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창과 방패. 가디언 아카데미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가디언 아카데미는 인류를 수호하는 새로운 영웅을 만들자는 가디언 프로젝트에 그 의의를 두고 있었습니다. 뛰어난 전, 현직 가디언들을 모아 교육 시설을 만들고 이제 의념을 각성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였지요. 세상은 아직도 암울합니다. 가깝게는 러시아의 완전수복이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에선 하루에도 수십명 가까운 가디언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의념의 힘을 인류에게 들이대는 변질자들과 스스로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헌터들의 존재 역시 우리들이 절대 웃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일겁니다. 그러나 여러분.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보십시오. 여러분의 친우들의 얼굴을 가슴에 새기십시오. 우리 가디언 아카데미는 최강의 창과 방패를 키우기 위해 존재합니다. 어중간한 무기는 필요하지 않고 막을 수 없는 방패란 그 의의를 상실합니다. 우린 저 적들을 처부수고 인류의 푸른 깃발을 저 게이트에 걸고 싶습니다. 게이트를 지배하고 몬스터를 격퇴하여 마침내 인류의 승리가 확정되는 날. 여러분은 인류 승리의 주역이 되어 박수와 환호 속에 영웅이 될 것입니다.
영웅이 되십시오. 최초의 13영웅, 그들을 뛰어넘어 진정한 영웅이 되십시오.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최강의 창과 방패가 되십시오. 인류를 구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고 중의 최고 청월고교 자율적 사고로 실전에 강한 아프란시아 성학교 우물만큼 깊게 탐구하는 제노시아 전문 특성인 양성화고교
신입생들을 환영하며 각자를 자랑하는 학교의 플래카드들이 나가디언 양성의 요람
최고 중의 최고 청월고교 자율적 사고로 실전에 강한 아프란시아 성학교 우물만큼 깊게 탐구하는 제노시아 전문 특성인 양성화고교
신입생들을 환영하며 각자를 자랑하는 학교의 플래카드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나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퍼졌다. 다들 신입생에게 환영해요, 어서 와요. 라고 외치고 있겠지. 그런데 강찬혁은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그게 좀 사정이 많이 복잡했다. 강찬혁은 생긴 거나 하는 짓이나 많이 껄렁껄렁한 불량배였고, 아무리 자율을 좋아하는 성학교라도 그냥 내버려두기에는 뭣한 존재였다. 결국 학생회장은 "신입생들이 오자마자 너 같은 깡패 보면 무슨 생각 하겠냐"를 좋은 말로 빙빙 돌려서 말했고, 강찬혁은 그냥 꺼지라고 말하면 될 걸 굳이 좋게 말해주는 학생회장의 성의에 응해 바깥으로 나온 상황이었다.
"지금 열심히 웃어둬라... 나중 가면 진짜 죽어나갈 테니까."
강찬혁은 그렇게 말하면서 혀를 쯧쯧 찼다. 저 중 몇명이나 죽을까? 강찬혁은 그렇게 생각하며 가다가, 혼자서 멀뚱멀뚱이 거리에 서 있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이곳 주민은 아닌 것 같은데...
'너는 말이야, 이 산을 나갈 필요가 있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것들을 체험하는거야.'
그렇게 꾸준히 말하던 할멈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 것도 엇그제 같은 데, 어쩌다 보니 진짜로 멀리멀리 가게 되었다. 왠지 할멈의 계략에 든 기분이라 기분이 나쁘지만, 지금은 분노보다 서글픔이 앞선다. 조카들이 보고 싶다. 형제의 애기와 애기의 애기와 애기의 애기의 애기도 벌써 보고싶다. 산속에 두고은 종손의 무리를 생각하면 콧등이 시큰해져 킁, 하고 크게 소리를 낸다. 여기는 다 시끄럽고, 사람이 많고, 산짐승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오는 중에도 목줄을 찬 강아지를 보고 충격먹었다! 그래도 이런 것에 휘청이면 안된다! 카사는 어엿한 어른을 넘은 어른이니까! 할멈 빼고 산속에서 자신보다 나이많은 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도 그 만큼의 체면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할멈이 챙겨준 가방을 꽈악 붙들어 맨다. 이 포부를 가지고 학교까지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거리에 널려 있는 표지판, 지도 등을 보면 길 잃을 사람은 없을 곳이었지만, 산 길만 아는 카사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다.
"어?"
누가 쳐다보고 있다. 옆만 깍은 이상한 검은 털의 인간. 키도 큰게 위험한게 틀림없다! 뭔진 모르겠지만, 혹시 만만한지 알아보는 게 아닐까? 야생에서 패배는 죽음 뿐. 질 수는 없다! 미래의 최강의 포식자로서 여기서 지면 안된다! ...라는 생각을 담고, 카사는 그 키도 커다란 남자를 노려본다.
주변을 둘러보던 학생은 강찬혁과 눈이 마주쳤다. 맹해보였는데 강찬혁을 보니 눈빛에 독기가 주유소에서 만땅으로 채워진 연료통처럼 가득 충전된 모양이었다. 강찬혁은 그 얼굴을 보면서, 이 사람이 평범한 무언가가 아니라 가디언 아카데미에 들어갈 학생임을 바로 간파했다. 강찬혁은 눈빛 더러운 것으로는 어디가서 지지 않았다. 술 취한 사람이 시비를 걸려다가도 강찬혁의 얼굴만 한번 보고 나면 술이 확 깨서 도망갔고, 강찬혁이 좋게 말하면 다들 강찬혁의 (베푼 적도 없는) 자비에 감사하곤 했다. 그런데 오히려, 독기를 더 불태우는 것 아닌가. 학생이 맞는 모양이다.
"저 애도 불쌍하군."
하필 걸려도 성학교에 들어간 깡패, 그러니까 전과 세탁하려고 성당 들어가서 보여주기 봉사하는 깡패 이미지인 강찬혁과 만나다니. 여기에 대한 첫 인상이 안 좋아질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뭐 어쩌랴, 여기에 계속 세워둘 수도 없는 모양이니.
의념 속성 : 승부 ㄴ 의념기: 「고」 적의 약점을 노리는 매서운 공격이거나 한 수 앞도 읽지 못한 자폭이거나. 성공하면 역사가 되고 실패하면 교사가 된다. 역사에 길이 남을 반면교사. .dice 1 2. = 1 1이면 성공, 2면 실패. 「스톱」 답은 익절이다. 1턴 쉬고 자신/아군(택1)의 스테이터스를 올린다.
이름 : 타다 호노키 나이 : (18) 학년 : (1학년) 성별 : (여) 외견 :아래로 묶는 꽁지머리를 하고 앞머리는 옆으로 넘긴 헤어스타일을 한다. 보라색 머리의 벽안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지만 어딘가 어두운 듯한 인상을 준다. 복장이 자유로운 아프란시아 성학교에서 드물게도 수도복을 입고있는 학생.
성격 : 겉으로는 사교적이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범생 타입. 속내는 항상 고민이 많고 날이 서있어 신경질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교류 관계를 쌓기위해서 자신에게 가면을 씌운채로 친구를 만들었기에 가족이외엔 마음을 연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의념 속성 : (본인의 의념 속성을 작성해주세요. 예시 : 의념 속성(화) : 불을 이용하는 의념을 지닌다.) ㄴ 의념기 : 의념 속성을 참고하여 개인의 의념기를 작성해주세요. 무기 : 주로 사용하는 무기를 선택해주세요 포지션 : 스테이더스 : 신체 32(A) 신속 32(A) 영성 32(A) 건강 1(F) 매력 32(B) 행운 1(E) 잠재( SS ) 121 16 과거사 : 영웅과 영웅이 아닌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벽이 존재하듯이, 수재와 천재 사이에는 보이지않는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영재라 불리우며 자라왔지만 점점 재능과의 격차가 생기고 그것을 따라잡기위해서 노력을 해왔지만, 똑같이 노력하는 천재를 이길 순 없었다.
범재들에게는 시기와 질투를 받고, 천재들에게는 열등과 절망을 품을 수 밖에 없었던 수재. 좌절을 겪고 지쳐가는 그녀에게 어느날 찾아온 의념의 힘은, 하나밖에 없는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무엇 하나 1위가 될 수 없었던 자신이였기에 늦은 나이에 가디언이 되기로 결심한다.
청월은 엘리트주의, 제노시아는 특성화 전문이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아프란시아 성학교가 어울린다고 생각한 듯 하다. 한번은 극단적인 선택을 취할뻔 했던 소녀는, 어떻게 향해가는가.
특성 : 수재 기타 : 취미는 그림이나 글을 쓰는 것이였지만 지금은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갑자기 투기가 사라졌다. 마치 거대한 폭풍 직전의 고요하고 푸른 하늘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강찬혁은 앞의 여자를 보고는 가디언이 맞을 것이라는 신념을 더욱 굳혔다. 이렇게 감정기복이 뚜렷하면 그것 역시 가디언의 징후다. 불량해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유 없이 옆구리에 플라잉니킥을 맞거나, 가디언 정신주입봉으로 두들겨맞는 등 온갖 고초를 다 겪은 입장에서 잘 알고 있었다. 강찬혁은 카사 앞에 서서 헛기침을 했다. 뭐라 말해야 하지. 이렇게 껄렁해보이고 하는 일이라곤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시비나 거는 양아치 같이 생긴 새끼 주제에 신입생 앞을 막아서 미안하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고...
"음... 신입생인가?"
결국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강찬혁은, 마치 옛날 일본 RPG 시작의 마을 같은 곳에서 나오는 "신입 모험가인가?" 같은 단문만 반복적으로 내뱉는 NPC 아저씨와도 같은 상투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이 가디언이 누구처럼 불량하게 생긴 사람만 보면 없던 정의감이 솟아올라 주먹을 면상에 휘두르는 무식한 퍼니셔형 인간이 아니기를 빌 뿐.
꿈벅꿈벅. 카사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고로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다. 앗, 그러고보니 할멈은 인간은 주로 만나자 싸움이 아니라 친해 지려고 한다는 데! 혹시 자신이 한게 실수는 아닐까? 저 사내는 야생의 경쟁자가 아니라 예비 친구가 아닐까? 눈앞에 다다른 그의 첫말. 파아앗, 순식간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굴에 기쁨이 만연한다.
"응! 맞아!"
초면에 예의를 밥 말아 먹은 듯한 반말. 상대도 존댓말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 산책중 이뻐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꼬리 흔드는 강아지처럼, 이 처음보는 남자에게 호의로 가득찬게 표정과 행동 모두로 보인다.
"나, 아프란시아 성학교! 너는 뭐야?"
다시 한번 예의도 말머리도 잘라먹은 말투였지만, 카사는 올려다보니까 목이 아프다는 태평한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 아프란시아 성학교에 오는 건 보통 이런 식이다. 청월고교는 말이 좋아 학교지 옛날 같았으면 청소년들을 군사훈련을 시킨다며 제네바 조약 위반으로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에 학교째로 회부되었을 사실상 사관학교라서 이런 타입은 완전히 상극이다. 아마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학교가 불타던지 이 아이가 불타던지 하겠지. 남는 건 제노시아 특성화고랑 아프란시아. 그리고 아프란시아가 맞았다. 같은 학교군. 시비 걸릴 일은 없겠다 싶어서 내심 기뻤다. 청월고교에 가면 저 양아치 새끼는 뭐냐는 소리를 들을 테고, 제노시아로 가면 그런 소리까지는 안 듣더라도 심각한 불편함을 느꼈을 테다.
"아프란시아 성학교 3학년 강찬혁이라고 해. 반가워."
강찬혁은 어깨에 걸치고 있던 몽둥이를 들어서 아프란시아 성학교 방향을 가리켰다. 시간을 재 보았다. 이쯤 되면 슬슬 위험한데. 신입생들도 환영하는 인파도 전부 빠져 식어버린 열기가 내려앉은 도로가 말해주고 있었다. 지금부터 걸어야 할 테다. 그동안 학교에 도움 준 건 한번도 없는 인생이었고, 학교도 강찬혁에게 그런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도와준다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다.
왠지 학교를 말하니까 저 사내가 조금은 안심한 느낌을 받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게 좋은 거 겠지! 강찬혁이 속으로 매우, 매우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하나도 모른 채 해맑게 웃기만 한다.
"나는 카사! 강찬혁, 만나서 반가워! 3년이나 있었구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왠지 자기소개보다는 가진 것을 자랑하는 느낌이 물씬 든다. 어디보자, 사람을 처음 만날때는... 기억을 더듬어 손을 쑤욱, 찬혁 앞으로 들이민다. 이게 바로 악수! 이 행위를 가르칠때 여인은 '손'을 하면 손을 주는 그런 것이라고 다르다고 몇번이나 강조했다. 똑같은 거 같은 데 뭐가 다르나 싶지만, 한 시간 강제의 예절연습 시간 후로는 싫어도 그렇다고 하게 되었다. 그래도 실전은 처음이라 반짝이는 눈으로 찬혁을 바라본다.
"늦으면 안되지!"
완전히 알아들었다는 듯히 고개를 주억거리고 총총 그의 뒷꽁무니를 따라간다. 이족보행은 너무 느린데. 쓰윽, 문득 그의 시야에 고개를 들이민다.
그냥 해맑을 뿐이구나. 강찬혁은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내놓은 손을 맞잡았다. 맞잡은 손을 흔들면서 지금까지는 멀쩡한 사람임에 감사했다. 카사, 그런 이름. 그런 생각이 왜 드는 거냐며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지만,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는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저 웃음은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을 위해 맞춰줄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100평짜리 온실에서 자란 화초의 덧없는 아름다움일까, 아니면 발상을 전환해서, 바깥에는 괴물이 가득하고 안에는 괴물만큼이나 역겨운 것들이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도 난 두렵지 않다며 짓는 당당한 웃음일까. 이 친구의 미래를 위해, 후자이기를 바랬다.
그런데 더 빠른게 좋냐는 말에, 강찬혁은 뒤를 돌아서 물었다.
"뭐든 빠르면 좋지. 매도 빨리 맞는 놈이 낫고, 밥도 빨리 먹는 놈이 낫고. 그런데 그건 왜?"
무언가 깊은 생각을 하는 듯한 사내를 바라보며 카사 본인도 기웃, 머리를 기울인다. 혹시, 혹시, 혹시, 강찬혁은 새로 만든 친구일까? 만약 그렇다면, 최고였다! 얏호! 다음에 할멈을 만나면 자랑할 거리도 생겨 싱글벙글 웃는다. 찬혁의 손에 자신의 손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본다. 손이 거칠고, 자신과 비슷한 모양의 손이 신기해 무심코 만지작거리게 된다. 악수를 한 다음에 언제 놓는 지는 배운 적이 없어 그 손을 맞잡은 채 찬혁을 멀뚱하게 본다.
"매는 싫은데! 하지만 역시 밥은 빨리 먹는게 나아!"
나, 할수 있는 거 있어, 라고 신나게 소리치며 제 자리에서 한 바퀴 돈다.
"나, 올라탈래? 나 진짜 빨라! 진짜야!"
이 자식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을 신나게 얘기한다. 그래, 일념기라는 것을 쓰면 할멈은 거뜬히 태웠으니까, 이 멀대같은 사내도 태울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물론 한번 쓰면 무지 피곤해 쓰러질수도 있지만, 괜찮은 대가가 아닐까?
내가 잘 알아, 아주 잘 알지. 강찬혁은 그렇게 말했다. 강찬혁은 억울한 일이 많았다. 예를 들어서 강찬혁이 밥 먹다가 남겨서 맞은 건 그럴 법도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 뒷편에서 스윙 연습 좀 하다가 창문 10개쯤 깬 것 가지고 손 들고 서 있게 하거나, 야구몽둥이를 휘두르다가 교장의 동상에 흠 좀 냈다고 "다시는 기물파손을 하지 않겠다"를 11포인트 크기로 1포인트의 가감도 없이 칠판에 꽉꽉 채우기를 100번 반복해야 했던 건 너무했다. 어차피 동상은 시간 지나면 닳고 무너지는 것 아니던가. 그래도 한 바퀴 도는 것 보니까 귀여운데. 강찬혁은 그렇게 생각하다가 올라타라는 말에 표정을 굳혔다.
"그래... 그런데 그 말 진심이야?"
강찬혁은 키도 그렇고 체격도 그렇고 딱 봐도 자기보다 작아보이는 아이가 그런 말을 하자 "진심이야?"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강찬혁은 이런저린 일들을 겪어봐서 알았다. 대충 견적이 잡힌다. 만약 진짜로 올라탔다 하더라도... 강찬혁이 신입생을 업어줘도 "윽박질러서 다리 힘 풀린거 주워온 거 아니냐?"는 의심을 들을 판에 아예 업혀서 온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그것도 신입생들 보기에 거슬리니까 적당히 숨어있으라는 언질을 받은 상황에?
의념 속성 : 회(回) - 정확히는 재생에 관련된 의념을 다룬다. ㄴ 의념기 : 환원還元 아군의 전투 도중 입은 부상이나 깊게 베인 상처를 원상태로 복구시킨다. 심각한 중상일지라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본래의 형태로 되돌리는 복구의 개념이기 때문에 선천적이거나 질병일 경우엔 치료할 수 없다.
어쩔수 없는 말에 크게 동의하듯 고개를 주억거린다. 다른 녀석이 마킹한 사냥감을 먼저 때려잡았다고 싸웠을 때도 있었고, 제대로 집중하고 안 배운다고 할멈이 퍽퍽 친 적도 있었다. 세상사가 자신의 뜻 대로 되는 일은 없다. 하지만 그것도 자신이 최고 포식자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쓰디 쓴 풀 같은거 보단 고기를 먹고 싶다고 땡깡부려도 뭐라 할수 있는 자는 없는 것일테다! 뜬금없이 야망을 다시 한번 다잡을 기회가 오게 된 카사는 열정을 불태웠다.
"진심이야!"
정말정말이야! 내가 거짓말을 왜 해? 무리중 서열 꼭대기가 되어버린 후, 할멈도 아무도 자신의 힘을 의심해 본적 없었던 카사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설마 이 인간은 눈이 잘못된게 아닐까? 심각한 고민 후 어차피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 다는 사실을 잊은 듯, 근육을 보여 주려 팔을 휭휭 휘둘른다.
"그래? 몰랐아. 너 똑똑한 녀석이구나!"
눈이 다시 한번 동그래지다 알아들었다는 듯히 끄덕힌다. 느리게 가서 좋은 점이 있던가? 생각하려 해도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어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인다. 허나 모르는 말을 하는 것은 할멈도 마찬가지인데, 그녀는 자신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니 강찬혁도 마찬가지 일테다!
강찬혁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아무래도 온실 속의 화초냐, 아니면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웃을 수 있는 호인이냐, 이 양극단에서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떤 이유와 생각으로 그렇게 결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랬다. 어쩌면 이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정의의 편이거나, 아니면 이런 세상에 꺾이기에는 자신은 너무 강하다고 생각하는 챌린저거나, 아니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발밑에 두고야 말겠다는 야심가일 수도 있다. 셋 다 그리 좋은 끝을 보기는 어렵지만 그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니 별 의미는 없고, 이래도저래도 온실 속 화초보다야 낫지 않은가.
"똑똑한 건 아냐. 그냥...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면 돼. 그럼 배우게 되거든."
빠름이란 것은 어떤가? 그는 밥을 빨리 먹고 싶어서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반장이 차렷의 ㅊ자를 외치기도 전에 문을 박차고 뛰어나가 계단 난간을 타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대가로 그는 학생부장 선생님에게 잡혔고, 인근의 절에 강제 수용되어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지옥같은 침묵의 감옥에서 묵언수행을 하며 "느림"의 미학을 강제로 배웠으니까. 5분 빨리 먹자고 뛰쳐나간 행동이 무려 일주일간의 고독을 만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이 친구. 의념기를 써서 날 옮기려는 건가?
>>505 조금 이야기라 다를 수 있어. 단순히 강한 가디언이 목표라면 당연히 청월고등학교가 제일일거야. 청월고등학교의 교사진 중에서는 의념 속성으로 마법과 관련된 속성을 발현한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 대신 캐릭터가 어느정도 굳은 성정을 지녀야 할 것이고 자유를 바라는 성격이라면 어려울 수도 있겠지. 다양한 마법이 목표라면 제노시아가 가장 좋을 수밖에 없어. 일단 제노시아의 이사장이 바로 마왕 서유하니까. 대신 어느정도 스스로의 발전을 중요시하는 제노시아이니만큼 이 사람들은 길을 여는 방법은 알려주지만 길을 직접 잡아주진 않을거야. 아프란시아는 사실 마법사를 키운다보단 실전 경험 많은 가디언을 만든다에 가까우니까. 결국 개인의 영역이지.
인프라는 청월>제노시아>아프란시아 일 수밖에 없어. 괜히 동북아시아 최고의 가디언 교육 시설이란 이름이 붙는 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