>>922 성현이 잠시 고블린에 신경을 쓰는 사이 에릭은 눈을 감고 청각에 신경을 기울여봅니다. 망념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진한 의념의 힘이 강화되는 것을 듣습니다.
...!!
- 케카카카카.
나이젤은 에릭의 얼굴 표정이 바뀌는 즉시 채찍을 길게 늘여트리고, 쌓으려던 망념을 신체로 바꾸어내고 채찍을 휘두릅니다. 산을 부수는 것 처럼, 큰 콰광 소리가 들리고 토산이 무너져 내립니다. 그 틈에서 평범한 고블린과는 다른, 한 마리 고블린이 의자에 앉아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고블린은 거대한 무언가의 대퇴부를 뜯어내어 무기로 삼은 것 같습니다.
- 크르, 크, 카.
그 목소리는 판단이 늦었군. 하는 말로 들립니다.
>>923 " 의념 발화라.. "
혜림은 잠깐 고민을 하다가 하루를 살펴봅니다.
" 의념 발화는 기본적으로 의념을 신체에 녹아내고, 그 녹아낸 의념의 힘을 매개체로 일시적으로 불태우는 방식으로 사용하곤 해. 그러다 보니 의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그러다 보니 의념 발화는 '스스로 알아내야 하는'영역에 가까워. "
과자 봉투를 열면서 혜림은 말을 이어갑니다.
" 그래서 의념 발화를 가르쳐달라. 는 말은 많은 학생들이 하곤 해. 하지만 그걸 교사들이 알려줄 수는 없지. 우린 억지로 깨달음을 뚫어내고 답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거든. 물론 청월고등학교는 달라. 그쪽은 수많은 연구와 분석을 통해서 의념 발화라는 기술을 학생들에게 강제로 체화시키거든. "
깨끗이 몸을 닦아내던 후안은 묘하게 쳐다보는 늑대의 시선이 약간은 신경 쓰인다. '몸의 물기를 닦아내는게 신기한가..?' 왜 쳐다보는지 이해는 안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젖은 몸을 다 닦아낸 후 후안은 마른 옷을 입는다. 젖었던 교복은 어차피 깨끗해질테니 마르도록 걸어두고, 속옷들은 대충 세탁기에 넣는다.
그리고는 카사를 쳐다본다. 아무래도 생닭 한마리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후안도 진작에 눈치챈다. 크기가 크기이니 생닭 한 마리로는...
후안은 두번째 닭은 닭가슴살만 발라내고 나머지는 카사에게 줬다. 닭가슴살 정도는 후안이 조리해서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후안은 닭가슴살을 조리하기 시작한다. 우선 닭가슴살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둔다. 그리고 나머지 재료들을 준비한다. 계란, 파, 청주, 간장, 식은 밥.
오늘은 계란 볶음밥 인것이다. 그것도 정도적인 황금 계란 볶음밥.
후안은 커다란 냄비를 꺼내고 기름을 녹인다. 기름은 돼지 기름, 라드다. 마늘과 함께 지방을 녹여 놀라운 풍미를 이끌어 내기 때문에 후안은 이것을 한통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있다. 삼겹살의 그 풍미는 구워질때 나오는데, 지방이 바로 그 맛있는 느낌을 낸다.
라드를 녹인뒤 파와 잘게 다진 닭가슴살을 넣고 둘둘 볶기 시작한다. 파의 살짝 달콤한 향이 닭가슴살에 스며들며, 기름이 튀기듯 기분 좋은 갈색을 띄기 시작한다.
그 때 후안은 수분이 싹 날아간 정도가 되게 센 불로 볶아 내기 시작하며 간장을 투입했다. 간장은 냄비의 기름속에서 타면서 그 향을 강력하게 뿜어낸다. 간장이란 맛이나 색을 내는게 아니라 놀라운 향을 내는데 사용 되는것이다. 그 향은 짭잘하지만 고소한 향기. 살짝 타는 간장의 향기는 입맛을 돋구게 해준다.
재료들이 준비된 지금. 후안은 저어둔 계란을 쏟아 넣는다. 후안은 이 순간에 집중하며 아주 빠른 속도로 냄비를 뒤섞어준다. 이 순간이 볶음밥을 아름다운 황금색으로 내는데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숙이 되는 순간을 놓치면, 요리는 망쳐지고 만다.
계란이 익어가며, 한순간 반숙이 되려는 순간.
후안은 재빠르게 밥을 넣고 더욱이 빠른 속도로 계란과 섞어 낸다. 반숙된 계란을 밥알 하나하나에 모두 코팅하듯. 밥이 마치 계란이듯 되도록 만드는것이 중요하다. 재빠르게 섞어주며, 청주, 소금, 후추를 넣어준다. 청주가 감칠맛을 이끌어주고 소금이 간을 맞춰준다. 후추는 약간 느끼할 수 있는 볶음밥에 매콤한 향을 넣어 끝을 잡아주어 깔끔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폭풍을 섞어내듯 흔들어지는 냄비. 곧이어 완성 된듯 후안은 아주 커다란 밥그릇에 볶음밥을 쏟아 붓는다. 마치 3~4인분은 될 만한 양.
왼손으로 오른쪽 손목을 잡은 후 오른손을 빙빙 돌리다가 고개를 좌우로 꺽으며 우드득 소리를 내며 말한다. 가장 강한놈이 눈 앞에 있으면 해야할 건 하나다.
"함 뜨자"
제자리에서 낮게 뛰어오른 다음 양손을 눈 높이로 하며 왼손은 앞으로 오른손은 살짝 뒤로 발도 마찬가지로 왼발은 앞으로 오른발은 살짝 뒤로 놓는다. 이어서 에릭이 의념기를 사용하자 타이밍을 맞춰 평범하지 않는 고블린에게 다가가 주먹을 내지른다. #망념 10만큼 신체 강화 후 라이트 훅 공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