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6555916> [포스트 아포칼립스] Dystopia Parade 04 : St.Anger :: 1001

에네드 슈나이저 ◆ndsNYm2fsg

2019-08-23 19:25:06 - 2019-08-29 23:54:05

0 에네드 슈나이저 ◆ndsNYm2fsg (7469737E+5)

2019-08-23 (불탄다..!) 19:25:06

※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64213198/recent

설정집 : https://docs.google.com/document/d/1Cd3XmalPAEf_ThcIX7kZIyPLcCI9sIcuzWA9QE8y3O8/edit?usp=sharing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Dystopia%20Parade

스프레드시트 :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myevfNTTKiq6n63eP_gqTg0PqIeWc-jV3GWeYsfGTgQ/edit?usp=sharing

" μῆνιν ἄειδε θεὰ. "
" 여신이여, 분노를 노래하소서 "

461 에피주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2:29:00

>>449 저는 요즘 최근에 읽은 책이 영어권이라 그런지 뭘 써도 영어권 번역체로 나오는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막 주어 동사 순서 다 틀리고... 한글 문법 씹어먹고.....
리코주는 문체나 어휘력에 아무런 문제 없는 것 같은데요? 가독성도 좋고 표현력도 좋고!

>>452 느그마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보타주 어서오세요!

462 쿠보타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2:29:52

음. 혹시 캡틴, 지금 괜찮으시다면 혹시 블랑슈랑 일상 돌려봐도 괜찮을지요.

463 쿠보타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2:30:53

반갑습니다 에피주. 두 분 다 특징 있는 글이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464 이지러지는 소금라떼◆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2:31:28

모바일이라 퀄도 텀도 장담하지 못하는데 괜찮으시다면은 :3...

465 쿠보타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2:34:48

저는 괜찮습니다. 그저 한번 돌려보고 싶을 뿐이라서요.

466 이지러지는 소금라떼◆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2:37:47

그거랑 그.. 블랑슈를 돌리다보면 저도 모르게 손 끝에 날이 막 서고 그러는데 괜찮으시겠어용..?

467 에피주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2:38:21

오오 쿠보타와 블랑슈의 일상이 돌아가나요..!(팝콘)

그러고 보니 쿠보타 혼자서 블랑슈를 대적했었죠, 이거 흥미진진한 일상의 각이 선다..!

468 리코-유페미아 (9483023E+6)

2019-08-26 (모두 수고..) 22:39:13

“그치만 에피는 사람이잖아요?”

데미휴먼과 일반인이 대등한 관계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신의 사례를 꺼낸 유페미아에게 리코는 질문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유페미아는 데미휴먼이 아닌 사람이니까 주인이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는 투의 질문이었다. 뭔가 이상한 게 있냐고 묻는 듯한 시선을 보내던 리코는 유페미아의 질문에 차분히, 덤덤하게 대답했다.

“있었어요. 근데 옆자리에 있던 애가 괴물이 돼서, 이렇게 해버렸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리코는 손으로 무언가를 쥐어서 잡아 뜯는 시늉을 해 보였다. 옆자리, 짚과 낡은 천쪼가리가 깔린 철창은 한 마리(라고 전 주인은 그들을 세곤 했었다)당 한 칸이 주어졌었다. 리코의 옆 칸에 있던 데미휴먼은 내내 웅크리고 있다가 갑자기 괴물로 변해 주인에게 달려들었고, 그 덕에 리코는 어찌저찌 그곳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 뒤로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난 느낌이 든다. 그렇게 느낄 정도로 지금은 평화롭게, 배부르고 따스한 곳에서 지내고 있어서일까. 리코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그래서 지금은 주인님 없어요. 여기에 있으면 아주 가끔 다른 아이들이 주인님을 찾아서 나가니까… 리코도 언젠가 그렇게 될 거에요.”

//엩 아니야 :3 에피주 글 번역체같지 않은걸!!

469 쿠보타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2:40:12

>>466 그 점도 괜찮습니다. 잘 받아보겠습니다. 이쁘장한 토끼라면 뭐든지...(?)

470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9483023E+6)

2019-08-26 (모두 수고..) 22:40:44

핫 쿠보타랑 블랑슈의 일상이라니...! 이건 관전해야해!!(흥-미진진

471 이지러지는 소금라떼◆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2:42:24

그럼 노래하나 틀어놓고.. 선레는 제가 써오겠읍니다.
노력은 하겠으나 굉장히 노곤노곤해서 극단문이 되어버릴지도 몰라욥...

472 쿠보타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2:43:47

>>471 길이 상관없이 편하게 써주십시오. 그게 서로 베스트니깐요.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473 쿠보타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2:48:36

서로 흥-미진진한 일상을 관전하고 있는 셈이군요.

47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9483023E+6)

2019-08-26 (모두 수고..) 22:52:51

서로가 서로를 흥미진진하게 관전하는 중... :3

475 블랑슈 로미소프 ◆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2:54:52

CPA지하에 시카의 딸이라는 테러단체, 혹은 과격인권단체의 인원 중 하나가 잡혀들어왔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어지간하면 인도적인 대우를 약속한다는 CPA였지만 면담을 진행한 사람도 사람이고 수십차례의 테러행위와 대놓고 욕을 내뱉고 저주하는 블랑슈를 좋게 봐줄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 씹..새끼들..이.. 죽여버린다... 다 밟아 죽인다... "

한 차례 더 인도적인 면담이 지나갔고 블랑슈는 데미휴먼 특유의 회복능력으로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통의 사람이나 데미휴먼이라면 이미 죽었을테니 어찌보면 다행이라고 해야지요. CPA에서는 알아낼 정보는 거의 알아냈으니 이제 추가적인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당일 사건현장에 있던 이니시에이터를 불러 직접 면담을 할 기회를 주겠노라 발표했습니다.

검은 토끼는 의자에 수갑을 차고 묶여있었고 어느정도 피를 닦아냈다고 한들 여전히 상처투성이였고 방 한구석에는 검은색 부츠-다크부츠-가 내버려져 있었습니다. 블랑슈는 맨다리를 내놓고 무릎에 피묻은 붕대를 잔뜩 감아놓은 채로 예의 그 오드아이로 방문을 노려볼뿐입니다.

" 씨..발.. 너네 다 죽여버릴거야.. 시카가.. 젤러시가.. 올거야.. 내 손으로 죽여버린다 벌레새끼들.. "

476 이지러지는 소금라떼 ◆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2:55:35

앆!!!!! 욕쟁이 어색해!!!!!

477 유페미아-리코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2:57:07

"사람이지, 사람이지만. 으음, 사람과 데미휴먼-그러니까, 동물 귀와 꼬리가 있는 친구들이 다른 대우를 받아야 될 이유가 없지 않는가, 리코 군."

역시, 주인이 있었던 것인가. 인신매매 경매장의 현장을 두 눈으로 봐놓고도, 평생을 보호받으며 살아온 에피로서는 그 경험은 왠지 현실감이 없게 다가왔기에, 가까운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접 알고 있는 지인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옆자리에 있던 아이가 괴물이 되었다니, 그럼 데미휴먼이 크토니안화 할때까지 그 주인이란 사람은 그걸 보고만 있었다는 말인가? 그 주인이라는 사람은 아주 무능하거나, 상상 이상으로 악질인게 틀림 없었다. 데미휴먼을 사고 팔거나, 리코를 때렸다는 점을 고려해볼때 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말이다.

"리코 군.. 그럼 이것도 대답해 주게나. 리코 군이 생각할 때 리코 군의 전 주인은 좋은 사람이었나, 나쁜 사람이었나?"

이미 유페미아의 머릿속에서는 답은 정해져 있지만, 리코의 대답에 어떤 의미로도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중립적으로 문장을 고르고 골라 질문했다.

"그 아이들은 주인이 생긴 게 아니-"

다른 아이들이 주인을 찾아 나간다는 말에, 유페미아는 리코의 말을 고쳐주려고 하지만, 지금까지 대화를 생각해 볼 때 리코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만 같아 포기한다.

"아니, 됐네. 그렇다면 리코 군은, 지금 리코 군에게 '주인'이 생기길 원하나? '주인'이 생긴다면 어떤 감정이 들겠나? 기쁘겠나? 슬프겠나? ....두렵겠나?"

478 에피주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2:59:26

>>475 블랑슈.. 빌런이지만 너무 가엾어요ㅠㅠㅠㅜㅠㅠ

479 이지러지는 소금라떼 ◆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3:04:36

복수의 칼날..이 아닌 각선미를 가는 블랑슈 :3..

480 에피주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3:05:07

캡틴 시트스레에 사람이 들어온 것 같아요(소곤

481 에피주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3:05:44

복수의 각선미ㅋㅋㅋㅋㅋㅋㅋ 마치 각선미로 베어버릴 것 같은 표현이잖아요 그건ㅋㅋㅋ

482 키아라주 (8256775E+5)

2019-08-26 (모두 수고..) 23:07:05

앗 신입...! 위키노예 대기중...!!!

483 에피주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3:07:53

키아라주 어서오세요!!!

484 쿠보타 - 블랑슈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3:10:09

...찰칵.
인도를 가장한 폭력의 공간.
그 방문으로 들어서는 이가 있다.

"흐음..."

그는 쿠보타. 블랑슈를 막아세웠던 남자.
다크서클이 죽죽 내려오는 피곤한 눈으로 방 안을 스윽 훑어보더니 의자를 빼어 거기에 눌러앉는다.
그리곤 한마디.

"다리가 아파보이는군."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빼어 의자에 기대어 세워 놓는다.
이것은 검객이라면 지녀야 할 스워드 맨 십 중 하나이다.
손님. 혹은 대면의 자리라면 검을 빼어 내려놓는다.
어차피 칼을 쓸 일은 없을테니.

485 키아라주 (8256775E+5)

2019-08-26 (모두 수고..) 23:11:43

전 아까부터 있었지만요...!

486 에피주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3:16:19

>>485 앗 그렇군요;;; 어디 갔다가 다시 오신 줄 알았어요;

487 블랑슈 - 쿠보타 ◆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3:18:24

지난번의 공장과 다르게 CPA의 문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않고 매끄럽게 열렸습니다. 블랑슈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낮은 숨소리만을 냈습니다. 며칠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했으니 지쳐있는건 당연하겠지요. 의자가 끌리는 소리와 말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블랑슈의 첫 인사는 퉤 - 하고 쿠보타의 옷에 침을 뱉어낸것으로 시작했습니다.

" 쿡.. 까고있네.. 다리 아파도 너 같은거 걷어차면 순식간에 뒈져버릴걸 "

아마 니가 죽었다고 생각도 못했을때 바닥에 누워서 식어가겠지. 그렇게 덧붙이곤 후.. 하고 숨을 몰아쉬다가 죽어, 죽어버려! 하고 소리치곤 다리를 들어 테이블을 발로 차 밀어버렸습니다. 이후 의자에 가해지는 전기충격에 끄으으윽 하고 신음하곤 다시 푹 고개를 숙입니다.

" 하..하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토끼죽되는거 구경하러 왔어? "

시카가 올거야. 젤러시가 올거야. 그럼 너희 전부 팔다리 잘라서 너희 피로 샤워하게 해줄게. 아니, 한 놈 죽이고 그 핏물에 익사시켜서 죽여도되고. 존나 꼴사납고 볼만하지 않겠냐?

488 리코-유페미아 (9483023E+6)

2019-08-26 (모두 수고..) 23:25:05

“…모르겠어요.”

질문은 둘이었지만 대답은 하나였다. 사람과 데미휴먼이 다른 대우를 받아야 될 이유가 없지 않냐는 질문과, 좋은 주인이었는지 나쁜 주인이었는지를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대우를 받아왔으니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게 당연한 일이라는 건 말할 수 있었지만 이유는 모르니 말할 수 없었다. 좋은 주인인가 나쁜 주인인가를 따지는 것도 그랬다. 그런 주인만을 봐 왔고 다른 주인은 본 적이 없으니 모른다. 좋다 나쁘다로 말할 수 없었다.

“그치만 전 주인님은 밥을 조금만 줬어요. 그래서 밥은.. 여기가 더 좋아요…”

하루 한 번 아주 적은 양의 밥이 나오던 그 땐 항상 배가 고팠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없었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따뜻하고 맛있는 밥이 나온다. 리코는 그걸 떠올리고 유페미아를 보며 말했다. 이걸 떠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주인인지 나쁜 주인인지는 판단할 수 없었지만. 꼬리 끝을 이리저리 살랑이던 리코는 주인이 생기길 원하냐는 유페미아의 질문을 듣고 또 다시 생각에 빠졌다. 어떤 감정? 감정…?

“…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밥을 많이 주면 좋겠어요.”

유페미아가 원하던 답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게 리코의 답이었다.

489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9483023E+6)

2019-08-26 (모두 수고..) 23:26:54

두 일상의 온도차가... :3

490 쿠보타 - 블랑슈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3:26:59

찍. 옷에 침이 묻는다. 절로 쿠보타의 눈이 가늘어졌다.
왜냐면 빨래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옷이었으니까.

"들뜨지 말라고... 서로 피곤할 뿐이잖냐."

침이 묻은 옷을 툭툭 털어내고 있자니 이번엔 테이블이 덜컹거린다.
아, 물론 CPA에 그런 어트랙션이 생긴 것은 아니다. 이내 토끼에게 전기충격이 가해지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거 봐. 말했잖아.

"그런 취미는 없다... 물어볼게 있어서 온 것 뿐이야."

모처럼 이니시에이터로서 말이지...
쿠보타는 블랑슈가 했던 것 처럼 발로 차냈다. 하지만 차는 것은 테이블이 아니라 의자다.
의자는 반대로 미끄러져서 블랑슈가 앉기 좋은 위치로 갔다.

"일단 앉아."

이건 딱히 권유가 아니다.

491 키아라주 (8256775E+5)

2019-08-26 (모두 수고..) 23:28:20

>>489 그러게요...(팝콘)

492 블랑슈 - 쿠보타 ◆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3:35:16

" 왜..이렇게 늦는거야.. 이 씨발 진짜.. "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블랑슈는 다시 고개를 들고 앉으라는 말에 이미 앉아있는데 눈 삐었느냐고 말하며 쿡쿡 하고 대놓고 비웃었다. 본인은 대화하고싶은 생각도, 의지도 없다는듯 엉덩이를 앞으로 쭉 빼고 앉아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 뭐. 할 말 있으면 하던가 "

존나 질질끄네. 블랑슈는 그렇게 덧붙이고 순간 욱신거리는 무릎에 인상을 찡그리고는 작고 낮은 목소리로 신음했다. 빨리 와줬으면 좋겠네 - 하고 또 중얼거리고는 가만히 쿠보타를 응시했다

493 쿠보타 - 블랑슈 (1667252E+6)

2019-08-26 (모두 수고..) 23:45:05

재촉하지마라. 어차피 이 곳에서의 시간은 적이다.
그리고 블랑슈의 중얼거림이 귓전을 간질인다.
쿠보타의 생각도 바뀐다.
원래 물으려던 것은 이런게 아니었지만- 상관없나.

"너, 어지간히도 좋아하는가 보군..."

낮은 목소리가 입에서 스산하게 떨어져 나왔다.
입을 크게 움직이는 것도 아닌 주제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였다.

"네 친구들."

494 블랑슈 - 쿠보타 ◆ndsNYm2fsg (6232316E+5)

2019-08-26 (모두 수고..) 23:49:03

친구들. 이라는 말에 블랑슈는 눈에 불을 켜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들썩였으나 수갑에 묶인 몸이라 일어나지 못하고 덜컹 하고 큰 소리만 낼 뿐이었다. 몸을 부르르 떨며 이를 뿌득뿌득 갈던 블랑슈는 다시 다리를 들어 테이블 걷어 찼다.

" 친구가 아니고 가족이다. 이 버러지같은 새끼야 더러운 입에 함부로 올리지 말았으면 하는데? "

시카는 그리고 시카의 딸은 자신의 하나뿐인 가족이며 한 번 더 더러운 입에 그 이름 올렸다간 제일 먼저 니 놈 머리를 밟아 터트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블랑슈였다.
과거사가 험하다 못해 굴러다니던 수준이던 블랑슈에게 가족으로 다가오고 목숨을 구해준 시카였다. 그 이름이 모욕받는건 제 다리가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참지 못한다.

495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9483023E+6)

2019-08-26 (모두 수고..) 23:51:10

496 유페미아-리코 ◆6vjAMa18lk (6583235E+5)

2019-08-26 (모두 수고..) 23:58:07

"모르겠다니...”

이 질문이 이런 심각한 류의 질문만 아니었더라면, 평상시의 유페미아는 '모르겠다'는 대답에 눈을 빛내며, '몰라도 괜찮네! 그건 자신이 뭘 모르는지를 알아냈다는 소리니까! 일단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깨달아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게 노력할 수 있는 거라네. 그게 바로 과학이고 말이야,'식으로 대답했을 테지만, 전 주인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묻는 질문도 대답하지를 못하는 리코를 보며 유페미아는 기분이 착잡해졌다. 지금도 주인이 그렇게나 두려워서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구나... 라고 착각해 버린 것이다.

"밥을 조금만 주다니... 전 주인이 자네를 굶겼나?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네. 그 주인은 나쁜 사람이라네. 아주 나쁜 사람!"

유페미아는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이번만은 공분해서 하늘에 주먹을 흔들어댔다.

좋은 사람... 밥을 많이 주는 사람...

유페미아는 그 순간, 한 가지 생각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것은, '이렇게 학대받은 아이가 다시 상처입으면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이니시에이터들에게 인신매매 경매장 초청장을 돌린 것을 보면, 그 수요가 존재한다는 뜻이었겠지. 유페미아는 그 명제에서, 이 세상에는 쓰레기 이니시에이터도 충분히 많다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아이는 그런 쓰레기 이니시에이터의 손에 들어가면 안 되었다.

그리고 리코 군이 쓰레기 이니시에이터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페미아의 머리 위에 전구가 켜졌다. 그것은 순간의 공분과 분노가 솓구쳐 올린, 아드레날린 러쉬(Adrenaline Rush)에서 오는, 매우 충동적이고 제멋대로인 생각이었다. 유페미아의 여건을 알고 있는 사람은, '광기 어린 생각이다'라고 칭할지도 모른다.

잔뜩 흥분한 유페미아는, 자신이 구하고 있는 데미휴먼은 어린 아이가 아닌 힘 센 성인이었다는 것도 잊고, 그런 쓰레기 이니시에이터가 찾아온다면 미호가 쫓아내리라는 사실도 잊고 말았다. 그래서,

"리코 군, 그럼 나와 링크를 맺는 것은 어떻겠나?"

"명령이 아니라 질문이라네. '만약에'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답해 주게."

저질러 버리고 만 것이다.

497 쿠보타 - 블랑슈 (5968934E+5)

2019-08-27 (FIRE!) 00:00:03

테이블이 쾅 울리면서 비틀거린다. 기운 좋은 아가씨로군.
그렇게 헛발질하다가 영영 다리를 못 쓰게 될 수도 있을텐데.

"가족이라... 진짜냐? 아님 마피아 뭐 그런거냐...?"

비아냥 대는 톤으로 흘러나왔지만 일단은 의문이었다.
정말 혈연으로 맺어졌다는 의미인건지.
아니면 그냥 가족 놀이를 하고 있을 뿐인건지.
어느쪽이든 상관 없는 이야기다.

"그럼 네가 그 때 찾으러 왔던 '막내'도 가족이란거겠구만..."

전의 일에서, 칼을 든 날 지나쳐서라도 '막내'를 확보하려 했던 움직임을 떠올린다.
그것은 성급했다.
결과 적으로 그때의 블랑슈는 지금 초라한 꼴을 하고 있으니까.

"조금 묻지. 그런 무책임한 움직임은 혼자 독단적으로 생각한건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금 고춧가루도 뿌려봤다.

"역시 가족을 위해?"

498 에피주 ◆6vjAMa18lk (9691043E+4)

2019-08-27 (FIRE!) 00:01:05

쿠보타랑 블랑슈 일상... 멋있는데 살벌해요...

499 블랑슈 - 쿠보타 ◆ndsNYm2fsg (4933912E+5)

2019-08-27 (FIRE!) 00:06:58

" 아하하하! 이새끼 존나 웃기네! 마피아? 뭐, 유베리드 그런거? 지랄싸고 앉았네. 너같은 새끼들 머리속에 가족은 다 그런거야? "

블랑슈는 신나게 웃어젖히다가 뚝. 하고 웃음을 한 순간에 끊었다. 가족에 대한 말이 계속되자 온 몸으로 불편함을 표하곤 허공에 대고 이 새끼 그만 내보내면 안돼? 하고 소리쳤다. CCTV도 있고 하니 더 높은 CPA의 관리자에게 외치는 소리였다. 아무런 응답이 없자 후.. 하고 한숨을 뱉고는 뭐, 좋아. 하고 운을 띄웠다.

" 너희 병신들한테 우리를 알려줄 수 있으면 그렇게 하라고 시카가 말했으니까. "

막내. 그래, 가족이야. 우리의 그리고 나의 막내동생. 언니가 돼서 동생을 챙기러 가는건 당연하잖아? 누가 시키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 가족이니까. 독단적? 말 존나 웃기게 한다 너. 하겠다고 말한 건 나고, 그렇게 하라고 허락까지 받았지. 동생을 데리러 가겠다는데 안될 게 뭐가있어? 에이, 씹새끼들. 그거 내 다리로 죽여놨어야 하는건데.

500 블랑슈 - 쿠보타 ◆ndsNYm2fsg (4933912E+5)

2019-08-27 (FIRE!) 00:10:23

앆!!!!!! 욕쟁이 어려워!!!!!!!

501 리코-유페미아 (9465588E+5)

2019-08-27 (FIRE!) 00:11:12

명령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말이 있긴 했지만, 리코에게는 그리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같은 데미휴먼이 한 말이라면 질문으로 생각하고 대답했겠지만 유페미아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이건 질문을 가장한 명령이 틀림없다. 자신이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결국 유페미아가, 사람이 원하는 대로 상황은 흘러갈 것이고, 거기에 괜히 저항하는 것 보다는 순응하는 것이 덜 아프고, 덜 번거로운 일이니까. 게다가 리코의 기준에서 유페미아는 더 없이 좋은 사람이었다. 때리지도 않고 맛있는 것도 쥐어준 적이 있으니 그야말로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주인이 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것보다는 낫겠지.

“네, 그럴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리코의 대답은 어떻겠니, 라는 물음에 대한 답보다는 링크를 맺자-는 말에 대한 대답에 가까웠다. 새 주인이 생기는 거구나, 에피는 좋은 사람이니까 밥도 많이 주려나? 가능하면 사탕도 주면 좋겠지만 역시 밥으로도 충분해. 귀를 쫑긋거리며 그런 생각을 하던 리코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근데, 그러려면 미호랑 얘기해야 한대요. 근데 지금 미호 바쁘니까…”

502 오베론주 (1567915E+5)

2019-08-27 (FIRE!) 00:19:06

갱신합니다.. 자다 깼...

아 일상 보니까 기억났는데 캡틴... 답레 못 받았어요 저....ㅠ

503 쿠보타 - 블랑슈 (5968934E+5)

2019-08-27 (FIRE!) 00:19:45

갑자기 조용해졌군. 소리를 치는 블랑슈를 쿠보타는 썩은 눈 그대로를 유지하며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CPA의 좋은 점이기도 하고, 모순된 점이기도 하다.

"기가막힌 가족애 아니냐... PR을 위해 깜빵에 가라니."

눈물이 겨울정도다. 저 쪽은 부정하는 것 같지만,
역시 마피아를 연상시킨다.
아니, 오히려 이런 우애로는 그 쪽 이상일지도 모르는건가.
과소평가를 해버렸어.

"굳이 이런 피곤한 짓 하는 이유가 뭐냐."

몸이 찌뿌뚱해져 와 자세를 고쳐앉으며 묻는다.

504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9465588E+5)

2019-08-27 (FIRE!) 00:20:48

엩 오베론주 자다 깼다니.. 일단 냥-하!

505 키아라주 (0480449E+4)

2019-08-27 (FIRE!) 00:21:05

오베론주 어서오세요! 자다 깼다니 괜찮으세요...?

506 오베론주 (1567915E+5)

2019-08-27 (FIRE!) 00:22:13

다들 반가워요:3 네에... 아마도 괜찮아요:3

507 쿠보타 (5968934E+5)

2019-08-27 (FIRE!) 00:23:53

오베론주 어서오십시오.

509 오베론주 (1567915E+5)

2019-08-27 (FIRE!) 00:25:12

어서오세요 마냐주!! 그리고 인코 오타나신 것 같습니다...(흐릿)

510 리코양이 더 골든 키티 (9465588E+5)

2019-08-27 (FIRE!) 00:25:52

어서와!! 같은 고양잇과 동지군!! 냥-하!
나아는 금호랭이 리코 오너 리코주라구! 잘부탁해!!

511 쿠보타 (5968934E+5)

2019-08-27 (FIRE!) 00:26:08

마냐주 어서오십시오! 이 시대 유일한 아저씨 검객(아마) 쿠보타입니다. 반갑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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