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이분법이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체 모를 소년의 손이라도 붙잡아야만 했다. 살기 위해선 이 소년의 발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나는, 영웅이라는 꿈을 꾸었을 뿐이다. 분명 그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을 받는 그런 영웅이 말이다. 소년은 키득거리며 날 바라봤다. 마치 즐거운 장난감을 만났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저런 눈이라도 괜찮다. 나는 소년에게 손을 뻗었다. 좋아. 내 소원을 이루어다오.
그러니까... 야마모토 씨를 보낸 것이 어머니시라구요? 아버지가 아니시구요? 이것 참 이건 이거대로 머리가 아파오는걸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영어로 타자를 쳐나갔습니다. 어머니 앞에선 굳이 일본어로 말씀드릴 필요가 없겠지요...
[에밀리에요. 갑작스레 오느라 연락을 못드려서 죄송해요! 오는 동안에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제 불찰이 커요 :( 어머니께는 꼭 연락을 드렸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시간 되는 대로 전화로 연락 드리고 싶지만 무리시겠지요? ] [미스터 야마모토라면 이미 그분과 인사 나누고 나서 지금 문자 적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 일행분도 굉장히 반겨주셨어요. 비록 저는 크게 원하는 건 없지만… 기념품 정도라면 괜찮겠지요? 말씀 감사합니다. 일어나서 바로 미스터 야마모토께 말씀드려보도록 할게요. 시간이 늦었고 해서 지금은 무리일거 같네요. ] [일어나서 다시 연락드릴게요. 평안한 하루 되세요! <3 ] [ - 사랑을 담아, E.S ]
자, 이정도면 됐습니다. 전송 버튼을 누르고 저는 잠시 정말 눕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조금만…아주 조금만 쉬었다가 나갈 준비를 하도록 합시다... 미스터 야마모토를 따돌리고 나갈 방법은 쉬었다가 생각하자구요!
인간의 호기심은 가끔 파멸을 불러오곤 한다. 그럼에도 인간은 호기심이라는 그 강렬한 욕망에 쉽사리 눈을 때지 못하는데, 지금의 내가 그 상황이다. 새로 배운 의념의 응용법. 나는 그것을 떠올리다가 힐끗 메리를 보았다. 지금이야 고로와 같이 놀고 있지만, ... 궁금하다.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이 어떤 존재인지. 메리가 어떤 존재인지...
" 하지만 가디언 칩에 검색해도 나올려나.."
#서포터로 포지션 변경, 망념을 20쌓아 의념으로 영성을 강화한 후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에 대해 검색해본다.
즉, 성격 나쁘신 분이 아니시구나! 휴우. 다행이다. ...잠깐, 그런데??? 안경도 없이 저렇게 세심한 관찰이 가능하다고!? 대단하신 분이시구나. "손유 씨 진짜 대단하시네요... 안경도 없이 그렇게 세밀하게 관찰하시다니." 으음~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그러면 역시.. 배움이지!
게이트에서 나는 과일로 만든 케이크는 흥미롭습니다. 막 분석해보고 싶어지는 호기심인가. 그리고 나타난 킹구리! 한 번 만나본 적 있어서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려 합니다. 온천에서 보고 처음이네요~ 같은 말을 하며 본업은 이것인가요? 라고도 물어보려나.. 그리고 추천 메뉴를 듣고는 시연은 뭘 먹으려나. 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뒷사람은 사과에 눈이 뒤집혔습니다...
"역시 추천메뉴가 좋겠죠..." 시연을 바라보면서 뭘 먹을건가요? 라고 가볍게 물어보려 할지도. 시킨다면 추천메뉴를 시킬 겁니다. 사과케이크에 캐모마일.. 캐모마일도 약하게 사과향이 난다고 어디서 들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사과사과하겠군...
>>697 그렇습니다. 간단한 괴리감에서 오는 문제이지만 플레이어 캐릭터는 타인의 캐릭터와 협력하여 전투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해당 행동을 부탁하거나, 협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다른 전투 방법에 익숙한 NPC들과의 협동에서 문제점을 부르는 경우가 많죠. 지훈은 아군에게 사과한 뒤 자세를 고칩니다. 랜스의 공격은 기본적으로 워리어의 방어 상황이 이어진 후 오게 됩니다. 지훈은 감각의 예민함을 끌어올리고 천천히 에바의 지휘를 기다립니다. 다리 끝으로 짜릿한 감각이 전해집니다.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이 짜릿한 감각이 에바가 사용하는 기술의 일부란 사실을요
감각 전달
에바는 한순간 앞으로 달라듭니다. 고드의 사슬이 서로 얽혀 네 개가 하나의 모양으로 뭉치더니, 날카로운 창의 모양으로 변화합니다. 그대로 쇄도하기 시작하는 창을 향해 에바는 대검의 면을 세우고 한순간 내려찍습니다.
의념기
흙더미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한순간 떠오르고 에바는 그대로 힘을 이용해 검면을 밀어넣습니다. 흙안개가 사라진 틈으로 창이 쇄도합니다.
이것은 굳건한 정의의 벽
꾸드드드드득, 거대한 검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된 방패가 솟아납니다. 방패는 단 하나의 무늬도 없이, 오직 완벽한 원형을 이룬 방패입니다. 단 하나의 길. 그 자체를 상징하기라도 하듯 한 점 꾸밈 없는 방패는
끄드드드득 텅
고드의 일격을 막아냅니다.
지훈은 그 틈을 노리고 앞으로 뛰어나갑니다. 창이 튕겨난 잠시의 빈틈. 방패로 인해 세워진 잠깐의 틈. 그리고 그 틈을 노리고, 찔러 들어가는 한 자루 창. 지훈은 달립니다.
짧게 비어버린 틈을 노리고 오니잔슈를 뽑아들며, 한 순간 검을 휘두릅니다. 깊지는 않지만 충분한 대미지가 들어갈 법한 상처. 오니잔슈는 살을 갈라 상대의 피를 바닥에 흩뿌리게 합니다.
뚝, 하고 떨어진 피. 그리고 적의 공격 방식. 지훈도 어느정도 예상한 만큼, 이들 역시도 이제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간파
" 의념 충격상 계산 완료! "
서하의 계산 결과가 아군과 공유됩니다! 다음 일격에 한정하여 무조건적인 크리티컬 히트가 발생합니다!
>>698 잠에 듭니다!
>>699 [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 ] - 초대형 게이트. '보스'급 추정 - 주위 의념 상태에 관계 없이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공간 자체를 매료시켜 본인이 원하는 형태로 만듦. 대부분의 초대형 게이트의 보스가 게이트 바깥으로 나오는 것을 꺼려하는 것과 다르게 때때로 게이트 바깥으로 나온 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 - 어린 소녀, 성인 여성, 노파. 세 가지의 모습을 지니고 있음. 가장 강한 것은 성인 여성의 모습, 가장 무자비한 것은 노파의 모습이었음. 어린 소녀 상태에선 전투를 거부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줌 - 검성, 검은 역병, 마스터 마이스터. 세 영웅이 게이트 클로징을 시도하여 겨우 추방에 성공함. 클로징에는 실패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길 거부한 부분이 있음. - 검성의 1대 제자 다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게이트. 만약 다시금 세상에 출현한다면 '한국'의 일마장군 사태와 버금가는 문제가 생길 것이 당연함.
꿈은 항상 달콤한 꿈만을 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차라리 달콤한 꿈을 꾸기를 바랬습니다.
"와, 에미리가 추천해준 여기 정말 맛있다! "
왜, 왜 이 곳이죠? 왜 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이제는 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이 새하얀 풍경이 이렇게 추워질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끼리 팔짱을 끼며 걸어다니고, 아이들이 꺄르륵거리며 뛰어다니는.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에 주위를 둘러보다, 그제서야 전 제가 한 테이블에 앉아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빙수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정말 꿈도 못 꿨어. 집에서는 그냥 얼음에 시럽만 뿌려 먹었으니까.... 이렇게 아이스크림이나 떡 같은게 올라간 건 에미리가 데려와주지 않았다면 못 먹어 봤을거야. 고마워 에미리. "
파란 파라솔, 하얀 테이블, 그 위에는 커다란 빙수 그릇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이것저것이 올라간 빙수 그릇이요. 그리고 그 빙수를 한스푼 떠서 입에 담고있는 저 모습...어찌 잊을수가 있을까요? 저 웃는 얼굴을, 저 갈색 머리칼을. 카마타 요이치. 나의... 소중했던, 가장 소중했던 사람.
"영화 정말 재밌지 않았어? 제목이 '마지막 사건' 이었지? 셜록 홈즈와 모리어티의 불꽃 튀는 대결! 소설 속에 나오던 묘사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잖아? 물론 의념적인 부분이 추가되서 정작 소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왔지만 말이야... 배경도 그냥 폭포가 아니라 게이트 속 폭포로 바뀌었고. "
요이치는 열심히 빙수를 먹으며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꼭 미야모토 씨가 싸우는 장면 같았단 말이지~ 책 속에 있는 셜록 홈즈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홈즈는 그저 머리가 좋은, 게이트가 아니라 범죄자들을 상대하는 탐정이니까. 안 그래? " 같은 얘기는, 귀에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전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소설이랑 현실은 다른 것 같아. 우리가 사는 현실이랑 책 속에 세상하곤 너무나도 차이가 큰 것 같지? 물론 게이트가 열려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책속에 세상은 게이트도 없고, 몬스터들도 없고, 각성자들도 없으니까... "
시선을 똑바로 들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그를 똑바로 마주할 수가 있을까요? 그를, 이 건물을, 똑바로 마주할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이대로 숙여만 있을수 없기에 저는 천천히, 천천히 고개를 들었습니다. 부들부들 떨고있는 양손은 무릎에 그대로 둔 채로, 그저 고개만을 천천히 들었습니다...
"있잖아, 에미리. 에미리는 지금도, "
고개를 들 수록 조금씩 주변 배경이 변해갔습니다. 파랬던 풍경은 회색으로, 하얬던 테이블은 핏빛으로, 깨끗했던 바닥은 잔해들로... 마침내 고개를 온전히 들었을때, 주변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고, 요이치는, 요이치군이,
"셜록 홈즈를 동경하고 있어? "
새빨갛게
"..........."
숨을 천천히 고르려 하며 눈을 뜹니다. 천천히, 쉬려 하지만 가빠지는 것을 막을 순 없습니다. 온몸이 덜덜 떨리는 걸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지독한 꿈을 꿨습니다. 다시는 꾸고 싶지 않은, 그리우면서도 끔찍한 꿈을요....
[ 자료 정리를 도와줘요! ] [ 아픈 미어캣에게 약초를! ] [ 나무꾼이 훔쳐간 날개 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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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 보건실의 한 구석에선 고개를 숙인 채 잠에 든 한 사람이 하루의 눈에 들어옵니다. 어느 정도 하루와 친한 친구인, 신 지아입니다!
>>703 " 노력이지. "
손유는 대답합니다.
" 하나의 대상을 한 면 뿐만이 아니라, 360도 상하좌우 위아래꼭데기 전부 다. 하나하나 찢어가면서 해부할 수 있어야 해. 그게 불가능하면 그림에선 결국 하나의 장면밖에 해석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네 그림에선 장면을 만들려는 모습은 보여도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은 모자라. "
다시금 그림을 바라보던 손유는 그림의 한 부분을 가르키며 말합니다.
" 봐. 너는 그림에서 손에 쥐고 있는 주요 물건이나, 그 사람이 해낸 장면을 묘사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그 상황에는 익숙하지 못하잖냐. 간단하지. 만화류를 자주 그려서 여러 장면을 표현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이런 표현화에선 부족한 게 눈에 보여. "
" 걔네 부부장이 날 좀.. 어.. 싫어하거든. 이런 더러운 곳에선 사람이 지내지도 못 하겠다며 우리가 놔둔 물건들을 치우거나, 냄새가 난다고 억지로 창문을 열고 해서 하도 못 참겠어서 가서 게임으로 한 판 싸우자고 했다가.. "
장렬하게 전사했단 이야기입니다.
" 그래서 강제로.. 대청소 당했지 뭐. "
그러며 보드게임부 부부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리 들어도 츤데레의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너는 청소도 제대로 못 해? 간단하잖아. 이렇게 이 부분만 잘 치워 줘도 충분히 깨끗해지는데 하.. 나 없으면 뭘 어쩌려 그래?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말이죠.
앓는 소리를 하며 머리를 긁적인다. 다른 부원분들이 별 말 안 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손유 선배한테 이런 저런 소리 다 들을 걸 아니까 그러신건가? 아무튼, 단순히 그림 한 장만 보고서 내가 만화를 그린다는 사실을 알아내셨다. 심지어 난 만화를 부실에서 그린 적도 어디에 개시한 적도 없이 나의 시크릿 노트에 그리기만 했는데... 이게 관찰력의 힘!? 하지만 대상을 360도 상하좌우 속까지 분해해서 다양한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하는 건 힘든데... 무엇보다, 대상을 분해할 수가 없어서... 으으~! 분하군! 언젠가 저 입에서 날 칭찬하는 소리가 나오게 만들겠어... 그러기 위해선 청출어람이랬다, 얼굴에 철판깔기!
"그러면! 손유 선배! 선배가 말씀하신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저 혼자 고민하며 나아가는게 최고겠지만, 걸음마 정돈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