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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든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은 정말로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안 그래도 혼자서 다른 일들을 이것저것 많이 맡아서 하시는 것 같으셔서..."
하지만 정작 자신은 도움이 되어드리기는 커녕 사과를 하시도록 만들어버렸었기에... 다시금 죄송스러운 감정이 올라와 살짝 고개를 아래로 숙여버렸다. 그리고 잠시 침묵. 그러나 그 침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이내 곧 자신의 콧등을 손가락으로 콕, 찍으시는 백호 님의 손가락에 한 박자 늦게 "...앗." 하는 소리와 함께,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배, 백호 님...?"
두 눈을 크게 뜬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콧등을 만지면서 백호 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귀엽다는 눈빛을 하고 계신 백호 님의 모습. 다시금 자신을 걱정해주시는 듯한 말을 해주시는 백호 님의 목소리에, 잠시 멍한 표정으로 백호 님을 바라보았다. ......언니, 자신이 멀쩡해야, 저도 '행복'한 모습...
마음 속 한 구석이 약간 찌릿, 하고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런 말은... 저는... 전...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술이 작게 뻐끔뻐끔거렸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그에 대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정말로 감사해요, 백호 님."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 뿐. ...저도 백호 님께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다면 저도...
"...네, 알겠습니다. 백호 님께서 물 씨가 필요하시다면 꼭 부탁드려서 가져올게요! ...혹시 더 필요하신 거 있으신가요, 백호 님?"
"어라. 가온이에 대한 평가가 좋네. 하긴 리스가 안 좋게 평가하는 이는 못 본 것 같아.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좋게 보는 순수한 마음은 조금 부러운걸? 이 언니도 그런 마음 가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그 마음 뺏어갈 수 있을까?"
장난스럽게 키득거리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리스가 고개를 숙이는 그 모습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야. 왜 이런 말을 하면서 고개를 아래로 숙여?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나는 의아한 심정으로 리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대체 얘는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왜 이렇게 많은거야? 역시 요즘 가리에 너무 눌러앉아서 놀기만 했나? 아니. 하지만 나 당분간 은퇴를 하기로 했고, 지금 휴양중니까 신들을 일일히 파해치는 것은 그리 하고 싶지 않은데... 으음. 나중에 가온이나 다른 이들에게 알려줘볼까.
콧등을 가볍게 치자 놀라며 내 말에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리스의 모습. 그 모습을 모두 눈으로 담고 있다가 나는 정말로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리스를 바라보면서 나는 조용히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그건 내가 물어도 되는 것일까. 잠시 생각을 하다가 나는 다시 도시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양배추를 하나 집어서 먹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눈치 볼 필요 없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면 될텐데. 아하하! 아직 이 언니는 너무 먼 존재인 모양이네. 그렇다면 누리님에게 부탁해서 캐내볼까? 하지만 그런 짓 하면 리스가 나를 미워할 것 같아서 싫은데. 어쩐다. 어쩐다."
장난스럽고 능청스럽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꼬리를 리듬에 맞춰서 양 옆으로 가볍게 흔들다가 짓궂은 장난은 그 정도로 하기로 하고 오른손을 들어 리스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주려고 하면서 장난스럽게 미소지었다.
"이 언니는 어차피 은퇴한 이라서 그냥 편하게 말해도 된다는 것만 말할게. 그냥 백호 언니! 라고만 불러도 대환영인데 말이야! 아. 딱히 더 필요한 건 없어. 애초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내가 직접 조달하면 되니 말이야! 그냥 가는 김에 말해달라는 부탁일 뿐이야. 방금 그것도."
음. 확실히 조금 애매하긴 하네요. 상황대로 돌리다보니 이렇게 되기는 했는데... 이래서 의식의 흐름대로 돌리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전 무엇이라도 상관없긴 하지만...(끄덕) 그렇다면 일단 이 상황은 여기서 끝을 보도록 할까요? 아무래도 퇴장하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가온이는 가온이대로 리스에게 부탁할 것도 있는 상황이기에..! 그것은 새롭게 돌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
"...그야 '신' 님들께서는 모두 다 친절하시고 대단하시니까요. 물론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다 좋고 대단하시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으음..."
백호 님의 말씀에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으면서 대답하던 것도 잠시, 이내 곧 백호 님의 말씀에 으음, 으음, 하고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는 두 손을 자신의 가슴께에 모았다가, 천천히 백호 님께로 두 손바닥을 펼쳐서 내밀어보았다.
"...이렇게... 일까요?"
희미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물론 이어지는 백호 님의 말씀에는 조금 우물쭈물, 쉽게 말하지 못하다가 결국에는 감사 인사만을 전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백호 님께서는 이내 다시금 장난스러운 목소리를 내셨고, 다시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여주었다. 그 말을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경청해 듣다가 살짝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아니예요, 백호 님. 저는 절대로 백호 님을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예요. ...그리고... 어, 어, 언니라는 호칭은... 백호 님께서는 '신' 님이신데, 제, 제가 어떻게 감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더군다나 '언니'라는 것은... ......'가족'. 자신도 모르게 조금 쓸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도 금방 사라져버렸다. 대신 두 손을 공손히 앞으로 모으고, 백호 님께 천천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리며.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으며.
"...그렇다면... 다녀오겠습니다, 백호 님."
그리고는 천천히 뒤로 돌아 앞으로 걸어나갔다. 바람이 불어와 분홍빛의 벚꽃잎들이 하늘하늘,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로 걸어가는 분홍색의 뒷모습은 금방이라도 신기루처럼, 환각처럼 사라져버릴 듯, 희미하기 그지 없었다.
떨어지는 분홍색이 가득한 풍경이었다.
/ 그렇다면 이렇게 막레 비슷한 것을 드리겠습니다. 막레를 써주셔도 좋고, 이것을 막레로 하셔도 좋으니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의식의 흐름대로 돌리는 것은 어렵지만 저는 좋아하니 괜찮습니다. :) 가온이가 부탁할 게 있다라. 또 리스가 도와줄 일이 있는 거려나요?
....어째서 백호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리스가 마음 아파하는 거예요!! 대체 왜..!! 왜..지뢰를 밟니..!! 8ㅅ8 그리고..네...그럼 저것을 일단 막레로 받겠습니다..!! 그리고 별 거 없고...봉사 단체니까 도시락을 나눠주는 일을 부탁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가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