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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 으아아! 그게 아니에요! 여기가 습기가 가득해서 말한 것 뿐이었습니다!! (흐릿) 여기 오늘 비가 찔끔찔끔 내려서 시원하지도 않은데 완전 습기 가득하거든요...찜통이에요! 찜통...8ㅅ8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으아아아앙... 8ㅁ8 그리고 그렇기에 금호는 생략되었답니다. 사실 은호가 여우다보니 그 관련 신들이 거의 대부분이 여우가 될 수밖에 없긴 하지만...그래도 사신도 나오고 라온하제의 이야기도 나왔고...은호와 백호의 인연도 나왔고..캐릭터의 멋진 모습도 나왔으니 만족합니다! 그리고...리스주..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 내일이나 금요일에 일상이 가능한가요? 위의 관련으로 리스에게 제안을 해보고 싶긴 한데...리스주가 많이 바쁘다면 편하실 때 이야기해주셔도 됩니다!
>>915 제...제가 리스주를 해칠리가 없잖아요...!! 8ㅅ8 그럼..뭐 사람마다 다 다른거겠죠!! 하지만 대체로 우플을 더 사람들은 힘들어하더라고요. 사실 우플 자체가 되게 선이 애매하기도 하고... 아무튼.. 사실 꽤 이전부터 누리로 리스에게 신호는 많이 줬었지만요.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이야기한 적도 여럿 있었고...물론 그때마다 리스가 애매하게 피해갔습니다만..(??
>>916 (이미 불신)(엄청난 불신) 그리고... 네, 사람들마다 다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연플이 가득한 사람들이 신기해요. 하나의 연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더 좋아해서 수많은 연플은 좀... :) 그리고 누리는 그냥 신 님도 아니고, 고위신 님이기도 했으니까요.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리스에게 너의 '신' 님이 되어주겠다, 고 말한다면, 그것은 아마 거절할 거예요. 그것은 누리가 원하는 모습과도 다르고... 무엇보다 리스에게 있어서 그 말은 그렇게 쉽게 받아들일 것도 아니고, 무척이나 무거운 의미의 말이니까요. 우정의 의미도 아니구요.
>>918 그래서 어제인가도 말씀 드렸듯이, 그냥 솔직하게 친구가 되고 싶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리스도 받아들일 거예요, 아마. '친구'는 수평적인 관계잖아요? 그런데 너의 '신' 님이 되어주겠다는 것은 수직적인 관계이지요. 그 차이가 중요해요. 친구가 되려면 내가 더 위다, 더 아래다, 하는 것을 다 떠나서 서로 동등한 관계가 되어야지요.(끄덕) 그리고 안 풀 겁니다! :)
>>919 물론 그렇지요. 그게 '친구'와 '신'의 차이니까요. 리스가 말하는 신은 절대적이고요. 다만 누리는 아직 그 차이를 잘 못 느끼고 있답니다. 그렇기에 내가 너의 신이 되어줄테니까 너는 내 친구가 되어달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생각하고요. 내가 네가 원하는 것이 되어줄테니 너도 내가 원하는 것이 되어달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가까워요. 신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정확히는 생명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로 미숙한 아이에요. 그래서 누리가 그것을 알 턱이 없다고 말을 한 거랍니다! (끄덕) 크윽....!! (초콜릿 흔들기)
>>921 사실 이것도 꽤 여러 번 이벤트나 일상이나 그런 것으로 보인 적이 있답니다. 누리가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모두가 즐거워하는 이 공간이 언제까지나 지켜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이다라던가 그런 것은 없이, 그저 이 공간을 지키고 싶다. 이 공간을 지켜내겠다..라는 느낌의 추상적인 느낌을 주로 강조하지요. 하지만 은호는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방안을 보이는 모습이 많았고 실제로 이것저것 누리에게 체험을 시키고 누리에게 직접 계획을 짜게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직접 계획을 하고 자기가 보충을 해주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누리가 지배자에 걸맞게 교육을 시키고 있고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직 누리는...나이로 치자면 2살~3살 정도니까요. 많이 어리고 미숙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답니다.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무지개가 피어나는 폭포가 있는 곳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비나리의 명소이다. 나는 이곳으로 오늘 어느 한 신을 불러들였다. 다솜에 살고 있는 신, 리스. 리스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리스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은 내 신통술로 어떻게든 가능한 일이었다. 어제 나는 리스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비나리의 명소. 그곳으로 와 줘. 리스. -누리가.]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조금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여러모로 충격적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생생했다. 그렇기에 그 이유를 알고 싶었고, 가능하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폭포 부근을 서성이면서 시간을 보냈다. 슬슬 오지 않을까? 생각하긴 하지만, 아직 멀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근처 나무에 기대고 가만히 폭포를 바라보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무지개는 아름답게 피어올라 주변을 무지개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라온하제. 그곳은 오늘도 어김없이 편안하면서 즐거운 내일을 만들고 있었다. 모두가 행복해할만한...그 즐거운 내일을...
"......누리 님께서 저를 부르실 정도면... 정말로 뭔가 큰 일이 있는 게 분명해요. 그러니까..."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나도 데려가. 너 혼자서는 안 되겠어.]
한참만에야 들려오는 론의 말에 놀란 듯이 멍했던 두 눈을 크게 떴다. 물론 그것도 잠시, 이내 곧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론을 천천히 품에 안아들었지만. 그리고는 그대로 천천히 집을 나서서 접혀있던 분홍색의 두 날개를 펼쳐내었다. 누리 님께서 자신을 부른, 바로 그 장소로 날아가기 위하여. 그렇기에 천천히 날개를 펄럭이기 시작했고, 그대로 하늘 위로 날아올라 비나리로 향하기 시작했다.
-
그리고 어느새 도착하게 된, 비나리의 명소인 무지개가 피어나는 폭포. 그 곳에 도착하여 천천히 땅에 내려앉아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자, 근처의 나무에 기대있는 누리 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한 누리 님을 잠시 조용히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누리 님에게로 다가가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세요, 누리 님. 부르셔서... 이렇게 왔답니다."
그리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멍하면서도, 조금은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지금 이곳에 있는 것은 나 혼자 뿐이었다. 원래라면 가온이가 몰래 나를 따라올법도 하지만 이번에는 가온이에게도 절대로 따라오지 마라고 미리 언질을 해두었다. 그만큼 조금은 진지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고 의외로 가벼운 이야기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것이 어떻게 될 지는 알 수 없었다. 리스가 어떤 대답을 할 지 알 수 없었으니까.
괜히 긴장되는 느낌이 들어서 두 손을 올려서 나는 내 뺨을 톡톡 친 후에 두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렇게 기다리는 도중 누군가가 이곳으로 날아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은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분홍빛이었다. 그것이 곧 리스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기에 나는 웃으면서 나무에서 등을 떼어내고 리스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웃었다.
"응! 어서 와! 리스! 그런데...왜 그렇게 긴장했어?"
평소의 멍한 표정과는 다르게 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리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밝은 미소를 짓고 웃음소리를 내면서 리스를 바라보면서 그럴 필요없다는 듯이 리스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주려고 했다.
"긴장 풀어.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부르긴 했지만...그렇다고 긴장하진 않아도 돼! 리스에게 뭐라고 부른 것은 아니었으니까. ...조금 중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것을 물어도 될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그래도 알고 싶었기에 나는 결심을 하고서 리스를 바라보면서 내가 묻고 싶은 내용을 입에 담았다.
"흑호...기억나지? 리스는 그때 유일하게 흑호에게 죄를 뉘우칠 기회를 준다고 했었어. 라온하제를 더럽히고 오염시키고 엉망으로 만든 그 흑호에게 말이야. ...유일하게 리스만이 그렇게 이야기했어.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 물론 말하고 싶지 않다면...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누리 님께서는 웃고 계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장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다가와서는 등을 토닥여주는 누리 님의 행동에도, 그저 조금은 어색한 미소를 희미하게 지어보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누리 님."
그저, 희미한 목소리로. 고개를 도리도리, 작게 저으며. 누리 님께서는 이내 곧 자신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이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지만, 동물의 본능이 말해주고 있었다. 누리 님께서 꺼내실 이야기는, 뭔가 아주 중요하고 진지할 이야기라는 것을.
그리고 그런 누리 님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시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자, 누리 님께서는 이내 곧 의외의 인물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흑호... 요...?"
놀란 듯이 멍했던 두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는, 느릿하게 깜빡깜빡였다. 전에 라온하제를 위협하고, 공격하고선, 그대로 도망친 인물. 그 사람을 말한 누리 님께서는 자신이 왜 흑호에게 죄를 뉘우칠 기회를 준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다고 얘기해왔고, 그에 머뭇머뭇거리면서 쉽게 대답하지는 못했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론만 더욱 꼬옥, 품에 끌어안다가...
"......불쌍... 했으니까요."
...한참만에야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은호 님이나, 백호 님이나, 누리 님이나, 가온 님 같은 '신' 님들께서는 모두 다 소중한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흑호는 그러한 인연을 느낄 수 없는 '절연'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불쌍하고 안타까웠어요. 어쩌면 흑호 자신은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도 말이예요. ...그래서 흑호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죄를 뉘우친다면 용서하여 그 죄를 사하여 주고 싶었어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희미한 눈웃음을 지었다.
"......그것이 '신' 님께서 해주시는 일이시자 '신' 님의 '사랑'이시기도 하니까요. 자신이 지은 죄를 고백하고 진심으로 뉘우치면, '신' 님께서는 용서해 주시니까요."
아마도 리스라면 무언가 생각이 있기에 그런 말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리스라고 해도,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라온하제를 그렇게 위협하고 오염시키고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그 악신을 용서하겠다고 하진 않았을테니까. 머뭇머뭇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조용히 답을 기다렸다.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것으로 보아 내가 혼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건 조금 아쉬운 일이었다. 난 리스를 혼내는 것이 아닌데. ...그런데... 괜히 꼬리가 아래로 축 늘어지는 거이 느껴졌다.
그리고 불쌍하다는 말과 함께, 흑호의 운명을 불쌍히 여기는 리스의 말이 이어졌다. 그 흑호가 불쌍하고 안타깝고,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흑호를 이해하고 죄를 사하여 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리스를 바라보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리스가 말하는 '신'. 그것은 이전에도 들은 적이 있다. '신'이 하는 일이자 '신'의 '사랑'. 그 모든 것을 들으면서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그 '신'처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난 아직 흑호를 용서할 수 없으니까. 엄마와 백호 언니를 그렇게 만들었던 흑호를 아직 용서할 수 없었으니까.
"...대단해. 리스. 솔직히 말하자면...조금, 아니. 많이 놀랐어."
그렇게 말을 하는 내 표정은 리스를 다시 봤다는 눈빛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리스에게 다가가면서 리스의 두 손을 꼬옥 잡아주려고 하면서 나는 리스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
"나는 리스를 혼내려고 부른 것이 아니야. 그저 알고 싶었어. 리스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어째서 흑호를 용서하겠다고 한 것인지. ...나는..그리고 가온이도 마찬가지겠지만, 흑호를 용서할 수 없거든. 엄마를 그렇게 만들고, 백호 언니를 절연한 그 흑호를, 모두가 행복하게 즐거운 내일을 이어나가야 할 이 라온하제를 짓밟았잖아. 그런데...리스는 그런 이에게도 그렇게 말을 하는구나. ...어떻게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리스는 정말로 그 누구보다 '신'에 가까운 이가 아닐까?"
나의 생각을 그렇게 밝히면서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분위기를 풀고 평소처럼 웃어보였다. 그리고 리스를 바라보면서 눈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정말로 혼내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긴장하는 거 풀어. 응? 계속 그렇게 긴장할거야? 리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