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를 돌아서 자리를 피하려하였더니 남자는 자신의 앞에 서서 무언가 해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고보니 청월고교에서만 파는 피자빵이 있다고 했던가...그런 것보다, 타다는 남자가 자신을 붙잡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면 조용히 피자빵을 구하고 나가면 되는 일이 아닌가? 그 과정에서 어떻게되든지는 관여할 바가 아니다. 타다는 특유의 일관된 표정으로 손에 들린 피자빵을 보다가, 남자를 다시금 바라본다.
"절도죄로 신고하면 될까요."
오해가 오해를 낳는다.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였다. 남자는 정말로 매점에서 피자빵을 사러 했을 뿐이였지만...그의 해명에는 '매점'이라는 단어가 빠져있었으니까,
이렇게 된 이상 남은 답은 간단하다. 정말로 어렵고, 하기 싫고 치졸하지만 어쩌랴. 자존심 좀 상하는게 청월고교 학주랑 선도부한테 죽기 직전까지 얻어맞는 것보다는 낫지. 강찬혁은 흠흠, 헛기침을 하더니 바닥을 탁탁 쓸어 먼지를 치우고 무릎을 꿇은 뒤 절하는 자세로 외쳤다.
"그냥 매점에서 피자빵이 먹고 싶었습니다!!!!!! 이번 한번만 넘어가주십쇼!!!!!! 피자빵만 사고 바로 나가겠습니다!!!!!!!!!!!"
허망한 표정을 지으며 작게 손을 흔드는 후안을 위로할 사회성이 없는 바다. 위로는 해 주고 싶었지만 적절한 말을 찾지 못 했기 때문에 쓸쓸히 걸어가는 소년의 등을 향해 작게 손을 흔들 수 밖에 없었다. 굿바이, 버드킬러 후안. 다음에 만날 때는 조금 더 정상적인 상황이길....
갑작스럽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하는 남자. 과연 이 행동에는 타다라고 하더라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자신의 피자빵을 훔치려는게 아니였다는건 알겠는데...타다는 다시금 머리를 굴려 상황을 파악한다. 남자는 청월고교에만 있다고하는 피자빵을 사기위해서 담벼락을 넘어서 오다 자신과 마주쳤다. 자리를 피하려던 자신에게 다가가서 해명을 하더니 지금은 자존심조차 버린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거기까지 도달하자 한가지를 떠올린다. 혹시 자신은 다른 오해를 받은게 아닐까 하고, 동시에 귀찮은 일을 피하려한 일이 제 발로 굴러들어가는 일이였다는 걸. 일단은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떠올려본다. 이미 휘말린 시점이라면 무언가 다른 해결책이 있을지도, 남자는 피자빵을 원하고, 나는 평온함을 원한다. 그렇다면 해야될 일은 무엇인가?
"여기요."
타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피자빵을 건네주며 말하였다. 갑지기 제 돈으로 산 물품을 쌩판 모르는 남에게 쥐어주는가? 황당한 일이였지만, 지금의 타다에겐 에너지를 보충해야할 휴식시간이 더 중요했다. 때문에 값을 요구하지도 않고, 그냥 대뜸 피자빵을 건넸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의념 지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게이트, 또는 의념을 사용한 직후에 공간에는 그 의념의 파장이나 속성이 조금은 남게 되지. 이렇게 증가한 의념의 흔적을 의념 지수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된다. 보통 소형 게이트의 의념 지수를 1이라고 하였을 때 게이트 클로징에 사용되는 의념량 역시 1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소형 게이트는 단일 클리어가 기본 원칙으로 자주 사용된다. 즉 게이트의 클로징을 위해서는 게이트 클로징에 필요한 의념 파장을 정확히 맞출 필요가 있다. 물론 의념 지수의 계산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의념 지수의 계산은 너네가 하는 게 아니라 가디언 칩이 한다. 물론 과거에는 가디언 칩과 같은 물건이 없으니까 대부분 직접 계산하는 게 기본이긴 했어. 그래서 사고도 많이 났고 말야. 자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 의념의 응용 신도 모리오
★ 아프란시아 성학교
랜스의 심화, 버서커
3포지션은 워리어, 랜스, 서포터. 이 셋으로 구성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방검, 창, 붕대로 이루어진 셈인데 항상 이 셋으로만 포지션을 잡는 게 쉽지는 않아. 하다 보면 워리어 셋이서 파티를 짜거나 랜스가 둘이라거나 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겠지. 서포터가 셋이면 어떡하냐고? 일단 파티 선언한 빡대가리부터 한 대 때리고 시작해라. 그 파티는 굴러갈 수 없어. 괜히 UGN에서도 정석적인 파티 형태로 1:1:1을 선언한 게 아니다. 그러니까 방금같은 상황에서 랜스가 정상적인 전투가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단순히 적을 다 패버리면 될까? 아냐. 워리어의 포지션을 겸하면서도 랜스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지.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는 심화 포지션이 바로 버서커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대부분은 망념의 힘을 사용하면 위험하다. 고만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내가 망념을 사용하지 않으면 우리 아군이 다 뒤져버린다는데 내 안위 챙길 틈이 있겠냐? 망념의 힘도 절이라도 하면서 데려와야지. 아마 힘을 사용하는 즉시 네 몸뚱아리는 사실상 주도권을 잃게 될거다. 망념의 힘을 이용해서 네 이성을 날려버리는 방법이거든. 망념에 의해 이성이 날아가면 네 정신을 통제하던 의념은 주위로 방출된다. 방출된 의념은 주위 몬스터를 자극해서 시선을 돌리게 되지. 이성이 날아간 상태에선 처음 가진 목표. 적을 죽이겠다는 생각 하나로 움직이게 된다. 그러니 적의 시선이 몰리고, 너는 미쳐 날뛰는 상황까지 오게 된다. 살아남는다면 서포터는 어서 가디언 칩으로 요청해서 상대의 의념 차단을 신청해야 한다. 안 그러면 죽어라 달려들 게 분명하거든. 아마 전투 직후에 평소보다 쌓이는 망념량이 한 두배는 늘어날텐데 제 목숨 아쉬운 것보다 낫다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어쩌겠어? 만약 알려줬다고 아무데서나 막 쓰고 내 이름 올라가면 그 새낀 내 손에 죽는다. 알았어? - 가디언 전투학 서혜찬
★ 제노시아 전문고교
제작에서 의념이 끼치는 영향
창조에서 다들 의념을 사용해본 경험은 있지? 보통은 의념에 의지해서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마 그런 식으로 제작하면 딱 자기 수준에 맞는 물건만 나오지 않아? 보통은 그런 일이 있으면 레벨을 올리고 의념의 힘을 늘린다고만 생각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라. 결국 제작자의 수준이 물건을 제작하는 것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거든. 의념이 아니라, 순수한 제작자의 실력 말야. 대부분의 아이템 제작자들은 시대에 와서는 의념을 통해 제작하는 것이 당연하게 변해버렸어. 과거 제작은 어디까지나 의념의 보조를 받아서 창조하는 것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의념에 맡겨서 아이템을 만드는 경우가 많더라고. 물론 그게 나쁘진 않지만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원한다면 때로는 재료를 이해하고, 제작 방법을 숙지하고, 과정을 지켜서 만들어본 뒤에 의념의 힘을 불어넣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해. 알겠지? - 창조와 의념의 관계 주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