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놀자. 난 너무나 슬퍼...” “난 너하고 놀 수가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단 말야.” “아. 미안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넌 여기 아이가 아니구나. 넌 무엇을 찾고 있니?” “난 사람들을 찾고 있어. 길들인다는 게 무슨 뜻인데?” “그건 너무나 잊혀져 있는 거지. 그건... '관계를 맺는다' 는 의미야.”
☞ 이 어장은 두 레스더의 상호교류 및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어찌나 급히 달려왔는지 인코도 안 달고 왔음) (다리에 머리 부비부비) 푹 잠들었으면 그걸로 됐어. 주말에도 바쁠 수 있구나. 시간내서 말해준 것만으로 고마워! 나는 천천히 답레도 쓰고, 도아 머리를 어떻게 꾸며줬는지도 그려보면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도아주가 해야 하는 일부터 느긋하게 마쳐줘. uu
그렇구나! 서두르다 실수하지 말고 천천히 차근차근 작업해줘. 그리고 나는 날씨가 쌀쌀할수록 힘이 나는 스타일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오늘따라 햇살이 죽을맛이다 싶으면 녹지 않았나 걱정해주면 되어.. ^.^ 나는 지금 쌀쌀한 비거스렁이보다 이 비가 끝나고 난 뒤 유월부터 내리쬘 햇살이 두려워..
난 1인칭과 3인칭을 종종 오가니까 그 점에 대해 도아주가 헷갈리거나 하지 않나 좀 걱정되곤 해. 참치게시판에 기울임체가 도입되면 좋겠지만.. 그러게. 보통은 장마가 유월 말쯤에 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장마가 너무 빨리 와버린 것 같아 불안해.. 우리 나라 기후가 열대지방마냥 우기, 건기, 한기로 바뀌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더라구. 2018년만큼 덥지만 않으면 좋을 텐데.
>>476 짤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도아주가 올 때를 대비해 적어두자면 5분 정도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을 거야. 이현이도 도아가 데리러 올 때면 대부분은 옷차림을 마무리하고 있는 상태지만, 전날 스케줄에 따라 아직도 3.3 상태거나 아직 식사중일 때가 종종 있어서. (그래도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아마 5분 정도면, 초인종을 누르면 아현이가 문을 열어주는 게 아니라 이현이가 대문 앞에서 도아를 기다리고 있겠다.
그런데 10분이 넘어가면 이현이는 아마 도아가 항상 오던 방향을 되짚어서 도아네 집으로 찾아가려 할지도 몰라.
도아한테 20분 정도만 늦잠을 자라고 해야겠다(?) 이현이가 도아네를 잘 찾아와버리면, 도아가 깜짝 놀라할테고.... 늦잠자고서 급하게 나가는 딸 배웅하러 쫓아나오셨던 아빠 or 엄마가 궁금증을 해결하시겠다 u.u
그리고 이건 TMI 조각. 도아는 교복 치마 허리 접고 다녀. 짧게 만드려는게 맞긴 한데, 키가 더 클거라고 생각하고서 교복을 크게 샀기 때문입니다 u.u 물론 아직 키가 크고는 있는데 얼마나 클런지는 0v0... 셔츠 소매, 체육복 소매, 체육복 바지 밑단도 다 접혀있을 거야. 그러고보니 이제 하복 입겠다... u.u....
(사실 위의 TMI는, 어디선가 같이 있다가 헤어질때 체육복 져지 같은거 바꿔 가져가버려서 서로 상대방 명찰 달린 체육복을 입고서 or 갖고서 체육시간에 나타나는 상황을 얼렁뚱땅 뒷사람 욕심 범벅으로 떠올렸다가 생각난 거야. 근데 요즘은 교복이나 체육복에 명찰 필수 아니라더라......)
>>>체육복 져지 같은거 바꿔 가져가버려서 서로 상대방 명찰 달린 체육복을 입고서 or 갖고서 체육시간에 나타나는 상황<<< 선생님은 천재신가요? 이거 좋다. 학교에 시대착오적인 학칙 하나쯤 있어도 좋다고 생각해. (실제 광인!) 아니면 남자 여자 체육복 져지의 미세한 디테일이 다르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아. 져지 전체의 색이 다르면 도아가 헷갈릴 일이 없을 테고, 옆줄의 색이나 무늬가 다르다던가, 주머니 모양이 다르다던가 하는 정도의 미세한 디테일 차이 정도? 도아가 눈치 못 채고 얼레벌레 가져왔다가 친구가 "야 백도아 너 그거 남자 체육복이잖아? 그거 어디서 났어, 인터뷰 시간이다" 같은 상황이 발생할 만한 정도의 디테일 차이..
져지가 바뀔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요즘 비도 많이 왔으니까 하굣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도아가 우산이 없이 비를 맞았는데, 이현이가 일단 자기 체육복 져지를 도아에게 덮어주고 우산씌워주고 집에 데려다준다던가. (광인) 그날 저녁에는 도아가 약간 감깃기운이 있어서 감기약을 먹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약기운 때문에 늦잠을 자버리는 거야. 늦잠자버린 도아를 데리러 이번에는 이현이가 도아네 집에 깜짝방문해버리는 거고. (광인2) 그리고 도아가 급하게 허둥지둥 가방 싸다가 이현이의 져지를 착각해서 가져가버리면 그걸로 완벽하네. (광인3)
남학생 여학생 교복/체육복 디자인 차이는 역시 카라랑 가슴팍 쯤에 있는 앞주머니라고 생각해 u.u 보통 남학생 교복 셔츠는 카라가 각져있고 앞주머니가 있고, 여학생 교복에는 카라가 둥글고 (솔직히 카라는 대부분 사각인거 같긴 하지만) 앞주머니가 없었지. 체육복에 그대로 적용시키면 져지니까 카라는 어쩔수 없다해도, 남학생 체육복 져지에는 앞주머니가 있고 여학생 쪽은 없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 ((명찰이 박혀있으면 정말 확실하겠지만 그만큼 도아 큰일나겠지 0v0)) 사실 굳이 디자인이 다르지 않더라도, 옷 크기 차이가 날테니 들키지 않을까 싶지만 u.u!
도아가 우산이 없는 이유는 축제 때 가방을 바꿔들고 왔다가 우산을 그대로 축제 때 가져온 가방에 남겨뒀다고 하면 되겠다 u.u.... 그래서 원래 갖고 다니던 학교 가방에 휴대용 2단 우산이 없는거지. 갑자기 쏟아진 비니까 장우산을 들고 등교했을 리도 없을 거고.......
그러면 이현이는 체육복 상의 없이 나타나게 되려나. 체육복 상의만 없는 이현이와 대뜸 남학생 체육복 상의를 입고 나타난 백도아씨 u.u..... 학년 별로 져지 색이나 줄무늬 색이 다르다고 하면 방송부 선후배 거란 핑계도 못 대고 정말 완벽하겠다.
오늘 도아주 자주 봐서 좋다. ミ^ᗜ^彡 학년별로 져지색이나 줄무늬색이 같아도 방송부 선후배 거라고 핑계를 대버리면 이현이가 토라지니 이 무슨 진퇴양난.. 그러니 학년별로 져지 바탕색이 다른 걸로 하면 되겠다. 그렇잖아도 이현이가 체격이 큰 편은 아니라도 도아보다는 좀 크니까, 옷이 평소 입던 저지보다 좀더 품이 커서 좀 펑퍼짐해보일지도 모르겠네. 도아 인터뷰 확정... 이현이가 빨리 데리고 튀어야...
열심히 일 안 하고 있어 0v0! 체육복 디자인이 전학년 동일이면, 도아는 이현이 삐짐이랑 공개 연애를.... 저울질 해야하는.... 응, 도망칠지도 모르겠다! 0v0 맞아, 20cm 차이가 절대 작다고 못 하니까 u.u.... 20cm 차이면 품 뿐만 아니라 길이도 남지 않을까 싶네. 도아.... 이 정도면 인터뷰가 아니라 취조당해도 할 말이 없겠다....
앗 그러면 나도 답레 쓰는 속도를 좀더 올려야 되려나 삐져도 도아가 상대니까 금방 풀리지 않을까 싶지만 말야. 아무도 안 보는 데서 한번 꼭 안아주면 풀릴 테니까uu 취조라니 절대 안되지.. 도아 빼돌린다! TMI: 기획사에서는 원래 이현이를 보이그룹 멤버로 데뷔시킬 예정이었어. 그러나 이현 본인이 그룹에 소속되는 것을 좀 생각해보겠다고 미뤄두고는 개인으로 활동하다 인지도가 상당히 올라가버리는 바람에 그룹에 소속되기도 애매해진 상태.. 아마 조만간 그룹으로 활동하지는 않겠다고 대표에게 말하지 않을까
잡담은 할 수 있지만 답레를 못 쓰는 일 안함이니까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3.3 도아주의 퇴근은 일을 하든 안 하든 조금 하든 7시니까.
보이그룹 u.u.... 도아는 언제나 이현이가 자기 때문에 하고 싶은걸 못 하게 되지 않았으면 해. 이현이가 하고 싶으면 했으면 좋겠지. 정말 자기 때문이 아니고 그룹으로 활동한 생각이 없어서라면 전혀 문제없지만. 이현이가 NO인데 소속사가 YES라면서 도아한테 뭐라고 하면 꿋꿋한 이유도 이런 맥락이야.
그.. 그렇구나 3.3 그래도 답레는 조금씩 써서 느긋이 올려둘게. 도아주가 읽고 힘낼 수 있도록..
>>이현이가 자기 때문에 하고 싶은걸 못 하게 되지 않았으면 해<< 라는 걱정, 도아가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룹 활동을 거절할 이유와 의욕이 없었지만, 승낙할 이유와 의욕도 없어서 미뤄두고 있던 거였어. 그리고 이제 도아가 그룹 활동을 거절할 이유가 되어주는 거고. 도아가 도아 입으로 이현이에게 그런 말을 꺼내어보면 이현이에게 대답을 들을 수 있겠지만, 이현이는 자신이 거절하고 싶어서 거절하는 거니까.. 딱히 흥미도 없었던데다 더더군다나 도아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거절하는 거고, 그것은 자신이 좋아서 한 선택이니까. 만일 추후 가수 활동을 내려놓고 싱어송라이터로서만 활동한다고 해도 그것은 이현이가 그것보다 훨씬 가치있는 것을 발견해서일 테니까. 답레에서 몇 번 어필했지만, 이현이는 가수로서의 활동에 큰 애착은 없어. 도아는 소속사의 프로듀서님 앞에서 얼마든지 꿋꿋할 수 있을 거야!
응, 별로 애착이 없다는 거 도아주 쪽이야 알지만 도아는 아직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해. 나름 어필...한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이현이는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내가 좋아한다고 하는게 눈에 밟힐까'하는게 있지.... 그런 답레도 있었고. 이현이가 별로 애착이 없단 걸 안다면 저런 생각은 안 했을테니까. 도아는 이현이에게 자신이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모르고, 그리고 괜히 계약 연애라는 거에 발목 묶여서 그런 건 아닐까 하고 있는 생각 때문에 있는 그대로 못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3.3 오늘 준 답레를 기점으로 덜 멈칫거리려고 할 거야.
어쨌든 이현이가 NO라서 NO라고 한다면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u.u 도아는 프로듀서님이 무섭지 않아 0v0
그리고 갑자기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저번에 언급됐던 대로 도아 진로는 선생님으로 거의 굳어진 것 같아. 사실 "선생님 첫사랑 얘기해주세요!!"에 이현이 얘기했다가 (자세히는 말고 YW 소속사에서 제일 멋진 사람이라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선생님 거짓말한다는 반응이 돌아오고, 도아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니까 별로 타격없는 상황이 떠올랐는데, 이게 재밌어보여서 u.u
>>>나름 어필...한다고 했었던 거 같은데, 이현이는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내가 좋아한다고 하는게 눈에 밟힐까'하는게 있지<<< 내가 답레를 쓸 때마다 엄청 앓고 엄청 고민하는 게 바로 이 부분이야..... 이현이는 도아밖에 눈에 안 들어오는데 도아가 그걸 몰라줘... 8ㅁ8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러니까 이 기세를 몰아서 마구 어필할 거야.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런데 이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흘러들어온 걸까. 회색 털을 가진 고양이는, 문득 상황이 바뀐다고 느꼈다. 회색으로 가득찬 이상한 나라의 지평 너머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옅은 비누 냄새가 실린 봄바람을, 고양이는 무작정 쫓았다. 앨리스 대신에 토끼를 쫓아가다가 주변의 세상이 색색깔로 물드는 것도 몰랐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꽃바람이 분다. 그리고 색색깔로 부서지는 환한 햇살 가운데서 귀를 쫑긋거리며 이쪽을 바라보는 네가, 너무도 예뻐서. 한 발짝 다가가면 너는 한 발짝 물러서고, 두 발짝 다가가면 두 발짝 물러서고.
술래잡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한참을 더 서로 쫓고 쫓으며 쪼르르 달려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답게 물든 나라에서 너와 함께라면, 아무리 긴 술래잡기라도 마냥 좋을 것 같았다. 얼마든지 멀어져도 돼. 너만 괜찮다면, 네가 멀어진 만큼 내가 다가갈 테니까. 네가 손마저 닿지 않을 정도로 멀어져버린 게 아닐까, 하고 느끼게는 하지 않을 테니까. 네가 좀더 가까이 다가오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할 테니까. 그게 고양이니까. 바라는 만큼 멀어지고 바라는 만큼 가까워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리고 네가 마침내 한 발짝 다가왔다.
조금의 흔들림에도 당신의 머리에 달라붙은 스팽글들은 별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의 머리의 일부인 것처럼 잘 매달려 있었다. 그는 당신에게 손을 내어주었다. 조금 서늘하고, 조금 더 향기롭다. 소년의 손끝에는 스프레이 약품 냄새가 조금 남아있었지만, 그것으로도 지울 수 없는 어떤- 멜론을 연상하게 하는 달콤한 향기가 있었다. 이제는 당신의 머리에도 조금 담겨 있을 그런 냄새. 한 발짝 더 내딛어서 그의 손을 쥐고 장난스레 희롱할 때면, 왜인지 그의 머리카락에 당신이 꽂아놓은 색이 회색 머리카락을 타고 올라가 소년의 귀로 뺨으로 번지는 듯했다.
"얼굴에 묻겠어.."
하고 소년은 말했지만, 손을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마주 깍지를 껴주거나, 당신의 손을 맞잡아주거나, 뺨을 부드럽게 감싸쥐어줄 뿐이었지.마침 하필이면 또 엄지손가락 끄트머리에 묻은 것이 조금 덜 말라있던 참이었기에, 당신의 눈 밑에 조그만 밤의 얼룩이 눈물점처럼 앙증맞게 꾹 남았다. 그런 채로 당신이 활짝 웃자, 소년은 갑자기 이 세상 전체가 한꺼번에 확 만개해서 피어오르는 것만 같다고 느꼈다. 당신의 얼굴에서부터 머리에 씌워진 밤하늘, 앉아있는 의자, 뒤로 보이는 방송부 집기들, 창밖에서 비쳐들어오는 햇살, 가방에서 꺼낸 헤어 용품들, 그것들이 놓인 소파, 그리고 소년까지. 한가득 만개한 당신을 보며 이현은 입을 열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런데 이 바람은 어디서 불어와 흘러들어온 걸까. 회색 털을 가진 고양이는, 문득 상황이 바뀐다고 느꼈다. 회색으로 가득찬 이상한 나라의 지평 너머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옅은 비누 냄새가 실린 봄바람을, 고양이는 무작정 쫓았다. 앨리스 대신에 토끼를 쫓아가다가 주변의 세상이 색색깔로 물드는 것도 몰랐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꽃바람이 분다. 그리고 색색깔로 부서지는 환한 햇살 가운데서 귀를 쫑긋거리며 이쪽을 바라보는 네가, 너무도 예뻐서. 한 발짝 다가가면 너는 한 발짝 물러서고, 두 발짝 다가가면 두 발짝 물러서고.
술래잡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한참을 더 서로 쫓고 쫓으며 쪼르르 달려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답게 물든 나라에서 너와 함께라면, 아무리 긴 술래잡기라도 마냥 좋을 것 같았다. 얼마든지 멀어져도 돼. 너만 괜찮다면, 네가 멀어진 만큼 내가 다가갈 테니까. 네가 손마저 닿지 않을 정도로 멀어져버린 게 아닐까, 하고 느끼게는 하지 않을 테니까. 네가 좀더 가까이 다가오고 싶다면 얼마든지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할 테니까. 그게 고양이니까. 바라는 만큼 멀어지고 바라는 만큼 가까워지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리고 네가 마침내 한 발짝 다가왔다.
조금의 흔들림에도 당신의 머리에 달라붙은 스팽글들은 별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의 머리의 일부인 것처럼 잘 매달려 있었다. 그는 당신에게 손을 내어주었다. 조금 서늘하고, 조금 더 향기롭다. 소년의 손끝에는 스프레이 약품 냄새가 조금 남아있었지만, 그것으로도 지울 수 없는 어떤- 멜론을 연상하게 하는 달콤한 향기가 있었다. 이제는 당신의 머리에도 조금 담겨 있을 그런 냄새. 한 발짝 더 내딛어서 그의 손을 쥐고 장난스레 희롱할 때면, 왜인지 그의 머리카락에 당신이 꽂아놓은 색이 회색 머리카락을 타고 올라가 소년의 귀로 뺨으로 번지는 듯했다.
"얼굴에 묻겠어.."
하고 소년은 말했지만, 손을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마주 깍지를 껴주거나, 당신의 손을 맞잡아주거나, 뺨을 부드럽게 감싸쥐어줄 뿐이었지.마침 하필이면 또 엄지손가락 끄트머리에 묻은 것이 조금 덜 말라있던 참이었기에, 당신의 눈 밑에 조그만 밤의 얼룩이 눈물점처럼 앙증맞게 꾹 남았다. 그런 채로 당신이 활짝 웃자, 소년은 갑자기 이 세상 전체가 한꺼번에 확 만개해서 피어오르는 것만 같다고 느꼈다. 당신의 얼굴에서부터 머리에 씌워진 밤하늘, 앉아있는 의자, 뒤로 보이는 방송부 집기들, 창밖에서 비쳐들어오는 햇살, 가방에서 꺼낸 헤어 용품들, 그것들이 놓인 소파, 그리고 소년까지. 한가득 만개한 당신을 보며 이현은 입을 열었다.
도아주도 이제 퇴근길에 올라서 갈려면 멀었으니 걱정말아 u.u.... 대중교통 이용중에 폰으로 답레 쓰면 멀미가 나서 3.3 저녁 맛있게 먹길 바라.
도아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 으음. 도아는 잠깨기용으로 늘 간식을 우물우물거리고 있다보니 정작 식사 시간에 조금 먹게 되서 입이 짧을거야. 그리고 간식거리들은 대게 짜거나 달거나 하는 식으로 자극적이기 때문에, 덩달아 입맛도 조금 간이 쎈 편 아닐까 싶네. 그래서 치즈 들어간 비엔나 소시지 좋아할 거 같아. 집에 왔는데 소시지 굽는 냄새나면 옆에서 하나 쫑 입에 집어넣고 갈 것 같고 u.u...... 하지만 도아 식습관을 아는 부모님께서 풀 먹입니다 u.u
0v0....!!!! 이전 답레를 기준으로 했을때, 도아가 갈팡질팡하는 걸 쓰려고 했었어. 이현이가 왜 고개를 숙여오는 걸까, 저번처럼 이마끼리 꼭 기대려고 그런걸까, 아니면 무슨 상황이지, 설마 그거...? 그거...? 그거는 너랑 나랑 같아지기 전까지는 안 한다고 했는데.......! < 그리고 이 부분에서 나도 밤하늘 보면 널 생각해, 하고 말해버렸을 것이기 때문에.... 같아진거야........? 하고서 아무것도 못할 예정이었는데.... 도아 예상대로(?) 이마끼리 기대버렸다! 0v0!
>>>그거<<< 였습니다만... 도아가 너무 어떡하지 상태가 될 것 같아서... 그리고 진도가 너무 급발진할 것 같아서....... 접었습니다......... 내 의지로......... 그런데 그렇게 말해버리면........ >>498 >>506 도아주가 좋은 버전으로 이어줘........ 난 몰라.......................
아, 도아가 그래서 입이 짧았구나.. 이현이가 많이 별난 애인데 다른 사람들이랑 비슷한 구석도 있거든. 그게 뭐냐면 간식 때문에 입이 짧은 사람 더러 간식 줄이라고 걱정어린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잔소리 하는 사람이 한 명 늘어날 것이야! 아현이까지 하면 두 명이다!
이현: 그러니까 이건 오후까지 압수야. 이현: 졸려서 안 된다고? 이현: (이마에 쪽) 이현: 그 대신 이걸로 참아주면 안 될까? (애원하는 듯한 눈빛공격)
그렇지만 주말에는 쏘야를 기가 막히게 볶아줄 이현이... 비엔나 좋아하는구나. 오늘부터 이현이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요리는 소세지야채볶음이다. 사실 쏘야는 이현주가 가장 자신있는 요리지만 이제부턴 이 부분도 오너를 닮는 것으로 하기로(오너특권남용)
TMI) 이현-아현 남매는 지금껏 봤다시피 서로 당번제로 식사준비를 하는데, 이현이고 아현이고 너튜브로 요리를 배우다 보니 할 줄 아는 요리가 대부분 간이 강한 것에 편중되어 있어. (저번에도 말했지만 아현이는 오야꼬동을 잘 만들고) 그런데 사실 두 사람이 먹어보고 싶어하는 건 담백한 집밥... 인데 어째 남매 두 사람이 다 집밥만 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거나 애매하게 실패하는 징크스가 있어서 마음대로는 안 되는 모양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