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559> [1:1/HL/하이틴 일상] Oh, It's a Long way forward... 001 :: 778

성빈주 ◆PJTz2/yj52

2020-11-03 23:10:19 - 2021-10-05 22:28:10

0 성빈주 ◆PJTz2/yj52 (dToDcSJf9Y)

2020-11-03 (FIRE!) 23:10:19


https://youtu.be/JFpEl6SxJT8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계절을 좋아한단 것만으로
이렇게 누군갈 좋아하게 되는
내가 이상한 걸까요

○ 참치게시판 상황극판의 규칙에 의거, 두 참치의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575 성빈주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00:43:58

.dice 1 3. = 1
1: 사아아아알짝 데였다
2, 3: 데이지는 않았다

576 호랑주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0:45:43

장호랑 못에 대못 박는 최성빈 각성하라
(사실 좋습니다 야호)

577 호랑주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0:46:02

못에 대못이라니 뭐야 마음에 대못 헉 그래도 대충 뭔지 알지??

578 최성빈 - 장호랑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00:47:32

"힉." 당신이 옆으로 나자빠지는 소리에 소년은 어깨가 움찔하는 게 당신 눈에 보일 정도로 화들짝 놀랐다. "앗 뜨...!" 그 바람에 뜨거운 팬에 손 어딘가 닿은 건지, 소년은 또 한 번 더 펄쩍 뛰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그 직후, 성빈은 집게를 내동댕이치다시피 내려놓고 당신에게로 후닥닥 달려왔다.

"호랑아, 괜찮아?"

하고 소년은 당신이 자빠지면서 어디 다치지 않았는지 살펴본다. 그런 그의 손가락 중 하나에 살짝 빨간 자국이 남아있는 게 보였다. 가벼운 1도 화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579 성빈주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00:48:18

당연히 잘 알지. 아 그리고 살짝 데인 손가락은 왼. 손. 약. 지. 일 예정입니다 ^^7 아시죠? 왼손약지에 뭐 끼는지...?

580 호랑주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0:55:27

헉 안 돼 왜

581 성빈주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00:56:49

그야 당연히 호랑이가 성빈이 약지에 반창고 감으면서 오묘한 기분 느끼라고

정말로 피부가 살짝 빨개지고 마는, 며칠 뒤면 사라지는 1-1도 화상이라 흉 같은 건 안 질 테니 안심해도 돼 그 부분이 걱정이라면!

582 호랑주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0:58:3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부분이었구나

583 장호랑 - 최성빈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1:15:06

"헉! 괜찮아?!"

후다닥 달려오기 전의 행동들이 딱 봐도 데인 것 처럼 보여서 눈을 땡그랗게 뜨면서 되려 호들갑을 떨었다. 몸을 펄떡 일으켜 세우고 달려오는 성빈의 손을 잡아서 자세히 보니 역시 데였다..

"나는 괜찮은데 오빠가 안 괜찮잖아.... 미안..... 아니! 그것보다 빨리 물에 씼어야지!"

자기가 사과하는 것 보다는 성빈이가 다친 것을 조치하는게 우선이었다. 빠르게 성빈의 손을 잡고 싱크대 까지 가려고 했다. 찬 물에 손을 씻으라고 말을 한 다음에는 다시 후다닥 뛰어다니며 응급상자를 찾았다. 어디 있는지 정도는 안다. 어렸을때 성빈이 집에서 놀다가 가구에 찍히거나 넘어져서 신세를 많이 졌으니까. 흰색 응급상자 안에는 적당히 연고와 밴드가 있어서 그걸 가지고 갔다.

"많이 아파..?"

584 최성빈 - 장호랑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01:28:52

"아니, 나도 괜찮으니까-"

라는 대답을 끝맺기엔 당신의 행동이 너무 빨랐다. 당신이 후다닥 몸을 일으켜 싱크대까지 잡아끄는 서슬에는, 그 큰 체구의 성빈도 할 수 없이 끌려오다시피 따라왔다. 당신이 약통을 찾아왔을 때는 성빈은 찬물에 환부를 담그고 있다가 꺼내고 있었다. 그는 키친타올로 손의 물기를 닦은 뒤, 손을 당신에게 내밀었다.

"괜찮을 거야. 물집도 안 잡혔는걸."

자 봐, 하듯이 소년은 당신에게 데인 손가락을 내밀어 보였다. 확실히 물집도 잡히지 않은 그냥 빨간 자국뿐이다. 이 정도면 연고를 발라두면 이틀쯤 뒤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처럼 낫게 될 것이다. 다행이었다.

그렇지만 당신에게는 또다른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소년이 내민 이 손가락은, 10개나 되는 손가락들 중에서 하필이면 왼손 약지였기 때문이다.

585 장호랑 - 최성빈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1:58:04

"그래도..."

그런 상냥한 당신이 좋았지만 잘잘못이 확실한 때에는 차라리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어주었으면 할 때도 있었다. 하필이면 왼손 약지. 예쁜 손가락에 반지 한 번 못 끼워보고 흉지면 어떡하겠냐는 마음이 앞서서 말 없이 성빈의 손을 조물락 거리다 밴드를 꺼냈다.

"으음.. 가만히 있어봐.... 됐다!"

연고를 바른 밴드를 화상자국 위에 덮어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밴드 하나를 챙겼다. 집에 가서 약지 손가락에 감으면 나름의 커플링 아닐까 하는 음습한 상상 때문인데...

"아 고기는?!"

탔나?!

586 최성빈 - 장호랑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02:10:22

그러나 당신에게 화를 내기엔 이 소년은 너무도 물렀다. "다음번에는 불 앞에 있을 땐 놀래키지 말기... 알았지?" 하고, 손에 밴드를 감아주는 당신을 다독이듯이 타이를 뿐이다. 그러고 보면 그는 당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 아니, 애초에 그가 화를 내는 경우가 드문 편이었다.

고기는? 하고 화들짝 놀라 팬을 돌아보는 당신을 맞이하는 것은, 아직 트레이에 얌전히 놓여있는 마리네이드된 날고기와 반쯤 녹아있는 버터 덩어리였다. 고기는 아직 굽지도 않고 버터를 녹이던 와중에 손을 덴 것이고, 당신이 구급통을 가지러 갔을 때 다행히 성빈의 사고는 가스불을 꺼놓는 데에까지 닿았다.

"아... 고기...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 되는데. 괜찮아?"

하고, 성빈은 너스레를 떨듯 멋적게 웃는다.

587 성빈주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02:17:09

성빈주가 갑자기 기입이 끊기면 꿈나라로 갔다고 생각해ㅈㅜㅇㅓ......

588 호랑주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2:17:39

그렇다면 이제 자러가시오! 나도 이번 답레만 쓰고 자러갈게!

589 성빈주 (.u9A2Y6GNQ)

2020-11-13 (불탄다..!) 02:20:35

응ㅇ..... 호랑주더 잘자

590 장호랑 - 최성빈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03:16:30

"응 응."

고개를 끄덕이며 요리 할 때는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차라리 들키더라도 그냥 걸어가서 찍었으면 안 다쳤을텐데... 기분은 죄책감에 내려갔지만 그래도 상냥하게 다독여진다면 금방 풀릴 침울이어서 금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우와.. 그래도 다행이다! 뭔가 비싸보여서 탔으면 엄청 아까울 뻔 했네."

발꿈치를 번쩍 들고는 저 앞에 있는 고기들을 보았다. 채끝살이라고 했지 분명. 정확히 어디 부위인지 모르지만 마블링이 빼곡했다.

"아 혹시 밥 있어? 없으면 나는 밥 하면서 기다릴게."

장호랑/17세/스테이크고기와 밥을 같이 먹는 편

591 성빈주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21:22:36

오늘은 오기 조금 힘들 것 같은데... 내일 봐도 괜찮을까? 88

592 호랑주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22:17:49

물론이지! 그럼 내일 봐!

593 성빈주 (wqlIT3rWF.)

2020-11-13 (불탄다..!) 22:26:28

걱정시키긴 싫지만 무슨 일인지 말해두고 가자면... 지금 열이 39도에 근접... 호랑이 간호해주다가 성빈이가 아니라 성빈주한테 옮았나 보다 88 그냥 단순 몸살인 것 같으니까 얼른 나아서 올게. 주말에 놀자 88

594 호랑주 (Lh5OTszctI)

2020-11-13 (불탄다..!) 22:33:43

헉 세상에 몸조리 잘 하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주말에 꼭 놀자! 쉬어!

595 최성빈 - 장호랑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16:49:50

구김살 없는 네 모습이, 아니 조금 구겨지더라도 금방 밝게 떨쳐내는 네가- 좋아, 하고 마음 속으로 다음 마디를 되뇌이려다 성빈은 내심 흠칫 놀라고는 자신의 마음을 조심스레 접어 숨겼다. ...너랑 있으면 자꾸 바보같은 생각이 들어. '내게 충분한 것' 이라고 그어놓은 선에서 자꾸 한 발짝 더 앞으로 내딛게 돼. 성빈은 당신을 부드럽게 두어 번 더 쓰다듬어주고 나서야 당신의 머리에서 손을 뗐다.

"밥? 전원이 꺼져 있네... 아마 밥이 얼마 남지 않아서 따로 퍼다가 냉장고에 넣어놓은 모양이야."

그의 말을 듣고 냉장고를 열어본다면, 딱 2인분 정도의 밥이 밀폐용기에 담겨져 있는 게 보일 것이다.

"밥도 데우고... 혹시 괜찮다면 야채칸에서 양파랑 그린빈이랑 아스파라거스도 좀 꺼내줄래?"

하면서, 성빈은 다시 가스레인지에 불을 댕겼다.

최성빈/17세/집에서라면 스테이크에 밥을 곁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는 편

596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16:50:21

재생이 늦었다...(그에엑) 아직 좀 멍하긴 한데 그래도 좀 괜찮아진 기분이야

597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19:43:10

집에서라면 이니까 밖에서는 같이 안 먹는구나!

598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19:44:04

정말 괜찮아? 피곤하면 바로 쉬러 가야 해!

599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0:04:50

응, 아프면 쉬러 갈 테니까 걱정하지 마.

밖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면 정찬 코스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디쉬 하나에 깔끔하게 다 차려져나오니까 말이지. 따로 밥이 딸려나오는 메뉴를 주문하지 않는 이상은..

600 장호랑 - 최성빈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0:19:30

"아 있구나 알았어 알았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헤헤 하고 웃음소리를 흘리다가 냉장고를 열어보았다. 뭐가 엄청 많네. 음료수에 각종 야채에 과일에... 너무 오래 보고 있으면 시간이 훅 지나가 버릴 것 같았으므로 성빈이 요구한 것들을 적당히 꺼내서.... 잠깐 적당히가 어느정도지? 일단 밥은 뒤로 빼놓고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엄청나게 두꺼운 아스파라거스라 이걸 몇 개를 집어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린빈은 봉투에 담겨져 있었으니 꺼내서 성빈 옆에 두었고, 다시 돌아와서는 고민을 한다. 사람 엄지손가락 만큼 두꺼운 아스파라거스는 과연 둘이서 먹기에 몇개가 적당한가.

"여기!"

4개로 정했다.

601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0:20:36

이런 아스파라거스를 생각했어

602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0:28:17

헤헤 하고 웃는 호랑이 너무 귀엽다.... (시름시름)(감기는 나았을 텐데)

603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0:36:41

>>602 피곤하면 쉬어라!!!!

604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0:37:23

>>603 이것은 호랑이가 귀여워서 시름시름대고 있는 것이니 거절한다!!!

605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0:38:35

>>604 크아아아앗!!

606 최성빈 - 장호랑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0:43:51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는 망고가 있다. 식후 디저트로 괜찮을 것 같다. 당신이 아스파라거스 4대를 집어 성빈에게 건네주자, 성빈은 그것을 받아다 우선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양파는 별로 좋아하지 않나 보구나?"

하고, 성빈은 야채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두었다. 버터가 다 녹자, 그는 집게로 소고기 덩이를 잡아서는 팬 위에 올렸다. 치이이- 하는 귀가 즐거워지는 굉음과 함께, 버터향과 섞여 나는 고기 지져지는 냄새가 확 치솟아올라오며 주방을 감싸기 시작했다. 성빈은 고깃덩이 하나를 더 올려놓고는, 치이익 하는 소리를 등지고 호랑을 돌아보며 질문했다.

"얼마나 익혀줄까? 바짝? 아니면 좀 설익혀서 먹어볼래?"

607 장호랑 - 최성빈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1:11:55

"아! 까먹었어!"

장호랑은 절대 음식을 가려먹지 않았다. 다시 빠른 걸음으로 냉장고 까지 가서 알이 큰 양파 하나를 들고 돌아왔다. 오빠는 바쁘니까 내가 손질할까 하고 주방의 구석에서 식칼을 꺼내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양파 어떻게 썰어야해? 채썰을까?"

아스파라거스는... 아쉽게도 손질법을 모른다.

"으흠~ 소리 좋다~ 나는 그럼 덜 익혀서 먹을래!"

608 최성빈 - 장호랑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1:17:50

"아스파라거스는 밑동 부분만 잘라줘. 양파는 둥글게 썰어주고..."

성빈은 다시 팬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고기덩어리를 척척 뒤집더니, 뒤집어진 고기 위에 조그만 숟가락으로 연신 녹은 버터를 떠올려 끼얹었다. 고기가 차차로 익어가는 냄새가 풍겨나왔다. 성빈의 귓가에는 당신이 야채를 다듬는 소리가 도닥도닥 하고 울렸다. 문득 성빈은 어릴 적, 말 그대로 소꿉친구답게 당신과 소꿉놀이를 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러고 있으니까,"

성빈은 그 다음에 무심코 이어지는 말을 꺼내려다가 참았다. 정말, 왜 너랑 있으면 이렇게 입이 제멋대로 바보같은 소리를 하려고 드는 건지 모르겠어. 입을 꾹 다물고 성빈은 빠르게 단어를 골랐다. 그 동안 말이 끊긴 채로 2~3초 정도가 흘렀다. 그러고 나서야 성빈은 얼버무리는 다음 마디를 꺼낼 수 있었다.

"즐거워. 그러고 보면 랑이랑 같이 밥상 차리는 건 별로 못해봤구나."

609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1:20:58

이러고 있으니까 뭐! 이러고 있으니까 뭐!!!

610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1:24:50

성빈(if 말실수 저질러버림): 꼭 부부 같....... ................ (홍당무)

611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1:25:46

😮😋😋😋😘

612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1:33:46

스포일러) 여름에 펜션 가면 진짜 해버릴 말실수

613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1:36:08

헉 헐

614 장호랑 - 최성빈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1:38:46

"네~"

가볍게 대답하고는 심열을 기울여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힐끔 힐끔 맞은 편에서 고기를 굽는 성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어떡하지, 엄청 멋있어. 그래도 이러다가 손을 베이기라도 하면 엄청 걱정할 테니까 다시 집중해서 야채를 손질한다.

"응?"

어렴풋이 듣고 싶은 말이 떠올랐지만 들어도 큰 의미가 없다는걸 알아서 눈길은 아스파라거스에 집중했다. 그야 부부같다고 들으면 기쁘지. 그렇지만 담긴 의미는 전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니까 괜히 마음이 울렁이는 것 보다는 야채를 써는 편이 좋았다.

"그러게- 어릴때는 돌맹이랑 풀잎으로 했었는데."

주목나무 열매나 산수유, 버찌처럼 가끔 먹을 수 있는 열매도 올라가긴 했지만 진짜로 먹기 보다는 소꿉놀이에 가까웠으니까. 그때 기억이 아직도 드문 드문 나고있다.

615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1:45:47

>>>그야 부부같다고 들으면 기쁘지. 그렇지만 담긴 의미는 전혀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니까 괜히 마음이 울렁이는 것 보다는 야채를 써는 편이 좋았다<<<

(((사망)))

616 최성빈 - 장호랑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2:07:19

성빈은 고기를 한 번씩 더 뒤집었다. 그는 스테이크를 굽는 게 꽤나 익숙한 듯했다. 당신이 늘어놓는 추억담에 "그러게-" 하고 맞장구를 치며 스테이크의 방금 뒤집은 면을 조금 더 익혀주다가, 성빈의 집게는 고기를 집어다가 플레이트 위에 놓았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미디엄 레어로 구워진 채끝살 스테이크가 완성됐다. 이제 적당히 레스팅하면서, 가니쉬로 먹을 채소들을 볶아주면 될 것 같다. 버터와 동물성 지방이 섞인 기름은 아직도 팬 위에서 좋은 냄새를 내고 있었다.

"호랑아, 야채 다 다듬었으면 지금 줄래?"

하고, 성빈은 손을 내밀다가, 조금은 수줍게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리며 중얼거렸다.

"자주 이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617 성빈주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2:07:43

자주 이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결혼해서' 자주 이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618 호랑주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2:08:52

😍😍😍😍😍

619 장호랑 - 최성빈 (VZEcvAVxzY)

2020-11-14 (파란날) 22:20:38

"완전 맛있겠다!"

아주 맛깔나 보이도록 크러스트까지 형성되어 보이는 스테이크에 장호랑은 한쪽 발을 올리며 오버스럽게까지 반응을 했다. 그야 좋아하는 사람이 구워준 스테이크인걸. 하루가 이렇게 행복해도 된다니 오늘 밤이 너무 아까워진다.

"응 여기."

그릇에 따로 담아둔 야채들을 성빈에게 주다가 갑자기 시선을 옆으로 돌리길래 그쪽으로 호랑이의 시선도 돌아갔다.

"응? 당연하지~ 다음에는 우리 집 올래?"

스테이크 처럼 고급스러운건 못 해주지만~ 하고 덧붙이며 도마와 식칼을 씼었다. 평소같았으면 그 말이 얼마나 양가적인지를 곱씹어 보겠지만 오늘은 그만해야지. 오늘은 좋은 날이었으니까 더이상 고민을 하기 싫다.

620 최성빈 - 장호랑 (b7946Z.Wes)

2020-11-14 (파란날) 22:40:11

성빈의 시선이 돌아간 곳에는 아무 것도 없다. 다만 시선을 되돌릴 때 그의 귓바퀴가 살짝 빨개져 있는 게 보일 뿐이다. 팬 위에서 달아올라 있는 지방들 위에 야채가 와르르 쏟아지자, 기름이 야채를 익히는 고소한 냄새가 등천했다.

"응. 다음번엔 내가 네 옆에서 깨워줘야겠다. 밥은 데워뒀지?"

하고, 성빈은 팬을 솜씨좋게 들까불며 당신을 바라보고 싱긋 웃는다. -그의 성격상, 그가 당신의 방에 당신을 깨우러 올 때라면 오늘 아침처럼 같은 이불 안에서 눈을 뜨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아주 낮겠지만, 그는 당신만큼이나 당신과 맺어두고 있는 이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은 재확인할 수 있으니 나쁠 것은 없겠다.

"호랑이네 집에 가면 카레를 해볼까."

야채를 볶는 것은 금방이었고, 이내 미디엄 레어로 익힌 스테이크에 아스파라거스와 그린빈, 양파가 가니쉬로 곁들여진 풍성한 스테이크 플레이트 2장이 마련되었다.

"자, 스테이크는 완성이야! 조금 더 레스팅해도 괜찮겠지만 이대로 먹어도 맛있을 거야."

621 장호랑 - 최성빈 (btTBLRiWCI)

2020-11-14 (파란날) 23:28:44

"그... 그건 괜찮아..!"

괜히 성질내듯이 소리를 내고는, 마침 띵 하고 다 돌려졌음을 알리는 전자레인지 쪽으로 가서 밥을 꺼내왔다. 놀리지 말라는 듯 성질내는 표정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카레? 카레 좋아! 집에 카레가루가 있으려나 모르겠네."

그런데 생각을 해 보면 카레를 만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건 집에 가서 미리 공부해놔야겠네..

"잘 먹겠습니다!"

크게 한 점 잘라서 입에 넣는다.

"으으으음! 엄청 맛있어!"

622 호랑주 (btTBLRiWCI)

2020-11-14 (파란날) 23:32:30

늦었다 미안 ㅠㅠㅠ

623 성빈주 (d3LW8IMYmI)

2020-11-15 (내일 월요일) 00:04:01

그... 호랑주 나머지는 자고 일어나서 이어줘도 돼...? 약기운이 다시 올라오나 지금 자다깨다 하고 있어서 8.*

624 호랑주 (jLNlH8bZPw)

2020-11-15 (내일 월요일) 00:05:28

>>623 물론이지! 푹 자고 내일 놀자 안녕~~

625 성빈주 (d.0Rm2jGwQ)

2020-11-16 (모두 수고..) 19:07:35

일주일 내내 갱신이 없어서 미안해. 오늘 뱡원 갔다왔더니 말끔히 나았어. 늦저녁쯤에 답레 써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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