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버프라고 해도 쓰는 방법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의 버프라고 해도 그 버프를 받은 감각을 기억하고 그것을 목표로 수련해도 좋을 것이고.. 또는 버프인 줄 알았던 것보다. 좀 더 넓고 깊은 영역을 알게 된다거나... 도 가능할지도 몰라요? 라는 말은 진지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은 말로 보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만나겠지만. 처음은 어쩐지 특별하니까요." "음.. 그렇지만 많이 만나게 된다면 좀 더 흐릿해질지도.." 그렇게 흐릿하게 남도록 생각해야겠지.
"애옹" 고양이는 이녀석이라는 말에 기분이 영 그렇다는 듯 울면서 꼬리를 휘적휘적 흔듭니다. 눈매가 날카로운 냥이구만.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다림은철우라는 이름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반가워요 철우씨." 헤쳐나가야 할 게 많은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한들.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것일 리가 없다.
행복! 그 얼마나 완벽한 단어일까? 하루의 말, 그리고 하루의 얼굴에 떠오른 뚜렷한 행복의 증명에 카사는 똑같이 활짝 웃었다.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에 가까우려나? 작은 마음에 넘실거리는 감정은 숨기려 해도 숨길수 없었으니까.
하루의 설명에 그저 눈을 깜박이다 방실, 눈웃음을 짓는다. 기도는 대충 그런 일이 일어 나길 바란 다는 말이겠지? 하루는 소중하니까, 여러번하는 게 맞을 것이다.
"앗, 그러면..."
다시 고개를 내려 새가 모이를 쪼아 먹듯이, 손등에 입을 톡, 톡, 톡, 여러번 건드린다.
"건강해라. 건강해라, 건강해라..."
여러번 하면 더 건강하겠지! 카사는 스스로 매우, 매우 뿌듯했다! 의기양양하게, 기대감 가득찬 표정으로 하루를 흩어본다. 흐음, 눈에 띄는 결과는 없지만, 앞으로도 건강 해야 하니까.
"다행이네."
걱정을 하지 않는 다는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가 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그 말이 맞을 테다. 물론 수명뿐만 아니라 그 '별일'도 문제지만...
"하루보다 더? 흐음... 잘 모르겠지만, 다른 곳으로 갈 거 같지는 않는데..."
카사가 원래 그런 것인지, 상상력은 별로 지금까지 필요한 적이 없어서 인지, 카사는 상상력이 빈곤한 편에 속했다. 지금 당장 그런 것 외에는 떠올리는 것을 힘들어 해, 하루보다 더 좋은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몰라 고개를 기울일 뿐이다.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인데 말이야. 거기에 카사는, 뭐, 지금까지 있던 곳들이 워낙 제한된 것도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생각가지 않아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오히려 하루가 먼저 떠나지 않을까. 그 작은 생각에 단숨에 복잡한 감정이 딸려온다. 고개를 저어 그 감정들을 떨져 내고 앞으로 뛰어간다.
"하루도 많이 많이 봐야지!"
언제 집어왔는 지, 여기저기 주워온 꽃잎을 한 손바닥 가득 가져 와버린 카사. 와아, 하는 탄성과 함께 하루 앞으로 뿌리니, 새하얀 소녀와 살랑살랑 느리게 떨어지는 꽃이 좋은 그림을 자아낸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소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소리일 수록 의외의 도움이 되기도한다.
"좀 더 넓고 깊은 영역을 알게 된다라..."
철우는 자신의 주먹을 쳐다보았다. '철우' 鐵과 友 철과 같은 든든한 친구가 되어라는 뜻이다. 정의를 실현하여 정의로운 자에겐 든든한 방패이자 검이 되어주고 악인에겐 그들의 심장을 노리는 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힘은 그러기엔 너무나 미약하다. 더 강해져야한다..
"의념만 보았을 때엔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넓고 깊은 그런 것을 알게 되면 무언가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아니면 달라지는 게 없을까요? 그래도 나아가야죠. 바라는 것이니까요. 라고 말을 하는 표정은 앞으로의 일이 다 잘 될 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그런 표정일 것이다. 너는 그렇게 표정을 짓고 싶었던 걸까.
"아 그건 너무한 말이네요." 정색하지 않고 쿡쿡 웃으며 말하는 말은 철우의 말이 결국 농담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옹씨라는 말에 고양이는 언제 앩옹하고 울었냐는 듯 골골거리다가 편하게드러누우며 배를 깠다.
"배는 역시 만지기 그래요." 감으로 그런 걸까. 아니면 상식으로 그런 걸까. 머리와 턱 정도만 만지며 다림은 이렇게 되었으니 곧. 이 고양이도 떠나갈 것을 예감했겠지.
축제! 들어도 재미있어 보인다! 아니, 딱 봐도 재미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듯이, 막상 오고 나니까 기대감은 실망으로 쭈그러 들었다. 사람은 너무 많아 기민한 코를 막아버리고, 시끄러운 건 또 얼마나 시끄러운지 카사의 불쌍한 귀가 멀어버릴거 같았다!
음식은 맛있었지만.
특히 이 솜사탕이라는 것. 너무나 신기했다! 판매원이 막대기를 텅 빈 반원같은 곳에 넣더니 안에 구름이 소환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념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포만감은 전혀 안 느껴져도 구름이면 용서된다. 하지만 단맛을 즐겨도 축제는 오래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에 떠나려던 찰나.
뭐지! 저 절망의 표정! 저 허망함이 가득한 몸가짐! 세상의 모든 짐을 짊으면서도 그 무엇도 결국 허상이란 것을 알아낸듯한 분위기!
북적대는 주위와 저 소년은 대조되어 아예 주위에 절망의 구가 생성되는 느낌이다. 카사는 이 것이 너무나도 신비해 솜사탕을 들고 다가갔다.
그리고 그 무엇도 하지 않는다. 에릭의 코앞에 쭈그려 앉아, 예술품 감상하듯이 뚫어지게 쳐다 볼 뿐. 오히려 킁킁, 불과 몇 센치 떨어져 냄새도 맡아 본다. 흠, 별거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