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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톡방 컨셉의 상 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엥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상황극판 룰에 걸리는거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그는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때때로 생겨나는 검은색의 액체인지 기체인지 모를 것에 시선을 두면서. 저게 원흉, 인 건 아닌 것 같고. 그저 에너지 자원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고. 이어지는 이야기 도중에 만들어진 형상에, 그 거인은 아무래도 신인 것 같았다. 그리고 신들은 인간에게 아무래도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게 한 모양이다. 영 탐탁치 않아하는 그다, 운명론은 애시당초 믿지도 않는 그였기에.) 그러니까 칼라일씨는 신들에게 놀아난 거구나. (파르르 떨리는 어깨를 마른 손으로 꾹 잡으려 한다.) 안 괜찮다면 그만 해도 돼요. (톡방의 사람들은 왜 이런 기구한 생애를 걸어오는가. 그것도 몇몇은 신의 농락에 의해서. 비참함이 속을 메꾼다. 갉작거리던 머릿속을 메꾼다.)
...그래, 꼭 그럴게. (거짓을 입에 담는 건 쉽다. 진심을 입에 담는 건 어렵다. 가면을 뒤집어쓰는 건 평생 해왔던 일이다. 그는 언제나처럼 씩, 시원스레 웃어보였다.) 다들? 설마, 몇명만이겠지. (기껏해야 데이브, 알렉 언니...그리고?) 그래도, 응, 걱정 좀 덜 시켜야겠다. 이야기도 좀 하고. (원망스러울 정도로 거짓은 유쾌했다. 그리고 날아갈듯 가벼웠다.)
(잡힌 어깨에 손의 따듯함이 전해진다. 차가운 몸에 약간의 열이 전도되는 건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고마워. 그렇지만... 세뇌에서 풀려난 뒤의 행동은 모두 내 선택이었어. 그것은 변명할 수 없어. 마수가 된 나는 이름을 통한 신들의 조종에서 풀려날 수 있었어. 또, 마수의 기록들도 읽을 수 있었지. 난 신들을 찾아가 죽였어. 아마 그들도 그건 예상할 수 없었나 봐. 하나하나 죽이고, 마지막으로 지혜의 신의 목을 베고서야 묘한 위화감을 느꼈어. 신전에서 벗어나 메마른 땅을 밟고 깨달았지. 가축은... 주인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이삭은 농부 없이는 자랄 수 없어. 난 그걸 몰랐던 거야. (숨이 조금 거칠어지고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본다) ...이곳에 있는 거지? 데이브.
무슨 소리야, 내가 살 붙일 건데. (꺄르륵 웃었다. 농에는 농으로.) 응, 읽어주려고. (작게 웅얼거렸다. 머쓱한지 목을 매만지고는 다시.) 큰 별은 노부부의 딸로 태어났어요. 큰 별의 이름은 희였어요. 행복이란 뜻이었지요. 큰 별님이 지켜줘서, 마을에는 우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웃는 사람들, 벼를 수확하고, 보름달 아래서 잔치를 벌이는 풍경들.) 어느 날, 큰 별님은 한 사람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버렸어요. 너무 좋아해서, 그 사람이 자신보다 일찍 죽어버리면 너무 슬플 거라고 생각해버렸지요. (봄날이 그려진 삽화가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별의 심장을 나눠주었어요. 죽더라도 다시 환생할 수 있도록. ...대신, 큰 별님은 몇 년 동안 힘을 못 쓰겠지만요. (다음 페이지를 넘겨야 했다. 잠깐 먹먹해지는 심장을 눌렀다.)
난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깨를 으쓱였다. 정확히는 몰라도, 최소한 몇 명 보다는 많을 거라고 확신했던가.) 동생 어리광 잘 받아주는 착한 누나네! (방긋 웃고는) 그래도 정 이야기하기 힘들면 누나 하고싶은대로 해. 나는 그랬으면 좋겠어. (어련히 누나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서도. 라고 덧붙였을까.)
(신을 죽이는 게 어디가 나쁜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 쯤이었다. 그러니까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는 건 그로서는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그래, 가축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기묘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당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모든 것들이. 거칠어진 숨에, 불안함이 훅 느껴지자 그는 이 곳에 존재함을 알리기 위해 어쩌면 당신을 가볍게 안았을지도 모르겠다.) 네,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응. 미안해요, 대답을 많이 섞을 걸 그랬어. (그리고, 그리고.) ...그게 여파였구나. (솔직히 아직까지는 외려 이 차원을 방치해 놓은 어느 작자가 훨씬 더 큰 책임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마는, 그렇다고 원흉인 당신을 마냥 어떻게 바라볼 지 제법 복잡하기도 하다.)
(말 없이 웃음으로 화답한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하는 소리가 작게 울렸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시 이야기이다. 그래, '그 사람'의 이름이 들렸다. 어느새 그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그 사람이 보았던 풍경들, 아니 만들었던 풍경들. 그리고... 그 사람이 한 일. 그는 어쩌면 자신에게 존재하는 한 친구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는 누군가에게서 선을 배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 선.) ...그래서...? (그리고 객관적인 이성이 팽팽 돌아갔다. 이기적인 생각이야.)
고마워, 데이브. (호흡이 진정되기 시작해 이내 곧 조용해졌다. 뺨에 약간의 눈물 자국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네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야. 이후에 나는 두려워서 도망치고, 또 도망치는 주제에 나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들이 두려워서. 무서워서 그들을 죽여버렸어……. 어쩌면 이곳에 갇힌 것도 도망친 것일지 몰라. 도저히 지상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 (말을 마치고 몸이 부르르 떨렸다) 미안해. 이런 곳까지 왔는데, 흉한 모습만 보여주네.
몇 주 지나지 않아, 마을에 나쁜 사람들이 쳐들아와버렸어요. (삽화가 뭉개졌다. 붉은 색으로 가득했다. 아니, 뭉개진 것이 아니라, 되려 생생하게 표현하게 위해... ... 사람들이 불탔다. 누군가를 날붙이로 난도질하는 타인이 있었다. 바닷가에 정박한 낯선 배 한 척과...) 마을은 불타고, 사람들은... (차마 뒷 말을 하지 못했다.) 희는 뒤늦게 힘을 되찾았지만, 그 땐, 희가 알던 모든 사람은, 연이를 포함해서... 숨이 멎은 뒤였어요. 큰 별님은 하염없이 울었어요. 계속계속 울어서, 눈물이 시간을 덮어버릴 때까지 울었어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지요. 시간을 지우려 한 벌로, 세상의 규칙이 어긋나버렸으니까요. 큰 별님은 겁을 먹고 도망쳤답니다. 저 멀리 밤 하늘로. 큰 별님이 원래 있던 곳으로.
(생겨난 눈물자국에 착잡해지는 건 사실이다. 이 사람은 얼마나 울부짖었고 얼마나 울었나. 어쩌면 그는 당신의 눈물 자국을 지워주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겉옷 소매가 조금 당겨지고, 그래. 조용해 진 걸 확인한 후에야 그는 다시금 자신이 원래 유지하고 있던 거리의 그 자리로 돌아왔다.) ...책임. (이건 복잡한 문제이기는 했다. 이런 후폭풍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 비록 당신의 방법은...) 죽였구나. (입이 썼다. 무서워서, 그래서. 그럴 수록 책임이 불어나는 것일 텐데. 그 결과가 현재 당신의 차원의 일부일 텐데도. 무거운 것이 당신에게 한없이 지어졌는데.) 괜찮아요. 그냥... 어쩌다가, 왜, 이걸 듣고 싶었어. 지금도 무서워요? (부르르 떠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 분명 맞기는 했다. 그의 말은 당신에게 다정했나? 겨울철에 스치는 마지막 가을 바람같았을 지도 모르겠다.)
(나쁜 사람들, 거기서부터 청년은 습관적으로 쉬던 숨 자체를 조금씩 조금씩 줄여 나갔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숨소리가 조금씩 작아져 갔을 뿐이었다. 붉은 것과 붉은 것과 뭉개진 것과... 불타는 것과 가해한 자. 목이 아프다, 그는 제 목을 조금 주물렀다. 숨 쉬는 것은 잊어버렸다.) 전부... (당신이 이을 수 없는 말에 무어라 이으려 했으나 차마 잇지 못 한 채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연이, '그 사람'이 찾던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그 때 시간을 함부로, 그렇구나. (메마름 속의 축축한 뿌리가 중얼거린다. 그 사람은 울어서, 시간을 돌리고 싶었구나. 먹먹함에 사로잡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도망쳤다는 말에, 분명 자신은 현대로 온 그 사람을 톡으로 보았는데 하는 생각에,) ...도망쳐서? 잠깐, 어.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그는 제 양 손의 손가락들을 톡톡, 부딪히고 있었다.)
>>672 신이라면 이길 수 있다고? 뭐야 그게. 앞뒤가 안 맞잖아. 채셔 말은 앞뒤가 안 맞으니까 나츠쨩 말이 맞는고야. 아무튼 나츠쨩이 맞아.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린다. 어지간히도 지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 아─! 바닥에다 이걸 버리면 어떡해!! 나보고 치우란 거야?! 맞을래?!?! (맞을래?하고 물었지만 이미 손은 채셔의 등짝을 찰싹찰싹 때리려 하고 있었다) 빨랑 주워!! 웅. 카부키쵸 1번지. 간판이 이따-시만해서 거기 앞에서 사진 찍구 막 그러던뎅?? 근데 그것말곤 솔직히 볼 거 업쪄. (현지인으로서 신랄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당신 뒤를 계속 졸졸 따라다닌다. 다행인지 아닌지 외부인이 만져도 안 되는 건 없는 모양이다.) 나도 몰라? 나 아는 사람은 이제는 거기 안 들간다구 그러구. 그냥 우리 차원 사람들 많다~ 정도만 아는걸. 츠지쨩은- 우리 신님은 양이니까 양이구, 나츠쨩은 츠지쨩이랑 친구니까 같이 다니는 거구, 츠지쨩은 굴러다니고 싶으니까 굴러다녀. 이제 됐지? 이제 놀아줄 거지? 채셔는 바깥보다는 우리 아지트 둘러보는 게 더 재밌엉?? 뭐 찾아???
무섭냐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응. (자신의 죄에 대한 속죄라고 합리화하고, 어두움 속에 머무는 것이 나에게 걸맞는 대우라고 생각해도 몰려오는 두려움은 어쩔 수 있는게 아니었다. 비로소 당신의 질문으로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보속이니까. (그래. 두려울수록 나은 것이다. 죽을 수도 없는 자신에겐 끝없이 심연으로 빠질 수 있는 이곳이 적당하다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증오가 거둬질 때까지, 이곳으로 머물기로 했다) 죄인에게 좋은 일을 할 이유가 어디있겠어. (입을 잠시 꾹 닫았다가) 그래, 악인이야...
(깊은 한숨소리, 그건 당신의 소리였다. 아직도 당신은 무서워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곳에 갇힌 것은 당신이 죄에서 도망치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허탈한 웃음소리가 그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난 대체 뭐 때문에 고민한 거지? 결국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행위를 하던, 나 스스로를 몰아세우던, 이렇게 갇혀있던. 살인이라는 건 그런 것이었다. 잘 알고 있기에 내 공간에 사진을 걸어 둔 것이었는데, 무덤을 주욱 늘어놓은 것이었는데.) 그래요, 악인이죠. 나나 당신이나. 칼라일씨나 나나... (쭈그려 앉던 자세를 고쳐 앉는 소리가 난다, 털썩 하고 주저 앉는다. 당신의 앞에 그는 터놓고 앉아 있었다.) 죄책감을 아득히 품고 살아 가야 할 테지요, 그래요. 네. (그렇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만약에. 있다면...? (중얼거린다. 실상 당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중얼거림을 빙자해서, 혼잣말인 척 하는 질문이다.) ...칼라일씨는 직면하는 게 두려운 걸까. (뒤는 잇지 않는다. 무엇에 대한 직면인지.)
너는 무슨 일이 있었는데? (주저앉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보이지 않아서 제대로 향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머뭇거리다 결국 고개를 숙였다) 글쎄. 이제는 자신이 없어. 무언가에 용기를 가지고 부딪혀볼 자신이.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약간의 안색의 변화가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잘 될 거라 생각해서 이런 사태를 만들어놓고, 무엇이라도 된 양 덤빌 자신이 내게는 없어. (힘없는 웃음소리를 몇 번 낸다) 어리석지, 정말. ...직면하는 거. 유일하게 두려운 게 있다면, 내가 고통받게 한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르지. 그들을 보고 원망하는 소리를 도저히 들을 자신이 없어. 너도 죄를 행했다면 알 거라고 생각해. 피해자의 모습을 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데이브, 적어도 난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그것이 너한테 지나치게 큰 부탁이라면 내가 강요할 수는 없지만. (자필 쪽지 하나. '헬리오스, 적어도 넌 나의 빛이었어. 그것 하나 정도는 기억해줬으면 좋겠네.') (...그리고 그 쪽지에 감싸져 있는 녹음기 하나. 전에 당신에게 불라주었던 Jessie J-Flashlight가 담겨져 있다.)
(무슨 일... 아득한 기억이다. 동시에 유리판의 금처럼 촘촘하고 명확하고, 날카로운 기억이다.) 재미는 없을테지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중얼거리는 말이 느릿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조금은 요약해 버릴 거에요. 그냥... (한숨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다지 좋은 성격을 가지지 않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서, 억압당한 채 살다가, 그 탈출구같이 보이는 능력 하나를 얻었어요. 꿈이라는 건데. 어느 날 사고를 당할 뻔 해서 꿈을 통해 알아보려다가, 죽음이 머릿속에 각인된 거야. (음, 여기서부터 하면 너무 길어지는데.) ...이런 힘은 으레 그렇듯이 가진 사람이 변을 당하려고 하면 폭주하려고 하고, 그 트리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게 죽음이 되었는데, 문제는... 호기심을 계속해서 탐해 버리고, 그래서. (이리저리 뒤섞인 기억을 재정립하는 건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필이면 호기심이, 날 죽이려던 사람에게 향해 있어서. 그 사람을 쫓다가 정신적으로 죽고, 나는 폭주하고, 사람들은 미쳐 날뛰고. 그러다가... 어딘가에 잡혀 가서, 그냥, 죽고, 사람들도 죽고, 그렇게. (산산히 부서지는 목소리가 이야기의 막을 내렸다.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해서. 응, 그럴 만도 하겠네요. (안색의 변화를 느꼈는지 쏘아붙이는 기색을 내비치려 하지는 않았다. 차분한 언사가 뒤를 이었다.) 하긴 무엇이라도 하려다가 이제...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르니까. (십분 이해한다. 진 짐이 클수록, 쥔 힘이 클수록 그건 더욱 더 억제제가 되는 셈이었다.) 힘들지, 하지만 난 매일 보고 있는걸.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까. (그는 강제로 직면당해 부서져 버린 사람이었다. 강제로 다시금 부서지고 강제로 다시금 이어붙여진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 두려움을 완벽히 잊은 건 아니었으니.) 나는 언젠가 칼라일씨도 결정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냥 내 소원일지도 모르겠지만.
...고마워요 그냥 요새 생각이 많아져서 그랬어 언젠가는 빠져나갈 테니까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아만다 노래도... 고마워 (차원 택배- https://www.youtube.com/watch?v=xdzpI0AdEDs 가 그의 목소리로 녹음된 녹음기.-루나시) 이건 그냥 답례에요 응 고마워요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움찔거리던 손이 말이 끝나고 꾹 주먹을 쥐었다. 자신도 팔이 자유로웠다면 안아줄 수 있었을 텐데)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데이브. (이어 말을 꺼내려다 입을 닫았다. 죄에 대한 변명은 불가하다. 살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겪은 일이기에 타인에게도 합리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당신만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말을 들었다면 아니라고 했을 것이다) 아냐, 미안해. 너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겠지. (사람의 과거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너는 강인한 사람이구나.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자신의 행동에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지고자 했던 당신에 대한 나름의 존경의 표시였다) 나는 스스로 보지 못했어. 환각이 종종 찾아오더라도 그건 광인의 허상일 뿐이지. 자신의 선택은 아냐, 분명. (광장에 포박되어 민중의 비난을 받는 것보다, 지하로 내려오길 선택한 것은 차선이었다. 그 눈들을 매일 보다간 미쳐버려 포박을 풀까 두려워 아래로 내려온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자신보다 훨씬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자유로웠다면 무릎을 꿇어 제대로 예를 갖췄을 거야. 존경스러워. (죄인의 존경이 무슨 의미를 가지겠냐마는) 언젠가 내가 더 나은 방식으로 책임을 질 날이 오면 따라야겠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니까.
아니, 적어도 선택은 내가 했었거든요. (호기심에 발을 들인 것, 멈추지 않은 것, 어떤 충고나 조언을 조금은 넘겨 버린 것, 그리고... 죽어감을 알면서도 익숙해지기 위해 제어를 포기해버린 것. 먹먹해야 했을 목소리는 흩어질 듯 메말랐다, 모래처럼. 그래, 이렇게 돌이켜 보면 나는 죄인이다. 죄인이 맞았다.) ...전부 이야기하기에는 길기도 하고. (꺼내 놓기에는 그 직후의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몰랐다. 부숴지고, 되살아나고. 순간의 두통은 무시하도록 한다.) 강인하다고 생각해줘서 조금... 기쁘기는 한걸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 해줘서. 나는 그냥, 칼라일씨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기도 해서... 음. (그러니까 강인하지 않을지도 몰라. 이어지는 말이 끊겼다. 습관적으로, 칭찬을 부정하는 건 나쁘다는 생각에 끊어버린 것이다. 그리 얼버무린 다음 당신의 말을 듣는다. 환각?) ...환각이요. (그렇다면 당신은 환각에 의해 피를 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이 곳에 온 셈일까.) 아니, 그런 건 필요는 없...구요. (옅은 숨이 쉬어진다. 그리고 당신이 그리 말한다면,) 그렇죠, 선택의 문제는 아니지... 반드시 져야 할 문제니까. (그래,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바로 그 것. 하지만 당신은 아무래도 불안해 보였으니.) 일단은 그 전에 직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각오를 가질 만 한... 그것까지는 아니지만, 정신 건강을 조금은 챙기는 게 훨씬 더 중요해 보이지만요. (아 젠장 이 말은 왜 또 자신에게 돌아오는가.) 혹시 바다 소리 좋아해요?
(마른 먼지 같은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약간의 안쓰러움을 느꼈다. 나는 껍질이 부서진 조개 같은 기분이었다. 까슬한 모래사장에 갈기갈기 찢긴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곳에서 꿈틀거리며 제각기 자라나, 흉측해져 일종의 생물의 밑바닥이 된 모습. 그게 현재의 자신이었다. 당신은 반대로 무생물이 된 것 같았다. 결정화된 정신이 차갑지만 약간의 변화로도 완전히 비틀려 깨져버릴 듯한. 그렇기에 자신도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데이브, ...감정을 너무 억누르거나 비우고 있는 건 아니지. 그렇지?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발악마저 포기해 괴물처럼 변한 자신이 할 말은 아니었으나) 이런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렇지. 감정에 휘둘린 사람... 이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비우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정신 건강을 챙기라는 말에 끄덕였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 올라가는 날이 오면 웃게 될지도 몰라. 응. (그때 웃는 게 올바른 일인가 고민하게 되었지만, 우선은 당신이 해준 말이기에 약간의 미소를 띠었다) 바닷소리 좋지. 숲 소리도.
(억누르거나 비우고, 음. 그는 어느 쪽인가.) ...정상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아마 억눌렀던 쪽이 됐겠죠? (나는 비우고 싶어서 비운 게 아니야. 채워진 게 얼마 없었는걸.)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톡방 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채워지더라구요.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음... 걱정하지는 않아도 괜찮아요. (애매하게 채워진 것은 지금 한창 억눌림이 진행되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당신을 보면서, 불안정하게 그것이 되살아나고, 덜걱거리고 있다는 것은 살짝은 격양된 말씨에서 느낄 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서 웃게 된다면, 그래요. (한숨이 붙지는 않았다. 일단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그것이 웃음 지음으로써 표현된다면야, 그래. 숨소리가 조금의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걱정하는 칼라일씨도 조금은, 제 감정에 억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를테면 두려움이나 죄책감 같은 것들 말이다. 갉아먹히면 결국 해답을 찾지 못 한 채 수렁에 빠져 스스로를 잃어버릴 테니까. 결국 답을 찾아야 했고, 찾아서 그 책임을 다 해야 할 테니까. 그러다가 당신이 바다 소리가 좋다고 한다면 품에서 작은 스노우볼을 꺼낸다. 해변의 그림이 그려진, 그리고 반짝이는 소라 껍데기가 있는. 이것을 당신의 손에 닿게 하면서 이야기한다.) 스노우볼이에요. 파도 소리가 나게끔 장치를 해 놓은 거구요. 사박사박 하는 모래사장 걷는 소리도 있고... 귀를 가까이 하면 들리게 해 놓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포박되어 있으니까, 손을 대는 걸로 바꿨어요 방금.
(정상적인 가정환경이라는 말을 듣고 더욱이 안아주고 싶어졌다. 무의식적으로 팔을 움직였을 때 들린 쇳소리의 의미를 당신은 눈치챘을까?)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도 돼. 가능하다면 나도 도움이 되고 싶으니까.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고 던진 말이었다. 이후 웃는 당신의 숨소리 변화로, 약간의 안도감을 가졌다) 감정의 억눌림... (그것이 자신의 속죄였기에 차마 벗어나겠다는 말은 할 수 없었지만 대답하지 않음으로도 충분히 대답이 되었을 것이다. 내심 미안함을 느꼈다. 스노우볼의 촉감을 느끼고 뒤이어 바닷소리가 들렸다. 떨어트리지 않으려 살짝 힘주어 잡았다. 어쩌면 과거의 추억을 놓지 않으려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바다라는 장소에서의 모든 추억을) 응. 고마워. 종종 들을게. 나도 뭔가 줘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원하는 거 있어? 물론... 너는 만들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내가 원하는 걸 줘도 될까.
(찰그락, 쇳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들린 것일까, 당신의 팔 부분일까. 분명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이었는데 이것저것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었다. 영 좋은 리스너는 아닌 걸까, 하면서도 당신이 건네는 말에 조금 고민한다.) ...그건 오히려 제가 칼라일씨한테 하고 싶은 말이지만. (그러니까, 어찌 되었건간에 그가 가지고 있던 꼬이고 꼬인 생각이 스물스물 풀릴 기세를 보였고, 이미 도움을 받았기도 하니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당신의 선택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하더라도, 이 뒷수습쪽은 정말 방치하고 있는 어딘가의 관리자를 불러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진심으로 이게 무슨, 하아. 근본적 원인한테도 하고 싶은 말이 늘어만 간다. 그러다가 당신의 대답이 스르륵, 끊겨버리자 그것을 대답 삼는다. 이렇게 한 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터였다. 또는 이렇게나마 속죄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예를 들어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다음에는 숲의 바람소리도 드릴까 하는걸요. (당신이 힘 주어 스노우볼을 잡고 있자 건네는 말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은 바리에이션을 가져올 걸 그랬어. 일말의 슬픈 연민이 속삭이는 말이었다.) ...어, 음. (그리고 당신의 말에 조금 당황하겠지. 예상하지 못 한 바였으니까.) ...주신다면야 거절은 안 하는 게 예의겠죠. 응. 감사히 받을게요. (당황을 만회하려는 웃음이 작게 섞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야, 이걸로 충분한 것 같아. 고마워. (당신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다. 너무 많은 것을 받고 있다. 죄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의야. 그렇게 생각하며 적당히 거부하기로 했다) 응, 이렇게... (팔찌를 하나 만들어 건네주었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장신구였는데.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네. (팔을 움직여 당신에게 줄 수 없었기에 팔찌가 허공을 지나 찾아가도록 했다) 팔찌의 둥근 형태는... 순환하는 지혜를 상징한댔어. 그렇게나 싫어하던 신이었는데 결국 과거의 기억은 그들로 덕지덕지 묻어있네. (약간 김이 샌 듯이 웃었다) 가지고 있으면 힘들 때 지혜를 줄 거라고. 그렇게 말했지. 지금은 그냥 예쁜 장신구일 뿐이지만. 아, 미안해. 선물을 주면서까지 이런 얘기를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잊어버려도 괜찮은 이야기야.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도 만남에 대한 흔적으로는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이것처럼. (스노우볼을 흔들어 보인다)
숨 쉬어야지, (조곤거렸다. 제 목을 두어 번 톡톡 건드리곤, 다시 한번 입모양으로.) 응.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 페이지를 넘겼다.) 하늘로 돌아온 큰 별님은 울음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버렸단 사실을 깨달아버렸어요. 큰 별님의 빛이 사그라들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큰 별님은, 자신의 심장을 갈라 작은 별님을 만들었답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요. (페이지를 넘겼다. 넘긴 페이지에는 아주 조그만 별이 있었다.) 그렇게 작은 별님이 태어났어요. 작은 별님은, 큰 별님을 닮아 항상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랐지요.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페이지를 넘기자, 푸른 눈의 남자가 도서관 안에 앉아있는 삽화가 나왔다.) 하지만 차원이 어긋나면서 또 다른 존재도 태어났어요. 차원의 기억. 거대한 우주의 기억은 자신을... 데카라고 이름붙였답니다. 자신이 태어난 행성의 이름을 따와서. (익숙할 이름.)
맞거든. 신이면 이길 수 있거든? 나츠짱은 바보구나. (믿는 구석이 있는지 계속 쫑알댔다. 이 쪽도 지기 싫어해서 큰일났다...) 아야! 아야! 싫어! 안 주울 거야! 나츠짱이 줍든가! (깽깽이발로 타격 범위를 벗어나려 애를 썼다. 어지간히 엄살을 잘 피우는 모양이다.) 그래? 그럼 그 간판 보고 싶어. (눈을 깜박였다. 차피 중세인이니 뭘 봐도 신기해하긴 할 게다.) 카부키쵸? 카부키쵸? (눈을 깜박였다. 누가 카부키쵸 이야기를 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났다.) 그럼 츠지짱은 지금 놀러나갔어? (그리구 까까 달랬잖아 이 기지배야! 빽 소리를 지른다.) 손님 불러놓고 이러기야???? 이 기지배가 왜 이래 증말! (신경질 부리는 게 수준급이다.)
(당신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여러모로 이 청년의 신경이 쏠리는 건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냥 혹시라도 나중에 말이에요. (언젠가 받고자 할 때, 힘들다던가 할 때. 그럴 때가 오지 않고 천천히 회복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렸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사람 같은걸 어쩌나. 한참 당신에겐 보이지 않을 새파란 눈이 당신을 훑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팔찌가 건네어 진다.) 순환하는 지혜라... (팔찌를 만지작거린다, 어쩌면 당신이 하는 이야기대로 지혜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닐 지도 모르고. 다만 그 마음만은 전해졌으리라.) 지금도 칼라일씨는 살아있고, 기억을 더 쌓을 수 있으니까. 만남에 대한 흔적이 아니라 증표라고도 생각할까요, 인연 같은 걸로. 그러니까... 앞으로도 차근차근 다른 기억들을 천천히 쌓자 이런 이야기에요.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왔다 간 흔적, 제법 앙증맞은 흔적이었다. 이런 흔적이 쌓이고 기억이 쌓여서, 당신의 기억에 볕이 들기 시작한다면- 좀 더 괜찮아지겠지. 아마. 아, 참. 감사 인사는 했나?) 고마워요, 팔찌 선물. 어떤 의미로 줬는지 알게 되서 더 고맙네요. (그리고 빙긋 웃는다.) 그 스노우볼은, 음... 혹시라도 자고 싶을 때 백색 소음이 필요할 때 써도 좋고... 악몽 없이 잠을 청하고 싶다면 저를 불러도 되구요. (그리 말하면서 슬슬 갈 채비를 하려는 것도 같았지만...) 방명록은 벽에 쓰고 가나 보네.
(아차, 멎은 숨이 다시금 색색거리기 시작한다. 참았던 숨인지 잊어버린 숨인지, 당신을 따라 목을 매만지며. 목의 통증은 여전히 존재했는지 잔기침이 작게 숨처럼 내뱉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이야기. 그 사람은, 시간을 돌리는 데에 너무 많은 대가를 치뤄야 했구나. 돌리는 것마저 허용되지 않았지, 당연하게도. 작은 별은 당신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제야 이야기가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나중에 돌아오기 위해서 당신의 몸에 그 사람이 돌아온 셈이었다. 나는 그 사람과 그 때 만난 것이고.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다가 푸른 눈이 나오는 파트에서 푸른 눈을 가진 어느 관리자는 잠깐 고개를 뒤로 물렸다. 혹여라도 안좋은 기억이 되살아 날까. 그러나 뒤이어 들리는 이름이 결국 그를 다시 앞으로 당겨오게끔 하였다. 그 사람은...) ...그러니까 민지씨한테도 무슨 백업같은 걸 한 사람이던가. 인격적 그런... (설마 정체가 그런 사람일 줄이야.) 우주의 기억이 형상화되어서는, 응, 그래서...?
응. 나는 죽지 않으니 분명 오래 만나겠지.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기계적으로 만나는 것이라는 변명을 자신에게 내보였다. 좋아서 만나는 게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이것은 필연적이라고 변명했다) 악몽... (악몽이야 항상 꾸는 것이었다. 매일 당신을 부르면 올까? 그렇든 아니든...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방명록, 나는 딱히 만들라고 한 적은 없지만 토순이 써놨어. 쓰고 가도 되고 아니어도 내가 기억할 테니 괜찮아. 이제 갈 때가 된 거야?
(죽지 않으니까. 그래, 나나 당신이나 죽음으로 끝을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오래 만날 것이다. 이 톡방이 사라지지 않는 한은. 저가 아는 어떤 친구가 걱정하길 톡방에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 스러지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하더라. 글쎄, 이야기 할 사람이 한 명은 더 생긴 것도 같은걸.) 오래 만나고, 차근차근... 회복도 하고. 응. (그리고 해야 할 일을 하고.) 네, 악몽이요. 그냥 필요할 때 이야기해줘. 관리자표 잠이 잘 오는 꿀우유라도 드릴 테니까요. (아니면 아예 그걸 선물로 가지고 올 걸 그랬어, 하고 중얼거린다. 꿈나그네의 작은 사역마인 꿈나비에게 꿀을 오늘도 부탁해 보아야 할까.) 으음, 듣고 싶은 건 얼추 들은 것 같지만...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계속 여기 있을래요. (더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돌려서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무언가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래도 좋다는. 그리고 방명록은... 토순씨였구나. 작은 웃음소리.)
749일광이 - 멈머 볼 빠라먹고 싶지만 두인이가 있으니 참겠습니다
(/yAPXqCGiw)
2020-12-24 (거의 끝나감) 00:16:08
>>744 허어?? 뭐어어어라고?????? 바보라고 하는 사람이 더 바보인 거 몰라??? 채셔는 그냥 바보도 아니고 바보 중의 바보인 거야????? 귤껍질도 안 줍고! 나 때리는 것도 못 피하는데! 헛소리지 그럼! 이상한 말 하는 사람한텐 까까 안 준다!! (깽깽이로 도망가는 채셔를 뒤쫓으며 때리려고 한다.) 아-니, 츠지쨩은 자는 중! 거짓말 하는 사람한텐 흥미 없어서 잠이나 잔대! (물론 이것도 거짓말이다.) 흥. 좋아. 어차피 아지트엔 맛있는 까까도 다 떨어져서 사러 나갔어야 했어. 그럼 나가자! 재미 없다고 실망해도 나는 모른다?? 채셔가 가자고 한 거다??? (당신 뒤를 쫓는 것을 관두고 밖으로 나가는 문쪽으로 슬슬 뒷걸음질을 친다. 당신이 따라오길 기다리는 모양이다.)
회복... 해야겠지. (끊임없이 자신을 상처입히는 이 저주가 끝나면 또 새로운 세상이 열릴 테니, 다음 고비를 넘어가려면 완전히 망가져서는 안 된다) 응. 필요하면 말할게, 필요하면. (아마 자신이 풀려나는 날까지 그런 말을 꺼내지는 않겠지만. 대놓고 호의를 거절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우유를 마셔본 지 얼마나 됐더라) 하고 싶은 이야기라, 글쎄. (작은 웃음소리를 듣고 희미하게 미소를 띠었다) 나는 더는 털어놓을 말은 없어. 궁금한 게 있다면 대답해 줄 순 있지만... (잠시 떨리는 아랫입술을 꾹 문 뒤 말했다) 누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사실은 아주 좋아서. (다시 안아달라고 하기엔 염치가 없다. 그것으로 충분하지만, 또 온기를 느끼면 너무 많은 걸 받는 것 같아서 그저 이대로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것에 안주하기로 했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을게. (또 남을 명분 삼아 자신의 행복을 좇았다)
(끄덕거린다. 그리고 당신의 회복을 조금은 돕고 싶기도 하였다. 필요하면 말한다고 당신이 말한다면 그는 네에, 하고 대답할 것이다. 언젠가 말해주길 기다릴 지도 모르겠다.) 궁금한 건... 으음. (어떤 게 있을까, 당신이 무언가를 털어 놓아서 조금이나마 짐을 덜 만한 것.) 악몽은 주로 어떤 내용이길래. 환각은 또 어떤 형상이에요, 좀 신경이 쓰여서. (굳이 질문을 한다면 그는 이런 질문을 내어 놓았다.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기도 할 테고 말이다.) ...바로 전에 말 했지만 잠 자기 어려우면 불러도 좋다고 했어요? 그리고 음... 전 헤어질 때 포옹으로 인사를 할 때도 있거든요. (외로운 공간에서 타인을 느끼는 건 즐거운 일일 것이다. 특히나 당신같이, 온 몸이 결박된 경우라면. 고독 속에 숨 죽였던 사람은 그 여파인지 사람을 끌어안는 것을 좋아했고, 이런 행동을 종종 인사 차 행하기도 하였다. 어쩌면 당신이 아랫입술을 꾹 무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어진 당신의 말 때문에 이리 말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냥 하고 싶은 말은, 이따가 돌아갈 때 가볍게 안아도 괜찮을까, 하는 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