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7036>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13 :: 1001

◆c9lNRrMzaQ

2021-02-28 14:39:01 - 2021-03-01 21:25:17

0 ◆c9lNRrMzaQ (X/pArPWoRc)

2021-02-28 (내일 월요일) 14:39:01

영웅이 되어라.
그 말이 얼마나 잔혹한 단어인지 아직 여기 대부분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영웅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수많은 고통과, 위협과, 희생을 감수하고 일어나야만 한다.
그러나 그 일어나는 것을 할 수 없어 쓰러진 채, 눈을 감는 이들도 많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492 다림주 (4xlmyw1NwM)

2021-03-01 (모두 수고..) 01:22:39

오늘도 쉬는 날이니까 좀 더어... 를 외치던 다림주는 굴복했다..

다들 잘자요...

493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1:23:04

정리할 필요가 없다면 이대로 놔두는 걸로 되려나?

다림주 잘자!

494 진석주 (oD3ZE.3O2U)

2021-03-01 (모두 수고..) 01:23:15

다림주 굿나잇...

495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1:23:37

>>409 생각해보니 공무원이긴 하지!!! 그런 지극히 현실적인 진석을 내는 좋아한다
다리미주 잘자시라

496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1:25:50

그러고보니 진석주, 아까 일상 구하던 건 아직 유효해?
잠깐 미루기로 했는데... 엄청 미뤄져버렸네...

497 지훈 - 카사 (fA0dGteoug)

2021-03-01 (모두 수고..) 01:26:52

말꼬리를 놓치지 않는 카사를 보고는 계속 잔소리를 할까 했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을까. 더 놀리면 화낼지도 모르고.

" 흐응. 말 안 해줬는데. 이번에 처음 들었어. "

...아닌 것 같아도 이건 꽤나 놀란 표정이다. 카사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 커지더니 이채를 띠기 시작했으니까. 산에서 자랐던 건가. 어쩐지, 공격받을 때마다 느껴지던 짐승같은 기백은 정말로 포식자의 무언가였구나...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

" 그러면 말 가르쳐준 사람하고는 무슨 관계야? "

키워줬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잘 이해가 안 된 부분을 질문했다. 지훈의 생각으로는 아마 그 할멈이란 사람은 양어머니... 라는 느낌이었다. 카사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몰라도 말이다. 그게 왜? 라는 시선에, 그는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으려나.

" 쓰다듬는 거 좋아하나봐. "

의기양양한 카사의 모습이 귀여운지 그녀를 빠안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자마자 손을 갖다대더니 카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오, 부슬부슬한 감각... 기분 좋네. 한참을 쓰다듬던 지훈은 곧이어 만족했다는 표정으로 카사의 머리에서 손을 떼며, 동시에 질문했다.

카사가 무슨 생각하는지 다 알 것 같지만... 뭐, 그건 넘어가자. 어차피 저런 반응을 예상했지 않았던가. 귀엽기도 했고.

" 사냥하러 가는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러 가는 거야. "

짧게 말하고는 잠시동안 입을 다물었다. 뭐라고 표현할지 고민하는 듯 했다.

" 도시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들이 마구 내 생각 속으로 침범해서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니까. 숲으로 도망치는 거지. 온전히 나만의 생각만이 남도록. "

"그곳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복잡한 일도 꽤나 수월해진 것처럼 느껴지니까." 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히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카사를 향해, 알 것 같아? 라는 시선으로 고개를 갸웃거린 건 덤이었지.

498 진석주 (oD3ZE.3O2U)

2021-03-01 (모두 수고..) 01:27:08

일상... 할수 있을지...(흐릿)
중간에 기절할지도...

499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1:27:33

다림주 안녕히 주무세요!
캡틴 어서오세요~

500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1:28:04

>>498 그러면 될 때까지만 주고받고 킵할까? 아니면 내일 할까?
아니 내일 말고 오늘...

501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1:28:40

그리고 과거사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훈이도 별 과거사는 없으니까요? 콜라중독자에 감정표현 서투른 평범한 아이일 뿐이고...

특이한 과거사가 있는 것과 캐릭터의 매력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전

502 진석주 (oD3ZE.3O2U)

2021-03-01 (모두 수고..) 01:38:04

오늘 새벽은... 역시 무리...
다음에... 다음에 합세...

503 지아주 (r3qrNawUYw)

2021-03-01 (모두 수고..) 01:38:42

다시 갱신! 나도 일상 이어야하는데...

504 지아주 (r3qrNawUYw)

2021-03-01 (모두 수고..) 01:39:08

지아의 과거사는 어...(지아 봄(안봄

505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1:39:31

>>502 다음에 만나요...

506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1:40:19

>>503 전 편할 때 주셔도 괜찮고 너무 바쁘시면 저 상황에서 밥 먹고 헤어졌다~ 하는 것도 괜찮으니까요!

지아 과거사...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
납치에 친구 실종에...

507 카사 - 지훈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1:42:50

그으래? 말을 하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숨긴 적은 없는데?
숨겨서 라기보단 딱히 말할 이유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지만, 그 쪽으로도 생각을 안 했는지 의외라는 모습이다.

"관계? 으음... 많은 거 가르쳐주고. 고기를 구워주고. 글을 가르치고. 요리도 해주고..."

반절이 밥먹이는 것에 관련된 것은 착각이 아닐테다. 관계라니, 곰곰히 생각하다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며 탁, 손바닥을 친다.

"내 무리 일원이지!"

내 깔이야! 라고 말하듯히 당찬 목소리다. (저 멀리 그 '할멈'이 피눈물 흘릴 이야기다.) 물론 한지훈 너도 내 무리 속에 특! 별! 히! 넣어줄께, 하고 비밀을 얘기하듯이 속삭인다. 아주 큰 선심을 쓴다는 건방진 표정도 같이 말이다.

"그래서 이 내가, 크흠, 쓰다듬는 것도 허락하는 거거든? 싫은 건 아니지만..."

고마워 하라고! 사냥감 주제에 이렇게 높이 대해주는 거, 크흠 크흠, 나 정도 되야 해주니까! 크흠 크흠. 콧대 높은 말과 다르게, 지훈의 손놀림(?)이 꽤 마음에 들었는 지 표정이 슬슬 풀어진다. 만족스레 지훈의 손길을 만끽하다, 이내 손이 떨어져 나갈때 머리도 같이 따라갈 뻔 했다는 것은 비밀로 하자.

"생각 정리?"

이해를 못했다는 듯 눈이 동그래지다, 이내 이어지는 지훈의 말을 귀기울려 듣고서야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흐음... 알거 같아. 도시 같은 곳은 시끄러우니까. 나도 여기 오고 서야 다른 사람 말도 들었는데, 계속 있었으면 힘들겠다."

이제는 어때? 하고 진심으로 물어보면서도,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한다. 생각이 침범한다니, 지훈은 독심술도 가능했구나! 신기하다, 라고.

508 나이젤주 (UgtrH9sxt2)

2021-03-01 (모두 수고..) 01:48:06

가챠각이다 가챠각
돌리고 옵니다

509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1:58:45

>>508 (묵념)
굿 렄....

510 지훈 - 카사 (fA0dGteoug)

2021-03-01 (모두 수고..) 02:05:32

" ...그 말을 들으면 할멈이라는 분이 슬퍼하실 것 같지만... "

뭐, 됐나. 딱히 카사에게 그 사람을 어머니로 여겨야 한다는 둥의 설교를 늘어놓을 생각은 없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단지... 그 할멈이라는 사람이 조금 불쌍하게 느껴졌다는 것 정도? 자신도 특별히 넣어주겠다며 속삭이는 카사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잘 부탁드려요 대장." 이라며 농담스레 귓가에 속삭였다.

" 그럼 다음번에도 쓰다듬게 해주실래요 포식자 카사? "

콧대 높은 말에 장단을 맞춰주려고 하며 멀리서 허공을 쓰다듬는 시늉을 한다. 그와 별개로 표정이 슬슬 풀어지자 속으로 사진 찍어두고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그러면 화내려나? 머리가 손을 뗄 때 따라갈 뻔 한 것은 눈치채지 못 했는지, 그저 무표정하게 있을 뿐이었다. 미약하게 아쉬워하는 기색이 느껴졌을지도 모르지만.

" 그렇지. 더군다나 시끄러운 것도 그냥 시끄러운게 아니라, 이런저런 듣기 싫은 말들로 시끄럽기도 하니... 그런 말들이 아예 안 들리는 숲으로 가는 거야. "

"이해력이 좋네." 라며 가볍게 칭찬해주려고 했다. 이제는 어때? 라는 말에, 그는 잠시 침묵했다. 이제는 어떤가. 카사를 만나 꽤나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느라 잊고 있었다. 다시 생각을 더듬어 아까 자신이 정리하던 것들을 마저 기억에서 끄집어내본다.

잠시 뒤에 그는 뭔가 개운한 표정으로 카사를 바라본다.

" 아무래도 지금은 다 정리된 것 같네. 다행이게도 말이야. "

511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2:09:49

다녀오세요!

512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22:45

나이젤 랜딩

513 카사 - 지훈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2:28:11

슬퍼해? 어째서? 무려 내가 무리에 넣었는데! 이해가 안 가는 듯 미간이 찌뿌려지다가... 지훈의 속삼임에 쿵! 눈이 접시마냥 동그래진다!

대, 대, 대대대대장!?

대장이래! 대장이래!! 카사의 머리 옆에 작은 새들이 그리 지저귀는 느낌이었다! 아니, 카사 자체가 하늘로 둥실 떠버린 느낌이다!! 헤실, 꼴사납게 입가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 작은 말에 어쩔줄 몰라 손을 꼼지락거리는 것을 숨길 줄도 몰라 상당히 우스운 꼴이 되어버린다.

"흐, 흐흥! 물론이지! 다른 애라면 안 해줄 건데, 내가 특별히 한지훈에게 허가할께! 와하하하!!"

당신이 무심코 던진 아부, 누군가에겐 허영심으로 직결됩니다.

콧대가 아주 솟아올라 구름을 뚫을 듯하고, 입꼬리는 그 위의 자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함부러 막! 쓰다듬는다하면 물릴수도 있으니까 안돼! 라고 신신당부하면서도, 주의어린 말과 다른게 표정에는 기뻐 어쩔줄 몰라하는 것이 훤히 보인다. 이 닝겐은! 어? 고마워해야해!

"듣기 싫은 말도 있긴 하지!"

예의주입(물리)를 떠올리며 알 것 같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특히나 독심술을 하는 한지훈에게는 특이나 힘든 일일께 틀림없다! 자신은 귀를 틀어막으면 되지만, 한지훈 한테는 안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귀 담아 듣는다.
사냥감이긴 하지만, 이렇게 풀어내서 설명해주는 한지훈이 좋다. 사냥감이긴 하지만.

"그래? 다행이다!"

말을 따라하듯 외치는 카사의 눈빛이 빛난다. 주로 표정을 읽기 힘든 편이지만, 누가 봐도 개운한 표정의 한지훈의 얼굴에 카사의 입가가 귀에 걸린다. 좋은 일이 일어난게 자신인 마냥 기뻐하며 흥얼거리게 돼, 다 익은 고기 덩이를 자르지도 않고 지훈의 입에 넣으려 한다.

514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2:29:00

지훈이 정말...이름대로 훈훈하다... (눈물

>>512 가챠는! 가챠는 어찌되었는가!

515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33:02

>>514 슈뢰딩거의 가챠결과 이론. 50% 확률로 붕괴하는 어쩌구와 가챠결과는 같은 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열어보기 전까지 가챠는 JONMANG이라는 결과와 SEONGONG이라는 결과가 중첩되어 있죠.

는 뻘소리고. 축하와 위로 어느 쪽도 받지 않을 만한 성과였다!

516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2:34:02

어서오세요 나이젤주!

>>514 카사 칭찬 하나에도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계속 칭찬해주고 싶어요....
대장에 좋아하는 거 너무 귀엽다.........

517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35:13

카사... 놀려도 칭찬해도 반응이 좋은 캐릭터...

카사!! 혜자다!!

518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2:36:37

리액션 혜자 인정합니다

519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37:57

숲속에서 할멈's터치로 숙성된 카사의 손맛은 지난 일상으로부터 수도 없이 증명되어온 바 있다

520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2:38:01

>>515 JONMANG이 아닌 이상 축하받아랏!
놀리든 이뻐하든 가성비 좋은 카사. 마이 마이 가지고 놀아주세요 아이 좋아 꺄르륵

521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2:40:17

할멈's터치 뭐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깊은 사안속 할멈's터치 누가 와서 먹나요~

522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42:50

>>520 고마워🥰

523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2:43:16

노트북 상태가 이상해졌다 뭐지

524 에릭주 (EbJchyln.I)

2021-03-01 (모두 수고..) 02:43:25

심심하니 빌런이 되었을 때 각 캐릭터가 할만한 대사 보여주세요

525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46:51

>>524 "지금 저, 행복해요. ...행복한 게 맞을까요? 아니. 저는 행복하다니까, 분명 행복한 거에요."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의 대사.

526 에릭주 (EbJchyln.I)

2021-03-01 (모두 수고..) 02:47:25

>>525 자기최면일까요. 역시 빌런하면 쓴맛이죠

527 지훈주 (SyZuzwlTWE)

2021-03-01 (모두 수고..) 02:47:29

카사주 노트북이 갑자기 이상해져서 그런데 내일 드려도 될까요? 슬슬 막레 분위기니 다음 번에 막레를 드리는 걸로...

528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47:29

>>523 자기장
자기 장
자기 자(sleep) (명령문)

자라는 뜻입니다.

529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48:26

>>526 자기최면+타인최면...? 일지도. 남이 "너는 행복한 사람이야"라고 해서 그걸 그대로 믿고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태니까.

530 사오토메의 꿈? (t8owxExEEI)

2021-03-01 (모두 수고..) 02:49:52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말하자면 조기교육이라 해야 할까요? 어릴 적부터 우리집은 책을 많이 읽는 집이었습니다. 소설이면 소설, 잡지면 잡지...어머니의 서재에는 학술 시서적부터 논문이나 사전 등 책이란 책은 산처럼 꽂혀 있었습니다. 혼자서 꺼내기 힘들어 사다리를 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은 사오토메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녀가 카디프에 있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마마! 마마! 빨리 와서 보세요! 제가 뭐 입었는지 보세요! "
"응~? 무슨 일이니 에밀리? 뭔데 그래~? "
"아이 빨리 와서 보세요~! 진짜 꼭 봐야 해요! "
"뭔 일이길래 주말 아침부터... 알겠어~ 엄마 금방 나간다~! "

이른 아침부터 집 안에는 목소리로 가득합니다. 어린 아이의 목소리와 성인 여자의 목소리, 집안에 이 둘밖에 없다는 듯 소리는 두 명의 것 외에는 들리지가 않습니다. 당연하지요. 여긴 우리만이 사니까요! 하지만 퉁탕거리는 소리는 다른 집 못지 않습니다. 이렇게 꼭두새벽부터 소음이 들리는 집도 흔치않지요... 그것도... 어린애 소음이 들리는 집은!

"TAーDA! 이게 뭐게요~! "

하여튼 문을 열자마자 어머니께서는 보셨을 겁니다. 이 복장, 이 소설 속 삽화에서 질리도록 나오는 복장으로요. 이 망토달린 코트, 이 사냥모자, 분명 어머니께선 알아보시겠죠!

"어머, 셜록 홈즈 아니니! 그 소설에 나오는! "
"그쵸그쵸! 이 코트! 이 모자! 완전 셜록 홈즈죠! "
"어쩜 이렇게 잘 입었니~ 역시 엄마가 옷을 잘 사줬어. "

나, 에밀리는 이렇게 홈즈 옷까지 따라입을 정도로 소설 홈즈 시리즈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어머니가 읽어주시는 어린이 홈즈 책에 빠져있었습니다만, 아무렴 좋을까요? 하지만 이 때는 정말로 홈즈 책과 한몸이 되다시피 했는걸요, 어느 정도로 미쳐있었냐면...

"마마, 에밀리는 이담에 커서 미스터 홈즈 같은 사람이 될거에요! "

이런 꼬맹이만 할법한 소리를 할 정도로 말이죠!

"소설은 소설이잖니... 에밀리, 미스터 홈즈는 실존하지 않는단다. "

당연하지만 제가 이런 말을 할때마다 정말 감사하게도, 어머니는 항상 이렇게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제가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가장 비현실적인 존재를 연구하면서 이렇게 현실적으로 말해주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혹시 다른 게이트 연구하는 분들도 다 이렇게 현실적이신 것일까요? 라고, 어릴때의 저는 매번 생각했지요.

"하지만 홈즈 소설은 너무 사실적인걸요! 그 사람이 진짜로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요! "
"에밀리... 홈즈 소설은 코난 도일이란 작가분이 쓴 작품이고 셜록 홈즈는 작품 속의 인물이라고 몇번을 말하니... 미스터 홈즈는 세상에 안계시단다... "
"에~ 그럴리가 없어요~ 안 계실리가 없어요 마마~! "
"안 계신단다. 현실을 받아들이렴 에밀리. "

물론 이렇게 투정부릴 때도 있었습니다. 믿기 싫다고 투정부릴 때도 있었죠, 그때마다 어머니는 현실을 직시하게 잡아주셨습니다, 아니면 이런 얘기를 하실 때도 있었죠....

"에밀리가 정 그렇다면...... 다른 홈즈같은 사람이 되면 어떻겠니? "

그래요. 이 얘기 말입니다. 또 다른 홈즈에 대한 이야기!

"응? 누군데요? 누군데요 마마? "
"실제로 있는 셜록 홈즈. 가디언이란다, 우리 나라의 가디언. 미야모토 준이라고...."
"미야.....모토? 누구에요 그 사람은? 이름이 말하기 어려워요... 뭐가 성이에요?"
"글쎄, 엄마도 잘 모르지만 지금은 없는 나라의 이름이 이랬다고 해. 앞이름이 성이고 뒤에 따라오는 게 이름이란다. "

어머니는 때때로 이 '또다른 홈즈' 에 대한 얘기를 해주실 때가 있었습니다. 때로는 자기 전에, 때로는 이렇게 저를 달래실 때 어머니는 이런 얘기를 꺼내셨습니다. 소설 속의 사람같은 사람이 되면 안된다면서... 끊임없이 다른 이름을 말하셨었죠. 어쩔 땐 홈즈도 아닌 전혀 다른 하얀 의사라는 사람의 이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음.........뭔지 잘 모르겠고 누군지도 잘 모르겠지만......? 좋아요! 에밀리는 미스터 미야모토 같은 사람이 될래요! "

제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이름을 꺼내기 전까지 말이죠. 이렇게 제가 셜록 홈즈를 놓으면 어머니는 항상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에밀리.... 소설 속 사람을 목표로 하면 안된단다. 때로 소설은 엄청나게 비현실적이기도 하니까. "

지금 생각해봐도, 이 때 생각했을 때에도 어머니는 정말 현실적인 분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어머니는 정말 현실적이시고 정말 과학을 좋아하시던 분이셨죠, 제게 이런 장난감을 쥐어주실 정도로요...

"자... 그럼 엄마는 잠시 어디 다녀올 곳이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게. 그동안 주기율표 퍼즐판이랑 방정식 기호 장난감 갖고 놀고 있으렴. 책도 마음껏 봐도 된단다. "
"응? 어디가는데요? 마마 또 연구소 가요? "
"에밀리는 엄마가 연구소로 갈 것 같니? "
"그야 맨날 이시간에 출근하니까, 에밀리만 집에 혼자 놔두고.....맨날 저녁밥도 혼자 먹게 하고...... "

생각해보면 그랬습니다. 어릴 때 집에는 거의 항상 저 뿐이었습니다. 밤늦게 어머니가 돌아오고부터 아침 일찍 출근하시기 전까지를 제외하면, 이 집에 남아있는 사람은 항상 저 혼자였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혼자이겠거니 싶을때, 어머니는 느닷없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니.... 이번엔 아니란다. 어떤 분을 만나러 갈거야. "

평소랑은 다른 말, 다른 행선지, 그러고보니 옷차림도 평소와 달랐습니다. 실험 가운만 입고 다니시는 분인데 웬일로 오늘은 옷이 화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죠.

"누군데요? 누군데요 그 분이? "
"정말 좋은 분이시란다. 곧 에밀리도 만날 수 있을거야. "
"누구인데요 진짜~? 설명이 부족해요 마마... "

설명은 부족했고, 그래서 누굴 만나러 가는지도 모르겠고, 영문을 알 수 없어 하는 사이에 어머니는 그렇게 현관을 나서셨습니다. 아, 가기 전에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곧 소개시켜 줄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렴. 조만간 에밀리에게 소개시켜 줄거란다. 에밀리는 기다려 줄 수 있지? "

그때는 정말 무슨 소리인지 의아해했지만 지금 와서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럼요, 에밀리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 라고요.

".............."


그래서......그래서 어린 날의 꿈을 꾸다 깼는데, 왜 하필이면 영국에 있을 때의 꿈인 건지, 새벽부터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왜 하필이면 이 꿈인 것일까요? 흉몽인건지 좋은 일이 있을거란 의미인지 대체 알수가 없습니다. 머리가 아픈 걸 보니 일단 다시 자기는 글렀습니다. 그나마 이 꿈이었으니 좋은 꿈을 꿨다 해야 맞을까요. 이제는 낯설다고 할 수 없는 천장을 바라보며, 오늘도 이렇게 중얼이고 다시 눈을 감습니다.

"그래요, 어머니. 에밀리는 꼭.................."

531 에미리주 (t8owxExEEI)

2021-03-01 (모두 수고..) 02:50:29

(대충 새벽에 독백 던지고 튄다는 내용)

532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2:50:59

>>527 괜찮슴다! 수고했어요 지훈주!! 지훈이 너무 상냥하고 일상 즐거웠어요! 노트북 쾌차하시길..

>>524 흐음... 생각해 봤는데 빌런화한 카사는 오히려 말이 없어질꺼 같네요.
언어를 배우고 쓰는 게 다른 사람이랑 소통하기 위해서 인데 빌런카사는 그 소통을 아예 포기해 버린 상태일꺼 같으니까 말이죠.

533 지훈주 (KIgQd88Li6)

2021-03-01 (모두 수고..) 02:51:50

>>524 " 지키지 못 했어. 지키지 못 했어. 내 탓이야. 전부 죽여야 했는데. 전부 베어야 했는데. 죽여야 해. 베어야 해. 그래야 안전해. 그렇지. "

534 에릭주 (EbJchyln.I)

2021-03-01 (모두 수고..) 02:52:04

빌런화한 카사는 그렇군요...
소통을 아예 포기하면 짐승에 가깝다고 봐야할까요?

그런데 이와중에 크로와상 독백 뭔가요?
절하고 보겠습니다

535 에릭주 (EbJchyln.I)

2021-03-01 (모두 수고..) 02:52:38

지훈이는 광기 무엇..
역시 평소에 얌전하던 아이들이 빌런화 하면 매력이 폭주합니다

536 지훈주 (FNa5/WL3cA)

2021-03-01 (모두 수고..) 02:53:34

에미리 왤케 싸해요!!!!!!!
분명...귀여운데...

>>532 수고하셨어요 카사주~ 저야말로 카사가 너무 귀엽고 반응 좋아서 즐거웠어요!

노트북은...내일 어떻게든...

537 나이젤주 (1.kL//S8VY)

2021-03-01 (모두 수고..) 02:54:10

순수하고 동심이 넘쳤던 에밀리와 현실적이었던 어머니와

"에밀리는 기다려 줄 수 있지?"

지금은, 에미리.
오...

538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2:56:03

>>530 독배애애액!! 에미리의 입덕이야기인가 해서 엄마미소 지으면서 보고 있었는데....끝이... Aㅏ....8ㅁ8

>>534 정다아압. 남을 이해하여 관계를 만들기도, 자기 자신을 이해시킬 이유도 없어지니깐 저절로 말도 없어지는거죠. 굳이 사냥감, 혹은 사냥자에게 말을 걸 필요도 없겠고요.

539 에릭주 (EbJchyln.I)

2021-03-01 (모두 수고..) 02:56:47

" 지금의 난 어때 고드핸드? 형편없나? 볼품없는 것 인가? 자 너에게 대답을 듣고 싶었어... "

" 갈무리되고 훌륭해졌다. "

" 역시 그렇지? "

" 하지만 중요한걸 잃었어...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더 볼품없어졌다. "

" 그건 화나네..... "

에릭이 빌런화 하면.. 대충 이런 느낌?

540 카사주 (5oJonpUl2.)

2021-03-01 (모두 수고..) 02:57:34

에미리야..ㅠㅠㅠ

>>535 동가암. 다들 빌런화 대사.... 짜릿해...

541 에미리주 (t8owxExEEI)

2021-03-01 (모두 수고..) 02:59:12

>>536 에이 무슨소리세요 오늘 거에는 홈즈 코스한 에미리밖에 없다구요~~~~😉😙😙 평화롭습니다 평화로워~~~

>>537 (대충 역시 마지막 줄을 에미리로 바꾸는게 나았을거같단 내용)

>>538 과거꿈얘기 하는건 언제나 즐겁답니다 (๑ -∀• )

542 ◆c9lNRrMzaQ (Iy4zbBfE8o)

2021-03-01 (모두 수고..) 03:00:34

" 인간이 싫어. 인간이 싫고, 그 이상으로 게이트의 존재들 역시 싫다. 아니, 모든 게 싫어. 난. 솔직히 말하지. 이 세계 자체를 증오한다. 네 녀석들에게 알린다. 한국은 내 영토다. 영원토록 나 홀로 영원할 영토. 그러니 모두 꺼져라. 나는 누구도 수호하지 않고, 침범하지 않도록 하겠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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