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927> [SF/이능/용병] Ark/Wanderer :// 02 :: 1001

독타◆swhzCYL.zg

2020-11-15 00:33:12 - 2020-11-15 20:17:48

0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00:33:12


「컬럼비아의 섹터 09 이동도시, 그 한복판에 위치한 사무소. 인력대행사무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그 실상은 온갖 용병들로 들어찬 사설경비업체이다. 이 업체가 특이한 것은 시류의 상황을 따지지 않고 이익이 된다고 독자적으로 판단한 가치를 따른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아르고 에이전시는 당신이 누구던, 어디서 뭘했던간에 방주 밖에 남겨진 모두를 받아들인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865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596
웹박수 :// https://forms.gle/r2FNDYr16FikdXuA9

전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881

900 도나주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17:46:40

독타, 당뇨 걸리겠어요!

901 이젤 - 도나 (DwV0Z22HIU)

2020-11-15 (내일 월요일) 17:47:16

오늘은 날씨가 좋아. 의무실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볕의 색채만 보더라도 바깥 하늘을 어떤 물감으로 표현해야할지 상상이 될 정도야. 이런 날씨면 바깥에 나가 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나는 아니지만 말이야. 머리를 쓰다듬는 햇볕에 노곤해지기 보다는 내 방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 쓰던가, 하얀 종이를 그림으로 채우던가 하는 게 더 좋은 사람도 있어. 나처럼.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방이란 건 아냐. 앞에서 말했듯, 나는 지금 의무실에 있어. 다친 건 아니야. 다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 나는 애매한 실력을 가지고 있긴 해도 메딕이니까, 하루 중 꽤 많은 시간을 의무실에서 보내고 있거든. ..사실 의술보다는 그림이 좋아. 하지만 해야할 일이 있는 한 노력하지 않을 순 없잖아. 나는 쓸모 있고 싶단 말야.

의술서적을 보고 있던 중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어. 문이 열리는 소리도 났고. 문가에는 나무가 떠오르는 색채에 사람이 있었어. 황금색 꽃이 뿌리부근에 피어있는, 자그마한 키의 나무. 잠시 그녀를 관찰하느라 조금 늦게 나는 대답했어.

"어디를 다쳤나요."

내가 들어도 딱딱한 목소리야. 정이 안가. 색으로 따지면 차가운 파랑일까. 이름부터 딱딱한 스틸 블루 같은. 서늘한.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책상 위에 내려놨어. 대답하기 전에 아까 관찰하며 봐둔 상처부위를 생각하며 약을 챙겼어. 소독제랑 연고랑, 거즈.상처 부위를 닦을 필요도 있겠네. 나는 가까운 의자로 손짓했어.

"앉으세요. 치료할게요."

목소리가 건조해. 조금 더 정감있게 말하는 것도 좋겠다 싶지만, 됐어.
딱히, 친해지지 않아도 되잖아. 그렇지?

902 리타주 (lRpHou7YlI)

2020-11-15 (내일 월요일) 17:47:50

>>898 네네 괜차나용!! :D 다녀오세요 리샤주!

903 리타주 (lRpHou7YlI)

2020-11-15 (내일 월요일) 17:48:17

>>902 리사...????? (어이없) 다녀오세요 라샤주!!

904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17:48:47

오리지늄 달달하구용 쩝쩝쩝쩝

905 이젤주 (DwV0Z22HIU)

2020-11-15 (내일 월요일) 17:48:59

답레가 늦은 이유는...이젤의 그림쟁이 특색을 살리기 위해 색을 검색했고 고민했기 때문이다...

906 이젤주 (DwV0Z22HIU)

2020-11-15 (내일 월요일) 17:49:26

다녀오세요 라샤주!

907 오라클주 (.bvr6HXPfg)

2020-11-15 (내일 월요일) 17:54:18

다녀와 라샤주!

908 요나카주 (6rYXcLXc5o)

2020-11-15 (내일 월요일) 17:55:37

>>891 맞워요~~!!
요나카의 모티브 자체가 그 게임의 어떤 기사님이니까!
그것 때문에 일부러 가드 포지션으로 들어간 거구~
스페셜리스트였다면 당연히 쿠노이치 컨셉이었겠지만! 닌닌!!

909 요나카주 (6rYXcLXc5o)

2020-11-15 (내일 월요일) 17:55:57

오리지늄 살살 녹는다. (?)

910 리아(오니) - 에덴 (pxn39Z4nhA)

2020-11-15 (내일 월요일) 17:58:06

".... 무슨 말, 할지 알잖아. 내가 .. "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띈 체 물어오는 에덴의 말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오니는 자게 한숨을 푹 내쉬며 말한다. 뜸을 들이는 것이 시간이 좀 걸려서 몸을 일으킨 에덴의 등에 대고 답하는 것이 되어버렸지만, 목소리는 그리 작지만은 않아서 제대로 전해졌을 것이었다.

" 짖궂어, 에덴. 그치만.. 아니라곤 못 해. "

솔직히 에덴의 부축을 받기 전의 오니였다면 에덴의 말대로 됐을 가능성이 꽤나 높았으니까. 부정을 하지 않은 체 눈동자만 살짝 굴려 다른 곳을 바라보며 짧게 답할 뿐이었다. 그치만 그건 그거고, 자꾸만 놀리는게 분하긴 한 모양인지 가슴팍을 두드리자 웃음을 터트리는 에덴을 몇번 더 두드려주는 오니였다. 물론 힘을 주지 않은 것은 여전했지만.

" 어차피, 그만두라고 해도... 안 그만할 거 잖아. "

그리고, 괜찮아. 나는. 오니는 고개를 기울인 체 자신을 응시하는 가넷빛 눈동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슬그머니 눈을 내리깔며 작게 중얼거린다. 분명 처음 만났을 때는 그냥 선배를 엄청나게 걱정하는 후배였는데. 어느샌가 이렇게 장난꾸러기가 되어버렸다. 오니는 자신이 너무 무른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역시 어두운 것보단 밝은 것이 좋으니까.

" 에덴이 편하고, 좋다면. 그거면 돼. 응. "

손가락을 들어보였던 손을 그대로 다시금 에덴의 머리 위에 얹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하며 다시금 비슷한 색을 띤 에덴의 눈과 마주하며 나지막이 속삭인다. 에덴이 좋으면, 무엇을 하든 받아줄 수 있다. 매번 잔소리를 듣고도 어기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오니는 잘 알고 있었다.

" 근데, 에덴, 다른 사람들처럼 여기저기 놀러다니는게 좋지 않아? "

여기 있는 것보다. 말수도 적고, 어설픈 자신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다른 곳에 놀러가는 것이 에덴에게 더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오니는 째깍거리며 시간이 흘러가는 전자레인지의 소리를 배경으로 물음을 던진다.

" 난, 에덴이 놀러오는거, 좋지만. "

911 리아(오니)주 (lpGqrTEP7s)

2020-11-15 (내일 월요일) 17:59:01

>>889 앗 좋은 tmi다!

일단 밥먹고 복귀~

912 네로주 (innVvP0Q3s)

2020-11-15 (내일 월요일) 17:59:37

요나카는 아르토리우스구나. :3

913 리아(오니)주 (uwm29nU15I)

2020-11-15 (내일 월요일) 18:02:56

티미가 샘솟는구나 (╹◡╹)v

914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18:03:15

>>908 오옹 글쿤요 쿠노이치 아니고 기사라고 불러야겠네요
글구 같은 회사 타게임에도 쏙독새 모티브 몹이 나오기도 하죵 오타쿠안경스윽

915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18:04:39

하아니 근데 벌써 900이네요 ㄷㄷ 화력 실화

916 네로주 (rfvvd/Sr5I)

2020-11-15 (내일 월요일) 18:07:56

사무소 건물마저도 불태워버릴 화력 :3

917 요나카주 (6rYXcLXc5o)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1:17

사실 사무소 자체가 스토브였던 거야. (?) 우리는 그 안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와! 치킨! (띵) (치킨 한마리 완성)

918 도나 - 이젤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2:51

어쩌지, 어쩌지?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어. 적잖이 당황했는지 혀를 샐쭉 내민 도나는 커다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 의무실 안을 훑어보았다. 늘상 있던 의무관 선생님은 자리에 없고, 그 대신... 후드를 뒤집어쓰고 얼굴엔 밴드가 덕지덕지 붙은 낯선 사람이. 이건 메딕이 아니라 주술사가 분명해!
그쪽에서 어디를 다쳤냐는 물음이 들려오자, 흡. 하고 도나의 혀가 입안으로 쏙 들어간다.

"무, 무릎이요."

차가운 목소리에 사무적인 말투. 생각하는 것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 도나는 악당에게 붙잡힌 인질처럼 순순히 그의 말대로 의자에 가 앉는다. 악당이라는 건 단지 그녀의 과도한 상황 몰입일 뿐이지만.

"네에..."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고 다리는 움찔움찔. 조심스럽게 코트를 들춰 무릎의 상처를 보인다. 눈에 띌 정도로 긁히긴 했지만 피는 이미 멎었고, 잠깐 새에 피가 가맣게 굳어 딱쟁이까지 앉으려고 했다.

"요 앞에서, 넘어져서..."

긴장보다 부끄러움이 더 컸는지 도나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정신 차리라고 제 엉덩이를 꼬집어주고 싶지만 꼬리에는 손가락이 없는걸 어떡해. 무릎 위에 다소곳하게 모은 손가락만 꼼지락거린다.

919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3:06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3952

저녁엔 조금 뜸할거같애서 다음 보트 세워놓았습니다 터지면 이동하시면 되어용

920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4:36

근데 도나주는 도나 짜실때 따로 참고하신 자료라던가 있나용?
아님 그냥 스레설정만 보고 짜신건가요요

921 도나주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4:57

>>905 더 늦어도 돼요!! 저는 빨리 쓴다고 쓴 게 이정도 속도기땜에...

오시는 분들 어서오세요~~

922 이젤주 (DwV0Z22HIU)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5:16

>>917 이젤 사슴 구이...

923 도나주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7:22

>>920 위키 참고했어요! 꼼꼼히 훑어보진 않았지만요.
호옥시 저 뭔가 잘못한 거 있나요..?

924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18:19:19

>>923 풀밭위키말이져?
아녀 그런게 아니라 명빵 모르신다고 한 것같은데 원작에서 묘사되는 사르곤 애들이랑 싱크로가 좋아서요 ㅎㅅㅎ
그냥 캡틴이 님들 덕질하는겁니다 호엥

925 오라클주 (.bvr6HXPfg)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0:51

다들 어서와요!

926 도나주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4:07

>>924 휴우 다행이다. 무섭게 물어보셔서.....!!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참고했긴 한데 감염 여부 문구랑 사람 몸에 꼬리가 있다는 것 정도만 참고했어요.(피티아가 걔 하나밖에 없더라고요) 다 짜고 나중에 보니 단발이라던가 몇가지 설정이 겹쳐보이긴 했는데 보고 짜진 않았서요!

927 리아(오니)주 (YvtHDnI9g6)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4:54

왠지 대화가 귀엽다 : )

928 엔돌핀주 (KPTtGjAZ2M)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7:20

모두 안녕하세요 미니미 갱신해요~

929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7:56

무서웠나요? 지송합니다 ㅜㅜ 신기해서요
그래서 결론은 도나가 귀엽다. 이겁니다

그르네요 감염여부
감염여부란에 솔직히 명빵모르시는 분들도 많으니까 그냥 '유/무' 이렇게 적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들 설정 참고해서 써주셨어요 감-동

930 리아(오니)주 (cMX0/u/UbA)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7:58

엔돌핀 돌핀주 어서와~ : )

931 도나주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8:12

미니미니미니주 어소오세요~!!

932 오라클주 (.bvr6HXPfg)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8:24

어서와요~

933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18:29:50

엔돌핀은 비상식량이 되려하는건가요? 어서오에쇼

캡틴이 일방적으로 질문 불쑥 던지는것도 뭐하니까 여러분도 궁금한거 생기시면 아무렇게나 물어보셔도 되어요

934 도나주 (gwhd2U051Y)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0:06

>>929 무서웠다는 건 농담이니 맘쓰지 마셔요~!! 헉. 하긴 했지만용 헿헤

935 엑칼주 (eP.IHQK3PA)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1:35

엑스칼리버의 위키 정리가 방금 다 끝났어요... yy 리아주, 위키 정리하느라 답레가 많이 늦어지네요. 위키라도 보시면서 기다려 주세요88

936 요나카 - 엔돌핀 (6rYXcLXc5o)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1:58

짧고 굵은 감탄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녀는 알 수 없겠지만 그 복잡한 표현에 대해 딱히 무어라 되묻지는 않았다.
최소한 그쪽에 흥미는 안가지길 바란다만, 사람일이란게 어쩔 수 없으니 그녀는 살짝 그의 눈치를 살펴보았다.
설마하니 오리지늄 파편으로 공기놀이를 하다가 질리면 알까기도 해보고 싶은건 아니겠지.
그건 이미 정상이 아니라 위기감이라는 것에 취한 중독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부디 그가 그런쪽은 아니길 바라며...

"...어머나, 어쩐지 입안에 바람이 좀 들어찬다 했더니~ 후후후... 미안~ 이거야말로 확실히 결례를 범했네?"

그의 표정이 갑자기 굳더니 뒤로 조금씩 물러나는게 보였다.
이게 그렇게까지 놀랄 일인가 싶지만, 그녀도 스스로의 표정을 거울에서 본적이 있기에 뒤늦게나마 입을 가리며 웃을 뿐이다.

"걱정 마. 이래뵈도 문제없으니까, 확실히 멀쩡한 사람도 이성을 잃게 만드는게 오리지늄이긴 하지만... 이건 그저 내 개인적인 특성일 뿐이니까, 종족차이란 말인 거지."

그가 이미 질색하는듯 행동을 보이는데도 그녀는 보란듯이 자신의 입꼬리 끝에 검지를 걸어 쭉 벌렸다가 얼굴에서 손을 떼며 키득거렸다.

"그보다도... 방금 뭐라고 말하려던거 같았는데?
내가 생긴건 이래도 해코지 같은건 안하니까 뭐든 말해도 좋아~"

937 네로주 (rfvvd/Sr5I)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3:23

엑칼이 위키 멋지다 :3
나도 꺼무위키식으로 써볼까 :3

938 요나카주 (6rYXcLXc5o)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3:48

돌핀주 어서와~ 역시 두린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939 리아(오니)주 (uwm29nU15I)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4:19

>>935 난 괜찮으니까 느긋하게 주도록 해 :) 구경하고 있을게~

940 이젤 - 도나 (DwV0Z22HIU)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4:42

그녀는 겁먹은 것처럼 보이네. 내 탓이겠지. 붙임성 없는 울적한 꼬맹이를 좋아해줄 사람은 그리 없거든. 미드나잇 블루 같은 어두운 녀석이야 나는. 그래도 내 말을 들어줘서 다행이야. 무시받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어. 준비해둔 약을 들고 앉은 그녀의 앞에 쪼그렸어. 코트가 들춰지며 보인 무릎의 상처는 피가 멈춰가고 있었어. 크게 다친 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야. 나는 살가운 성격도 아니고, 정이 많지도 않고, 부정적인데다, 소심하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성질이 있지만, 남이 다치는 걸 좋아하진 않거든. 다친 사람이 적이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 그럴 거라고 생각해. 착하기 보다는 당연한 거야.

상처를 닦아내려 하기 전에 흘깃 올려다 본 그녀는 이래저래 불편해 보였어. 남의 표정을 보고 어떤 기분인지 아는 건 나로써는 못하는 일이야. 그러니까 그냥 나오는 대로 말했어.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거든.
좋은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해. 나는.

...아마도.

"따가울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오는 목소리는 뻣뻣해. 죽어가는 고목이 더 유연할 거 같을 정도로 빳빳해. 차라리 입을 다무는 편이 낫지 않을까 나는?
상처 부위를 닦고, 소독하고, 거즈를 붙였어. 그리고 바로 일어서지 않고 잠시, 생각했어.
내 안의 좋은 사람의 대표라 친다면 네로 선생님일 거야. 좋은 의사의 표본 같지. 어색하고, 어려워서 멀찍이 떨어지려 해도 다가오는 사람이니까.

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듯 해.
확신은 못해. 아마의 아마의 아마야. 정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면 좀 더 친근하게 굴기 위해 노력했겠지.
그래도 조금 좋은 사람인 척을 해보고 싶어.
윤기가 없이 건조하여 더욱 나무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올려다보며 말했어.

"아프지 말아요."

이렇게 말하는 게 맞을까?
잘 모르겠어.

941 이젤주 (DwV0Z22HIU)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6:37

이렇게 이젤 시점으로 글을 쓰니까 뭔가 이젤 캐릭성이 더 잘 잡힌다....

>>935 보고 왔다.
쩐다....
(명알못이라 웁니다)

942 엑칼주 (eP.IHQK3PA)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6:45

아니 대사 다 날아가서 식겁했네... 다시 수정했어요 yy

943 이젤주 (DwV0Z22HIU)

2020-11-15 (내일 월요일) 18:37:48

아 그리고 위의 감염여부 이야기

이젤 감염 시킬려고 했는데 어떤 상태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비감염자로 때려박았다는 뒷설정이...

944 리아(오니)주 (uwm29nU15I)

2020-11-15 (내일 월요일) 18:40:53

엑칼주 대단해... 나도 틈틈이 짜봐야 할 것 같은데...! 칸.. 만들 수 있을까.. 노오력 해봐야지 (。•́︿•̀。)

945 독타◆swhzCYL.zg (WcjAcbTvEs)

2020-11-15 (내일 월요일) 18:42:22

>>943 감염은 그냥 대충 팔뚝에 돌 때려박고 0.12 이런 숫자 넣으면 감염자 됩니당

946 리아(오니)주 (uwm29nU15I)

2020-11-15 (내일 월요일) 18:42:38

감염관련은... 리아의 전투패턴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947 요나카주 (6rYXcLXc5o)

2020-11-15 (내일 월요일) 18:46:22

Picrewの「ツインテール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PsLwydWLg5 #Picrew #ツインテールメーカー

원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공이 가능하다길래 리터치 해봤다아.
역시 폰으로는 뭐든 어려워...

948 독타◆swhzCYL.zg (BH0dLn9yq.)

2020-11-15 (내일 월요일) 18:47:01

우오오오옷 믿고있었다고 요나카 쥐엔장

949 리아(오니)주 (uwm29nU15I)

2020-11-15 (내일 월요일) 18:47:34

요나카 예쁘다~!! (╹◡╹)v

950 에덴 - 리아 (eP.IHQK3PA)

2020-11-15 (내일 월요일) 18:49:13

선배를 엄청나게 걱정하는 후배인 점은 변하지 않았다. 그녀는 리아가 어딘가 다쳐올 때마다 잔소리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염려가 가득 담긴 눈빛은 한 치도 줄이지 못했으니까. 그리고 그 반동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녀는 이렇게 끼를 부려대는 것이다. 그러나 그만두라고 해도 그만두지 않을 거라는 리아의 말에는 에덴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언니가 정말로 불쾌하거나 하다면 그만둘 거에요." 그리곤 히죽 웃는다. "괜찮다니 사양하진 않겠지만."

리아가 손을 뻗어 에덴을 쓰다듬자, 에덴은 늘 하던 것처럼 당신의 머리에 손을 기댄다. 에덴의 머리에 처음으로 손을 얹었을 때 흠칫 놀라더니 망부석처럼 굳어서는 리아의 쓰다듬이 끝날 때까지 차렷 자세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녀와 1년 남짓한 세월을 보내면서 꽤 많이 풀어진 게 느껴진다. 아니, 이게 원래 그녀다운 모습이 아닐까. 그러다 리아가 꺼낸 의외의 질문에 에덴은 눈을 깜빡였다.

"별 말을 다 하네. 나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닌다구요."

그리고 에덴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리아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가볍게 포갰다.

"그렇지만 언니에게 놀러오는 것을 좋아할 뿐이에요. 언니처럼."

그러다 전자레인지가 작동을 끝내는 삑삑삑 소리가 울리자, 에덴은 "아, 다 됐네요..." 하고는 리아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떼곤 전자레인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