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멋지다. 이 감동, 이 분위기. 오직 이 세상이 자신만의 것이라는 듯이 당당하게 서 있는 저 모습. 내가 상상한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타오르는 불꽃은 참 멋진 법. 이 경우에는... 흐르는 피 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이건... 어깨를 으쓱였다. 내 힘은 저 정도가 아니다. 저렇게까지 강화시켜주지는 못한다. 깊게 생각해봐야 손해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로 했다. 지금은, 이 앞에 집중해야지. 저 괴물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시간을 끌면 재생할지도 몰라. 에릭을 구해야 하나? 아니면 나도 공격을 해야 하나.. 흠...
"이제, 당신을 덧칠할 차례. 당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만들어 줄 수는 없지만, 당신의 영정 사진 비슷한 그림 정도는 그릴 수 있겠어요."
펜을 든다. 스케치북에 검은 가시를 그리고 그것을 구하여 괴물의 다리에 박아넣듯이 날린다.
#서포터는! 부족한 딜을 보충해줘야 한다!!! 40을 쌓고 그림 그리기 활용하여 두꺼운 검은 가시를 그려 괴물의 다리에 날립니다!
분위기는 대충 만들어졌다, 나는 굳이 뭔가를 할 필요도 없이 이 세계의 흐름을 따라 여자아이1이면 충분했다. 여기서 뭔가 하겠답시고 이것저것 뻘짓 하다가는 '아이의 역할'이 깨져버리니까. 혹시 에릭이 후안형사님의 질문세례에 답을 못하고 무서워 할 수 있으니까, 에릭의 손을 꼭 잡아주며 고개를 끄덕, 한번 해주자. 어릴 때 부끄럼 많은 친구라던가 두려움 많은 친구 달랠때 했던것처럼!
침묵. 저승사자의 당황. 그리고 그에 맞선 카사의 당황. 뭐, 뭐야, 틀렸나?!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자 슥, 한 손을 들어 손수건을 아아주 약간 들어 올린다. 찡그려진 눈이 슬쩍, 나이젤의 다른 손을 확인한다.
"......열?"
5 + 5는... 오끼를 먹으면 열시간은 배불러! 응? 이게 맞나? 뭐 맞겠지? 의기양양한 표정이다. 다만 새하얀 눈밭을 밟아 절망으로 바꾸는 것은 너무나도 손 쉽다.
저승사자가. 같이 가제. 안 가면 죽는 데. 아니 근데 따라가면 죽잖아?? 어?????? 선택지가 없는 데?????
여기서라면 보통의 카사는 좌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카사는 보통의 카사가 아니었다! 나이젤의 삶과 희망의 연설(?)으로 파워 업 된 카사!!! 요동친다 하트! 불타버릴 만큼의 히트! 삶에 대한 갈망 빼면 시체인 카사의 의지가 불타오른다!
....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카사를 자극해 일으켜 세우 것은 성공했다. 신속 S! 황금비! 이 둘의 기적은 합한다! 나이젤이 눈 깜박할 사이, 순식간에 두 다리로 서 있는 카사! 아직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러 시야 반이 붉게 물들었지만... 사소 한 것은 상관없다! 전투 태세로 서있는 카사! 휘청이는 와중에도 두 손을 들어 본인을 보호한다!
침착히 양 손에 신경을 집중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잡념을 버리고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 회回. 무너지던 중에 깨달은 나의 생각念. 나의 의지意. 문자 그대로가 아닌 좀 더 본질적인 면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결국은 뭘 되돌리기 위한 의지입니까? 단순히 잘린 것을 붙이고 상처를 없애기를, 되돌리기를 바래서가 아니지요, 무엇을 되돌리기 위해서입니까? 잘리기 전일 때로, 상처가 있기 전일 때로, 부서지기 전으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회回는 단순히 형태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시간을 되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닌지요? 신중하게, 보다 신중하게, 집중해야 합니다. 집중해야 합니다....
>>1 [ 의념의 각성과 함께 다양한 형태로 의념에 대한 생각이 나타나게 되었다. 아마도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의념 사용자가 신인류의 조건이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이 가정은 점점 상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는 의념 각성자의 수에 따른 이야기이다.
... 중략
이런 의념 각성자에게 예의나 예절을 가르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자신이 가볍게 휘두른 힘이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념 각성자는 일반적인 범죄 기준보다 빡빡하고 처벌이 강한 법률들이 재정되어 있다. 그리고 함부로 의념을 휘두르는 이들을 위해 UGN에선 제압자로만 이루어진 대 의념 각성자 부대를 육성하기도 한다. 일명 '검은 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 중략 ]
>>3방패 미토멜라 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찬혁은 게이트 앞에 섭니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직감적으로 바로 전투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꼭, 불길한 느낌입니다.
일행은 천천히 게이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직 게이트에 익숙하지 않은 후배들을 위해 찬혁은 앞장서 나아갑니다. 사실 희생정신이나 선배로써의 마음 같은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이 녀석들이 뛰쳐나가 일을 만든다면 문제가 될지도 모르니 자신의 튼튼한 육체를 믿고 앞장선 것이죠.
은후는 자신의 총을 붙잡습니다. 만약 실수한다면 이후에 게이트 생활이 좀 힘들어진 것 같단 생각을 합니다.
문 안의 세상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미를 조금 바꾸자면 인간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단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단 하나의 반응을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빛이 세 사람을 확 뒤엎습니다. 그리고 셋은 모두 선명한 피냄새에 코를 찌푸리고 맙니다. 제대로 시선이 돌아왔을 때, 세 사람은 반사적으로 무기를 꺼내들고 맙니다.
날카로운 창에 수없는 시체들이 꼬챙이처럼 꿰여있습니다. 대부분의 시체들이 눈을 번뜩인 채로, 자신의 죽음을 부정하는 것 같습니다.
- 침입자인가.
창을 바닥에 박아둔 채로, 쉬고 있던 한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무기를 뽑습니다. 지독하게 풍겨대는 피냄새는 이미 인간으로써의 선을 넘어버린 자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 뭐. 더 말이 필요하겠는가.
툭, 가벼운 발길질고 함께 남자가 바닥을 찹니다.
투두두두둑, 콰과과과곽
땅을 뚫고 수없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창을 피하며 찬혁은 이를 꽉 깨뭅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6 부장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연보랏빛의 눈동자가 지훈을 바라봅니다. 지훈은 그 눈을 바라봅니다. 눈 속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마음 속은 잔잔한 호수처럼 느껴집니다.
" 지키고 싶은 마음은, 강해지는 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
부장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납니다. 그리고 검을 천천히 뽑아듭니다. 검이 뽑히자 오니잔슈는 미친 듯 울어재끼기 시작합니다. 지훈은 이런 반응을 느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쌍룡검을 보았을 때, 그리고 다음은 검성을 만났던 때입니다. 다만 이번 울음은 조금 다릅니다. 그때의 울음이 자신이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고통에 찬 울음이었다면, 이번에는 호승심에 내뱉는 함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검을 양 손으로 잡습니다. 천천히, 검끝이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숨을 내뱉습니다. 수많은 고민과 감정, 그런 것들이 모두 숨 속에 섞여 흩어져갑니다. 지훈은 등골에 짜릿한 감각을 느낍니다. 이상하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분명 그는 살기를 내뿜지도, 압박하기 위한 무언가도 없습니다. 더욱이 의념마저 담기지 않은 검이지만.
지훈은 명백히 압도되고 있습니다.
부장은 검끝을 천천히 세웁니다. 아주 평범한 내려치기 자세입니다. 지훈도 아카데미에 오기 전까지 수백번은 반복하였을 그 자세를 부장은 지훈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검이 휘둘러집니다.
검이 천천히 공기를 가릅니다. 곡선을 그리며, 유려히 내려친 검격은 그 무엇도 베어내지 못하지만 또한 무엇이라고 베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서걱.
지훈이 놀란 것은 그 다음의 일 때문입니다. 지훈의 앞머리가 살짝 베여버립니다.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앞머리에서 신경을 잊은 채 지훈은 부장을 바라봅니다.
" 결국 우리는 검사입니다. 검에 마음을 담아야만 하며, 검에 어쩔 수 없이 본인을 드러내야만 합니다. 그러나 검은 우습게도 우리들에게 이리 말하고 있습니다. 상승의 경지를 바라보기 위해선 우리들은 검을 단순히 도구에서 벗어나야 하며, 검과 하나가 되어야 하고 또한 우리는 검에 담는 모든 것을 비워야 한다고요. 하지만, 지키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들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
앞에는 베어야만 하는 것이, 뒤에는 지켜야만 하는 아군이 있는데 그 사이에 모든 것을 비울 수 있을까요? 지훈은 그 의문을 삼키며 부장의 말을 듣습니다.
" 그렇다면 우리들의 길은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검과 하나가 되는 것? 검의 목소리를 듣는 것? 아니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고 검사가 되는 길을 걸어야 할까요? "
지훈은 고갤 젓습니다. 그런 것을 바라진 않기 때문입니다.
" 분명 제가 닿은 길은, 모두가 걷는 검의 길과는 다른 외도의 길일 것입니다. 슬프게도 제가 지키고자 하는 이는 저보다 수백걸음 앞서 있습니다. 그러니 전 그 사람의 곁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그 사람이 휘두르는 검에 닿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노력 끝에 이 검에 닿았습니다. "
일의극정검一意極情劍 오의
그리고 지훈은 보게 됩니다.
심상단무心想斷務
물론 그 휘두르기는 지나치게 평범합니다. 특별함이라곤 없는 기본적인 동작입니다. 하지만 그 검 속에는 수많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닿고자 하는 마음, 또한 지키고자 하는 마음.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검격이 되어 짧은 시간과, 공간마저 베어낸 채 지훈에게 닿은 것입니다. 지훈은 등을 자르르 울리는 감각에 눈을 크게 떠버립니다. 부장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지훈을 바라봅니다.
"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스스로 깨닿지 않는다면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없으니까요. "
강찬혁은 땅 밑에서 솟아오르는 창들을 피해 왼쪽으로 비비고 오른쪽으로 비비고 온몸을 꽈배기처럼 틀고 아크로배틱한 모습을 보였다. 입에서 욕을 멈출 수가 없었다. 시발, 시발, 시발,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강찬혁은 창을 피하는데 집중하며 어떻게든 적에게 가까이 가려고 합니다.
... 무언가 확실히 감이 잡히는 게 없습니다. 영성 S인 에미리의 생각으로도 감이 잡히지 않는 것은 회라는 속성 그 자체입니다. 돌아간다. 그러나 어떤 원리로? 결국 그 생각에 닿지 못해 에미리는 '시간'을 '되돌린다'는 생각으로 속성을 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념의 소모는 미친듯이 늘어나곤 합니다. 그렇다면.. 에미리는 조금 생각을 바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