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 에릭 하르트만은 지금부터 리더로 통합됩니다. 파티 명이 에릭 파티로 결정됩니다!
>>276 " 그렇습니까. "
시오조메는 천천히 자신의 검을 뽑아듭니다.
"청지일검류는 청淸의 의미에 지池의 한자를 씁니다. 푸른 호수라는 어울리지 않는 명칭을 쓰고 있지요. "
선에서 선으로, 팔이 휘젓는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길이 따라옵니다. 검은 혼란도, 생각도 없이 단지 그 자리에서, 다른 자리로 유려하게 흐르고 언제 물결이 일었는지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다시 평온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조용하다. 타다는 검에서 조용함을 찾았습니다. 부드러운 유의 검도 아니고, 또 쾌의 검도 아니며, 중의 검도 아니고 강의 검도 아닙니다. 그 어떤 검도 아니지만, 단지 유려히 흘러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검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 청월고등학교에는 두 개의 검을 다루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심으로서의 검을 다루는 검도부. 그리고, 살로서의 검을 다루는 검술부. 두 동아리 중에서 어째서 엔도 선생님께서 당신을 추천하셨는가 몰랐으나 그 눈을 보니까 알 것 같네요. "
타다는 그 말을 듣고, 눈동자가 흔들린다. 어중간한 재능을 가진 자신이 싫다. 그조차 없이 태어났다면 도전하는 용기또한 알지 못할텐데, 실패할 때 느끼는 좌절감과 절망을 알지못했을 텐데.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그저 포기하지않는 것이었다. 시오조메는 그런 자신을 한 눈에 간파하였다.
>>지훈 파티 지훈은 숨을 죽입니다. 분명 부장이 철검을 주며 이 게이트를 클리어해라. 라고 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분명 검귀의 능력 역시 게이트를 기준으로 하여 네임드 ~ 보스 급으로 생각하면 어렵지 않은 수준. 그렇다면 지훈은 생각해야만 합니다.
어째서 게이트로 가라고 했는가? 끈적하게 흐르는 피를 무시하고, 몇 번의 방어식을 거치며 지훈이 느낀 점은 검귀의 검은 지나치게 패도적이며, 방어적은 무언가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검을 휘두르는 순간은 지나치게 방어를 무시하는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 틈을 노릴 수 있느냐, 고 묻는다면 답은 No 입니다. 여기서 제대로 된 공격 능력을 가진 것은 지훈 뿐이고, 지훈은 랜서. 남은 둘은 서포터입니다. 사실상 전투는..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죠.
카가강 -
검을 긁히고 갑작스레 날아온 발길질에 지훈은 멀리 내쳐저 벽에 부딛힙니다. 부서진 뼈가 폐부를 찌르는 것 같은 느낌에 지훈의 머리가 멍해지려 합니다.
날아간 지훈에게 급히 사오토메가 달려와 의념의 힘을 사용합니다. 온 전신에 가득한 충만감이 들고, 의념의 힘이 증폭되어 신체 바깥으로 뿜어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시오토메의 의념은 이 위치에서 펼쳐집니다.
의념기 : 환원
차르르르륵, 하고 무언가를 되돌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지훈의 뼈와 상처, 긁힌 것. 그런 것들이 돌아옵니다. 바닥에 흐른 피조차 사라진 채로, 지훈은 원래의 컨디션을 되찾습니다.
>>311 기술은 단순히 책으로 연마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이 목적이라면 망념을 각오하고 동아리에서 가르침을 받거나 그에 준하는 존재에게 배움을 받는 것이 맞습니다. 독서실의 책으로는 기술로 승화시키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검색하시겠습니까?
>>312 " 일단은. "
만석은 대답합니다. 게이트 바다의 노래에 입장합니다.
짠 바다내음이 납니다. 코 끝으로 느껴지는 바다 특유의 짠 향기. 때때로 갈메기가 날아가는 풍경 속에서 만석은 모두를 들고 하늘 위를 날고 있습니다.
끼루루루루루루룩 -
긴 독수리 울음소리와 함께 하나미치야는 만석의 도움에서 벗어나 바다 위에 가볍게 착지하여 자신의 품에서 몇 개의 부적을 꺼내듭니다.
쿠아아아아아!!!!!!!!!!
바다 위로 커다란 메기같은 것들이 때때로 수면 위로 기어올라 하나미치야를 노리지만 하나미치야는 이정도 몬스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부적을 들지 않은 손으로 톡, 톡 메기들을 건드립니다. 그러고 나면 마치 얼어붙기라도 하듯 몬스터들은 경직된 채 저 깊은 파도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 하암.. 너무 약한데? "
긴 기지개를 펴면서 하나미치야는 세 개의 부적을 하늘 높게 던지고 손으로 간단한 수인을 맺습니다.
거친 대해의 술
세 부적이 타오르고 주위 의념이 진동하기 시작하자 투박한 천둥소리가 바다 아래서부터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하나미치야는 눈을 감고 무언가를 찾아내려는 듯 집중에, 집중을 가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하나미치야가 눈을 뜨고 하늘에 있는 만석과 에릭을 바라봅니다.
" 찾았어. 여기 보스. "
...이게.. 겜창 여우소녀라고요..?
>>313 게임부에 들어갑니다. 게임부 안에는 어두컴컴한 환경 속에서 다들 게임을 즐기고 있는 진성 겜창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 환영한다. 너의 10대 중후반을 버리기 위한 가장 완벽한 공간에 온 것을 환영하지. "
안쪽은 생각보다 어두웠다. 이르게 온 밤 같이 어둑한 방안에, 게임 화면만 번쩍거리는 게 참 눈 건강에 나빠보였다. 가디언이라 그런 걱정을 덜 해도 된다는 게 이들에게 있어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을까? 예상보다 상당히 다크한 게임부의 풍경을 보며 소우는 잠시, 문 앞에 가만히 서있었다. 다크서클이 짙은 사람이 환영의 말을 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안녕하세요. 반응이 늦어서 죄송해요! 생각보다 열정적인 풍경이라 놀랐거든요."
놀랍게도, 소우의 이 말에 꾸밈은 없었다. 이만큼이나 집중하면서 하고 있다는 건, 정말로 좋아하는 걸 정말로 열정적으로 한다는 것이겠지. 솔직히 소우는, 최근에서야 겨우 게임에 발을 붙인 사람인데다가 썩 활동적인 성격이라 적당한 취미로 게임을 하는 라이트층이었다. 그래서 좀,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으음, 이분들에게 실례되는 일이 아닐까? 하고 소우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