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559> [1:1/HL/하이틴 일상] Oh, It's a Long way forward... 001 :: 778

성빈주 ◆PJTz2/yj52

2020-11-03 23:10:19 - 2021-10-05 22:28:10

0 성빈주 ◆PJTz2/yj52 (dToDcSJf9Y)

2020-11-03 (FIRE!) 23:10:19


https://youtu.be/JFpEl6SxJT8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계절을 좋아한단 것만으로
이렇게 누군갈 좋아하게 되는
내가 이상한 걸까요

○ 참치게시판 상황극판의 규칙에 의거, 두 참치의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665 성빈주 (l5Up3aKEHg)

2021-03-02 (FIRE!) 15:34:32

(집에 갈 때쯤에는 애매하게 그쳤다고 써서, 다시 비 오기 전에 집에 가야지- 하고 둘이서 가다가 갑작스레 다시 내리는 비를 맞게 할 속셈이었다.)

(그러나 호랑주에게 저지당한 힘없는 성빈주..)

666 성빈주 (l5Up3aKEHg)

2021-03-02 (FIRE!) 19:19:44

왔다! 호랑주가 아직도 있으려나.. 답레는 금방 올려둘게!

667 최성빈 - 장호랑 (l5Up3aKEHg)

2021-03-02 (FIRE!) 19:52:29

당신이 그리던 멋진 남자는 틀림없이 당신을 찾아왔다. 그러나 당신의 예상대로 안 된 점이 있다면, 그의 손에도 우산은 들려 있지 않았다는 것. 애초에 오늘 우산을 가져온 아이들이 별로 없는가, 교실을 삼삼오오 빠져나간 아이들도 교사 현관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가, 가방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던가, 돈을 모아 콜택시를 부르거나 아니면 부모님 찬스를 노리고 있을 뿐이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날씨는 기가 막히게 맑았고. 일기예보에서도 하루종일 맑을 것이라고 보도했던 것이다. 물론 일기예보는 지금 창밖을 보다시피 멀거니 빗나갔고, 성빈도 사정이 그렇게 다르진 않은 듯했다. 그는 품에 달라붙어오는 당신을 받아안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그러게. 이럴 줄 알았으면 우산을 가져올 걸 그랬다."

매점에도 우산이 안 들어왔더라, 하고 덧붙이며 그는 팔에 걸고 있던 가방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는 따뜻하게 데워진 밀크티 캔을 꺼내 당신의 손에 쥐어주었다. 조금 늦더라니 매점에 뭔가 있나 싶어 들렀다 온 모양이다.

"그래도 조금 기다리면 비가 그칠지 모르니까, 교실이나 아니면 학생회실 같은 곳에서 좀 기다려볼까?"

아니면 택시를 불러도 되니까, 하면서 성빈은 당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다독였다. 글쎄, 어쩌면 그도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비가 그치거나 조금이라도 멎을 때까지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있겠다고.

668 호랑 - 성빈 (b2Ek3bJH/w)

2021-03-03 (水) 11:47:25

"그러게, 일기예보 보고 올 걸~"

장호랑은 일기예보를 도통 보지 않는다. 그야 최성빈이라는 멋진 사람이 거의 매일 아침을 깨우러 와주면서, 우산을 챙겨라, 오늘 날이 춥다 정도를 이야기 해 주니 그 정보에 사람에 의존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정작 오늘 일기 예보가 틀렸다는 것은 장호랑이 알기에 요원한 일..

"와아, 고마워!"

두 손으로 밀크티 캔을 받아들이고 한 시의 지체도 없이 손으로 까보려 하지만 틱 틱 하는 소리만 나올 뿐이었다. 항상 나오는 패턴이라지, 최성빈이 음료수를 주면 장호랑은 스스로 못 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시도하고, 실패하고, 애처로운 눈빛이나 부끄러운 눈빛으로 최성빈을 올려다 보는 것이다. 그러면 보통, 그 눈빛에 못 이기는 착한 최성빈이 음료를 따주고는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부탁을 하는 눈빛이 최성빈을 향해 올라갔다.

"학생회실, 나는 좋은데 우리 거기 마음대로 들어가도 되는거야?"

// 아니야!! 비맞자!! 와이셔츠가 젖은 체로 추워하면서 정자 같은데 피난가자!!

669 성빈주 (SNCAP8dRpY)

2021-03-03 (水) 13:58:37

아, 맞아, 그래... 캔이나 페트병도 못 따는 손이니 토닥토닥이 맞댔지 참..(사망)

670 성빈 - 호랑 (fx4tuJeglo)

2021-03-03 (水) 18:38:16

"일기예보에서는 맑다고 했는데 이러네." 하고 어깨를 으쓱한 성빈은, 당신이 캔을 잡고 애처로운 눈길로 올려다보자 뭔가 빠뜨려먹은 것을 발견한 사람의 멋적은 표정이 되었다. 그는 손을 뻗어서 흔쾌히 당신이 든 밀크티 캔을 딱 하는 작고도 경쾌한 소리와 함께 따서는 당신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는, 결국 당신에게는 어디까지나 착했다. 조금 걱정하는 듯한 당신의 말에, 성빈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말이 학생회실이지, 회의 안 할 때는 임원들 휴게실에 가까우니까 말야."

물론 해당 상황을 딱히 개선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선배도 임원들이 학생회실을 오용하는 것을 딱히 뭐라고 하지 않았고, 2학년 부회장인 자신도 별 이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회의할 때만 잘 정리해두면 학교에서 뭐라고 태클을 걸지 않는 것도 있었다. 다만, 생각해보면 오늘같은 날이면 학생회 임원들이 너도나도 학생회실에 틀어박혀서 빈둥대고 있을 게 뻔했다. 성빈은 확인을 해보기 위해 학생회 톡방을 열었다.

그러나 톡방에는 마침 학생회장네 집에서 밴을 몰고 왔다고, 임원들을 집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학생회장의 메시지가 떠 있었고, 임원들 대부분이 서관 현관으로 나가겠다고 대답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눈치가 보이니 그 밴에 당신을 태워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자기만 밴을 타고 가는 건 더더욱 절대 사절이었기에, 성빈은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따로 가겠다'고 톡방에 메세지를 보내둔 뒤에 당신을 다독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비 그칠 때까지 잠깐 둘이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할 거야."

// 그렇다니 날씨가 다시 한 번 거한 낚시를 걸어줘야... 학생회실에서 잠깐 있으면 햇살이 잠깐 비쳤다가, 그걸 보고 나섰더니 다시 학교로 되돌아가기도 애매한 시점에서 비가 다시 쏟아지는 거지..

671 장호랑 - 최성빈 (SRlFnAOV6.)

2021-03-04 (거의 끝나감) 12:19:13

"그래서 오빠가 우산을 못 챙겼구나?"

항상 철두철미한 최성빈이 일기예보 하나를 체크 못 한다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고, 결국 오늘 우산이 없는 것은 기상청의 탓으로 돌아갔다. 일기예보가 이렇게까지 빗나갈수도 있나? 작은 의문점을 가지다 밀크티를 받아들이면 그런것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고마워! 라는 한 마디를 한 뒤에 한 모금 마셔보면 달고 부드러워서 역시 맛있었다.

학생회실로 가도 되겠다는 성빈의 의견에는 홀린듯 고개를 끄덕이고, 최성빈의 뒤를 따라갔다. 학생회실 안에는 아늑한 쇼파와 테이블, 간단한 간식거리들과 마실 것이 구비되어 있었는데 구미를 당길만한 것은 없고, 그저 구색 맞추기 정도의 수준이었다. 장호랑은 학생회실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우와 나 학생회실 처음 와봐! 하는 감탄사를 내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조심스럽게 쇼파에 등을 기대었고 창 밖을 보았다. 조금씩 비가 그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672 성빈주 (E4gNN332gQ)

2021-03-06 (파란날) 13:25:39

그아악... (시체) 이틀 동안 눈코뜰 새 없어서 갱신 한번 똑바로 못했습니다.. 답레.. 금방 써오겠습니다..

673 호랑주 (E49Ez66rN.)

2021-03-06 (파란날) 14:02:34

>>672 아냐 아냐! 편하게 써줘!!

674 최성빈 - 장호랑 (E4gNN332gQ)

2021-03-06 (파란날) 14:46:21

당장 기상청 SNS를 켜보면 쏟아지는 항의에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겠지만, 어쩌랴. 기상청 측에서도 이변이라 할 만한 저기압의 급격한 변덕 때문이었는걸. 그래도 시기로 따지면 봄비가 올 때가 되긴 했다. 이 봄비가 멈추고 비거스렁이가 다 불어가고 나면, 비로소 따뜻한 봄날이 시작되겠지. 복장 규정이 춘추복으로 바뀌고, 꽃들이 피어나고. 당신이 좋아하는 누군가와 꽃놀이를 갈 날이 머지 않았다. 그리고 이 3월의 끝자락을 적시는 봄비 덕에, 당신은 이 소년을 조금 더 독점할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학생회실은 언제나와 같은 모양이었다. 구색맞추기용으로 진열해둔 장식품에 가까운 간식들과, 구석에 놓인 작은 냉장고-보통 차기가 바쁘게 비워지곤 하는-, 예술부장이 가져다놓은 이런저런 만화책들, 학생회장의 고상한 취미가 반영된 플루프 인형 같은 게 놓여 있는 일종의 아지트. 소년이 속해 있는 곳들 중 하나였다.

당신이 소파에 기대어앉자, 성빈 역시도 자연스럽게 당신의 옆자리에 천천히 걸터앉았다. 창밖의 비는 어느샌가 그 기세가 한풀 꺾여 있었다. 성빈도 그게 보였는지, 당신에게 나직이 말을 건넸다.

"생각보다 얼마 안 있어도 될 것 같다."

삼월 말의 비 오는 날, 느긋한 오후. 침침한 조명 아래, 나직이 비 내리는 소리 가운데, 당신과 그뿐이었다.

675 장호랑 - 최성빈 (PwNDCvdtwQ)

2021-03-07 (내일 월요일) 14:33:10

"응!"

아쉬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비가 개인 직후의 날이라면 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물 웅덩이를 조심스레 걸어가거나, 아니면 길이 좁아서 뒤를 졸졸 따라가거나. 그런 일들을 상상하면서 다리를 흔들고 잡담을 하다 보면 시간이 가는 것은 금방이었다.

"오빠, 이제 비 안 내리나봐."

창 밖을 검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최성빈의 시선을 유도하고는 읏챠! 하는 소리를 내며 소파에서 일어선다. 하교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676 호랑주 (J.kXmtWaNI)

2021-03-10 (水) 17:03:05

갱신~

677 성빈주 (scY6z.qTRA)

2021-03-10 (水) 17:51:21

토요일에 뭔가 언질이라도 해줬어야 했는데... 며칠 말도 없이 자리비워서 미안해. 그래도 이제 오늘 저녁부터는 다시 여유롭게 참치게시판에 머물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갱신해둘게. 답레는 지금 쓰고 있어!

678 최성빈 - 장호랑 (scY6z.qTRA)

2021-03-10 (水) 18:05:46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빈 부실을 빌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음료수 캔을 조금씩 홀짝이면서 반 친구들 이야기나 별난 선생님 이야기 같은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들. 그러나 그에게는 이런 조그만 순간들 하나하나가, 당신과 함께 있는 이 작은 순간들이 모두 소중했다. 자신이 이런 것을 소중히 여길 자격이 있는가 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였지만.

눈치껏 좀 길게 내려도 그것 나름대로 좋았겠지만, 오늘의 봄비는 변덕이 심한지 음료수 한 캔을 다 비웠을 때쯤에는 어느샌가 빗소리도 그치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에는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해 먹구름 사이로 생긴 틈으로 햇살까지 한 줌 내리쬐고 있었다. 성빈은 당신의 말에 창문 밖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그렇네."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서선 가방을 집어들었다.

"그럼 가자."

하고, 성빈은 당신에게 녹색의 눈길을 돌리며 별 생각 없이 손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항상 그러듯이, 산책가자는 말을 들은 커다란 개처럼.

679 호랑주 (1YOv6UV/fc)

2021-03-10 (水) 18:36:41

편하게 가자 편하게! 답레 올린다!

680 호랑 - 성빈 (1YOv6UV/fc)

2021-03-10 (水) 18:37:10

응, 이라는 대답 대신에 가볍게 내밀어준 손을 잡았다. 항상 그렇듯이, 최성빈의 손이 장호랑의 손보다 조금 차갑고, 또 장호랑의 손이 최성빈의 손보다 조금 따듯했다. 그런 온도차이를 좋아했다. 촉감 외에도 더 선명하게 닿고 있다는걸 알려주는 것 같아서, 바보같이 헤실거리는 미소를 얼굴에 띄운 체 반걸음 정도 뒤에서 따라갔다.

교문을 나서고 집으로 가는 멀지 않은 길의 한 가운데에서는 갑작스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호랑이 어? 하는 소리를 내고 하늘을 올려다볼 무렵 툭 하고 이마에 커다란 빗방울이 하나 떨어지는 것이 시작이었다.

"헉! 오빠 비온다 비!"

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인지, 봄비인지 모를 굵은 빗줄기를 보며 장호랑은 호들갑을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학교로 돌아가기에도, 집으로 뛰어가기에도 애매한 거리이며 아무것도 안 한다는 최악의 선택은 면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시시각각 옷과 머리카락이 빗물에 젖어들고 있었다.

681 성빈주 (uutfqclcQ.)

2021-03-10 (水) 18:47:43

거리낌없이 손잡고 하교하는 이 두 소년소녀는 사실 커플이 아니라고 합니다

682 호랑주 (bQ9GSjEsWg)

2021-03-10 (水) 18:52:05

부부야 부부

683 성빈 - 호랑 (MarqGj16MQ)

2021-03-10 (水) 19:02:04

찹, 하고 당신의 손은 조금 차갑고 훨씬 커다란 손이 감싼다. 당신의 조그만 온기가 손 안에 머무는 이런 순간이 좋다는 것을 성빈은 부정할 수 없었다. 당신의 헤실거리는 미소를 보며, 그는 얼굴에 마주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끌며 학교 현관으로 향했다.

그러나 무슨 조화인지, 교문을 나선 지 어느 정도 지나자 질나쁜 거짓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하늘의 안색이 다시 표변하기 시작했다. 문득 눅눅한 공기에 하늘을 올려다본 성빈은 언제 햇살이 내리쬐었냐는 듯 다시 시꺼멓게 떡지며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한 구름을 보고 불길함을 예견한 건가 걸음을 약간 빨리하려 했으나, 눈치채는 게 조금 늦어버리고 말았다.

당신의 비온다, 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성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재킷의 단추를 툭툭 끌러내어 벗은 다음에 당신의 어깨에 뒤집어씌워 주었다. 졸지에 그는 와이셔츠에 니트조끼 차림이 됐지만, 그는 별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빗방울이 다시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년은 당신의 손을 꼭 쥐고는 물었다.

"랑아, 가방 머리에 쓰고.. 안남지하도까지 가면 될 것 같은데, 우리 조금 뛸까?"

684 성빈주 (MarqGj16MQ)

2021-03-10 (水) 19:06:26

실제로 친구가 성빈이랑 호랑이 붙어있는 거 보고 부부야 부부 하고 놀리면 온 얼굴이 빨개질 성빈이..

685 호랑주 (bQ9GSjEsWg)

2021-03-10 (水) 19:36:41

호랑이도 그런 말 들으면 당황해서 아 아니거든?! 하고 허공에 손 휘적거리다가 최성빈 뒤에 숨을거야

686 호랑주 (bQ9GSjEsWg)

2021-03-10 (水) 19:37:41

성빈이 메너 너무 좋구나 ^~^ 와이셔츠 젖은 장호랑을 소환하려 했는데

687 호랑주 (bQ9GSjEsWg)

2021-03-10 (水) 19:43:29

답레는 내일중에!

688 성빈주 (Xe4KRKt0.E)

2021-03-10 (水) 19:52:32

핫하 안됐군! 와이셔츠가 젖는 쪽은 성빈입니다!

성빈이라면 이러는 게 자연스럽기도 하고 와이셔츠 젖은 장호랑이 나오면 랑이 감기는 안걸렸나 챙겨주면서도 연신 버벅거릴 테니까..

응, 오늘 같이 보내줘서 고마워. 느긋하게 기다릴 테니 답레는 천천히 써와줘!

689 호랑주 (a5Z25KA6GA)

2021-03-11 (거의 끝나감) 17:46:50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답레가 못 올라옵니다.. 미안....

690 성빈주 (54C0mqtKkw)

2021-03-11 (거의 끝나감) 18:33:51

오늘 많이 바빴나 보구나.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 호랑주가 말했던 대로 편하게 가는 거야. 언제 줘도 상관없으니 충분히 쉬고 나서 쓰고 싶을 때 써줘.

691 호랑주 (a5Z25KA6GA)

2021-03-11 (거의 끝나감) 18:57:19

고마워 ;ㅁ;
잡담은 가능해!!

692 성빈주 (wQX.UQc0TU)

2021-03-11 (거의 끝나감) 20:06:33

>>691 이걸 이제 봤다 yy..... 저녁 먹고 오느라 정신이 없었네.
장호랑의 다채로운 음료취향은 아직도 유효합니까

693 호랑주 (dE3Lvyi1x2)

2021-03-13 (파란날) 19:39:34

안녀엉~ 오늘도 답레는 힘들겠다.. 17일까지 꼭 준다고 약속할게! 물론 그 전에도 짬 나면 쓰고!
장호랑은 여전히 이것 저것 많이 좋아하고 루트비어도 좋아한다고 해 :3

694 성빈주 (XgCPk85qag)

2021-03-17 (水) 12:13:43

루트비어까지... 너무 다채롭구나.. ^q^ 그래서 귀여워. 성빈이의 경우에는 음료 취향이 꽤 확고한 편인데 말야. (아침햇살과 레몬토닉워터)
오늘도 잘 보내고 있어? 갱신해둘게. 답레는 천천히 줘도 좋으니까 바쁜 일이 있다면 그것을 우선해줘!

695 호랑주 (JWY0vBOqRk)

2021-03-17 (水) 19:16:53

휴가인데 약속이 우수수 생기고 있어 😱
집에 가면 답레 쓰기 시작할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696 성빈주 (4ndv5wRqks)

2021-03-17 (水) 19:39:30

고맙긴 뭘. 나도 호랑주랑 호랑이가 좋아서 기다리는 건데. 약속이 우수수.. 휴가면 쉬어야된다고 생각하지만, 못 만나던 사람 만나는 것도 중요하니까. 일이랑 관련없는 약속이었으면 좋겠네uu!

아참 호랑이는 만일 성빈이가 오밤중에
{ 랑아 ]
{ 자? ]
같은거 보내면 반응이 어떻게 되나요

697 호랑주 (JWY0vBOqRk)

2021-03-17 (水) 20:04:37

>>696 자던 중에 깨면
[ 안ㄴ자 }
[ 왜ㅐ주그래?ㅡㅡ??}

같은게 날아갈거야!

698 성빈주 (n66Ci0pJew)

2021-03-17 (水) 20:17:35

(사실 이것은 성빈주가 해버릴 뻔한 주접이었다.)

{ 그냥 갑자기 랑이가 보고 싶어서. ]
{ 자고 있었나 보네 ]
{ 더 자자 ]
{ 잘 자 ]

당황해서 비몽사몽 오타나는 게 왜 이리 귀엽나요.....

699 호랑주 (JWY0vBOqRk)

2021-03-17 (水) 20:44:12

[ 안자!!!+ }
[ 지금보묜ㅇ 창문 열고봐ㅏ? }
[ 2ㅣ금 열가ㅏ?? }

같은 답장...

700 성빈주 (n66Ci0pJew)

2021-03-17 (水) 20:55:04

것 참 귀엽구료...
이쯤되면 성빈이도 괜히 깨웠다 싶으면서도 건널판자로 랑이네 방 건너가서 랑이가 다시 잠들 때까지 머리 쓰다듬어주고 돌아오겠네. (함정: 못 돌아오고 같이 잠들 수 있음)

701 성빈주 (EcG5y7lh0c)

2021-03-17 (水) 21:05:28

아, 그래, 전부터 물어보려다 잊고 있었던 건데... 저번에 성빈이네 어머니는 성빈X호랑 전적으로 지지하신다고 알려줬었잖아. 호랑이네 어머니의 의견은 어떤가요


나는 오늘 조금 일찍 잘까 하고 누워있어서, 어느 순간 잠들어버릴 수도 있어!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잠들었다고 생각해줘.

702 호랑주 (Xb7jT9J.8Y)

2021-03-18 (거의 끝나감) 16:46:55

으악 어제 내가 먼저 기절했었다....

>>701 호랑이네 어머니는 이미 둘이 사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야~

703 성빈주 (dALJ/WgvAo)

2021-03-18 (거의 끝나감) 18:30:23

기절할 수도 있지~ 쉬었으면 된 거야, 잘했어 잘했어!

양가 부모님도 인정한 상황인데 이제 상견례 날짜만 잡으면(아님)

704 호랑주 (LvSfqRJYDQ)

2021-03-18 (거의 끝나감) 18:40:23

상견례 과연 그 날은 올 것인가....
에초에 둘이 사귀긴 할 것인가!

705 성빈주 (Zq2Cj4jgeE)

2021-03-18 (거의 끝나감) 20:16:13

확실히 쉽게쉽게 가지는 않겠지만, 그럴수록 더 가치있고 예쁜 사랑이야기가 되지 않겠니.. (악마)

706 호랑주 (JFZQYvJlFE)

2021-03-18 (거의 끝나감) 21:07:54

(쉽고 맛있은 인스턴트 음식을 바라는 마음과 종갓집 비결 제삿밥용 닭곰탕을 먹고싶은 마음의 충동)

707 성빈주 (Zq2Cj4jgeE)

2021-03-18 (거의 끝나감) 21:14:51

((비유가 이상한데 납득이 돼)) 음.. 코스요리라고 생각하자 ^q^ 서로 알아가면서 앓아가는 과정도 호랑주에게 즐겁기를 바라고 있어.

708 장호랑 - 최성빈 (oHJZgtB5fQ)

2021-03-19 (불탄다..!) 20:33:53

어깨 위에 잘 아는 사람의 재킷이 뒤집어 씌워졌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눈을 크게 뜨고 어쩔 줄 몰라하던 자신과는 크게 대비되는 대처. 재킷에 대하여 어떤 말을 하려고는 했지만 손을 꽉 잡고 안남지하도까지 뛰어가자는 말을 어찌나 단호하게 하던지, 홀린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어깨 위로는 사이즈가 큰 재킷을 걸치고, 머리 위에는 책가방 하나를 얹은 체 물 웅덩이를 찰팍이며 최성빈이 이끄는 길 대로 따라간다. 기묘한 고양감과, 주변이 이상하게 조용해지고, 시선은 손을 잡고 이끄는 최성빈에게 고정되며 시야가 조금 더 선명해지는. 채도가 한 층 높아진 것만 같은 감각으로 한참을 달렸다.

"후아, 오빠 잠깐만..!"

중간쯤 뛰었을 때는 숨이 차서 속도를 느리고 앞에 가는 사람의 자비를 구하게 되었지만...

// 코스요리.. 맛있어요 😋

709 성빈주 (GBt05TjTMs)

2021-03-19 (불탄다..!) 21:37:57

아무리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도 성빈이도 결국은 랑이를 엄청 좋아하고 있으니까 말야~ 본인은 입덕부정중이지만서도, 얼마나 갈까. 그걸 지켜보는 것도 묘미라고 생각해^q^!

710 최성빈 - 장호랑 (GBt05TjTMs)

2021-03-19 (불탄다..!) 23:17:37

재킷은 두껍지 않았지만 도톰했고, 갑갑하지 않았지만 따뜻했다.

조금 그런 느낌일까. 나도 모르게 너부터 먼저 생각해버리고, 엉겁결에 생각보다 손발이 먼저 나가고 마는 그런 느낌. 이상해. 이상하네. 나 조금 이상하지. 너한테 나는 그저 알고 지내는 이웃집 오빠일 뿐인데, 나는 나도 모르게 너부터 생각하고 너에게 이렇게 대하고 있어. 너와 같이 손을 잡고 뛰어가는 이 순간, 물기 먹은 공기들 사이로 부슬부슬 내리는 차갑고 습한 빗소리와,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보듯 반짝이는 헤드라이트들과, 신호등들과, 간판의 LED 불빛들로 둘러싸여,

이 세상에
이 빗길과
너와
나만
덜렁 놓여
헤매이고 있는 것만 같아서,

정말로 너와 잠깐이라도 이렇게 단 둘이 되어버린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멋대로, 생각을.

당신 생각에 빠져서 익사해버릴 뻔한 성빈을 덥석 붙들어 꺼내어준 것도 당신이었다. 당신이 가쁘게 숨을 고르며 잠깐만, 하고 자비를 구하자, 성빈은 조금 어안이벙벙한 표정으로 멈춰섰다. 그러나 그는 멈춰선 지 1초도 걸리지 않아 자기와 당신이 비 내리는 보도 한복판에 멈춰섰다는 것을 깨달았고,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끌어서, 당신과 그에게서 가장 가까이 있는 처마로 이끌었다. "응, 잠깐 저기서 쉬었다 가자." 꽤 오래되어 보이는 빌딩의 현관이었다. 두 소년소녀가 비를 피하기에는 충분했다.

다행히도 당신은 머리에 쓴 가방과, 성빈이 급히 씌워준 재킷 덕분에 쫄딱 젖는 것을 모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성빈은 벌써 꽤 낭패한 몰골이 되어 있었다. 빗방울을 실컷 맞아 살에 처덕처덕 달라붙기 시작한 와이셔츠라던가, 평소의 부드러운 컬이 들어간 연갈색 머리카락이 한가득 빗물을 먹은 점이라던가, 얼룩덜룩 물방울이 맺혀서 제구실을 못하는 안경이라던가. 빗발이 전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회색 하늘을 처마 아래서 내어다보며, 성빈은 안경을 벗어내리곤 비에 젖은 앞머리를 조금 신경질적으로 쓸어넘겼다. 시력이 약간 떨어져 안경을 눈에 달고 사는 사람이 그렇듯이 그는 미간과 눈살을 조금 찌푸렸고, 그렇게 보고 있자니 성빈은 평소의 그 대형견 같은 모습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 되었다.

물론, 이내 당신을 돌아볼 때에는 미간과 눈살에 주었던 힘이 부드럽게 풀려서는 평소의 그 온화한 대형견같은 인상으로 돌아왔지만.

"랑아, 괜찮아? 많이 안 젖었어?"

711 성빈주 (GBt05TjTMs)

2021-03-19 (불탄다..!) 23:18:14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길게 써진 것이지.) 답레는 호랑주 부담없는 분량으로 써지는 만큼 줘!

712 호랑주 (VxHIw4L6h6)

2021-03-20 (파란날) 11:30:25

젖은 성빈이가 섹시하다고 생각하면 너무 가는 걸까 ❤️❤️

713 성빈주 (GmBR1dfSFA)

2021-03-20 (파란날) 11:43:06

이번 코스의 요리일 뿐입니다 선생님 후후uu

714 호랑주 (VxHIw4L6h6)

2021-03-20 (파란날) 11:46:23

메인!! 메인은 무엇인가 쉐프!

715 성빈주 (GmBR1dfSFA)

2021-03-20 (파란날) 11:56:18

일싱을 몇 번은 더 돌려야 메인디쉬가 나올 텐데 조급해하실 필요 있나요.. 이 남자가 작년에 한 일이라거나, 바닷가 펜션에서의 유사신혼 같은 코스들을 즐기시며 느긋히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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