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559> [1:1/HL/하이틴 일상] Oh, It's a Long way forward... 001 :: 778

성빈주 ◆PJTz2/yj52

2020-11-03 23:10:19 - 2021-10-05 22:28:10

0 성빈주 ◆PJTz2/yj52 (dToDcSJf9Y)

2020-11-03 (FIRE!) 23:10:19


https://youtu.be/JFpEl6SxJT8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계절을 좋아한단 것만으로
이렇게 누군갈 좋아하게 되는
내가 이상한 걸까요

○ 참치게시판 상황극판의 규칙에 의거, 두 참치의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614 장호랑 - 최성빈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1:38:46

"네~"

가볍게 대답하고는 심열을 기울여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힐끔 힐끔 맞은 편에서 고기를 굽는 성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엄청 멋있어. 그래도 이러다가 손을 베이기라도 하면 엄청 걱정할 테니까 다시 집중해서 야채를 손질한다.

"응?"

어렴풋이 듣고 싶은 말이 떠올랐지만 들어도 큰 의미가 없다는걸 알아서 눈길은 아스파라거스에 집중했다. 그야 부부같다고 들으면 기쁘지. 그렇지만 담긴 의미는 전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니까 괜히 마음이 울렁이는 것 보다는 야채를 써는 편이 좋았다.

"그러게- 어릴때는 돌맹이랑 풀잎으로 했었는데."

주목나무 열매나 산수유, 버찌처럼 가끔 먹을 수 있는 열매도 올라가긴 했지만 진짜로 먹기 보다는 소꿉놀이에 가까웠으니까. 그때 기억이 아직도 드문 드문 나고있다.

615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1:45:47

>>>그야 부부같다고 들으면 기쁘지. 그렇지만 담긴 의미는 전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니까 괜히 마음이 울렁이는 것 보다는 야채를 써는 편이 좋았다<<<

(((사망)))

616 최성빈 - 장호랑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2:07:19

성빈은 고기를 한 번씩 더 뒤집었다. 그는 스테이크를 굽는 게 꽤나 익숙한 듯했다. 당신이 늘어놓는 추억담에 "그러게-" 하고 맞장구를 치며 스테이크의 방금 뒤집은 면을 조금 더 익혀주다가, 성빈의 집게는 고기를 집어다가 플레이트 위에 놓았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채끝살 스테이크가 완성됐다. 이제 적당히 레스팅하면서, 가니쉬로 먹을 채소들을 볶아주면 될 것 같다. 버터와 동물성 지방이 섞인 기름은 아직도 팬 위에서 좋은 냄새를 내고 있었다.

"호랑아, 야채 다 다듬었으면 지금 줄래?"

하고, 성빈은 손을 내밀다가, 조금은 수줍게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자주 이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617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2:07:43

자주 이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결혼해서' 자주 이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618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2:08:52

😍😍😍😍😍

619 장호랑 - 최성빈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2:20:38

"완전 맛있겠다!"

아주 맛깔나 보이도록 크러스트까지 형성되어 보이는 스테이크에 장호랑은 한쪽 발을 올리며 오버스럽게까지 반응을 했다. 그야 좋아하는 사람이 구워준 스테이크인걸. 하루가 이렇게 행복해도 된다니 오늘 밤이 너무 아까워진다.

"응 여기."

그릇에 따로 담아둔 야채들을 성빈에게 주다가 갑자기 시선을 옆으로 돌리길래 그쪽으로 호랑이의 시선도 돌아갔다.

"응? 당연하지~ 다음에는 우리 집 올래?"

스테이크 처럼 고급스러운건 못 해주지만~ 하고 덧붙이며 도마와 식칼을 씼었다. 평소같았으면 그 말이 얼마나 양가적인지를 곱씹어 보겠지만 오늘은 그만해야지. 오늘은 좋은 날이었으니까 더이상 고민을 하기 싫다.

620 최성빈 - 장호랑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2:40:11

성빈의 시선이 돌아간 곳에는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시선을 되돌릴 때 그의 귓바퀴가 살짝 빨개져 있는 게 보일 뿐이다. 팬 위에서 달아올라 있는 지방들 위에 야채가 와르르 쏟아지자, 기름이 야채를 익히는 고소한 냄새가 등천했다.

"응. 다음번엔 내가 네 옆에서 깨워줘야겠다. 밥은 데워뒀지?"

하고, 성빈은 팬을 솜씨좋게 들까불며 당신을 바라보고 싱긋 웃는다. -그의 성격상, 그가 당신의 방에 당신을 깨우러 올 때라면 오늘 아침처럼 같은 이불 안에서 눈을 뜨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아주 낮겠지만, 그는 당신만큼이나 당신과 맺어두고 있는 이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은 재확인할 수 있으니 나쁠 것은 없겠다.

"호랑이네 집에 가면 카레를 해볼까."

야채를 볶는 것은 금방이었고, 이내 미디엄 레어로 익힌 스테이크에 아스파라거스와 그린빈, 양파가 가니쉬로 곁들여진 풍성한 스테이크 플레이트 2장이 마련되었다.

"자, 스테이크는 완성이야! 조금 더 레스팅해도 괜찮겠지만 이대로 먹어도 맛있을 거야."

621 장호랑 - 최성빈 (btTBLRiWCI)

2020-11-14 (파란날) 23:28:44

"그... 그건 괜찮아..!"

괜히 성질내듯이 소리를 내고는, 마침 띵 하고 다 돌려졌음을 알리는 전자레인지 쪽으로 가서 밥을 꺼내왔다. 놀리지 말라는 듯 성질내는 표정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카레? 카레 좋아! 집에 카레가루가 있으려나 모르겠네."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카레를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건 집에 가서 미리 공부해놔야겠네..

"잘 먹겠습니다!"

크게 한 점 잘라서 입에 넣는다.

"으으으음! 엄청 맛있어!"

622 호랑주 (btTBLRiWCI)

2020-11-14 (파란날) 23:32:30

늦었다 미안 ㅠㅠㅠ

623 성빈주 (d3LW8IMYm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04:01

그... 호랑주 나머지는 자고 일어나서 이어줘도 돼...? 약기운이 다시 올라오나 지금 자다깨다 하고 있어서 8.*

624 호랑주 (jLNlH8bZPw)

2020-11-15 (내일 월요일) 00:05:28

>>623 물론이지! 푹 자고 내일 놀자 안녕~~

625 성빈주 (d.0Rm2jGwQ)

2020-11-16 (모두 수고..) 19:07:35

일주일 내내 갱신이 없어서 미안해. 오늘 뱡원 갔다왔더니 말끔히 나았어. 늦저녁쯤에 답레 써둘게!

626 성빈주 (d.0Rm2jGwQ)

2020-11-16 (모두 수고..) 19:26:16

일주일 내내랜다 주말 내내... 정신이 없네 88

627 호랑주 (c/322ufDi2)

2020-11-16 (모두 수고..) 21:53:30

나도 저녁에 올게! 말끔히 나았다니 다행이애 ;v;

628 최성빈 - 장호랑 (1IV2QyVqqM)

2020-11-16 (모두 수고..) 23:21:42

"그래? 난 호랑이가 자고 있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은데, 호랑이가 싫다면야.."

성빈은 짐짓 삐진 시늉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애초에 성빈이 당신을 깨우러 오는 일이 상당히 잦지 않던가. 지금은 저렇게 삐진 척을 해도, 월요일 아침에 당신이 일어난 기색이 없으면 창문 너머에서 당신을 불러올 것이다.

"돈가스 카레로 하자. 어때? 수제 돈가스를 만들어 파는 집이 있는데, 그 집 돈가스를 사다 튀기면 우린 카레만 만들면 될 테고..."

하고 성빈은 당신의 앞에 수저를 놓아주고 자기 수저를 챙긴다. 그는 자기 몫의 스테이크를 썰다 말고, 당신이 스테이크를 큼직하게 잘라서 맛있게 먹어치우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얼굴에는 흐뭇한 웃음이 떠올라 있다.

"맛있어? 잘됐다. ...난 호랑이가 뭐 맛있게 먹는 거 보면 괜히 기분이 좋더라."

629 호랑주 (9Mm81oIolQ)

2020-11-17 (FIRE!) 00:47:00

답레는 내일중에 나갈것 같아 미안해 ㅠㅠㅠ

630 성빈주 (gJwuEdtZfI)

2020-11-17 (FIRE!) 00:51:28

괜찮아. 나도 늦었는걸! 우리 느긋하게 이어가자.

631 장호랑 - 최성빈 (ZHDSCMT/Hw)

2020-11-18 (水) 13:37:03

"아니 싫은 건 아니지만...!"

삐진 척을 하는 성빈의 모습에도 장호랑은 어쩔줄을 몰라하며 팔을 뻗고 손을 꼼지락 거렸다. 생각해보면 깨워주는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렇게 반응하면 싫어하려나.....

"우리집에 튀김기 없어서 프라이팬에 튀겨야 하는데 괜찮아?"

팬에 뭐 하나 튀기려면 들어가는 기름이 엄청 많아서 자주 해 먹지는 않는 조리법이었다. 그렇지만 성빈이가 온다는데 그걸 아낄 마음은 없었고 물어볼 것은 그게 괜찮냐 정도였다. 팬에다 조리하면 기름이 튀기도 많이 튀니까.

"그건 오빠가 너무 착해서 그래. 빨리 먹어!"

부모님 같은 소리를 하는걸 보면 연애 대상으로 보이기는 글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 번 기대를 안 하지만 매 번 기대를 다시 품게 되는건 짝사랑의 어쩔 수 없는 성격인가보다.

632 호랑주 (ZHDSCMT/Hw)

2020-11-18 (水) 13:37:26

나는야 어제 오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사람..... 매치시오.....

633 성빈주 (gBksiLquxk)

2020-11-18 (水) 22:23:26

대신 쓰다듬어 주겠다. 이리오시오.

634 최성빈 - 장호랑 (gBksiLquxk)

2020-11-18 (水) 22:36:38

"우리 호랑이 오빠 없어도 잘 일어날 수 있지?"

쩔쩔매고 있는 당신에게 성빈은 아예 얼굴에 웃음기를 숨길 생각 없이 싱글벙글한 채로 농을 던졌다. 그러나 그는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그렇지만 오빠는 아침에 호랑이 얼굴 보고 싶으니까, 호랑이만 괜찮다면 깨워줄게."

부드럽게 머리를 삭삭 쓸어주고 나서야, 성빈은 자기 몫의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들고 스테이크를 잘라 먹기 시작했다. 응, 이 정도면 됐네. 혼자 만들어 먹는 것이라면 별 성을 들이지 않고 그냥 대강 익혀서 먹어치웠겠지만, 오늘은 공을 들인 보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성빈은 생각했다. 스테이크의 별난 점은 그것이었다. 그냥 단순하게 고기를 불에다 굽는 건데 정성을 들이고 들이지 않고에 따라 티가 팍팍 난다는 것. 그러다 당신이 프라이팬 이야기를 하자, 성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면 프라이팬에 낮은 돈까스 망을 받쳐두고 뚜껑을 덮으면 해결될 거야. 우리 집도 보통은 그렇게 해서 먹는걸."

그러면 이제 카레 만드는 법이나 카레 재료 문제만 해결하면, 다음 번에 성빈을 당신의 집으로 초청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성빈은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자른 스테이크 조각을 반찬삼아 밥을 먹던 성빈이, 입에 있는 것을 넘기고는 잠깐 가만히 있다가 당신을 보며 한 마디 덧붙였다.

"-호랑이한테 이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라서 다행이야."

635 성빈주 (lBn46.W5Ic)

2021-01-05 (FIRE!) 18:15:37

이제 와서라는 느낌이지만 아직도 기다리고 있으니, 느긋하게 오시오..

636 호랑주 (pOAq9pi6eE)

2021-03-01 (모두 수고..) 10:23:40

이제 와서라는 느낌이지만 돌아와도 될까... (´°̥̥̥̥̥̥̥̥ω°̥̥̥̥̥̥̥̥`)

637 성빈주 (EPSp8kOlKs)

2021-03-01 (모두 수고..) 11:14:25

>>472에서 한 말이 허풍인 줄 아셨소..?
어서와. 잘 돌아왔어.

638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1:23:10

>>637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가 있담... 😭😭😭

변명을 좀 하자면 혐생이랑 가족사랑 얽혀서 숨 돌릴 틈도 없었어.... 아마 앞으로도 예전처럼 밤 세워서 일상을 하거나 잡담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부탁해...!!

639 성빈주 ◆PJTz2/yj52 (jDqlaimWiQ)

2021-03-01 (모두 수고..) 11:34:30

찾았다 인증코드
나야말로 지금 이게 꿈은 아닌지 얼떨떨해. 바로 어제 정주행 한번 해보고 눈물이 핑 돌아서 그냥 잠자리에 누웠는데...
응, 그렇잖아도 혐생 관련해서 고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짤막짤막하게 돌리는 것도 익숙하니까 그 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640 ◆Aj7P6WaYUc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1:36:56

인증코드가 이게 맞나? 나도 딱 어제 자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정주행 하고, >>635 보고 레스 올리기로 결심했어. 여러모로 고맙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일상은 새로 시작해도 괜찮을까?

641 성빈주 (jDqlaimWiQ)

2021-03-01 (모두 수고..) 11:41:27

인증코드도 맞네. 그러면 어쩌면 호랑주가 정주행하고 있었을 때 나도 정주행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일상은 새로 시작하고 싶다면 새로 시작해도 좋아. 하지만 성빈주가 잠에서 깬 지 얼마 안 돼서 머릿속이 블루스크린 상태라서 3.3 아직 뭔가 생각나는 일상 주제가 없어..

642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1:48:56

그럴 때는 과거의 일상 주제를 다시 꺼내오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정주행하면서 몇개 안 쓴게 있었어!

643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1:55:00

보자..... 잠깐만 3.3

644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1:57:09

>>69 의 4번 봄비에 우산이 없다 시츄
>>174의 2번 누구 집에서 공부하기
>>407의 1번 장호랑 친구가 최성빈을 좋아한다는데. .
>>414 바닷가 별장에 둘이 가기
>>415 얘 최성빈 깔이야!

중에 어떤게 좋아?

645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1:57:20

"우산 없이 나갔다가 봄비를 만난 날"
(창밖에 내리는 중인 봄비를 바라보며 🤔) (이건.. 되나?)

646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1:59:48

어떻게 저걸 다 찾아오셨소. (동공지진)
바닷가 별장은 여름에 돌리기로 했는데 아직 스레 내 계절이나 시간은 4~5월이라고 성빈주가 생각하고 있어서.. 괜찮으려나? >>174도 >>407도 >>415도 좋네(?)

647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2:01:01

>>645 마침 여기도 봄비가 내린다. 무섭게 엄청 내리는 중이지만! 그럼 어떤걸로 할래?

648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2:10:43

>>647 봄비에 우산이 없다/얘 최성빈 깔이야 둘 중에서 결정하지 못하겠어.. 8w8

649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2:35:51

음... 봄비에 우산이 없다로 하자. 그래도 날씨 덕에 결정할 수 있었어.. 날씨 아니었으면 4개 중에서 헤맸을 것 같다 88

650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2:36:30

좋아! 그러면 오랜만에 내가 선레를 써 보일테니 기다려 주시오

651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2:44:40

앗.. 비 맞은 사람은 성빈이로 하고 어디서 만날지 이야기해보려 했는데!!

652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2:47:01

>>651 앗, 그렇게 할래? 호랑주는 지금 나가봐야 해서 그것도 좋을지도...

653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2:50:09

>>652 아, 지금 나가봐야 하는구나.. 혹시 언제쯤 돌아올지 대략적으로라도 알려줄 수 있어?
만나는 지점 같은 경우에는 호랑이가 성빈이네에 놀러왔다가 성빈이네 집에 아무도 없어서, 성빈이 방에서 기다리다가, 방에 호랑이가 있는 줄 모르고 비 맞은 생쥐 꼴로 들어온 성빈이가 호랑이 보고 ˚0˚ 하고 놀란다던가.. 아니면 두 사람이 같이 하교하다가 때아닌 급작스런 봄비를 같이 맞았다던가?

654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3:49:50

>>653 헉 두번째가 더 좋다! 지금 복귀했고 이제 1시간 후면 다시 나가 😇

655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3:57:39

그리고 이번에 나가면 내일 온다!

656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4:12:00

청소 다 하고 이제야 왔어 8w8 공휴일에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고생이 많구나.. 그러면 두번째로 하자. 선레는 내가 쓸까?

657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4:13:23

할 수 있다면! 부탁할게!

658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4:18:48

응, 잠깐만!

659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4:43:37

50분이면 사라진다네....
만약 안 보이면 정말 내일중에 꼭 돌아올거야!!

660 3월 말의 어느 날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4:45:12

3월 말의 봄날은 유달리도 변덕스러웠다.

아침에 등교 채비를 마치고 대문을 열고 나설 때까지만 해도 하늘이 맑고 햇빛이 눈부셔 봄기운이 완연했기에, 당신과 함께 나온 성빈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은 좀 덥겠다. 집에 올 때는 마이는 벗어야겠네." 하고 말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시원하게 불던 봄바람이 복선이었을까 점심시간 때에는 하늘이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여 봄비가 후득후득 내렸기에 당신의 반 학우들 중에서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사람들이 울상이 되었으나, 또 수업이 모두 끝나고 학생들이 하교할 때에는 또 비가 그쳐 먹구름 사이로 제법 하늘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당신의 일주일 시간표 중에는 성빈과 종례 시간이 같은 날이 있었다. 그런 날이 되면 성빈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당신에게 문자를 보내 어디서 만나서 같이 가자고 하거나, 혹은 당신의 반에 찾아오곤 했다.

"랑아."

당신의 금색 눈동자와 소년의 짙은 녹색 눈동자가 마주칠 때,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그렇듯 익숙하게 따뜻한 미소가 걸렸다. 아직 먹구름이 가시지 않아 음울한 봄의 하늘 아래에서도 소년의 얼굴은 부드러운 온기로 빛나고 있었다.

661 호랑주 (RDI1jaKAVQ)

2021-03-01 (모두 수고..) 14:46:41

안녕!

662 성빈주 (YVlZBeV.eY)

2021-03-01 (모두 수고..) 14:46:56

너무 늦었다아아아8w8!!!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게. 굳이 내일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호랑주 일 잘 끝마쳤으면 좋겠다.
일단 상황은 저렇게 써뒀는데, 뭔가 이 부분은 잇기 힘들어서 고쳐줘야겠다거나 이 부분이 좀더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으면 말해줘.

663 호랑주 (ehJgKuKXLc)

2021-03-02 (FIRE!) 13:15:41

등장

664 3월, 비, 짝사랑 (ehJgKuKXLc)

2021-03-02 (FIRE!) 14:13:34

전과 다를 것 없이, 창문을 통하여 인사를 하고 등교를 했던 하루. 장호랑 또한 전과 다를 것 없이 수업에는 집중을 하지 않고 창 밖을 보며 언제쯤이야 지루한 수업이 끝날지를 걱정하기만 했다. 지평선을 가리는 산허리 뒤로 시커먼 구름이 조금씩 다가오는 것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비가 내린다는 것은 하교시간 직전이 되어서야 알아버렸고. 여러모로, 너무 늦어서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상태. 친구들을 보내고 청소도 다 끝난 교실 안에서, 장호랑이 입술을 쭉 내밀고 창 밖을 보았다. 여전히 비, 비, 비.
내심은 최성빈이라는 멋진 남자가 우산이 있다고 둘이 달싹 붙어서 가는 상황을 생각하기도 하다가, 랑아 하고 부르는 소리에 퍼뜩 일어나 고개를 돌렸다.

"오빠!"

아무도 없는 시간대에 감사하며 크게 최성빈을 불러보고 쪼르르 걸어나가 바로 앞에 찰싹 붙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성빈의 얼굴을 보다가- 두 손 어디에도 없는 우산의 부재를 발견했다.

"어, 어쩌지 나도 우산 없는데..!"

곁눈질로 창 밖을 보아하니, 금방 끝날 비는 아닌 것 같았다. 시야를 가득 가린 어두운 구름은 저 멀리의 산 너머도 가리고 있었으니까. 단지, 자그마한 바람은 들었다. 날씨도 안좋고 하니까 이대로 비가 그칠 때 까지 같이 있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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