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학점으로 혼을 낸다는 게 뭔지 몰랐기에 고개를 갸웃하던 리코는 링크라는 말에 반응해 귀를 쫑긋거렸다. 설명을 들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리코 자신의 경험에 빗대 이해한 결과물은 ‘사람이 데미휴먼을 데리고 가는 것’정도에서 그쳐 있었고, 저번 경매장?이라고 했던 곳처럼 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비슷한 것이라고, 미호도 여기 보호소의 다른 사람들도 말은 안 하지만 아마 새로운 주인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호는 많이 바쁘니까… 많이 많이 바빠 보였어요.”
오늘은 어쩐지 한층 더 정신이 없어 보였다. 밖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무튼 아침부터 그런 느낌이었으니. 아침부터 미호가 바빠 보였다는 것을 어떻게든 전달하려고 한 리코는 이내 자신이 조금 전까지 있던 놀이 공간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엔 좋은 애들 많으니까 에피도 좋아할 거에요. 다른 애들도 에피라면 괜찮을 거에요.”
맛있는 것도 주고, 잘못해도 때리지 않으니까. 밥도 많이 준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다. 방금 전의 일로 한층 더 확신했기에 리코는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에피는 좋은 사람이니까, 좋은 주인님일거에요.”
//갸아악 학점으로 혼낸다니... 겨스님 차라리 F를 주세요... 아무튼 늦은 답레와 함께 갱-신이다!! 다들 냥하! 역시 집이 최고야!!
친구라고? 리코가 겪어온 경험에 의하면 사람과 데미휴먼의 관계란 친구라고 할 수 없는 관계였다. 에둘러서 좋은 말로 한다면 주종관계고, 좀 더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데미휴먼은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하는 그런 관계였다. 아무리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친구라고 부를 관계가 아니라는 것쯤은 리코도 알 수 있었다. 유페미아를 올려다 보는 리코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멍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데리고 가는 거니까… 데리고 가는 사람이 주인이에요. 사람은 우리를 사 가고, 밥도 주고 돌봐주니까요. 친구는 이쪽, 귀랑 꼬리랑 이렇게 있는 쪽이에요.”
가끔은 꼬리나 귀 없이 다른 특색이 있는 친구도 있지만, 어쨌든 리코에게 있어서 친구란 데미휴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애초에 감히 평범한 사람을 친구라고 부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위쪽에 있고, 밥을 주고 돌봐주는, 가끔은 무섭게 혼내기도 하지만 얌전히 있으면 혼내지 않는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는 탓이었다.
“지금은 주인님 없지만… 여기서 밥 많이 줘요. 여기 좋은 곳이에요.”
어째서인지 마지막엔 보호소 짱짱이라는 홍보(?)로 바뀐 것 같지만... 아무튼 리코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악한 (전)교수 유페미아... :3 아무튼 드디어 리코쟝의 사고방식이 드러났구만 호호호(?
데리고 가는 사람이 주인이라... 왜 이 아이는 아까 전부터 주인이라는 개념을 계속 맴돌고만 있는 것인가. 어떻게 해야 데미휴먼과 일반인이 대등한 관계라는 걸 설명해줄 수 있을까.
"리코 군, 나는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밥도 주고 돌봐주었고, CEI(CPA 관할하에 있는 엄격한 기숙학교라는 설정입니다...) 입학시험에 합격한 뒤로는 학교 사람들이 날 데리고 가서 밥을 주고 돌봐주었다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주인인 건 아니지 않은가? 부모님도, 학교 사람들도 말이야."
잠깐만, '지금은' 주인이 없다고? 전에는 주인이 있었다는 말인가? 그러고 보니 처음 만났을 때도 리코는 주인님이 때렸다는 말을 했었다. 그때는 학대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자신을 주인이라 부를 것을 강요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데미휴먼 인신매매 경매장을 보고 나서, 사람이 사람을 사고 파는 도시괴담만 같던 행위가 실제로 행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으로서는-또다른 가능성이 유페미아의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아이는 경매장에서 이상할 정도로 침착했더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