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227 우연히 같은 크토니안을 처리하다 만났다는 건 어떠세요? ㅋㅋㅋㅋㅋㅋ 가뭄같은 관계인 것이 포인트 아니겠어요! 헤어진 건 마냐 쪽도 이유가 비슷했을 거 같아요. 헤어져도 안 헤어져도 상관없으니까 쳰위가 원하는 쪽으로 해주자 뭐 그런 생각 아니었을까요. 그래도 마냐는 쳰위를 나름 아끼는 사람 범주에 넣었고 지금도 그럴거 같아요! 지금도 때때로 같이 놀러다니고 그런 친구 비스무레한 사이면 재미있을 거 같네요.(그냥 제 생각이긴 하지만 두 사람 다 구애인 사이라는 거...그닥 신경쓸거 같지 않아서...그냥 이름만 변했지 관계도 그대로일거 같구요)
476EP 03 : 시카의 딸 - 神算鬼謀の狙撃兵 ◆ndsNYm2fsg
(6403049E+5)
2019-09-08 (내일 월요일) 19:58:28
" 시카의 딸 - 神算鬼謀の狙撃兵 " DAY 2 - 19 : 01 : 27 A "알파" 지구
일전에 있었던 CPA연구 2팀장의 저격사건은 세간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습니다. 누가 노렸느냐 부터 시작해서 동기는 무엇이냐 까지 하고많은 이유가 넘쳐났지만 정확히 이렇다고 말할만한, 그리고 납득갈만한 것은 아무도 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저 2팀장은 데미휴먼으로 실험을 하려고했다, 알려지지 않은 암살조직의 사주를 받았다, 2팀장을 시기한 누군가가 청부살인을 의뢰했다까지 허다한 소문만 무성할 뿐이었습니다. 저격범을 잡는것은 경찰의 일이고, 데미휴먼이 관련돼 있다면 코르포데이의 일이겠지요. 이니시에이터가 해야할 일은 크토니안을 잡고, 지구를 지키는 것 뿐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날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업무를 보고있을 때, 도시 외벽쪽에 아웃월드를 잇는 창이 발현했다는 경보가 울렸고 근처에 위치한 이니시에이터는 해당 위치로 모여달라는 알람이 함께 떴습니다. 창의 규모가 꽤 큰지 보호소장들에게까지 연락이 닿아서 확실한 보수를 약속할테니 여유가 있으면 도움을 요청하는 알람까지 떴고 CPA와 유베리드는 당연하다는듯이 데미휴먼을 파견보냈지만 아홉꼬리에서는 극구 사양했습니다. 아직 링크도 하지 않은 아이들을 보낼수는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 하지만 너희가 가고 싶다면, 그리고 무사히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면 보내줄게. "
전적으로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 미호였습니다. 사건현장까지는 지구 중심에서 약 2시간정도 거리였습니다. 늦으면 늦을수록 피해는 커질것이고, 외벽에 손상이 가서 벽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벽 외부에 있는 것들이 넘어오게 됩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빠르게 움직여야합니다.
다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집 밖으로 나온 키아라는, 도로 한켠에 놓여있는 검은 승용차의 운전석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능숙하게 차의 시동을 겁니다. 요 근래엔 손도 대지 않던 자가용의 도움을 빌리게 된 이유는 다름아닌 긴급 호출 때문이었습니다. 도시 외벽 쪽에 ‘창’이 열렸다는 경보. 사건 지점이 도시 중심으로부터 약 2시간 거리라 하였나요. 그러고 보면, 최근 아웃월드를 잇는 창을 여는 것은 시카의 딸이라고 했던가요. 그러면 이번 사건도 시카의 딸의 소행인 걸까요? 시카의 딸. 듣기만 해도 이골이 나는 이름입니다.
키아라는 빠르게 차를 몰아 도시 외곽 쪽으로 향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지금은 일단 창을 넘어오는 것들을 처리해야 할 때입니다.
아웃월드의 창이 열렸다고 한다. 이 소식에 A지구에 있던 그 누구보다 흥분한건, 아마도 바로 유페미아 불스트뢰드일 것이다. 그도 그럴게, 아웃월드에서 막 넘어온 순수 크토니안을 대량으로 만나볼 수 있다! 순수 크토니안을 태깅해서 아웃월드에 돌려보낸다면, 돌아오는 GPS 신호로 아웃월드에 분명 산재해있을 산란장들을 찾아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유페미아에게 있어서 이번 사건은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로 느껴졌다. 머리로는 이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깨달음이 가슴까지 내려오지는 못한탓이다.
유페미아는 집안을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크토니안에 대해 모아왔던 자신의 자료집과, 현재까지 알려진 아웃월드에 대한 정보, GPS 마이크로칩과 트래킹 장비, 현장을 기록하기 위한 캠코더와 카메라, 마취총과 마취탄, 그리고 산탄총 등을 챙겨 지프차에 싣는다. 내내 먹잇감을 발견한 고양이처럼, 눈을 초록색으로 형형히 빛내며 말이다. 유페미아와 함께 살게 된 이래로 이런 격정적인 유페미아를 아마도 볼 일 없었을 리코는, 조금은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미세 크토니안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방호복을 뒤집어 쓰면서 유페미아는, 그녀가 거기 있었다는 것도 깜박 잊었다는듯, 리코를 보고서야 아하! 소리를 내며 말을 건다.
"리코 군! 일생일대의 찬스일세! 나와 함께 가겠는가!"
"아, 물론 좀 위험할 수도 있다네! 사실은 매우 위험하지! 하지만 이 정도의 모험도 없다면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살겠는가!"
하면서 약간은 정신 나간듯이 껄껄 웃는 것이다. 만약에 리코가 '네'라고 답한다면, 어린이 사이즈의 방호복은 집에 없기에 리코에게는 너무 클 방호복을 겹겹이 접은 다음 고무줄로 고정해 입혀준다음, 리코를 지프차에 태우고 전속력으로 달려갈테다. '창'이 열렸다는, 그 현장으로 말이다.
아웃월드를 잇는 창이 발현한 것은 이념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큰 문제이다. 또한 크토니안 사냥에 가장 적합한 수단은 데미휴먼이므로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데미휴먼이 나서는 것이 당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홉꼬리 보호소만 몸을 사리면 빈축을 살 것이다. 더군다나 미성년자인 아이들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자신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전적인 결정권을 가진 성인이었다.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미호 소장님은 무사히 돌아오겠다 약속하자고 하셨지만 마리야는 그 조건에 대해 꽤나 회의적이었다. 무엇도 아니고 아웃월드와 크토니안하고 관련된 문제이다. 누가 봐도 큰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인데-그래서 정부에서도 이렇게 도움을 청하고 미호 소장님도 극구 거절하지 않으셨던가- 부상이 없을 수가 있나. 하지만 이미 거론했다시피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무사히 돌아오려고 열심히 노력할게요."
그래서 마리야는 최대한 솔직한 약속을 하고 도시 외곽으로 향했다. 어차피 공익을 위한답시고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일은 아빠가 세워준 준거에도 맞지 않는 일이었다.
유페미아의 물음에 리코는 당연히 ‘네’라는 대답을 돌려줬다. 그 후에 방호복을 겹겹이 접어 고무줄로 고정해 입힐 때도 얌전히 따랐고, 덜컹거리는 지프차에서도 얌전히 있었다. 타고난 반고리관 덕분인지 멀미를 하는 일은 다행히 없었다. 리코는 창 밖을 보다가 현장에 도착한 지프차가 속도를 줄이는 것과 함께 유페미아 쪽을 보았다. 아까 외출 준비를 할 때도, 운전을 할 때도 굉장한 인상이었다. 마치 사냥을 하기 전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포식자란 느낌이었다.
“…크다…”
외곽에 위치한 도시의 외벽을 올려다보며 리코는 중얼거렸다. 몸에 맞지 않는 방호복 때문에 걸음이 조금 어정쩡한 감이 있었다. 마치 처음으로 신발을 신는 고양이처럼 이상한 걸음걸이로 리코는 유페미아를 따라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