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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로 비웃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 억울합니다! 저는...!! (동공지진) 아무튼...조만간에 정말로 검사를 받아야겠네요. 일단 내일 대처법 알아둔 것이 있으니 시험해봐야겠어요. 물론 아침에 좀 나가볼 곳이 있어서...점심 늦게 들어올 듯 하지만요..! 그리고...ㅋㅋㅋㅋㅋ 돌아오지 못했다니! 컴백! 리스주..!! (동공지진)
차갑게 흩날리는 포근한 눈송이가 반듯하게 누워있는 그 애의 몸 위로 소리 없이 소복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마치 죽은 듯이 그 푸르른 두 눈을 굳게 감은 채 미약한 숨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반듯하게 배꼽 위로 올라가 있는 작은 두 개의 손은 시리도록 하얬습니다. 그 애의 발그레한 조그만 입술은 앙 다물려 있었지만, 오르락내리락 움직이는 자그만 가슴팍이 그 애가 그저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애는 그 애 위로 사박사박 쌓여가는 차갑고 하이얀 눈송이를 포근한 이불 삼고 있었습니다. 그 애가 누워있는 언덕 위로 가장 늦은 어둠이 깔려오고, 가장 빠른 햇살이 밝게 비추어오면, 그 애는 눈을 감았다가 느릿하게 떴습니다. 그 애의 조막만 한 얼굴마저 눈으로 깊이 쌓이기 전에 일어난 그 애는 하늘 높이 떠오른 햇살을 한눈에 받으며 느지막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그 애는 얇은 옷가지 위로 붙은 눈송이들을 털어내기도 전에 일어나 언덕을 터덜터덜 내려갔습니다. 그 애는 풀어진 머리카락을 다시 묶어 올리고서, 장난감 가게 앞을 떠나기 싫어하는 어린애처럼 언덕을 흘끔흘끔 바라보았습니다. 그 애의 살짝 빨개진 발은 촉촉한 겨울 땅을 지그시 밟아 옮겨갔습니다.
그 애의 아침은 단출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 애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면 그 애가 잘 알고 있는 빵집에 들러 갓 나온 바게트를 오물오물 씹어먹는 것을 새로운 취미로 삼았습니다. 가끔 빵을 구워 주는 제빵사 형이 굽다가 모양이 찌그러진 빵을 거저 주는 것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애는 한 손엔 바게트를, 한 손엔 모양이 찌그러진 빵을 들고 번갈아가며 오물거리다가 골목길을 배회하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들과 어미에게 빵 조각을 조금씩 나누어주기도 했습니다.
배가 적당히 채워지면 그 애는 미리내 주변을 느긋하게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이 그 애의 하루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저번에 보수가 필요했던 부분이 잘 되었는지, 또 이번엔 어디가 보수가 필요한지 의견을 들어보고, 가끔 길을 지나다니는 길 잃은 개나, 굶주려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를 돌봐주고, 혼자 놀고 있는 어린애에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혹시나 하는 돌발상황에 먼저 뛰어가는 것도 그 애였습니다. 그 애가 있는 곳에 치안이나 불상사는 다른 세상 이야기인 듯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해가 기울어가기 시작하고 어둠이 찾아옵니다. 그 애는 하루에 한 번은 꼭 얼음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기에, 부리나케 아이스크림을 하나 입에 물고서 쏜살같이 다시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 애의 하나로 높게 묶은 잿빛 머리카락이 슬쩍 헐렁해지려 할 때쯤, 그 애가 도착한 언덕은 어제와는 같으면서도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보이는 것은 어제와 같았지만, 어제는 오늘이 될 수 없으므로, 또 새로운 내일의 풍경이 기대되는 것은, 그 애에겐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 애는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미리 만들어둔 임시 쓰레기통에 집어넣었습니다. 오늘 그 애는 차가운 눈밭 위에 눕는 것이 아니라 나무 위에 앉아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았습니다. 여기서 그 애는 까무룩 잠이 들면 그 애는 다시 내일의 그 파아란 하늘과 밝은 태양이 뜰 때까지 고요히 밤을 맞이할 것이었습니다. 그 애의 내일도 어제와 오늘처럼 즐거운 날일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나마도..토요일과 일요일은...친척모임 때문에... 여기에 오더라도 정말 단편적으로 오는 것이 고작일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정말로 제가 오래 있을 수 있는 것은 내일 정도에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에요. 혹시라도 마지막 미련이 있다면...지금 다 푸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