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어쩌면은 총리 총살 계획은 다 함정이었고, 시카의 딸의 원래 목적은 이니시에이터들을 처리하려는 것은 아니었을지...하는 음모론까지 유페미아의 머릿속에서 스멀스멀 고개를 쳐든다.
"리코 군, 괜찮네. 괜찮아. 이 방 안에만 있으면, 누구도 해치지 못할 거네."
유페미아는 리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아이를 달래기 위한 실없는 소리가 아니라, 유페미아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이 방은 창문이 없는 밀실. 스나이퍼가 벽을 총알로 뚫을 수 있는 재주라도 없는 한 방 안에 있으면 안전한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복도에 나가 노출되어있는 저 두 명의 이니시에이터들인데...
"이보게! 괜찮나!"
유페미아는 자신을 포함한 방에 있던 몇몇의 외투를 빌려, 길게 묶어 임시 밧줄을 만들고는, 한 쪽 끝에 추 역할을 할 신발을 묶어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이니시에이터들 쪽으로 던진다. 문 밖으로 자신의 머리도, 팔도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말이다. 이니시에이터들이 밧줄을 붙잡으면,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잡아당겨 그들은 비교적 안전한 방 안으로 들여보내줄 생각이다.
블랑슈는 잡힐듯 말듯 거리를 유지하며 도망치다 멈추곤 뒤를 돌아 마리야에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따라오면 당신 목숨 보장못한다는 말과 함께요. 다른 것들은 갈아서 씹어먹어도 시원치않지만 그래도 같은 데미휴먼은 죄가 없다고 말하는 블랑슈는 내 손으로 족치지 못하는게 한이네 씨x, 하고 침을 퉤 - 하고 뱉었습니다. 자꾸 뛰어다닌 탓에 숨이 차는지 헉헉 거리던 블랑슈는 앗, 잠깐. 하고 마리야에게 손가락을 세워 잠시만. 하고 말했습니다.
" 응. 응. 혼자서? 아, 알겠다. 그르치지만 말고, 계획대로만해. 응. 믿으니까.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말하고. "
블랑슈는 귀에 손을 대고 인이어로 누군가에게 말하는가 싶더니 너희 운 좋다. 하고 말하며 마리야와 쿠보타에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날 쫓아오는건 의미가 없을거야. 하고 말한 블랑슈는 그럼 난 다음으로 가볼까 - 하고 점프에 점프를 거듭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사라졌습니다.
" 그러면.. 죽는데.. "
밖에 총을 맞은 두 명의 이니시에이터에게 줄이 닿았고 부상자가 그 줄을 잡자마자 두 발의 총성이 더 울리곤 줄을 잡은 이니시에이터의 양 손목에 정확히 명중했습니다. 마치 그러지 말라는 듯 경고를 주는 듯한 사격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상황은 대치적이어서 밖으로 조금만 나온다면 바로 총탄이 날아왔습니다.
" 1초..2초... 3... "
마일리는 총탄이 날아온 시간과 총소리가 들리는 시간을 가만히 세다가 850m라고 소리치곤 지도를 펼쳐 850m 근방의 건물중 이 위치에서 쏠 수 있는 건물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 안에 계신 분들은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문으로만 가지 않으면 괜찮아요. "
능숙하게 지휘를 맡은 마일리는 핸드폰을 꺼내들어 밖으로 나간 쿠보타와 마리야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 마일리입니다. 850m안에 있을거에요. 이 근방에서 여기로 쏠 수 있는 건물은 이거 하나뿐이니까, 한 번 찾아봐주시겠어요? "
블랑슈가 말하는 것에 눈썹만 꺾고 그가 교신하는 사이 차후 향방을 고민한다(매번 포기하라고 경고하는 게 이제는 가상할 지경이다. 포기하지 않고 덤비는 모습을 봤으면 이제는 그냥 죽이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도약을 거듭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이를 악물지만 어차피 건물 상황도 확인해야 했으니 선택지가 줄어든 셈 치자.
"확인했어요."
마일리에게서 연락이 오는 것을 받고 이번에는 확연하게 인상을 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저격인가. 그것도 850m 거리에서? 교신 내용이나 저격 능력 등등을 고려했을 때 이쪽도 데미휴먼일 공산이 크다. 어쩌면 과거 저격 사건의 범인일 수도. 짧게짧게 생각하며 전속력으로 마일리가 알려준 건물에 도착한다. 최대한 빠르게 복도와 계단을 달려가며 저격수가 있을 만한 위치는 다 찾아본다.
허벅지에 더해 손목에 총을 맞았는데 살 수 있을까? 구조는 어림도 말라는 듯 총탄이 빗발치는 바깥쪽을 쳐다본다. 쓸모없게 된 구조용 로프가 처량하게 널려 있었다. 바깥에 있는 사람이 죽는 건 어쩔 수 없고, 구할 방법도 없으니 일찌감치 신경을 끈다. 지시에 따라 한쪽에 모여서는 몸을 기울여 추리의 흔적을 훑어보았다. 펼쳐진 지도, 위치를 파악했다는 발신. 한참 정신 없을 상황에 그것만은 반가운 이야기였다. 그는 마일리의 통신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리고선 말을 던졌다.
"음……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다리고 있으면 되나? 그는 머쓱하니 왼뺨을 긁었다. 별달리 생각나는 방법이 없어서 하는 말이었지만, 듣기엔 참 태평한 소리였다.
유페미아가 던진 밧줄을 잡으려던 사람들은 손목에 총을 맞았다. 던진 사람에게 경고를 하는 듯한 느낌.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노려지는 느낌은 썩 유쾌하다고 할 수 없었다. 리코는 초조한 듯 밖을 둘러보려고 했지만 이곳은 창문이 없었고, 밖으로 나가기엔 위험했다. 무엇보다 유페미아도 나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움직일 수 없었다.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한 리코는 마일리의 말을 듣고 문에서 한 발짝 더 물러섰다. 이미 충분히 거리를 벌린 상태였지만, 혹시 모르니까.
“안에서는 아무것도 못해요…?”
//앗 응응 캡틴 어여 쉬어 ;ㅁ; 손가락 찧은게 보통 아픈게 아니니까... 멍까지 들 정도면... 얼음찜질 계속하구... 푹 쉬어.. ;ㅁ;
때는 이른 저녁, 키아라는 막 병원에 갔다오는 길이었습니다. 눈가에 있던 멍자국도 어느새 가라앉았고, 의사가 말하길 손목 골절도 어느정도 나아졌기에 붕대를 풀어도 된다 하였습니다. 이로써 뒷골목 같은 곳에서 구르고 온 것 같은 몰골은 벗어났습니다. 키아라는 내일 마리아나 보러 갈까 생각하면서 길을 걸어갑니다. 물론 내일까지 또 다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요.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지나가며, 키아라는 집에 가는 길에 있는 공원 쪽으로 향합니다. 공원은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일행과 대화하며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습니다. 키아라는 그곳에서, 의외의 익숙한 인영을 발견하곤 그에게 서서히 다가갔습니다. 언제나 헬멧을 푹 눌러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