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260> [상L] 어딘가의 초차원 1:1 카톡방 -4- :: 1001

넛케주

2020-11-25 16:22:51 - 2021-01-11 21:42:50

0 넛케주 (tKomImWIyo)

2020-11-25 (水) 16:22:51

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본 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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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잡담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008/recent#relay
웹박수:
http://yaong.info/ask/nuts

[공지] 서로 다른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싸우지 맙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즈베즈다는 항상 보고는 있다.
[공지] 설명이 필요한 상활일 때 이 캐릭을 쓰자! : 대지(설명충,설명이 필요한 상황에 모든 레스주들이 사용할 수 있다. 설명이 끝나면 조용해진다)
[공지]
오프라인및 1:1은 이 어장에서 이루어집니다.
1:1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
오프라인상황은 나메에 보내는 캐이름-받는 캐이름(오프라인)으로 작성하여 구분합니다.
[공지]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
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 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엥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상황극판 룰에 걸리는거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그 외 알아두면 좋은 사실:
+ 욕설은 자동으로 필터링 돼서 모자이크된다.
+ 죽은 후에도 접속 가능하다.
+ '톡방에 있는 이에게 악의'를 가지면 이 톡방에 있을 수 없다.

696 칼라일-데이브 (r3YIoVVahg)

2020-12-21 (모두 수고..) 22:19:43

응?
응. 오고 싶으면 와도 돼.

697 데이브-칼라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2:20:34

그러면 갈게요 잠시만...
달리 필요한 거 있을까요?

698 칼라일-데이브 (r3YIoVVahg)

2020-12-21 (모두 수고..) 22:23:00

딱히... 필요한 거라면 없을거야.
약간 추우니까 겉옷 하나 챙겨오는 정도라면 나쁘지 않겠지만
아무거나 괜찮다면 내가 담요를 만들어 줄 순 있어.

699 데이브-칼라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2:27:12

으음 아니요
칼라일씨한테 필요한 거?
저야 원래 추운 곳에서 태어나서...

700 칼라일-데이브 (r3YIoVVahg)

2020-12-21 (모두 수고..) 22:28:06

그래?
난 따로 필요한 거 없어. 괜찮아.

701 파크 - Lunacy (오프라인) (1xt6zxoqn.)

2020-12-21 (모두 수고..) 22:32:22

...화냈다가 갑자기 친절해졌다가... 쳇. 루나시니까 사과 받아주는 거야. (쓰다듬을 받자 표정이 꽤나 풀어진 듯한 모습이었던가. 심술이 났는지 괜히 조금 투덜거리다가도 희미하게 미소지었지.) 그럼 마음대로 할래. (루나시를 토닥여주기 시작하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은 모르지만... 고생했어 누나. (루나시를 마주보려고 하며) 그리고 힘든 일 있으면 꼭 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동생 어리광이니 들어줄 거지?

702 데이브-칼라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2:37:03

그러면 임의로 그냥 가져갈래요
이제 출발할게요

(허락된다면 당신이 존재하는 어둡고 외로운 공간에, 커다란 구멍이 대뜸 나타났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과 대화하던 이는 그 곳에서 당신의 차원을 향해 발을 디뎠겠지. 검은 머리카락이 곱슬거리고, 푸르스름한 옷자락이 어수룩하게 나풀거리고. 당신의 공간에 귀여운 선물들이 있는 걸 보고 작은 웃음을 지었으나 한 차원의 관리자는 이내 이 차원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서늘함을 표정에 드리운다.) 칼라일씨. (그리고 방문자는 당신의 이름을 불렀다.)

703 칼라일-데이브 (r3YIoVVahg)

2020-12-21 (모두 수고..) 22:45:55

(어두운 방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남자는 양팔은 물론이고 전신의 다른 부위들도 무쇠로 결박되어 있다. 가죽 안대를 쓰고 있었기에 눈으로는 아무런 기척을 느끼지 못했지만, 피부에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 그리고 확실히 들리는 목소리에 누군가 왔다는 것을 확신했다) ...데이브. 안녕. 조금 어둡지. (손을 살짝 움직이자 방 안이 불을 켠 듯 환해진다. 어두운 방 안은 우물 안 또는 지하감옥과 같은 느낌을 준다)

704 Lunacy-파크(오프라인) (8AM4w5BfLg)

2020-12-21 (모두 수고..) 22:46:17

(그는, 매번 누군가를 돌보고 보듬으며 정신을 차리곤 했다.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는 상뢍이기에.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의 사람에게 끔찍히도 물렀다.) 응, 사과 받아줘서 고마워.
(그는 흐리게 미소지었다. 그러다 당신의 위로를 들으며, 점차 그 미소마저 사라졌다. 마주보려한다면 고개를 떨궈 그 시선을 피했겠다.) ...노력은, (해볼게. 자신이 없는듯 조그만 목소리였다.)

705 데이브-칼라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2:52:30

(전부 무쇠로 결박되어 있고, 가죽 안대로 시야가 차단된 당신을 본다. 이건 억압이다. 그렇지? 속 안에서 갉작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너는? 하는 물음이 금방이라도 다른 누군가에게서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저런, 이 곳은 그와 당신 뿐인 공간이다.) ...안녕하세요, 네. 어둡네요. (친절하게 대하고자 했는데 말이 미적지근하게 나가고 있다. 이러고자 온 건 아니었는데. 눈을 꾹 감았다가 뜬다- 그리고 당신에 의해 방 안은 환하게 불이 들어온다. 흡사 감옥이다. 누군가를 사회와 단절시키기 위한 공간.) ...안대는 왜 안 벗으시는 건가요? (이렇게 밝아진 공간을 정작 주인은 볼 수 없다는 걸까.)

706 칼라일-데이브 (r3YIoVVahg)

2020-12-21 (모두 수고..) 22:59:54

(묘하게 미적지근한 어투.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깊게 생각하지 않도록 한다. 이제 무엇을 해도 의미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므로) 눈은... 앎의 상징이니까. 아무것도 못 보는 사람이라는 상징이지. (슬며시 웃으며) 어쩌다 이런 곳까지 찾아왔어? 두 번째 손님인데, 첫째랑 마찬가지로 대접해줄 도리가 없네.

707 데이브-칼라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3:07:14

(옅은 숨이 내뱉어진다. 한숨과도 같은 것이 공간의 고요 속에 흩어진다.) 그럼 아무것도 몰라야 하는 걸까. (가혹하다. 그리 중얼거렸다. 갉작거리는 것이 머릿속에 이명처럼 종종 들린다. 그러니까, 내가 뭘 위해 왔더라. 일단 그는 당신 곁에 가까이 갔을 것이다. 그리고 쭈그려 앉았겠지. 눈을 마주칠 수 없는 상태라 하더라도.) 내가 두번째구나. 응. (막 도착했을 때 본 아기자기한 것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벽에 그려진 낙서들.) 괜찮아요, 그냥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고 해야 하나. 톡방에서는 뭉뚱그려 이야기하셨으니까. 제가 타이밍을 놓친 것도 있겠지만... (말을 흐린다. 그가 몰랐던 점 중 하나는 설마 차원이 이 지경이 되었을 줄은 몰랐다는 점이다.) ...이 차원 관리자는 왜 복구 사업이라는 걸 하질 않는지.

708 칼라일-데이브 (r3YIoVVahg)

2020-12-21 (모두 수고..) 23:16:21

글쎄. 더이상 무얼 알 자신도 없고. ...이야기를 들으러 왔구나. 못 해줄 말은 없지. (짧게 한숨쉬며) 어쩌면, 일찌감치 손을 뗐을지도 모르지. 이 공간에. 그걸 내가 망쳐버린거고. (축 늘어진다. 움직일 때 약간의 사슬이 덜컹,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아니면... 잘 모르겠네. 이제 뭘 안다고 새롭게 할 자신도 없으니까. (흉터투성이인 손이 짧게 주먹을 쥐었다 축 늘어진다)

709 파크 - Lunacy (오프라인) (1xt6zxoqn.)

2020-12-21 (모두 수고..) 23:17:57

표정이 왜 그래. 위로해주는 사람 섭하게시리.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녀를 쓰다듬었다.) 노력으로 될 것 같습니까아아아 (루나시의 양 볼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만 잡아당기려고 했다. 무거운 건 싫어. 어두운 건 싫어.)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하겠다고 해줘. (루나시를 빤히 내려다보았다.)

710 Lunacy-파크(오프라인) (8AM4w5BfLg)

2020-12-21 (모두 수고..) 23:21:55

(억지로나마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웃음으로 무언가를 감추는 건 지독히도 익숙했다, 그렇지 않나?) ...난, (잠시 머뭇거렸다.) 그래, 그럴게. 힘들면 이야기도 하고 할게. (부드러운 미소, 로 자신을 덮었다. 난 내 사람에게 거짓을 고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반대는?)

711 데이브-칼라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3:24:01

(그는 당신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 무언가를 더 알 자신, 혹여라도 더 알게 되었다가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것들. 당신은 자신이 본 어떤 사람보다도 불안정해 보였기에 그 어느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다. 다만 당신의 말을 듣고서, 축 늘어지는 것을 보고 잠깐 놀랐다가, 주먹이 쥐이는 것까지 침묵을 유지하고서는,) ...일단 괜찮은 선에서 대답해 주세요. 어쩌다가... 망친 거고, 지금 이 차원이 어지러운 게 전적으로 정말 칼라일씨 스스로의 여파인... 건지. 그리고 음, 음... (무언가 더 생각이 날 법도 했지만 이건 마저 듣고서. 대신 당신의 사슬을 꼬이지 않게 조금 정리를 하려 했을 지도 모르겠다.)

712 토끼 - 뱁새 (QX4AfA0OTA)

2020-12-21 (모두 수고..) 23:33:58


(난 텃밭이나 숲처럼 꾸며볼까봐, 눈 감고 잠깐 무언가를 그려내는 성도 싶었다. 다시 눈을 떴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바쁨이었음 좋겠는데. (장난처럼 데이브를 따라 저도 제 볼을 살짝 긁었다.) 암만 그래도. 케이크 먹은 살이 그렇게 확 빠지면 걱정되지, 응. (사진기에 시선을 두었다. 시간을 한 자리에 고정해놓는 일. 세피라가 붙드는 시간은 대체 뭐지? 그러니까, 박제된 시간들. 굳이 묻지 않는 질문들. 박제된 시간의 거죽 아래로 꾹꾹 써내려갈 무언가의 목소리들.) 응, 그러니까, 여기 그러려고 온 거니까. (함께 볼 수 있게 책을 옆으로 돌렸다. 표지를 넘겼다. 펜 드로잉 위에 수채화를 덧댄, 오래된 동화책 풍의 삽화들. 그 아래 작은 글씨. 나직히, 머쓱하게, 어색하게, 첫 마디를 읽었다.) 옛날에, 커다란 별이 있었어요. (귀 끝이 붉어져 있었다. 페이지를 넘겼다.) 그 큰 별은 사람을 너무너무 사랑해서, 그 누구도 울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슬퍼했어요. 그래서.. 큰 별은 땅으로 내려왔답니다.

713 파크 - Lunacy (오프라인) (1xt6zxoqn.)

2020-12-21 (모두 수고..) 23:34:02

(루나시의 마지막 말에, 그는 방긋 웃었다.) 그럼 언질 받았다? 진짜로 이야기 해주기야? (루나시의 머리를 마지막으로 한번 쓰다듬으며 말했던가. 찝찝함이 남아있었기는 하지만, 그건...) 다들 루나시 걱정하니까 걱정시키지 좀 말라구. 특히 혼자서 끙끙 앓는다던가. (손을 떼며 걱정스레- 아니, 그 위에 웃음을 덮으며 덧붙였을까.)

714 뱁새-토오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3:43:02

말씀만으로 고마운걸요. (뭐, 이 말은 진심이었다. 그리고 그걸 깨달은 청년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요즘 고민에 억눌려 살더니 도움이라는 단어 하나가 각별히 다가왔는지 이거야 원.) 다음에는 조금 살 붙기 전엔 안 만나야 겠네. (그리고 이건 순전 농이다.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기도 하고. 사진기에 시선을 두는 것이 보이자 그는 사진기를 조금은 만지작거렸을지도 모르겠다. 일종의 저장 매체, 그림을 대신하는 물건이 된. 그러다가 당신이 책을 옆으로 돌리자 그는 내용을 제대로 보기 위해 상체를 당신 쪽으로 쭉 기울였다. 오래된 동화같은 그림이 있었다, 몽글몽글하고 아련한 것이 종이에 남아 있는 것도 같았다.) ...읽어주는 거야? (꺄르륵 소리가 작게 들렸다. 동화를, 누군가 읽어주는 건... 오랜만의 일이다. 아니, 처음이었나? ...어쩌면 처음일지도. 귀 끝이 붉어진 걸 모른체 한 채로 그는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이건 당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이야기구나.)

715 칼라일-데이브 (r3YIoVVahg)

2020-12-21 (모두 수고..) 23:43:41

으응. 어디부터 얘기해야 할까.
...우선 이곳에는 어두움이라는 자원이 있어. 자원이라기보단 힘일지도 모르지. 어두움은 내가 붙인 이름이야. (약간의 검고 기체 같기도, 액체 같기도 한 무언가를 작게 만들어 보인다) 내 마지막 기억까지는 통일된 이름은 없었거든. 신이나 마수들은 각자 부르는 이름이 있었겠지만. 이건 정말 강력한 거라, 신들은 이 별에 왔을 때 기존에 살아가던 존재인 마수 중 일부를 개량해 인간을 만들었어. (검은색의 어두움이 인간의 두 배 길이의 거인, 연기에 감싸진 듯한 인간의 형태를 만든다. 거인은 곧 인간을 빚는다) 그리고 인간에게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인간을 다룰 수 있게 되었지. 인간은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신들에게 어두움을 바치고 있었고.
그리고 신들은 자신들에게 거슬리는 마수를 없애기 위해 전쟁을 준비했어. 그걸 위해 태어난 게 나야. (촛불이 꺼지듯 어두움이 날아간다) 전 사정은 이렇고... 그래서 난 성공적으로 마수를 소탕했지. 그들이 우리의 조상인 줄도 모르고. 토벌과정에서 난 마수의 혈청이 섞여 이렇게 된 거야. 죽지도, 늙지도 못하는 존재. 일반적인 인간은 불가능했겠지만 유독 어두움의 그릇이 많았던 나였기에 가능했겠지. 난 그것들을 깨닫고 분노했어. 그렇지만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어깨가 파르르 떨린다)

716 데이브-칼라일 (k/eVWpbu.Y)

2020-12-21 (모두 수고..) 23:51:28

(그는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때때로 생겨나는 검은색의 액체인지 기체인지 모를 것에 시선을 두면서. 저게 원흉, 인 건 아닌 것 같고. 그저 에너지 자원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고. 이어지는 이야기 도중에 만들어진 형상에, 그 거인은 아무래도 신인 것 같았다. 그리고 신들은 인간에게 아무래도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게 한 모양이다. 영 탐탁치 않아하는 그다, 운명론은 애시당초 믿지도 않는 그였기에.) 그러니까 칼라일씨는 신들에게 놀아난 거구나. (파르르 떨리는 어깨를 마른 손으로 꾹 잡으려 한다.) 안 괜찮다면 그만 해도 돼요. (톡방의 사람들은 왜 이런 기구한 생애를 걸어오는가. 그것도 몇몇은 신의 농락에 의해서. 비참함이 속을 메꾼다. 갉작거리던 머릿속을 메꾼다.)

717 Lunacy-파크(오프라인) (8AM4w5BfLg)

2020-12-21 (모두 수고..) 23:59:56

...그래, 꼭 그럴게. (거짓을 입에 담는 건 쉽다. 진심을 입에 담는 건 어렵다. 가면을 뒤집어쓰는 건 평생 해왔던 일이다. 그는 언제나처럼 씩, 시원스레 웃어보였다.) 다들? 설마, 몇명만이겠지. (기껏해야 데이브, 알렉 언니...그리고?) 그래도, 응, 걱정 좀 덜 시켜야겠다. 이야기도 좀 하고. (원망스러울 정도로 거짓은 유쾌했다. 그리고 날아갈듯 가벼웠다.)

718 칼라일-데이브 (KGq/WHX1Z6)

2020-12-22 (FIRE!) 00:07:32

(잡힌 어깨에 손의 따듯함이 전해진다. 차가운 몸에 약간의 열이 전도되는 건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고마워. 그렇지만... 세뇌에서 풀려난 뒤의 행동은 모두 내 선택이었어. 그것은 변명할 수 없어.
마수가 된 나는 이름을 통한 신들의 조종에서 풀려날 수 있었어. 또, 마수의 기록들도 읽을 수 있었지. 난 신들을 찾아가 죽였어. 아마 그들도 그건 예상할 수 없었나 봐. 하나하나 죽이고, 마지막으로 지혜의 신의 목을 베고서야 묘한 위화감을 느꼈어. 신전에서 벗어나 메마른 땅을 밟고 깨달았지. 가축은... 주인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이삭은 농부 없이는 자랄 수 없어. 난 그걸 몰랐던 거야. (숨이 조금 거칠어지고 불안한 듯 주위를 둘러본다) ...이곳에 있는 거지? 데이브.

719 토끼 - 뱁새 (aE47Un02V.)

2020-12-22 (FIRE!) 00:07:54

무슨 소리야, 내가 살 붙일 건데. (꺄르륵 웃었다. 농에는 농으로.) 응, 읽어주려고. (작게 웅얼거렸다. 머쓱한지 목을 매만지고는 다시.) 큰 별은 노부부의 딸로 태어났어요. 큰 별의 이름은 희였어요. 행복이란 뜻이었지요. 큰 별님이 지켜줘서, 마을에는 우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웃는 사람들, 벼를 수확하고, 보름달 아래서 잔치를 벌이는 풍경들.) 어느 날, 큰 별님은 한 사람을 너무 좋아하게 되어버렸어요. 너무 좋아해서, 그 사람이 자신보다 일찍 죽어버리면 너무 슬플 거라고 생각해버렸지요. (봄날이 그려진 삽화가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별의 심장을 나눠주었어요. 죽더라도 다시 환생할 수 있도록. ...대신, 큰 별님은 몇 년 동안 힘을 못 쓰겠지만요. (다음 페이지를 넘겨야 했다. 잠깐 먹먹해지는 심장을 눌렀다.)

720 파크 - Lunacy (오프라인) (oOR4TxgFDk)

2020-12-22 (FIRE!) 00:09:51

난 꽤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깨를 으쓱였다. 정확히는 몰라도, 최소한 몇 명 보다는 많을 거라고 확신했던가.) 동생 어리광 잘 받아주는 착한 누나네! (방긋 웃고는) 그래도 정 이야기하기 힘들면 누나 하고싶은대로 해. 나는 그랬으면 좋겠어. (어련히 누나가 잘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서도. 라고 덧붙였을까.)

721 Lunacy-파크(오프라인) (GQ2.SMHJIw)

2020-12-22 (FIRE!) 00:21:37

그래? 듣기 좋은 소리네. (이번만큼은 진심이었다. 그러다가도, 착하다, 라는 말에 멈칫거렸다. 내가? 착한가? 선한가? ...아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파크. (그는 싱긋 웃었다.)

#슬슬 막레 각이 보이는 것같습니다....

722 데이브-칼라일 (egb.W.MIMw)

2020-12-22 (FIRE!) 00:24:08

(신을 죽이는 게 어디가 나쁜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 쯤이었다. 그러니까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는 건 그로서는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그래, 가축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기묘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당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든 모든 것들이. 거칠어진 숨에, 불안함이 훅 느껴지자 그는 이 곳에 존재함을 알리기 위해 어쩌면 당신을 가볍게 안았을지도 모르겠다.) 네,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응. 미안해요, 대답을 많이 섞을 걸 그랬어. (그리고, 그리고.) ...그게 여파였구나. (솔직히 아직까지는 외려 이 차원을 방치해 놓은 어느 작자가 훨씬 더 큰 책임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마는, 그렇다고 원흉인 당신을 마냥 어떻게 바라볼 지 제법 복잡하기도 하다.)

723 파크 - Lunacy (오프라인) (oOR4TxgFDk)

2020-12-22 (FIRE!) 00:26:17

(루나시를 향해 잔잔하게 웃다가) 그럼 난 이만 돌아갈게. 너무 시간을 오래 쓴 것 같기도 하고... (빛 너머를 바라보았다. 더 있으면 캔디가 걱정하겠지.) 나는 갈게. 다음에 봐 누나.

//막레! 수고하셨습니다ㅁ

724 뱁새-토오끼 (egb.W.MIMw)

2020-12-22 (FIRE!) 00:30:36

(말 없이 웃음으로 화답한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하는 소리가 작게 울렸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시 이야기이다. 그래, '그 사람'의 이름이 들렸다. 어느새 그의 얼굴은 한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그 사람이 보았던 풍경들, 아니 만들었던 풍경들. 그리고... 그 사람이 한 일. 그는 어쩌면 자신에게 존재하는 한 친구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그는 누군가에게서 선을 배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도 갈피를 잡지 못하던 그 선.) ...그래서...? (그리고 객관적인 이성이 팽팽 돌아갔다. 이기적인 생각이야.)

725 칼라일-데이브 (KGq/WHX1Z6)

2020-12-22 (FIRE!) 00:43:56

고마워, 데이브. (호흡이 진정되기 시작해 이내 곧 조용해졌다. 뺨에 약간의 눈물 자국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네 잘못이 아니야. 내 잘못이야.
이후에 나는 두려워서 도망치고, 또 도망치는 주제에 나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들이 두려워서. 무서워서 그들을 죽여버렸어……. 어쩌면 이곳에 갇힌 것도 도망친 것일지 몰라. 도저히 지상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 (말을 마치고 몸이 부르르 떨렸다) 미안해. 이런 곳까지 왔는데, 흉한 모습만 보여주네.

726 토끼 - 뱁새 (aE47Un02V.)

2020-12-22 (FIRE!) 00:52:31

몇 주 지나지 않아, 마을에 나쁜 사람들이 쳐들아와버렸어요. (삽화가 뭉개졌다. 붉은 색으로 가득했다. 아니, 뭉개진 것이 아니라, 되려 생생하게 표현하게 위해... ... 사람들이 불탔다. 누군가를 날붙이로 난도질하는 타인이 있었다. 바닷가에 정박한 낯선 배 한 척과...) 마을은 불타고, 사람들은... (차마 뒷 말을 하지 못했다.) 희는 뒤늦게 힘을 되찾았지만, 그 땐, 희가 알던 모든 사람은, 연이를 포함해서... 숨이 멎은 뒤였어요. 큰 별님은 하염없이 울었어요. 계속계속 울어서, 눈물이 시간을 덮어버릴 때까지 울었어요.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지요. 시간을 지우려 한 벌로, 세상의 규칙이 어긋나버렸으니까요. 큰 별님은 겁을 먹고 도망쳤답니다. 저 멀리 밤 하늘로. 큰 별님이 원래 있던 곳으로.

727 데이브-칼라일 (egb.W.MIMw)

2020-12-22 (FIRE!) 01:07:44

(생겨난 눈물자국에 착잡해지는 건 사실이다. 이 사람은 얼마나 울부짖었고 얼마나 울었나. 어쩌면 그는 당신의 눈물 자국을 지워주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겉옷 소매가 조금 당겨지고, 그래. 조용해 진 걸 확인한 후에야 그는 다시금 자신이 원래 유지하고 있던 거리의 그 자리로 돌아왔다.) ...책임. (이건 복잡한 문제이기는 했다. 이런 후폭풍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 비록 당신의 방법은...) 죽였구나. (입이 썼다. 무서워서, 그래서. 그럴 수록 책임이 불어나는 것일 텐데. 그 결과가 현재 당신의 차원의 일부일 텐데도. 무거운 것이 당신에게 한없이 지어졌는데.) 괜찮아요. 그냥... 어쩌다가, 왜, 이걸 듣고 싶었어. 지금도 무서워요? (부르르 떠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 분명 맞기는 했다. 그의 말은 당신에게 다정했나? 겨울철에 스치는 마지막 가을 바람같았을 지도 모르겠다.)

728 뱁새-토오끼 (egb.W.MIMw)

2020-12-22 (FIRE!) 01:14:56

(나쁜 사람들, 거기서부터 청년은 습관적으로 쉬던 숨 자체를 조금씩 조금씩 줄여 나갔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숨소리가 조금씩 작아져 갔을 뿐이었다. 붉은 것과 붉은 것과 뭉개진 것과... 불타는 것과 가해한 자. 목이 아프다, 그는 제 목을 조금 주물렀다. 숨 쉬는 것은 잊어버렸다.) 전부... (당신이 이을 수 없는 말에 무어라 이으려 했으나 차마 잇지 못 한 채 당신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 연이, '그 사람'이 찾던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그 때 시간을 함부로, 그렇구나. (메마름 속의 축축한 뿌리가 중얼거린다. 그 사람은 울어서, 시간을 돌리고 싶었구나. 먹먹함에 사로잡히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도망쳤다는 말에, 분명 자신은 현대로 온 그 사람을 톡으로 보았는데 하는 생각에,) ...도망쳐서? 잠깐, 어.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그는 제 양 손의 손가락들을 톡톡, 부딪히고 있었다.)

729 일광이 - 멈머 (lpUjrw600A)

2020-12-22 (FIRE!) 13:09:46

>>672
신이라면 이길 수 있다고? 뭐야 그게. 앞뒤가 안 맞잖아. 채셔 말은 앞뒤가 안 맞으니까 나츠쨩 말이 맞는고야. 아무튼 나츠쨩이 맞아. (아랫입술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린다. 어지간히도 지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 ... 아─! 바닥에다 이걸 버리면 어떡해!! 나보고 치우란 거야?! 맞을래?!?! (맞을래?하고 물었지만 이미 손은 채셔의 등짝을 찰싹찰싹 때리려 하고 있었다) 빨랑 주워!!
웅. 카부키쵸 1번지. 간판이 이따-시만해서 거기 앞에서 사진 찍구 막 그러던뎅?? 근데 그것말곤 솔직히 볼 거 업쪄. (현지인으로서 신랄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당신 뒤를 계속 졸졸 따라다닌다. 다행인지 아닌지 외부인이 만져도 안 되는 건 없는 모양이다.) 나도 몰라? 나 아는 사람은 이제는 거기 안 들간다구 그러구. 그냥 우리 차원 사람들 많다~ 정도만 아는걸. 츠지쨩은- 우리 신님은 양이니까 양이구, 나츠쨩은 츠지쨩이랑 친구니까 같이 다니는 거구, 츠지쨩은 굴러다니고 싶으니까 굴러다녀. 이제 됐지? 이제 놀아줄 거지? 채셔는 바깥보다는 우리 아지트 둘러보는 게 더 재밌엉?? 뭐 찾아???

730 칼라일-데이브 (KGq/WHX1Z6)

2020-12-22 (FIRE!) 17:59:46

무섭냐고...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응. (자신의 죄에 대한 속죄라고 합리화하고, 어두움 속에 머무는 것이 나에게 걸맞는 대우라고 생각해도 몰려오는 두려움은 어쩔 수 있는게 아니었다. 비로소 당신의 질문으로 자신에게 솔직해 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보속이니까. (그래. 두려울수록 나은 것이다. 죽을 수도 없는 자신에겐 끝없이 심연으로 빠질 수 있는 이곳이 적당하다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증오가 거둬질 때까지, 이곳으로 머물기로 했다) 죄인에게 좋은 일을 할 이유가 어디있겠어. (입을 잠시 꾹 닫았다가) 그래, 악인이야...

731 데이브-칼라일 (egb.W.MIMw)

2020-12-22 (FIRE!) 21:57:31

(깊은 한숨소리, 그건 당신의 소리였다. 아직도 당신은 무서워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곳에 갇힌 것은 당신이 죄에서 도망치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허탈한 웃음소리가 그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난 대체 뭐 때문에 고민한 거지? 결국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행위를 하던, 나 스스로를 몰아세우던, 이렇게 갇혀있던. 살인이라는 건 그런 것이었다. 잘 알고 있기에 내 공간에 사진을 걸어 둔 것이었는데, 무덤을 주욱 늘어놓은 것이었는데.) 그래요, 악인이죠. 나나 당신이나. 칼라일씨나 나나... (쭈그려 앉던 자세를 고쳐 앉는 소리가 난다, 털썩 하고 주저 앉는다. 당신의 앞에 그는 터놓고 앉아 있었다.) 죄책감을 아득히 품고 살아 가야 할 테지요, 그래요. 네. (그렇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만약에. 있다면...? (중얼거린다. 실상 당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중얼거림을 빙자해서, 혼잣말인 척 하는 질문이다.) ...칼라일씨는 직면하는 게 두려운 걸까. (뒤는 잇지 않는다. 무엇에 대한 직면인지.)

732 칼라일-데이브 (KGq/WHX1Z6)

2020-12-22 (FIRE!) 23:00:19

너는 무슨 일이 있었는데? (주저앉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다. 보이지 않아서 제대로 향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머뭇거리다 결국 고개를 숙였다) 글쎄. 이제는 자신이 없어. 무언가에 용기를 가지고 부딪혀볼 자신이. (입술이 가늘게 떨렸다. 약간의 안색의 변화가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잘 될 거라 생각해서 이런 사태를 만들어놓고, 무엇이라도 된 양 덤빌 자신이 내게는 없어. (힘없는 웃음소리를 몇 번 낸다) 어리석지, 정말.
...직면하는 거. 유일하게 두려운 게 있다면, 내가 고통받게 한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르지. 그들을 보고 원망하는 소리를 도저히 들을 자신이 없어. 너도 죄를 행했다면 알 거라고 생각해. 피해자의 모습을 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733 Lunacy-데이브 (GQ2.SMHJIw)

2020-12-22 (FIRE!) 23:12:31

데이브, 적어도 난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
그것이 너한테 지나치게 큰 부탁이라면
내가 강요할 수는 없지만.
(자필 쪽지 하나. '헬리오스, 적어도 넌 나의 빛이었어. 그것 하나 정도는 기억해줬으면 좋겠네.')
(...그리고 그 쪽지에 감싸져 있는 녹음기 하나. 전에 당신에게 불라주었던 Jessie J-Flashlight가 담겨져 있다.)

734 데이브-칼라일 (egb.W.MIMw)

2020-12-22 (FIRE!) 23:16:44

(무슨 일... 아득한 기억이다. 동시에 유리판의 금처럼 촘촘하고 명확하고, 날카로운 기억이다.) 재미는 없을테지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중얼거리는 말이 느릿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조금은 요약해 버릴 거에요. 그냥... (한숨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다지 좋은 성격을 가지지 않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서, 억압당한 채 살다가, 그 탈출구같이 보이는 능력 하나를 얻었어요. 꿈이라는 건데. 어느 날 사고를 당할 뻔 해서 꿈을 통해 알아보려다가, 죽음이 머릿속에 각인된 거야. (음, 여기서부터 하면 너무 길어지는데.) ...이런 힘은 으레 그렇듯이 가진 사람이 변을 당하려고 하면 폭주하려고 하고, 그 트리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게 죽음이 되었는데, 문제는... 호기심을 계속해서 탐해 버리고, 그래서. (이리저리 뒤섞인 기억을 재정립하는 건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필이면 호기심이, 날 죽이려던 사람에게 향해 있어서. 그 사람을 쫓다가 정신적으로 죽고, 나는 폭주하고, 사람들은 미쳐 날뛰고. 그러다가... 어딘가에 잡혀 가서, 그냥, 죽고, 사람들도 죽고, 그렇게. (산산히 부서지는 목소리가 이야기의 막을 내렸다. 당신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해서. 응, 그럴 만도 하겠네요. (안색의 변화를 느꼈는지 쏘아붙이는 기색을 내비치려 하지는 않았다. 차분한 언사가 뒤를 이었다.) 하긴 무엇이라도 하려다가 이제...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르니까. (십분 이해한다. 진 짐이 클수록, 쥔 힘이 클수록 그건 더욱 더 억제제가 되는 셈이었다.) 힘들지, 하지만 난 매일 보고 있는걸.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으니까. (그는 강제로 직면당해 부서져 버린 사람이었다. 강제로 다시금 부서지고 강제로 다시금 이어붙여진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그 두려움을 완벽히 잊은 건 아니었으니.) 나는 언젠가 칼라일씨도 결정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냥 내 소원일지도 모르겠지만.

735 데이브-Lunacy (egb.W.MIMw)

2020-12-22 (FIRE!) 23:26:08

...고마워요
그냥 요새 생각이 많아져서 그랬어
언젠가는 빠져나갈 테니까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아만다
노래도... 고마워
(차원 택배- https://www.youtube.com/watch?v=xdzpI0AdEDs 가 그의 목소리로 녹음된 녹음기.-루나시)
이건 그냥 답례에요

고마워요

736 칼라일-데이브 (KGq/WHX1Z6)

2020-12-22 (FIRE!) 23:58:34

(이야기가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움찔거리던 손이 말이 끝나고 꾹 주먹을 쥐었다. 자신도 팔이 자유로웠다면 안아줄 수 있었을 텐데)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데이브. (이어 말을 꺼내려다 입을 닫았다. 죄에 대한 변명은 불가하다. 살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겪은 일이기에 타인에게도 합리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당신만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말을 들었다면 아니라고 했을 것이다) 아냐, 미안해. 너도 나름의 사정이 있는 거겠지. (사람의 과거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너는 강인한 사람이구나.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자신의 행동에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책임을 지고자 했던 당신에 대한 나름의 존경의 표시였다) 나는 스스로 보지 못했어. 환각이 종종 찾아오더라도 그건 광인의 허상일 뿐이지. 자신의 선택은 아냐, 분명. (광장에 포박되어 민중의 비난을 받는 것보다, 지하로 내려오길 선택한 것은 차선이었다. 그 눈들을 매일 보다간 미쳐버려 포박을 풀까 두려워 아래로 내려온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은 자신보다 훨씬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몸이 자유로웠다면 무릎을 꿇어 제대로 예를 갖췄을 거야. 존경스러워. (죄인의 존경이 무슨 의미를 가지겠냐마는) 언젠가 내가 더 나은 방식으로 책임을 질 날이 오면 따라야겠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니까.

737 데이브-칼라일 (ITZmag.7co)

2020-12-23 (水) 01:26:53

아니, 적어도 선택은 내가 했었거든요. (호기심에 발을 들인 것, 멈추지 않은 것, 어떤 충고나 조언을 조금은 넘겨 버린 것, 그리고... 죽어감을 알면서도 익숙해지기 위해 제어를 포기해버린 것. 먹먹해야 했을 목소리는 흩어질 듯 메말랐다, 모래처럼. 그래, 이렇게 돌이켜 보면 나는 죄인이다. 죄인이 맞았다.) ...전부 이야기하기에는 길기도 하고. (꺼내 놓기에는 그 직후의 이야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몰랐다. 부숴지고, 되살아나고. 순간의 두통은 무시하도록 한다.) 강인하다고 생각해줘서 조금... 기쁘기는 한걸요. 고마워요, 그렇게 말 해줘서. 나는 그냥, 칼라일씨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기도 해서... 음. (그러니까 강인하지 않을지도 몰라. 이어지는 말이 끊겼다. 습관적으로, 칭찬을 부정하는 건 나쁘다는 생각에 끊어버린 것이다. 그리 얼버무린 다음 당신의 말을 듣는다. 환각?) ...환각이요. (그렇다면 당신은 환각에 의해 피를 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이 곳에 온 셈일까.) 아니, 그런 건 필요는 없...구요. (옅은 숨이 쉬어진다. 그리고 당신이 그리 말한다면,) 그렇죠, 선택의 문제는 아니지... 반드시 져야 할 문제니까. (그래,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는 바로 그 것. 하지만 당신은 아무래도 불안해 보였으니.) 일단은 그 전에 직면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각오를 가질 만 한... 그것까지는 아니지만, 정신 건강을 조금은 챙기는 게 훨씬 더 중요해 보이지만요. (아 젠장 이 말은 왜 또 자신에게 돌아오는가.) 혹시 바다 소리 좋아해요?

738 칼라일-데이브 (Mcwkll21es)

2020-12-23 (水) 01:53:19

(마른 먼지 같은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약간의 안쓰러움을 느꼈다. 나는 껍질이 부서진 조개 같은 기분이었다. 까슬한 모래사장에 갈기갈기 찢긴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자 그곳에서 꿈틀거리며 제각기 자라나, 흉측해져 일종의 생물의 밑바닥이 된 모습. 그게 현재의 자신이었다. 당신은 반대로 무생물이 된 것 같았다. 결정화된 정신이 차갑지만 약간의 변화로도 완전히 비틀려 깨져버릴 듯한. 그렇기에 자신도 뭐라도 해주고 싶었다) 데이브, ...감정을 너무 억누르거나 비우고 있는 건 아니지. 그렇지?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발악마저 포기해 괴물처럼 변한 자신이 할 말은 아니었으나) 이런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렇지. 감정에 휘둘린 사람... 이 할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비우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정신 건강을 챙기라는 말에 끄덕였다) 언젠가 시간이 지나 올라가는 날이 오면 웃게 될지도 몰라. 응. (그때 웃는 게 올바른 일인가 고민하게 되었지만, 우선은 당신이 해준 말이기에 약간의 미소를 띠었다) 바닷소리 좋지. 숲 소리도.

739 데이브-칼라일 (ITZmag.7co)

2020-12-23 (水) 02:09:06

(억누르거나 비우고, 음. 그는 어느 쪽인가.) ...정상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면 아마 억눌렀던 쪽이 됐겠죠? (나는 비우고 싶어서 비운 게 아니야. 채워진 게 얼마 없었는걸.)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톡방 사람들이랑 대화하다보니까 조금씩 조금씩 채워지더라구요.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음... 걱정하지는 않아도 괜찮아요. (애매하게 채워진 것은 지금 한창 억눌림이 진행되고 있긴 했지만 말이다. 당신을 보면서, 불안정하게 그것이 되살아나고, 덜걱거리고 있다는 것은 살짝은 격양된 말씨에서 느낄 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서 웃게 된다면, 그래요. (한숨이 붙지는 않았다. 일단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할 것이고 그것이 웃음 지음으로써 표현된다면야, 그래. 숨소리가 조금의 웃음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걱정하는 칼라일씨도 조금은, 제 감정에 억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를테면 두려움이나 죄책감 같은 것들 말이다. 갉아먹히면 결국 해답을 찾지 못 한 채 수렁에 빠져 스스로를 잃어버릴 테니까. 결국 답을 찾아야 했고, 찾아서 그 책임을 다 해야 할 테니까. 그러다가 당신이 바다 소리가 좋다고 한다면 품에서 작은 스노우볼을 꺼낸다. 해변의 그림이 그려진, 그리고 반짝이는 소라 껍데기가 있는. 이것을 당신의 손에 닿게 하면서 이야기한다.) 스노우볼이에요. 파도 소리가 나게끔 장치를 해 놓은 거구요. 사박사박 하는 모래사장 걷는 소리도 있고... 귀를 가까이 하면 들리게 해 놓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포박되어 있으니까, 손을 대는 걸로 바꿨어요 방금.

740 칼라일-데이브 (Mcwkll21es)

2020-12-23 (水) 03:03:49

(정상적인 가정환경이라는 말을 듣고 더욱이 안아주고 싶어졌다. 무의식적으로 팔을 움직였을 때 들린 쇳소리의 의미를 당신은 눈치챘을까?) 힘들면 언제든지 말해도 돼. 가능하다면 나도 도움이 되고 싶으니까.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고 던진 말이었다. 이후 웃는 당신의 숨소리 변화로, 약간의 안도감을 가졌다) 감정의 억눌림... (그것이 자신의 속죄였기에 차마 벗어나겠다는 말은 할 수 없었지만 대답하지 않음으로도 충분히 대답이 되었을 것이다. 내심 미안함을 느꼈다. 스노우볼의 촉감을 느끼고 뒤이어 바닷소리가 들렸다. 떨어트리지 않으려 살짝 힘주어 잡았다. 어쩌면 과거의 추억을 놓지 않으려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 바다라는 장소에서의 모든 추억을) 응. 고마워. 종종 들을게. 나도 뭔가 줘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원하는 거 있어? 물론... 너는 만들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내가 원하는 걸 줘도 될까.

741 데이브-칼라일 (ITZmag.7co)

2020-12-23 (水) 03:19:39

(찰그락, 쇳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들린 것일까, 당신의 팔 부분일까. 분명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이었는데 이것저것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었다. 영 좋은 리스너는 아닌 걸까, 하면서도 당신이 건네는 말에 조금 고민한다.) ...그건 오히려 제가 칼라일씨한테 하고 싶은 말이지만. (그러니까, 어찌 되었건간에 그가 가지고 있던 꼬이고 꼬인 생각이 스물스물 풀릴 기세를 보였고, 이미 도움을 받았기도 하니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당신의 선택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하더라도, 이 뒷수습쪽은 정말 방치하고 있는 어딘가의 관리자를 불러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진심으로 이게 무슨, 하아. 근본적 원인한테도 하고 싶은 말이 늘어만 간다. 그러다가 당신의 대답이 스르륵, 끊겨버리자 그것을 대답 삼는다. 이렇게 한 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터였다. 또는 이렇게나마 속죄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예를 들어 당신이 눈을 가리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다음에는 숲의 바람소리도 드릴까 하는걸요. (당신이 힘 주어 스노우볼을 잡고 있자 건네는 말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은 바리에이션을 가져올 걸 그랬어. 일말의 슬픈 연민이 속삭이는 말이었다.) ...어, 음. (그리고 당신의 말에 조금 당황하겠지. 예상하지 못 한 바였으니까.) ...주신다면야 거절은 안 하는 게 예의겠죠. 응. 감사히 받을게요. (당황을 만회하려는 웃음이 작게 섞였을지도 모르겠다.)

742 칼라일-데이브 (Mcwkll21es)

2020-12-23 (水) 04:16:21

아니야, 이걸로 충분한 것 같아. 고마워. (당신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지만 어쩔 수 없다. 너무 많은 것을 받고 있다. 죄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의야. 그렇게 생각하며 적당히 거부하기로 했다) 응, 이렇게... (팔찌를 하나 만들어 건네주었다) 이곳에서 인기 있는 장신구였는데.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네. (팔을 움직여 당신에게 줄 수 없었기에 팔찌가 허공을 지나 찾아가도록 했다) 팔찌의 둥근 형태는... 순환하는 지혜를 상징한댔어. 그렇게나 싫어하던 신이었는데 결국 과거의 기억은 그들로 덕지덕지 묻어있네. (약간 김이 샌 듯이 웃었다) 가지고 있으면 힘들 때 지혜를 줄 거라고. 그렇게 말했지. 지금은 그냥 예쁜 장신구일 뿐이지만. 아, 미안해. 선물을 주면서까지 이런 얘기를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잊어버려도 괜찮은 이야기야.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도 만남에 대한 흔적으로는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이것처럼. (스노우볼을 흔들어 보인다)

743 토오끼 - 뱁새 (PMjrFAMg/Y)

2020-12-23 (水) 06:50:01

숨 쉬어야지, (조곤거렸다. 제 목을 두어 번 톡톡 건드리곤, 다시 한번 입모양으로.) 응.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 페이지를 넘겼다.) 하늘로 돌아온 큰 별님은 울음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버렸단 사실을 깨달아버렸어요. 큰 별님의 빛이 사그라들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큰 별님은, 자신의 심장을 갈라 작은 별님을 만들었답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요. (페이지를 넘겼다. 넘긴 페이지에는 아주 조그만 별이 있었다.) 그렇게 작은 별님이 태어났어요. 작은 별님은, 큰 별님을 닮아 항상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랐지요.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페이지를 넘기자, 푸른 눈의 남자가 도서관 안에 앉아있는 삽화가 나왔다.) 하지만 차원이 어긋나면서 또 다른 존재도 태어났어요. 차원의 기억. 거대한 우주의 기억은 자신을... 데카라고 이름붙였답니다. 자신이 태어난 행성의 이름을 따와서. (익숙할 이름.)

744 채셔 - 나츠짱볼빠라머거호록 (PMjrFAMg/Y)

2020-12-23 (水) 07:01:32

맞거든. 신이면 이길 수 있거든? 나츠짱은 바보구나. (믿는 구석이 있는지 계속 쫑알댔다. 이 쪽도 지기 싫어해서 큰일났다...) 아야! 아야! 싫어! 안 주울 거야! 나츠짱이 줍든가! (깽깽이발로 타격 범위를 벗어나려 애를 썼다. 어지간히 엄살을 잘 피우는 모양이다.) 그래? 그럼 그 간판 보고 싶어. (눈을 깜박였다. 차피 중세인이니 뭘 봐도 신기해하긴 할 게다.) 카부키쵸? 카부키쵸? (눈을 깜박였다. 누가 카부키쵸 이야기를 했던 것도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났다.) 그럼 츠지짱은 지금 놀러나갔어? (그리구 까까 달랬잖아 이 기지배야! 빽 소리를 지른다.) 손님 불러놓고 이러기야???? 이 기지배가 왜 이래 증말! (신경질 부리는 게 수준급이다.)

745 데이브-칼라일 (ITZmag.7co)

2020-12-23 (水) 17:31:39

(당신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여러모로 이 청년의 신경이 쏠리는 건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냥 혹시라도 나중에 말이에요. (언젠가 받고자 할 때, 힘들다던가 할 때. 그럴 때가 오지 않고 천천히 회복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렸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사람 같은걸 어쩌나. 한참 당신에겐 보이지 않을 새파란 눈이 당신을 훑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팔찌가 건네어 진다.) 순환하는 지혜라... (팔찌를 만지작거린다, 어쩌면 당신이 하는 이야기대로 지혜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아닐 지도 모르고. 다만 그 마음만은 전해졌으리라.) 지금도 칼라일씨는 살아있고, 기억을 더 쌓을 수 있으니까. 만남에 대한 흔적이 아니라 증표라고도 생각할까요, 인연 같은 걸로. 그러니까... 앞으로도 차근차근 다른 기억들을 천천히 쌓자 이런 이야기에요.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왔다 간 흔적, 제법 앙증맞은 흔적이었다. 이런 흔적이 쌓이고 기억이 쌓여서, 당신의 기억에 볕이 들기 시작한다면- 좀 더 괜찮아지겠지. 아마. 아, 참. 감사 인사는 했나?) 고마워요, 팔찌 선물. 어떤 의미로 줬는지 알게 되서 더 고맙네요. (그리고 빙긋 웃는다.) 그 스노우볼은, 음... 혹시라도 자고 싶을 때 백색 소음이 필요할 때 써도 좋고... 악몽 없이 잠을 청하고 싶다면 저를 불러도 되구요. (그리 말하면서 슬슬 갈 채비를 하려는 것도 같았지만...) 방명록은 벽에 쓰고 가나 보네.

746 뱁새-토오끼 (ITZmag.7co)

2020-12-23 (水) 17:38:04

(아차, 멎은 숨이 다시금 색색거리기 시작한다. 참았던 숨인지 잊어버린 숨인지, 당신을 따라 목을 매만지며. 목의 통증은 여전히 존재했는지 잔기침이 작게 숨처럼 내뱉어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당신의 이야기. 그 사람은, 시간을 돌리는 데에 너무 많은 대가를 치뤄야 했구나. 돌리는 것마저 허용되지 않았지, 당연하게도. 작은 별은 당신을 가리키는 것일까, 그제야 이야기가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나중에 돌아오기 위해서 당신의 몸에 그 사람이 돌아온 셈이었다. 나는 그 사람과 그 때 만난 것이고. 작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다가 푸른 눈이 나오는 파트에서 푸른 눈을 가진 어느 관리자는 잠깐 고개를 뒤로 물렸다. 혹여라도 안좋은 기억이 되살아 날까. 그러나 뒤이어 들리는 이름이 결국 그를 다시 앞으로 당겨오게끔 하였다. 그 사람은...) ...그러니까 민지씨한테도 무슨 백업같은 걸 한 사람이던가. 인격적 그런... (설마 정체가 그런 사람일 줄이야.) 우주의 기억이 형상화되어서는, 응, 그래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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