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치열한 전장에는 아무리 화력을 쏟아부어도 부족함이 있기 마련이다. 서포터는 바로 그 부족한 부분을 케어한다. 기본적으로 캐스터와 비슷한 마법적 성질을 띄지만 부수적인 면에서 그 궤를 달리한다. 이들이 부리는 마법에는 단순한 원소아츠를 제외하고도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어 적들의 발을 묶거나, 조금이나마 메딕의 자리를 대신해주는 등의 신통한 역할을 해준다. 경험있는 지휘관일수록 압도적인 전력보다는 서포터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묘한 양상을 띄는데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리아가 차분하게 내려놓는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겨 있는 기쁨은 에덴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에덴은 자신의 목덜미에 남은 이빨자국을 매만지는 리아를 보며 리아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살며시 포갰다. 리아의 손끝으로, 에덴의 맥박이 전해져오는 것만 같다. 그녀의 얼굴에는 순전한 기쁨이 드러나 있는 미소가, 열기가 일렁이는 발간 눈동자와 함깨 어려 있었다. 리아의 솔직한 욕심에 대한 에덴의 대답이었다. 잠깐 그러고 나서야, 에덴은 리아가 식사할 수 있도록 손을 놓아주었다.
간장으로 간이 된 달콤하고도 편안한 감칠맛이 연한 닭고기에서 배어나와 입안을 맴돈다. 그것에는 간장이나 미림 같은 조미료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평온한 일상. 리아가 리아의 삶을 좀더 원하도록 만들어줄 특별한 조미료가.
리아가 나직이 중얼거린 말에, 에덴은 눈을 동그랗게 치뜨더니 이내 배시시 웃었다. 얼굴이 한결 더 보기 좋은 빛깔로 물들었다.
"네, 언니가 원하시는 만큼..."
/ 결국 스레 하나를 건너뛰어 돌아오고야 만 답레... 죄송해요 yy 이제 사블랴의 답레를 쓰러..
" ... 뭔가 에덴이 바라는 걸 들으려고 했는데, 또 내가 하고 싶은거, 바라는 것만 말한 것 같아. "
베시시 미소를 지어보이는 에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오니는 조금 더 오야코동을 즐기다 천천히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에덴에게 말하는 것은 조금 익숙해진 것 같았다. 물론 부끄럽고, 이래도 괜찮나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아마도 에덴의 모습을 보며 지낸다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에덴이 바라는 부분를 끌어내는 것이 쉬울까 하는 생각을 하고 마는 오니였다.
" 기왕이면.. 에덴의 욕심이나 원하는 것들을 솔직히 말해주면 좋을텐데. 같이 산다는 건 그런 것도 말해줄 수 있는 관계가 되는거잖아? 날 위한게 아니라, 오롯이 에덴을 위한 소원같은거 없어? "
오니는 차분한 목소리로 물음을 던지곤 어떻냐는 듯 바라본다. 에덴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을 생각하는 가상의 무언가가 아니라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있을까. 있다면 알고 싶고, 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천천히 고개를 든 오니는 에덴의 욕망이 일렁이는 눈을 올곧게 바라본다.
" 어려워 하지 않아도 좋고, 날 배려하지 않아도 좋아. 그런 것들은 멀리 날려버리고 말해주지 않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