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이분법이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체 모를 소년의 손이라도 붙잡아야만 했다. 살기 위해선 이 소년의 발이라도 붙잡아야 했다. 나는, 영웅이라는 꿈을 꾸었을 뿐이다. 분명 그것이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더라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존경을 받는 그런 영웅이 말이다. 소년은 키득거리며 날 바라봤다. 마치 즐거운 장난감을 만났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저런 눈이라도 괜찮다. 나는 소년에게 손을 뻗었다. 좋아. 내 소원을 이루어다오.
[😇😇😇😇] [저희 말이어요ㅎㅎ조용히 나갈 수는 있는지요~? ] [다 따돌리고 나갈 수 있을거같지가 않사와요??? ] [딱 봐도 가디언급 중 한 분은 야마모토 씨일테고.....🤦♀️]
가디언급 둘이라면 그중 하나는 아마 미스터 야마모토시겠지요? 최소 지켜보는 눈만 아홉개 이상이라.... 이 많은 눈을 피해 쉽게 도망칠수가 있을까요? 말로 논의를 하기엔 이미 도청장치까지 설치되있는 상태입니다. 큰 맘 먹고 외출 허가서까지 받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요???? 정말 머리가 지끈거리다못해 터져나갈거 같습니다! 오른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저는 침대 한켠에 주저앉았습니다. 짐작컨대 모서리 쪽이었을 겁니다.
"정말이지~! 딸의 사생활을 어떻게 이렇게 잘 지켜주실수가 있는지요~? 과연 아버지다우시와요~🎵 이게 사오토메의 격 이란 거군요~! "
아~ 정말이지 이 눈물나는 딸 사랑!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이 주변 의뢰부터 확인하고 나가고싶은데 정면으로 나갔다간 미스터 야마모토께서 따라오시겠지요?? 난감합니다, 정말로 난감합니다! 한숨이 나오려는걸 겨우겨우 참았습니다. 정말이지 마음 편히 독점되기는 글렀네요!
"이래서야 단둘이가 단둘이 아니게 되어버렸사와요... 이를 어쩜 좋담....? "
일단은... 꼭 했어야 하는 것부터 전해드리고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디저트거리에서 챙겨온 이 비장의 우정초코렛을 말이죠...!
"자아🎵 카르마 씨? 늦었지만 해피 화이트데이여요~! 에미리의 마음이 담긴 이 우정초코, 부디 받아주시겠는지요~? 🎵"
# 준비해온 초코렛을 꺼내 카르마양한테 건넵니다! 야마모토씨때문에 늦긴 했지만 해피화이트데이ㅠㅠ...!!
생각해보면 많은 사건이 지나쳐 흘러갔다. 1학년들이던 우리는 언제나 함께 했고, 즐거움일도 슬픈일도 전부 함께 했다. 중간고사 기간에 같이 공부했던 것, 다치면 병문안을 갔던 일도, 게이트의 뻘밭에서 고생했던 것, 영웅절 동안 셋이서 함께 돌아다녔던 것 전부. 그러나, 2학년이 되면서 한계를 느낀 나는 포지션을 바꿨고, 두 사람보다 뒤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질투가 났다, 나보다 앞에 있는 친구들을 향한 무의미한 질투심이 나를 휘감았다. 자연스럽게 우리 세 사람은 흩어졌고.
만석이는 학생회에 들어가기 위해. 나는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을 통제하기 위해. 우리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하나미치야 뿐이었다.
하나미치야는 변하지 않았다. 변하고 밀어내고 주저한 것은 온전히 나의 잘 못 이었다.
" ..... "
에릭은 눈 앞의 여우소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지금 증명하지 않으면 우리의 길은 더 멀어질 것 이다.
눈을 감았다. 같이 웃고, 같이 지내던 세 사람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스쳐지나갔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시절로는 더이상 돌아 갈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끝매듭 만은 직접 해야했다.
소년은 소녀의 연분홍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고갤 끄덕였다.
" ...알겠어, 이카나. "
이전과 다른, 확신과 의지를 품고 에릭은 증명하겠다 맹세했다. 설령 상대가 자신의 친구라 하여도.
분명 의념을 사용해서 접근한다음 멱살을 잡았다. 그러나 놈은 의념을 이용한 상태에서 나의 힘을 역이용하여 매쳤다.
" 글쎄? 공격 한번 성공했다고 의기양양한 코흘리개 어린 애의 실력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어? "
동생의 말은 틀렸다. 게임에서 패배한 직후 이미 철우는 동생이 자신보다 약하다는 전제를 버렸다. 어찌보면 무모했던 이번 공격은 상대와 자신의 역량 차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공격으로 알게 되었다. 저 녀석의 힘과 기술은 나를 웃돌고 있다. 그렇다면 속도를 이용하여 싸워야한다.
[ 야마모토는 아냐. ] [ 저 인간. 저리 보여도 게이트 사태 초창기 출신인 인물이야. 그런데 의념 각성자란 소리는.. 최소한 준 영웅급이란 이야긴데. ] [ 그런 인간이 왜.. ]
그 때, 두 사람 사이에 야마모토가 나타납니다.
" 두 분. 식사는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까? "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야마모토의 얼굴이 잠시간 카르마에게 닿습니다.
" .. 하. "
질린단 표정으로 카르마는 손을 젓습니다.
" 필요 없어. " " 그렇다면 아가씨는 어떠십니까. "
야마모토는 에미리를 바라보며 묻습니다.
>>64 " 기회는 몇 번 안 될겁니다. "
에바는 지훈의 말에 검을 고쳐 잡곤, 앞으로 빠르게 튀어나갑니다. 무릎을 살짝 굽혀 하늘 위에 떠올라선 검을 하늘 높게 끌어올립니다.
에어 대시
퉁, 에바의 작은 몸이 공기를 발로 차내며 지상으로 쇄도합니다. 두 발의 사슬이 에바를 요격하기 위해 날아가자, 허공에서 덩굴 식물 두개가 자라나, 채찍의 경로를 방해합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그 틈을 노리고 의념을 태운 에바는 검을 역수로 잡으며 땅에 내려찍습니다.
천동세
짧은 진동이 땅을 흔듭니다. 고드의 사슬이 짤그랑거리며 움직이고, 고드는 팔을 움직여 에바를 향해 휘두릅니다. 가시를 가득 품은 사슬이 에바의 머리를 향해 움직입니다.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해내지만 완벽히 회피하진 못 했기에 얼굴에 붉은 혈선 한 개가 새겨집니다. 에바가 공격당한 그 틈을 노리고 지훈은 숨을 가다듬으며 검을 뽑아듭니다.
[제 영성으로 보기엔 확실히 각성자시던걸요? ] [굉장히 기운을 철저하게 숨기고 계시는 것 같았지만...🎵 ] [확실할 거에요! 가디언급 중 한분은 야마모토 씨일거여요. ] [진짜 어떻게 따돌리고 나갈지 감도 안 잡히네요 🤦♀️ ]
세상에 어떤 미친 가문이 준영웅급 각성자를 집사로 삼는단 말일까요??? 머리를 싸매기 무섭게 야마모토 씨께서 불쑥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이거 참...딸이 아이돌영상 시청하면서 한참 춤추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문 열고 들어오셨을 때같은 기분이군요...! 사오토메의 사용인은 노크도 안해도 되는 건지요? 한숨이 나오려는 걸 애써 참았습니다. 정말이지, 정말이지...!!
"아니에요, 괜찮사와요... 당장은 말이어요? "
애써 웃음을 지으며 야마모토 씨께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어보였습니다. 에미리는 아직 배고프지 않고 무엇보다 지금 먹고 싶지가 않답니다! 먹고 나서 깨어나보니 돌아갈시간 되어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