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이분법이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체 모를 소년의 손이라도 붙잡아야만 했다. 살기 위해선 이 소년의 발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나는, 영웅이라는 꿈을 꾸었을 뿐이다. 분명 그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을 받는 그런 영웅이 말이다. 소년은 키득거리며 날 바라봤다. 마치 즐거운 장난감을 만났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저런 눈이라도 괜찮다. 나는 소년에게 손을 뻗었다. 좋아. 내 소원을 이루어다오.
>1596247493>275 콕 찍힌 가슴이 아프지 않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나이젤은 괜히 찔린 자리를 송곳으로 뚫리기라도 한 것처럼 손바닥으로 살살 문지르며 이야기를 들었다. 나이젤의 하루는 어땠던가. 천국은 당연히 아니고, 평소엔 물 같은 하루였지만 오늘은 그렇진 않았지. 독처럼 쓰지 않지만 적당히 혀를 찌르는 쓴맛, 가루약 흘린 물 같은?
"음, 으음... 파...이팅?"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 복잡한 말. 그 사이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삶은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정말 그랬다. 빨리 자길 끝내버리라며 찻잔 속 폭풍에 휩쓸려 무기력하게 날아가는 자신에게 불행이란 각설탕을 올려 눌러 부수려 드는 고약한 티스푼 같았다. 하지만, 견뎠다니. 자신은 그러지 않았다. 호의적이지 않은 삶이라면 대항하지 않겠다며 흐름 따라 흐르며 살았던 것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그러다 도서관에서 갑자기 파이팅을 외치는 그녀에 휩쓸려 같이 무기력한 파이팅을 외치고, 몰리는 시선에 눈을 돌려버렸다...
>>523 [ 의념속성을 사대 속성으로 각성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의념 속성은 개인의 방향이나 길을 상징하는데, 사대 속성이 의념 속성으로 발화되었단 점은 조금 특이한 형태를 지니기도 한다.
사대 속성의 기본적인 의미는 불 - 열정, 물 - 차분함. 냉정, 바람 - 자유로움. 해방, 땅 - 인내, 굳건함 등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러한 의념 속성의 영향을 받아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특징적인 한 부분의 결여이다. 가령 불의 의념을 타고난 사람 중에는 극도로 소심한 사람도 많다. 불이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속성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물론 이러한 사대 속성의 소유자는 계기에 따라, 더 깊은 속성의 이해로 다가가거나 개념의 속성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흔한 편이다. 가령 이탈리아의 가디언인 산테반의 경우는 초기에는 땅의 속성을 지니고 있었으나 이후 토인이라는 속성으로 변하였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 중략 ]
다 읽었습니다.
>>524 검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아직 귀신 베는 검은 충분한 양의 귀신을 베지도, 삼키지도 못했습니다. 귀신에 굶주린 검에게, 귀신조차 제대로 베지 못하는 주인은 쓸모가 있는 검일까요?
>>525 청월의 보건실에 도착합니다. 하루는.. 압도적인 시설에 놀라고 맙니다! 한 층의 절반을 차지하는 보건실에, 대부분이 1인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기에 체계 잡힌 의료 시설은 성학교와 비교한다면 한 수 접어주어야 좋을 수준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하루가 놀란 것은, 보건 교사 강윤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신한국의 준 영웅이자, 자유 백작의 작위를 가진 그가 겨우 한 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다뇨..?
" 맨날 남들을 피하려 하고, 남들이 다가와도 벽을 치기도 하고, 마치 정 주길 어려워 하는 사람처럼, 도망치는 것 같은 모습을 봤어. "
연분홍빛의 눈동자에는 다림이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 그래서 걱정이 되었어. 혹시라도 네가 혼자 외로워할까봐. "
그 미소에는 진한 걱정과, 뿌듯함. 여러 감정들의 섞인 시선이 다림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선인이라고 부릅니다. 끝 모를 선의를 가지고, 특별한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 사람. 시연에게 다림은, 소중한 친구임과 동시에 걱정되는 사람이기도 했나봅니다.
" 하지만 지금은 아냐. 다림이가 친구도 생겼다고 하고. "
그 얼굴에는 살짝 홍조가 떠오릅니다.
" 다림이도 많이 유해졌다는 느낌도 들어서.. 난 좋아! 그래서 난 오늘 아주 많이 즐거웠어 다림아! "
>>536 처리되었습니다.
>>541 야마모토는 가볍게 고갤 젓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야마모토가 딱히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본 적은 없네요.
" 나도 딱히. "
카르마 역시 충분히 식사를 마쳤는지 딱히 배가 고파보이는 표정은 아닙니다.
>>551 잠시 뒤 메세지는 끊기고 맙니다.
.. 항상 이야기하지만 어디까지나 연결하는 역할은 캡틴의 재량이지만, 그 연결을 이어가는 역할은 참치에게 달려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캡틴이 아무리 많이 연결해 주더라도.. 참치의 행동에 따라 연결이 끊기는 것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후안은 아직 1학년이기에 친한 친구가 아닙니다. 그저 상대방이 호의로 친해지려 시도한 것을 억지로 무시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유념하며 친구 관계에 주의하도록 합시다. 일방적으로 친해지는 친구. 라는 것은 현실에선 흔하지 않으며 리얼리즘 방식의 인간관계를 지향하는 영웅서가에서는 더더욱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결여...결여라... 나한테 결여된 해방, 또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부분이라면... 역시 기억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결국 나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그날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결여된' 상태니까. 좀 무서운 것도 한 몫 한다. 내가 기억을 되찾으면 과연 그때도 윤지아로 남을 수 있을까? 한 번에 와르르 쏟아지는 기억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또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결국 이 결여된, 자유롭지 못한 것과 결국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억을 봉인한 사람을 수소문해서 자물쇠를 뜯어내던, 아니면 스스로 결론을 내서 잡아 뜯고 안으로 들어가던, 나는 이 잃어버리고 자유롭지 못한 것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방법이 있지.
# 망념 30을 소모하여 '자유로움'과 '결여'에 관한 아주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결여...결여라... 나한테 결여된 해방, 또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부분이라면... 역시 기억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결국 나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그날의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한', '결여된' 상태니까. 좀 무서운 것도 한 몫 한다. 내가 기억을 되찾으면 과연 그때도 윤지아로 남을 수 있을까? 한 번에 와르르 쏟아지는 기억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
또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결국 이 결여된, 자유롭지 못한 것과 결국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억을 봉인한 사람을 수소문해서 자물쇠를 뜯어내던, 아니면 스스로 결론을 내서 잡아 뜯고 안으로 들어가던, 나는 이 잃어버리고 자유롭지 못한 것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좀더 깊이 생각해보자.
# 망념 30을 소모하여 '자유로움'과 '결여'에 관한 아주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본다면 다림은 항상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웠으니까요. 어떤 정도까지 가까워져야 하지? 같은 고민이나 스스로를 바쁘게 해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으려 했으니까요. 어둠 속에 남아 있으면 다가오지 않아도 좋을 텐데. 라는 생각도 했었을지도 모릅니다. 연분홍빛 눈에 비치는 다림은 예뻐졌지만 그럼에도 불안감이 희미하게 감도는 것이었을까요? 그래도.. 저는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학원도에 오고 나서의 시간은 매우 급격한 변화를 주게 마련이지요.
"외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그게 진짜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랗다고 여기길 원한 건지는 구분이 안 가더라고요" 그래도 시연이나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은 확실히 즐거웠어요. 유한 것 같기도 하고 화사한 것 같기도 한 미약해도 진심을 담은 미소를 지으며 마음을 전하려 하나요?
"조금.. 사색과 함께하는 산책이 하고 싶어지네요.. 바래다 드릴까요?" 이런저런 마음을 말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안에 담고만 있으면 결국엔 곪아버리는 걸 알면서도. 바래지길 바란다면 그런 뒤 잠깐 다녀야겠습니다.
>>588 [ 비 속에 걸린 소문. 이거 의뢰 왜 이리 보상이 좋냐? ] 난이도 높음? ㄴ ㄴㄴ. 난이도는 고만고만한데 문제가 좀 많음. ㄴㄴ 뭐임? ㄴㄴㄴ 게이트 내부에서 망념 증가 속도가 세배로 증가함. 그래서 보통은 깨기 힘듦. ㄴㄴㄴㄴ 정식 가디언 파견 안 함? ㄴㄴㄴㄴㄴ 파견 못 함. 게이트에 나이 제한이랑 레벨 제한 두개 다 걸려서 원래 일반의뢰였는데 UGN으로 넘어가서 UGN에서도 자체적으로 보상 높인 거임 ㄴ 그거 그냥 루키용 임무라니까. 깰 수 있으면 루키 취급 받겠지.
>>589 묻습니다.
자유로움이란 무엇입니까? 자유로움은 굴레에 억압되지 않음을 말합니다. 어떤 생각이나 형태에 묶이는 것으로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스스로 제한함으로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결여란 무엇입니까? 어느 한 부분이 비어버림을 말합니다. 어떤 부분에서의 부족을 말합니다. 어떤 부분에 제약을 말하기도 합니다. 약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자유와 결여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단순하게는 자유로움을 억압당해 결여되다. 와 같은 판단으로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좀 더 깊게 넘어간다면 누구보다 자유롭고자 했지만, 자유롭지 못한 사람일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이상의 판단은 불가합니다. 영성이 부족하고, 기술이 부족하며, 경험이 부족합니다. 30의 망념으로 강화된 영성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역시 아침 여기서 제일 적게 먹은 사람은 저 혼자뿐이군요! 갑자기 힝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도 딱히 배고픈 편은 아니었기에 식사는 전혀 괜찮았습니다. 모닝빵에 아메리카노 정도만 먹어도 배부르답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디저트 배는 솔직히 다들 따로 있으시지 않으실까요...? 으음, 그래도 아직 티타임 시간대는 아니니까요!
"그럼~ 조금 쉬었다가 다시 나가야 겠사와요🎵 조금 정리를 해야 하기도 하구 하니까요~! "
그러니까 다시말해 선물 정리입니다. 특히 이 연향은 잘 챙겨놔야 하니까요! 가방에 꼭꼭! 소중히 챙겨둘 겁니다!
"저어🎵 아침 시간인데 에미리와 어울려주셔서 감사드리와요 야마모토 씨? 잠시 쉬러 가셔도 괜찮사와요~ 정말 감사했어요! "
야마모토씨께 잠시 가있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는 잠시 가디언 칩을 키고자 하였습니다. 오늘의 가디언 칩에는 뭐가 와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