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던 순간을 떠올리려니 상당히 힘드오. 그 당시의 모든 사건들은 혼란스럽고 불분명하오. 기묘한 여러 감각들이 일시에 나를 사로잡았소. 그런 까닭에 나는 동시에 보고 느끼고 듣고 냄새맡았소. 사실,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다양한 감각 작용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소. 조금씩 더 강렬해지는 빛이 신경을 압박해서 눈을 감아야 했던 기억이 떠오르오. 그렇게 눈을 감자 어둠이 몰려왔고, 나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소.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눈을 떴고, 그때 내게 빛이 쏟아졌던 거였소.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中
평범한 대답이다. 돌아오는 질문까지도 이상한 점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걸까? 똑같이 숨을 쉬고 있는데. 제 심장이 뛰듯—비록 한나의 심장은 불안으로 뛰고 있지만— 클리프의 심장도 뛰고 있을 텐데. 그러나 한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의 기원을 쫓아가면 사람이 나올 테지만, 그의 기원은 아마도 땅속일 테다.
“저도요. 일어난 김에 일을 일찍 시작할까 싶어서.”
“오늘 할 일이 많거든요.” 묻지도 않은 말을 덧붙이며, 한나가 쾌활한 척 웃었다. 원인 모를 두려움으로 굳은 얼굴은 어딘가 어색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한나의 웃음에 서린 뻣뻣함이 전면에 드러난 건, 클리프로부터 새로운 질문을 받게 되었을 때였다. 한나는 클리프가 무언가 알고 있는 건 아닌가, 문득 생각했다. 벨리타는 전부 알았고 모두 말할 수 있었다.
“요즘은 일찍 일어나게 되네요.”
그러나 한나는 적당한 얼버무림으로 상황을 무마하는 쪽을 택했다. 더 파헤치고 궁금해해서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보았어도 못 본 것처럼, 들었어도 못 들은 것처럼.
“해가 길어져 그런가 봐요.”
“…계절이 바뀌고 있잖아요.” 한나가 중얼거렸다. 한나는 계절의 변화를 기민하게 느꼈다.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계절을 지나, 줄기와 이파리가 점점 단단해지는 계절이 오고 있었다. 줄어든 밤만큼 낮이 길어지는.
작지 않은 규모의 저택에 고용인 둘이면 바쁜 건 사실. 게다가 사람과 사람이 아닌 것 둘이서 숨죽여 살고 있었으니 산더미처럼 밀린 일은 또 얼마나 되었을까. “그래도 처음에 왔을 때보다는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 클리프는 눈썹을 기울여서 안타까운 표정을 보였다. 적당한 거리감과 어울리는 예의에 성공한 것 같았다.
클리프가 끄덕이며 한나의 얘기를 경청했다! 원래 제 기분 상태에 따라 못 들은 내용과 들은 내용의 비율이 날마다 바뀌고는 했는데, 오늘의 상태는 좋기라도 한 건지 한나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담았다.
“곧 놀러가기 좋은 날씨가 되겠죠.”
계절이 바뀌고 있다. 한나의 중얼거림마저도 클리프는 귀신처럼 잡아냈다.
“아, 이거 얘기해야지.”
둘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다. 그리고 클리프가 웃는다. 어쩌면 아마 한나가 예전에 보았을 웃음.
클리프가 턱을 짚었다. 생각하는 척을 하는 것이다. 척. 겉으로 꾸며내는 거짓 태도. 거짓이라기엔 허점 하나 없어 진실에 가까워 보인다. 아마 클리프 본인만이 참과 거짓을 밝힐 수 있겠다. ···모든 것이 장난이고 거짓이며 어딘가에 흐를지도 모르는 낭설··· 사람과 괴물 그 사이, 하필 애매한 중간. 중간인 놈의 머리는 깨끗한 것을 끄집어낼 수 없을 정도로 뒤죽박죽이다.
한나만 아는 사실이라며 클리프가 신나게 얘기한다. 공기도 잠잠한 이른 아침에, 사람과의 대화로 저리 해맑게 웃을 수 있는 클리프는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게 맞다. 빗나가고 어그러진 그런 존재. 과연 누구 작품일까!
한나는 클리프를 보며 고민한다. 벨리타에게 이 사실을 말할 것인가, 함구할 것인가. 그 방에서 노트를 보고 무언가를 알게 되었다고 이들 사이에 간섭할 권리가 주어지는가? 그러나 모른 척하는 건 배신 같았다. 그렇다고 말하자기엔 역시 주제 넘은 짓 같고.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한나의 얼굴은 모르는 사이 창백해져 갔다. 즐거운 듯이 말하는 클리프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릭먼 씨가 서운하실 수도 있고, 놀라실 수도 있고……. ” 뒤늦게 자질구레한 이유들을 덧붙여 가며 제 허술한 말에 살을 붙이던 한나는 일순간 세상이 멈춘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오로지 움직이는 건 ‘그것’의 입술 하나.
“왜 저한테 그런 농담을 하시구…….”
한나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등줄기를 따라 낯선 감각이 올라왔다. 이름을 붙인다면 아마도, 공포.
웃으라고 한 농담이라며 클리프가 한나의 어깨를 두들겼다. 농담은 서로가 웃어야 좋은 농담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만약 알고도 그런 거라면 성깔 고약한 놈이 확실하다.
“이제 가서 볼일 보세요.”
세상만사 미련이 없다기보다는 관심이 다른 데로 옮겨간 듯한 말투였다. 한나를 보며 웃기만 하던 눈도 이제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희극적인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대화를 가장 즐기던 사람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낸 단락. 여기서 당황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 진짜 나두 정말정말 고맙워 벨리타주 😚 음음 뭔가 나도 엔딩은 편지 내용에 든 거랑 관련있게~ 연결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긴 했어! 요걸 여행 쪽으로 생각해보면 클리프가 진짜 다시 나가려나 싶었는데 ㅋㅋㅋ 역시 앞일은 모른다고.. 역극 돌리면서 (벨리타를) 안 떠나는 쪽으로 못이 거의 박혀서... 벨리타가 따라와주려나🥲 <-요랬는데 벨리타주 말 보니까 놀랍다!.! 👏👏 마음이 동한 계기가 있게 될까? 아님 걍 느낌? 🤔
벨리타의 결정적인 계기는 아마 한나가 알게 된 거겠죠...? 둘만 살던 곳에 사람이 비집고 들어온 이상 언제까지고 혼자 감추고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차라리 사람 사이에 섞이는 걸 택하는 쪽으로! 소소한 계기로는 인간적인 면과 비인간적인 면의 차이가 뭔가... 클리프를 만들고 비난하고 가둬두려 애쓰는 자기는 얼마나 인간적인가... 하는 고민도 있었을 것 같고요. 클리프가 벨리타를 안 떠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계기도 궁금해지네요 🤔...!!
그렇구나! 📝 이제 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클맆은 진짜 겉보기에는 무채색이구 잔잔하지만 속에는 막 펑펑 튀고 복잡하고 어떻게될지모르고 그랬거든..? 그래서 아마 내가 이것저것 다 써먹었을 거야 ㅋㅋ.. 호기심 충동 순수 악 숭배 정신이상 장난 거짓 허무 등드등등등등,,,, 암튼 뭐가 있고 얼마나 많든 결국 얘는 괴물이냐 아니냐! 인간이냐 뭐냐! 이거니까 클리프도 요런 고민을 하다가... 초반에는 인간이 되고 싶어했고, 중반에는 다 포기한 것 같고, 최근에는 '중간'이라고 했지!! 이제 벨리타 곁에 있어야겠다~ 한 거는 솔직히 처음부터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진짜로 이름이 클맆에겐 엄청났을 수도 있고.. 무튼 떠나지 말아야겠다 하는 건 초중반부터 확실해졌을 거야. (+저 이상했나요?나 곧 떠날 거예요 같은 한나한테 하는 말들은 다 순도 100% 그짓부렁..) 클리프는 나도 잘 모르겠어서 이렇게 중간에 말을 해야..... 편하네... 🥲
맞아요, 클리프 되게 종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다음 행동이 예측이 안 되니까 일상 굴리면서도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됐어요 ㅋㅋㅋㅋㅋ 이름이 진짜 족쇄가 됐던 걸 수도 있겠네요 🤔... 어쩌면 처음 눈 떴을 때 본 게 벨리타니까 집 같은 존재로 인식됐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약간... 다 무너져가는 집이긴 한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한나한테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었다니...! 한나 난이도 최상의 직장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떻게 너무 안쓰러운데 웃기고 ㅋㅋㅋㅋㅋ 저도 벨리타를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는걸요! 일상 굴리다보면 캐릭터들이 잘 움직여두겠죠 😎...!!!
그래그래👍👍 엔딩이 빨라지든 느려지든, 어떻게 굴렸든, 우리 재밌자고 하는 거니까 참치 역사에 오래 남을 일대일로!!! ㅋㅋㅋㅋㅋㅋ 만들어보자구🐟🎣 다 끝나도 가끔씩 썰 풀고 얘기하고 놀면 재밌을 것 같아!!(>>470)일대일에서 잘 맞는 사람 찾기 어려운데 벨리타주를 만났으니 난 너무 행복한 사람.. ⭐️ 전에 얘기했던 일상 주제 목록이.. ①과거 2개 정도가 남은 것 같구, ②저택 근처에서 시신 나오는 거랑, ③호란이 빼고(ㅠ) 셋이서 묘한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대화? (이건 ②랑 합쳐도 되겠당) ④평화au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고 귀여울 것 같아.!!
맞아요! 재밌자구 하는 거니까! 엔딩까지 잘 낸 일대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 좋아요! 엔딩 후의 소소한 설정풀이, 썰풀이 재밌죠! (>>470 놓친 거 찝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클리프주도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저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흑흑... 와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앗앗 남은 일상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3은 2랑 가는 게 확실히 좋을 것 같네요! 평화는 결국 au가 되어버렸고 ㅋㅋㅋㅋㅋㅋㅋ 잠깐 과거 풀고 다시 현재로 오는 게 좋을까요? 만약에 시신이 클리프와 벨리타하구 관련있다면, 과거에서 그 얘기 다뤄봐도 좋겠어요!
오오!! 과거로는 그 얘기 나오고 현재로 와서 호란이가 정원에서 딱 발견하고... 오 대충 얘기 잡히는 것 같다!!!! 🔥🔥🔥 완전 좋은 것 같어!!!!!! 결국은 시신이랑 클리프랑 벨리타랑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중요해지겠네 🤔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클리프의 일부로 사용된 사람ㅋㅎ.. 아 생각해 보니까 꼭 사람일 필요가 없겠구낭 만약 벨리타가 실험에 동물도 썼으면 동물 사체일 수도 있을 거라구 생각.. 이 경우엔 좀 더 기괴해질 수도 있겠다!!
그쵸 아무래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클리프의 일부(?)죠... 벨리타가 동물을 썼다면 아마 클리프한테 직접 붙이기보다는 죽은 동물 먼저 살려보려고 하다가 안 됐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네요! 실험에 처참하게 실패해서 좀 기괴하게 합쳐진 동물 시신이 있지 않을까.. 하는... 😇
벨리타는 어느 날부턴가 종종 주변을 떠돌던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인지한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날씨는 어떤지 따위는 생각도 않고 지내던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그 사소한 변화를 알아차린 것이다. 벨리타는 방문을 열고 복도를 걷는다.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볕이 남긴 자국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한 걸음씩. 문을 열고 완전히 바깥으로 나온 벨리타가 마른 풀밭을 걸었다. 마르고 엉킨 채 흉한 꼴이었지만, 어디 제 모습만 하랴. 엉망으로 잘린 머리카락을 넘기던 벨리타는 저택 주변을 반 바퀴쯤 돌았을 때 멈춰 선다. 고양이가 죽어있었다. 조용했던 건 이것 때문이었나. 벨리타는 뻣뻣하게 굳은 검은색 몸을 들어 올린다.
벨리타는 조금씩 바깥을 걷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죽은 새를, 배를 뒤집고 있는 개구리를, 다리를 다친 채 홀로 떠도는 개를 발견했다. 개는 데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이 끊어졌다.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병 들고 죽은 것들을 수집했다. 절뚝이던 개의 다리에는 유연한 검정 다리가 붙었다. 개구리에게는 없던 날개가 생겼으며, 새는 날개를 잃은 대신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그러나 그중 어느 것도 다시 눈을 뜨지는 않았다.
남들이 놀러 다닐 때 호란은 작업에 몰두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제 본분을 망각하지 않은 채 열심히 뛰어다녔으므로, 그의 일상에서는 항상 흙냄새가 진동했다. 물론 화초와 나무도 떼어낼 수 없을 만큼 그와 징그럽게 엉겨 붙어 있었다. 억지로 뜯어낸다면 피가 철철 날 만큼.
아직은! 피 볼 일 없이 살아온 호란. 오늘도 새벽같이 나와 자연물을 정리정돈한다. 남들이 보면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하겠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클리프와 한나가 대화 중인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호란은 왠지 모르게 희귀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시간대 탓인 걸까?
어느덧 해는 꼭대기를 찍었다. 호란은 미열을 머금은 뒷덜미와 저로부터 늘어지는 그림자로 시간을 대충 어림짐작했다. 간단한 끼니로 빈속을 채워야 할 때가 왔다. 호란은 배고프지 않은 사람처럼 여유롭게 걸었다. 그러던 중 저번의 차가운 나무, 정확히는 그 밑에 무더기로 피어있는 해골화에 시선을 빼앗겼다. 정원사의 손이 또다시 한번 흙으로 갔다.
호란은 다 뽑아버릴 기세로 흙을 파헤쳤다. 이게 원래 여기 있었나? 속으로는 의문 하나가 뚝심 있게 솟아오르지만 “뿌리 참 길다.” 하며 꽃에 집중했다. 사실 굳이 뽑아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호란은 계속 땅을 파냈다.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계속 파내다가, 금수의 눈알 같은 것을 보았고, 날개나 다리 같은 것도 보았다. 악취가 느껴지자 호란은 이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어디선가 새 소리가 들려온다. 뺨에도 손에도 흙을 묻힌 호란은 청렴하고 깨끗한 얼굴로 세상만사에 결백한 사람 같았다. 사체를 앞에 둔 이 순간에도··· 꼬르륵. 때를 잘못 맞춘 소리가 기이한 상황과 맞물렸다.
벨리타는 그날을 거의 잊고 있었다. 실패한 것에 신경을 쏟기엔 너무나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제 손으로 만든 기이한 죽음들이 고요하게 썩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은 흐려지다 못해 지워진 기억에 가까웠다. 그래서 한나가 사색이 된 한나를 마주했을 때도, 벨리타의 얼굴에는 무기질적인 피로와 권태만이 어른거렸다.
“정원에서 이상한 게 나왔다고 해서요….”
한나가 말끝을 흐렸다. 호란에게 이야기를 듣고 따라가 본 것은 태어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상한 것들이었다. 당연한 일이다. 이런 게 자연적으로 세상에 태어날 리가 없으니까. 한나는 어두운 방에서 맡았던 소독약 냄새를 떠올렸다. 어쩌면 얼굴에 역시나, 하는 표정이 스쳤을지도 모른다. 타인의 표정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벨리타는 읽던 책을 덮어두고 한나를 지나쳐 성큼성큼 걸어갔다. 계단을 지나서 문을 열고 정원으로. 호란과 클리프가 서 있는 곳. 꽤나 깊게 파헤쳐진 자리가 보인다.
“이상한 게 나왔다면서요.”
얼기설기 오려낸 뒤 엉성하게 꿰맨 자국이 역력한 것들. 벨리타는 잠깐 클리프에게 시선을 두었다가 새하얀 꽃 무리로 눈을 놀렸다.
“…원래 심겨 있었던가요? 저 꽃들.”
뒤늦게 내려온 한나가 벨리타 뒤에 서서 셋을 관망하듯 쳐다보고 있었다. 그다지 끼고 싶어 하는 눈치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