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의 초를 치는 물음에 소장의 헬멧에 떠있던 빛이 수평으로 가늘어졌다. 마치 눈처럼 말이다. 하지만 한 두번이 아닌듯 도미닉은 능청스럽게 대답한다.
"그래, 패션이다 자식아. 저기 저녀석은 알트라고, 천하의 둘도 없는 뺀질이니까 다들 잘 알아두도록 해. 그래도 여기선 나름 고참 스페셜리스트다. 작전에서 도움이 될거야. 아, 그리고... 뭐라고?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 들리는데."
그건 엔돌핀의 반항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 이후로는 1년차 오퍼레이터들을 시작으로, 다들 한 번씩 돌아가며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간단하게나마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만 이러한 인조적인 만남의 장은 언제나 어색함이 감돌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은 싹싹하고, 또 노련한 대원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이런 자리가 익숙치 않은건 대부분에게 해당되는 공통 사항이었다.
"다들 엉망진창이구만. 그래서야 실전에서 서로 등을 맡길수 있겠어? 뭐, 이건 내 할 일이니까 따로 더 말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어찌되었든 이건 친목도모회니까. 소장은 전국각지에서 모인 마물 대원들을 앞에 두고, 그 묘하게 웃긴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데스크에 팔을 올리는 것으로 자세를 바꾸었다.
"아르고는 너희들이 누구건, 뭘했건, 환자건 아니건간에 묻지 않는 곳이야. 너희들이 여기에 왔다는건 그런 사풍에도 동의하는거고. 이게 뭘 의미하냐면 바깥 상황이 어떻건간에 너희들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거지. 알아, 무슨 유치원 선생같은 말인거. 그냥 3년 채우고 나갈 생각하는 녀석도, 그렇지 않는 녀석도, 고민하는 녀석도 있을테지만. 너희들이 여기에 온 이상은 뭔갈 얻어갔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다들 싸우지 말고, 싸우려거든 작전에 방해되지 않게 따로 싸워라. 같은 사원들끼리는 사이좋게 지내야지. 안 그래, 찰리?" "찰리~"
카프리니 소녀가 입가에 과자를 잔뜩 묻히고 대답한다. 물론 대부분의 대원들은 그게 예스인지 노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찰리는 언제나 찰리라고 말할 뿐이었고, 그 표정에서 답을 도출했다. 지금 그 소녀는 웃고있었다. 소장이 콜라가 들은 페트병을 따서 종이컵에 따랐다. 검은 액체위에 과시하듯 통통 튀는 탄산기포들. 마치 아르고와 같았다.
아르고가 하는 일은 멀까요... 명알못 트리위키에서 임무클릭하니 나오는 것은 스테이지 깨기..적 처치..물품 수령... 심부름꾼에서 전장 보급+투입까지 다양한 것인가... 혼자만 하는 일이 있는가 보통 몇명이 투입되는가..같이 일하는 일상을 굴릴수잇는가.....>:3c 궁금합니다 독타!
>>546 ㅋㅋㅋㅋㅋㅋㅋ 그런것까지 나무위키를 참조하면 안되죵 인게임 기준일텐데 너무 귀여어 아르고 에이전시가 하는 일은 지금 현재 테라의 감염자와 비감염자 사이의 대립상황에서 떨어져 나오는 전반적인 일들을 맡습니다. 하는 일 자체는 다른 사설경비업체랑 다르지 않아용 경호나 보안설계, 타겟제압 및 확보 그런거요. 무슨 말인지 어려우면 그냥 아무튼 의뢰를 받고 대신 싸운다고 생각하시믄 되어요 용병이니까요. 즉 선과 악의 구분 없이 중립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는 일이면 머든지 합니다 말씀하신 심부름꾼 같은 일들도 해당되겠네요 다만 아르고 에이전시를 정말 단순 인력대행사무소로 알고 연락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소장이 돈이 된다고 판단하면 뭐 어디 공원미화, 나무심기 이런 아르바이트같은 일도 시킬수 있어요
인원 같은 경우는 의뢰마다 다른데 목표제압같은 단순 교전 같은 경우에는 평범하게 보내고 아니면 특수한 조건, 오리지늄 오염 환경에서 싸워야하거나 잠입이 필요한 경우는 소장 판단 하에 알맞는 멤버를 속출해요 그니까 그냥 편-안하게 대충 설정해서 일상 돌리시면 됩니다 테티같은 경우는 서포터니까 어느 임무에도 요긴에도 낄 수 있겠네요
과자파티의 탈을 쓴 신입 환영회는 그럭저럭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연차가 꽤 쌓인 사람부터 몇 주 되지 않은 신입들까지 모두 모인 자리였던지라 대개가 데면데면한 상태였음에도, 아르고의 용병들은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인맥을 쌓아가고 있던 것이다. 잔뜩 뜯어진 과자 봉지와 다양한 음료 그리고 기분 좋은 사람들. 용병들의 일자리라고 하기에는 퍽 귀여운 면이 있다. 허나 리타, 그녀는 달랐다. 시끌벅적한 사람들 속 텅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오직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며 짭짤한 감자칩만을 깨작였다. 누군가에게 선뜻 말을 걸고 싶다가도, 혹여나 상대가 불쾌한 얼굴로 자리를 피하면 어찌할까 무서웠던 탓이다. 본디 이리 소심하고 가냘픈 성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머리에 돋아난 뿔이, 검게 물든 고리와 날개가, 그녀의 마음을 한껏 위축시키고 만 것이다. 동족 살해가 금지된 라테라노에서 '살인'의 증표가 되는 검은 고리와 날개. 그 뒤에 숨겨진 연유가 무엇인들 그 흉흉한 검은 빛이 다시 황홀한 하얀빛으로 변하는 일은 없으리라.
" 어, 리아씨... 아니, 롱고미니아드씨...! "
주변을 방황하던 눈길 사이로 익숙한 실루엣이 걸려들었다. 리아 에미히, 언젠가 제대로 된 임무를 수행하기도 전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위기에서 그녀를 구해준 사람. 때문에 그녀가 좋아하고 따르던 인물이었다. 리타가 화색이 도는 얼굴로 그녀를 불렀다. 처음에는 본명을, 그 뒤 아차하는 마음에 코드네임을 외쳤다. 급한 마음에야 본명이 튀어나왔다만 혹여나 예의가 없어보일까 재빨리 덧붙인 것이다. 재빨리 테이블을 정리한 리타가 어린 아이가 부모를 찾듯 쪼르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리아가 앉은 곳은 그리 거리가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리타가 —혹시 같이 오신 분이 있으신가요?— 라는 정중한 물음 대신, 리아 옆자리를 조심스레 살폈다. 그리곤 다시 긴장한 기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