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416> [1:1/로판] 용의 둥지에 놓인 새 :: 247

아우로라주 ◆3scJmbT6XU

2020-12-01 13:11:39 - 2024-05-07 16:59:32

0 아우로라주 ◆3scJmbT6XU (muiZkgYzds)

2020-12-01 (FIRE!) 13:11:39

공작님께서 나보다 더 오래 살 거라고?
으음...그래도 괜찮아.
그만큼 더 기회가 있다는 거잖아.
| 아우로라, 동생과의 티타임.

situplay>1558623243>1 아우로라 시아 스노우디아
situplay>1558623243>2 솔로몬 루인 아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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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솔로몬 - 아우로라 (3YgVJ5bMYg)

2021-03-30 (FIRE!) 16:02:16

어린아이들이 많고, 둘 이상의 마법사가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결계가 있다.
마법사가, 둘 이상?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마법을 사용하는 자가 있겠거니 했지만 마법사라고 칭할 정도로 어느 정도 소양이 있는 자가 최소 두 명 관여한 납치극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찜찜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아우로라가 전달해 주는 정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말마따나 마법의 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언제 끊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니 연결되어 있는 동안 최대한의 정보를 알아내야만 했다.

" 방법? 무슨 방법 말이오? "

통신 마법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이런 미약한 신호로는 정확한 위치를 찾아낼 수 없는 상황, 그런데 아우로라가 방법을 찾았다고 하니 당연히 피어오르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의 침묵 뒤, 주술사에게서 받은 카드를 이용해서 흔적을 짚어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랬었지, 아우로라 양이 그 곳에 향한 건 한 주술사 노인을 마주한 다음이었다고 했었는데... 그 때 카드를 받았을 줄이야.

" 그럴 수도 있겠군, 어서 찾아보시오,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그 방법이 최선인 것 같으니. "

만약 없다면? 자신이 직접 그 일대를 휘저을 수도 있겠지만 그랬다가 아우로라가 휘말릴 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결국... 마지막은 이 일을 공론화하는 것 뿐인가? 그렇게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마탑주의 조카인 데다 대귀족의 영애가 납치를 당했다는 게 알려지는 날에는... 아우로라가 무사히 돌아올 가능성은 높겠지만 그 일로 대체 정계에 어떤 문제가 몰아칠 지...

" 혹시 다치지는 않았소? 놈들이 별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고? "

아직 일어나지도 않을 일로 고민하는 건 의미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아우로라에게 다시금 관심을 기울인다.

//갱신! 이제 슬슬 따뜻해지고 있...나? 방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따뜻해지긴 한 거 같아! 특히 낮에 햇빛이 내리쬐는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뭔가 좋아진다고 해야 하나... 일광욕 하고 싶은 그런 날씨야! 문제는 얼마 안 있어서 황사가 예정되어 있다는 거...흑흑 지겨운 황사...
꽃놀이 좋지... 벚꽃도 그렇고 꽃들이 예쁘게 피긴 했더라고... 아 얼른 나가서 맘 편히 돌아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45 아우로라 - 솔로몬 (vnBF6523G.)

2021-04-02 (불탄다..!) 02:17:30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 카드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카드가 여기 있을까? 아우로라는 주변을 불안한 시선으로 훑었다. 이 일이 아니라면 어떤 일이 들이닥칠 지 모른다. 공작님께 누가 되지 않아야만 하는데, 어둠에 익은 두 눈으로 주변을 샅샅이 뒤져보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아우로라는, 입을 합 다물었다.

다치지 않았냐는 말이 가슴에 쿡쿡 박혔다. 공작님께서 나를 걱정하시는 건 어떤 의미일까, 그래도 나름 인간(?)적인 분이시니 있는 그대로겠지만, 지금까지 아우로라가 고민해왔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작은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아우로라는 입술을 오물거리다 대답을 뱉었다.

"…네.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비네 씨가 머리를 맞았대요."

저보다 다른 아이들도 챙겨달라는 듯 대답을 슬그머니 흐린 아우로라는 다시금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드. 카드가 어디있지? 없는 걸까?

"비네, 혹시 카드를 못 보셨나요..?"

불안한 듯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아우로라의 원피스 자락을 누군가 텁, 하고 쥐었다. 용기있는 행동에 아우로라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아까 전에 말 없이 체념한듯한 소녀였다. 아우로라는 소녀의 손에 들린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거, 걔네가 네 몸을 뒤질 때 떨어진 건데 내가 몰래 주웠어."
"…고마워요."
"우리 이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아우로라가 카드를 받아들며 결연히 말했다. "네." 라고. 흐린 답이었지만 의중은 확고했다. 소녀는 물끄러미 아우로라를 쳐다보더니, 아우로라에게 뭐라고 작게 속닥거렸다.

방금 그거 말해 봐. 나 여기 오기 전에 언니가 그랬는데, 남자친구한테 나쁜 일이 있었던 걸 얘기하니까 큰 돈 주고 마법스크롤 사서 한달음에 달려왔대. 너도 저분이 그럴 지 어떻게 알아.

깨달음을 얻은듯한 표정을 지은 아우로라는 얼굴을 확 붉혔다. 정말? 소녀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아우로라를 살짝 떠밀었다. 아우로라가 머뭇거리다 천천히 입술을 떼었다.

"공작님, 찾았어요. 그리고……."

누군가 보는 것도 아닌데, 두 눈을 슬며시 내리깔며 아우로라는 손을 모았다. 비네가 본다면 아우로라는 분명 수치심에 가득 찬 표정이었을 것이다.

"제가 정신을 잃은 사이 납치범이 제 몸을 뒤졌대요……."

// 따뜻해진 날씨야! 물론 바람이 아직 차긴 하지만 봄이라는게 느껴지는 정도의 바람이니까! 황사도 슬슬 지나가는 분위기고, 오늘은 행복한 금요일! 맘 편히 돌아다닐 날이 올 거야. 그렇지..? 만약 오게 된다면 가장 먼저 시간을 내서 여행을 떠나고 싶네. ㅎㅎ. 오늘 하루는 부디 아무 일 없이 무탈하길 바라. 좋은 하루 보내고, 슬슬 구출 파트구나~ 아우로라가 기다리고 있어요, 공작님! ㅋㅋㅋ

46 솔로몬 - 아우로라 (I0DtkJKM4k)

2021-04-05 (모두 수고..) 20:37:19

혹시 다치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다행이라고 생각한 그는, 비네가 머리를 맞았다는 말이 이어서 들리자 입을 열었다.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이오, 그리고 비네는... 부상이 심한가?"

옆에서 신호를 조절하며 대화 내용을 듣고 있던 비네는 아우로라를 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괜찮아요.' 라며 입술을 움직인 비네는, 카드를 못 봤냐는 아우로라의 말에 고갤 저었다, 카드는 보지 못한 모양.
비네의 부상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현 상황을 타개할 카드의 존재가 중요한 상황에서 아우로라가 긍정적인 답을 해 주길 기다리던 솔로몬이 마법을 통해 들려오는 아우로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카드를 찾았다는 말, 그리고...... 하며 흐려지는 말꼬리에 그는 어떤 말이 이어질지 생각해 보면서 입을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이렇게 위치가 불확실한 상태니 마음을 읽어내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묘하게 답답한 지금의 상황에 그는 미간을 찌푸린다.
그런 그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는지, 아니면 극적인 반전이 발생하기 위한 필연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후 들려온 말은 솔로몬으로 하여금 할 말을 잠시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 "

그렇게 발생한 침묵, 누군가가 현재 상황을 모두 보고 있었다면, 혹시 통신 마법이 끊긴 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통신 마법의 상태로 인한 잡음 외에는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았다.
잠시 눈을 지그시 감고 손깍지를 끼며 자신의 무릎에 올려 둔 뒤에야, 자신이 너무 오래 침묵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할 말을 찾기 시작한다.

" ...찾았다니 잘 됐소, 통신 마법이 얼마나 유지될지 알 수 없으니 바로 카드에 담긴 주술의 편린이라도 전해주시오. "

범상찮은 주술사였던 모양인데다가, 애초에 마법 외에는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 탓에 마법사 수준의 결계라고 해도 주술에 대한 대응은 해놓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평소 오랜 시간 살아오는 것에 큰 의미를 찾지 못했던 그였으나, 지금만큼은 주술을 과거에 많이 접했던 기억이 도움이 되는 것에 자그마한 의미가 부여되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그 계기가 발생하는 건 전혀 원하는 바가 아니었지만.

" 내가 그 곳을 찾아내면 주술적인 반응이 아마 있을 거요, 보통이라면 알아보기 어렵겠지만 아우로라 양은 수준급의 마법사니 분명 알아챌 수 있겠지. 그 때... "

" 아가씨...! 슬슬 한계에요! "

결계 술식의 상당 부분을 고쳤지만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서는 결계를 무너뜨릴 수 없었던 모양인데다가 결계의 자가수복 술식이 작동해 통신 마법을 위해 만들어두었던 틈이 빠르게 메워지고 있었다.
비네는 꽤 필사적으로 틈을 유지하려고 하는 듯 했으나 애초에 직접 결계에 닿아있는 것도 아니고, 지푸라기에 담긴 아우로라의 마력도 슬슬 사라져가고 있었으니...
솔로몬 역시 마법의 상태가 심상찮다는 것을 느끼고 조급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 아우로라 양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아무래도 좋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신호를 보내시오, 본래 결계라는 것은 외부로부터 내부를 지키는 것, 내부에 대한 방비가 되어 있다고 해도 내부로부터의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소, 부수라는 게 아니오, 전부를 부수기에는 모자란 힘이더라도....한... "

잡음이 너무 강해져 솔로몬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다.

" 아가씨! 더 이상 유지했다가는 들켜버려요! "

//갱신 겸 답레야! 좀 따뜻해졌다~ 싶었는데 비가 오더니 또 갑자기 쌀쌀해졌어! 아직까지 긴옷을 입고 다녀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니까! 황사는 확실히 좀 잡힌 것 같은데 문제는... 다시 코로나가 기승이라네ㅠㅠ 백신 접종 끝날 때까지는 아무래도 예전처럼 나가서 지내는 건 무리겠지... 개인 방역이 최선이라니까 꼭 조심하자!
그리고 드디어 대단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네! 아우로라 아가씨 기다려 줘요!!!

47 아우로라 - 솔로몬 (/LsbshGuQE)

2021-04-09 (불탄다..!) 19:24:31

침묵. 아우로라는 얼굴을 확 붉히며 소녀쪽을 바라보았지만, 소녀는 자기는 모른다는듯 어깨만 으쓱였다. 뭐라고 소녀에게 항의하고 싶지만, 남아있는 주술의 효력을 전해야만 하기에 그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아우로라는 카드를 꼭 쥐어 공에 연결된 마나를 아주 조금 떼어 가져오더니, 카드에 불어넣었다. 아우로라 주변으로 몇가지 알아볼 수 없는 글자가 둥실 떠올랐다. 숨을 불어넣자 그 글자는 사라졌다. 주술과 마법은 서로 호의적이지 않지만 그 근간은 비슷해 어렵지 않게 떼어낼 수 있었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은 아니다. 한 번밖에 듣지 못했지만. 거기다 슬 한계다! 아우로라는 불안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지? 결계가 수복되고 있나보다. 어떻게, 어떻게 해야만-

"……."

잡음이 섞여 더는 들리지 않는다. 이대로는 들킨다. 아우로라의 머리카락이 빛을 잃고 다시금 원래의 은발로 돌아갔다. 손에 그려진 작은 마법진이 사그라들었고, 통신이 끊겼다. 아우로라는 카드를 꼭 쥔 상태로 고개를 돌렸다. 비네를 쳐다보며 말했다.

"공작님이 오실 거예요. 비네, 혹시 아이들을 구석으로 숨겨주실 수 있을까요?"

담담히 고하며 아우로라가 생각에 잠긴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 위험한 원시림 안에서도 마법을 썼으니, 결계 안에서라도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결계를 부수기엔 미약한 힘이겠지만, 내부의 충격이라면..

"공작님이 오시면 정면으로 마법을 써서 결계를 약화시켜야겠어요."

그것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얍, 답레야! 코로나가 기승이야..솔로몬주도 꼭꼭 조심하구, 기다리고 있어! 어서 구해달라구!

48 솔로몬주 ◆Bj1236PsRA (1B93MSm/jQ)

2021-04-13 (FIRE!) 20:43:53

갱신하고 갈게! 으으 답레는 조금 걸릴 거 같아... 레포트를 미룬 게 잘못이었어ㅠㅠ
최대한 빨리 끝내고 답레 가져올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줘!

49 솔로몬 - 아우로라 (OCZj8pyTd.)

2021-04-16 (불탄다..!) 22:53:01

통신 마법이 완전히 끊기기 전, 아우로라에게서부터 주술의 효력을 전달받은 솔로몬은 잠시 말 없이 바깥을 내다보았다.
주술의 흔적은 분명히 남아있을 터, 마법사들에게 주술은 익숙한 것이 아닌 만큼 주술의 흔적은 지우지 않았거나, 지웠더라도 완벽히 지우지는 못했으리라 추측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업무용 책상에 놓인 종을 세 번 울렸다.
그러자 잠시 뒤, 두 명 이상의 발걸음소리와 함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졌고 솔로몬의 들어오라는 말이 그 뒤를 이었다.

" 부르셨습니까 공작님? "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플라우로스와, 갑주 차림이 아니라 사복 차림인 용기사들 네댓 명.
그들을 바라보며 솔로몬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고, 입을 열었다.

" 출발하자. "

어디로? 라는 흔한 물음도 없이, 플라우로스와 기사들은 복종의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통신 마법이 끊기고, 자신을 쳐다보며 아이들을 구석으로 숨겨줄 수 있겠냐고 묻는 아우로라의 모습에, 비네는 고갤 끄덕인다.

" 물론이죠,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테니 서둘러야겠네요. "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구석으로 가자며 달래는 동안, 솔로몬이 도착한다면 결계를 약화시키겠다고 이야기하는 아우로라.
그 말을 듣고 비네는 맞장구를 쳤다.

" 좋은 생각인 것 같네요 아가씨, 어떤 식으로든 충격을 가하기만 하면 결계 파괴에 도움이 되겠죠. "

문제는 내부에서 마법이 사용됐을 때 저들 측에서 어떻게 반응할지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비네는 아이들을 구석으로 모으고, 마찬가지로 자신도 구석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바깥이 조금 소란스러워지는가 싶더니 아우로라와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인신매매단원의 목소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 그게 사실이라고? 말도 안 돼, 두목 요즘 너무 걱정이 많은 거 아냐? "
" 믿을 만한 정보라잖아, 두목이 귀족들이랑 연결되어 있는 거 모르냐? "

아무튼 그게 사실이라면 얼른 피해야돼, 들어가서 데리고 뜨자고.
점차 가까워지는 목소리와 발걸음이 문 앞에서 멈춰 서고,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 때.

아우로라의 손에 쥔 카드가 옅은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답레야! 뭔가 구성이 엉망이지만 더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생각이 안 나더라구ㅠㅠ 필력 너무 떨어져...

50 아우로라 - 솔로몬 (WRo8gMVI7Q)

2021-04-22 (거의 끝나감) 02:39:36

아이들이 협조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누구 하나 빠짐 없이 비네의 말에 협조했다. 아우로라도 나름 계획이 있었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체내에 남은 마나를 가늠한 뒤, 비네에게 대답했다.

"어떤 식으로든...그렇죠. 이 안에 있는 마법사가 저희를 공격한다고 해도 공작님이 먼저 오실 거예요."

그렇게 믿었다. 아우로라는 뒤를 돌아보곤 거리를 가늠하듯 손을 펼쳐봤다. 이정도 거리면 괜찮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걱정이 많다, 귀족과 연결..잠깐, 귀족이랑 연결이 되어있어? 아우로라가 표정을 확 구겼다.

이건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제국법상 불법이지만 알게모르게 넘어가는 일이 많은 건 안다. 하지만 인신매매는 그래서는 안 될 일이지 않던가! 아버지께 말씀드리기엔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하고, 그렇게 된다면 분명 공작가에 큰 누가 된다. 아우로라가 짧게 생각했다. 조만간 작은아버지께 연락을 해야겠다.

자물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리자 아우로라가 잔뜩 긴장하듯 마나를 모았다. 그 당시 원시림에서 체외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던 마나의 규모는 어느정도였지? 거기에서 조금 범위를 좁히고 앞으로 발산하는 범위를 높이면? 그때의 충격 정도는? 아우로라의 머리가 빠른 속도로 회전했다. 종합하자면...

자물쇠가 풀리고 손에 쥔 카드가 빛이 났다. 하필 이 타이밍에! 이판사판이다, 아우로라가 비네에게 작게 소리쳤다.

"비네, 엎드려요!"

그리고 망설임 없이 마법진을 펼쳤다. 어차피 들켰으니까 거하게 저지르잔 심산이었다.

//나도 답레야..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쓰자고! 그리고 정말 잘 썼는 걸! 너무 주눅들지 말구!

51 솔로몬 - 아우로라 (/HCb0UAGTc)

2021-04-30 (불탄다..!) 13:48:28

비네의 말에 아이들이 순순히 따라준 덕에, 아우로라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전부 한쪽 구석으로 모였다. 이대로라면 아우로라가 보호하기에도 용이할 뿐만 아니라, 만약 다소 피해가 생기더라도 비네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바깥에서 들려온 목소리, 아이들이 그 이야기들을 얼마나 이해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상황에서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아우로라의 손에 쥔 카드에서 빛이 나고 있었으니까.
아, 공작님이 오셨구나. 싶어 가만히 그 빛을 바라보던 비네의 귀에 자물쇠가 철컥, 하고 풀리는 소리가 났다. 타이밍 한번 대단하네.

" 네! "

엎드리라는 아우로라의 목소리에 비네는 몸을 낮추었고, 아이들 역시 그런 비네를 따라 바짝 엎드렸다.
마법진이 펼쳐지고, 자물쇠가 풀린 문이 열리며 생긴 틈으로 빛이 새어나올 때.

쾅, 하는 소리가 지축을 뒤흔들었고, 아우로라와 아이들이 있는 장소 역시 심하게 흔들렸다.

" 뭐야! 무슨 일이야! "

반쯤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애꾸눈 남성은 방금 난 소리와 충격에 당황한 듯, 내부를 살피기보다는 대체 무슨 일이 생긴건지 알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얼른 데리고 나와야지! "
" 제길, 뭘 알아야 좀 편하게 할 거 아냐! "

함께 온 것 같은 나머지 한 명의 남성이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문을 활짝 열었고, 마법진을 펼치고 있는 아우로라와 눈이 마주쳤다.

" 어? "

그 와중에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파열음과 흔들림에 애꾸눈 남성은 자신이 지나온 길을 쳐다보고 있었기에 지금 아우로라와 아이들이 있는 장소를 볼 수 있는 건 나머지 한 명뿐.
마법을 펼치고 있는 아우로라를 보고 무어라 말을 하기 위에 입을 열던 남성은 다음 순간 바닥에 고꾸라져 정신을 잃었다.
넘어지면서 둔탁한 소리가 날 법했으나 미리 준비해 둔 건초더미 위로 쓰러졌기 때문일까 큰 소리는 나지 않았고 바깥에서 들려오는 굉음 때문에 그마저도 묻혔다.
이제 남은 건 한 명, 애꾸눈의 남성 뿐, 바로 비네가 움직이는가 싶더니 그 남성 역시 바닥에 쓰러졌다.

" 휘유, 깜짝 놀랐네. "

먼저 쓰러진 남성의 턱, 두 번째 남성의 뒷목 부근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타격을 가한 모양이었다.
한번에 한 명씩 쓰러트린 건 어째서일까? 두 명은 상대하기 힘들어서? 어쨌든 예사 사람은 아닌 듯했다. 애초에 머리에 나 있는 커다란 뿔을 보면 어느 정도는 예상하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또 다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고, 비네는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얼른 구석으로 돌아왔다.

" 이크, 큰일 날 뻔했네요, 아마 이건 공작님이 결계에 마법을 날리고 계신 거겠죠. "

그럼 이제 내응해야겠네요, 라고 덧붙이며 문 너머를 힐끗 쳐다보는 비네, 이대로 나가서 마주치는 이들을 제압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으나, 아이들을 보곤 아무래도 무리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응해야만 할까? 마법을 내부에서 쏘아올리면 그걸로 충분한 걸까? 아니면...

쾅, 하고 또 간격을 두고 폭발음이 들려온다.
...어째서 한번에 쏟아붓지 않는 걸까?

//갱신할게! 으으 마지막 주라 너무 바쁘다ㅠㅠ 그래도 끝나기 전에 써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날씨가 갑자기 또 약간 쌀쌀해졌어! 덧입을 옷을 다 집어넣지 않아서 다행인 거 같아, 아우로라주는 어떨라나?

52 아우로라 - 솔로몬 (OUKELAVCgc)

2021-05-06 (거의 끝나감) 00:26:36

아우로라는 충격에 휘청거리다 마주친 남성을 보며 금세 매서운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비네나 다른 아이들에겐 자신의 표정이 보이지도 않을 거니까 마음껏 사나운 모습을 보여도 되겠다 싶었지만 이게 웬걸?
타인이 보기엔 아무리 매서운 표정을 지어도 오목눈이의 힘찬 날갯짓에 불과했다.

"고마워요, 비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사나운(?) 표정을 거둔 아우로라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폭발음이 한 번 더 들려오자 카드를 꾹 쥐었다. 공작님은 어째서 공격을 한번에 쏟아붓지 않는 걸까. 주술의 반응으로 찾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해서인가? 그렇다면 마법을 내부에서 쏘아올리면…?

'그걸로는 부족해.'

뭔가 다른 묘수가 있을 것이다. 뭔가 조금 다른, 다른 수가…
아우로라는 지금 상황을 빠르게 되짚었다. 결계, 아이들, 마법… 내부의 충격에 약한 결계!

'아무리 마법을 쏟아 부어도 안쪽의 결계가 깨지지 않는다면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 없어!'

"비네, 아이들을 부탁할게요!! 지금은 결계를 깨는게 중요해요!!"

다시금 엎드려요!! 아니.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무작정 열린 문 틈으로 한 발을 내딛으며 아우로라가 눈을 감고 외쳤다. 자신이 기억하기로, 그 당시 마나는 물이 새듯 사라졌고, 충격은 주변을 모조리 얼릴 정도였다. 그때의 느낌을 되살리고 종합한 결과. 앞으로 발산하는 범위는 부채꼴로, 위력은 역시 말할 것도 없이 최대출력이다.

북부, 스노우디아의 혹한의 추위가 아우로라가 서있는 부채꼴 방향으로 휘몰아쳤다. 목표는 결계였다.

공작님.

"전, 전 여기있어요!"

// 그렇게 5월의 첫째주가 돌아오고 말았어...그럼에도 아직 따뜻하다! 싶은 날씨는 아니네. 그렇다고 따뜻한 스웨터나 그런건 또 더운 애매한 날씨야.. ㅜㅜ 나는 다행히 봄 옷도 미리 꺼내둬서, 예상치 못한 쌀쌀함을 잘 대비했네! 지금은 포근한 날씨에 맞춰서 입고 있어. 솔로몬주는 어떨까? :>
으악, 내 휴일 돌려줘요..휴일이 휴일같지 않았지만 아무튼!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 :D

53 솔로몬 - 아우로라 (4.J4KH9CMU)

2021-05-16 (내일 월요일) 22:53:49

쾅.
지축을 흔드는 파열음이 또 다시 울린다. 하늘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지는가 싶더니 투명한 벽과 부딪혀 산산조각나는 소리다.
꽤 튼튼하게 만들었군, 잡배는 아니겠어. 라고 중얼거리며 솔로몬은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꽈악. 하고 장갑과 지팡이 끝의 보석이 문대지는 소리가 작게 들려온다.
그런 그의 뒤로 보이는 다섯 명의 사람, 판금갑옷 차림은 아니었으나 솔로몬 휘하 용기사단에서 추려 온 이들이었다. 다섯 명 전부 실력은 확실했지만 그 탓인지 기사단 내에서 그리 환영받지는 못하는 듯했다. 아마 성격적인 이유 때문이겠지.

" 공작님, 어째서 보호막을 부수지 않으십니까? "

" 그야, 보호막 안에 인질이 있잖느냐. "

전쟁통이었다면 그런 손속 따위 두지 않을 터, 용기사들에게 누누히 이야기한 부분이기도 했다.
인질 구출은 쉬운 일이 아니니만큼, 완벽한 계획이 없으면 실행해선 안 된다. 만약 인질을 구출하는 것이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 인질째로 쓸어버리는 것이 낫다.
그렇기에 솔로몬의 답을 들은 기사는 조금 의아한 듯했다.

"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게다가 규칙적으로 마법을 쓰고 있으니 반응하기도 쉽겠지. 우린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

여전히 의뭉스러운 듯한 표정이었지만 명령 자체를 의문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었기에 기사는 말 없이 고갤 숙였다.
그리고 또 다시 마법을 떨어트리는 순간, 쾅 하는 소리도 잠시 빠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보호막이 불투명해졌다. 마치 마구 금이 간 듯한 모습.

" 금이...갔다? "

방금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내구력에 한계가 온 건가? 라고 중얼거리는 기사의 말을 들은 건지 솔로몬은 고갤 저었다.

" 자세히 보거라, 저건 균열 같은 게 아니다. "

그 말을 들은 기사가 눈을 찡그리고 보호막을 노려보는가 싶더니, 눈이 순식간에 커지며 중얼거린다.

" 저건... "

" 얼어붙은 게지. "

대단하군, 이게 잠재력인가?
그것도 한 부분만, 물론 방어막이 워낙 컸기에 그 범위는 꽤 넓었으나, 그걸로 충분했다.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으니까.
얼어붙으며 불투명해진 보호막을 응시하며 솔로몬은 지팡이를 쥐지 않은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뻗었다.

" 깨트려라. "

말을 마치며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고, 그러기 무섭게 결계 위의 하늘이 어두컴컴해졌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줄기의 번개가 얼어붙은 보호막 한 가운데에 내리꽂힌다, 뒤이어 콰르릉, 하는 천둥과 함께 결계의 일부분이 산산조각난다.
구멍이 뻥 뚫린 결계는 느리지만 수복하기 시작했고, 그걸 포착한 솔로몬은 말 위에 뛰어오르며 소리친다.

" 가자! 인질을 구출한다! "

//어이구 벌써 열흘이나 지났네..ㅠㅠ 요즘 엄청 바쁘다, 그래도 열심히 사는 느낌이 들어서 괜찮은 것 같...지는 않고 자유시간이 마땅히 없는게 너무 슬퍼ㅠ
간만에 글 쓰니까 자꾸자꾸 쓰다가 멈칫멈칫하네, 좀 더 스무스하게 써지면 좋겠다.

54 솔로몬주 ◆Bj1236PsRA (4.J4KH9CMU)

2021-05-16 (내일 월요일) 22:54:44

아 그리고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말이지... 긴팔 티셔츠를 어제까지 입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못 입겠더라.
날이 훈훈한 건 둘째치고 너무 습해서 끔찍해ㅠㅠ

55 아우로라 - 솔로몬 (.JGHGO55bw)

2021-05-24 (모두 수고..) 00:56:14

결계가 얼어붙었다. 이정도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나를 너무 많이 썼나 보다. 아우로라는 비틀거리다 뒤로 넘어가더니,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 앉았다.

"아고고..."

이만큼 큰 마법을 썼으니 당분간 삭신이 아플게 뻔했다. 데뷔탕트 때만 안 아프면 되는데.

'정말이지, 이 순간에도 나는 데뷔탕트만 생각하는 구나.'

공작님에 대한 마음의 갈피도 못 잡아서 이 사단을 냈으면서, 결국 돌고 돌아 또 데뷔탕트 걱정이라니.
아무래도 이쯤 되면 인정하는게 좋겠다. 나는 공작님을 포기 할 생각이 없다.

마음을 가다듬은 아우로라는 뒤를 돌아보며 비네와 아이를 돌아보고 히히 웃었다.

"이제 나갈 수 있어요. 곧 공작님이 오실 거니까."

번개가 치자 아우로라는 자연스럽게 귀를 막았다. 음, 공작님께서 오시는 구나. 맞이해야 하는데. 큰일났네. 마나를 너무 썼나? 아니면 긴장했나? 다리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를 않는다.

"...에헤헤, 저도 안전하게 그쪽으로 좀 끌고 와주실 수 있나요?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아우로라가 멋쩍게 웃었다. 저 멀리서 신선한 공기와 말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 늦었어..면목이 없어..😭😭 솔로몬주 엄청 바쁘구나, 열심히 사는 느낌이 들면 좋기야 하지만 자유가 없는 건 좀 슬프다.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 그리고 글 잘 썼는 걸?? 주눅 들지 않아도 돼! 나도 하루종일 읽어보고 고민하거든..ㅋㅋㅋ ㅜㅜ
맞아맞아. 날씨 너무 더워~ 5월 후반이라 슬슬 여름 느낌 나도 괜찮겠거니~ 싶긴 한데 이렇게 더우면 7~8월엔 어떻게 될까 두렵기도 해. 설마 40도까지 치솟고 그러진 않겠지?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다...아우로라도 하루종일 덥다고 종잇장처럼 늘어져 있을 거야. 북부에서 자랐다 보니까 여름 날씨는 완전 쥐약이겠지...
날씨가 더워. 시원하게 입고 너무 차게 있지 말구. 오늘도 고맙구 잘 부탁해, 솔로몬주!

56 솔로몬주 (9OxI81jetM)

2021-06-01 (FIRE!) 14:32:05

으으 갱신하고 갈게!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답레 못 가져와서 미안해ㅠㅠ 벌써 6월이라서 마무리지을게 한두개가 아니라 자주 와보지도 못했어..
가능하면 이번 주 내에 답레 준비해 오고.. 그게 안 되면 2주 정도는 가끔 들리는 거 말곤 못할 거 같아ㅠㅠ 흑흑 미안해

57 솔로몬 - 아우로라 (6SfbfRU2CM)

2021-06-22 (FIRE!) 22:45:15

순식간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의 냉기가 아우로라로부터 뿜어져 나오자, 비네를 비롯한 아이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결계에 새겨지는 거대한 프렉탈을 경이로운 듯 바라보았다. 이게... 혼자서 쓸 수 있는 규모의 마법인가? 라고 중얼거리던 비네는, 아우로라가 엉덩방아를 찧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마 저 정도 규모의 마법이라면 확실히 발견되었을 터, 솔로몬이 올 거라면서 웃는 아우로라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아우로라의 냉기가 얼린 결계의 중앙에 번개가 내리꽂혔고 잠시간의 텀을 두고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 걱정 마세요, 그 정도는 물론 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

천둥 소리에 깜짝 놀라는 것도 잠시, 멋쩍게 웃으며 아이들이 있는 쪽으로 데려가줄 수 있냐고 묻는 아우로라에게 비네는 고갤 끄덕인다. 끌고가 달라는 말은 했지만 그랬다가는 안 그래도 지저분해진 옷이 더 찢어지거나 해서 아예 못 쓰게 될지도, 아니... 새 옷을 사면 되려나? 라고 생각하던 비네는, 어쨌든 바닥에 끌리면 상처가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아우로라를 조심스레 안아 들었다.

" 잠깐만 실례할게요, 공작님껜 비밀로 해 주세요. "

제가 아가씨께 손을 댔다고 하면 왠지 엄청 혼날 거 같아서. 하고 웃으며 비네는 아이들 사이에 아우로라를 내려놓았다.
휴, 하고 한숨 돌리던 그 때,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들려왔고, 비네는 웃으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아이들은 뭔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귀를 만지작거리는데, 아마도 비명소리를 차단한 모양이었다.

" 아이들 교육에는 안 좋잖아요? "

그 즈음 솔로몬은 결계 안에 서 있었고, 그 앞에는 붉은 피를 뚝뚝 흘리며 엎드린 채 벌벌 떠는 마법사 한 명이 있었다.
그런 마법사를 감정이라곤 단 하나도 감기지 않은 눈으로 내려다 보던 솔로몬은 이내 손을 들어 살짝 까딱이며 입을 열었다.

" 뭐 이쯤하면 되었다. 구속하거라. "

"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솔로몬의 명령에 따라 기사 한 명이 마법사를 포박했고, 피가 배어나오는 상처를 헝겊으로 꽉 조여 묶어 지혈하자 마법사는 또 다시 비명을 질렀다. 날카롭고 얇은 비명소리였다.

" 그럼 안내를 부탁하도록 할까? 헤메지 않는다면 처분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만. "

그런 마법사로부터 시선을 돌려 바라본 쪽에는 잔뜩 겁먹어 움츠러든 채,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남성이 최대한 아무런 적의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 아! 예, 예 물론입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 "

연신 굽신거리며 몸을 숙이던 남성에게 솔로몬이 별다른 답 없이 손짓하자, 남성은 그 의미를 파악한 듯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쪽 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답레를 썼다ㅠㅠㅠㅠ
으아아 너무너무 늦어버렸어, 진짜진짜진짜 미안해 아우로라주, 거의 3주가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들리는 것조차도 못했어ㅠㅠㅠㅠ
바쁘게 하던 일이 끝나고 시간이 좀 나나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 변명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8ㅁ8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을까?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되네...

58 아우로라 - 솔로몬 (s7j8E02h0Y)

2021-06-23 (水) 02:35:53

뭘 했다고 벌써 마음이 풀어진담. 아우로라는 비네에게 겨우 팔을 뻗었다. 비네는 폭신폭신 편한 분이구나. 그런데 왜 공작님께 비밀로 해달라고 할까? 아우로라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다 눈을 커다랗게 떴다. 공작님이 혼을 내신다고? 어째서? 이건 도와줬으니까 칭찬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이상한 방면으로 눈치가 없던 아우로라는 아이중 유달리 어린아이를 안심시키듯 안아줬다.

"이제 괜찮아요."

그 순간, 아우로라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아이들은 귀를 만지작거렸다.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마법을 썼구나. 아우로라가 비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비네. 여러모로 신세를 지네요."

이제 공작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면 되겠지. 아마 이곳의 인신매매 일당은 좋은 최후가 아닐 것이다. 제국에서, 아니, 거의 모든 국가에서 점점 일반 평민을 향한 인신매매는 없어지는 추세다. 야만족이 아닌 이상. 그런데 마법사까지 고용해서 한 마을의 아이를 팔아넘기거나 한다니. 이 일은 분명 마탑에서도 나설 것이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이건 모든 곳에 엮여있는 일이다. 아우로라는 팔려간 아이들의 행방을 떠올린다.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 같아도 이런 참상은 잘 안다. 드미트리가 일거리를 던져주었을 때, 그 지긋지긋한 행정업무의 보고서를 보았으니까.

"정말 괜찮을거야."

아우로라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런 어리고 작은 아이를 노리개로 팔아치운다. 마법을 비틀어 쓰는 흑마법사의 실험체로, 다른 나라의 노예로, 볼 거리로, 아니면 고대의 신을 부르겠다는 제물로, 아예 관상품으로… 사람이 어쩜 이렇게 잔인할까. 아이를 꽉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고개를 파묻었다.

이제 모두, 아무도 다치지 않을 거야.
괜찮을 거야.
그런데 난 어떻게 해야하지?

사람의 마음이 참 어렵다. 모든 일이 끝나니 감정이 물밀듯 차오른다. 공작님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도, 이 아이들에 대한 불쌍함도, 내가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는 공포도, 안도감도, 그리고 다짐도.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넘실거렸다. 방금 전까지 멋쩍게 웃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으면서, 이젠 또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걱정도 마구 치솟고, 안도도...계속, 형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입이 간질거린다. 뭔가 단어라도 뱉고 싶은데, 후련해질 단어는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

이건 걱정일까? 아니면 앞으로의 다짐일까?
만약에, 이 일로 공작님과 틀어지게 된다면, 후작 영애의 자격으로 만날 수 없다면 어쩌지.

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에 아우로라가 고개를 들었다. 누군가의 발걸음, 여러명인 것 같은데, 불안한 마음을 품도록 하는 발소리가 아닌 안도가 되는 발걸음.

"공작님."

당신이다. 답을 알고 있지만, 난 뱉을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지도 모르니까, 그 안에 우리가 영영 만나지 못하면 어쩌나 싶으니까. 그런데 막상, 이쪽으로 오는 당신을 보니, 그런 생각도 산산이 부서진다. 나는 답을 알고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공작니임…"

해내야겠다. 반드시, 당신에게 꼭 닿고 말 것이다. 아우로라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 늦어도 괜찮은 걸. 우리는 느림보잖아. ㅎㅎ.
들리는 것 조차 못할 정도로 많이 바빴으니까. 바쁜 일은 해결 됐을까? 난 절대 실망하지 않았어. 내가 아는 솔로몬주는 엄청 자상하고, 따뜻하고, 또 인내심도 깊어서 내가 늦어도 날 기다려줬는 걸.나도 솔로몬주를 기다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구?
나는 잘 지내고 있었어. 기다리는 동안 열심히 다른 글도 써보고, 아우로라 독백도 써보다가 으악! 오글거려! 하면서 지워보기도 하고. ㅋㅋㅋ...
픽크루도 많이 만들어두긴 했는데..으음, 이건 나중에 공개해야지. 아무튼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어! (꼬오오오옥)

59 솔로몬 - 아우로라 (Ni563ey1PQ)

2021-06-26 (파란날) 22:48:21

결계가 박살나고, 솔로몬과 기사들의 기습으로 인해 굉장히 어수선한 야영지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솔로몬 일행이 직접 손을 대지 않은 곳에 한해서였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르니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소란스러움, 물론 결계를 유지하고 있던 마법사들은 그들 중 한 명의 신변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 결계가 흐려지는군. "

마법사들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이 일에서 손을 떼고자 한 것이다. 당장 단단하게 유지되었던, 계속해서 보수되었던 결계가 더 이상 보수되지 않는다. 결계 유지에 들던 일손이 줄어들었으니 강도는 약해지겠지만 유지하는 건 어렵지 않을 텐데 지금 결계는 흐려지고 있다. 더 이상 결계를 유지할 마음이 없다는 거겠지.
아마 거금을 들여서 고용했을 텐데, 이번 일로 출혈이 굉장히 크겠군. 인신매매단의 재정 상태가 끔찍해질 걸 생각하면서 그는 안내자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전체적인 소란스러움과 대비되게 그들이 걷는 길은 조용하다. 저항하거나 큰 소리를 내는 자도 없다.
그저 가끔씩 포박되어 끌려 오는 마법사가 흐느끼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고, 그마저도 기사들의 다그침에 그리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 저, 저쪽입니다요. "

얼마나 걸었을까, 안내역을 맡은 남성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을 쌓아 만든 구조물을 가리켰다. 일종의 창고, 혹은 헛간으로 쓰는 모양새였고, 그 숫자는 꽤 많았다. 대충 헤아려 봐도 5채 이상 정도인 그 구조물들 중 아우로라가 갇혀 있는 곳은 어디일까,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거나, 마법의 흔적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마력의 잔향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던 그의 눈에, 물에 젖어서 썩어버린 문짝이 들어왔다. 문짝은 반 이상이 썩어 떨어져 나가 너덜너덜했고,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아니... 텅 비어 있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그 문 너머 두세 명의 아이가 쓰러진 채 있었으니까. 가까이 가 볼 필요도 없었다. 이미 그 숨은 끊어져 있었고, 어떤 꼴을 당하다가 그리 되었는지는 불 보듯 뻔했다.

" XXX... "

욕지거리가 뒤에서 새어나온다. 그를 수행하는 기사들 중 젊은 이의 입에서부터 새어나오는 그 상스럽지만 분노가 담긴 말은 다른 기사들의 마음 역시 어느 정도는 대변하고 있었으리라.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에 시선을 빼앗긴 채 있을 때가 아니다. 이 곳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를 기사들에게 상기시킨 그는 곧 가장 강한 마력의 잔향이 남은 건물 앞에 멈춰 섰다.
아직까지도 그 주변에는 한기가 돌았다, 그 원시림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 열어라. "

솔로몬의 눈치를 살피며 서 있던 남성은 그 말에 급하게 열쇠를 꺼내들었지만 이미 자물쇠는 풀려 있는 상태였다, 이게 무슨 일이람, 이미 도망친 거 아닌가? 그러면 텅 비었을 텐데, 여길 왜 열라고 하는 거지? 하고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휘저었으나 토를 달기에 그는 용기가 없었다. 결국 마른침을 삼키며 문을 열어젖히자. 눈 깜짝할 새에 그 남성은 뒤로 고꾸라져 꿈틀대고 있었고, 그 턱은 붉게 부어오른다.

" 휘유, 아직도 포기를 안한 놈이 있었.... "

열린 채 삐걱대는 문 앞에 선 것은 로브를 걸친 붉은 머리의 염소 수인, 비네는 손을 털다가 솔로몬을 보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곤 멋쩍은 듯 웃으며 살짝 물러서자, 로브로 인해 가려져 있던 그 뒤가 솔로몬 일행에게 보이기 시작했다.
로브의 그림자가 빛에 의해 물러나고, 문간을 넘어 그 안으로 새어들어간다.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달래고 있는...

" 아우로라. "

나지막한, 짧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의 심정을 대변하는 목소리와 함께 그는 서 있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렇...긴 하지... 느리긴 해..하지만 그만큼 알차면 충분한 거 아닐까!
응응, 지금은 다 해결된 상태라서 내가 조금만 신경 쓰면 시간은 충분해!
이렇게 말하곤 있지만 그새 또 3일이 훌쩍 지나버렸네, 변명해 보자면 만족스러운 글을 쓰고싶어서 그랬어(?)
아우로라주의 글을 보고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생각할 때에는 이렇게 써야지! 하고 막 생각이 떠오르는데 막상 정리해서 쓰려니까 잘 안되더라구ㅠㅠ 그래도 최대한 다듬으려고 노력했어!
아무튼 기다려 줘서 정말정말 고마워! 픽크루도 너무 기대된다...!

60 아우로라주 (eFVyeNhfIE)

2021-06-26 (파란날) 23:27:07

내가 늦은 건 아니지? 솔로몬주 나와주세요~ 이히히, 농담이구...동접이면 이것저것 얘기하고 싶었네. 만족스러운 글이라니! 잘 써졌을까? 내가 보기엔 너무 멋진데. 내가 아우로라 였다면 지금 당장 뛰어가서 냅다 안았을 거라구. 물론 아우로라는 못하겠지만..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느리긴 해... 이거 뭐냐구우...우리의 혐생을 위하여...건배....흑흑...

61 솔로몬주 ◆Bj1236PsRA (Hb4nuMJfEk)

2021-06-28 (모두 수고..) 22:27:33

이예...갱신이야~
나도 내심 동접을 기대하긴 하는데 쉽지가 않네! 으음, 그래도 저 글을 쓸 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해! 멋지다고 해줘서 고마워 :)
만약 아우로라가 냅다 안으면 심쿵사 해버릴지도 몰라! 물론 아직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리고 느려도 괜찮아... 어쨌는 계속 이어지는 걸로 지금은 만족하자! 현생이여 조금만 더 자비를 베풀어 다오!

62 아우로라주 ◆3scJmbT6XU (5nLQOqZx3E)

2021-06-28 (모두 수고..) 22:40:04

10분 전! 으악, 안돼, 답레 쓰다가 후다닥 뛰어왔어!
안으면 심쿵사 한다니...ㅋㅋㅋ 조금 더 공작님의 마음을 열고 안아주고 싶단 욕심이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안는 건 뭐 여러번 해도 괜찮은 거잖아. 으히히히히....좋아, 지금 쓰던 것에서 달려가서 꼬옥 안는것도 추가해봐야지. 아아! 아우로라 선수! 스트라이크 존으로 달려갑니다! 뭐 이런걸 지도 모르겠네...ㅎㅎ;;;
이어지는 걸로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구? 언젠가는 서로 재잘재잘 대화도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열심히 느릿느릿이라도 진도도 나가고 그래야겠단 생각도 들구 그러네~ 우리 엄청 오래 달려온 거 알아? 공백기도 좀 있긴 했지만, 우리 2년째 이어지고 있어. 대단한 것 같아. 2년동안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솔로몬주. 앞으로도, 언젠가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잘 부탁할게❤

63 아우로라 - 솔로몬 (Dlq1F0aWCg)

2021-06-30 (水) 01:27:46

아우로라는 들려오는 발소리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이 되는 발소리였다. 물론 아우로라가 이종족이거나 해서 누군가를 발걸음 소리로만 분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직감이 그랬다. 두려워해야 하는 마음이 편안해졌고, 한편으로는 슬펐다. 마음을 다잡고 아우로라가 비네를 쳐다봤다. 문이 열리자 남은 잔당이 쓰러졌고, 아우로라는 입을 다무는 비네를 보며 아이를 품에 꾸욱 안았다. 아이는 오들오들 떨다 아우로라의 품에 고개를 파묻고 얼굴을 부볐다.

"괜찮아."

공작님이 오셨어. 그분께 닿고 말거야. 다짐과 안도가 한꺼번에 치밀어오르고 눈물이 되어 떨어졌다. 아우로라는 아이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어딘가 급한 모습이었다. 아이는 공작님이란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른 아이들의 품으로 허겁지겁 가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힘든 일도 이제 끝이다. 자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우로라는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디뎠다. 일어나고 걷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기절했을 때 아무렇게나 들고 온건지 머리카락은 조금 붕 떠있었고, 마법의 여파 때문에 약간의 서리가 앉아있듯 얼음 결정이 머리 위에 있었다. 흙먼지는 옷에 묻어있었고, 신발은 또 없다. 아랫자락은 조금 찢어졌다. 잘못하다간 허벅지가 보일듯 말듯 했다. 후작가의 영애보다는 어디 탈출한 노예소녀가 이렇지 않을까? 그런데도 이번에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음을 가득 채운 감정을 부끄러움 따위는 감히 이길 수 없었다.

"공작님."

나지막하고 짧은 목소리. 그 안에 담긴 심정. 아우로라는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도도도 달렸다. 맨발로 지푸라기를 밟는 감촉이 느껴졌다. 버석버석하고 푹신한 그 느낌이 구름을 타고 달리는 것 같았다. 눈물과 함께 한 번 솔로몬을 올려다보고, 망설일 틈 없이 마지막 발을 딛고 그를 끌어안았다. 손도 제대로 잡지 못하던 아우로라가 서슴없이 그를 포옥 안았다.

"죄송, 죄송해요. 함부로 나가서, 바람만 쐬고 싶었는데, 죄송해요. 무서웠어요."

횡설수설 얘기하던 아우로라는 결국 목놓아 울었다. 전혀 귀족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몸에 배어있던 교양이 멀리멀리 날아간 것처럼, 그냥 엉엉 울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죄송하다 얘기했다. 속으로만 여러 의미를 꽁꽁 싸맸다.

함부로 나가서 죄송해요.
걱정 시켜서 죄송해요.
품위가 없어서 죄송해요.
죄송해요. 놓치지 않을 거라서. 포기하지 않을 거라서.

64 솔로몬 - 아우로라 (g/rwnfH7jw)

2021-07-02 (불탄다..!) 23:22:57

열린 문으로 눈이 마주쳤고,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그와 다르게 소녀는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던 다리는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표한 위치에 다다른다.

허리 부분에 느껴지는 낯선 감촉에 내려다보자, 그 시선의 끝에는 작은 소녀가 있었다. 영광스런 가문의 영애였으나 지금 그녀의 모습은 그저 작은 소녀일 뿐이었다.
자신을 꼭 끌어안은 채 죄송하다며, 무서웠다며 이야기하던 소녀가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그는 말없이 그런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 ...내가 왔잖소. "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것을 표현하듯 그의 손이 소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렇게 소녀를 다독이기 시작한 뒤에야 소녀의 옷이 엉망이라는 것을 알아챈 그는, 자신의 어깨에 걸렸던 망토를 벗어 쥐곤 소녀를 감쌌다.

" 꼴이 말이 아니로군, 맨발이고. "

바닥이 거칠 텐데 상처가 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며 중얼거린 그는 신발을 찾아올까 생각하다가 제대로 된 게 아니라면 혹시 생겼을지도 모르는 상처에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겠지, 이러려고 말을 이끌고 온 것이기도 하고.

" 마차를 찾아오너라, 분명 쓸만한 게 있을 게다. "

아무리 아이들이 가볍더라도 운반하는 데에는 수레가 필요했을 터, 단순한 손수레는 물론이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 마차 한 대 정도는 마련해뒀을 것이라 판단한 그는 휘하 기사에게 명령을 내렸다.

" 두 대 정도면 될 것이다, 아이들의 상태도 확인해야 하니 서둘러라. "

명령을 받들겠다며 기사들이 흩어지자, 창고 앞에는 그와 소녀, 붉은 머리 수인 그리고 아이들뿐이었다.
아이들을 잠시 훑어보던 그는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 곧 마차가 올 거요, 그 때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리시오. "

그렇게 이야기한 뒤에 잠시 소녀를 빤히 바라보던 그는 몸을 낮추는가 싶더니 자리를 잡고 앉아 버렸다. 그리곤 자신 앞에 있는 소녀를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입을 열었다.

" 피곤할 텐데, 앉아서 기다리는 건 어떻소? "

그렇지만... 어디에?

//갱신! 어느새 2년!! 대단해ㅡ 나 역시도 고맙고, 끝날 때까지 잘 부탁해!
아참, 이번 레스 답은 짧은 호흡으로 부탁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실시간 느낌으로 파바박! 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65 아우로라주 ◆3scJmbT6XU (FSD/hW5wD2)

2021-07-02 (불탄다..!) 23:26:00

3분차이!!! 이몸 등장이야! 바로 답레 이어올게. 하트뿅뿅, 잠깐만 기다려달라구?

66 아우로라 - 솔로몬 (IVpx8BeX4g)

2021-07-03 (파란날) 00:36:21

일방적으로 안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안심이 됐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펑펑 쏟아졌다. 긴장이 모조리 풀렸다. 아이들을 구해주겠다고 호언장담은 했지만 사실 많이 불안했다. 그걸 꾹 누르고 애써 강한척 했다. 들키기 직전의 상황에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심장이 저 멀리 곤두박질 치는 줄 알았다. 이제서야 그 공포가 완전히 사라지니 아우로라는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 공작님이 오셨으니까.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는 느낌에 고개를 파묻었다. 파묻은 고개, 어깨에 내려앉는 망토가 따뜻했다. 아우로라는 훌쩍훌쩍, 눈물을 그치듯 몸을 떨곤 고개를 살짝 들어올렸다. 하얀 피부에서 울음기가 가시지 않은 눈가가 새빨갰다. 아직도 눈물이 투명한 공막에서 고여 뚝뚝 떨어졌다.

"…아이들을 먼저 챙겨주세요."

그리고 아우로라는 기사에게 지시하는 솔로몬의 품에서 작지만 확고하게 의견을 꺼냈다. 자신도 중요했지만 여기 아이들은 오래 있었을 것이다. 고작 몇시간 있었다고 난리가 난 아우로라를 보면, 아이들은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안도 뒤에 스쳤다.

이후 아우로라는 솔로몬을 올려다봤다. 안전. 얼마나 달콤한 단어일까? 아우로라는 입술을 오물오물 거리다가, 고개를 픽 숙였다. 시선이 닿자 망토를 괜히 여미듯 팔을 풀고 망토의 자락을 꼬옥 쥐었다. 그러다가도, 그가 자리를 잡고 앉아버리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앉아서 기다리라고? 공작님처럼 바닥에 앉으면 될까? 아우로라는 꼼지락, 발가락을 한 번 오므리더니 그를 바라봤다. 그가 제지하지 않는다면 사붓하게 바닥에 앉아보려 하면서.

"…네."

// 퇴고를 안하니까....내용이 엉망이야..ㅜㅜ...

67 솔로몬주 ◆Bj1236PsRA (0ys2G0hsac)

2021-07-03 (파란날) 01:27:29

아이공...ㅠ 까무룩 잠들었었네..,
엄청 금방 왔구나! 답레는 오늘 중에 써올게! 호흡 빠르게 해달라고 해놓고 이래서 미안ㅠㅜ

68 아우로라주 ◆3scJmbT6XU (IVpx8BeX4g)

2021-07-03 (파란날) 01:57:23

아이고양 피곤했나보다. 솔로몬주 푹 자고 아침에 보자구! 괜찮아, 괜찮아. 답레 기대하고 있을게!🥰

69 솔로몬 - 아우로라 (HffCb1YFGY)

2021-07-03 (파란날) 20:00:37

자신을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가를 따라 눈물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눈물을 닦아주는 게 좋을까 생각하면서 소녀를 토닥이던 그는,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한 소녀가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을 먼저 챙겨달라는 말에 그는 시선을 옮겨, 모여 있는 아이들을 쳐다보았다. 아이들은 의외로 덤덤했다고 해야 할까,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 걱정하지 마시오, 이 곳에서만 빠져나가면 아이들을 푹 쉬게 할 수 있게끔 준비해 놓았소. "

기습이 발각되면 귀찮아지기 때문에 소수의 병력만을 이끌고 왔다, 그 결과는 만족스럽긴 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기에 적합한 수레 등은 가져오지 않았으니, 이 부분만큼은 이 인신매매단의 수레가 멀쩡한 것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어쩄든, 아이들을 먼저 신경 써달라는 말을 듣기는 했으니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지 그는 비네를 향해 손짓하며 입을 열었다.

" 아이들을 이리로 데려오거라, 여기 여분의 로브가 있으니 바닥에 깔고 올라앉게끔 해라. "

웃으며 몸을 숙인 비네가 로브를 집어들고 아이들 쪽으로 간 동안, 소녀가 발가락을 오므리다가 자신을 바라보며 바닥에 조심스레 앉으려고 하자, 팔을 들어 그녀를 가볍게 제지했다.

" 흙바닥을 맨발로 딛는 게 기분전환에는 좋다지만 이미 충분할 정도로 디뎠잖소, 이리 오시오. "

그런 말과 함께 소녀의 팔을 잡아당기는 그, 별다른 저항이 없다면 아마 소녀가 앉게 되는 곳은 그의 다리 위였을 것이다.

// 하하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답레를...써왔읍니다..

70 아우로라 - 솔로몬 (IVpx8BeX4g)

2021-07-03 (파란날) 22:31:38

솔로몬의 지시에 비네는 웃으며 몸을 숙였다. 아우로라는 그 모습에 안도하듯 잔뜩 올라갔던 어깨가 편안하게 내려갔다. 아이들은 어안이 벙벙한지 잠깐 두리번거리다, 로브에 앉았다. 한 여자아이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작게 울자 다른 아이가 달래주었다. 드디어 자유가 됐음을 실감했겠지? 아우로라는 아이쪽을 돌아보곤 다시 그를 바라봤다.

"어, 어...네?"

아우로라는 저항없이 쑥 끌려갔다. 바닥의 딱딱한 감촉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삭바삭한 지푸라기 위도 아니었다. 아우로라는 잠시 아래를 내려다보고, 고개를 올려 가까이에 있는 솔로몬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리고 단 몇초만에 아우로라는 놀란 고양이처럼 길쭉해졌다. 허리가 쭈욱 늘어나고, 눈매는 동그란 모양으로 커졌다.

지금 내가 어디에 앉은 거람?!
세상에, 한 번도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망토를 꼭 쥔 아우로라는 빨갛게 물든 얼굴을 가리듯 고개를 푹 숙였다. 공작님의 다리 위라니. 아우로라는 말을 잇지 못하고 어버법, 하고 입을 벙긋거렸다.

"고, 고, 공작님...?"

심장이 콩콩 요동쳤다. 아우로라는 이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하고 내심 바랐다. 살짝 그를 올려다보듯 고개를 돌리고는 그를 잠시 빤히 쳐다봤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었을까? 그것도 다리 위에 앉아서!

// 이런 전개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어?! 너무 좋아~ 최고야, 최고! 늦어도 괜찮다구, 오늘안에 써온단 약속은 지켰으니까~ 솔로몬주 아주 칭찬해! 😘

71 솔로몬 - 아우로라 (HffCb1YFGY)

2021-07-03 (파란날) 23:05:11

별다른 저항 없이 끌려온 소녀는 그의 다리 위에 앉아 있었다. 과연 지푸라기 위나, 풀 위보다 편할지는 모르겠으나 더 이상 소녀의 발이 흙에 닿는 것을 보기 싫었으므로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어쨌든 자신의 다리 위에 앉은 소녀가 당황한 듯 붉어지는 얼굴을 숙이자 아무리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을 한다. 한창 때의 소녀에게 이런 접촉은 아무래도 불편하겠지. 그런 걸 일일히 생각하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상대가 상대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 왜 그러시오, 아우로라. "

조금 진정된 건지 자신을 부르며 올려다보는 소녀를 향해 고갤 돌린다.
새삼스럽지만, 평소에 아담하기는 했어도 어쩐지 지금은 더 조그마한 듯한 느낌, 무릎 위에 올려두기는 했으나 그녀가 불편하지 않게끔 등을 받쳐주는 것 외에는 딱히 뭘 해줄 만한 게 없었다.

" 혹시 불편하오? "

물론 불편하다는 대답이 오더라도 잠시 참으라고 이야기해 줄 수밖에 없었지만.

//허허 맞아! 내가 이걸 해보고 싶었다!!!! 칭찬을 받다니 기분이 좋네, 히히 고마워!

72 아우로라 - 솔로몬 (jHsotHzVAY)

2021-07-04 (내일 월요일) 00:42:48

아우로라는 붉은 얼굴을 숨기려 애썼다. 어떡하지? 심장이 마구 쿵쾅댄다. 불현듯 아카데미 시절에 몰래 읽던 로맨스 소설이 떠올랐다. 딱 이렇게, 서로 사랑을 느끼고 그러던데.. 아우로라는 솔로몬을 바라보다, 시선이 마주치자 입술을 오물오물 움직였다. 아직 생각이 정리가 안 됐는지 삐쭉 놀라긴 했지만, 시선은 굳이 피하지 않았다.

뭐, 공작님은 그럴 리도 없고. 세상이 소설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아주 약간의 기대 정도는 걸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아우로라는 등에 닿는 따뜻한 온기에 발을 잠깐 꼼질꼼질 움직였다.

"아뇨..괜찮아요."

양 뺨에 손을 올리고 열감을 식히듯 고개를 잠깐 숙였다가도, 흘끔 다시 솔로몬을 쳐다봤다. 가까이에서 보는 그는 역시 멋있다. 흉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줄은 몰랐는데. 아우로라는 흉터로 시선을 한 번, 그의 보석같은 눈동자로 시선을 한 번 옮겼다. 자신의 한쪽 볼을 만지작거리니 머리카락에 가려진 부분이 유독 도드라졌다. 원시림에서 있던 전투에서 생겼던 흉터였다. 공작님과 닮은 부분. 영애에게 흉터는 수치라지만 아우로라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공작님과 닮은 부분이 생겨 조금은 기뻤다.

"공작님은 제가 무겁지 않으신가요..?"

아우로라는 발가락을 다시 꼼질꼼질 움직였다. 내가 무거우면 어쩌지? 일어나야 할까? 물론 진지하기 보단 가벼운 농담이었다. 일어나려고 해도 공작님이 다시 앉힐 것 같았으니까. 아우로라가 입술을 오물오물, 움직였다.

//생각할수록 공작님 너무 스윗해~ 앞으로도 해보고 싶은게 있다면 주저없이 저지르라구? o.< 벌써 새벽이야~ 좋은 하루 되길 바라구! 히히~

73 솔로몬 - 아우로라 (qvt7WMsFN2)

2021-07-05 (모두 수고..) 23:28:52

시선이 마주치긴 했지만 딱히 피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말은 하지 않아도 행동이나 표정 등을 통해서 대강 상대방의 기분이 어떤지 추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시선을 피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게 불편한 상태는 아니리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그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소녀는 불편하냐는 질문에 괜찮다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괜찮다니 다행이라며 잠시 고갤 들어 아이들 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 처음엔 울던 아이들도 있었으나 지금 자신들에게 어떤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 건지 조금 더 차분해진 상태인 듯 보였다.
곧 시선은 다시금 소녀를 향했고, 자신이 무겁지 않냐는 질문이 귀에 들어왔다.

" 무겁지 않소. "

단호하게 딱 잘라 대답한 그는 소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번이 두 번째, 계속해서 위험에 빠지는 것을 보자니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가.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계속해서 이렇게 그녀를 보호하는 게 옳은가? 이런 행동이 스스로 약점을 만들어 내보이는 꼴은 아닌가?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는 해도 무시하려면 무시할 수 있을 텐데.
어쩌면 자신에게도, 소녀에게도 상황은 악화될 가능성만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감돈다.

" 앞으론 좀 더 조심하시오, 데뷔탕트는 무사히 치뤄야지. "

//보다 더 스윗해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응응 알겠어! 이것저것 해봐야지 >3<

74 솔로몬주 ◆Bj1236PsRA (Qy5lzLf6TQ)

2021-07-07 (水) 20:40:26

갱신하고 갈게!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장마라는데 어째 비 내리는게 좀 시원찮네, 하긴 작년에 엄청나게 왔을 때도 여긴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았으니까...
그건 둘째치고 엄청 눅눅하고 습해서 큰일이다, 기온은 그리 높은게 아닌거 같은데 무진장 더워ㅠ 아우로라주는 괜찮을까 모르겠다..

75 아우로라 - 솔로몬 (eeT7F.LCNc)

2021-07-09 (불탄다..!) 12:20:52

정말 안 무거우신 걸까? 아우로라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공작님은 다른 기사님처럼 힘도 세시고 그러시니까 괜찮으신 걸지도 모르겠다. 아우로라는 오물오물 입술을 물다가 작게 웃었다.

"피이, 너무 단호하신 거 아니에요?"

작은 농담이 끝나니 에메랄드빛 시선이 닿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마주하니 다시 심장이 쿵쿵 뛰었다. 분홍색 눈을 크게 깜빡, 하고 감았다 뜬 아우로라는 작은 한숨에 누그러진 표정을 지었다. 어디 불편하신 걸까. 음, 아무래도 내가 걱정되시는 걸까.

당연하겠지. 좋은 관계로 시작된게 아닌데. 지금 이렇게 계속 위험에 빠지니까, 여간 고민이 아니실 것이다. 아우로라의 풍성한 속눈썹이 아래로 향했다 위로 움직인다.

만약 공작님께서도 내 연심을 받아주시면 약점만 만드는 꼴이겠다. 하지만 왜 내 욕심은 불쑥 고개를 내밀고 계속 커지기만 할까. 그래도 이겨낼 수 있을거란 바보같은 희망도 무럭무럭 자란다. 음, 이러니까 소네타가 연애는 하지 말라고 하는 건가? 아우로라는 그의 어깨에 고개를 톡 기대고 히, 하고 미소를 지었다. 아주 큰 용기를 쥐어짜낸 행동이었다.

"네에. 데뷔탕트 때 아파서 공작님 에스코트를 못 받는 건 저도 싫으니까, 조심할게요."

그리고 우물쭈물, 하다 엄지와 새끼 손가락만 펼치고 손을 올렸다. 처음 공작저에 왔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렇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조금 더 밝은 모습으로.

"약속할게요."

// 더..더워~~ 눅눅하고 덥고 습해~ ㅠㅠㅠ 지금 거긴 어떨까? 괜찮으면 좋겠다. 솔로몬주 너무 무리하지 말구~ 시원한 곳에서 더위 안먹게 조심하구 냉방병 안걸리게 조심하기야! 으아악 솔로몬 스윗해 너무좋아! ㅠㅠ 공작님..데뷔탕트 때까지 아우로라가 힘낼게..절대 안 다칠게..!!🥰🥰

76 솔로몬 - 아우로라 (S/MF7pz6Mc)

2021-07-10 (파란날) 18:16:21

" 사실인 걸 어떻게 하겠소. "

너무 단호한 것 아니냐는 가벼운 농담에 그 역시 가벼운 어조로 대답하고 나면 자신의 다리 위에 올라앉은 작은 소녀가 눈에 자연스레 들어온다. 소녀 역시 그 자색의 눈으로 그를 보고 있었으니 그가 한숨을 쉬는 것부터 하나하나 다 눈에 담고 있었겠지.
한숨 뒤에 이어진 노파심 섞인 자신의 말에 소녀가 고개를 기대오자 그는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그의 에스코트를 받지 못하는 것이 싫으니 조심하겠다는 그녀의 말과 미소는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그였지만 그런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소녀가 새끼손가락을 펼치고 손을 위로 살짝 들어올리며 약속하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잠시 말없이 그 자그마한 손과, 손의 주인이 보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고, 작은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 약속이오. "

꼭 지킬 수 있길 바란다며 그는 아주 옅게 미소를 띄웠다가 금새 지웠고,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저만치서 말발굽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수레를 찾아 기사들이 돌아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더...더워! 단순히 뜨거운게 아니라 눅눅한게 너무 끔찍해ㅠ 비라도 좀 쏟아지면 나을까 싶은데 어째 소나기 뿐이네... 소나기가 그치고 나면 더 덥고...흑흑 에어컨님 저를 도와주세요! 아우로라주도 더위랑 냉방병 조심해! 환기 자주 하고!

77 아우로라 - 솔로몬 (nFUc.olW82)

2021-07-12 (모두 수고..) 23:24:28

부끄러운데. 아우로라의 뺨이 복숭아빛으로 발그레 달아올랐다. 공작님의 가벼운 농담이라도, 이런 농담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아우로라는 눈이 마주치자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습관적인 미소지만 안도감이 든 미소였다. 용기를 내 기댄 품은 단단했다. 기분이 좋았다. 이런 축복이 있구나 싶었다.

"약속 했으니까, 꼭 지켜야 해요."

손가락이 걸렸다. 그때는 같이 있어달라 했고, 지금은 내가 먼저 조심하겠다 했고. 이러면 서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까? 아우로라는 저 멀리서 들리는 말발굽 소리와 그의 희미한 미소에 배시시 웃었다. 기사들이 오는 것 같다.

"이제 저택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저택에 돌아가면 아이들의 부모님도 찾아주고 그래야겠다. 이번 사건의 배후중에 마법사가 있었으니 작은 아버지께도 편지를 드려야 하고, 꿈 같은 시간이 저 멀리 날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해야 할 일이니까. 잘 먹고, 잘 쉬면서, 열심히 일하고, 그리고 데뷔탕트가 되면 공작님의 손을 잡고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춤도 출 것이다.

너무 많은 소원이 아닐까? 음, 그래도 괜찮을 거야. 언제는 이런 걸 안 바라고 산 것도 아니고. 아우로라는 잠시 머뭇거리다, 그의 손을 꼬옥 잡았다. 조막만한 손이 커다란 손을 쥐고, 아우로라는 우물쭈물 눈을 굴리다 눈을 꼬옥 감더니 그의 손에 대뜸 뺨을 부비고 히히 웃었다.

"이건 약속의 보증이에요."

// 갸아아 늦었다..! 비가 그치니 폭염이 찾아오네..사실 우린 찜통 속의 만두가 아닐까? 아니면 이렇게 더울 리가 없어...ㅠㅠㅠㅠㅠ 냉방병 걸리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구. 솔로몬주도 더위랑 냉방병 특히!! 조심해야해! 지금 엄청 더우니까, 열대야도 이겨내고 모기도 이겨내고...이겨낼 게 많긴 한데 할 수 있을거야!! ㅎㅎㅎㅎㅎ

78 솔로몬 - 아우로라 (nzzvg4x7xY)

2021-07-18 (내일 월요일) 00:13:09

눈이 마주치자 빙그레 미소짓는 소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다시금 묘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약속을 했으니 꼭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소녀에게 그는 별다른 말을 덧붙이는 대신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줬을 뿐이었다.
얼마 뒤 저만치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에 돌아갈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 것인지, 이제 저택으로 돌아가는 거냐며 묻는 소녀에게 그는 고갤 끄덕였다.

" 돌아가야지, 다들 기다리고 있소. "

그렇다, 지금쯤 다들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터다. 분명 좋은 소식을 가져올 거라고 믿으며.
급하게 아우로라의 가출(?)소식을 전해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그는 저만치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기사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기사들은 솔로몬이 명령한 대로, 꽤 멀쩡하게 생긴 마차를 끌고 왔으며, 크기도 꽤 컸기에 아이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 보였다.
이제는 돌아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며,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준비하던 그는, 소녀가 자신의 손을 쥐는가 싶더니, 소녀 자신의 얼굴을 부비자 의아한 듯 내려다보았다.

"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

굳이 보증을 해주지 않아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직접 입으로 내지는 않은 그는, 소녀를 부드럽지만 단단히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니까... 소녀를 안아든 채 일어선 셈이다.

" 이건 믿겠다는 의미요. "

나쁘진 않지? 라고 덧붙이면서 그는 멈춰 선 마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늦었...다... 너..너무더워... 하루나 이틀 전에 갑자기 폭우가 쏱아질 땐 좀 나았던 거 같은데 그냥 기분 탓이었나 봐, 아우로라주 말처럼 진짜 찜통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야, 에어컨이 없으면 진즉 푹 쪄졌지 않을까...
응 그래, 걱정해줘서 고맙구, 꼭 무사히 이 여름을 이겨내자구!

79 아우로라 - 솔로몬 (VoQ0UuAw1s)

2021-07-23 (불탄다..!) 01:34:13

다들 기다린다. 아우로라는 아가씨를 걱정했다며 울지도 모를 오세와 아이니를 떠올렸다. 알게 모르게 배려해주는 플라우로스도 떠올렸고, 문을 두드리던 메이드도 떠올렸다. 이렇게 생각하니 거하게 사고를 친 것 같아서 미소가 멋쩍게 변했다.

"사과..드려야겠지요.."

진심을 담아 사과 하는 건 아우로라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 이후의 일이 중요하다.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왜 나갔냐'는 말이 나오면 아우로라도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으니까. 공작님을 좋아해서 그랬다고 실토하기 전에 변명거리를 빨리 생각해야겠다.

아우로라는 마차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린다. 솔로몬이 보는 방향에서 보니 마음이 놓인다. 공작님이 왔을 때부터 놓이긴 했지만 아이들을 편하게 데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추가되니까, 이젠 늘어져도 좋을 것 같았다. 아우로라는 뺨을 부비며 작게 웃었다. 밀쳐내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으시고. 약속의 보증이라면서 사심을 작게 채우는 것이 좋았다.

"어, 꺄앗..?!"

아우로라는 입을 폭 틀어막고는 눈을 커다랗게 떴다. 몸 밑으로 단단한 팔의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시야가 갑자기 높아졌다. 말하지 않아도 이 상황을 알 것 같았다. 나 지금 안긴 거야?! 솔로몬의 말에 아우로라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갈곳 없는 눈동자가 주변을 쓱 훑는다. 아이들이 보고 있었다. 비네도 보고 있는 걸까?! 문득 한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아까 남자들이 달려온다는 마법의 주문을 알려줬던 소녀는 말은 하지 않지만 아주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우로라는 입술을 몇번 뻐끔거리다, 고개를 푹 숙이며 오물오물 대답했다.

"하, 하나도 안..나빠요..."

사심이 드러나진 않았겠지? 아우로라는 홧홧한 뺨 위로 양 손을 얹었다.

//늦었어...나도...너무너무 더워..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더워! 에어컨이 없었더라면 푹 익어서 진작 접시 위에 올라갔을 것 같아..좋아! 아자아자 파이팅..제발 더위야...사라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0 솔로몬 - 아우로라 (gF8afw6N7w)

2021-07-26 (모두 수고..) 22:45:14

"바람직한 생각이오."

사과해야겠다는 소녀의 말에, 소녀가 사라졌을 때 발생했던 사용인들의 소란을 떠올리며 맞장구를 치는 그.
아무도 그녀가 그렇게 훌쩍 저택을 나가 버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충격이 더욱 컸겠지.
혹시 자신들이 뭔가 잘못한 건 아닐까 하고 불안해하던 메이드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럼 돌아갑시다, 마차가 좋겠소, 아니면..."

갑작스레 안아들어올려져 깜짝 놀란 소녀에게, 말을 끝맺어 이야기하는 대신 이 곳까지 자신을 태우고 왔고 다시 그를 태워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말 위에 얹힌 안장의 크기는 뭐... 두 사람이 탈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그 사이 기사들이 마차를 이끌고 도착했고, 솔로몬의 눈짓에 따라 아이들을 마차에 태우기 시작했다.

"비네, 마차에 타거라."

조금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시던 비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곤 마차에 올라탔다.
하나 둘, 아이들이 마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던 그는 천천히 자신의 말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아우로라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마차를 타겠소? 아니면 말에 동승하겠소?"

//ㅋㅋ...어째서 텀을 줄이기가 이리 어렵지...
덥다 더워, 하기사 가장 더울 때지... 조금만 더 버티자! 가을이 우릴 기다린다!

81 아우로라주 ◆3scJmbT6XU (1YiDEmTShc)

2021-07-26 (모두 수고..) 22:46:25

동접!!! (와장창!)

82 솔로몬주 ◆Bj1236PsRA (KkaahfgP/g)

2021-07-27 (FIRE!) 10:05:18

이럴수가..,쓰고 바로 자러 갔는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

83 아우로라 - 솔로몬 (C/aUzJqEPU)

2021-08-01 (내일 월요일) 00:05:51

아우로라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공작님 덕분에 변명거리를 생각하기 어렵게 됐다. 무릎 위에 앉는건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쳐도, 단단한 품에 안길 줄은 몰랐으니까. 기시감이 들었다. 분명 예전에, 푸른 달 꽃을 보러 갔을 때도 단단한 느낌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세상에, 이게 무슨 생각이람. 아우로라는 누군가 생각을 읽지도 않는데 괜히 눈치를 봤다.

"그게……."

아우로라는 솔로몬의 시선을 따라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을 봤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안장의 크기로 봐서는 아우로라도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우로라는 솔로몬을 빤히 쳐다보더니 시선을 피했다. 아이들은 마차에 탔고, 비네도 마차에 탔다. 비네는 괜찮을까? 마차에 타는 모습을 빤히 보던 아우로라는 솔로몬이 움직여 거리가 좀 멀어지자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니까, 그게, 선택하라는 것이..아우로라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고개를 픽 숙였다.

"……말..이요."

바람이 쐬고 싶기도 했고, 공작님께서 아쉬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공작님은 자기가 아쉬워 할리가 없다고 하실 분이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아쉬워하지 않을까? 응, 그럴 것이다. 그렇지 않을리가 없다! 하고 혼자 생각하고는 아우로라가 배시시 웃었다.

// 가을이 기다리기엔 우리가 먼저 만두가 되어서 노릇노릇 쪄질 것 같아..ㅎㅎㅎ ㅜㅜ 올림픽 기간이 되고 8월도 되어버렸네. 이번 한달도 잘부탁해, 솔로몬주! :>

84 솔로몬 - 아우로라 (1WHuz.qtTQ)

2021-08-03 (FIRE!) 14:46:15

말을 같이 탈지, 마차에 따로 탈지 결정하라는 자신의 말에 조금 고민하는 듯 보이던 소녀는 고개를 픽 숙이며 입을 열어 목소리를 냈다.
말에 같이 타고 싶다는 목소리를 듣고 그는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겨 자신의 말 쪽으로 가는 대신 휘파람을 불었고, 휘파람 소리에 반응해 말이 다가온다.

" 잘 붙잡으시오. "

자신에게 안겨 있는 소녀를 한쪽 팔로 단단히 지지하면서 말의 안장을 붙잡은 그는, 등자에 발을 올린 뒤 훌쩍 뛰어 안장에 올라앉았다.
그렇게 안장에 안착한 뒤에야 소녀를 지지하던 팔의 힘을 풀며 그녀가 안장에 앉아 있을 수 있도록 했다.

" 그럼 돌아갑시다. "

빨리 돌아가고 싶겠지만 아이들이 탄 마차를 빨리 몰 수는 없지 않겠냐고 덧붙이며 그는 마차를 돌아보았다.
이미 아이들은 마차에 전부 올라탄 상태고, 마차에 가만히 앉아 있을 걸로 생각됐던 비네가 어느새 말 위에 올라앉아 마차를 끌 준비를 한 채 아우로라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그 모습을 본 솔로몬은 고갤 돌려 말고삐를 가볍게 쥔 채 말의 걸음을 재촉했고, 말은 곧 반응해 발걸음을 옮긴다. 말의 걸음걸이에 따라 조금씩 시야가 흔들린다.

//그으래도 한 달 정도 남았으니까... 복날만 지나면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응 그래! 이번 달도 잘 부탁해 아우로라주!

85 아우로라 - 솔로몬 (sU5uKoL4es)

2021-08-09 (모두 수고..) 10:09:57

한가롭게 풀을 뜯던 말은 고개를 들고 느릿느릿 걸어온다. 아우로라는 내심 솔로몬이 부러워졌다. 당근이는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고 당근을 주겠다고 해야 오던데. 말의 뾰족한 귀 하며 멋들어진 갈기를 한참 쳐다보자니 솔로몬의 짧은 당부가 들려왔다.

"네!"

아우로라는 얼떨결에 솔로몬의 팔을 꼭 잡은 모양새가 됐는데, 말 위에 올라탈 때 들어가는 팔의 힘 때문에 솔로몬의 팔이 더 단단해져 자신도 모르게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람 팔이 이렇게 단단할 수 있는 걸까?'

새로운 세계를 본 것 같다. 돌아가자는 말에 마차를 한번 돌아본 아우로라는 비네를 발견하곤 마주 웃어보였다. 어딘가 멋쩍은 미소가, 꼭 장난을 치다 들킨 아이 같았다. 괜히 한번 웃어보이고 천천히 움직이는 말을 한번, 그리고 솔로몬을 한번 올려다본다.

"공작님."

잠깐 우물우물 말을 고르던 아우로라는 이렇게 된 거 그냥 저질러보자는 심산으로 입술을 뻐끔거렸다.

"걱정하셨어요?"

//복날이 지났는데도 이렇게..더..워...ㅇ<-< 비가 많이 온다더라고. 그쪽은 괜찮을까? :<

86 솔로몬 - 아우로라 (Tq3QFxlkR2)

2021-08-12 (거의 끝나감) 12:09:58

"걱정이라..."

걱정했다고 봐야 하나? 그는 우물거리던 소녀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걱정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뭘 걱정했냐고 하자면...

"물론 신경이 쓰였지."

어째서 신경이 쓰였는지는 입 밖으로 내지 않으며 그는 말을 몰았다.
푹신거리던 풀밭을 벗어나, 외곽의 마을로 들어서니 반듯하게 져지지 않은 흙길이 그들을 반기고 말발굽 소리가 다그닥거린다.
말발굽 소리와 마차 소리,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재잘대는 아이들의 소리 때문이었는지 조용한 마을의 흙집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이 목소리는?"

쭈볏대는 것도 잠시, 그들 중 한 명이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더니 마차 쪽으로 다가가자, 마차를 호위하던 기사가 막아선다.

"나, 나리, 마차 안을 한 번만 보게 해 주십시오..."
"어찌 하면 되겠습니까, 공작님?"

그 일련의 상황을 보고 있던 그는 자신 앞에 앉은 소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소?"

//흐흐 말복이 지났다...입추도 지났고.. 그래도 요즘은 그늘 밑이나 창문 다 열고 집에 있으면 바람이 꽤 시원하게 부는 편이야, 여전히 습하긴 하지만 점점 건조해질 일만 남았지! 아무튼 그늘 밑이 시원한 편인만큼 햇빛 아래는 아주 뜨거우니까 조심해!

87 아우로라 - 솔로몬 (pCRTi6ds3E)

2021-08-18 (水) 23:50:13

내심 기대가 됐다. 질문을 한 직후에도 내 마음이랑 공작님 마음이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몇번을 되내여 생각했다. 돌아온 대답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마음이 놓였다. 신경이 쓰였다는 뜻이 정치적 의도로써 신경 쓰였다고 하는게 아닌 것 같았다. 혼자만의 상상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 상상이 들어맞길 바라면서 아주 잠깐만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우로라는 고개를 살짝 돌려 솔로몬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렸다.

앞으로 더 신경 쓰이게 해드릴 거예요. 하는 말은 혀를 무겁게 해서 꼭꼭 담아두기로 했다. 그냥 배시시 웃는 걸로도 충분하다. 아우로라는 말발굽 소리에 집중했다. 따각대는 소리, 마차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 재잘대는 아이들의 대화 소리. 돌아갈 수 있다며 기뻐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우로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자 눈을 떠 고개를 돌려 비네를 바라봤다. 마차를 몰던 비네가 멈춰섰기 때문이다.

이번엔 마차 근처로 다가온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걱정과 근심으로 하루하루를 지새운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돌보지도 않는다. 자기 몸이 어떤지, 마음은 어떤지. 가족 걱정에 아무것도 챙길 수가 없다. 눈앞의 사람이 딱 그랬다. 아우로라의 표정이 차분해졌다. 나도 한때 그런 적이 있었으니까.

"마차 안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아우로라는 담담하게 답하고는 고개를 올렸다. 동정심도, 연민도 내비치지 않는 눈이었다. 저 사람은 그런 시선을 아주 많이 받아봤을 거고, 이젠 진절머리가 날 게 뻔하다. 희망을 찾는게 제일 큰 급선무일 것이다. 오히려 눈동자에는 단호함과 그 사이에 또 성장했다는 양 의연함이 깃들어 있었다.

"아이들도 부모님이 보고싶을 거예요."

// 으흑흑 너무 늦었다...바람이 시원하고 아침엔 매미가..저녁엔 귀뚜라미가 우는 날이네. 저녁에는 아침이 그립고 아침엔 저녁이 그리워~ ㅠㅠ 이번 가을에도 미리 잘 부탁한다구? 🥰

88 솔로몬 - 아우로라 (mAz68p2R2U)

2021-08-25 (水) 23:30:57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답이 돌아오기까지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차 안을 볼 수 있게 해 달라며 자신을 올려다본 소녀의 눈에는 동정심 같은 감정은 실려 있지 않았다. 그게 값싼 감정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일까?
그리곤 아이들도 부모님이 보고싶을 거라며 말을 잇는 소녀,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로부터 시선을 옮겼다.

"보게 해 주어라."

그 말과 함께 손짓하자, 기사는 말을 몰아 마차 안을 볼 수 있도록 비켜선다.
그렇게 마차로 다가갈 수 있게 된 사람은 서둘러 마차 뒤 쪽, 마차 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 천을 들어올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 안에서 자신의 부모를 부르는 목소리와, 자신의 아이를 발견해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시작으로 주변에 둘러 섰던 사람들이 마차로 향할 용기라도 얻은 것인지 하나 둘 몰려들었고, 잘못하면 다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었기에 그는 기사에게 손짓해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했다.

"자신의 아이가 있다면 데려가도 좋다, 그만한 숫자의 아이들을 데리고 갈 여유는 없으니."

더군다나 이 곳은 솔로몬 자신의 영지도 아니었다. 주인이 없는 영지는 아니었으나 외곽이다 보니 거의 관리되지 않을 뿐.
어쨌거나 그의 말이 들렸는지 한 명, 두 명, 자신의 아이를 안아 마차에서 내리는 이들의 줄이 이어졌다.
점점 비어가는 마차 안을 들여다보던 비내의 표정이 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내린 듯 더 이상 마차 안을 들여다보거나 하는 사람은 거의 남지 않았고, 마차와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의 숫자가 아이들로 인해 반 정도 더 늘어났을 뿐이었다.

"비네, 마차는 비었느냐?"

마차가 비었다면 마을 입구 쪽에 세우고 가도록 하자, 라고 덧붙이는 그에게 비네는 귀를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게..."

뭔가 대답을 망설이던 비네의 모습을 보며 마차의 짐칸을 바라보던 그는 말고삐를 손가락으로 슥 문지르더니 말머리를 돌려 마차 쪽으로 향했다.
마차의 옆을 지나 뒤쪽으로 가자, 그 곳에서 아직 내리지 않은 여자아이 두 명과, 그중 한 명의 여자아이에게 어서 내리라고 재촉하는 남녀 한 쌍이 보였다.

"무슨 일이냐?"
"아! 나리, 죄송합니다. 딸아이가 도통 내리려고 하질 않아서..."

이게 무슨 일일까, 저들에 말이 맞다면 저 여자아이와 두 남녀는 부모 자식 관계일 텐데, 어째서 내리려고 하지 않는 걸까?
두 남녀는 상당히 젊었고, 아이의 연령대를 추측해 보았을 때, 꽤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고도 추측할 수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상황을 설명하려고 하는 부모의 말을 잠시 제지하며 아우로라를 내려다보았다.

"아우로라 양,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겠소?"

//아이고 일주일이나 지났네..미안해 8ㅁ8
장마가 늦게 와서 비가 엄청 와... 덕분인지 기온 자체는 높지 않은데 습한 건 여전하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곤 했는데 그쪽은 어떨까?
나야말로 이번 가을도 잘 부탁해!

89 아우로라 - 솔로몬 (wmIFtIPbt2)

2021-09-03 (불탄다..!) 23:48:47

옳은 판단이었다. 부모를 부르고, 부모는 아이를 발견해 데려갔다. 품안에 안겨 엉엉 우는 아이도 있었고, 머뭇거리다 부모님을 향해 뛰어가기도 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장면을 바라보던 아우로라는 여전히 표정이 담담했다. 우는 아이들을 보니 어딘가 마음이 불편했다. 뭐가 문젤까? 분명 좋은 일인데. 한동안 고민하던 아우로라는 솔로몬을 흘끔 올려다본 뒤 여전히 감동의 상봉을 나누는 사람들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아이가 아닌 부모님을 향해 한참이나 시선이 꽂혔다.

"……."

내색하지 않았다. 공작님께서 구해줄거란 생각을 하면서 꾹꾹 눌러담았다. 저만큼의 온정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도 잠깐은 생각했고, 비슷한 애정은 잔뜩 받았다. 그래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사실은, 부모님이 보고싶었다. 아우로라는 여타 소설의 영애처럼 학대 받고 자라지도 않았고,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니까.
납치 당했을 때 공작님께 누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부모님께서 알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더 컸다. 잘못 되면 부모님은 황태자에게서 기를 쓰고 지키던 딸을 잃는 거니까.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내색하지 않았다. 연모와 가족에 대한 사랑은 다르다. 둘다 중요한 거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하나를 확실하게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이번에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고 해서 잊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부모님을 저버릴 수도 없다.

생각에 잠겨있던 아우로라는 비네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지금 생각하기엔 너무 무거운 주제였다. 차분하게, 아주 차분하게 생각할 문제니까.
말머리가 돌려지고 여자아이 둘과 남녀 한 쌍이 보였다. 딸아이라기엔 너무 젊다. 아우로라는 솔로몬의 시선에 고개를 끄덕였다.

"시, 실례할게요."

아우로라는 말에서 내리려는듯 조심스럽게 다리를 움직였다. 아무래도 아이와 대화하려면 조금 더 가까이에서 해야할 것 같았다. 아우로라는 조심조심 말에서 내리고, 마차 안으로 들어가 아이를 향해 다가가려 했다. "안녕." 하고 먼저 부드럽게 말을 건넨 아우로라는 마나의 흐름을 느끼고는 손을 움직였다. 방음 마법을 쓰고 안심하라는듯 휘적인 손의 검지를 들어 자신의 입가에 댔다.

"이제 편하게 말해도 될 거야. 우리만 들을 수 있거든. 왜 안 가려고 하는 거야?"

//가을이야..너무너무 바빠지네.. 이번에도 지각하는 아우로라주..못난 아우로라주..😂
이제 더운것도 없고, 밤만 되면 쌀쌀해지네. 여기는 비가 왔을 때 정말..음..그랬지..ㅋㅋㅋ...갑자기 예고도 없이 비가 쏟아져서 쫄딱 젖는 일이 다반사였네. 솔로몬주는 괜찮았을까?
드디어 납치 이야기도 끝이 나려고 하네! 이제 픽크루 공격을 받을 때가 됐어.. 슬슬 동접을 노리고 나의 픽크루를 받아라~ 공격을 해야겠네~ +ㅅ+ (반짝!)

90 솔로몬 - 아우로라 (DrSckZWYeM)

2021-09-04 (파란날) 22:57:28

아이와 대화해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소녀는 고갤 끄덕이고 말에서 조심하며 내렸다. 곧 마차 안으로 들어가는 소녀의 뒷모습을 보던 그는 마나의 흐름을 느끼곤 고갤 돌려 아이의 부모를 내려다보았는데, 그들은 주변이 상당히 조용함에도 마차 내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자 조금 당황한 듯했다.
한편 마차 안에서 자신의 부모가 내리라고 이야기함에도 내리지 않던 여자아이는 아우로라가 다가오자 자신의 부모에게 눈을 흘기며 입을 열었다.

"아닌 척 하지만 난 다 알아, 저 사람들 내 엄마 아빠가 아니야."

날 팔았단 말야. 그렇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는 어쩐지 귀에 익었다. 자세히 보니 아우로라가 잡혀 들어왔을 때 구석에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던 여자이였고, 여전히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앉은 남자아이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아우로라를 도와줬던 아이였고, 아우로라를 잠시 보다가 시선을 바닥으로 떨궜다.

"진짜 부모가 자식을 팔아넘기겠어? 진짜라고 해도 그 때부터 난 고아인 거나 마찬가지야."

그렇게 이야기하며 잠시 입을 다물었던 여자아이는 뭔가 결심한 듯 눈을 크게 뜨고 아우로라를 쳐다보았다.

"날 좀 도와줘, 다시 돌아가긴 싫어."

그렇게 이야기하는 여자아이의 눈이 잠시 마차 바깥의 솔로몬을 향했다 다시 아우로라에게로 돌아왔다, 소녀를 바로 보는 두 눈은 어서 대답을 해 달라는 듯 간절한 빛을 띄고 있었고, 그런 초조한 기분을 드러내듯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그동안 바깥에서 여자아이의 부모라고 주장하는 두 남녀를 바라보던 솔로몬은 입을 열어 두 남녀에게 이야기했다.

"바른 대로 말해라, 저 아이가 너희 딸이고, 납치된 게 맞다면 어째서 제 부모에게 돌아가고자 하지 않는 것이냐?"
"그, 그것이..."
"다음에 할 말을 잘 생각해야 할 게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우둔한 게 아니라면 어떤 답을 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들려온 솔로몬의 서슬 퍼런 말에 남녀는 파랗게 질렸고, 어느새 마차 앞에서 내려 마차 입구 쪽에 서 있던 비네가 안쓰럽다는 듯 웃고 있었다.
잠시 동안의 침묵 후, 여자가 입을 열었다.

"저, 저 아이는 저희가 억지로 떠맡은 아이일 뿐이고, 저희 사정이 아이를 거둘 수 없을 정도로 나빠져 아이를 넘겼을 뿐입니다."
"아이를 맡긴 사람은 아이를 없애달라고 부탁했었습니다, 그걸 최대한 거두었을 뿐입니다... 제발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이제 봤는데 여자아이가 두 명 타고 있으면 안되는 거였어...! 나머지 한 명은 남자아이야! 너무 늦게 수정해 부렀다ㅠㅠ
그리고 지각이라니, 나도 엄청 늦었는걸! 내가 쓰는 텀을 생각하면 그리 늦은 것도 아니야!
나는 그래도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비 때문에 고생하진 않았어! 아우로라주는 쫄딱 젖었었다니 감기 걸리진 않았지? 몸조심해ㅠㅜ
그러게, 슬슬 이번 내용도 끝내야지! 나름 머릿속에서 스토리 라인이 그려지고 있어, 후후...픽크루 공격이라면 기꺼이 받아주지!

91 아우로라 - 솔로몬 (vocexD1iZk)

2021-09-12 (내일 월요일) 01:45:07

익숙한 얼굴이다. 잡혀왔을 때 부정적인 얘기를 했던 여자아이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적극적으로 도와줬던 남자아이고. 무슨 사정이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아우로라는 기다렸다. 엄마랑 아빠가 아니라고? 그러면 누굴까? 혹시 변장한 인신매매 단원일까? 아우로라의 몸이 찰나의 순간에 경직됐다.

그러게. 부모가 자식을 팔아넘길까?
나는 사실 바쳐진거나 다름이 없는데.

아우로라가 눈을 질끈 감았다. 아니야. 아빠는 절대 그렇지 않아. 그건 가문이 걸려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렇다고 저 아이를 동정할 수는 없어! 내가 더 낫다는 꼴이 되는 거니까. 굳게 다짐하고 아우로라는 눈을 떴다. 아이를 단호하게 마주 보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손을 부드럽게 마주 잡아주려 하고, 눈을 똑바로 마주보려 했다.

"다 괜찮아."

귀를 기울여 대화를 엿들었다. 억지로 떠맡은 아이라서 넘겼다고? 아우로라가 미간을 구겼다. 거기다 없애달라고 했다니! 잔인한 일이다. 왜 싫어하는 걸까? 나름의 사정이 있다고 해도 이건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아무리 억지로 맡았다고 해도, 없애달라고 했어도,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기다니. 아우로라가 대신 화를 내주듯 잡은 손에 힘을 주려고 했다. 그렇지만 아프지 않게, 지켜줄 사람이 있다는 것처럼. 그러면서도 단호한 눈동자 사이로 여러 생각이 오갔다.

공작저에서 거둘 수 있을까? 공작님은 생각보다 많이 따뜻한 분이지만, 같이 생활한다고 해도 이종족을 싫어한다면 마땅치 않을 것이다. 이건 후보에 넣어야겠다.
후작저에 보내면 어떨까? 음, 텃세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패스.
마탑에 보내면 어떻게 될까? ……보내면 작은 아빠가 볶아먹겠지? 이것도 패스.

"도와줄 수 있어."

왜 이걸 생각 못했지?
아우로라는 비록 영애에 불과하지만 아카데미를 수석으로 졸업한 만큼, 최대 3명까지 추천서를 쓸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제국의 아카데미는 평민이나 귀족을 가리지 않고 모두 교육의 기회도 주고, 숙식도 제공하고, 거기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졸업 이후의 길도 탄탄대로인데. 자금의 경우 아우로라가 지금 쓰지 않는 여유금은 충분했고, 가문의 호위를 붙여서 지켜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네가 싫어할 수도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녀로 쓰는거랑 아카데미로 보내는 방법밖에 없거든. 완벽하게 지켜줄 수 없는 방법이라서 미안해."

…과연 이 방법을 써도 될까? 아우로라는 깊은 생각에 잠긴 눈이었다. 남자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린 아우로라가 생각을 거두고 미소를 지었다.

"있지, 너도 얘처럼 돌아가기 싫은 거야?"

// 괜찮아 괜찮아~ 찰떡콩떡 알아들었으니 걱정 말라구? >:3
난 감기 안 걸렸어! 그렇지만 태풍이 올라온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들어버렸네.🙄 싫다 싫어. 가을 태풍이 웬 말이람?
스토리 라인?! 내가 부서주마!(와장창)(나쁨) 농담이구, 기대되는 걸? 히히. 잔뜩 기대해버리겠다~🥰🥰🥰 픽크루 공격도 받아라! 불친절한 링크 공격이지만 여러개를 만들었으니 어쩔수 없다구...😭😭

Picrewの「推しごと女子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d6fDPurlw5 #Picrew #推しごと女子メーカー
이건 아우로라가 쇼핑을 가서 인형을 샀을 때를 상상하고 만들어봤어. 곰인형을 꼬옥 끌어안고 머뭇거리다가 해맑게 웃지 않을까?😘

Picrewの「長髪のおにいさん」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HW6etxY4Ag #Picrew #長髪のおにいさん
에헤헤 공작님 에헤헤..😊 흉터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던거 있지..ㅜ0ㅜ

Picrewの「元気ゴリゴリ🦍」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GdWjcGazD5 #Picrew #元気ゴリゴリ
꼬꼬마 공작님과 꼬꼬마 아우로라! 투샷 픽크루가 적네~ 그래도 꽁냥꽁냥 귀여울 것 같아..

Picrewの「私好みの男メーカー2」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FZfM5aIi8B #Picrew #私好みの男メーカー2
마무리는 역시 공작님! 공작님 최고야..ㅠㅠ 너무너무 좋아! 앞으로도 더 으쌰으쌰 가져올게~! 파이팅 하자구! φ(゜▽゜*)♪

92 솔로몬 - 아우로라 (gV1nrAp92o)

2021-09-16 (거의 끝나감) 22:26:30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마주잡는 아우로라와 눈을 마주친 여자아이는 괜찮다는 목소리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건 지쳐있다는 의미의 한숨, 아우로라의 말이 확실히 와닿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렇기는 해도 여기서 언제까지고 버티고 있을 수 있을까? 날 여기서 끌어내리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계속해서 여자아이의 머릿속에 맴돌고, 그 탓인지 여자아이는 조금 신경질적인 상태였다. 역시 너무 막연한 기대였을까? 그렇지만 죽어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응? 어떻게?"

그렇게 온통 부정적 생각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던 여자아이는 도와줄 수 있다는 아우로라의 목소리에 반응해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바깥 상황을 정확히는 몰랐지만 아우로라가 자신을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였다.
그리고 그런 여자아이의 기대에 부응할지 알 수는 없으나 아우로라는 몇 가지 방법을 이야기해 주었다.

"하녀? 아카데미?"

자신 앞에 있는 소녀가 자신의 생각보다 더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은 것인지 여자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하녀라도 좋고, 아카데미라면 더욱 좋다. 적어도 지금 삶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어쩌면 이건 기회일지도 몰라.

"자...잠깐만 생각할 시간을 줘."

정말 가능한 거야? 라고 덧붙이며 소녀는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려 애를 썼고, 어떤 쪽이 자신에게 더 나을지를 신중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 말 없이 앉아 있던 남자아이는 아우로라의 말이 들려오자 그녈 바라보곤 고갤 젓는다.

"난 부모님이 안 계셔."

집도 지금은 없어졌을 걸. 보호자 없이 혼자 자라 대충 토굴에서 살았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남자아이는 어깨를 으쓱였다.
자신이 토굴을 파고 잠을 잘 때에도 토굴이 무너질 뻔하거나 무너진 적이 빈번했다며, 누군가 그 안에 있어도 그럴 텐데 주인이 아예 없어진 지금 남아 있을 리 없다고 덧붙이는 그, 그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의 표정은 별 일 아니라는 이야기하는 듯했다.

"저기, 나 말이야, 아카데미에 가고 싶어."

남자아이의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여자아이는 자신의 손에 포개진 아우로라의 손을 힘주어 잡으며 이야기했다. 이건 기회야,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아카데미가 어렵다면 하녀라도 좋아, 날 돌려보내지만 말아 줘. 라고 덧붙이는 아이의 눈가는 조금 붉어져 있었다.

// 역시 대단해! 찰떡같이 알아들어 주는구나 8ㅁ8 레스 쓸 때 의식의 흐름에 의존하다 보니까 이런 불상사가 생겨버리고 말았어...
그리고 태풍은 무사히 지나간 거 같아! 아닌가? 어제는 바람 엄청나게 불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좀 괜찮더라고, 그래도 제주도 쪽은 좀 심하다는데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인가 그런 것인가!!!!(김칫국) 아무튼 픽크루 전부 잘 봤어! 전체적으로 너무 귀여운 게 많아서 심장이 위험했어..아우로라 너무 귀여워 후...

그리고 음, 꼬꼬마 픽크루를 보니 또 아이디어가!!! 언젠간 쓰겠지 하며 오늘은 이만 가볼게~

93 아우로라 - 솔로몬 (kXgjXnuowk)

2021-09-22 (水) 02:30:29

지쳤구나. 한숨에서 나오는 감정이 어린아이가 가지기엔 무겁다. 아우로라는 입술을 꼭 다물고 기다린다. 지금은 비록 머리는 산발에, 원피스는 찢어지고 흙투성이 노예처럼 비루한 행색이지만 이렇게 보여도 개국공신 가문의 금지옥엽 두 딸중 하나다. 미소를 짓자 아우로라는 수줍게 눈웃음을 지었다.

"응. 도와줄 수 있어. 나는 아카데미 추천장을 써줄 수 있거든."

수석 졸업의 권한으로 하나, 후작가에서 인재양성을 위해 지원하는 형식으로 하나, 마찬가지로 마탑에서도 인재양성을 위해 지원하는 형식으로 하나. 총 3장의 추천서를 쓸 수 있으니 아카데미 입학은 쉽다. 나머지는 이 아이가 해낼 일이었다. 아우로라는 남자아이를 바라보고 눈썹을 여덟팔자로 늘어뜨린다.

"그렇구나."

토굴에서 살았다니. 우물쭈물거리다 사과하려던 찰나 손에 힘이 들어오자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카데미에 가고 싶다는 눈은 결연했고, 의지로 가득 차있었다. 삶의 의지로 번뜩이는 눈동자와 달리 눈가는 울것처럼 붉었다. 아우로라는 침묵하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두 아이가 들을 수 있도록 소리를 높였다.

"둘 다 아카데미로 가자. 추천장을 써주고, 내가 도와줄게."

이걸로나마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그 보기 어렵다는 오러를 발현하는 소드마스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장사 수완이 기가 막혀서 상단의 주인이 될지도 모르며, 마법에 재능을 보여 마탑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열심히 해야해. 그래야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나서 나쁜 사람들이 너희를 끌고가려 들지 않을 거니까."

약속할 수 있어? 아우로라는 마지막으로 묻고는 허리를 쭉 세웠다. 두 아이의 눈을 천천히 마주하듯 고개를 돌려보곤,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 너희라면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 괜찮아, 괜찮아! 나도 의식의 흐름이구..🙄 태풍은 지나갔지만 비가 세차게 내리네. 으으, 싫다 싫어.😂 이런 날씨는 싫어! 해가 따뜻하게 내리쬐면 좋을 텐데 천둥번개가 무시무시하네.
새로운 캐릭터!! 기사?! 아니면 마법사가 될까?! 서브일까?!(김칫국222) 아카데미로 가고 장성해서 돌아오는 라이벌 전개려나~🤔
힝잉잉 무슨소리람 공작님이 훨씬 더 멋지지!

아이디어? 어떤 아이디어일까 +ㅅ+~ 기대하겠다구! 위키도 잘 보구있어. 나도 곧 수정해야 하는데 말이야...😂 몸이 2개면 좋겠네~ 상판하는 몸 일하는 몸..😭 오늘은 연휴 마지막 날이니까 푹 쉬는거야! 푹!

94 솔로몬 - 아우로라 (YukLnD4wuQ)

2021-09-23 (거의 끝나감) 22:42:33

도와줄 수 있다고 단언하며 아카데미 추천장을 써줄 권한이 있다고 덧붙인 아우로라를 보며 여자아이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직감했다.
반면 남자아이는 아카데미에 갈 수 있다는 상황에 큰 감흥은 없어 보였지만 어쨌건 지금보다 나빠질 일은 없다는 생각인지 고갤 끄덕였다.

"응, 열심히 할게!"

꼭 은혜를 갚을게! 라고 덧붙인 여자아이는 아우로라의 손을 쥔 자신의 손에 다시금 힘을 주었다.

'은혜라...'

여자아이가 기뻐하는 모습과 아우로라가 자신까지도 돌아보며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던 남자아이는 속으로 은혜라는 말을 뇌까리고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우로라의 말에 뺨을 긁적이다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든 해 볼게, 어쨌든 도와준다는 얘기지?"

신경 써줘서 고마워, 라고 덧붙인 남자아이는 마차 앞쪽으로 고갤 돌리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마차 앞 천을 걷어내고 비네가 아우로라와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었으니...

"이야~반응 좋네! 앗 아가씨, 슬슬 이야기가 끝난 모양인데 얼른 공작님께 가 보세요, 아무리 그래도 후작가의 영애분이 그런 모습으로 너무 오래 있으면 안 좋아요?"

능글맞게 생글거리며 이야기를 건넨 비네는 '그럼 이만!'하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천을 원래대로 해 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는 그녀의 관심이 마차 안에서 멀어졌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했다.

한편 솔로몬은 바깥에서 여자아이의 보모 역할을 했던 남녀를 추궁하고 있었다.

"누가 너희에게 아이를 맡겼지? 얼굴은 기억하느냐?"
"그게... 저희에게 왔을 때 가면을 쓰고 있었는지...잘 모르겠습니다."

누가 번거롭게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서 아이를 없애려고 할까? 거기다 계속 추궁하다 보니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만약 이들이 배운 것 없이 살았다고 해도 생명을 덜컥 맡게 되었으니 그런 중대사를 불러온 이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리 없을 텐데, 가면인가? 아니면 마법?

"그 뒤로 한 번이라도 너희에게 다시 찾아온 적이 있느냐?"
"어, 없습니다."

감시했을 가능성은? 아마 낮다.
아이를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멀쩡하게 기르는 꼴을 감시했다면 두고 봤을 리 없지. 이는 필시 스스로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이유로든 후환이 될 거라 여겨 없애고자 했을 거고... 그 과정조차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로군.
벌써부터 머릿속에 수십 가지가 넘어가는 각본이 쓰여 내려가는 것을 느끼면서 그는 말을 멈추고 마차 쪽을 쳐다보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후 넘어가면서부터 비는 그쳤었지... 오늘은 목요일...연휴 다음 날이지... 이건 마치 썬데이 너머의 먼데이와 같아(?) 그래도 수요일에 일찍 자기도 했고 준비도 철저히 해서 크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어, 아우로라주는 괜찮았을까?
그리고! 새로운 캐릭터는 기사? 마법사? 서브??? 과연 뭘까!!(사실 모름) 라이벌 전개도 좋지 좋아..느슨한 시간에 긴장감을!!!
후후 내가 픽크루를 받아주겠다곤 했지만 버틸 수 있다고는 하지 않았다... 아우로라 너무 귀여워서 쓰러질 뻔 했다... 후후후

아이디어는! 비밀이에용~기대하고 있으라구!! 위키는 그냥 시간이 남아서 만져봤어 ㅎㅎ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천천히 해! 그러면서도 살짝 어떤 식으로 수정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게... 나도 몸이 여러 개였으면 좋겠다 8ㅁ8 할 일은 많은데 몸은 하나니... 아무튼 힘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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