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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리스주가 아닌 리스주..!! 번거로우니 그냥 리스주라고 부릅시다..!! (끄덕) 그리고..저는 일상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소아하고도 만나보고 싶고요! 느린 것은 괜찮습니다..!! 일단... 만나고 싶은 캐릭터가 혹시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는 가온이를 추천합니다. 가벼운 첫만남 정도는 가능할테니까요!
생각보다 많은 신들이 찾아온 것 같았기에 도시락을 많이 싸온 것이 참으로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적게 준비했다가 주지 못하기라도 하면 그것만큼 낭패가 어디에 있을까. 고기를 못 먹는 이들을 위해서 과일이나 채소만 가득한 도시락도 싸두었고, 고기가 가득 들어있는 육식용 도시락도 싸두었고 균형을 맞춘 균형 도시락도 싸두었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참으로 다양하게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절로 뿌듯했다.
아무튼 찾아오는 신들마다, 도시락이 필요한 신들마다 물과 함께 이렇게 도시락을 나눠주니 참으로 일을 해야 할 것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었다. 이것을 다 나눠줘야 나도 겨우 겨우 벚꽃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조용히 고개를 올려 저편에 펼쳐진 벚꽃나무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꽃잎은 에쁘게, 아름답게 떨어져서 춤을 추고 있었다.
찬찬한 생명력이 움트는 봄의 기운이 가득한 다솜, 그리고 다솜에서도 가장 눈부시게 피어 있는 벚꽃놀이가 열리는 이 장소에 그 애도 있었습니다. 그 애는 높게 솟아 있는 푸르른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선 신기한 듯 이리저리 근처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다른 이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 애는 청명한 하늘 속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꽃 비를 뚫어지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큰 목소리에 깜짝 놀라 겁을 먹고 커다란 벚나무 뒤로 몸을 숨겼더랍니다.
그 애는 조심스럽게 벚나무 뒤에서 하얀빛의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 애는 도시락이라는 말에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발로 머뭇거리면서도 소리 없이 가온님께 다가갔습니다. 다른 이들이 많이 없는 틈에 인사라도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 애는 천천히 벚꽃놀이용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는 가온님께 주춤거리며 다가갔습니다. 파아란 하늘에선 분홍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진 벚꽃잎이 비가 되어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떨어지고, 그 애는 바람처럼 소리 없이 조용하게 사뿐사뿐 걸었습니다.
"...안, 녕하세요...?"
그 애는 단정하게 하나로 높게 올려 묶어 길게 내려온 머리카락을 부끄러운 듯 매만졌습니다. 그 애의 앵두 같은 작은 입술이 한 차례 오물거리며 가온님께 인사를 건네었습니다. 그 애는 이 상황이 되어서도 금방이라도 도망이라도 가려는 듯 가느다란 다리를 비비 꼬고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열심히 나눠주는 와중에 누군가의 모습이 보여 나는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언제 온 것인진 모르겠지만 전에도 본 적이 있는 신이었다. 이름이 소아라고 했던가. 그때 누리님이 너무 힘들어하길래 눈을 내리게 해서 몸을 식혀줬던 그 신이 아니던가. 일단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나에게 인사를 한 모양이었다.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면서, 정확히는 힘 있게 끄덕이면서 나는 그 신에게 덩달아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당신도 오셨습니까? 몸은 좀 괜찮습니까? 그때는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는 괜찮습니까?"
만약 힘들다고 한다면 아주 작게나마 나 역시 눈구름을 만들어서 이 신의 머리 위로만 눈이 내리게 할 수는 있었다. 기상 전체를 바꿀 순 없고 그냥 작게나마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나를 바라보면서 다리를 꼬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로 왔으니 벚꽃놀이를 참가한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확신을 하면서 나는 근처에 있는 도시락통들을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벚꽃놀이 오셨습니까? 그럼 도시락 어떻습니까? 먹으면서 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과일과 야채로만 한 것도 있고, 육식용으로 고기만 한 것도 있고 섞어서 만든 것도 있는데 어떤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요! 늦지 않았습니다! 죄송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편하게 돌리시면 되는 겁니다! 소아주!
그 애는 갑자기 손을 들어 인사하는 가온님에 깜짝 놀란듯했습니다. 그 애는 금방이라도 도망갈 듯 맨발 한 짝을 뒤로 내빼어 버렸지만 도망가지는 않았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오물거렸습니다. 안, 녕, 하, 세, 요, 하고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목소리와 아주 작은 입 모양이 가온님께서 보았을지는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의 걱정에 속삭이듯 대답했습니다.
"네... 이 정도는 괜, 찮아요..."
하지만 그 애는 여차하면 옷을 벗어버릴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 애는 지금도 나무 그늘 안으로 도망가고 싶어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이 가리키는 도시락통과 가온님을 몇 번 번갈아 보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도시락이라니, 그런 것은 있을 리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그 애는 꿈속이라도 헤메일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과일과 채소, 고기로 다채롭게 구성된 도시락통을 작은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그 애의 동그란 얼굴이 가온님을 보았습니다. 마치 달라고 조르는 듯 청명한 하늘색 눈동자가 반짝거렸습니다. 그 애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생각도 못한 말에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의미인 것일까? 이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이스크림이라니. 아이스크림은 싸오지 않았는데... 미리내에 산다고 했던가? 그래서 차가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이런 오더가 나올 줄이야. 이건 나의 실태였다! 큭! 은호님!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모든 것을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애..앵화영장이라도 갔다오면 될까? 거기 아이스크림도 팔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소아 씨의 동그란 얼굴이 나를 향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섞여있는 도시락을 가리키는 모습이 보였다.
"이, 이거 말입니까?"
이것이 먹고 싶다면서 먹어도 괜찮냐고 묻는 그 물음에 당연히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리고 그 도시락통의 뚜껑을 닫은 후에 나는 물까지 확시하게 챙겨주면서 소아 씨에게 내밀었다.
"그, 그렇게 보지 않아도 얼마든지 줄 생각입니다! 벚꽃놀이를 즐기기 위해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만든 도시락이니 당연히 먹어도 됩니다! 물론 한 신 당 한 개 뿐입니다만..! 그리고 아이스크림은...저 편으로 가면 앵화영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다솜의 관리자인 아이온 씨가 관리하는 랜드마크인데... 거기서 아마 팔 겁니다. 벚꽃 아이스크림이라던가."
일단 아이스크림은 지금 당장 나에게 없으니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면 그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소개를 했다. 아마 팔겠지? 아마도..? 엄청 많이 파는 것 같았으니까.
//앵화영장은 다솜의 관리자인 아사가 만든 시설로서... 벚꽃잎으로 가득찬 풀장이라던가..그런 것이 상당히 유명하답니다! 일단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에요! 테마시설? 아무튼..먹을 것도 팔고, 벚꽃 수영도 즐길 수 있고 그렇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있으면 좋겠지만 작은 희망도 꺼뜨려 버릴 듯 가온님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애의 파란 눈동자에 실망감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그 애가 푸르른 눈동자를 반쯤 깔아 내리자 왠지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는 털과 꼬리도 같이 추욱 쳐지는 것 같은 환각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애는 금방 기운이 차렸습니다. 어차피 모든 이들의 식성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은 힘들 것이었습니다.
그 애는 도시락통과 물까지 챙겨준 가온님께 꾸벅, 감사 인사를 전하곤 작은 손으로 도시락통과 물을 힘겹게 잡아 품에 안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도 품에 안긴 도시락통과 물이 떨어지지 않게 꽈악 붙잡아 두고 그 애는 가온님의 말을 들었습니다. 앵화영장? 그 애의 하늘하늘한 머리카락이 기울어졌습니다. 그 애의 고개가 기울어지자 따라 기울어진 탓이었습니다. 벚꽃 아이스크림이라는 가온님의 말에 그 애의 하얀 얼굴도 벚꽃잎처럼 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감, 사 합니다...!"
그 애는 좋은 정보를 얻은 것에 감사하며 맨발을 사뿐 사뿐히 움직였습니다. 아까 보았던 그늘이 커다란 큰 벚나무 밑에 자리를 잡을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겨울 속에서 살았던 그 애가 간과한 게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솟아 있는 나무와 잔디들 사이에 사는 그 애가 보지 못한 무수한 생명이 가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애는 얌전히 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가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각시 메뚜기, 검은색과 노란색의 옷을 입고 있는 벌들, 하얀색, 노란색 나비를 넋을 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
그 애는 메뚜기 한 마리가 몸에 뛰어오르자 펄쩍 뛰어 벚나무 위로 순식간에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나무 위도 그리 안전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온몸이 새까만 개미떼들이 그 애의 헐렁한 하얀 옷 위를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애는 허둥지둥거리며 펄쩍펄쩍 뛰다가 어쩔 줄 모르며 다시 잔디 위로 내려와 가온님의 얼굴로 쏜살같이 올라와 매달렸습니다. 여기서 아는 이가 가온님 뿐이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이 앞도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애의 행동은 퍽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 애의 작고 가느다란 하얀 몸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 식사 맛있게 하고 오세요! XD 앵화영장에 대해 새롭게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D 혹시 괜찮다면 가온님께 무례를... 완결형에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다른 이에게 한 것으로 봐주세요! ;D
크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나는 크게 소리를 내면서 웃었다. 일단 소아 씨에게 도시락도 건네줬으니 다른 이들에게도 도시락을 건네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도시락을 이리저리 나눠주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직 한가득이었기에 다 나눠주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밤이 와도 벚꽃놀이는 가능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느긋하게 나눠줄 생각으로 나는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그러는 와중 갑자기 뭔가가 나를 향해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내 시야는 순식간에 어두컴컴하게 변해버렸다. 깜짝 놀라 당황하면서 나는 이 사태가 무슨 일인지 알아내려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렸다. 갑자기 어둠?! 구름이 끼였나?! 아니면 내 눈이 멀었나?! 허둥지둥하다가 내 얼굴을 붙잡는 느낌에 나는 누군가가 내 얼굴을 잡고 매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어..어어어...어어?!"
일단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하면서 나는 내 얼굴을 붙잡고 있는 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두 손으로 허둥지둥 휘저으면서 내 얼굴에 붙잡은 이의 옷을 만져보려고 시도했다. 그리고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누구십니까?! 갑자기 왜 이러십니까?!"
다만 그 목소리가 들릴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허둥지둥하면서 마구마구 팔을 휘저으면서 누구인지 파악하려고 하고, 가능하면 떨어뜨리려고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지금 이 상황.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넘어지면 도시락이 다 엎어지니 말이다.
주위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웃음소리도 들려왔습니다만, 그 애는 가온님의 얼굴을 단단한 기둥인 양 꽈악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애의 작은 심장이 더 없이 빠를 수 없다는 듯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이 허둥허둥 팔을 휘적거리며 그 애의 옷을 붙잡자 펄쩍 뛰어올라 또다시 쏜살같이 도망가버렸습니다.
아주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애는 이리저리 핑퐁처럼 달리다가 다른 이들에게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 애의 매끈하고 동그란 이마가 혹이라도 난 듯 빨갛게 변해버렸습니다. 그 애는 미처 떨어지지 못 한 개미 몇 마리를 옷에 붙이고선 곧장 이라도 울듯 훌쩍거렸습니다. 다른 이들이 그 애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던 그 애가 다른 이에게 붙잡혀 멈추었습니다. 그 애는 마치 엄마 잃은 어린아이처럼 푸른 눈동자에 눈물을 가득 담았습니다.
"...히끅!"
그 애는 훌쩍거리며 딸꾹질을 했습니다. 그 애의 작은 콧등이 보기 좋게 빨갛게 변해버렸습니다. 그 애는 엉망이 되어 헝클어진 머리를 미처 매만지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눈으로 주변만 안절부절 보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민폐를 끼친 데다 즐거운 벚꽃놀이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린 나쁜 애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 애는 딸꾹질하면서 등 뒤에 붙어 돌아다니는 개미를 떼려고 안간힘을 써댔습니다.
그 와중에 엄마랑 아빠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는 다른 이들에게 그 애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애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온님을 발견하고 마치 잃어버린 아빠를 찾은 듯 다시 가온님께 달려가 다리를 붙잡고 껴안았습니다.
무언가 손에 닿자마자 갑자기 시야가 돌아왔고 나를 붙잡고 있던 무언가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이게 뭐야? 대체 뭐인건데? 영문을 알 수 없어 당황하면서 크게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말았다. 아니...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뭔가가 있기는 했는데.. 대체 뭐인거야?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나는 다시 도시락을 나눠주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지 않아 갑자기 소아 씨가 울먹이면서 내 다리를 붙잡고 껴안는 모습이 보였다. 뭔데? 뭐인건데?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어 당황을 하면서 소아 씨를 달래주려고 애썼다.
"소, 소아 씨?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무슨 일로..?"
ㅡ거기. 가온 씨 아들이에요?
"네?!"
생각도 못한 말에 나는 당황하면서 나에게 그렇게 물은 그 신을 바라보았다. 아니, 아니. 어째서 갑자기 그런 말이 나오는거야? 영문을 알 수 없어 멍하니 그 신을 바라보면서 소아 씨와 그 신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일단 소아 씨를 어떻게든 달래주려고 하면서 나는 해명을 시작했다.
"아니. 아니. 저 지금까지 결혼 경험 한번도 없는 늑대신입니다! 아들이라니! 아내도 없어요! 그런데 소아 씨는 왜 그렇게 울고 그러세요? 뭐야. 이 개미는?"
뭔가 개미가 등을 돌아다니는 것 같았기에 나는 가볍게 손짓을 해서 개미를 튕겨내듯 날려보냈다. 어차피 땅에 착지하면 알아서 잘 기어갈테니 별 문제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소아 씨를 바라보면서 달랬다.
그 애는 가온님의 바짓자락을 꼬옥 붙잡고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애는 그저 훌쩍거리며 딸꾹질을 연신 해대다가 어느새 등 뒤에서 기어 다니던 개미의 느낌이 사라지자 엉망이 된 얼굴을 들었습니다. 그 애는 물기를 머금어 한껏 맹맹한 목소리로 가온님께 말했습니다.
"...아파아ㅡ, 이상한, 게, 등 뒤에... 이마도 부딪혀서, 아파요..."
그 애는 안간힘을 쓰며 가온님께 설명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 애는 등 뒤에 개미가 붙어 있어서 간지러웠던 일과 여기저기 날아다니듯 쏘다닌 바람에 부딪혀 빨갛게 변한 이마의 일을 가온님께 설명하고 싶었던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반팔티여서 아무런 보호 작용도 하지 못해 까져버린 팔꿈치와 곳곳에 멍이 든 피부는 그 애도 모르게 난 것 같았습니다. 그 애는 훌쩍거리다 금세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차린 모양인지 다시금 안절부절못한 표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저, 저... 나쁜, 짓, 했어요...?"
혼나는 거예요? 그 애는 자그마한 목소리로 묻고는 곧바로 울음을 터트릴듯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의 바짓가랑이를 꼬옥 붙잡았습니다. 어쩐지 오해가 더욱 커질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만, 그 애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신통술을 사용하면 자잘한 상처는 치료할 수 있었다. 일단 내 신통술을 발휘해서 소아 씨에게 신통력을 발휘했다. 아마 이것으로 자잘한 상처나 멍은 나을 것이다. 신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무튼 나는 뒤이어 내 손바닥 위에 신과를 하나 전송한 후에 그것을 소아 씨에게 내밀었다. 일단 달래지 않으면 안 될 일이었다. 지금 이대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소아 시를 빤히 바라보면서 달래려고 했다.
"아니요! 나쁜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전 그저, 소아 씨가 저의 아들이 아니고, 제가 소아 씨의 아빠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 것 뿐입니다! 아직 총각입니다! 총각이에요!"
그것을 확실하게 해명하면서 나는 주변에 열심히 팔을 휘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아들이라니. 결혼도 못했는데 아들이라니. 그럴 순 없어! 그렇게 확고하게 생각하면서 나는 소아 씨에게 신과를 권했다.
"자. 자. 이거 먹고 진정하세요! 이거 먹고! 달콤할 거예요! 신과입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아무도 탓하지 않으니까 뚝입니다! 뚝!"
그렇게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일단 허둥지둥, 어떻게든 소아 씨를 달래려고 시도했다. 아무리 그래도 아들은...아니지. 아들은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결혼도 못한 애에요! ㅋㅋㅋㅋㅋㅋ
그 애는 가온님의 신통술에 이마에 난 빨간 상처와 몸에 난 상처, 멍들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께 한 발짝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작은 한 손은 여전히 가온님의 바짓가랑이를 꼬옥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감사합니다, 하고 입을 우물거리며 말했습니다.
"아들...? 아빠...? 총... 각...?"
그 애의 파란 눈동자에 궁금증이 스며드는 것 같았습니다. 어째서 아들, 아빠, 총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그 애는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 애는 훌쩍거리면서 가온님의 손바닥 위로 뿅, 하고 튀어나온 신과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놀란 눈으로 가온님이 권해오는 신과를 받았습니다. 그 애는 멀뚱히 신과를 보다가 달콤하다는 말에 무언가를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감, 사합니다..."
그 애의 작은 입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달콤한 신과의 달달한 과즙은 우는 그 애도 달랠 수 있을 정도로 기분 좋은 달콤함이 있었습니다. 그 애는 그 작은 손이 찐득찐득하게 변하는 줄도 모르고 연신 신과를 입에 가져다 댔습니다. 그 애는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신과를 아삭아삭 베어 물었습니다.
"...맛, 있어요..."
그 애는 한 손으로는 가온님의 옷을 꼬옥 붙잡고, 한 손으로는 신과를 꼬옥 붙잡은 채 훌쩍여 빨간 눈가로 멀쩡히 주위를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왠지 우는 애를 달래놓고 맛있는 것으로 꼬신 듯한 모습이었습니다만, 그 애는 가온님의 옷을 놓을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일단 신과를 먹고 어떻게든 눈물을 그치게 하는데는 성공했다. 맛있지. 신과는. 아. 나도 먹고 싶어졌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내 손바닥 위에 신과를 튀어나오게 했고 그것을 아삭아삭 씹어먹었다. 오늘의 달콤함은 벌꿀 같은 달콤함이구나. 참으로 맛이 좋다고 생각하며 나는 깔끔하게 그것을 아삭아삭 씹어먹으면서 소아를 바라보면서 웃어보였다.
"하하하!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신의 과일, 신과입니다! 맛이 안 좋을 수는 없지요!"
크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나는 다시 천천히 신과를 뜯어먹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달콤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소아 씨는 무슨 달콤함을 느꼈을까?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함을 느낀 것일까. 일단 눈물을 그친 것은 좋았지만, 내 옷을 놓지 않으면 나는 일을 하기가 힘들었다. 이대로 도시락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조심스럽게 소아 씨에게 부탁했다.
"소아 씨. 그...왜 제 옷을 잡는진 모르겠습니다만 놓아주지 않겠습니까? ...저기...이렇게 잡고 있으면 제가 도시락을 나눠줄 수가 없습니다. 지금 오는 신들에게 소아 씨처럼 도시락을 나눠주는데 지금 이렇게 하면 일을 하기 힘듭니다! 하하하! 조금만 양해를 부탁해도 될까요?"
뒤이어 나는 신통술을 사용한 후에 작은 공을 만들었다. 갈색 공의 표면에는 은호님의 얼굴과 누리님의 얼굴이 그려져있었다. 이것은 은호랜드에서 파는 은호 볼. 일단은 놀 수 있도록 이렇게 장난감이라도 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는 그것을 소아 씨에게 내밀었다.
그 애는 신과를 베어 먹는 것에 집중하다가 가온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의 옷자락을 놓고 가온님이 들고 있던 갈색 공에 금방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애는 신과의 즙이 뚝뚝 흘러내린 작은 손바닥과 입가가 찝찝한 줄도 모르고 가온님이 내민 갈색 공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께 꾸벅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한 후 갈색 공을 통통 튕겼습니다. 가온님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주변에서 갈색 공을 튕기고, 다소곳하게 앉아서 갈색 공을 쓰다듬고, 갈색 공을 굴리는 것을 따라가면서 가온님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애는 혼자 갈색 공을 가지고 놀다가 어쩐지 자기가 가지고 온 도시락을 큰 벚나무 그늘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락통은 이미 개미떼와 벌레, 곤충들에게 습격을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 애는 화들짝 놀라 갈색 공을 쥔 채로 벚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어쩐지 조금 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 같지만, 이번에 그 애는 나무에 붙어 있는 벌레들을 피해 나무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 애는 갈색 공을 꼭 쥐고 밑에 있는 도시락통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습니다. 어쩐지 또 안절부절못해 보이는 게 저걸 어떻게 치워야 할지 고민이라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고민을 알았는지 누군가가 남겨진 도시락통을 치워주는 것을 보고 그 애는 안심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가온님께서 주신 갈색 공을 꼬옥 쥔 채 벚나무 위에서 한시름 놓고 깜짝 한 겹 잠에 빠져들 정도로 그 애는 지쳐버린 것 같았습니다.
>>585 따, 딱히 쓰담쓰담해주셔서 드린 건 아니라구요...!(고개 돌리기)(???) 그런데 제가 드린 건 팝콘인데 어째서 콜라가...?!ㅋㅋㅋㅋ 음...음...저도 팝콘 안 먹은지 꽤 돼서 그런지 먹고 싶네요. 비싸지만...8ㅅ8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 가족이 생기게 되고...(훈훈)(흐뭇)(???)
>>587 ......(들켰다.)(동공대지진) ㅋㅋㅋㅋ정답입니다! 식사 예절이 없어도 괜찮답니다! 그것도 귀여운 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도시락이...!! (동공지진) 가온이에게 와서 부탁하면 하나 더 주니까 괜찮은 겁니다!! (끄덕) 사실 가온이는 아무래도 저 자리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저것을 막레로 받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일상 수고하셨습니다! 소아주!! 소아 완전 귀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