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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떡밥을 던지다니..하지만 봉재인형이 살아있는 존재였을리는 없을 것 같고... (고민) 리스의 신력이 생명을 부여했다던가..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무의식중에 발동되어버린 신력..(??) 그리고..그건 그렇지요.. 확실히... 결론은 그냥 주말은 쉽니다! (이상한 결론)
그래도..곧 여름은 가겠지요..! 그리고 예상하셨나요? ㅋㅋㅋㅋㅋㅋ 네. 아마..예상하신 이들은 어지간하면 다 나올 듯 하네요..! 그리고..본 적이 없으시군요. 3편의 명대사.. 엄청 유명하지요. 그거. 사실 어제 4편을 보고 왔는데... 재미있더라고요. 혹시 토이 스토리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4편도 추천할까 해서 이야기를 꺼내봤답니다. 아무튼 이제 정말로 밥 먹고 준비하고 올게요!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제가 갱신합니다! 다들 하이하이에요!! 그리고 7시 30분까지 출석체크를 받습니다!
>>331 네. 명작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밌었어요. 정말로 영화의 끝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1~3편.... 사실상 3편은 그렇다고 쳐도 1~2편은 엄청 옛날 작품이라서..볼 수 있는 곳이 있을지.... 아무튼 시간이 되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명작은 명작이니까요!
신으로서 태어나는 것은 참으로 영문을 알 수 없는 기분이다. 그 이전의 느낌이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어느 순간, 나는, 우리들은 이 세상에 신으로서 존재했다. 아무것도 없는 척박하고 메마른 땅. 그곳에서 눈을 뜨며 우리들은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저 하늘에 떠 있는 저 별, 저 별들을 바라보며... 아무런 목적지도 없는 길을 나섰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신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 누구도 우리에게 무언가를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저 우리들은... 우리들은....
서로에게 의지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날 때부터 함께였던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며 우리들은 서로에게 맹세했다.
"이 세상 모두가 우리의 적이 된다고 하더라도..."
"저는 당신의 편이..."
"나는 너의 편이..."
"될 것을..."
"되는 것을..."
"맹세합니다."
절대로 떨어지지 않기로 한 너와 나. 우리 둘의 인연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항상 내 옆에 있던 너이고, 나였기에...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끊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질긴 인연을 약속했다.
여름의 더위가 조금씩 강해질 무렵... 라온하제 안에는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돌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 그 안에 살아가고 있는 신들이라면 대부분이 느꼈을 것이다. 그것은 매우 강렬한 살기였다. 눈에 띄면 모든 것을 없앨지도 모르는 그런 살기가 라온하제 주변을 조용히 감돌고 있었다. 그 살기의 정체는 그 무엇보다 차갑고, 그 무엇보다 냉혹한 것이었다.
누군가는 대항하려고 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벌벌 떠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언가가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라는 것이었다.
그 분위기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진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신들의 머릿속으로 은호의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ㅡ이 목소리가 들리느냐? 들리는 이들은 당장 비나리에 있는 내 저택으로 오도록 하라! 설명은 나중에 할 테니까 상당히 위험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으면 당장 저택으로 오도록 하라! 지금 당장!!
그 목소리는 평소의 느긋한 느낌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그것은 매우 다급하고 긴박한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 있는진 알 수 없지만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하늘 위의 결계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모습이 모두의 눈에 보였을지도 모른다. 무언가가... 결계를 부수려 하고 있었다.
바들바들. 살기가 느껴졌다. 평화롭기만 하던 라온하제였건만, 매우 강렬한 살기가 느껴져왔다. 그렇기에 그저 집 안에 틀어박혀서 몸을 웅크린 채 벌벌 떨었다. ...싫어요... 이, 이런 살기는... 이제 더이상...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
그러다 은호 님의 텔레파시가 들려와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비나리의 저택. 비틀, 바들바들 떠느라 힘이 다 빠져버린 다리에 애써 힘을 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창가에 앉아있는 론을 바라보았다. 멍한 눈으로.
"......론."
[......]
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천천히 두 손을 뻗어 론을 조심히 안아들었다.
"...같이 가요, 론."
론만 혼자 둘 수는 없었기에. 비틀비틀, 집을 뛰쳐나오는 다리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곧바로 분홍색 두 날개를 펼쳐내어 비나리에 있는 은호 님의 저택으로 날아가려 했다. 하늘 위로 보이는 결계가 금이 가는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며. 두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은호가 사는 저택에 도착하자 보이는 곳은 수많은 신들이 모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곳으로 오지 않은 신들도 있는지 모든 신들의 모습이 그곳에 있는 것은 또 아니었다. 저택의 입구에서 가온이 정말 빠르게 손을 흔들면서 신들이 저택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돕고 있었다. 가온 뿐만이 아니었다. 누리와 백호 역시 상당히 심각한 분위기로 가온을 도와 신들을 유도하고 있었다.
"자! 빨리! 빨리 들어오십시오!!"
"어서! 어서 들어와!!"
"거기 리스도 어서 이쪽으로!"
수많은 신들을 부르면서 안으로 유도하는 가운데, 결계는 더욱 더 금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순식간에 커다란 쨍그랑 소리를 내면서 깨져버렸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 풍겨오던 살기는 더욱 안으로 퍼져오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 검붉은 번개가 몰아치기 시작했고 수많은 신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 번개를 바라보며 백호는 순간적으로 꼬리를 바짝 세우고 하늘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절연(絶緣)의 고위신. 흑호..."
뒤이어 하늘의 번개가 땅으로 몰아쳤고 그것은 아주 강렬한 섬광이 되어 주변을 집어삼켰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섬광이 천천히 사라지자 보이는 것은, 제법 나이가 있어보이지만, 그 위엄과 카리스마가 상당히 매서운 검은 여우 수인 신의 모습이었다. 수염이 길지만 그 눈빛이 보통 살벌한 것이 아니었고, 그 신에게서 느껴지는 신력은 은호보다 더욱 강력해보였고 더욱 차갑고, 더욱 매서워보였다.
"........"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가온은 크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곧 바람이 그곳에 불어닥쳤고, 은호가 모두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서지 말지어다. 가온. 너희가 상대할 수 있는 이가 아니니라. 아직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어서 들어가도록 하라. 그곳엔 내가 결계를 쳐뒀으니 쉽게 깨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그곳도 언제나 안전할 수는 없는 법이니.. 일단 대기하도록 하라."
하늘은 검게 물들었고 혼란에 빠진 신들은 부랴부랴 은호님의 저택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 무엇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살기가 공기를 가득 채워 숨쉬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 그래, 이런 상황이라면 아바마마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니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다.
"공주님!! 어서 가셔야합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갈거야, 샬롯."
시끄럽게 떠드는 샬롯의 목소리, 바람이 불었다. 슬픔과 고통이 섞인 것 같은 것들이 나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저 바람에 불과했으나 마치 그것에 베이기라도 해버릴듯 하여 조금 소름이 끼쳤다. 이길 수 있는걸까. 여차하면 안에 있는 이들을 모두 아틀란티스로 도피시키는 계획도 생각해 두었지만 그곳은 심해의 저편. 이곳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에게는 금새 머리가 터질정도로 아파올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걸까.
은호 님의 저택에 도착하자 보이는 것은 수많은 신 님들의 모습이었다. 가온 님, 누리 님, 백호 님. 모든 '신' 님들의 모습을 확인하며 금방이라도 추락할 듯, 위태로운 모습으로 저택 안으로 날아서 들어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깨져버린 결계.
"흐윽...!!"
엄청난 살기가 들어오자 작게 비명을 지르며 론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추락하듯 땅에 주저앉아 버렸다. 바들바들, 두 눈을 꽉 감고 작게 웅크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러나 천천히, 흐린 눈동자를 들어올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검은 여우 수인 '신' 님의 모습.
"......흑호... 님..."
바들바들. 목소리마저 떨려오는 가운데, 은호 님께서 나타나시자 놀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으, 은호 님...?"
목숨이... 끊어지신다구요...? 바들바들, 온 몸이 떨려오는 와중에도 그 말을 듣고는 비틀비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외쳤다.
리스의 말에 은호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태연하게 고개를 살짝 돌려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전혀 겁이 나지 않는다는 듯, 정말로 여유로운 미소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흑호는 피식 웃어보였다. 그것은 냉소 이상을 뛰어넘은 커다란 비웃음이었다. 정말로 웃고 웃고 또 웃고 나서야 흑호의 말이 조용히 들리기 시작했다.
"재앙의 여우였던 너도 꽤 사랑을 받는구나. 인간들은 그것을 신분 세탁이라고 하던가?"
"거 말이 많도다. 늙다리. 덤빌 거면 덤비도록 하라. 그렇게 쉽게 당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 흑호의 손에 거대한 검은색 에너지 덩어리가 생성되었다. 그 에너지 덩어리에선 검붉은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얼핏 봐도 정말로 위험해보이는 그 덩어리를 흑호는 있는 힘껏 은호를 향해 집어던졌다. 하지만 은호는 아주 가볍게 그것을 받아쳤고 그 덩어리는 곧 근처에 떨어지고 큰 폭발을 일으켰다. 그 폭발은 정말로 강렬해 후폭풍으로 인한 바람이 모두를 스쳐지나갔지만 저택 근처에 쳐져있는 결계가 깨지거나 하진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흑호는 다시 한 번 더 그 에너지 덩어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용없다는 듯 은호는 피식 웃어보였다.
"이런 것이 나에게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안 통하는 거 아까도 봤는데 나이를 많이 먹어서 눈이 나빠지기라도 한 것이더냐?"
"...어떻다고 생각하나?"
뒤이어 그곳에 싸늘한 바람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은호를 향해서 나아갔고 그와 동시에 은호의 두 손은 갑자기 튀어나온 적호와 청호. 두 여우 신의 손에 의해서 붙들렸다.
".....!"
"언제 내가 혼자 왔다고 하였나? 말했을터다. 여기서 목숨이 끊어질 거라고..."
"엄마!!"
"은호 님!!"
이어 가온이 빠르게 결계 안으로 튀어나가려고 했지만 백호가 가온의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백호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노. 노. 가온아. 네가 간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은 알잖아? 일단 내가 나갈게. 시간이 없으니까 짧게 이야기할게. 은호님이 이야기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정해둔 피난처 있지? 그곳으로 향해. 지금 당장. 다른 신들도 이쪽은 걱정하지 말고 어서 가온이에게 붙어! 괜히 남아서 싸우니 뭐니 그런 소리 말고. 지금 너희가 덤벼도 저 절연의 여우는 이길 수가 없으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