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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EP 03 : 시카의 딸 - 神算鬼謀の狙撃兵 ◆ndsNYm2f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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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파란날) 19:13:01
" 시카의 딸 - 神算鬼謀の狙撃兵 " DAY 2 - 19 : 01 : 27 A "알파" 지구
대범하게도 CPA의 연구2팀의 팀장을 노린 저격사건은 금세 모두의 이슈가 되었습니다. 뉴스에서도 연일 떠들어댔고 중태에 빠진 연구팀장의 회복을 기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결국은 사망하고 말았다는 뉴스가 올라왔고, 뒤이어서 지나번의 CPA난동사건때 사용된 라푸아 매그넘과 같은 탄환이라는게 밝혀져 동일범의 소행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사용된 탄에는 일련번호가 아예 없었기에 누가 구매했는지조차 알 수 없었고 820m라는 비상식적인 거리에서의 저격이라는 점 외에는 밝혀진 점이 없었습니다.
몇 번이나 큰 사건들이 터지고 있었기에 코르포데이는 물론 비상에 걸렸습니다. 왜 코르포데이냐, 주변에 수소문을 해본 결과 이 사건 역시 시카의 딸이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가 속속 잡히기 시작했고 문제의 그 저격범이 데미휴먼이라는 증언또한 계속해서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태스크포스 총괄본부에도 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이지만 수사에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결국 코르포데이는 각지의 이니시에이터를 불러모았습니다.
초대장에는 시간과 장소가 적혀있었고 시간이 되는 이니시에이터라면 전원 참석해주길 바란다. 안건은 최근의 문제가 되고있는 '시카의 딸'이다. 그리고 사건의 저격범을 확보하기 위한 이니시에이터들의 도움을 바란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써 있었습니다. 이니시에이터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데미휴먼의 조직인 시카의 딸이 연루돼있었기에 데미휴먼들에게도 초대장은 돌아갔습니다.
듣자하니 또 다른 저격 사건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하루종일 뉴스에서 떠들어대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요. 이 또한 지난번 CPA 테러 사건과 동일인의 범행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사용된 탄환이 같다나요. 키아라는 티비를 끄고, 자신에게로 날아온 초대장을 들어 다시 읽어봅니다. 코르포 데이에서, 이니시에이터의 소집을 요청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시카의 딸. 이젠 듣기만 해도 이골이 나는 데미휴먼 집단이었습니다. 데미휴먼의 인권을 위해 싸운다지만 키아라는 그들을 단순히 테러리스트 혹은 팩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증오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단체야말로 데미휴먼의 온건한 권리 쟁취를 방해하는 것이란 생각에서요.
키아라는 대충 옷을 갖춰 입고, 항상 소중히 지니고 다니는 권총을 챙긴 후 집을 나와 집합 장소를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신문을 읽던-유페미아는 통신기술이 발달된 요즘 세상에서도 종이신문을 고집했다-유페미아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난 번의 CPA 테러 사건에 이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온 것이다. 피해자는 이번에도 연구 팀장. CPA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 중에, 시카의 딸은 무엇을 그렇게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유페미아는 지난 번 연구팀장이 연구하던 인체개조 기술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러던 찰나, 신문 페이지 사이에서 한 쪽지가 팔랑거리며 떨어졌다.내용을 보아하니 코르포 데이에서 리코와 자신의 도움을 요청하는 모양이었다.
유페미아는 코트를 챙겨입고, 마취총과 마취탄을 정비한 뒤에, 리코를 부른다.
"리코 군, 지난 번에 만났던 마일리 군 기억하나? 마일리 군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양이네. 같이 가겠나?"
유페미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리코는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준비라고 해 봤자 별 거 없었다. 그저 하던 것을 정리하고 쪼르르 문 앞으로 달려가는 것뿐이었다.
유페미아와 함께 코르포데이에 도착한 리코는 주변을 슬쩍 둘러봤다. 오가는 사람들 다들 바빠 보인다. 근래 큰 사건들이 연이어서 터지는 바람에 바빠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바빠 보이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리코는 유페미아의 옆에 딱 붙은 채로 집합 장소로 향했다.
또 다시 시카의 딸들이다. 아직 추정뿐이니 공개적인 추측은 하면 곤란하지만 그럴 거라는 심증이 충분히 있었다. 1km에 육박하는 저격을 할 수 있는 상대라면 높은 확률로 데미휴먼일 것이고, 데미휴먼 중 CPA에 직접적인 테러를 가할 만한 상대는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 마리야는 같은 데미휴먼의 입장으로서 그들의 사고과정을 머리로는 이해하는 편이었지만, 동시에 그들이 끼치는 이익보다는 그들을 수습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었다. 더군다나 시카의 딸과는 충돌이 있었으니 공익을 위해서나 사적으로나 코르포데이에 협조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동시에 마리야는 그 터무니없는 저격을 실행한 장본인이 상당히 궁금했다.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 저격은 답답하고 운이 크게 작용하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근접전에 비해서는 투자를 덜 했지만, 싸움꾼으로서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는 상대라면 궁금해지는 게 당연한 법이다. 일종의 감정적인 판단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저격에는 식견이 없어 무어라 떠오르는 소견도 없다. 듣자하니 엄청나게 먼 거리에서 저격을 했다 하더라. 그렇다면 집중력이나 시력이 초월적인 수준에 이른 데미휴먼일지도 모르지, 그런 짧은 생각만 스쳤을 뿐이다. 이른 저녁, 흘러가던 이야기를 듣던 그는 제게로 발송된 초대장을 꺼냈다. 시카의 딸 관련 문제로 참석해 달라. 초대장은 이니시에이터에게는 시간이 된다면, 이라는 조건이 달린 권고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데미휴먼은 의무 참석인가? 그는 잠시 곰곰하게 생각하다 결정을 내렸다. 가서 나쁠 것도 없다. 타뷸라의 늑대 건을 생각하면 그들이 자신의 안위에도 해가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런저런 잡념과 함께 움직이던 걸음이 어느 순간 멈춰섰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사로운 생각의 끝을 맺은 문장은 이것이다.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노력할까? 최악을 피하고 만족한다면 지금 세상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데.
도착한 홀은 지난번을 고려한 것인지 창문은 없었고 그저 내부에 형광등을 다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내부에는 의자들과 단상 그리고 빔프로젝터와 큰 스크린이 있는 등 전형적인 강의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모인 이니시에이터와 그 이니시에이터들과 링크한 데미휴먼들이 어느정도 모이자 단상에는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코르포데이 본부소속이라 밝힌 남자는 고개를 꾸벅 숙였고, 무대의 오른쪽에는 마일리가 혼자 서 있었습니다. 빔프로젝터가 켜지고 스크린에는 '시카의 딸'이라고 적힌 글과 족보가 나와있었습니다.
현재로써 총원은 6명으로 확인되었으나, 존재가 밝혀진 것은 두 명. 블랑슈 로미소프와 젤러시 슈피첸뿐이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용의자또한 시카의 딸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저런 잡다한 배경지식을 말하던 남자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본론을 말하겠다는듯 주목을 요구했습니다.
" 상대는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코르포데이뿐 아니라, 노련한 이니시에이터 분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잘 들어주십시오. 시카의 딸은 이번에 A지구의 지도자인 총리를 암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희 쪽으로 은밀히 들어온 연락이라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
이후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총리의 디코이를 만들어 차에 태우고 일정대로 움직인다. 오늘은 태스크포스본부를 시찰할 계획이고 그 계획마저 이미 넘어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니 원래 계획대로 총리의 디코이는 차량으로 정해진 길을 따라 이동한다. 그리고 그렇게 간다고 했을때, 여태까지의 저격 거리를 감안했을 때 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물은 이 세 곳이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화면에 띄운 지도의 건물중 세 곳에 빨간색으로 하이라이트를 쳤습니다.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시카의 딸이다. 그러니, 이니시에이터들의 협력을 요구한다. 코르포데이도 출동하겠지만, 상대가 상대이다보니 우리측 인력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을 끝으로 질문이 있는지 묻는 남자였습니다.
지구정부의 총리까지 위협하다니, 시카의 딸도 점점 대범해지는 모양이었다. 유페미아는 이 변화가 달갑지 않았다.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유페미아가 지금 총리에 가지고 있는 감정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에 수렴했지만, 분명 총리가 암살, 특히 데미휴먼의 손에 암살당한다면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유페미아는 교수님의 강의에 질문하는 모범생같은 자세로 한 손을 높이 들고, 질문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세 가지 건물에 잠입하여 저격수를 잡으면 되는 겐가?"
창문이 하나도 없다, 이번에 들어선 홀에는 창문이 하나도 없었다. 저번에 갔던 CPA의 강당과는 다른 느낌. 리코는 창문이 없는 게 신기하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카의 딸, 그 중에서도 젤러시라는 이름을 가진 늑대는 저번에 만났었다. 리코는 저번에 만났던 늑대를 떠올리고 꼬리를 작게 저었다.
대충 정리하자면 미끼를 차에 태우고, 정해진 길로 보냈을 때 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총 세 군데. 그 세 군데 중 하나를 골라서 가면 되는 걸까? 리코는 가만히 유페미아의 의견을 기다렸다. 유페미아가 간다고 하면 리코도 가는 거고, 가지 않겠다고 하면 리코도 가지 않으니까.
총원 6명으로 지금까지의 사태를 만들어내는 게 가능한 일일까? 어쩌면 조사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그게 아니라면 시카의 딸의 소속원들이 그만큼 대단하단 거겠지만. 아무튼간에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라니 반발심은 전혀 들지 않는다. 진중한 이야기들을 이리저리 흘리며 자리에 모인 이들의 면면을 살핀다. 그는 간간히 고개를 끄덕이고, 총리를 암살하려 한다는 대목에서 와, 하는 감탄사를 참는 정도로 명백하게 기본적인 자제력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이 없는 그라도 데미휴먼의 손에 총리가 죽을 시 벌어질 사회적 혼란 정도는 어렵잖게 예상할 수 있었다. 질문이 있냐는 말에, 그는 손을 드는 대신 고개를 쭉 빼며 목소리를 내었다.
사방 일대를 알게모르게 포위중에있고 총리의 디코이에도 경호를 붙여놓았습니다. 연락이 함정일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코르포데이가 함께 출동하는 것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그럼 다음은.. 하고 말하며 슬라이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조잡하다면 조잡할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지나가고 마일리가 고개를 들었을 때, 심장이 세번 정도 뛸 수있는 찰나의 순간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날아가고 문과 함께 문을 지키던 두 명의 사람이 안으로 날아왔습니다.
" 내가 그리웠던 사람? 없냐? "
눈에 길게 난 흉터와 토끼 귀, 블랑슈 로미소프는 씨익 미소를 지었습니다. 신고 있던 검은 부츠에서 한 줄의 파란 빛이 일었고 그 길로 앞으로 뛰쳐나가 의자와 몇 명의 이니시에이터를 발로 걷어차 눕혀버리곤 주변을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하는가 싶더니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배를 걷어차여 바닥에 쓰러진 마일리는 어느샌가 일어나 두 발의 총을 쏘았고 다시 소리쳤습니다.
시카의 딸이 총리마저 위협한다는 말에 눈썹을 꺾어 올린다. 어렴풋이 생각해 왔지만 역시나 폭력으로 차별을 해결하는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 데미휴먼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도 한 정권이 무너졌다 재구축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지나친 희생을 필요로 했다. 그 과정에서 데미휴먼들이 겪을 고난과 차별은 과연 정당할까, 라는 문제를 둘째 치더라도. 마리야는 고개를 갸울이다 손을 든다.
"총리님의 경호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물론 저격 사건이 있었고 살해 위협이 있었던 만큼 저격총이 닿을 수 있는 장소에 총리를 두진 않으리라고 보지만, 마리야는 문득 젤러시 슈피첸의 강함을 떠올린다. 시카의 딸은 단 둘이서 CPA에 들어갔다 탈출할 만한 능력이 있는 집단이다. 키아라의 질문대로 양동 작전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옳았다.
사방 일대를 알게모르게 포위중에있고 총리의 디코이에도 경호를 붙여놓았습니다. 연락이 함정일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코르포데이가 함께 출동하는 것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그럼 다음은.. 하고 말하며 슬라이드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조잡하다면 조잡할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지나가고 마일리가 고개를 들었을 때, 심장이 세번 정도 뛸 수있는 찰나의 순간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날아가고 문과 함께 문을 지키던 두 명의 사람이 안으로 날아왔습니다.
" 내가 그리웠던 사람? 없냐? "
눈에 길게 난 흉터와 토끼 귀, 블랑슈 로미소프는 씨익 미소를 지었습니다. 신고 있던 검은 부츠에서 한 줄의 파란 빛이 일었고 그 길로 앞으로 뛰쳐나가 의자와 몇 명의 이니시에이터를 발로 걷어차 눕혀버리곤 주변을 둘러보고 상황을 파악하는가 싶더니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배를 걷어차여 바닥에 쓰러진 마일리는 어느샌가 일어나 두 발의 총을 쏘았고 다시 소리쳤습니다.
" 쪼,쫓아가요! "
이미 밖으로 뛰쳐나간 블랑슈는 홀의 정문앞에 서서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접근하는 코르포데이를 걷어차서 날려버리곤 뒤를 슥 보곤 자신을 쫓아 이니시에이터들과 데미휴먼이 나오는걸 보곤 퉷, 하고 침을 뱉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앞으로 뛰어가며 제 앞을 막는 주차된 차를 힘껏 걷어차서 날려버리곤 다시 빌딩 숲으로 뛰어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