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43559> [1:1/HL/하이틴 일상] Oh, It's a Long way forward... 001 :: 778

성빈주 ◆PJTz2/yj52

2020-11-03 23:10:19 - 2021-10-05 22:28:10

0 성빈주 ◆PJTz2/yj52 (dToDcSJf9Y)

2020-11-03 (FIRE!) 23:10:19


https://youtu.be/JFpEl6SxJT8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계절을 좋아한단 것만으로
이렇게 누군갈 좋아하게 되는
내가 이상한 걸까요

○ 참치게시판 상황극판의 규칙에 의거, 두 참치의 합의하에 세워진 1:1 스레입니다!

371 호랑주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17:17:48

Re-gangshin

9시 쯤 다시 올 것 같아~

372 최성빈 - 장호랑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0:22:22

"아무도 없으면 우리야 좋지."

하고 성빈은 빙긋 미소를 지었다. -옥상이 이 정도로 깨끗해지는 데엔 이런저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지만, 지금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니 굳이 입을 놀리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당신이 성빈의 손을 쥐었을 때는, 성빈의 손이 어째 평소보다 조금 따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당신과 함께 당신이 봐둔 자리로 움직였고, 이내 당신이 점찍은 자리에 당신과 함께 앉았다.

"소풍 가기 딱 좋은 날씨네."

그러다 성빈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곤 중얼거렸다. 작년 겨울의 상쾌한 차가움이 가시지 않은 봄의 하늘은 아직도 높고 푸르렀다.

373 성빈주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0:22:46

많이 늦어졌어 88 9시구나. 천천히 기다리고 있을게.

374 호랑주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21:09:48

왔다!

375 성빈주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1:23:33

왔구나! 오늘은 좀 어떻게 보냈어?

376 호랑주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21:24:23

졸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중간 중간 얘네들 생각해서 빨리 간 듯 하네!

377 장호랑 - 최성빈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21:24:33

"그렇지~"

적당하게 그늘이 진 곳에 앉은 장호랑은 밝게 웃으면서 봉투 안을 뒤적거렸고, 자신이 먹겠다고 한 크로와상 샌드위치랑 딸기우유를 꺼낼 수 있었다. 정신이 없어서 빨대를 못 챙긴 점이 아쉽긴 했지만 이정도야 종이팩을 열면 되는 일이었는데 생각처럼 되지는 않아서 더 힘을 주다가 성빈에게 넘겨주었다. 종이팩도 못 까는게 아니고 안 까지는 종이팩을 못 까는거다!

"벚꽂도 아직 다 안 졌을테고 옷 예쁘게 입고서 벚꽃 유명한 공원 같은데 가면 좋겠다. 그치?"

새로 사놓고 못 입은 원피스 라던게 아직 있었으니까, 봄이 되기 전에 한 번 입고 나가서 사진이라도 찍어둬야 아깝지 않을텐데.

378 성빈주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1:35:34

졸렸구나... 나도 오늘 하루 엄청 때려잤어. X_X

379 최성빈 - 장호랑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1:41:24

"그거 알아? 이런 우유 곽은 한 쪽은 단단하게 붙여놓고 다른 한 쪽은 뜯기 좋으라고 느슨하게 붙여놓는대. 우유곽을 보면 한 쪽에는 여길 뜯지 말라고 적혀 있고, 다른 한 쪽은 여길 뜯으라고 적혀있잖아."

성빈은 당신에게서 우유곽을 받아들고는 말썽을 부리는 종이팩의 개봉 부분을 가리켜 보였다. 확실히 그 잘 뜯기지 않아 말썽을 부리는 부분에는 약이라도 올리듯이 이 부분을 개봉하세요, 라는 글자가 작게 프린팅돼 있었다.

"그런데 이따금 기계가 오작동을 해서 우유곽의 패키지를 180도 반대 방향으로 인쇄하거나, 아니면 우유곽이 기계로 들어갈 때 뒤집혀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모양이야... 그래서 이럴 때는 안 뜯기는 쪽의 반대편을 뜯어보면 잘 뜯기는 경우가 많더라구."

성빈은 당신이 못 열어서 악전고투하던 종이팩의 반대쪽을 잡고 뜯었고, 그것은 아무런 말썽도 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열렸다. 성빈은 "자, 여기." 하면서 당신에게 우유곽을 내어주었다.

"그렇네. 그럼 벚꽃 피는 날이 오면 버거로드에서 햄버거 하나씩 먹고 꽃놀이나 갈까?"

380 성빈주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1:41:35

잡지식이 늘었다!

381 호랑주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21:50:48

잡지식이 늘었다!

382 장호랑 - 최성빈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22:05:39

"우와.... 오빠는 그런걸 왜 아는거야?"

깔끔하게 열린 종이팩을 보고는 성빈을 보다 다시 종이팩을 보았다. 대체 평소에 어떤 생활을 해야 우유 곽의 제조과정과 그 과정에서 주로 일어나는 오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인지 장호랑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어서, 고마워, 라고 말을 하고는 우유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앗 그럴까? 그럼 이왕 가는 김에 프랜차이즈 말고 수제버거 먹으러 가자!"

육즙과 치즈가 줄줄 흐르는 수제버거를 떠올렸고 침을 꿀꺽 삼켰으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상상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크로와상 샌드위치. 묘하게 씁쓸해진 기분으로 한 입 베어물었더니 맛은 좋았다.

383 최성빈 - 장호랑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2:22:31

"나도 같은 일을 몇 번인가 당한 적이 있어서,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나오더라구... 잡지식이 늘어버렸어. 이젠 랑이도 잡지식이 늘었네."

성빈은 쓴웃음을 지었다. 과연, 현대 인터넷은 잡지식의 보고라더니. 이런 잡다한 지식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뜬금없는 데서 접할 수 있다... 그러다 당신이 한 술 더 떠서 수제버거를 먹자고 제안하자, 성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랑이랑 먹으면 뭐든 맛있을 것 같아."

그리고는 성빈도 자기 몫의 햄버거 포장을 뜯어서는 한 입 베어물었다. 확실히 보기에는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햄버거나 수제 햄버거에 비해 떨어지는 비주얼이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먹는 한 끼 점심식사로는 맛이 좋았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며 성빈은 봉지에서 빨대를 꺼냈다.

"맞다, 랑아, 여기 빨대."

당신은 챙기지 못했지만, 다행히도 그가 챙긴 모양이다.

384 장호랑 - 최성빈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22:38:49

"에에, 그래도 오빠정도 힘이면 그냥 잡아서 뜯을 수 있지 않아?"

장호랑이 한번에 깔끔하게 우유팩을 뜯는데 실패한다면 다른 사람을 부르거나(주로 최성빈이라는 멋지고 잘생기고 상냥한 사람이다) 가위를 가져와서 잘라야 한다. 그중 후자는 먹을 때 불편하기에 선호하는 방법이 아니고.

"앗! 고마워!"

보통 바나나 우유와 함께 나가는 얇고 작은 빨대. 이걸 쓰는 편을 선호한다. 빨대를 받자 마자 활짝 웃으며 바로 옆에 있던 성빈의 허리를 끌어안고 흔들다가 돌아와 빨대를 우유팩 입구에 찔러 넣었다. ....방금 냄새 엄청 좋았어.

385 성빈주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2:48:34

>>>옆에 있던 성빈의 허리를 끌어안고 흔들<<<

(사망)

386 호랑주 (l/OMTqVG2U)

2020-11-08 (내일 월요일) 22:48:53

남들 앞에선 못 쓰는 스킬입니다

387 최성빈 - 장호랑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3:05:29

"힘으로 억지로 잡아뜯으면 삐뚤빼뚤해지잖아. 마시다가 옆으로 샐 수도 있고..."

힘을 충분히 동원해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최소한의 힘을 이용해서 조심조심 해결해야 하는 일도 있는 법이다. 확실히 그는 몇 번인가 당신에게 자신의 피지컬을 의도치 않게 과시한 적이 있지만... 그는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그럴 여지가 있다면 후자의 방법을 먼저 시도해보는 신중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방비한 사람이기도 했다. 당신이 다짜고짜 허리를 끌어안자, 한 팔로 끌어안기 힘든 그의 탄탄한 몸이 당신의 품 안에서 어째 따뜻해지는 게 느껴졌다. 포옹을 풀고 바라보면, 그는 약간 빨개진 귀를 하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당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그리고 나서야 열어놓은 음료수 캔에 빨대를 꽂는 것이었다.

388 호랑주 (6rVSkbycyY)

2020-11-08 (내일 월요일) 23:18:29

장호랑에게 최소한의 힘으로 조심조심 하고 있나요?

389 장호랑 - 최성빈 (6rVSkbycyY)

2020-11-08 (내일 월요일) 23:24:28

"헤헤.."

봄이여서, 슬슬 연애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시기라 그런걸까. 상대방은 유난히 더 많이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다. 의식하고 있는걸까. 그렇다면... 어떠려나..... 의식해주었으면 하지만, 그렇다고 어느날 순식간에 거리를 벌리는 것도 싫다. 갑작스런 사고의 흐름에 멍 하고 파란 하늘을 보았다.

"오빠는 애인 같은거 안 만들어?"

외간남자에게 쓰다듬겨지는 와중에 매우 부적절한 질문.

390 성빈주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3:29:59

>>388 노력은 하고 있어요 호랑이는 소중하니까...

391 최성빈 - 장호랑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3:44:50

"애인이라..."

당신은 굳은 마음을 먹고 도박수를 던졌다. 그러나, 아직은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단단했다. 성빈은, 먹던 햄버거 봉지도 내려놓고는 푸르른 봄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침묵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성빈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당신의 어깨로 내려 당신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잘 모르겠어, 랑아. 너랑, 좋은 사람들이랑, 이렇게 평온하게 별 탈 없이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는 것만 해도 나는 정말 행복해. 내 삶에 다른 뭔가를 더 얹고 싶지 않아."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이 단단할지언정 당신이 던진 도박수가 박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당신이 심어둔 씨앗은 벌써부터 봄을 감지하고 조금씩 움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다만 아직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봄이라 그것이 아직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것이 무엇으로 자라나는지, 조급해하지 말고 지켜보자. 적어도 지금 당신을 끌어안은 이 땅은, 이미 끌어안고 있는 당신 이외의 다른 것은 자신의 삶에 얹고 싶지 않다고 본인의 입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뭔가 더 얹고 싶지도... 뭔가 또 잃고 싶지도 않아."

하고, 성빈은 당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덧붙였다. 성빈의 눈은 파란 하늘에 머물러 있었다.

392 성빈주 (MUUEGIPrfw)

2020-11-08 (내일 월요일) 23:45:15

그리고 그 노력을 뒤흔들어 버리는 우리의 호랑씨

393 호랑주 (6rVSkbycyY)

2020-11-08 (내일 월요일) 23:52:50

^-^

394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0:12:40

잠깐 늦는다 미안 ㅠㅠㅠㅠ

395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0:15:30

응응, 걱정 말고 천천히 써서 줘. 오늘은 성빈주도 이래저래 답레가 많이 늦었으니까... ^p^

396 장호랑 - 최성빈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0:19:41

"....."

당신이 어깨를 끌어 안으며 나즈막히 입을 떼기 시작하면, 말을 나오게 한 장본인은 숨을 죽이며 가슴을 두근거렸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은 어떻게 그렇게 예상과 다르지 않았는지. 무언가를 더 얹고 싶지 않다는 말에 장호랑은 안심과 낙심을 동시에 하고야 말았다. 지금까지의 관계가 쭉 이어지겠구나 하는 안심. 더 나아갈 수는 없겠구나 하는 낙심. 그래도 본전인 셈인가.

"응."

상대의 말에 깔린 저의를 자기 좋게 해석할 생각은 없었기에, 그저 조용히 응 하고 대답을 하고는 성빈의 머리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었다. 코 끝에 스치는 샴푸향이 얄궂기도 하지. 아직 점심은 반도 안 먹었는데.

397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0:22:47

>>>지금까지의 관계가 쭉 이어지겠구나 하는 안심. 더 나아갈 수는 없겠구나 하는 낙심.<<<

성빈주 내면의 성빈주 1: 선생님, 어째서 이런 고구마 가득한 삽질을 해야만 하는 건가요.
성빈주 내면의 성빈주 2: 아아... 이것은 쌍방 짝사랑 스레이기 때문이다.

398 최성빈 - 장호랑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0:33:12

성빈에게 몸을 기댈 때면 항상 어떤 냄새가 났다. 어딘가 차려입고 나가는 날에는 그는 항상 비온 뒤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향수를 뿌렸다. 그렇지만 그가 향수를 뿌리지 않고, 당신과 이렇게 일상을 보낼 때면 다른 냄새가 났다. 흐릿한 샴푸 냄새 사이로 느껴지는, 잘 구워진 빵과 같은 포근한 냄새가 살며시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냄새였다.

항상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변함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모든 것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당신과 이 소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소년과 함께하는 삶을 살면서 그것을 바꾸어나갈 힘은 당신에게 있다. 그렇지만 1년 365일 내내 전력을 다하면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금처럼 잠깐 마음을 내려놓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라곤 할 수 없는 일이겠지.

"마저 먹고, 바로 내려갈 거야? 아니면 여기서 조금 더 있다 내려갈래?"

하며 성빈은 나직이 질문했다.

399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0:37:09

>>397 몇년째 이어진 짝사랑... 빠르게 끝낼 수는 없다!!!

400 장호랑 - 최성빈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0:40:16

"예비종 치면 내려갈래. 지금은 조금만 더 이러고 있다가 이따가 먹기 시작할거야."

포근한 냄새를 조금 더 즐기려는듯이, 따듯한 체온에 붙잡힌 듯이 호랑의 목소리는 느려졌고 눈은 감기기 시작했다. 바닥은 차가웠지만 그래도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온기가 오고 있었으니까. 적당히 배가 부른 나머지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또 지금의 공기가 고요하고 심장은 느리게 뛰어서 우유를 쥔 손에 힘이 풀렸다. 툭 하고 딸기우유가 다리 사이의 바닥으로 떨어지고, 용케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장호랑은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401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0:44:38

뭔가... 엄청 자주 잔다 장호랑...!!

402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0:47:29

주문하신 리트리버입니다 (늬끼

403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0:57:17

>>402 끌어안고 자기 딱 좋은 멈머

404 최성빈 - 장호랑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1:10:11

"응."

자신의 품 안에 기대는 당신을 보며, 성빈은 위에 입고 있던 후리스의 지퍼를 풀어서는 당신의 등을 후리스의 앞섶으로 감싸며 당신을 품 안에 기대어뉘었다. 당신이 조금씩 낮잠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눈치채서다. 당신이 품 안에서 잠드는 것은, 당신을 품 안에서 재우는 것은 익숙한 일이다. 익숙한 것들 중에서도, 어느 쪽이냐고 묻는다면 좋아하는 쪽이겠지. 당신에게 대놓고 말할 수 없겠지만, 그것도 아주.

그러나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변할 수 있다. 아무리 오래되어 온 익숙한 일이라고 해도 자신이 준비됐는지와 상관없이 바뀔 수 있다. 어느 순간에는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성빈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앞으로 어떻게 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어떻게 된다고 하더라도, 계속 이렇게 있을 수 있는 관계면 좋겠어."

자기마저도 듣기 힘들 정도의 크기로 중얼거린 말은 까무룩 잠든 당신의 귀에 가서 닿았을까? 그것은 당신만이 알 일이다. 소년은 어느덧 제법 따스해지기 시작한 초봄의 햇살 아래 점심시간 종료 예비 종이 울리기까지의 달콤한 낮잠에 당신과 함께 빠져들었다.

405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1:13:06

이러는데 안 사귄다? 학교 커플에 대한 기만이 아닐까 하거든요.

일단 저기서 끊는게 어떨까 하는데 성빈주는 어때?

406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1:23:43

안 사귀죠. 지금은.

응, 이번 일상은 저걸 마지막 장면으로 하자!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 오늘 하루도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407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1:32:45


이제 월요일이었구나 빨리 가네 싶었다 ㅋㅋㅋㅋㅋㅋ

다음 일상은 무엇으로 할까요

1. 장호랑 친구가 성빈이를 좋아한다고?!
2. 깨워주려고 갔는데 한 머리맡에서 자버린 사건
3. 저녁 먹기로 했는데 최성빈이 몸살에 걸린 건에 대하여
4. 떨어져서 며칠 못 보게 되었다는데

408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1:36:34

........................... 선생님, 저는 무엇을 골라야 하나요.............(다 좋아서 결정장애 폭발

409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1:37:12

아참, 호랑주 오늘은 언제쯤 자러 갈 거야?

410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1:38:45

안 잡니다

411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1:41:11

참! 성빈주가 하고 싶은것도 마구 마구 제안해줘 😊😊

412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1:49:06

월요일인데요?!?!?!?! (성빈주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 그게... 하고싶은 게 호랑주 입에서 다 나와버렸어. 그 외에라고 해봐야 호랑이랑 꽃놀이라던가? 다른 것들은 전부 계절 바뀌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고.

413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1:50:30

들려줘!

414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1:57:50

호랑이랑 바닷가 간다던가... 시골에 있는 성빈이네 외갓집에 놀러 간다던가... 아니면 워터파크라던가, 호랑이한테 수영 가르쳐주는 거라던가. 좀 미래 일이지만 나중에 두 사람이 성인이 되면 드라이브 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415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1:58:12

아 그리고 이거. (대체)

416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2:00:19

>>4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17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2:02:48

양아치가 많은 구역에서 남에게 들리면 안 되는 통화를 하느라 교복 마이 벗어주고 가면 슬금 슬금 접근했다가 크아악 최성빈 마이야! 하고 도망가는거야?

418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2:06:36

>>417 대충 그 비슷한 전개... 작년에 성빈이가 하고 다닌 일이 들통나는 모멘트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미리 말해주자면 성빈이의 경우는 남을 괴롭힌다거나 하는 건 아니고 다른 애들을 괴롭히는 애들을 때려주다 보니 그렇게 양아치 무리에 휘말려버린 꼴이긴 하지만. 양아치 A의 부하를 혼내주다 보니 양아치 A까지 혼내주게 됐는데 양아치 A를 고깝게 보던 양아치 B가 적의 적은 친구라는 논리로 성빈이를 끌어들였달까 대충 그런 상황 생각해두고 있었어

419 성빈주 (H1JyDyo9A.)

2020-11-09 (모두 수고..) 02:07:45

그리고 호랑아 나 왔어~ 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꽃이 주변에서 퐁퐁 피어나는 효과를 두르고 해맑은 미소를 한 채로 호랑이에게 돌아왔는데, 자기 과거사를 아는 애와 호랑이가 같이 있는 걸 본 성빈이의 경악 모먼트

420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2:07:48

바닷가랑 외갓집 좋네! 시설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둘이서만 간다던가 하는 😏
좋습니다 장호랑 수영 못 하고 구명조끼 입고 노는걸로
드라이브라면... 성빈이 분명 멋진 스포츠카를 샀겠지... 부럽다.....

421 호랑주 (yrwDk/N3HI)

2020-11-09 (모두 수고..) 02:09:58

>>419
커가는 의혹
흔들리는 눈빛!

양아치가 호랑이한테 성빈이 과거를 폭로하려 들다가 둘이 투닥거리는것도 좋겠다.... 중간에 호랑이가 말리다가 삐져서 먼저 돌아가고 그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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