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창과 방패. 가디언 아카데미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가디언 아카데미는 인류를 수호하는 새로운 영웅을 만들자는 가디언 프로젝트에 그 의의를 두고 있었습니다. 뛰어난 전, 현직 가디언들을 모아 교육 시설을 만들고 이제 의념을 각성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였지요. 세상은 아직도 암울합니다. 가깝게는 러시아의 완전수복이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에선 하루에도 수십명 가까운 가디언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의념의 힘을 인류에게 들이대는 변질자들과 스스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헌터들의 존재 역시 우리들이 절대 웃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일겁니다. 그러나 여러분.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십시오. 여러분의 친우들의 얼굴을 가슴에 새기십시오. 우리 가디언 아카데미는 최강의 창과 방패를 키우기 위해 존재합니다. 어중간한 무기는 필요하지 않고 막을 수 없는 방패란 그 의의를 상실합니다. 우린 저 적들을 처부수고 인류의 푸른 깃발을 저 게이트에 걸고 싶습니다. 게이트를 지배하고 몬스터를 격퇴하여 마침내 인류의 승리가 확정되는 날. 여러분은 인류 승리의 주역이 되어 박수와 환호 속에 영웅이 될 것입니다.
영웅이 되십시오. 최초의 13영웅, 그들을 뛰어넘어 진정한 영웅이 되십시오.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최강의 창과 방패가 되십시오. 인류를 구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의념 속성 : 회(回) - 정확히는 재생에 관련된 의념을 다룬다. ㄴ 의념기 : 환원還元 아군의 전투 도중 입은 부상이나 깊게 베인 상처를 원상태로 복구시킨다. 심각한 중상일지라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본래의 형태로 되돌리는 복구의 개념이기 때문에 선천적이거나 질병일 경우엔 치료할 수 없다.
어쩔수 없는 말에 크게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다른 녀석이 마킹한 사냥감을 먼저 때려잡았다고 싸웠을 때도 있었고, 제대로 집중하고 안 배운다고 할멈이 퍽퍽 친 적도 있었다. 세상사가 자신의 뜻 대로 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그것도 자신이 최고 포식자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쓰디 쓴 풀 같은거 보단 고기를 먹고 싶다고 땡깡부려도 뭐라 할수 있는 자는 없는 것일테다! 뜬금없이 야망을 다시 한번 다잡을 기회가 오게 된 카사는 열정을 불태웠다.
"진심이야!"
정말정말이야! 내가 거짓말을 왜 해? 무리중 서열 꼭대기가 되어버린 후, 할멈도 아무도 자신의 힘을 의심해 본적 없었던 카사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설마 이 인간은 눈이 잘못된게 아닐까? 심각한 고민 후 어차피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잊은 듯, 근육을 보여 주려 팔을 휭휭 휘둘른다.
"그래? 몰랐아. 너 똑똑한 녀석이구나!"
눈이 다시 한번 동그래지다 알아들었다는 듯히 끄덕힌다. 느리게 가서 좋은 점이 있던가? 생각하려 해도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어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인다. 허나 모르는 말을 하는 것은 할멈도 마찬가지인데, 그녀는 자신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니 강찬혁도 마찬가지 일테다!
강찬혁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아무래도 온실 속의 화초냐, 아니면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웃을 수 있는 호인이냐, 이 양극단에서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떤 이유와 생각으로 그렇게 결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다. 어쩌면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정의의 편이거나, 아니면 이런 세상에 꺾이기에는 자신은 너무 강하다고 생각하는 챌린저거나, 아니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발밑에 두고야 말겠다는 야심가일 수도 있다. 셋 다 그리 좋은 끝을 보기는 어렵지만 그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니 별 의미는 없고, 이래도저래도 온실 속 화초보다야 낫지 않은가.
"똑똑한 건 아냐. 그냥...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면 돼. 그럼 배우게 되거든."
빠름이란 것은 어떤가? 그는 밥을 빨리 먹고 싶어서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반장이 차렷의 ㅊ자를 외치기도 전에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계단 난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대가로 그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잡혔고, 인근의 절에 강제 수용되어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지옥같은 침묵의 감옥에서 묵언수행을 하며 "느림"의 미학을 강제로 배웠으니까. 5분 빨리 먹자고 뛰쳐나간 행동이 무려 일주일간의 고독을 만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 친구. 의념기를 써서 날 옮기려는 건가?
>>505 조금 이야기라 다를 수 있어. 단순히 강한 가디언이 목표라면 당연히 청월고등학교가 제일일거야. 청월고등학교의 교사진 중에서는 의념 속성으로 마법과 관련된 속성을 발현한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 대신 캐릭터가 어느정도 굳은 성정을 지녀야 할 것이고 자유를 바라는 성격이라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 다양한 마법이 목표라면 제노시아가 가장 좋을 수밖에 없어. 일단 제노시아의 이사장이 바로 마왕 서유하니까. 대신 어느정도 스스로의 발전을 중요시하는 제노시아이니만큼 이 사람들은 길을 여는 방법은 알려주지만 길을 직접 잡아주진 않을거야. 아프란시아는 사실 마법사를 키운다보단 실전 경험 많은 가디언을 만든다에 가까우니까. 결국 개인의 영역이지.
인프라는 청월>제노시아>아프란시아 일 수밖에 없어. 괜히 동북아시아 최고의 가디언 교육 시설이란 이름이 붙는 게 아니니까.
온실에서도 자란 적도 없다. 듣기로는 거기는 정말 더워서 자신은 쓰러질께 틀림없다. 역시 이 인간은 눈이 큰일 난게 아닐까? 세상은 넒고 사람은 다양하다 들었으니 그럴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큰일이다! 시야가 잘 안 보이면 오는 위협이 뭔지 모를수도 있다! 그러면 포식동물도 아니고 좇는 사슴의 뒷 다리에 치여 끙끙 앓거나 죽을 수도 있다! 거기에 이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도 모른 채 태평하게 웃기만 하는게 아닌가! 걱정스레 어디 다 괜찮은지, 찬혁의 눈을 살살히 흩어보기 시작한다.
"할멈은 나보고 몸이 튼튼하니까 머리가 고생할 필요없다고 했는데..."
딱히 어디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이 사내의 말이 맞다면 역시 둘 다 좋은게 좋을지도 모른다. 학교에 들어가면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그런 것을 배웠다는 찬혁의 말에 그를 더욱 더 대단하다는 시선으로 본다.
"응! 탑승감이 좋거든! 그냥 들어 올리고 뛸수도 있지만!"
이 사내 정도야 가뿐히 들어 올릴수 있었다! 다만 저번에 그러고 전속력을 내니 할멈이 토할 뻔했다고 해서 배려해준 것이다. 카사는 너무 멋진 인간이 아닌가! 아, 하지만 가디언 칩이 있으니까, 지금은 못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괜히 침울해진다.
이건 기본적인 관용어의 영역이다. 언어만큼이나 당연한게 관용어 아닌가. 설령 관용어구를 모르는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온실 속의 화초에서 세상 나쁜 것 모르고 좋은 것만 보며 자란 도련님이라는 깔보는 듯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찾아낼 테다. 강찬혁은 그 자신도 솔직히 언어적 능력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강찬혁이 정상성으로 인식하는 "초등학교 중학교" 라는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몸이 튼튼하니 머리가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피식 웃었다.
"그게 그 말이야. 머리가 나쁜데 몸만 튼튼하면 머리가 할 고생까지 몸이 다 하거든."
그러다 죽기도 하지만, 이라는 말은 신입생 기 입학식 날부터 죽여서 좋은 말 들을 리 없으니 뺐다. 그리고 의념기를 쓴다는 말에 강찬혁은 진지하게 충고했다.
"그... 카사. 진지하게 충고하는데, 의념기 그렇게 함부로 쓰면 안 돼. 그러다 필요할 때 못 써."
찬혁이 말을 하면 할수록 얼굴에 크나 큰 충격이 서리기 시작한다. 맙소사. 그냥 잊으라니... 이 인간은 역시 눈이 나쁜 것을 숨기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확실히 약점을 숨기는 것은 생존전략에 도움이 되고, 그 정도의 최소한의 본능은 있다는 사실은 안심된다. 하지만 친구가 되어 한 무리에 속하게 되면 미리미리 말해야 제대로 보조해 줄것이 아닌가? 눈을 더욱 더 유심히 살펴본다. 음. 으음... 이것은...! 눈동자네. 아무리 살펴봐도간 자신이 알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에 절망하다 단도입적으로, 진심으로 걱정스레 물어본다.
"강찬혁, 눈 괜찮은 거지?"
머리가 할 고생도 부담하는구나...! 헛, 그의 말에 크나큰 깨달음을 얻은 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역시 강찬혁은 똑똑한 것이었다! 그런 똑똑한 강찬혁에게 카사, 라고 이름을 불리자 새로운 느낌에 함박웃음을 짓는 카사. 할멈에게만 불리던 이름이 쓰여지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하지만 이어지는 그의 말에 다시 이해 못한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529 나도 궁금해. 일단 이거 듣고... 캡틴한테 맡기는 건 최후의 수단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 장비를 강화해서 버프한다... 식인데 이건 그냥 응용에 가깝겠지? 좀 더 필살기적인 느낌으로 하면 오버드라이브! 같은 느낌으로 자기를 강화해서 일격! 같은 걸로 해야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