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던 순간을 떠올리려니 상당히 힘드오. 그 당시의 모든 사건들은 혼란스럽고 불분명하오. 기묘한 여러 감각들이 일시에 나를 사로잡았소. 그런 까닭에 나는 동시에 보고 느끼고 듣고 냄새맡았소. 사실,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다양한 감각 작용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소. 조금씩 더 강렬해지는 빛이 신경을 압박해서 눈을 감아야 했던 기억이 떠오르오. 그렇게 눈을 감자 어둠이 몰려왔고, 나는 불안감에 사로잡혔소. 지금 생각해보니, 다시 눈을 떴고, 그때 내게 빛이 쏟아졌던 거였소.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中
식사준비나 청소 같은 잡일은 전부 한나가 하니까 아무래도 자주 마주치는 쪽은 한나일 것 같네요 🥸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한나도 의뭉스러운 데가 없진 않아서 그런지 호란은 순수한 면이 돋보여요...! 자기주장 강한 나무와 꽃들 때문에 고생 좀 하겠네요 🥲 ㅋㅋㅋㅋㅋㅋㅋ 클리프 결국 정원사 발 걸어넘어뜨리기 하나요 ㅋㅋㅋㅋ 호란이 어떤 사람이든 정원사라면 피할 수 없는 건지,,, 벨리타는 한나에게 따로 일 지시를 안 하고, 한나는 눈치껏 물건에는 손 안 대고 공간만 깨끗하게 하고 요리하면서 지내서 이번에 돌린 상황이랑 시간 차가 얼마 안 나면 비슷할 것 같아요. 경계와 불신 🤔... 다음 일상은 배경을 봄이 오는 시점쯤으로 잡을까요? 호란이랑 한나가 온지 한두 달 정도 되었을 때로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북부의 봄이라 좀 늦어서 꽃이 만개하고 따뜻한 바람이 불지는 않겠지만, 싹이나 새이파리가 돋을 기미 정도는 보이는 계절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한나 화이팅~,, 🥸 앗 확실히 한나의 의뭉스러운 부분과 호란이의 순수함이 대비되넹 보는 맛이 있다! ㅋㅋㅋ 그래두 벨리타주가 말한 그 초봄의 배경이면 개성 강한 정원은 아마 없을 거야 ㅋㅋㅋㅋㅋ 호란이의 땀이 일구어 낸 기적!! ✨ 다음 일상의 배경은 그게 좋겠네~! 휴 한나의 수난 시대.. 그래 괜히 막 건드렸다 한소리 들으면 안 되지ㅜㅜ 눈치 없는 사람 왔으면 진짜큰일날뻔했다 ㅋㅋㅋㅋㅋㅋ 만약 그랬담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
세상에 호란이 근면성실한 것 좀 봐 😭...!!!!!! 벨리타 그동안은 신경 안 써 몰랐지만, 클리프가 정원 얘기한 뒤로는 생각보다 더 엉망이라는 걸 알게 돼서... 아예 죽어 없어지는 것만 없게 해달라고 했을 것 같아요. 많은 요구를 하기에는 넓고 사람은 하나뿐인데다 얘기 들어서 안대도 자기가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ㅋㅋㅋㅋㅋ 오히려 호란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해냈네요!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상상만으로 심장이 쫄깃해지네요 😇 다들 눈치 빨라 다행이에요 ㅋㅋㅋㅋㅋ 하지만 한나는 그 사이에 수도로 편지 한 통을 보냈을 것 같긴 하네요. '아가씨 혼자가 아니라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아가씨는 손님이라곤 하셨지만,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있었고 지금도 살고 있다. 언제 떠나는지도 모른다.'의 내용에 클리프의 간단한 외형묘사 정도 추가된 편지일 것 같습니다 🤔
아이구 제가 뭘요 ㅋㅋㅋㅋㅋ 다들 할 수 있는 안부인사 덧붙인 게 고작인데요! 클리프주도 늘 같이 인사해주시잖아요 ☺️ 초봄의 일상은 음 벨리타랑 클리프 말구 벨리타/호란이나 클리프/한나 조합으로 하나 골라 돌려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사는 짧게 했으니까... 아님 사건을 하나 만들어보거나... 🧐
이방인 재밌게 봐 주는 깜찍참치가 또 있었구나!! 응원 고마워 ✊✊ 앗 벨호 클한 좋아!! 벨리타주 말대로 사건 하나 만드는 것도 재밌을 것 같은데 🥺🥺🥺 한 번 고민해서 생각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적어두고 갈게!! 그리구 요건 궁금한 건데 벨리타가 클리프 만들 때 사용했던 특정한 공간 같은 거 있어? 있든 없든 그냥 저택 전체적으로 썼든 썰 좀 풀어조 ✨ 좋은 밤!
엄맘마 꺅 응원 감사해요 🖤💙🖤💙 넵 저두 생각해볼게요~ 사건 생각 안 나면 벨호 클한 골라서 굴림 될 것 같아요! 클맆주가 물어봐주신 덕에 설정이 촘촘해지네요. 감사합니다 🥺... 벨리타는 1층 제일 구석에 있는 방을 썼어요. 사용인 방과는 정반대쪽의 구석이고, 지금은 안 쓰는 방이라는 이유로 잠가두었습니다. 한나랑 호란이에게도 그쪽 방은 치울 필요 없고 출입하지 말라고 얘기했을 것 같네요. 지금은 수술도구나 연장,,, 같은 것들이랑 관련 서적이 쌓여있어요. 도구랑 연장은 수상하게 뭐가 묻어있진 않구요 ㅋㅋㅋㅋ 그냥 정리돼서 어디 놓여있습니다. 정말로 안 쓰는 방이고 굳이 열어봤자 (벨리타에게) 좋을 거 없어서 잠가둔 방이에요.
헉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야 🖤💙🦋 수상하게 뭐 묻어있는 건 아닌 방이구나!!ㅋㅋㅋ 뭔가 아예 배어버린 약품 냄새 같은 것도 아주 희미하게 날 것 같아..🧪앗 그럼 혹시 클리프가 벨리타한테 모종의 이유로 그 방 열어달라 그러면 벨리타가 열어줄까..!? (모종의 이유가 뭐가 있을까 해서 좀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클리프가 눈 딱 떴을 때 처음 본 방이구.. 관련 서적 같은 것도 보고 싶어할 것 같기는 한데 🤔) 요 방으로 사건 하나 해도 갠찮을 것 같네! 벨리타 생각에 맘 아프지만 ㅜ.ㅜ 사건은 여럿 생각해 봤는데 내가 지금까지 쓴 거 보니까 클리프를 잠깐 몸살? 감기? 그런 걸로 앓아눕게 해도 갠찮을 것 같구 (1. 이제 싹이 돋으려고 하는데 몸져누운 클리프) 정원도 깔꼬롬하니까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고 (2. 개성있던 성장을 멈춘 정원 ~호란의 땀과 눈물~) 한나한테 더 지켜보라는 편지가 온 상황이면? 벨리타가 눈치를 까서 (한나가 눈치챌 수 있을 만한 건더기를 주려나 싶지만..) 일부러 더 수상하게 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나 붙들고 대화하는 것도 좋구.. (3. 한나가 수상해!) 여기서 합쳐도 갠찮겠다. 2번은 짧을 수도 있으니까 1번이랑 합친다거나 그렇게? 솔직히 다시 생각해 보니까 그냥 클한 벨호 아무런 상황 없이 대화해도 재밌을 것 같기는 해 🤣 그리구 요건 다른 얘기인데 클리프가 만들어지고 얼마 안 됐을 때? 이상 행동을 많이 보였을 것 같거든 🤔 갑자기 막 주저앉거나 폭력성이 높아지거나 하루종일 눈물만 흘리거나 먹은 걸 죄다 게우거나.. 지금도 이상 행동이 완전 사라졌다고는 못 하겠지만 ㅋㅋ ㅠㅠ 초반에는 벨리타가 요거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것 같기두 해 이번엔 또 뭐가 문젠데! 같은 악에 받치는 심정..
약품냄새 날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열어달라고 하면... 먼저 이유를 물었다가 한나가 잠시 외출한 틈을 타서 열어주겠네요. 한나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 살펴보고 나오라고 강조하구요! 왠지 다 안 된다고 했다가는 요즘엔 오히려 역효과가 나겠다 싶은 생각 때문에요. 호란의 땀과 눈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란이 정말 울었나요...? 과로로 울었다면 마음이 좀 아플 것 같아요 🥲 투철한 직업정신 멋지다 호란,,,! 저는 방에 들어가는 클리프랑 한나 언제 오나 살피고 호란 관심 돌릴 겸 밸호 조합을 합치거나, 클맆주 말씀대로 1+2의 상황도 좋네요. 헉 초반에 그런 일이......?! 🤭 지금이랑은 조금 다른 결의 불안이긴 한데, 엄청 불안해하긴 했겠어요. 특히 주저앉을 때는 클리프가 다시 죽을까봐 겁냈을 것 같네요. 폭력성을 보이거나 울 때는 자기가 약혼자를 살려낸 게 아니라 망쳤다는 사실에 절망하구... 여러모로 좌절감과 불안에 시달려서 몰아붙이기도 하고 애원도 해보고 말씀하신대로 뭐가 문제냐고 따져보기도 했을 거예요! 여행 이전의 상황 돌려볼 때는 이 소재 이용해도 재밌을 것 같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땀과 눈물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한..! 👍,,,, ㅋㅋㅋ ㅋㅋ ㅋ 앗 그러면 [1. 한나 언제 오는지 눈치 보며 그 방에 들어가는 클리프랑 벨리타•호란] [2. 정원 구경하다 몸이 안 좋아진 클리프] 요렇게 됐네!!! 나도 1번이 나을 것 같당 🛷 뭔가 다시 일상 주제 부자가 된 기분이야 ㅋㅋㅋ 과거 일상만 해도 벌써 3개네!! 좀 그래도 그나마 밝은 분위기가 될 것 같은 과거 봄 일상 하나랑 만약 클리프가 처음에 문 열고 죽는다면? 하나랑 방금 말한 소재 하나랑~ 우와 넘 좋다,, ,, ,, 진짜 배부르다!! 🍗
벨리타 대체 어떤 복으로 호란 같은 사람을 고용하게 되었는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넵 정리하면 그렇게 되겠네요! 그럼 이번 일상은 1번으로 굴리게 되는 거죠? 음 클리프가 먼저 말 거는 게 편할 것 같담 선레 주셔도 되고, 한나가 나가는 상황이 필요하면 제가 선레 쓸게요. 물론 언제나 옳은 다이스도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과거 일상 진짜 많네요! 곳간이 꽉 찼어요 심지어 분위기도 다양해요 ㅋㅋㅋㅋㅋ 클리프가 다시 죽는다면은 if인 거죠 😭... 벌써 눈물 좔좔 흐릅니다 흑 그와중에 저도 배는 부르네요 🍖,,,
대화의 흐름에 있어서 뜬금없는 말이었다. 뜬금없음을 클리프 본인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눈을 몇 번 굴렸다. 항상 그 방은 불시에 생각이 나서 갑작스레 문을 열고 싶다고 강력히 바라게 만든다. 이상한 방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됐건 지금으로선 벨리타가 이유를 물어볼 때 댈 수 있을 만한 적절한 구실을 선별해 놓는 것뿐이었다. 책을 읽고 싶어서.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그냥 들어가고 싶어서. 잃어버린 게 있어서. 아무래도 가장 괜찮은 이유는 책인 듯싶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말하면 ‘도대체 그런 도구들을 어디에 쓰려고 저러는 거지?’ 같은 표정을 마주칠 가능성이 있었고 그냥 들어가고 싶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집에 가까웠다. 또 잃어버린 게 있다는 소리는 거짓말 같은 냄새가 너무 많이 났다. 역시 책이 제일 낫다.
벨리타는 클리프의 말에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냥 보기엔 무시로 일관하고 제 할 일만 하는 것 같았지만, 속으로는 ‘그 방’에 대해 떠올리는 중이었다. 그가 말하는 곳은 일 층 구석에 있는 방이다. 클리프가 처음 눈을 떴던 방. 어떻게 그 방을 잊고 있었지? 괴물 대신 클리프라는 이름을 붙여준 순간, 그 방의 존재까지 떼어낸 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의식 밖에 있을 리 없었다. 홀로 받은 충격을 소화하느라 벨리타는 클리프가 이유를 말할 때까지 그에게 어떤 답도 하지 못했다. 꺼내던 책을 집어넣는 손길에 안경줄이 작게 흔들렸을 뿐이다.
“…무슨 책?”
벨리타가 클리프를 돌아보며 물었다. 클리프가 깨어나고도 한동안은 열어두었으니, 그사이에 관심을 둔 책이 있을 법하긴 했다. 하필 왜 지금? 동시에 드는 생각엔 그냥 그런 때가 있다고 생각하니 납득이 됐다. 무엇이든 파헤쳐보지 않고선 못 견딜 것 같은 마음을 알았다. 그런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온다. 벨리타가 천천히 허리를 숙여 낡은 서랍을 열었다. “두 가지만 지켜.” 그 안에 덩그러니 들어있던 열쇠는 클리프에게 넘어갔다.
“한나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나와야 해. 또, 정원에 있을 테니 필요한 걸 찾은 뒤에는 다시 나한테 와.”
벨리타가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벨리타에겐 밖으로 나가기 위한 채비였다.
*
기분전환을 이유로 나온 건 아니었지만, 안정된 환경은 꽤 좋았다. 정원은 완벽한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지금에서 이전의 모습을 상상하긴 어려울 만큼 정리되어있었고, 추위가 누그러진 덕에 바람도 서늘한 정도로만 느껴졌다. 천천히 걷던 벨리타가 막 돋은 듯한 연둣빛 이파리에 손끝을 댔다. 잠시 닿은 걸 보았던 눈동자는 이제 돌아올 사람과 돌아다닐 수 있는 사람의 기척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안경줄을 보니 역시 책 말고 다른 구실을 더 찾아볼 걸 하는 아쉬움이 허공에서 대롱대롱 흔들렸다. 지금 이곳은 흔들리는 것들이 참 많았다. 공기, 먼지, 밀빛의 머리카락이 계속해서 요예함과 동시에 기분과 마음도 좌우로 함께 흔들렸다. 무슨 책이냐는 물음이 들려왔다. 진실하고 참인 대답을 할 생각 없었건만 괜히 입을 열어본다. 하지만 열쇠는 이쪽으로 빠르게 넘어왔고 입을 꾹 다문 채로 언제나 그랬듯이 새물거렸다.
“네.”
클리프는 벨리타가 안경을 벗어두고 나간 뒤 십 분 정도가 흐르고 나서야 몸을 움직였다. 분명 아까만 해도 거침없이 문을 열어버리고 싶었는데, 원인 불명의 두려움이 엄습해 지조를 져버리게 만든 듯했다. 그래도 클리프는 겉으로 어떤 반응을 드러내 보이진 않았다. 그저 그곳을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제가 처음으로 눈을 뜬 곳. 처음으로 그녀를 본 곳. 지독한 약품 냄새가 아직도 한을 풀지 못하고 머무는 곳······.
호란은 나무 한 그루 앞에 있었다. 원래 이맘때쯤 자신의 고향에서 활짝 개화했을 꽃을 생각하다가도, 뺨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바람에 새삼스럽지만 북부에 올라왔다는 걸 다시 한번 상기했다. 그래, 여긴 서늘한 봄이 존재하는 곳이다. 허리께를 짚던 호란의 손이 나무의 겉껍질로 옮겨갔다. 차가웠다. 이곳에 처음 와서 봤던 정원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파 원래 있던 것들을 되도록 쳐내지 않는 쪽으로 작업했기에 혼자서만 눈에 띄는 초목이 가끔 나왔다. 이 시꺼먼 나무처럼. 나무에서 손으로 전해지는 냉한 기운은 평생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호란이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나무에 있던 손도 자연스레 떨어지는 바람에 냉기가 일단락됐다.
클리프랑 호란이를 따로따로 올릴게!! 호란이야 물론 벨리타랑 만나고 있는 거니까 답레는 꼬박꼬박 올 거고 클리프 상황 답레는 띄엄띄엄 주려구 해!! 벨리타랑 호란이 대화가 끝나면 클리프가 한나 온 거를 봐서 방에서 나오는 걸로 일상을 끝낼게~~!! 좋은 밤 보내 벨리타주 🖤💙
클리프주 제가 최근에 무거운 걸 잘못 들어서 허리를 삐끗했어욯... 저도 이게 뭔 상관인가 싶은데 오래 누워서 진통제를 먹어서 그런가 하루종일 졸려서 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렵네요 🥲... 괜찮으심 조금만 더 편한 맘으로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답레는 퀼트 조각 붙이듯이 천천히 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별장은 숲에 둘러싸여 있긴 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시내로 나갈 수도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말이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대도 꽤 넓은 정원이 있었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더 긴 숲길이 펼쳐졌다. 벨리타는 언제든 바깥에 나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실제로 벨리타는 자주 정원을 거닐었다. 비록 그 걸음이 사람이 붐비는 곳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아무튼, 벨리타는 갇힌 적 없었다. 그렇다면 이 산뜻함은 어디서 온 걸까. 꼭 어딘가에 오래 갇혀 있다 문이 열리는 걸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문 너머엔 누가 있을까. 앨런? …그럴 리 없지. 그는 이미 죽었으니까.
벨리타는 호란의 시선이 완전히 제게 닿을 때까지 조용히 서 있었다.
“정리가 빨리 됐어. 기대 이상이네요. 처음부터 기대한 적 없으니까 이건 틀린 말인가.”
혼잣말로 시작한 말은 칭찬으로 이어지다 다시 혼잣말로 끝났다. 벨리타는 방금 뱉은 말로 제 사회적 능력의 일부는 완전히 끝장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클리프가 있긴 했지만, 그는 좋은 말 상대가 아니었다. 애초에 벨리타가 기회를 주지 않았다. 클리프에게 하는 말은 대부분 일방적으로 뻗어 나가기만 했다.
“지내는 데 불편함은 없어요? 일은요?”
이러다 누구도 듣지 않는 말을 혼자 지껄이는 미친 사람이 될까 싶어 화제를 돌린다. 어쩌면 말을 적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클리프에게 강조한 행동을 벨리타 자신도 지킬 필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건네는 말은 상대에 관한 물음이었다…. 동시에, 벨리타는 이 말을 보다 이전에 클리프에게 물었어야 했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늦었으므로 묻는 일은 아마도, 질문하고 금세 입을 닫은 벨리타가 호란을 기다린다.
안 따끈따끈한 답레 도착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ㅋㅋㅋ큐ㅠㅠㅠㅠ 안 그래도 오늘 일하고 병원 다녀와서 잘 쉬었어요 🛏🙃👍 오늘 눈폭탄에 돌풍까지 날씨가 아주 매섭네요,,, 누가 머리 잡고 흔드는 줄 알았어요,,, ㅋㅋ큐ㅠㅠㅠㅠ 클맆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당 푹 쉬세요!
이 정도의 규모와 각 개체의 개성을 자랑하는 정원이 빠르게 정리된 지금 이 광경은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놀라웠다. 또한 그 과정이 제 손을 거쳤다는 사실도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연하거나 질긴 것들을 쳐내고 다듬던 날들. 갖가지 도구들이 뒤엉켜 만들어내던 잡음과 일상을 함께한 시간. 식시를 대충 건너뛰거나 생략하며 풀 한 포기를 더 뽑고 있을 때 사다리와 부딪혀 보기도 했던 경험. 바득바득 이를 갈며 철야에 힘쓰다 얼굴 위로 일각이 쏟아지자 까무룩 자버렸던 일······. 다채로운 과정들만이 머리를 훑고 지나갔다. 완벽에 기한 끝에 달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정원에 있어 부푸는 기대는 사실이었지만 상대는 그런 기색이 별로 없어 보였다. 그래도 최종에는 기대 이상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괜찮은 평일 거다.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어요.”
언제나 그랬듯 느리디느린 대답을 마친 호란이 벨리타를 한 번 흘끗 보다가 다시 문제의 시꺼먼 나무로 눈을 돌렸다. 아까부터 이 나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하여 생각하고 있었고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나무는 어떻게 할까요?” 지금까지 별다른 요구를 받지 않고 척척 해왔지만 그녀와 마주친 지금 같은 때에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시꺼먼 나무는 따로 보면 고고했지만 거의 정리가 다 되어가는 정원 속에서는 혼자서만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북부지만 그래도 봄이랍시고 아주 조금은 훈기를 뿜는 식물이 늘어났는데 이 나무는 차가워도 너무 차가웠다. 사실상 호란의 생각은 거의 한쪽으로 기울었다. 벨리타가 별다른 말이 없다면 외로운 나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벨리타에게 받은 열쇠는 너무나도 쉽게 그 문을 열어버렸다. 무심결에 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아득한 옛것이면서도 친숙한 약품 냄새였다. 달고 어지러운 향이 뇌내를 어지럽혔다. 확실히 핑 도는 느낌은 예전보다 덜했지만, 덜하다고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냄새든 기억이든 뭐든 아직도 모든 것이 뿌리 깊게 박혀있었다. 왼편에 있는 다양한 도구들이 그 뿌리를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들었고 오른편에 있는 여러 자료가 그것을 도왔다. 기분이 이상했다. 도대체 왜 이곳에 왔던가? 모든 과거가 추억이라고 한다면 이곳에서의 추억을 돌아보려고? 아쉽지만 추억이랍시고 떠오르는 것은 그녀의 초용과 이 신체에 적응하는 데에 있어 느껴졌던 벌레 같은 감각이 전부다. 하늘과 광명 그 어디쯤을 바라보며 회상할 추억은 하나도 없다는 거다. 그렇담 아무 이유 없이 이곳에 온 것이었나? 뭐가 됐던 그녀에게 댄 핑계는 책이다. 책장으로 손을 뻗었다.
얇은 책 한 권 펼쳐서 몇 장 넘기다 보니 갑작스레 폐부에서 간질거리는 무언가가 차올랐다. 턱을 매만지던 손이 덜덜 떨리며 그 무언가를 막으려고 입을 덮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맥없는 웃음이 손아귀 틈으로 뚝뚝 떨어졌다. 그 상태로 양소했다.
흔들의자에 앉아서 바느질하는 할머니처럼 답레 쓰고 있답니다 홀홀 👵🏻🪡 클리프의 방 탐사도 굉장히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어요! 웃었다 웃었다 왜 웃었지 뭘 봤지?! 🤭 하는 시청자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참 저번 크리스마스 선물에 티켓이 있었잖아요. 공연보는 걸 일상으로 굴리기엔 짧게 끝날 것 같기도 하고, 지금 계절도 바뀌어서요! 밸리타가 고른 극은 '맥베스'였습니다. 짧게 tmi 쓰고 저는 마저 답레 기우러 갈게요~ 클리프주 좋은 밤 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ㅋㅋㅋㅋ할머닛~!,,~,, 아 맞다 클리프가 웃은 이유는 '자신과 관련된 연구 실패 기록' 또는 '가져온 신체 출처(..)' 요런거 할 것 같은데 혹시 벨리타주가 따로 생각해 둔.. 머라 그래야 되징. . 책? 서류? 기록? 일지? (아니면 클리프가 책은 넘기기만 하다가 다른 물건을 봤을 수도 있으니까 물건도 조와) 그런거 있을까..? ! 🤔 없다면 그냥 위에서 말한 예시같은 거로 하려구! 앗 tmi 냠뇸냐냠뇸념 😋😋 만족스러운 저녁이당 벨리타주도 맛있는 저녁 먹어!!
ㅋㅋㅋㅋㅋㅋㅋ 아이구 우리 손주왔니 👵🏻🪡(열심히 바느질중입니다...) 와 클리프주가 말씀하신 거 다 있어요! 아마 한 노트에 출처-일지-실패기록-출처-일지-실패기록(반복) 이런 식으로 썼을 거라 한 번에 다 보는 것도 가능하겠는걸요 🤔 나중에 혹시 연극얘기도 하게 될까봐 급하게 풀어본 tmi였습니다... 맛있는 저녁 드셨다니 할머니는 맘이 좋네요! ㅋㅋㅋㅋㅋ 오늘도 고생하셨구 굿밤되세요~
“다행이네요. 내가 모든 걸 소상히 살필 수는 없어 먼저 알아채지는 못할 거예요. 그래도 이전에 말했다시피, 개선을 요구하면 노력은 해볼 테니 너무 어렵게 생각은 말아요.”
너그러운 주인 같은 말을 뱉는 사람치곤 표정이 건조했다. 이따금 바삐 움직이는 눈동자 탓에 어딘가 쫓기는 듯한 기색을 비치기도 했으나 머무른 시간은 아주 잠시였기 때문에, 메마른 사람처럼 보이는 건 여전했다. 벨리타는 호란이 말한 문제의 나무로 눈을 돌렸다. 기억 속의 아름다운 정원에 이런 나무가 있었던가?
“…그냥 두기로 해요.”
뿌리에 가까운 부분부터 가지 끝까지 뜯어보듯 살핀 벨리타가 답했다.
“어울리진 않아도 희소성 하나만으로 가치가 올라가는 건 흔한 일이니까.”
제가 뱉은 말이지만, 참으로 우습다고 생각했다. 희소성이 언제나 높은 가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모습의 나무는 불행의 징후나 후유증처럼 여겨질 확률이 높았다. 그럼에도 벨리타가 굳이 이 나무를 남겨두기로 한 건, 이보다 이곳의 본질과 가까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공을 들일 필욘 없어요. 없애지 않고 남겨두는 거로 충분해요.”
벨리타가 천천히 손을 뻗어 나무 기둥에 손을 댔다. 가장 먼저 인지한 건 퍼석한 껍질이었고, 그 다음으론 다가오는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 냉기가 느껴졌다. 검고 차가우며, 때때로 죽음의 경계선 위에 놓인 것처럼 보이는 존재. 벨리타는 무의식적으로 클리프를 떠올렸다가, 이내 말끔하게 지워냈다.
따뜻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말이었다. 하지만 건조한 표정이 떠오른 뒤엔 그냥 치레구나, 싶었다. 그냥 고용주가 고용인에게 내비쳐야 하는 관심과 예의 중간쯤의 적정선이 지켜지는 말······. 지금 이 자리에 만약 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면 딱딱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물론 그 생각에 공감은 가지 않았다. 따뜻하다고 형용할 수 있는 말을 듣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희소성, 네. 알겠습니다.”
그냥 두기로 하자는 말부터 남겨두는 거로 충분하다는 말까지 고개를 옅게 끄덕였다. 이 나무는 정말로 운이 좋았다. 지금 정원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는 모습을 대놓고 드러내면서 사라지는 운명을 면하다니. 일순 상대의 말로 그 가치가 조금이나마 올라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벨리타가 냉기의 잔해를 느끼고 있을 때쯤 호란은 따뜻한 색의 눈을 두세 번 깜빡이고 있었다. 그 차가움은 호란 본인도 잘 아는 것이었다. 시꺼먼 나무가 필사적으로 내뿜는, 아주아주 찬 기운. 음로를 연상케도 하는 나무를 숙람하고 있자니 어두운색의 타인 또한 떠올라버렸다.
“혹시, 클리프 씨와······”
어두운 사람. 이름의 발음조차 낯설었다. 분명 상대가 이 이름에 관하여 캐묻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 관심을 가지는 걸 기피하고 무언가 단단히 숨기려고 한다는 것 등등 모든 것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인지하고 있었고, 그 모든 것의 끝엔 겉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초조함이 들러붙어 있다는 걸 잘 알았지만 이렇게 묻는 이유는......
“······아닙니다. 손님이라지만, 클리프 씨가 좋아하는 화초 같은 건 뭐가 있을지 물어도 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는 없었다. 멍청한 이유라도 대보라면 이전에 들었던 ‘호기심은 독이야.’라는 말에서의 호기심. 이마저도 일말. 결국 말끝을 모로 돌려 치레의 말을 뱉었다. 후회가 밀려온다.
‘클리프’라는 이름이 호란의 입에서 나온 순간, 벨리타의 눈동자가 굴러 그를 향했다. 부자연스러운 끊김과 느린 속도 탓에 누군가 손으로 직접 굴리고 있다 해도 그럴듯하게 들릴 정도였다. 동시에 줄곧 건조하던 얼굴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 중이었다. 미세한 근육들이 조금씩 움직이며 표정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는데, 눈가와 입가가 따로 노는 결과물은 어딘가 기이해 보였다. 설명서에 적힌 마지막 단계인 양 굳게 다물린 채 있던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아.”
소리는 짧고 높낮이가 없었다. 기계적인 반응과 달리, 벨리타는 태어나 처음 보는 걸 갓 인지한 어린애처럼 뚫어지게 호란을 쳐다봤다. 이따금 한 번씩 깜빡이는 걸 제외한 움직임은 없었다. 내내 시야를 뿌옇게 가리던 막이 한 꺼풀 벗겨진 것 같다. 그래, 이런 것도 있었지. 일순 시선을 위로 돌리곤 웃음을 뱉었다.
“못 보던 거라면 뭐든 관심은 보이겠죠.”
잘 모르는 걸 대수롭지 않은 일을 대하듯 말했다. 지극히 사소해 신경 쓸 필요도 없다는 듯이. 초조한 기색은 확실히 잦아든 태도였다.
“정 궁금하면 나중에 물어보고 전해줄까요. …뭐, 직접 묻는 것도 나쁘진 않겠어요.”
벨리타는 다시 주변을 넓게 둘러보았다. 아직 다른 인기척이 없는 걸 확인한 후엔 다시 호란을 보고 웃었다. 미소가 머문 시간은 역시 찰나였다.
이곳에서 일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어간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봄은 제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고, 각자 다양한 목소리를 내던 이곳 정원은 염정히 노래했다. 이 저택에 발을 붙이고 있는 네 사람도 서로가 서로에게 아주 조금은 익숙해졌다 생각했지만, 대화와 행동이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했지만······. 지금 상대의 표정은 동떨어진 미지의 것처럼 기이했다. 등허리가 서늘하기까지 했다. 시꺼먼 나무의 냉기가 잠시 스며들었다 사라진 것도 같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지만 물어봐 주시면 안 될까요?”
그 분은 절 달갑게 여기시지 않는 것 같아서.
어딘가 엉성한 느낌의 이유를 붙였다. 왜 엉성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이유의 이유를 붙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란은 이유의 이유인 어째서 그렇게 생각했는가에 대한 말을 하려고 하지도 않고 문장을 뚝 끝냈다.
벨리타는 속으로 웃으며, 겉으로는 작게 놀란 기색을 표했다. 하지만 그건 벨리타의 착각이었을지도 모른다. 손끝으로 쓸어내린 입가가 호선을 그리고 있었던가?
“정원사가 필요할 것 같다 말한 건 내가 아니었거든요.”
벨리타는 클리프를 그냥 두고 싶었으나 온 신경이 그에게 쏠리는 일은 불가항력이었다. 그가 눈을 뜬 순간부터 벨리타는 그의 존재를 비밀에 부치고 싶었으며, 그의 여행 중 벌어진 괴이현상들은 세상 속 수많은 이상한 일 중 하나가 되길 간절히 바랐다. 신문 구석에나 작게 실려 미처 읽히지 못한 기사가 되거나 한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다 마는 의미 없는 말처럼. 클리프가 저택 밖을 떠나는 일을 막는 것과 고용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 모두 그 바람을 위해 이루어지는 일들이었다. 폐기할 수는 없으니 흐릿한 존재로나마 만들 수 있기를.
지금 호란이 한 말에 의하면, 클리프는 벨리타의 말에 잘 따라주고 있는 셈이었다. 웃음이 났다. 아주 짧게 스쳤다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가 저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고 느낀 데에 있어 구체적인 이유는 없었다. 그 검은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느꼈던 찜찜한 덩어리가 추측으로, 추측에서 확신으로 발전하는 과정 사이사이엔 오롯이 심증만이 존재했으니 상대에게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었다. 쳐다보는 느낌이 이상해요. 대화가 미심쩍어요. 의중을 알기가 어려워요. 다 하나같이 유치하기 짝이 없다.
벨리타의 말에 호란은 눈을 둥글게 떴다. 의외로 정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호란의 뇌내 한가운데로 톡 떨어졌다. 그로 인해 생긴 파동으로 앙다문 입은 더더욱이 말을 뱉기가 어려워졌다. 수십 초가 흐른 뒤에야 열린 입은, 금붕어처럼 뻐끔거리기를 반복할 뿐 어떠한 음절을 소리 내면서 진전할 기미는 없어 보였다. 금붕어는 사실 그의 눈에서 봤던 금빛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감사합니다. 아까 밖으로 나가는 것 같긴 하던데······, 잘 모르겠네요.”
단순한 혼잣말일지도 모를 그것에 호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느릿하게 올라간 시선은 저만치 하늘을 향한다. 그리고 벨리타에게 고개를 까딱인 뒤 발걸음을 돌린다.
벨리타는 호란의 입에서 말이 나오기까지 기다린다. 기다리고는 있지만, 딱히 기대하는 대답은 없다. 방금의 대화로 벨리타는 호란이 클리프와 가까워질 생각이 없다고 판단했다. 내내 벨리타를 괴롭히던 불안이 잠시 잦아들었다. 동시에 머리는 백지처럼 하얗게 비워진다. 숨죽이곤 제 것 아닌 소리에 귀 기울였다. 신경이 다시금 곤두서며 생각들을 찍어냈다. 한나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던가요? 낯선 사람과 접촉하는 낌새는 없었나요? 오늘 어디에 가 누굴 만날 예정이다, 혹은 무언가 사러 간다는 가벼운 언질도? 정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가버렸어요? 표정은, 걸음은, 뒷모습은 어떻게 보이던가요? 이런 말 하는 내가 이상한가요? 그럼 보통은 무슨 말을 해요? 뭘 캐물어선 안 되고 뭘 감추면 이상한가요? 이런 질문도 비정상인 것처럼 들리나요? 벨리타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속에서 들끓는 말은 한마디도 뱉지 않았다. 관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벨리타가 말했다.
“곧 돌아오겠죠.”
적당히 맞장구치는 듯한 말은 스스로 거는 암시 같기도 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벨리타는 가만히 서 있는 것 외엔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아, 뒷모습들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똑같은지.
뒤돌아 걸어간 호란이 꽤 멀어졌을 때쯤, 벨리타도 몸을 돌렸다. 곧 한나가 돌아올 것이다. 아마도, 곧. 벨리타는 이제 열쇠를 돌려받아야 했다.
막레 가져왔습니다! 천천히 클리프 레스 적어주시면 이번 상황도 마무리가 되겠네요. 이번에는 잔잔해 보이는데 물밑에서 여러 일들이 일어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일단 클리프가 노트를 발견해서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 궁금하고, 호란이 클리프를 생각하는 방식이 변화할지도 관전포인트고요 🤔 저 답레 텀이 전보다 조금 빨라지지 않았나요? 아니라면 제 착각이겠군요,,, 허리가 많이 좋아져서 정신이 돌아왔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어요 ㅋㅋㅋㅋㅋ 진료는 끝나서 이제 운동으로 셀프강화할 때가 왔네요... 🥲 이동이 불가능해서 명절 분위기 체감은 힘들지만 달력의 빨간색으로나마 특별한 기분 느끼시는 연휴 되세요! 굿밤입니다 🖤💙
그러게 다들 잔잔해 보이는데 속은 우당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맞아 빨라졌어!! ㅋ ㅋㅋㅋㅋ 이제 그 퀼트 할머니 속도가 아니라구.. 👵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다ㅜㅜㅜㅜ... ㅋㅋㅋㅋㅋ 운동도 파이팅해...........! 나는 천천히 레스 쓰고 있을겡 맛있는거 많이 먹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