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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라는 쳰위의 대답을 듣고 무심코 툭 내뱉었습니다. 키아라도 그런 소문을 익히 들어왔습니다. 유베리드 패밀리가 데미휴먼을 어디서 납치해온다던가 하는 종류의 것들 말이죠. 그런 소문들이 반쯤은 사실인 셈입니다.
“그건 의외네. 난 유베리드 보호소는 엄청 삭막하고 살기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잘 지내고, 나쁘지 않다. 의외의 대답이었습니다. 키아라는 항상 유베리드 패밀리 보호소는 데미휴먼에게 엄청 엄격하고, 차별이 난무하는 그런 곳일거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소장이 마피아란 점과 보호소에 대해 흉흉한 소문이 도는 것이 그런 이미지 형성에 가담한 것입니다.
“내가 아는 한 친구도 여기 출신이었지.”
키아라는 회고하듯 말을 꺼냈습니다. 곧 자신과 링크할 대상이 될 이를 떠올리면서요. 아직 정식 링크 절차는 밟지 않았긴 합니다만.
그럼 거짓말은 아니다, 키아라의 말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엄지에 붙였다. 돈을 속되게 표현하는 그 수신호였다.
"아시다시피 저희 소장님이 돈을 좋아하시잖아요. 돈벌이를 하려면 구색 정도는 맞춰야죠."
적어도 밥을 굶기거나 고문하는 일은 없어요. 다소 험악한 소리를 하면서도 농담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듯 일부러 시시덕거리며 말을 덧붙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유베리드는 쓸데없는 낭비를 하지 않는다. 판매되기도 전에 상품이 멋대로 죽어버리면 그거야말로 큰 손실이 아닌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유베리드 패밀리의 수용환경은 좋지 않았다. 미싱링크된 데미휴먼의 복귀율은 최하, 데미휴먼의 위에 있는 인간에 대한 대우마저도 처참하기 그지없다. 그런데도 나쁘지 않다 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만족의 기대치가 바닥에 가까운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최소한의 생존 조건만 충족한다면 나머지는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주의였으니 당연한 일이다. 말을 듣던 그가 또다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링크한 데미휴먼이 있으신가 봐요?"
그대로 눈동자를 굴려가며 짧은 계산을 마친다. 아는 친구라면 데미휴먼인가, 인간인가. 보호소 관련자라 하면 일반적으로는 데미휴먼을 이르는 것일 터이다. 인간 관계자라면 유베리드의 부하밖에 없으니까. 그렇다면 묻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얼마에 넘겨받았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종합평은 어떻게 되는지……. 줄줄이 이어지던 생각을 끊은 것은 남자의 반박이다. 그는 고개를 돌려 콜트를 마주보았다.
"당연히 아니죠. 접근을 조금 다르게 해야할 것 같은데-, 저는 처음부터 인간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꼭 인간다운 만족을 바라야 할까요?"
말을 마치며 콜트의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 제 발언으로 자칫 분위기가 묘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처음 그들의 앞에 나타났을 때와 같이 어색하게 어깨를 으쓱하며 적당한 무마를 시도했다.
"뇌진탕 증세를 보이는 건 '무사히' 나온 게 아니라네. 키아라 군은 손목을 골절한 모양이고 말이야."
스칼렛은 '무사하다'를 '목숨을 부지했다' 정도의 의미로 사용한 것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단어선택이 그 때의 전투를 너무 아무렇지 않은 일 취급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 유페미아는 살짝 툴툴거린다.
"데미휴먼의 인권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도 요즘 느끼고 있는 바라네. 그동안 살면서는 연구에 집중하느라 사회문제에는 영 관심이 없었는데 말이야, 이니시에이터 일을 하면서 직접 접해보니까 문제가 심각하더군!"
"리코라고, 나와 링크한 아이는 보호소에 오기 전에 '주인'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 자는 리코를 자신의 수집품 쯤으로 생각했나 보더라고. 밥도 굶기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여러가지 학대를 한 모양일세. 심지어는 수집품으로의 가치를 높인답시고 중화제를 주지 않고 일부러 침식을 진행시켰다네! 믿을 수가 있나, 스칼렛 군?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한 아이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한 거야!"
링크가 성사된 후, 미호 소장이 건네준 파일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을 스칼렛에게 늘어놓는다.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눈으로 읽고도 믿기 힘든 내용들이었다.
"게다가 더 믿기 힘든 건, 최근엔 데미휴먼을 사고파는 비밀 경매도 있었다네! 말이 좋아 경매지, 사실은 인신매매장이지. 이건 내 두 눈으로 확인한 사실이네. 스칼렛 군도 데미휴먼이니 조심하시게."
"여하튼.... 그래서 데미휴먼의 인권 신장이 필요하다는 것은 요즘 들어 각별히 느끼고 있다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방법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남의 일이었다면 혹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에게서 목숨의 위협을 받아본 이상 그들을 좋게 생각하고 싶진 않는군."
//리코랑 링크가 성사된 후 미호가 에피에게 리코에 대한 정보가 정리된 파일을 줬다고 서술했는데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