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다각, 발굽 소리가 났다. 그 주인인 오베론은 폭염에 그대로 넉다운 된 것 마냥, 건물의 그림자가 만든 그늘 아래에 기댔다.
"여름은 왜 존재할까요..."
손목에 찬 팔찌와 머리에 달린 보석이 햇볕에 반짝였지만 신경 쓸 것은 아니었다. 그 사이에 살짝 흘러내린 앞섶을 다시 바르게 고쳐 올린 이 무더위에서 자신이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다. 물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었지만, 길거리에서 웅덩이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일 게 분명했다.
다각, 다각. 구둣발과 다른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귀를 한차례 파르르 떨어도 소리는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묵직하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뜬 아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쭈욱 기지개를 켰다. 팔과 다리를 한껏 늘리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보고, 그제야 다각거리는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냈다. 잠시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해를 쬐려고 앉은 곳. 그 맞은 편에 누군가가 있었다. 다각거리는 소리는 아마, 그 누군가의 발에서 난 소리일 것이다.
“…?”
새하얀 뿔, 발굽이 달린 다리, 햇빛에 반짝이는 팔찌와 머리에 달린 보석. 더위에 허덕이는 듯한 모습. 그것들을 본 후 아이가 내린 결론은 아주 간단했다. 아, 나랑 똑같구나. 크게 하품을 한 번 한 아이는 어슬렁 어슬렁, 천천히 다가갔다. 발소리를 죽이고 다가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본능적인 것이기도 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많이 아팠으니까. 더위에 허덕이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다가간 아이는 작은 소리로 말을 꺼냈다.
“저기.”
금빛으로 빛나는 XXL 냥발… 아니 호랑이발로 한쪽을 가리켰다.
“저기 가면 물이랑 밥 준다.”
아이가 가리킨 곳은 자신이 지금 지내고 있는 아홉꼬리보호소 방향이었다. 팔찌나 머리에 달린 보석을 자신이 찬 목걸이와 비슷한 것으로 오해했는지 어쨌는지, 어쨌든 아이는 지금 눈 앞의 데미휴먼도 자신이 그랬듯이, 소유자 밑에서 도망쳐 나와 방황하는 중이라고 받아들인 모양이다.
별 거 없다는 말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생각하며 가자는 말에 살짝 웃으며 걸어나아갔다. 곧 이어 그저 평벙한 술집에 도착했고 당연하게 맥주를 주문했다. 잔에 담긴 맥주를 바라보자 돈이 좀 있었던 시절 마셨던 맥주랑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며 맥주를 입 안으로 털어 넣었다. 미적지근한게 영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약점이나 어떻게 해야 잘 죽일 수 있을지.. 습성 정도일까요."
알고싶은건 그것 뿐 이었다. 크토니안을 죽일 수 있다면 이런 미적지근한 맥주를 마시는것도 감수할 수 있다. 어쩌면 다음부터는 차라리 온더록스 한 위스키나 시키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느..쪽일까...?(??? 둘 다 해당되지만 후자가 좀 더 강한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긴 한데... 30:70 정도의 비율로? 좀 잔인한 예시긴 하지만 파잔 의식이 끝난 아기 코끼리 같은 느낌?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대로 배운 거라곤 저항하면 폭력이 따라온다 → 대들지 말자 정도고... 지금까지 배우지 못했던 지식이나 상식을 학습한다고 해도 과거 경험에 사로잡혀서 아마 저항하진 못할테니까. 음... 결론은 둘 다 맞지만 순종적인 쪽이 더 강한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