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4076> [HL/1:1/하이틴] Was it a cat i saW? - 002 :: 1001

그 해 여름에는 고양이 하나를 주웠더랬다 ◆8xLG.fxwfg

2020-11-19 20:23:48 - 2021-07-08 21:28:18

0 그 해 여름에는 고양이 하나를 주웠더랬다 ◆8xLG.fxwfg (Evs4Sv5HTA)

2020-11-19 (거의 끝나감) 20:23:48

“나랑 놀자. 난 너무나 슬퍼...”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단 말야.”
“아. 미안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넌 여기 아이가 아니구나. 넌 무엇을 찾고 있니?”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인데?”
“그건 너무나 잊혀져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 는 의미야.”

☞ 이 어장은 두 레스더의 상호교류 및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665 이현주 ◆VjiyPjkTkc (PHxIElhbgg)

2021-06-04 (불탄다..!) 22:31:46

잠이 늘었으면 언제든 자러 가도 돼 8ㅁ8!!

666 도아주 ◆d4gP2gXPj. (6dia3UVxXM)

2021-06-04 (불탄다..!) 22:37:20

졸리면 잠들 것 같다 하고 기절할테니 걱정말아 u.u! 게다가 내일 주말이니까 아깝기도 하고.... 아직 픽 잠들 정도는 아냐 3.3

667 이현 - 도아 ◆VjiyPjkTkc (PHxIElhbgg)

2021-06-04 (불탄다..!) 23:01:27

가장 끄트머리에 달려있던, 아직도 피지 않고 있던 마지막 봉오리 하나가 톡 터지며 피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넘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톡, 하고 당신이 그의 코에 떨어뜨린 그 조그만 입맞춤은, 넘칠락말락 고여 있던 소년의 마음에 떨어졌다. 당신의 얼굴 빨개진 당황이 섞인 물음에, 그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 애틋한 눈길에 담긴 건, 아무리 봐도 당혹이나 당황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으로 상냥하게 당신의 뒤통수를 쥐더니, 당신의 코끝에 한번 입맞추고는... 당신의 입술 위에 톡, 하고 한번 더 입맞춤을 남겼다.

문제는, 그의 입맞춤이 그것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당신의 뺨에 몇 번인가의 입맞춤을 더 남겨버리고 나서야, 그는 당신에게 이만치 질질 끌려와버린 마음을 추스르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대답은,"

그는 손을 들어 조심스레 당신의 뺨을 감싸쥐고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평소의 개냥이같은 모습과는 다르게, 야살스럽고 짓궂은 눈웃음이었다.

"우리 둘만 있을 때 더 해줄게."


"응, 옷만 갈아입고 오기야."

하고 이현은 자신의 자리에 놓여있는 크로스백을 집어들며, 평소처럼 웃었다. 당신이 또 도움을 청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갈까 봐 덧붙이는 말이었다.

"오늘은 정말 연차 쓰기를 잘한 것 같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한 말투지만, 평소와 똑같은 미소지만, 그런데도 당신은 무언가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웃는 모습을 그럴듯하게 흉내내는 것만 같던, 만화로 그려놓은 것만 같던 소년의 미소가, 오늘은 햇살이 예뻐서일까 기분이 좋아서일까, 선명한 색색깔로 물들어서- 행복의 색채, 라고 단언한 수 있는 색깔로 물들어 있는 것을. 당신이 물들였다. 아주 예쁘게 물이 들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기울이곤 가방을 어깨에 걸면서 질문했다.

"교실에서 기다릴까, 옥상에서 기다릴까?"

668 이현주 ◆VjiyPjkTkc (PHxIElhbgg)

2021-06-04 (불탄다..!) 23:02:22

(자르고 자르고 또 잘라서... 간신히 이렇게...)
(원래는 뺨 싸쥘 때 엄지손가락으로 도아 입술 매만져보는 것도 기타등등 이것저것 많이 있었습니다.............)

669 도아주 ◆d4gP2gXPj. (3vMbz0q.ws)

2021-06-04 (불탄다..!) 23:08:42

이게........ 자르고....자르고......또 자른..........?? u.u...........?????????????????????????????????????????????

670 도아주 ◆d4gP2gXPj. (3vMbz0q.ws)

2021-06-04 (불탄다..!) 23:14:10

(못 견뎠어)

671 이현주 ◆VjiyPjkTkc (PHxIElhbgg)

2021-06-04 (불탄다..!) 23:19:34

할 수 있는 만큼 잡았으나.. 면목이 없습니다 88...

672 도아주 ◆d4gP2gXPj. (3vMbz0q.ws)

2021-06-04 (불탄다..!) 23:23:42

고양이.......... fox................... 고양이................ fox....................... 도아주는 오늘부터 고양이를 cat으로 못 적을거야............ u.u..............

673 이현주 ◆VjiyPjkTkc (PHxIElhbgg)

2021-06-04 (불탄다..!) 23:40:32

그냥 고양이도 아니고 체셔 고양이니까.. (끄덕)

674 도아주 ◆d4gP2gXPj. (UbUYZy3FqY)

2021-06-06 (내일 월요일) 22:59:18

갱신해둘게... u.u... 오늘 답레 주려고 했는데 벌써 하루가 다 가버리고 있네 3.3 주말 즐겁게 보냈으면 해. 모처럼 공휴일이 주말에 겹쳐서 아쉽지만 u.u.....

675 이현주 ◆VjiyPjkTkc (QzTbH6Y6.2)

2021-06-06 (내일 월요일) 23:05:49

그러게. 뭐야 내 휴일 어디갔어 돌려조요3.3... 도아주도 즐거운 주말을 지냈었다면 좋겠네. 난 오늘 하루종일 외출에 외출이라 정신없이 밖으로 돌았어... 집콕맨이 집밖에 너무 오래 있었더니 집밖염에 걸린 것 같아(그런병없음)
답레는 느긋하게 줘도 좋으니 서두르거나 하지 마!

676 도아주 ◆d4gP2gXPj. (UbUYZy3FqY)

2021-06-06 (내일 월요일) 23:11:29

도아주도 일이 있어서 외출했다가 방금 들어왔어 x.x 놀러 나간거였으면 좋았을텐데 그게 아니라... 정말 기진맥진인데, 집 근처에 길냥이가 있거든. 늘 마주치면 애교부려주는 아이인데, 오늘 정말 >>662의 사진처럼 다리 사이를 맴돌면서 머무르길래 생각나서 왔어. 원래 답레가 완성되면 와버릇해서 이현주가 답레라고 생각하고서 올까봐 괜히 기대시키는 걸까 싶었는데 그래도 생각나서..... 3.3 이현주도 피곤할텐데 푹 쉬어. 곧 아예 하루가 끝나버리기고 하고... 답레는 서둘러서라도 잘 쓸 수 있다면 그랬을텐데 그렇지 못 해서 그러고 싶어도 못 그러니 걱정말아 3.3

677 이현주 ◆VjiyPjkTkc (yyJNShyrdo)

2021-06-06 (내일 월요일) 23:16:39

답레를 가지고 오는 것도, 그냥 갱신하는 것도 상관없어. 도아주가 갱신해주는 거면 어느 쪽이건 좋아. 그러니까 답레를 썼건 아니건 여부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도아주가 원할 때 부담없이 갱신해줬으면 좋겠어. 제때 응답 못할 수도 있지만..yy

.........그리고 누가 감히 내가 먼저 부벼놓은(?) 곳에.....!! (부비부비부비)

응, 나는 푹 쉬고 있어.. 도아주도 충분히 푹 쉬어줘 3.3!

678 도아주 ◆d4gP2gXPj. (8gkvOlMZYI)

2021-06-06 (내일 월요일) 23:25:34

그럼 다행이다 3.3..... 뭔가 귀여운 이야기라도 해주고 싶은데 생각나는게 마뜩찮아 3.3 생각나는 거라고는 이현이가 부탁의 반을 먼저 해버렸다는 것 정도 u.u......? 답레쓸 때 생각났던 건... 고양이랑 토끼의 그루밍 이야기 0v0 토끼는 그루밍 받는 쪽을 좋아하고, 고양이는 해주는 쪽을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도아가 쓰다듬어달라고 말하는 거 보고 생각났어. u.u...

진짜 놀라운 점은 사진 속 고양이랑 그 고양이랑 닮았어 0v0 무늬랑 색깔도 그렇고.

누워서 폰으로 하고 있으니 충분히 푹 쉬고 있어 u.u! 내일이 토요일이면 좋겠지만 x.x

679 이현주 ◆VjiyPjkTkc (yyJNShyrdo)

2021-06-06 (내일 월요일) 23:29:18

들켰나!(?)(막던짐)

괜찮아. 토요일은 다시 돌아오잖아u.u 우리 같이 다시 한 주 힘내면 되는 거야. 그래도 나는 도아주가 좀 적게 일했으면 좋겠다3.3

응, 토끼는 머리 쓰다듬어주면 되게 좋아한다던데.. 이제 경계도 풀렸으니 가벼운 스킨쉽 마구마구 해버려야지

그리고 귀여운 건 도아랑 도아주가 귀여우니 굳이 귀여운 이야기 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 (튀)

680 도아주 ◆d4gP2gXPj. (w3bFELsxZY)

2021-06-06 (내일 월요일) 23:37:43

들켰구나! (?)

일 적게 하고 싶은 건 굴뚝같지만 일일 업무 보고서랑 주간 업무 보고서를 적는 시스템이라서 3.3 응, 힘낼게. 그래도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쉬엄쉬엄 해야지!

도아도 그래. 도아만의 애정 갈구방법이랄까, 이현이 손을 끌어다 뺨에 놓으면 쓰다듬어달란 신호야 u.u! 다른 것도 있어. 옷자락을 집어서 두번 당긴다거나, 안고서는 품에 얼굴 묻더니 부빗거린다거나.....

도아주는 도아 덕분이라 과찬이야 u.u!

681 이현주 ◆VjiyPjkTkc (yyJNShyrdo)

2021-06-06 (내일 월요일) 23:43:03

>>680 (죽었다)(그래 언제나 죽는 건 나였지)(마구마구... 치대드리겠습니다..)(둘이서 단둘이 여행 보내놓으면 아주 보기 좋겠군요......)

도아주는 오늘 언제쯤 자러 갈 거야?

682 도아주 ◆d4gP2gXPj. (VvBh6gjswg)

2021-06-06 (내일 월요일) 23:47:29

도아 심장운동 시켜야겠다 u.u........... 도아주는 관이랑 묘비 많이 준비해둘게..................

오늘, 자러.... 이렇게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는게 괜찮다면, 조금 늦게 가도 될까 싶기도 해. 1시 언저리 쯤... u.u....?

683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00:14:11

양치치고 왔어.. 3.3
그래? 음 왠지 이러고 있으니까 좀 필로우토크(?) 같기도 하고.. 도아주가 같이있어줘서 좋은데 조금이라도 더 자줬으면 하고 3.3(혼란)

684 도아주 ◆d4gP2gXPj. (ppN0AHyZAM)

2021-06-07 (모두 수고..) 00:19:02

이렇게 이야기하다 잠들면 꿈에 이현이랑 도아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u.u..... 졸리면 무리않고 들어갈테니까 괜찮아. 1~2 시간 늦게 자는 거로 내일 힘들지는 않으니까....

685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00:23:38

그렇구나.. 나랑 같이 있어주기로 해서 고마워. 다음 일상은.. 하굣길에 비를 맞았는데 이현이가 자기 체육복 져지를 입혀줬다가 감깃기운 때문에 늦잠잔 도아가 이현이 져지를 덜렁 자기 져지인 줄 알고 챙겨갔다 체육시간에 낭패를 보는 거였던가?

아, 그리고 의도치 않은 커플룩 해보고 싶다고 했었지? (음흉)

686 도아 - 이현 ◆d4gP2gXPj. (83qmIzH3d6)

2021-06-07 (모두 수고..) 18:56:40

머리 뒤쪽에 네 손이 닿았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내가 했던 것처럼 똑같이, 네가 내 코끝에 입 맞춰버렸어. 그래서 다행이다, 네가 놀라지 않았구나. 그렇게 긴장이 풀려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배시시 웃음이 나서 입꼬리가 올라갈 줄 알았는데. 네가 다시 한번 입 맞춰버린 거야. 같은 곳에 다시 한번이 아니라, 그보다 살짝 아래, 그러니까, 입술에다가. 안 그래도 난 너랑 있으면 머릿속이 붕 뜬 거 같은데, 바르게 생각하려고 해도 그게 어려운데, 이렇게 계속 입 맞춰버리면 나는, 잠깐만, 현아. 잠깐만. 말하는 데 몇 초가 걸릴까 싶은 말도 네게 전하지 못해. 아니, 네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또다시, 몇 번이나 뺨에 입 맞춰서 그럴지도 몰라. 축제가 끝날 때까지 미뤄두었던 부탁, 말하지도 않았는데 네가 이미 반을 들어주고 말았어.

"너무해."

진짜 너무해, 너. 아무것도 못 하게 해놓고, 이만큼이나 부끄럽게 해놓고, 얼굴을 가릴 수도 없게 뺨을 붙잡고 있으면 어떡해. 내 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네 손이 델까 겁날 정도로 부끄러워. 이렇게 닿아있으면 내가 떨리는 것도 다 느껴지잖아.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좋다고 하지도, 싫다고는 더 못 할 걸 알잖아. 그래서 네 짓궂은 눈웃음을 마주 보면서 그렇게 말한 거야. 그리고, 알잖아. 나 당하기만 하지 않아. 네가 해준 것만큼 몇 번이고 입 맞추기에는 많이 떨려서, 네 입술 위에 꾹. 닿자마자 쪽 소리를 내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나도 네가 새빨갛게, 고장 나도록 만들어보고 싶단 말이야. 그래서 정말 스탬프를 찍는 것처럼 아주 살짝 더 입술이 닿아있던 거야.

"...세수도 하고 올 거야."

얼굴이 이렇게 빨개서는 할 수밖에 없잖아. 응, 세수는 안 해도 될지 몰라. 네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한지는 알고 있지만, 네가 짓궂어서 괜히 그렇게 대답을 한 거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한 척 굴어보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아서, 갈아입으려고 품에 챙기고 있던 옷가지만 꾹 끌어안았어. 그러다가 네가 하는 말과 함께 짓고 있는 미소를 보면, "그럼 다음에도 연차 쓰고 나 보러 올 거야?" 네가 나 보려고 연차 쓴 거라고 했는데, 쓰기를 잘했다고 하면 그런 기대를 할 수밖에 없잖아. 다음에도 네가 연차를 쓰고서 날 보러 와주지는 않을까 하는, 민들레 씨앗이 톡 날아와 앉더니 순식간에 꽃 피워버린 기대를.

"—옥상!"

어차피 무대에 올라가고 나면 다들 네가 오늘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 알게 될 테지만, 교실에서 기다리면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오늘 네가 얼마나 예쁜지 조금 더 일찍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잖아. 나만 알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까, 이미 본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지금부터 잠깐은 내가 혼자 독차지해도 되잖아. 그러니까 옥상에서 기다려주면, "옷 빨리 갈아입고서 갈게."

687 도아주 ◆d4gP2gXPj. (83qmIzH3d6)

2021-06-07 (모두 수고..) 18:59:29

>>685 8.8 8.8 8.8 나 분명 여기에 다음 일상은 그렇지 않을까, 이현이한테도 분홍색 남방 입힐 거냐던가 하고 글을 달았다고 생각했는데...... 도아가 제일 좋아하는 음료는 체리콕이고, 도아는 체리꼭지로 매듭 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 것 같은데 8.8.......... 기다리다 잠들었으면 어떡하지 8.8.......... 우선은 답레랑 같이 왔어 8.8.....

688 이현주 ◆VjiyPjkTkc (lW1BHhQvZA)

2021-06-07 (모두 수고..) 19:02:44

>> 나도 네가 새빨갛게, 고장 나도록 만들어보고 싶단 말이야. <<

저런 안됐군요 도아양... 고장난 게 저겁니다...... 얘는 고장나면 이성 스위치가 꺼져 버려...

좋은 저녁이야 도아주. 오늘 너무 덥다... 평생 동안 오늘처럼 입맛 없는 날이 없었어. (식사량이 반토막이 나긴 했지만, 오히려 이렇게 먹으니 편하고 좋다는 느낌) 도아주는 좀 무사히 지냈어? 귀갓길에 지하철같은 교통수단을 사용하니까 좀 나으려나... 에어컨이 나올 테니까.

689 이현주 ◆VjiyPjkTkc (lW1BHhQvZA)

2021-06-07 (모두 수고..) 19:05:30

그리고 30분쯤 기다려보고 도아주가 응답이 없으면 아 뻗었구나or다른 볼일이 있어 갔구나 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익숙함)

체리..꼭지..매듭... 길티...!!!(?)

690 이현주 ◆VjiyPjkTkc (lW1BHhQvZA)

2021-06-07 (모두 수고..) 19:06:44

아무튼 나는 이제 샤워를 해야 되니까, 샤워하고 이것저것 정리할 것들 정리한 다음에 답레를 가져올게. 텀이 많이 길 테니까 느긋하게 기다려줘.

691 도아주 ◆d4gP2gXPj. (mPjFV88t0o)

2021-06-07 (모두 수고..) 19:17:04

도아주는 이현이가 고장난게 어떤지 알지만 도아는 모르니까... 자기는 고장나면 정지 버튼이 눌린 것처럼 굳으니까...... 이현이도 고장나면 굳겠지 생각하고서 저러고 있는거야 u.u! 뫼비우스의 띠가 되겠네 0v0......

수요일이 더 덥다던데 8.8 응, 좋은 저녁이야. 지하철 냉방을 비롯해 회사 냉방도 시원하다 못해 추워서 이 날씨에도 기모가 들어간 얇은 아우터를 입고 다녀 0v0... 열탕과 냉탕을 번갈아 들어가는 기분 3.3 이현주는 집이구나, 응. 나도 이제 퇴근하니까 텀은 걱정말아.

(익숙함) < 미안해 8.8 8.8 8.8 앞으로는 과소평가할게.........

체리꼭지는 묶기는 묶는데, 그렇게 잘 묶지는 않아. 금방 묶어보이는게 아니라 한 1~2분 정도 오물거리다 성공하면 보여주는 거야 u.u

692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0:04:46

>>>1~2분 정도 오물거리다<<<
도아는 토끼구나 (끄덕)

아현: ...그 체육복 웃도리, 오빠 거네요.
아현: 역시, 어제 언니가 들고 가셨구나.
아현: ...그거 알아요? 미국에서 여자가 남자 옷을 뺏아입는 건 이 남자 내꺼 찜꽁, 이라는 의미래요.
이현: 아니, 야, 쓸데없는 말 하지 마...
아현: 하지만 난 이런 파급효과가 마음에 드는걸.

693 도아주 ◆d4gP2gXPj. (nph8L04KXo)

2021-06-07 (모두 수고..) 20:19:32

아현이가 그러면...... 오빠 찜해서 싫냐고 아현이한테 물어볼 것 같아 u.u..... 뺏어입었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는 했어도..... 아현이한테 언니 별로야? 라고 물어보고 우물쭈물거릴 거 같아 u.u.......

694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0:31:10

아현: 전혀요.
아현: 오히려 엄청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현: 우리 오빠 말이죠, 그렇잖아도 바보였는데 유감스럽게도 더 바보가 되어버리긴 했지만. 봄을 지나면서 눈빛이 달라졌어요.
아현: 언니가 그런 사람이라는 뜻이겠죠.
아현: 나는 오빠와 언니의 편이에요.
아현: 좀더 당당해지셔도 좋아요.

그러나 아현이도 이현x도아 지지파였다!
사실상 아현이는 스레 내에서 이현주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봐도 좋아. 나랑 도아주가 잡담하면서 서로에게나 푸는, 도아주는 듣고 도아는 듣지 못할 TMI라거나... 도아는 모를 이현이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을 아현이의 입으로 도아에게 전해준다거나 하는 느낌이랄까...

695 도아주 ◆d4gP2gXPj. (XzvboRAu3.)

2021-06-07 (모두 수고..) 20:33:31

도아 마음 찡해져서 아현이 꼭 안아버리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어 u.u......

696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0:42:42

어떡하긴, 대단히 푹신하겠지u.u (아현이 특: 양에 비견되는 길고 엄청난 머리숱)

697 도아주 ◆d4gP2gXPj. (ZKDjJ4rA5A)

2021-06-07 (모두 수고..) 20:51:32

도아가 안아도 안 싫어하는구나 u.u....!

698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1:00:17

아현이의 도아에 대한 호감도는 이현이의 도아에 대한 호감도에 비례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구ミ๏v๏彡!

699 도아주 ◆d4gP2gXPj. (Rug84hFTbA)

2021-06-07 (모두 수고..) 21:12:16

아현이랑 놀러가서 이현이 생각하면서 옷 같이 고르기도 하고 아현이 맛난 것도 먹이고 하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그냥 이현이랑 가면 된다는게 생각났어 u.u

700 이현 - 도아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2:16:05

"그렇지만-"

이현은 뭔가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만 당신이 입을 막아버렸다. 당신의 향기에, 취하다 못해 침식돼버릴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당신이 떨어져나갈 때, 그는 마치 마중 인사라도 하듯이 당신의 입술 위에 한번 더 입을 맞췄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하면서 위태위태하게 쌓여 있던 마음이 결국 조금 흘러나와버린 것 같았다.

데이거나 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당신이 바라던 대로, 그의 얼굴도 당신 못지않게 빨갛게 꽃피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풀린 눈동자와, 흐려진 숨결. 그래, 소년을 고장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당신은 성공했다. 다만 엑셀 페달이 고장나는 당신과 달리, 소년은 브레이크가 고장나는 타입이었을 뿐이다.

"-너 때문이야."

그는 타박으로 듣기에는 너무 달콤한 온기에 달아 있는 한 마디를 툭 내던진 뒤에, 눈웃음을 짓던 눈을 꼭 감고는 다시금 당신에게 한 번 더 입맞췄다. 그는 자신이 오늘따라 너무 이상해져버린 것 같다고 느꼈고, 조금 혼란스러웠다. 교실에 도착해서, 소년이 "나 오늘따라 이상해... 고장난 것 같아." 하고 조금 어색하게 킥킥댄 것은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 '고장'이 소년에게는 이상하게도 반가워서. 온통 투명해서 맹물과도 같던 자신의 삶에 너무도 선명하게 떨어진 분홍빛 물감이어서, 대책없이 그것에 매료되고 그것에 취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당신을 위해 이 소년이 사용하고 소모하며 대가로 지불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연차뿐일까?

"응, 옥상에서 만나자."

하고, 소년은 자신의 가방을 집어들다가 당신이 품에 안고 있는 사복을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서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내 곧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당신에게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

그리고, 아까 그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이유를 당신은 조금 알 것도 같았다.

소년은 옥상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 집사복 차림이 아닌, 짙은 색깔의 청바지에- 당신의 옷과 꼭 같은 분홍색의, 오버사이즈 셔츠 차림으로. 그 셔츠를 입고 있자니, 당신이 킥킥대며 땋아준 양갈래 머리 장식도 예쁘게 어울려보이는 것 같다. 몸의 선만 조금 더 고왔더라면 여자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러고 보면 언젠가, 반의 여자아이들이 이현이에게 화장을 시켜보자고 달려들었던 적이 있다. 보람이 없게도 이현은 어느 틈엔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가, 수업 종 칠 때쯤에 교실로 어슬렁어슬렁 돌아왔지만) 앞섶은 바지 앞자락에 구겨넣고, 소매는 대강 둥둥 걷은 채였다. 오른팔목에 채워진 가죽띠 시계는 몸체가 손목 안쪽으로 오도록 채워져 있었는데, 시계 버클이 손목 바깥쪽으로 향하게 되어 있어서 흡사 초커를 팔에 채운 것 같았다. 왼손에는 아마 도시락이 담겨 있을 가방이 들려 있다.

"왔어?" 하고, 소년은 곰살궂으면서도 잔망스러운 눈웃음으로 당신을 맞이했다. 등 뒤에 꼬리같은 것이라도 달려있었더라면, 반가움을 가득 담아 살랑거리고 있지 않았을까.

701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2:17:19

짝사랑하던 남자애와 연인이 됐더니 동생이 덤으로 따라왔다(?)
아현이랑 나가도 되고, 이현이랑 나가도 되고.. 도아(주)만 내킨다면 둘 다 데려가도 되는 거지, 뭐!

702 도아주 ◆d4gP2gXPj. (xckIF9LCp.)

2021-06-07 (모두 수고..) 22:27:13

주식도 펀드도 가상화폐도 아니고 이현이한테 인생을 배팅해야지, 응 0v0.......... 이미 꽤 여러번 관에 들락날락해서 걸만큼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0v0 심장에 고양이 발자국이 찍혀있을거야, 분명........

703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2:42:34

아무튼 뫼비우스의 띠가 또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현이 입으로 나 고장난 것 같다고 말을 꺼냈는데 효과가 있으려나◐◐

704 도아주 ◆d4gP2gXPj. (S4XeY1DPIM)

2021-06-07 (모두 수고..) 22:50:08

완전히 알아챌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완전히 알아채도 못 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0v0 이현이를 고장내고 싶은 것도 싶은거지만, 이현이가 뽀뽀해주면 자기도 뽀뽀해주고 싶은게 도아라서. 도아는 이현이가 먼저 입맞춰서 두근거렸으면 똑같이 두근거리게 만들어주고 싶은걸 u.u

705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2:57:24

그리고 그 덕분에 이현이도 오버히트 상태라구...!! 안 되겠어 이 두 사람이 복사열을 주고받다 보면.. 어떻게든 해야.. 적어도 축제 끝난 뒤로 미뤄야...!!

706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2:59:07

https://picrew.me/image_maker/41329/complete?cd=Z3KE1PZYtC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픽크루로 간단하게 만들어본 아현이
컬러링은 오빠와 비슷하지만 고양이라기보다는 친칠라쥐 계통
그리고 반 친구들 사이에서 호평받는 북실북실함(?)

707 도아주 ◆d4gP2gXPj. (EpzHPT7zF6)

2021-06-07 (모두 수고..) 23:04:53

아현이 직모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곱슬이구나 u.u! 친칠라...... 귀엽다............ 아현이는 아가 친칠라구나 u.u

708 이현주 ◆VjiyPjkTkc (tDFPPXjXN2)

2021-06-07 (모두 수고..) 23:24:07

친칠라.. 보통 주인한테 엄청 까칠하고 종종 찾아오는 손님한테는 온순하니까 딱 아현이야

그래서 여름에는 보통 머리를 한 갈래로 높이 묶고 다녀. 친칠라는 더우면 죽습니다

709 이현주 ◆VjiyPjkTkc (I8LEkRA5eo)

2021-06-08 (FIRE!) 00:09:06

3.3 혹시 답레가 올라와도 내가 응답을 못 한다면 자러 갔다고 생각해줘
도아주가 자러 간 거라면, 좋은 꿈 꾸고 편히 잠들길 바라!

710 도아 - 이현 ◆d4gP2gXPj. (JUXcjFAwDI)

2021-06-09 (水) 12:40:59

분명 술을 마신 것보다 지금이 더 어지러울 거야.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 확인해보지 않아도 확신할 수 있어. 네가 다시 입 맞추고, 또 입 맞추었을 때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 아마 아무 말도 못 했었던 것 같아. 나 때문이라고 했던 네 목소리도 기억나고, 네가 짓고 있던 눈웃음도 또렷한데, 말고는 하나도 모르겠어. 옷을 갈아입으려고 화장실로 가다가, 화장실로 들어서기도 전에 모퉁이를 돌아서 네게 안 보이겠다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주르륵 미끄러져 버렸어. 벽에 기대서는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해. 방금까지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지금 무얼 해야 하는지.

그러니까, 방금 네가 나한테 입 맞췄고, 또 입 맞췄고, 나도 너한테 입 맞췄고…. 손을 펼친 다음에 오늘 하루 동안 서로 입 맞춘 횟수를 세어봤다면, 분명 열 손가락이 금세 다 접혔을 것 같아서 헤아리는 걸 그만둘 수밖에 없었어. 계속 세어봤다가는 여기에 계속 쭈그려 앉은 채로 못 일어날 것 같았단 말이야. 그리고는 며칠간 준비해온 축제가 빨리 끝났으면, 너랑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겠지. 네가 옥상에서 계속 기다릴 테니까, 그건 안 돼.

"야, 너 얼굴 엄청 빨개!" 계속 입고 있었던 옷을 다시 반에 두러 갔을 때 들은 말이었어. 네가 꾸며준 머리 이야기가 먼저 나올 거로 생각했는데, 반짝반짝 예쁜 밤하늘 머리보다도 시선을 끌 정도로 내가 엄청 빨갰나 봐. 안 그래도 햇빛이 쨍한 날에 메이드 복 같은 걸 입고 다녀서 그런 거냐는 걱정도 받았고, 감기는 아니냐는 걱정도 받았고, 나는 네가 고장 낸 거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웃음으로 얼버무렸어. 네가 날 고장 냈지만, 그게 내가 널 고장 낸 것 때문이라면, "괜찮아, 나 때문이야." 하고. 나는 네가 해준 말을 그대로 들려준 거지만, 아마 반 아이들은 내가 방송부 일도 하면서 축제 부스까지 돕겠다고 자처한 거니까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할 거야.

옥상으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가까워질 때 보폭이 조금씩 더 커졌어. 네게 더 빨리 가고 싶으니까, 날 고장 낸 게 너니까 고칠 수 있는 거도 너뿐이고, 더 고장 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해버려서.

"왔어!"

그래서 아까 그런 표정이었구나, 너. 내가 지금 하얀 반팔티와 연한 하늘빛의 청반바지만 입고 있었다면 이런 생각이 안 들었을 텐데. 위에 걸치고 있는 분홍색 셔츠가, 네가 입고 있는 셔츠랑 같아서 커플룩 같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잖아. 나도 너처럼 소매도 접어서 걷어 올려두었고, 오버핏인 것까지 같단 말이야. 그래서 네 눈웃음에 활짝 웃으면서 대답하고, 네게 다가가서, 옆에 서 있다고 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가 될 때까지 다가가서는 너를 꼭 끌어안았어. 너랑 우연히 옷차림이 겹친 것도 너무 좋아서, 널 향한 애정이 뚝뚝 흘러 넘쳐버리고, 이제 난 그걸 막을 이유도 없으니까. 너도 안아주면 좋겠다, 네 품에 얼굴을 묻고는 부빗거렸어. 이러면 머리카락에서 별 가루가 떨어져 나와 네 옷에 묻을지도 모르는데, 반짝이는 그 별 가루가 그렇게 네게 묻어버린다면 남들한테 네가 내 거라는 것처럼 보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 네 옷이 상하면 안 되는데.

"나도 단추 잠그고 집어넣을까?"

너랑 내 차림새 중에 다른 점은 넌 단추를 잠가서 앞자락을 바지 안으로 넣어두었는데, 나는 풀어둔 채로 걸치고 있다는 거니까. 얼굴을 부빗거리다보면 앞머리가 흐트러졌을 텐데 그걸 정리할 생각도 못 하고 너를 바라봤어.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눈을 반짝이면서 물어보는 거야.

711 도아주 ◆d4gP2gXPj. (JUXcjFAwDI)

2021-06-09 (水) 12:43:12

점심시간에 올려두고 갈게 u.u..... 도아가 끌어안더니 품에 얼굴을 부빗거리는 건 마주 안아달라는 신호였습니다 u.u!

712 이현 - 도아 ◆VjiyPjkTkc (WJMIkaOYM.)

2021-06-10 (거의 끝나감) 21:10:09

화장실로 가던 발걸음이 문득 멈춰섰다. 아무도 없는 복도 한가운데서 옷이 든 가방을 집어든 채로, 이현은 조금 얼떨떨하게 손을 들어서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매만져보았다. 그는 문득 눈을 들어 학교의 복도를 둘러보았다. 매일마다 보는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자주 봐서 익숙한 풍경인데... 그래야만 하는데, 왜인지, 너와 함께 방송부실에 들어가기 전의 풍경과, 방송부실에서 나온 뒤의 풍경이 너무도 색달라보여서. 네가 조금씩 흘려넣어준 색깔 하나하나가 파스텔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 같아서. 자신이 모르던 또다른 이상한 나라에 들어선 것만 같아서. 이게 사랑이라는 거구나, 하고 소년은 입 안으로 뇌어 보았다.

이상한 나라로의 나들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로 나들이를 하기에는 참 적당한 옷차림이었지. 그래서 아까 그런 표정이었고, 그래서 지금은 살갑게 눈웃음을 짓고 있다. 반가움과 기쁨을 담아서, 너한테 사랑스러운 사람이겠다고 작정한 듯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입은 옷의 색깥이 같고. 품도 같고 소매를 걷어놓은 것까지 같다. 심지어 옷의 톤마저 비슷해서, 누군가 나란히 같이 있는 두 사람을 본다면 커플룩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겠지. 당신이 당신의 마음을 참지 않고, 소년에게로 자박자박 다가가서는 소년을 폭 끌어안아버리고, 당신이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도시락통을 내려놓은 소년이 품에 꼭 안겨오는 당신을 애정 듬뿍 담긴 손길로 마주 포옹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제는, 덜 참아도, 덜 숨겨도 된다. 당신의 머리에 새겨준 밤하늘이 옷자락에 조금 옮겨오더라도 개의치 않았다. 왜인지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소년에게는 너의 흔적이 속속들이 남고 있었다.

"그래버려."

손을 들어올려 당신의 앞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정리해주며, 이현은 대답했다.

"애들한테 수수께끼를 내는 기분이라 즐거워..."

그리고는 까르륵, 웃어버린다.

713 이현주 ◆VjiyPjkTkc (WJMIkaOYM.)

2021-06-10 (거의 끝나감) 21:11:10

답레가 늦었습니다 y.y..... 그리고 굳이 마주안아 달라는 신호라고 해설을 붙이지 않아도, 도아같이 귀여운 애가 저러면 누가 마주안지 않고 배기겠어... x.x (이번에도 많이 죽었음)

714 도아주 ◆d4gP2gXPj. (eNRzXyyh5M)

2021-06-11 (불탄다..!) 19:48:04

갱신할게, 좋은 저녁이야 u.u....... 회사 일이 바빠지고 (아마 회사일은 다다음주 내로 마무리 되겠지만) 회사 외의 일이 갑자기 겹쳐서 오늘 밤샐 예정이야 3.3 그래서 오늘 내일 답레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 8.8

715 이현주 ◆VjiyPjkTkc (m1jLzcXmYE)

2021-06-11 (불탄다..!) 19:54:42

안녕, 어서와. 좋은 저녁! 일이 바쁜 거구나 8.8 도아주가 그런 말 할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나와 노는 건 둘째치더라도 도아주 인생이 좀더 여유로우면 좋을 텐데 도아주 일을 너무 많이 해... 8.8 난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으니까, 도아주가 해야 하는 일에 먼저 우선해줘. 별탈없이 빠르게 슥삭 해치울 수 있기를 빌게. 그러고 나서 같이 놀고 싶으면 그 때 놀자.
비 때문에 일교차도 오락가락하고 이시국도 다시 심상찮아지는데 도아주도 조심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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