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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은 고개를 끄덕이며 위험한 세상이야. 하고 덧붙였다. 데미휴먼이니 조심해라 - 라는 말에는 그저 미소로 화답했다. 위험하기야 할 것이다. 달려오는 것들이 있다면 싸우면 될 것이다. 이러니저러니해도 데미휴먼의 전투력이라면 모두가 알아주니까. 허나 스칼렛은 싸움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아니, 되려 걸려오는 싸움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편이었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목숨이 걸려있다면 죽자고 싸우는것이야 당연하겠지만은. 갑자기 머릿속에 생각이 많아지자 스칼렛은 부 - 하고 죽는 소리를 내며 다시 창문에 머리를 내놓았다.
" 확실히 데미휴먼으로 태어나는건 일종의 저주니까요. 그러니까 그렇게 모든 생명에게 미움받고 있는거에요. "
하루에도 몇 명씩 죽고있고, 몇 명씩 행방불명 되고있어요. 몇 명씩 크토니안이 되어가고 있고요. 막을 수 있다면 막아야지요. 바꿀 수 있다면 바꿔야지요. 그저 데미휴먼이라는 이유로 생명에게 미움받을 이유는 없는 거거든요. 저주받아 태어났다고 한들,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이렇게 태어난 건 아니거든요. 그건 누구에게나 맞는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이해는 해요. 언제 갑자기 괴물이 되어버릴지 모르고, 맘만 먹으면 사람 하나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사람들하고 같이 살라고 하면 뭐.. 확실히 위험하니까 저도 이해는 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모든 생명에게 미움받는다고 해도요.
스칼렛은 씁쓸한 미소와 함께 말하고는 너무 주제넘었나요? 하고 덧붙이고는 헤실헤실 웃으며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빨간색 딸기맛.
주먹이 부딪치고, 콜트가 입으로 폭발음까지 내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마냥 딱딱해보이는 첫인상과는 달리 분위기를 풀 줄도 아는 사람이다.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주먹을 풀고 손등으로 입을 가리며 웃음을 살살 가렸다.
"저한테 이 정도로 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친절하신 거죠. ……아, 미안해요. 방금 말은 못 들으신 걸로 하기."
둘이 데미휴먼에게 너그러운 사람이라 그랬을까, 평소보다도 말이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오고 있었다. 그는 문제가 또다시 생기기 전에 내버린 말을 재빨리 주워담았다.
"아직 정식으로 링크를 완료하지도 않았잖아요. 무거운 걱정은 조금 더 나중에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벼운 생각이 또 한 번 치고 나온다. 얼핏 콜트의 의견과 비슷해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 든 고민의 경중이 전혀 달랐다. 어차피 크토니안이 되면 예전의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텐데, 그 시점에서 이전의 '나'는 죽은 것과 다름이 없게 된다. 그러니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서다. 크토니안의 숨을 끊게 될 이니시에이터의 고뇌나, 크토니안이 될 데미휴먼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는 대목에서 특유의 무념한 사고방식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
#자캐는_멘션온_캐의_거짓말에_어디까지_속아주는가 리코! 난 미래를 볼 수 있어: 으응, 리코는 그렇구나(국어책 읽기 톤) 나 애인 생겼어: ....누군지 알려줄수 있니? ㅍㅍ (잡아서 족칠 것이다) 아니, 몰랐는데: (ㅍㅍ 표정으로 보다 이대로 넘어가면 안되겠다 싶을 땐)(몸 낮추고 눈 맞추고) 리코, 솔직하게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아. 까마귀 원래 흰색이야: 어떻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겉으로 보기는 아니야, 리코.(과학책 보여줌) 산타는 정말로 있대: 음...그럴 수도 있지.(끄덕)(국어책 읽기)(동심보존의 차원에서) 그냥 넘어진 거야: 응, 리코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국어책 읽기) 상처 좀 보자 ㅍㅍ 괜찮아: 괜찮은 건지 안 괜찮은건지는 사람에 따라 달라. ㅍㅍ 언니한테 말해주면 같이 생각하자. 안 울었어: ...리코, 눈 부었어. ㅍㅍ 얼음주머니로 가라앉히자. 아무것도 아니야: (대충 괜찮다는 말과 반응이 비슷합니다) 사랑해: 그건 신중하게 말해야 하는 단어야. 하지만 나도 리코를 많이 좋아해. 정말 싫어해: ...그럴 수도 있지. (ㅍㅍ(마무룩)
데미휴먼으로 태어나는 것은 일종의 저주이다, 모든 생명에게 미움받고 있다까지의 말을 듣고는, 유페미아는 잠시 스칼렛의 말에 끼어든다.
"나는 말이지, 스칼렛 군의 '저주'란 단어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네. 일단, 과학자로서 그런 미신적인 단어사용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점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데미휴먼은 저주받았다'라는 명제 자체에 이의를 제시하고 싶구먼."
"저주는 당사자가 뭔갈 잘못하거나, 누군가의 앙심을 품어서 받는다는 느낌이 강하질 않나. 하지만 데미휴먼은 무언가를 잘못한것도, 누군가의 앙심을 품을 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니네.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이지. 또한, 저주란 해결할 수 없다는 암시가 강하지만, 데미휴먼은-그래, 현재로서는 완벽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은 인정하네, 하지만, 언젠가는 크토니안화를 완벽하게 치료할 치료제가 나올 수 있지 않겠나! 게다가 지금도 중화제라는 훌륭한 지연제가 있어, 꾸준히 맞아주기만 한다면 평생동안 크토니안화하지 않고 살 수 있고 말이야. 마지막으로, '저주'라면 당사자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끼쳐야 하네. 그런데 데미휴먼들을 보게! 일반인을 훌쩍 뛰어넘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이걸 어떻게 저주라고 할 수 있겠는가!"
"너무 저주받았다고 스스로 자책하지 말게나. 데미휴먼은.. 그래, '증후군'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네."
유페미아의 말이야말로, 데미휴먼이 겪는 차별을 하나도 겪어보지 않고서, '저주가 아니다'라는 말이나 쉽게 해대는 점이 주제넘게 느껴졌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이 유페미아의 진심이었다. 그 안일함마저 포함해서도.
"...흠, 흠. 말을 하는데 끼어들다니, 이거 실례했구만. 미안하네 스칼렛 군."
유페미아는 뒤늦게 스칼렛의 말에 끼어들은 것을 사과하고는, 스칼렛의 말을 마저 듣고 나서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스칼렛이 하는 말은, '저주'라는 말을 사용했을 뿐 유페미아의 생각과 크게 다를 게 없는 모양이었다. 한 가지만 빼면.
"...위험하지 않다네."
"중화제만 꾸준히 맞아준다면, 전혀 위험할 게 없다네."
"데미휴먼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데미휴먼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무지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있는 거라네!"
애초에 크토니안을 봐도 호기심에 눈을 빛내며 다가가는 시점에, 유페미아에게 있어서 무엇이 위험하게 느껴지랴-는 쉬운 반박이 있겠지만, 상대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그~럼! 잘 생각했네 스칼렛 군."
미움을 받아도 살아가야 한다는 말에 대한 대답이다.
스칼렛이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 꺼내 물자, 유페미아는 동지를 만났다는 생각에 내심 반가워하며, 자동차의 계기판과 유리창 사이에 괴어놓은 막대사탕 통에서 콜라맛 사탕을 하나 꺼내 입에 문다. 시큼하면서도 찌르르한 맛이 속을 풀어준다.
#자캐는_멘션온_캐의_거짓말에_어디까지_속아주는가 마망! 난 미래를 볼 수 있어: ㅍ-ㅍ(물끄러미)(대충 얼토당토않은 소리인데 상대가 마망이라 약간 의심함) 나 애인 생겼어: 축하드려요.(국어책 읽기)(하지만 마망 마음에 스크래치를 내면 잡아서 족칠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 몰랐는데: 으음...(속으로 좀 고민하지만 마망이 모르는척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까마귀 원래 흰색이야: (갸웃) 속살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깃털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산타는 정말로 있대: 산타가 정말 과학적인 속도로 움직이면 지구가 다시 멸망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나름 부드럽게 반박) 그냥 넘어진 거야: ...그래도 다치지는 않으셨나 살펴보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괜찮아: (더 물어봐야 하나 깊게 고민하다 고장난다.) 안 울었어: 네.(나름대로 믿는 척 발연기) 얼음은 냉동실에 새로 얼려 놓았으니까 목마르시면 쓰세요.(눈 부으시면 쓰시라는 의미) 아무것도 아니야: (역시 깊게 고민하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는 주관적인 거라고 배웠어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도 있나요? 사랑해: 음....네? 정말 싫어해: ...네.(마무룩)(좀 상처받았지만 마망이라면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