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는 꽤 쾌활한 미소를 지으며 아공간에서 차를 꺼내줍니다. 그 모습을 보고 진석은 어이 없단 표정을 짓습니다. 일단, 진석이 배운 것 중 하나가 아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는 단순히 마법사의 영역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단 말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아공간은 단순히 보관의 역할 뿐만이 아니라, 보존의 형질 역시 띄고 있습니다. 즉 저 공간에 물건을 두면 절대 물건의 형태나, 형질이 절대 변하지 않는단 겁니다. 그런데 그런 공간을 단순히 차 보관용으로 사용한단 폭거를 부리고 있는 셈입니다.
" 혹시 좋아하는 차가 있나? 자네의 세계에서 마신다는 차들은 다 모아두었는데 혹시 좋아하는 종류가 있으면 말하게. 한 잔 줄터이니. "
>>135 의뢰를 수락합니다!
>>162 에미리는 조용히 보건실을 빠져나옵니다. 왜인지 보건실에서 분홍빛이 도는 것 같습니다. 아주.. 아주..
>>프랑켄슈타인 파티 그 것의 전투는 인간을 벗어난 무언가와, 인간의 굴레를 뒤집어 쓰고 있는 우리들의 싸움과 같단 생각을, 에릭은 하고 맙니다. 에릭은 숨을 가다듬습니다. 워리어로써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나마 에릭이 워리어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몸이 지랄맞게도 튼튼하다는 것.
에릭은 질주하여 그 것의 팔과 몸을 비빕니다. 까각거리는, 몸을 갈아넣는 것 같은 고통. 그리고 마치 갈려버린 듯한 팔 사이로 선명한 피가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괴물의 얼굴 앞에 닿은 에릭은 피식 웃습니다. 메리는 못말린단 표정으로 고갤 끄덕입니다.
붉게 흐르기 시작하는 피가 에릭의 손에서 흘러나오고,
화현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성숙해짐에 따라 키도 커지고, 전체적으로 몸의 길이가 늘어난 여성을 먼저 그려냅니다. 그녀는 양산을 쓰고 있습니다. 얼굴은 미소를 짓고, 마치 무언가를 내려보는 듯 합니다. 그녀의 주위로는 수많은 피의 무기들이 그녀를 호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의념기
하나의 영웅을, 화현은 완성시킵니다.
영웅의 형상.
메리는 방긋 미소를 짓습니다.
" 어머. 그런 모습도. "
나쁘진 않겠네요. 라는 말과 함께 메리는 천천히 걸어나갑니다. 아군이 흘린 피들이 메리에게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어린 소녀의 형태를 하고 있었던 메리는 피를 끌어당겨 천천히 성장하기 시작하기 시작합니다. 소녀는 숙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붉은 양산을 쓰고, 천천히 피로 이루어진 의자에 앉습니다. 화현은 눈을 반짝입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면. 자신의 의념기는.. 이 정도의 힘을 이뤄내진 못한단 사실입니다.
메리는 양산을 접고 천천히 숨을 내뱉습니다. 하- 하고 내뱉어지는 숨결에 여기 있는 모두가 얼굴을 붉히고 맙니다. 다만, 저것을 제외하고요.
" 이 모습은 오랜만이네요. 에반 자기랑 한 번 할 때 제외하곤 말이에요. "
그리고 모두의 가디언 칩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 경고. 초대형 게이트 파장 감지. ] [ 즉시 가디언 협회에 연락.. 허ㅎ[ㅂ!#*)!*#(@)#$ ] [ 오직,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을 위하여. ]
여왕님은 단지 턱을 굅니다. 그 것은 공포를 느꼈는지 온 몸을 바르르 떨기 시작합니다. 괴물의 그것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가 순식간에 피의 손에 의해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맙니다. 그 모습은 사실상 폭력의 구현화와 다르지 않습니다. 머리를 쳐박고, 감히 숭배받을 누군가에게 얼굴을 들이밀지 말라는, 그 흉한 얼굴을 보고싶지 않다는, 여왕의 폭거입니다.
" 자기들? 미안하지만 지금의 나는 자기들마저 챙겨주진 못해요. "
그녀가 양산으로 툭 바닥을 치자, 모두 갈고리에 의해 하늘로 끌어올려집니다.
" 그래도. '예쁜 나'를 상상해준 자기에게 보답은 해야겠죠? "
그 순간 에릭의 망념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분명 망념이 오를 이유가 없는데도..?
아닙니다. 지금 메리는, 에릭의 망념을 대가로 자기 본체의 힘을 빌려온 것입니다.
" 지겨워라. "
메리, 아니. 붉은 피의 바다의 여왕이 웃음을 지음과 동시에.
혈해
땅은 피로 젹셔들고, 괴물은 천천히 가라앉으며, 피는 한 줌의 혈수를 만들려는 듯 거칠게 소용돌이칩니다.
마구 치솟아오르는 에릭의 망념은, 90을 넘음과 동시에 에릭의 의념이 강제로 차단되고 맙니다. 메리는 칫 하고 혀를 차면서 천천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것은 피칠갑을 한 채로, 바닥에 엎어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꾸역꾸역 일어나. 팔을 들어올리고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이성을 잃은 것 처럼, 목울대를 긁어대며 말입니다.
메리는 자리에 주저앉아 한숨을 쉽니다.
" 역시. 우리 자기는 너무 약한 것 같단 말이죠? "
이 정도면 충분히 내 몫은 했죠 자기야? 하고, 메리는 에릭을 보고 웃습니다. 악마와도 같은 미소이지만, 저 악마가 우리 편이라면 말이 달라지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