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그런가요?" 그냥 눌렀는데 나오더라고요? 라는 말을 합니다. 천천히 마시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반. 진짜 이상한 것 같은데 반...중에서는 후자가 이겼다! 파랗게 발광하는 마치라잌 본인 머리카락 느낌이 혈관에서 느껴지는 걸 보고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결말은 잘 될 거에요." 겨우 압을 떼어서 그렇게 말하고, 적어도 병원에 갈 때까지 아무도 앞을 못 막을 거에요. 라고 말하려 합니다. 누가 봐도 저걸 막을 수 있을까.
"구..급대...부를까요?" 그리고 독살 아니에요. 라는 진지한 말을 합니다. 근데 대체 왜 그런 빛나는 콜라를 들고 와서... 설득력이 없게 하니!
끄르륵, 끄르륵, 거품 끓는 소리를 내면서 강찬혁은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강찬혁의 몸은 영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다. 결국 강찬혁은 참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강찬혁은 마치 무언가에 붙들려서 강제로 숨을 쉬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몸이 계속 푸르게 빛나다가, 그 푸르게 빛나는 것들이 전부 목울대로 옮겨갔다. 그리고...
펑!
눈 앞을 가리는 엄청난 섬광, 섬광이 없어지고 나면, 대체 어떻게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멀쩡한 상태의 강찬혁이 기다림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강찬혁은 자신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다가오는 카사를 보고 인사했다. 몸은 괜찮냐고? 뭐, 그때보다는 훨씬. 정신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몸은 너무 멀쩡해서 문제였다. 그런데, 카사는 그냥 가까이 와서 부르면 될 걸, 그리고 실제로도 그런 성격인 것을 굳이 10m라는 정상적인 대화를 하기에는 너무 떨어진 거리에서 뭐라뭐라 이야기하고 있었다. 강찬혁은 그녀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쟤 성격에 거리를 이만큼 띄우지 않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큰 목소리로 묻는다.
그치.. 잘 부를 수 밖에 없지... 그야... 매일 아침 씻으면서 이 노래를 부르니까...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머리와 가슴에, 그것을 품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무튼, 잡담은 이제 그만! 다시 내용에 집중한다. 극장판은 일종의 IF편에 가깝다. 플레인의 의념을 노리는 마스코트 캐릭터 디스코드의 계략이 성공하여, 플레인은 프레이로 변해 무력하고고, 플레인의 동료인 리듬과 멜로디는 디스코드의 게이트에 갇혀버렸다. 프레이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조연 캐릭터인 화인과 같이 게이트로 들어간다. 그리고...
프레이 "변신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아직 의념을 쓸 수 있어! 내게 망념 붕괴가 일어난다고 해도! 너희를 구하겠어!" 리듬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우리가 왜 이곳에 갇혔다고 생각해!? 널 구하기 위해서야! 너만이라도... 살아줬으면 했다고!" 멜로디 "프레이 씨, 소녀와 리듬 씨의 생각은... 같사옵니다. 프레이 씨께서 저희를 구하러 오셔서 무척 기쁘다고... 소녀도 생각하고 있사옵니다. 허나, 동시에... 소녀와 리듬 씨는 슬프기 짝이 없습니다. ...소녀가 누리지 못했던 것을, 리듬 씨가 느끼지 못했던 것을... 프레이 씨께서 대신 느껴줬으면 했으니... 당신은, 가디언이 아닙니다. 일반인으로 돌아가서... 순탄한 그 삶을 살아줬으면.. 했습니다."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걸까? 프레이는 게이트의 존재가 되어버리는 걸까... 그런데 그 순간.
화인 "어째서, 너만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소리 없이 그녀가 등장한다. 그녀의 몰골은 처참하기 그지없지만, 그녀의 프라이드만큼은 티끌조차 묻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이 그녀의 정의. 한 때, 플레인과 싸우며 흠짓나버렸지만, 그 더러움마저도 자신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한 층 더 성장한 그녀의 각오.
화인 "너만 영웅이라 생각하지 마. 더러운 일은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맡는 법이다."
그녀는 자신의 무기인 채찍을 휘둘러 프레이와 리듬, 멜로디를 감싼다. 무언가를 눈치챈 멜로디는 "설마, 당신!" 하고 소리치지만, 화인의 의념 '침묵' 이 멜로디의 목소리를 지워버렸다. 오직 화인만이 소리를 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그녀는 말한다. "기억 해라. 넌 영웅 같은 자가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괴롭고, 슬프고, 분하고. 그런 감정이 너에겐 어울리지 않아. 플레인. 아니, 프레이. 그러니, 이런 일은 내가 적합하다. 희생? 하! 웃기는군. 나는 희생을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내 할 일을 하는 것이지. ... 가서, 기억이나 해라. 이 침묵을. 그리고 깨트려라, 이 침묵을."
그리고 그녀는 전송장치를 사용하여 그들을 게이트 바깥으로 보내버렸다. 마침내 완벽한 침묵이 찾아왔을 때, 다시 그녀는 입을 열었다.
"자! 혼란이여, 혼돈이여!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가 끝나면 침묵이 찾아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지! [박수 갈채 끝은 고요한 정적이니]"
이윽고 그녀의 가디언 칩이 붉게 빛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채찍을 높이 든 채 휘두른다. 눈물 한 방울 떨어지는 소리조차 없이.
.... .... .... 영화가 끝났다.
"......."
주르륵... 주륵... 으허어허엏엏어헝...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그저 눈물만 쏟는다.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돌려.. 지훈을 쳐다본다. "조졌다. 오졌어요. 미쳤어요. 절대로 퓨어보이해. 절대 잊지마. 침묵을 기억해..."
강찬혁은 접근금지라는 말에, 그래서 지금 저렇게 10m를 유지하고 있는 건가 싶었다. 그렇단 말이지, 강찬혁은 장난쳐볼까 생각했지만 일단은 참기로 하고, 카사가 묻는 말에 대답했다. 그때 그렇게 다친 거라면 뭘 말하는 거지? 카사에 붙들려서 나무에 찍혀 죽을 뻔한거? 아니면 카사가 배를 쾅쾅 쳐서 피가 솟아오른거? 솔직히 둘 다 어느정도 과실이 있지 않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하면 밑도끝도 없을거 같아 애매하게 대답한다.
네가 늙으려면 십칠에서 위치가 바뀌어야 할 걸. 이라며 자신만 웃긴 농담? 같은 걸 하며 카사의 볼을 조물딱거렸다. 잘 늘어나서 이거 재미있어... 그러다가 살짝 놀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 카사의 볼 쪽으로 입을 벌리며 가져다대는 척을, 마치 카사의 볼을 먹을 것처럼 와앙- 하는 척을 해봤지.
" 그런 의미가 아니라니까... "
한숨을 폭 내쉬었다. 어떤 식으로 말해야 이해해주려나. 으음... 잠시 빤히 카사를 바라보며 고민하던 그는
" 그러니까 귀엽다는 건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외모를 칭찬할 뿐인 거야. "
예쁘다던가, 아름답다던가... 그런 종류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거지. 라고 간단히 설명해주려고 했을까.
얼마나 빨리 뒤로 움직이는지 먼지바람을 일으키는 중이다. 경의롭게도 카사는 찬혁이가 다가오는 거리를 정확한 속도로 다시 넒혀가는 와중에도 그 무슨 장애물도 뒤돌아보지도 않고 쑥쑥 피해가고 있었다! 역시 가디언은 누구나 하는 게 아니었다!
"안돼안돼안돼!!!! 난 의료인들 말 잘 듣거든!!!"
썩 물러나라 악마야!
붕붕 머리를 휘두르는 그 와중에도 착실히 작은 머리를 굴린다. 진짜 다치게 한게 나라고?! 솔직히 그 무엇보단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무슨 멍청한 새끼늑대마냥 힘을 조절못한 것은 훠월씬 전에 졸업했는데 말이다!!!!! 아니 진짜로??? 우왕자왕한 정신 와중에도 교육은 빛을 발한다. 사과!! 배운대로 사과부터!! 흡, 숨을 다시 들이쉬고 크게 내지른다.
정말 Tmi긴 한데.. 내가 처음 설정 짜기 시작했을 당시에 했던 일이 " 사실 세계에 의념이라는 이름의 이능력이 생기고, 게이트가 열리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이 의념이란 게 열리자 마자 나타난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발견되기 시작했다면? 그리고 한국에선.. 북한이 무너진다면 어떨까!! " 란 생각으로 대학원에서 시작했단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