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붉은색 번개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리스의 신통술은 모두를 회복시켰다. 그것은 어떻게든 모두를 다시 일으키게 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그리고 아사와 리스의 말에 누리는 가만히 둘을 바라보았다. 벌벌 떠는 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마음을 다잡으려는 듯이 침을 꿀꺽 삼켰다.
"...무서워..."
"..누리 님..."
무섭다고 이야기를 하는 누리를 바라보며 가온은 누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상당히 걱정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곧 누리는 제대로 적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를 향해서 강경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를 만든 존재.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존재. 적호는...역시 나에게 있어서는 무서워. 하지만...모두가 있는 라온하제를 잃고 싶진 않아. 그러니까... 나도... 모두들...조금만 시간을 끌어줘.. 부탁이야!"
이어 누리는 신통술을 모으기 시작했다. 곧 그녀를 주변으로 은색 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적호는 피식 웃어보였다.
"끝까지 해보겠다는거냐? 뭐가 가능하지? 하나는 나의 피조물. 나의 명령에 따라야만 하는 존재이고 다른 이들은 하찮은 신들 뿐. 고위신인 이 몸에게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누리님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마라! 적호!! 누리님은 너에게서 태어난 존재일지도 몰라. 하지만 누리님은 자신의 의지로 너에게서 벗어났고, 라온하제의 지배자, 은호님의 딸로서 살아가고 있어. 누리님이 아끼는 이 땅,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이 땅. 너희 따위에게 더럽히게 두진 않아!!"
이어 가온은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단번에 발톱으로 할퀼 생각인 것일까. 하지만 적호는 피식 웃으면서 가온을 바라보았다. 그대로 지져버릴 생각인 것일까?
안타까운 눈빛으로 누리 님을 지켜보았다. 역시 누리 님께서는 두려우신 걸까요...? 물론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 역시도 두려웠으니까. 모든 것들이. 하지만...
"......"
이어진 누리 님의 강경한 목소리를 가만히 들으며 누리 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곧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역시 누리 님께서는 정말로 대단하신 '신' 님이세요.
[...네, 알겠습니다. 누리 님. ...저희 모두가 누리 님과 함께 할테니... 부디, 부디 힘내주세요...!]
자신 역시도 텔레파시를 통하여 강경한 목소리를 전해보았다. 그러나 다시 고개를 돌려 적호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감정 없는 무표정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희미한 비웃음 같아 보이기도.
"......" [거 참. 아까부터 쫑알쫑알 시끄럽네. 가소로운 것. 자신에게서 떠나간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우러러보는 모습 좀 보라지.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구나.] 다시금 활을 만들어내어 손에 쥐었다. 그러나 화살을 만들어내어 쏘기 전, 적호의 비웃음을 눈치채며 그 앞에 있는 가온을 바라보았다. 무표정이 살짝 변한 것 같기도 했다.
"......" [활로 손을 쏘아 맞히거나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야 이게 더 빠르겠지. ...귀찮게 구네.] 활을 들고 있는 손 대신 다른 쪽의 손을 들어 가온과 소아를 향했다. 그리고 신통력 구슬을 빛내어 방어막, 정확하게는 공격을 반사시켜 버리는 방어막을 가온과 소아의 주변에 둘러주려고 했다. [어디, 네 꾀에 네가 넘어져 보려무나.] / 오신 분들 다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XD 그리고 소아가 공격을 할 지, 안 할 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둘 다에게 모두 다 일종의 버프...? 방어막을 걸어볼게요! :D
그 애는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비틀비틀 거리던 몸이 정상적이 되어가는걸 느꼈습니다. 그 애는 발그란 혈액을 타고 흐르는 따뜻한 신통술에 금방이라도 움직일만큼 힘이 났습니다. 더 이상 그 애는 비틀거리지 않았습니다. 그 애의 작은 얼굴이 누군가를 찾는듯 두리번거리다가 고마운 마음을 담아 리스님께 고개를 꾸벅 숙였습니다.
언뜻 여유로워 보였지만 그 애는 이내 누리님과 가온님, 적호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언뜻 보았을때 밝게만 보였던 신에게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안 그 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그 애는 그저 가만히 무서워하는 누리님을 보았습니다. 공포와 억압을 그저 수직적인 관계로 찍어누르는 적호의 행태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 애는 작은 고개를 한 번 기웃거리다가 공격을 감행하는 가온님을 따라 재빠르게 적호의 앞으로 튀어나가려고 했습니다. 작은 체구의 그 애는 작은 체구와 걸맞게 재빠른 움직임으로 적호의 대각선 앞에 서서 적호의 발을 노리려고 할 것이었습니다. 강철보다 단단한 그 애의 주먹과 바람을 타고 가로지르던 스피드를 담은 발차기가 작열하면 적호도 조금이라도 비틀거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왠지 먼저 적호의 공격에 당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겁이 많다던 그 애는 오늘만큼은 거리낌이 없어보였습니다.
>>343 앗...! 정신 없이 틈틈히 쓰느라... 정확하게는 공격을 반사시켜 그대로 적호에게 되돌려주는 식의 방어막이랍니다...! 물론 이게 될 진 모르겠지만, 일단 가온이도, 소아도 공격을 할 것 같아서 리스는 일단 방어 쪽을 선택해봤어요! :) 그리고... 숨겨진 메시지는 스포니까요.ㅋㅋㅋ
가온에 이어서 소아는 빠른 속도로 공격에 나섰다. 적호의 발을 노리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적호를 넘어뜨릴 생각인 것일까. 발차기를 하려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적호는 피식 웃으면서 번개를 더욱 강하게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리스의 방어막이 가온과 소아에게 쳐졌고 붉은 번개와 제대로 충돌했다. 베리어는 산산조각 나버렸지만 번개의 일부는 다시 적호에게 되돌아갔다. 그것에 적호는 조금 당황한 표정을 보였고 그와 동시에 가온의 발톱 공격과 소아의 발차기 공격을 허용해버리고 말았다.
얼굴에 발톱자국이 생기고, 그대로 앞으로 살짝 넘어졌고, 번개까지 맞아버렸지만 적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비웃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마라."
이어 적호는 팔 한쪽을 뒤의 석상으로 향했다. 그 손에는 번개가 모이고 있었다. 그대로 방출된다면 석상은 힘없이 산산조각 나버리지 않았을까? 그렇게 위협을 가하면서 적호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너희같은 하찮은 것들이 아무리 꾀를 부린다고 한들..이 석상은 지금 내쪽에 있다는 것을 잊고 있는 거 아닌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대로 부숴버릴테니까 그렇게 알아라."
"큭!!"
확실히 석상은 지금 적호의 뒷쪽에 있었다. 말 그대로 적호가 마음만 먹으면 석상을 부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신, 백호를 부활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가리의 정화가 불가능한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순간 속에서 가온은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뭔가 빠르게 샤샥하는 느낌으로 석상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모습이 모두의 눈에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 움직임은 어쩌면...모두가 알고 있는 이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전에 한번 체험한 이도 있었을테니까. 적어도 적호는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그 애는 적과의 싸움에 있어서는 앞뒤 안가리고 달려나가는 성정의 소유자이긴 하였습니다만, 역시 조금은 아플지도 모를 일입니다. 번개는 찌릿찌릿하니까요. 하지만 그 애에게 먹힌 데미지는 어쨌든, 광전사를 표방한 그 애에겐 아픔 따윈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거기다가 깨지긴 하였지만 리스님의 방어막까지 완벽했습니다. 방어막이 적호에게 공격을 일부 되돌려주기도 하였으니 너무나 완벽한 방어막이었습니다.
적호는 얼굴에 발톱 자국이 생기고 꼴사납게 앞으로 살짝 넘어진데다 번개까지 맞아버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듯 툭툭 털고 일어나 호기롭게도 움직이지 말라고 말했습니다만, 그 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석상을 인질로 잡는것도 비겁하긴 하였지만 그 애에겐 크게 빗나간 예상은 아니었습니다. 비겁자는 무슨 술수든 쓰는 법이니까요. 그 애는 가만히 멈추어서서 재빠르게 푸른 눈을 굴렸습니다.
누군가가 그 애의 눈에 스치듯 보였습니다. 동체 시력이 뛰어난 그 애의 눈엔 느릿느릿한 움직임 하나였습니다. 그 애는 적호를 보면서 재빨리 머리를 굴렸습니다. 지금 적에게 주어야 할 것은 두 개. 이길 수 있을거란 자신감과 인질이 있다는 안도감입니다. 그 애는 치사한 전술을 쓰긴 싫었지만, 적호의 몸 여러 군데를 노리며 치고 빠지는 전술을 채택했습니다. 일명 깔짝깔짝 전술이었습니다. 적당히 맞아주면서 재빨리 치고 빠지는 그 애는 참으로 비겁해보였습니다.
"......" [꼴 좋구나. 아둔한 것.] 방어막은 깨졌지만 결국 공격을 맞게 된 적호의 모습을 무표정으로 조용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자신 역시도 다시금 활을 들어 화살 여러 개를 적호에게 겨눈 바로 그 순간, 들려오는 적호의 말. 석상을 인질로 삼아 위협하는 그 모습을 조금의 미동 없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무런 말도 없이.
"......" [...힘이 딸리니 이젠 인질을 잡으시겠다? 끝까지 치졸한 놈이구나.] 어떻게 할 지 생각하며 흘긋, 석상 쪽을 바라본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누군가의 빠른 움직임. 그 모습을 본 순간, 무표정했던 표정이 약간 풀리더니 살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내 곧 희미한 미소로. [......] "......"
그러나 다시 적호를 바라보며 천천히 겨누었던 활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무릎을 꿇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마치 굴복하는 것처럼, 항복하는 것처럼, 아래로 푸욱 숙인 고개. 그러나 적호의 위치에서는 보이지 않을 것이었다. 자신의 입가에 걸린 희미한 미소를. 죽어버린 시각 대신 청각을 활짝 열어놓으며, 조용히 기다렸다. 반격의 순간을. [......본능이 말해주는 사냥이지. 자, 기다려. ...모든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까지.] / 일단은 적호가 방심하도록 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서... 리스는 일단 이렇게 행동하겠습니다!
마치 굴복하고 항복한 것처럼 리스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고 가온 역시 내밀었던 발톱을 내리면서 괜히 분한 척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아는 계속 깔짝거리기 시작했고 적호는 그게 마음에 안 드는지 소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검은 번개를 내리치면서 소아를 공격하려고 했다. 아무래도 상당히 약이 오르고 열이 받는 모양이었다.
"건방진 설표놈이 어디서...!!"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석상의 뒤쪽에서 하얀 빛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그 뒷편에서 느껴지는 무수히 많은 인기척들. 그것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었다. 이어 석상의 뒤에서 샤베르가 튀어나왔고 그는 적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신 여러분! 우리의 고향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저 녀석을 혼내줍시다!!"
뒤이어 석상 뒷편에서 정말로 많은 신들이 튀어나왔다. 박쥐, 곰, 토끼, 낙엽, 코스모스 등등. 수많은 수인 신과 화인 신이 튀어나와서 적호에게 달라붙었고 팔과 다리, 그리고 몸을 붙잡았고 생각도 못한 일에 적호는 바둥거리면서 그들을 떨어뜨리려고 했다.
"뭐, 뭐냐! 갑자기 어디서?! 이...이런 건방진 놈들...!! 너희같은 것들이 뭉친다고 한들...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시끄럽습니다! 이 석상으로 향한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해서 따라왔는데 이런 추악한 힘을 가진 신이 누리님을 포함해서 다른 이들을 공격하다니! 이 가리에서 당신의 존재를 용납하는 이는 없습니다! 없고요! 우리 가리의 저력을 보여주는 겁니다. 네! 네!"
이어 발톱을 꺼내서 적호를 할퀴려고 하면서 샤베르는 다른 신들과 함께 적호를 붙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대는 고위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건방지다라. 그 애는 그 말을 잠깐 생각하긴 했지만 그저 흘러들어버렸습니다. 어쨌든 적의 말을 듣고 그 말에 말려들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보다 방금 맞은 검은 번개가 조금 아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 애는 그게 아픈지 안 아픈지 모를 정도로 열중해있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다른 신들이 적호를 붙잡고 있는 틈을 잘 주시해야 했거든요. 그 애는 수많은 신들이 적호를 붙잡고 있는 틈을 잘 비집고 적호를 공격하려 했습니다. 다른 신들은 다치지 않게 말이죠. 그 애는 깔짝거리던 공격에 힘을 실어 한 방 한 방을 대단히 힘을 주어 빈 틈을 공격하려 했습니다. 그 애의 작은 체구가 다행히 도움이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 애는 푸른 눈으로 때릴 곳을 집중하면서도 급소를 노리려 했습니다. 어쨌든 그 애의 적은 적호이며, 석상은 다른 신들이 알아서 잘 해줄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적호와 끝장을 봐야했습니다.
소아 님께서 계속해서 적호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며 작게 몸을 움찔, 했다. 무표정했던 모습이 살짝 사라지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아 님을 바라보던 중, 적호가 공격을 하려는 듯한 모습을 눈치 채고는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려던 바로 그 순간, 석상의 뒤쪽에서 솟아오르는 하얀 빛. 그리고... 나타난 수많은 신들.
"...?!"
그에 순간 정말로 깜짝 놀란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멍하니, 그 '신' 님들을 바라보았다. 적호에게 달라붙어 나름대로 공격을 가하려는 '신' 님들을. 수인 '신' 님, 화인 '신' 님, 할 것 없이 모두가 각자의 힘을 발휘하여 어떻게든 라온하제를 지키려는 그 모습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지금이야.] 곧바로 몸을 움직였다. 머리보다도, 이성보다도, 몸이 먼저. 순식간에 생겨난 활은 바로 적호를 겨냥했고, 무표정이 되어버린 화살 여러 개를 '신' 님들을 피해서 적호를 향해 쏘려고 했다. 하지만... [......] "......"
이내 곧 멈칫. 무표정이 살짝 슬픈 듯한 표정으로 변하더니 이내 결심한 듯이 활을 없앴다. 그리고 대신 두 손을 뻗었다. 여기에 등장하신 모든 '신' 님들을 향해. 그리고... 그 '신' 님들에게 전부 다 방어막을 주변에 쳐드리려고 했다. 적호의 공격이 날아와도 막아낼 수 있도록. 만약 누군가가 다친다고 한다면, 곧바로 공격보다는 치료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리스가 방어막을 치고, 소아가 급소를 노리면서 공격을 시작했고, 아사는 찰싹찰싹을 시도했고 가온 역시 다리를 잡아서 넘어뜨리려고 시도했다. 수많은 신들의 공격에 적호는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몸을 바둥바둥거리다가 단번에 힘을 주었다. 이내 곧 모두에게 엄청난 압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단번에 날아갈지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들은 절때로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붙으려고 했다. 온 몸에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운 기운이 모두에게 감돌았고 그것은 모두에게 고통을 주기 딱 좋았다.
"감히...감히...!! 감히...이...하찮은 것들이..!"
"...모두들..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하압!!"
한편 뒤에서 힘을 모으고 있던 누리는 자신의 힘을 단번에 방출했다. 곧 주변으로 은색 빛이 모든 것을 감싸기 시작했고, 적호의 몸에서 무언가가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생명력'. 이전에 누리가 한번 보여준 적이 있는 바로 그 힘이었다. (주 - 100일 극장판 이벤트때의 일입니다.)
".....!"
순간적으로 적호는 몸을 비틀거렸고 가온은 누리를 바라보면서 크게 외쳤다.
"누리님! 지금입니다!"
"응!"
이어 누리는 빠르게 뛰어서 가리의 색. 주황색으로 빛나는 구슬을 조심스럽게 석상 앞 제단 위에 끼워넣었다. 그와 동시에 하늘을 향해 주황색 빛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적호는 순간 당황하면서 누리를 바라보았다.
"네..네 녀석..!!"
이어 다른 지역에서처럼, 주황색 빛은 하늘에서 땅으로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생명력을 잃고 죽어가던 나무들의 모습이 다시 평소의 붉은 낙엽이 가득한 생명력이 넘치는 숲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황폐했던 풍경은 곧 풍성한 풍경으로 바뀌었고, 나무에는 풍성한 열매가 주렁주렁 다시 열리기 시작했으며, 시원한 가을바람이 곧 주변에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어째서냐..어째서..어째서...내가...!! 이런 하찮은 신들 따위에게..!! 어째서...!!"
곧 가리의 주변에 결계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 결계에서 버티기 힘든지 적호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고 크게 괴성을 지르면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 애는 압력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압력에 굴하는것은 광전사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 애의 푸르른 눈은 더없이 빛났고, 그 애의 공격은 압력에 굴하지 않고 더없이 빨라졌습니다. 단번에 방출된 누리님의 힘에 몸을 비틀거리는 적호에도 굴하지 않고 여전한 공격이었습니다. 그 애는 적의 마지막을 확실히 보는 애였습니다. 만약이나 설마라는 생각은 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만약 적호가 이겨낸다면, 설마 적호가 살아난다면, 이라는 예고는 그 애에겐 너무 가혹한 일이었습니다. 그 애는 확실히 적호를 끝장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끝난듯 누리님이 석상 앞에 구슬을 끼워넣자 괴로워하는 적호에 그 애는 조금 거리를 벌려두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투태세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애는 재차 물어보는 적호를 향해 굳게 다문 발그란 작은 입술을 오물오물 열었습니다.
"...평화가 좋거든요..."
소아는요... 평화가 좋아요. 싸움 없는. 왠지 결론만 나온것 같지만요. 적호에게 한 일에 비해 흘러나온 곱고 작은 목소리는 왠지 행동과 상반된 말이었습니다. 광전사가 할 말은 아닌것 같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모두의 힘을 믿고, 자신 역시도 신통력으로 방어막들을 만든 두 손에 힘을 주어 버텼다. 그리고 이내 곧 누리 님께서 구슬을 끼워넣음과 동시에 솟구치기 시작하는 주황색 빛. 그 빛에 의하여 다시금 생명력을 찾기 시작하는 가리의 모습을 지켜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예요, 정말...
그러나 계속해서 들려오는 적호의 목소리. 괴로운 듯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표정은 어느새 다시 그 무표정으로 변해있었다. [끝까지 제 분수도 모르는 너 같은 것에게 들려줄 대답 같은 건 없어.] "......" [끝까지 그런 자세라면 평생 모르겠지. 그 이유를. 불쌍한 것. 여전히 제가 제일 하찮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구나.] 적호의 괴로운 듯한 목소리를 끝까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지켜보았다. '신'과도 같은 모습으로.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똑바로 선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