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6759> [현대판타지/학원/육성]영웅서가 - 7 :: 1001

◆c9lNRrMzaQ

2021-02-18 22:49:00 - 2021-02-20 12:52:54

0 ◆c9lNRrMzaQ (Lg0WORgQLg)

2021-02-18 (거의 끝나감) 22:49:00

세계의 운명은 잔혹했다.
우리는 영웅이 되어야만 했고, 세상은 아직도 영웅의 출현에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게는 오로지 우리들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 영웅이라 부를 수도 없을 햇병아리들인 우리에게.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593/recent
어장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

53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6:00

>>51 상황에 따라 다른거니깐...

54 다림-찬혁 (kFK91D6RHc)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6:13

자 한번 생각해보자.
여기는 제노시아 고교다. 그리고 매점이다.
그런데 저런 중상자같이보이는 이가 왜 여기 있는 것이며 슈크림을 사는 건 물론이고 나가서 더 나아가지를 못하는 것인가. 주위의 다른 학생들도 뭔가 접근하기 애매한 모양인지 눈치를 보는 듯하자. 다림은 결국 접근하고야 말았다.
사근사근한 외양과 나긋나긋한 성격을 써서라도 말해야지. 어쩌겠니.

"저.. 보건실이나. 병원에는 가지 않으시는 건가요?"
모두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질문이다! 아마. 다림의 속으로는 하이고.. 요래 뿌사믁은 걸 끌고 와갔고 머하는 짓이고.. 같은 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교복으로 보이는 게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성학교 학생인 것 같았는데..

"성학교.. 로 보이는데. 가시는 길에 쓰러질 것 같아서요.."
말을 건 이유를 덧붙인다. 얼굴이 걱정가득한 얼굴과 한께 나긋나긋한 말투를 유지해야 한다.

55 순무주 (BxghSoNHsM)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6:30

역시 그렇지? 답레 길게 받으려고 길게 쓰려는 건 아니었는데 괜한 고민이었네

56 ◆c9lNRrMzaQ (Sd56XKRLbY)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7:03

>>46 아직 학생은 완성되지 않았고 더 열심히 굴려야 가디언이 되니까. 괜히 아카데미가 4년 과정인 것도 아니고 말야.
무엇보다도 세계관 설정은 아카데미만 표현하니까 좀 달달하고 그렇지만 세계로 돌리면 아직도 편안하다..고는 못해.

57 소우주 (d.BSawrMrA)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7:57

>>41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울 뿐.(호마레 위키에서 발췌)
가는 말이 날카로우면 오는 말도 날카롭다를 실천하자!

58 ◆c9lNRrMzaQ (Sd56XKRLbY)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8:06

만약 내가 영웅서가가 아니라 영웅전같은 스토릴 썼으면 지금쯤 데플이 두개는 나왔을 것!

59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8:30

>>56 보건실 상황이라든지 실전부가튼걸 봐도...이정도는 순한 맛이겠지만!!

60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9:31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물씬

61 나이젤주 (xq1aYHoHMs)

2021-02-18 (거의 끝나감) 23:09:35

>>58 전쟁 한가운데에 던지지 말아주세요... 저 (몸도 멘탈도)약해빠진 놈입니다...

62 이하루주 (1IRGYt3RvQ)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0:25

데플... 하루는 게이트를 가본적이 없지만 다른 분들은 확실히 다녀오셨으니.

63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0:54

>>44-57 호마레가 비위 맞추는 성격은 아니니까!!
정 못하면 어쩔 수 없지! 애초에 친해질 수 있는 NPC가 아니면 안 친해지면 되죠(?)
물론 실눈캐가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했는진 모르기도 하고...

64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1:07

영웅전이었다면 어쩌면 하루의 수술장면도 더 끔찍했을 수도...

65 ◆c9lNRrMzaQ (Lg0WORgQLg)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1:43

에이 팔다리 날아가? 내장출혈? 뇌가 어쩌고 어째? 아직 숨 쉬지? 붙여서 게이트에 다시 집어넣어(진실)

66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1:50

반대로 팔 다리 날라가도 제대로 된 조치가 된다면 낫는 가디언은 얼마나 초인인거야...

67 소우주 (d.BSawrMrA)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2:18

>>65 인....권.......

68 ◆c9lNRrMzaQ (Lg0WORgQLg)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2:51

(에릭주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되기 시작한 캡틴)

69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3:16

바쁜 일이 생긴 걸 수도 있으니깐!

70 ◆c9lNRrMzaQ (Lg0WORgQLg)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3:28

(그렇게 생각하여 긍정!)

71 이하루주 (9MCE9AbcYE)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3:32

하루가 열일을 했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72 나이젤주 (xq1aYHoHMs)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3:35

>>68 시선님이 잡아가셨으니 걱정 말고 계셔주세요

>>65 이 분위기대로라면 말 안듣는 가디언은 전두엽 파괴하고 게이트 던져도 이상하지 않다..

73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3:36

현생크리에 당하신 걸수도!

74 ◆c9lNRrMzaQ (Lg0WORgQLg)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6:01

무엇보다도 결혼 적령기가 16세로 내려오며 인구의 증가도 이뤄졌고, 혼란기 상황에서 이루어진 수많은 범죄들로 인해 사라지고 태어난 아이들이 많음에도 세계의 인구가 아직 60억 정도에서 유지중인 이유는 그만큼 수많은 게이트에 의해 사람들이 아직도 죽어가고 있고, 헌터나 가디언의 수가 늘어나고 싸우는 인원은 많아졌지만 게이트도 그에 맞춰서 늘어나고 있고. 아프리카 지역에는 어째서인지 가디언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타 국가에서 뽑힌 가디언들이 사실상 들이부어지면서 게이트를 닫고 죽어가는 현장이고 남극에선 초대형 게이트가 현실과 공명해서 거대한 몬스터 제국이 나타나고 하는 상황이라 절대로.. 세상은 평화롭지 않아.
약하면 도태된다. 가 아닌 거야..
약하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되니까. 다들 어느정돈 절박함을 가지는 거지.

75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6:21

>>71 이제 막 동아리에 입부(대부분에게 해당)했으니깐...!

76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6:43

아직도 세계는 디스토피아다....

77 나이젤주 (xq1aYHoHMs)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6:57

끔찍해

78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7:13

와 여기 전부 결혼 할 수 있음...어라?

79 순무주 (BxghSoNHsM)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7:24

막판에 일이 있어서 못 봤는데 무슨 일 있었어?

80 ◆c9lNRrMzaQ (Lg0WORgQLg)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8:08

아니 딱히 일 없었는대!

그러니 지금은 다들 걱정 말고 아카데미를 즐기도록! 어차피 바깥의 일은 바깥의 어른들이 해결할 일이고! 아직 너희가 학생인 시기에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테니까 말야!

81 나이젤주 (xq1aYHoHMs)

2021-02-18 (거의 끝나감) 23:18:40

>>79
1. 에릭 시선 문제 때문에 검성이랑 홍왕 나오고 난리남
2. 찬혁이가 오크에게 이김
3. 캡틴이 혼파망 디스토피아인 세계 설정 풀고있음

82 다림주 (kFK91D6RHc)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1:14

오 레알로

당신은 편안하게 우유를 마시고 있었다.
당신의 창 밖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조금 소란스럽기에 커튼을 쳤다.
도와달란 소리는 커튼 천 뒤로 묻혔다.
아. 오늘도 별 일 없었네.
그러려나?

가 가능하려나..(?)

83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1:17

세계의 위기고 뭐고 엘리트 센빠이가 시비 건다구요(?)

84 순무주 (BxghSoNHsM)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1:43

>>81 아항... 그건 다 봤는데, 다들 에릭주 걱정하는데 나만 ???하고 있어서 물어봤어!

85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3:30

아이템 가격이 너무 비싸서 고민...

86 강찬혁 - 기다림 (C3S.sDawdQ)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4:56

옆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창백과 미백 사이의 차가운 피부와 검청색 머리를 한 여자가 와서,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래, 강찬혁은 이런 사람이 좋다. 굳이 얼굴 험해지거나 협박 안 해도 처음부터 서로 좋게좋게 말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강찬혁은 지금 대화를 할 때가 아니었다. 강찬혁은 오크와 싸운 여파로 어깨가 박살났고(광폭화된 오크의 글레이브가 꽂힌 부위라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강찬혁은 팔이 일단 "붙어라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오크와 싸울 때는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아픈 줄도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오크에게 튕겨나갔다가 낙법을 쓰는 과정에서 발목이 박살난 상황이었다. 강찬혁은 상대방이 좋게 말했으니, 나름의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좋게 말해주기로 했다.


"신경써주셔서 고맙네요. 오크랑 싸우다가... 죽을 뻔했거든요. 원래 병원에 있어야 하는게 맞는데..."


강찬혁은 제노시아 전문고교에서만 살 수 있다는 행복의 슈크림이 담긴 봉지를 흔들었다. 강찬혁은 힘들게나마 웃어보였다.


"이거 먹을 생각 하니까 병원도 그냥은 못 있겠더라고요... 뭐... 서포터신가요?"

87 소우주 (d.BSawrMrA)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5:10

>>85 의뢰를 하나 더 하시면 됩니다.

88 나이젤주 (xq1aYHoHMs)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6:40

서포터 랜스 워리어 1:1:1비율을 맞추시면 더 맛이 좋습니다.

89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7:41

>>87 (맞는 말)
하지만 다음 의뢰가 보상이 높을지가 문제...

90 소우주 (d.BSawrMrA)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8:44

>>89 의뢰비가 모자른가요?
아르바이트도 병행하시면 됩니다.
(자유라곤 없는 일개미의 삶)

91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8:46

>>88 밸런스 잡힌 파티 하나 주세요(아무말

92 지아주 (YKayFIvbwU)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9:03

아 맞다. 캡틴 바람 의념으로 만든 창<을 무기로 쓴다고 했는데 초기지급스킬로 타격을 받았더라구!

93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9:25

위키 문서 이름 못바꾸나..?

94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29:35

>>90 (으아아악 아니에요)

95 다림-찬혁 (kFK91D6RHc)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1:06

"오크랑 싸우다가 죽을 뻔했다니. 대단하시네요."
단백한 칭찬. 확실히 자신은 갓 입학한 것이나 다름없기에 들으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기에 나오는 것이겠지. 의외로 진심이라고? 찬혁이 들어올리는 슈크림과 웃음을 보고는 잠깐 오..하는듯한 표정으로 찬혁을 보다가..

"행복의 슈크림이네요. 이거 하나 사러 여기까지 오시다니 대단하기도 하지만..."
환자는 환자답게 병원에 있는 게 좋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다가 서포터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서포터냐고 직접적으로 물어보실 줄은 몰랐지만.."
도움을 요청하신다면 도와드릴 수는 있어요. 하는 말을 하고는 단호하게(?) 업어드리거나 그런 건 무리고요. 짐을 들어주거나. 운좋게 히치하이킹을 하도록 하는 정도겠지만. 이라는 말을 돌려줍니다.

96 순무주 (BxghSoNHsM)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1:21

>>93 이름 들어가 있는 목차에서 우측에 편집 누르면 바꿀 수 있을 거야

97 지아주 (YKayFIvbwU)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2:38

"나는 완전 좋아!"

서프라이즈 처럼 찾아가면 깜짝 놀랄 엄마 아빠를 생각하니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진 지아는 토마토 스파게티와 햄버그 스테이크, 콜라 두 병을 차례로 주문하고는 고개를 돌려 지훈을 바라보았다.

"어... 그냥 항구만 보면 뭔가 벅차오르고... 왜인진 모르겠지만 슬퍼져. 이유는 모르겠어."

지훈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던 지아는, 조금 고민이 섞인 푸념을 토해내더니, 이내 별거 아니겠지라며 털어내었다. 그냥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리웠나보다, 하고.

"헤헤, 너무 무거운 이야기만 한 것 같다! 집에 갈때 오빠가 뒤늦게 등장하면 엄마아빠가 다 놀라겠지?"

98 지아 - 지훈 (YKayFIvbwU)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3:00

>>97 나메실수 으아아

99 지훈주 (AnSgYkrvh6)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3:01

>>93 문서 자체 이름은 바꾸는 방법이 없는 걸로 알고있어요 아마...
문서를 새로 파셔야...

100 이름 없음 (xsv6k9HczE)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3:39

소년의 삶은 언제나 단념과 함께했다. 그것은 지긋지긋한 지병이나 기벽처럼 항상 쫓아다니면서 그를 괴롭혔다.
'가족이 없어서 고아원에서 지내야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런 시대인걸'
'장난감을 뺏겼지만 어쩔 수 없지. 우리 고아원은 장난감이 금지인걸'
'친구가 죽었지만 어쩔 수 없지. 우리 고아원은 돈이 없는걸..'

하나 둘 단념의 범위가 늘어날수록, 소년의 정신 역시 병들어갔다.
'어차피 저기까지 도달하려고 발버둥처봤자 실패하겠지. 의미없는 노력인걸'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안쓰럽게 여긴 고아원의 선생님은 한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것은 소년이 사는 나라에서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였다. 소년과 반대로 단념하지 않는 영웅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웅은 게이트를 닫고, 사람들을 구하고, 언제나 포기하지 않았다. 단념하지 않았다.
그 이야기에 매료된 소년은 한밤중 몰래 고아원 밖을 나와 그 영웅을 흉내내기도 해보았다.

어설픈 검술을 어설프게 만든 나무검으로 흉내냈지만 그 어느때 보다 가슴이 뛰었다.
처음으로 단념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소년은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그는 가디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심장이 터질 것 처럼 기뻤다. 왜냐면 단념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그것이 너무 기뻐서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다가온 현실은 언제나 소년의 발목을 잡는 단념과 동시에 찾아왔다.
재능의 차이가...너무나 잔인했다.

자신보다 재능이 많아 보이는 이도 단념하고 마는 곳 이었다.
재능을 지닌 몇몇 소수도 영웅의 꿈을 접고마는 잔인한 곳. 소년이 들어간 학교는 그런 곳 이었다.

태어났을 때 부터 쭉 혼자였던 소년은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었다.
소년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를 하며, 검을 들었다.
하지만 곧, 자신은 검에 재능이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였다.
..소년은 단념하였다. 자신이 동경하는 영웅 처럼 되고 싶다는 꿈을 접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인생이란 동화처럼 달콤하지 않기에, 검에 대한 동경을 가슴에 묻은 소년은 힐건을 들었다.
영웅에 대한 열망을 가슴에 묻은 소년은 그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은 사람이라면... 그 정도라면 재능이 없어도 할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열망과 동경은 여전히 그의 가슴 한켠에 남아 뜨겁게 타올랐다.
힐건을 마치 권총처럼 쏘는 것은 아주 조금이나마 그것에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 소년은 단념했다..........

그리고 이젠, 그 좋은 사람 마저 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였고.
그 현실을 부정하기 위해 소리치는 소년에게 어쩔 수 없다고. 안타깝다고 말하며 단념을 선언하는 자는.
그 누구도 아닌 소년이 동경하던 영웅이었다.

심장이 찢어지는 기분이다.
주마등처럼 스쳐지가나는 모든 기억이 의미없이 녹아내린다.
이것도 의미없고, 저것도 의미없고, 불등하나에 의지하며 용돈을 모아 산 검성의 이야기를 읽던 시절도 의미없고, 나무를 엮은 검을 휘두르며 기뻐하던 시절도 의미없고.
뭐 어쩔 수 있나..... 단념해야지.
이건 자연재해 같은 것 이다. 태풍이나 지진에게 화를 낼 순 없지 않은가.

...단념해야지.

["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난 단지 들어주는 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런 것밖에 없는데! 내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미치야가 내 손을 잡고, 검성님을 향해 외치는 목소리는.. 너무나 절박하였다.
나는 네가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고 거리를 유지했는데, 너는 내가 걱정되서 와주었고, 나와 시간을 보내주었고. 나를 대신해서 화를 내주고 있었다.
내가 동경하는 이 마저 단념하라고 말하는 것을 너는 화내주고 있었다.

[" 네게는 두 선택지가 있어. 하나는 지금 내 손에 죽는다. 아 물론 죽는다 하더라도 걱정하진 마. 가족들에겐 시체가 온전히 전해질거고 원한다면 신한국에 작은 작위라도 마련해주지. 겸사겸사 그 핏빛 대가리 쓴 여자도 내가 죽여주고 말야. "]

그리고 뒤 이어 찾아온 왕은 나에게 선택지를 주고 있었다.
이것은 단념의 선택지였다. 내가 할 수 없다면 그냥 이곳에서 포기하면 된다.
어찌보면 현실적이었다. 그 여왕에 의해 하나미치야도 다치지 않을 것 이고, 행여나 다른 사람이 다칠 위험도 줄어든다.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단념해버리면 .......

단념하고 단념해서 목숨마저 단념해버린다면..
..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너무나 분했다. 사실 단념하고 싶지 않았다. 영웅이 되고 싶었다.
적어도 조금이나마 욕심을 낼 수 있다면, 이딴식이 아니라 적어도 같은 풍경을 보는 자리에서 검성에게 '당신을 동경해서 가디언이 되었습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영문을 모르는 자연재해 같은 것에 의해 이런 식으로 꿈을 잃고 싶지 않았다.
재능의 벽에 막혀, 둔재의 구덩이에 떨어져, 천재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멍하니 올려다보고 싶진 않았다.
그렇기에.

" 할거야. ...빌어먹을 통제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자신에게 단념하라 말한 동경하는 영웅이 보는 자리에서.
자신을 위해 대신 화내주는 의지되는 친구가 보는 이곳에서.
자신에게 선택지를 주는 왕의 앞에서 나는 소리쳤다.

" 그러니까 ..지켜보고있어! "

## 대화

101 호마레주 (yJg3o5Xg0w)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4:12

앗 누군가 수정해주셨네요...감사해요!!

102 에릭주 (xsv6k9HczE)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4:13

>>100
감동받았습니다..하나미치야 ..흑흐규ㅠ

103 나이젤주 (xq1aYHoHMs)

2021-02-18 (거의 끝나감) 23:34:32

에릭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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