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웅이 되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박수와 환호 소리, 나에 대한 칭찬을 늘여놓는 매스컴, 모두가 영웅이라 추켜세우는 박수. 나를 사랑하는 사람까지. 분명 행복해야 마땅할 삶이었다. 그런데 웃기게도 나는 영웅으로의 삶보다 과거의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소시민다운 생각이었다. 소년은 나를 보며 말헀다. 이제 행복하지 않아? 모든 것을 다 가졌잖아. 나는 답했다. 모든 것을 가지긴 했지. 나 스스로를 빼고 말야. 소년은 그때서야 꺄르르 웃으며 날 바라봤다. 바-보. 그걸 이제 아셨어?
정말이지 지훈군께선 장난스러우신 분이십니다! 아직도 볼이 얼얼한 것만 같네요!! 너무 길게 잡으신 건 아닌지요?? 분명히 엄청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그런 생각을 하며 저는 조금 푸념하는 말을 애써 평소대로 말씀드리려 하였습니다.
“만지시는 것도 살살 해주시와요~? 너무 길게 당겨버리시면 에미리는 슬프답니다~🎵 “
그나저나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진짜 메뉴가 바뀌어서 나왔네요! 초코케이크가 지아양께 유자크레이프가 지훈군께 가버리셨습니다!! 분명 아까 정확히 주문드린 거 같은데 무슨 일일까요?? 전혀 다른 직원님이 서빙해주셔서 그런 것일까요?? 저는 일단 제대로 받았습니다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지훈 군께서 접시와 음료를 제자리로 돌려놓으시긴 했습니다만 굉장히 당황스러운 일이었네요.
“음~🎵 그러게요~? 저는 이번에 조금 알아볼 게 많아져가지고… 거의 학교에 있을 것 같긴 한데….“
지훈군의 질문에 저는 조금 고민하며 시간을 끌다, 케이크를 한 숟갈 입에 넣고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우선 ‘고스트 다이버’ 부터 찾아볼 생각이어요! 지아양은 어떠신가요~? “
야마모토씨의 그 이상한 이름도 알아보고 싶긴 하지만 지금은 카르마양께서 알려주신 정보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아무튼 저는 일단 성학교의 그 괴담부터 알아볼 생각이었습니다. 지아양께선 어떤 계획이실지 궁금해지네요. 일단은 들어보도록 할까요?
강찬혁은 땀을 뻘뻘 흘린다. 가디언 법학 시간에 했다가 걸리면 죽는 것들만 추려서 알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게이트에서 넘어온 민간인들(너구리인간들)을 공격해서 상해를 입히면 무기징역, 살해하면 사형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만약 강찬혁이 게이트 너머의 우호적인 존재한테 돌을 던진 거라면... 강찬혁은 소름이 쭉 돋았다. 잘못하면 이거 죽을 수도 있겠는데. 강찬혁은 물고기가 필요하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한다.
"이무기님의 넓은 아량으로 뭍의 천것이 일용할 양식으로 쏘가리, 빠가사리, 잉어, 송어, 메기, 미꾸라지, 붕어, 떡붕어 한마리만 있다면 앞으로 물 쪽으로는 돌뿐만 아니라 쓰레기도 버리지 않고 기타 환경 관련 법률에 의거해 버리면 처벌받는 화학물질 등의 투기도 일절 금하고 만약 주변에서 한다면 때려죽여서라도 뜯어말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다의 등장에 카사는 더 서럽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케이지에서 나가고 싶다는 울부짖음인지, 아니면 자신을 다시 만났다는 것에 대한 원시적인 반가움의 표현일지 바다는 알 도리가 없었다. 뭔지는 몰라도 자기때문에 놀라서 이렇게 공포에 떨고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반대편 케이지를 붙잡고 흔드는 것으로 보아- 저쪽이 출구인가? 라고 자연히 생각이 닿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다는 머리를 들어올리고 잠시 케이지 위에 앉아 생각을 해 보았다. 아무래도 이 상태에서 더 접촉을 하는 것은 이 아이의 서사상 안 좋을 것 같지. 하지만 조금 위로를 해 줄 수는 있을 것같아서, 지배력을 이용해 고양이나 곰같이 귀여운 동물의 모습을 띈 물들을 카사의 케이지 안으로 들여보내 카사 주변으로 빙글빙글 춤을 추게 하였다.
강찬혁은 준치를 보았다. 이거, 그 썩어도 준치라는 그 준치 아닌가. 강찬혁은 준치를 받았다. 그래! 준치! 강찬혁은 준치를 해먹을 생각에 행복해졌다. 가시가 많지만 상관없다. 강찬혁은 이상하게도 음식에는 내성이 커서 뼈마저도 강찬혁을 이길 수는 없었다. 강찬혁은 감사히 준치를 받고 나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