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759>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7 :: 1001

◆c9lNRrMzaQ

2021-02-18 22:49:00 - 2021-02-20 12:52:54

0 ◆c9lNRrMzaQ (Lg0WORgQLg)

2021-02-18 (거의 끝나감) 22:49:00

세계의 운명은 잔혹했다.
우리는 영웅이 되어야만 했고, 세상은 아직도 영웅의 출현에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게는 오로지 우리들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 영웅이라 부를 수도 없을 햇병아리들인 우리에게.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recent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716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14:15

>>714 그렇군요...미션스쿨은 안 다녀봐서...
에미리는 게임에 별로 경험이 없겠네요! 뉴비다 뉴비 가르쳐주고싶다(?)

717 그 아이는 어떻게 소녀가 되었을까(1)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16:00

문이 열렸다. 세상이 바뀌었다. 아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붉은 하늘이었다. 아이는 색맹이었다. 그것도 가장 특이하다는 붉은 색만 볼 수 있는 적색색맹말이다. 거기에서 나아가 아이는 모든 색을 붉은 색으로만 볼 수 있었다. 먹는 음식도, 보는 무언가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붉은 색이었다. 그래서 아이는 색을 몰랐다. 아이에게 있어 색이란 붉은 색의 명암 차이였다.
아이는 숨을 내뱉었다. 입에선 새빨간 연기가 내뱉어졌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 아이의 감수성? 아니면 감정?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면 이미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아이는 자라나 어른이 되었다. 진한 붉은 연지를 입술에 바르고, 방긋방긋 웃으며 삶을 버리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바로 아이의 앞에서 그 지독한 문이 열렸으니까 말이다.
아이는 입을 방긋거렸다. 문에서는 수없는 존재들이 걸어나왔다. 강철의 군단이 세상을 휩쓰는 동안에도 아이는 누구도 건들지 않았다. 마치 일부러 무시하기라도 하듯 문 너머의 존재들은 아이를 보고도, 지나쳐 넘어갔다. 아이는 의문을 가지기도 전에 도망쳤다. 더 살고 싶었다. 그러나 그 희망을 무시하기라도 하듯 누군가가 아이의 뒤에서 둔기를 휘둘렀다. 아이는 기절했다.
눈을 떴을 때 아이는 두 손발이 묶인 채였다. 꼼꼼히 묶여 풀리지 않는 그것에 체념한 채,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대신 소리를 들었다.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피려는 행위였다.

" 저건 팔아 넘기려고 그러죠? "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당히 들뜬 듯한 목소리였다. 꽤나 목청이 큰지 이 주위에 목소리가 울렸다.

" 그래. "

말을 취소해야했다. 그 뒤에 따라오는 목소리도 울렸다.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이 곳의 풍경은 점점 어둠에 익숙해지는 곳의 풍경에 따라 익숙해졌다. 낡은 컨테이너를 가정용으로 개조한 것 같은 풍경이었다. 아이는 조소를 지었다. 이제야 바닥에서 벗어나나 했는데, 이제는 컨테이너에 갖히는 운명이라. 하며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그 날, 아이의 꽃이 꺾였다. 그 뒤로도 아이의 꽃은 찢겨지고, 밟히고, 부서졌다. 붉은 세상 속에서 붉게 피어난 자신의 탓이라고 아이는, 아이는 이해하려 했다.
그렇게 부러져 꺾인 뒤에야 아이는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어버린 그것은 이제 우는 법도, 감정을 표현하는 법도 잊어버렸다. 단지 몇 푼 되지도 않을 돈에 팔려버린 자신의 가치에 따른 이름을 가졌을 뿐이다. 물건이라는 이름 말이다.
게이트가 열리고 인간은 물건이 되었다. 자신도 거기서 벗어나지 않았을 뿐이다. 물건은 그저 휘둘렸다. 물건처럼, 물건답게, 휘둘리고, 사용되며, 마침내 부서지기 직전이 되어서야 버려졌다.
하지만 그런 물건을 주운 누군가가 있었다.

" 괜찮나요? "

그는 물건에게 처음으로 '상태'에 대해 물어봤다. 고개를 갸웃거린 물건의 상태를 살피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붕대를 감아주었다.

" 배가 고프진 않나요? "

더러운 빵으로 연명하던 물건에게 처음으로 먹을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비록 여러 재료들을 모아 만든 스프였지만 수 년만에 먹은 제대로 된 음식에 맛을 느끼기도 전에 마셔버린 물건에게 그는 자신의 몫을 더 나누어주었다.
때때로 물건은 원래 하던 것처럼 스스로 휘둘려지길 바랬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물건을 잡지 않았다. 다만 거부하고, 손을 잡아주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물건이 놀랐던 것은 그때였다.

" 당신의 이름은 뭔가요? "

이름? 이름이 무엇인지 물건은 몰랐다. 물건의 호칭은 아이였고, 꼬마였고, 꽃이었고, 물건이었다. 물건은 그 단어들을 나열했다. 아이, 꼬마, 꽃, 물건. 그러자 남자는 그 단어들을 듣고 방긋 미소를 지었다.

" 그럼 당신의 이름을 제가 지어주어도 괜찮을까요? "

물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이라고 부르더라도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자신은 아이니까. 아이는 어른이 시키는 것을 따라야 했으니까. 꼬마니까. 꼬마는 말을 잘 들어야 했으니까. 꽃이니까. 꽃은 누군가가 부르기에 따라 이름이 바뀌었으니까. 물건이었으니까. 물건은 정해진대로 불려야 했으니까.

" 저는 당신을 뮤리엘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부디 허락해 주시겠나요? "

뮤리엘. 뮤리엘. 물건은 그 단어들을 듣고 방긋 웃었다.
물건은 뮤리엘이 되었다.

718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16:22

새벽이니까 세계관 내 소설 떡밥을 올린다!

719 후안주 (TBcww4PUIA)

2021-02-20 (파란날) 01:16:28

혹시 이 시간에 일상 돌릴 사람이 있나!
오늘 계속 누워 있었더니 잠이 안온다...

720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17:20

뮤리엘.... 누구일까!!!

721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17:32

일상은 내일....

722 다림주 (mAhbdg8nQg)

2021-02-20 (파란날) 01:18:06

일상은 무리임다아...

는 소설 떡밥인가..!

723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18:34

사실 소녀 떡밥이야..
풀고싶었어!

724 후안주 (TBcww4PUIA)

2021-02-20 (파란날) 01:19:35

안타깝구만...
그런데 저 소녀 떡밥은 무엇!

725 나이젤주 (TaxCMJ0XEs)

2021-02-20 (파란날) 01:20:02

떡밥 어서오고
머리에 글자가 안들어올라 하니까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726 에미리주 (NHekw3dw.A)

2021-02-20 (파란날) 01:21:53

소녀의....이름은....뮤리엘이다...(메모)

727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21:58

의념이 가면인 소녀 이야기인가...

728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22:30

게이트 초창기가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보여주는 묘사들이 많으니까 다들 조심하구..

729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24:53

소녀 이야기다ㅏㅏ

730 나이젤주 (TaxCMJ0XEs)

2021-02-20 (파란날) 01:26:47

물건... 인가.

731 이하루주 (49FWGm9e8g)

2021-02-20 (파란날) 01:28:00

정독.

732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28:00

지금의 행적이 어쨌든간에 소녀를 포함한 13영웅이 지금의 세대를 만든건 진실이니까...!

733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30:14

소녀는 행적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지.. 대신 영웅이라는 이름을 얻은 계기가 좀 무서웠을 뿐이지!

734 다림주 (mAhbdg8nQg)

2021-02-20 (파란날) 01:30:19

독서독서.

뮤리엘... 뭔가 뮤리엘하면 약간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 이름이라는 느낌?

735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31:34

>>73 13영웅들중에서 과거의 행복도를 비교하면 몇순위정도인가요!

736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31:48

>>735 >>733

737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32:18

>>735 12위.
말했듯 '꽃이 꺾였다.' '물건처럼 휘둘렸다' 같은 묘사가 있을 정도니까..

738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33:52

저보다 더 불행한 영웅도 있어...??

739 나이젤주 (TaxCMJ0XEs)

2021-02-20 (파란날) 01:34:00

>>737 13위는...?

740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34:20

12위이이이.....

741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34:28

유찬영의 과거사는.. 만약.. 그걸로.. 소설 쓰면.. 청불 걸어야 할걸..

742 다림주 (mAhbdg8nQg)

2021-02-20 (파란날) 01:34:33

13위도 있다는 게 무서버라...

743 에미리주 (NHekw3dw.A)

2021-02-20 (파란날) 01:35:39

충격속보) 유찬영, 13영웅중 행복도 최하위로 밝혀져... "충격"

744 나이젤주 (TaxCMJ0XEs)

2021-02-20 (파란날) 01:36:27

이쯤되면 1위도 궁금합니다

745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36:31

유찬영 무슨일

746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36:46

이건 대학원 졸업 직전의 피폐해진 정신으로 설정을 만들었던 캡틴의 잘못임..

747 강찬혁 (A/9DQBnuLc)

2021-02-20 (파란날) 01:37:11

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한 꽃이 꺾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지, 저 다음에 소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면, 수사적으로 뭘 표현했는지 감은 잡히네요.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불가하겠습니다만. 세상이 불쾌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소녀가 겪은 일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748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37:11

과거에 제일 행복도 낮았던 영웅이 제일 유명한 영웅이라니!!

749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37:47

>>746 감수성이 풍부해진 상태였던기에 나온 결과군요...!

750 강찬혁 (A/9DQBnuLc)

2021-02-20 (파란날) 01:37:53

유찬영은 솔직히 그 개판난 성격 생각해보면 사람 안 죽이고 참고 있는 것만으로도 멘탈이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751 에미리주 (NHekw3dw.A)

2021-02-20 (파란날) 01:38:21

>>746 대학원이라면 인정이죠 (╯•ω•╰)....

752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38:56

유일하게 성장을 겪은 영웅이란게 유찬영이라고 하니 무언가 일이 있었던 건 명백하려나...?

753 나이젤주 (TaxCMJ0XEs)

2021-02-20 (파란날) 01:39:09

>>746 그건 어쩔 수 없지...

754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39:35

>>746 그건...어쩔 수 없다...

755 강찬혁 (A/9DQBnuLc)

2021-02-20 (파란날) 01:39:45

유찬영이 불행으로 1위라면, 아무래도 성장 과정이 그렇게 유쾌했을 거 같지는 않네요...

756 다림주 (mAhbdg8nQg)

2021-02-20 (파란날) 01:40:31

생각해보니 저도 꽤 과거사를..x져놨.. 음 반성합니다.
일회성으로든 다회성으로든 진짜 친해졌다고 생각한 인간은 싹 다 어떤 방식으로든 죽여버렸으니..
그래도 전 다림이에게는 손 하나도 안 댔다고요? 오히려 운빨로 적당히 살만한 상태로...

...(손들고 반성중)

757 ◆c9lNRrMzaQ (Kbk.CMf8U6)

2021-02-20 (파란날) 01:41:08

1. 세상 무너지던 시기에 북한. 그것도 탄광에서 태어난 정치범 출신임.
2. 그 와중에 피난민 행렬에서 팔리기 위해 납치되듯 한국으로 끌려옴. 그런데 지진나서 혼자 격리됨
3. 마트에서 혼자 격리된 상황에서 5년동안 혼자 버팀. 그 과정에서 게이트가 열러 죽을 뻔 하거나 죽는 사람들을 틈으로 계속 지켜봄.
4. 어찌저찌 친해진 사람은 게이트가 열림과 동시에 두조각나버림. 그 과정에서 각성했지만 의념 속성의 문제로 크게 지고 죽을뻔함. 겨우 살아남음.
5. 그 과정에서 의념을 각성했단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념 중화제의 재료로 구름
이제 겨우 인생사 10% 얘기함

758 에미리주 (NHekw3dw.A)

2021-02-20 (파란날) 01:41:11

(대충 에미리 과거사는 선녀라는 내용)

759 에미리주 (NHekw3dw.A)

2021-02-20 (파란날) 01:41:47

>>757 막줄 실화에요?????? 머선일이고....머선일이고...

760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42:14

>>757 이건 성장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는 난이도잖아?!

761 후안주 (TBcww4PUIA)

2021-02-20 (파란날) 01:42:55

>>757
친해진/사람!

762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43:10

>>756 자캐복지...자캐복지...

>>757 (??????)

>>758 에미리는 선녀라니 다행인데 저번 일상의 쎄함이 자꾸 걸리는...

763 지훈주 (vqUGls.EhA)

2021-02-20 (파란날) 01:43:35

지훈이 과거사는 오니잔슈를 어떻게 얻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슈뢰딩거의 과거사

764 나이젤주 (TaxCMJ0XEs)

2021-02-20 (파란날) 01:43:46

성장하기 전까지 불행한삶 못나간다고...
살아남았으니 강해졌다. 유 찬 영 !

765 호마레주 (2EUVNKvkOs)

2021-02-20 (파란날) 01:45:22

새벽에 13영웅 설정 매우 달달하고....

766 후안주 (TBcww4PUIA)

2021-02-20 (파란날) 01:46:25

시련이 사나이를 강하게 하는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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