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312 그게... 저번부터 루르도 간호사도 서로 얘기할때 뭔가 톡톡 두드리는게 보이니까...? 서로 신호같은거 보내는 것 같고.. 맨 처음엔 모스부호인가 했는데 그냥 두번씩 두드리는 걸 봐서는 사전에 정해둔 암호?같은걸까?싶기도 하고... 5일 뒤의 시술이란게 뭐 탈출이라던가 그런 거 아닐까나 하고 방금 문득 생각도 들고...
감시라고는 하지만 마리야 그레고로브나는 어쩐지 루르 스노우드롭에게는 잘해주고 싶었다. 스노우드롭이 범죄자이고 그런 동시에 자신이 죽인 사람들보다 훨씬 호사스런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그러므로 도의적으로는 상냥한 대우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녀를 대할 때면 어쩐지 미호 소장님이나 아빠를 대할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아빠라면 분명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병실에 갈때 굳이 과자를 만들어 들고 간 것은(산 것도 아니고 무려 직접 만든 것이다) 그런 판단에 의해서였다. 마리야는 평소처럼 멀찍이서 지켜보는 게 아니라 침대 바로 옆에 앉아서 바구니를 무릎에 놓았다.
"저기, 평소라면 안 깨우겠지만 오늘 과자를 들고 와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내게 악의가 없다는 걸 증명하려면 내가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네가 먹으라고 가져온 의미가 없으니까. 물론 거절한다면 억지로 먹일 생각은 없지만 그런 의사표현도 깬 상태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해. 상대에게 손도 대지 않고 고저없이 읊는다. 스노우드롭이 자는 척 하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마리아는 칭찬을 받자 좋은 듯 헤실헤실 웃다가도 묻는 말에는 잘 대답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키아라는 얼굴 가득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내 키아라는 마리아를 쓰다듬던 손을 거두고, 벤치 위에 올려둔 검은 봉지로 손을 뻗었습니다. 잠깐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여러 맛의 과일 사탕이 든 봉지였습니다.
"자, 이건 엄마가 마리아한테 주는 선물." "와아, 고마워요, 엄마!"
마리아는 사탕 봉지를 건네받고 기쁜 듯 키아라에게 폭 안겼습니다. 금방이라도 좋아서 펄쩍 뛸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쿠보타가 1분 늦은 거 빼고요.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나름 성실하게 시간에 맞추려고 노력해준 상대를 힐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좋을 것 같지 않아서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많이 캐물었으니까 쿠보타도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해도 돼요."
개인적인 질문을 많이 했으니 이쪽도 질문을 받는 게 공평하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상대의 성격상 궁금한 게 있으면 거침없이 물어봤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물어봐서 나쁠 건 없으니까. 없으면 이만 가볼 거고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충동적으로 온 만큼 여기서 더 할 것이 남아있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이 둘씩이나 버티고 앉아있는 것은 루르의 입장에서도 귀찮을 테니.
자는척, 자는척. 이러다가 정말 잠들면 그걸로 좋은거겠지만 아무래도 불편해서 잠이오질 않는다. 집이었다면 이미 잠들어도 몇번은 더 잤을텐데 그러지 못하는자신이 조금은 원망스러워 지기도한다. 원망? 원망스럽다는건 이런느낌인가. 싫지만 싫지가 않은, 어딘가 귀엽기까지한 이런게 그런느낌인가. 루르는 잠시간 뒤척이면서 잠꼬대를 하는척을 하다가 과자를 들고와서 깨울수밖에 없다는 말에 어쩔 수 없나 - 하고 몸을 일으켰다. 이러지않으면 갈 것 같지도 않으니까. 잠시간 눈을 마주보던 루르는 "ㅁ..뭐.." 하고 강한척을 해보이다 이내 고개를 숙였다.
" 과자라니.. "
누구를 애로 생각하는거야 뭐야. 라고 말하는 루르였지만 어느샌가 눈은 과자로 가있었고 하나정도는 먹어봐도 괜찮지않을까 -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언제줄건데? 나 주려고 가져왔다며.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걸 말하는게 어디 쉬운일인가. 루르는 가만히 눈으로 과자와 마냐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아, 그 때 그 데미휴먼. 하고 한마디를 하고는 아랫입술을 씹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성인이지만 자주 먹어. 단 걸 안 좋아한다면 취향에 못 맞춘 건 유감스럽게 생각해. 그렇게 말하며 바구니를 열어 루르의 곁에 놓는다. 마카롱 조금, 다쿠아즈 조금, 그 밖에도 그밖에도 웬만한 건 다 조금씩 있다.
"미안하다는 말은 기대하지 않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쪽의 사고방식은 이해하고 있어. 확신범에게서 사과를 기대하는 건 시간 낭비이고. 고저없이 읊으면서 과자를 하나 꺼내 부스럭 먹는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굳이 과자를 가져오면서 사과를 종용하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 한 마디 덧붙이면서.
말 사이에 잠깐의 텀이 있던 것은 마카롱을 까서 입에 넣고 우물거리느라 생긴 틈이다. 앗, 달다. 너무 달아서 혀가 아리지만 그 아린 느낌이 너무나도 좋다. 순간 눈이 풀린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던 루르는 황급히 표정을 숨기고 입 안에 있던 연보라색 마카롱을 우물거리다 넘겼다. 달달해서 좋네. 그런데 나 이런 취급 받아도 되는건가? 에이, 뭐 어때. 상관없..겠지.. 아마..
" 그래서, 왜 찾아온거야? 용건이라도 있어? "
상대가 적이라면 무조건 강하게나가. 턱을 살짝 치켜들고 눈을 아래로 떠. 아, 절대로 존댓말해선 안돼. 무조건 반말이야 알겠지?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바로 비집고 들어가서 꼬투리를 잡고 늘어지고 또 늘어져. 싸움이란건 원래 지저분한거야. 젤러시와 블랑슈의 가르침이었다. 젤러시는 알파였고, 블랑슈는 알파를 노리는 2인자였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아 애증의 관계인 둘의 가르침이라면 루르를 강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문제라면 루르는 그런 가르침을 받아 적용하기에는 너무나도 소심하다는 것.
마리아가 콜트의 말을 듣고 의문스럽게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콜트의 제안에 잠시 고민하다 눈을 도록 굴리며 답합니다.
"...무거워 보여요. 안 쓸래요." "그래도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니까, 아저씨가 원하는 것 꼭 할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활짝 웃어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딸, 이제 보호소로 다시 가야해요. 아저씨한테 안녕 해야지?"
키아라는 마리아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그저 잠깐 얼굴만 보려고 한 것이기에 시간은 그리 넉넉히 잡아두지 않았습니다.
"벌써요? ...콜트 아저씨, 잘 있어야 해요!"
그리고 다시 꾸벅 인사를 합니다. 마리아의 찰랑이는 갈색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습니다. 인사를 마친 마리아는 키아라의 품에 안겼습니다. "엄마, 이제 가면 또 언제 올 거에요?" "글쎄, 엄마는 많이 바빠서 잘 모르겠단다. 그래도 우리 딸 많이 보고 싶을 거야." 한동안 모녀의 단란한 대화가 지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