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8734844>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26.여우여우 설날이 코앞이에요!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9-01-29 13:07:14 - 2019-02-05 18:42:28

0 리온주 ◆H2Gj0/WZPw (3485429E+5)

2019-01-29 (FIRE!) 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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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까치까치 설날이 아니냐고 물었느냐? 당연히 여긴 내가 다스리는 땅이니 여우여우 설날이니라!"

-당당한 목소리로 설명하는 은여우 신의 모습

155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2:52:58

벌레에게 항의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벌레가 화내는 그런 상황인건가요?

156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2:55:11

>>155 ...뭔가 재밌게 해보고 싶어서 다이스를 한 번 넣어봤는데 그게 걸리네요...ㅋㅋㅋㅋ(시선회피) 대충 벌레가 "왜 잘 살고 있는 집(?)을 떨어뜨려!" 하고 화내는 거라고 보시면 된답니다. 흡사 철거하듯...(???)

157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2:58:42

"...힘든 거 아닙니까?! 목소리에 숨소리가 들립니다만?!"

뭔가 텀이 있기도 하고, 쫑긋 세운 귀로 숨을 고르는 듯한 쇠가 들리기도 하고... 묘하게 걱정이 되어서 어떻게 말을 할 수 없었다. 일단 이곳의 일은 대체로 이런 것들인데, 역시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는 리스 씨는 '신'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 조금 무리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걱정을 안하겠는가. 저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대부분이 내 책임인데 말이야.

하지만 무리하게 그만두게 하지 않고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대신에 리스 씨와 가까운 곳의 나무로 올라가서 작업을 하기로 했다. 물론 여기서는 발톱을 꺼내지 않았다. 리스 씨는 내 발톱을 무서워하니, 괜히 공포에 떨게 할 순 없었으니까.손으로 하나하나를 딴 후에 재배한 신과를 바구니로 전송하면서 나는 나대로 계속해서 작업에 집중했다.

"천천히 쉬어가면서 해도 됩니다. 아, 그리고 작업을 하다보면 가끔 벌레들이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만, 그런 것은 적당히 무시하면 됩니다. 벌레를 그냥 두면 신과 나무가 시들게 되니, 이는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대신에 떨어진 신과는 벌레들의 맛있는 밥이 되고, 영양소가 되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이 약한 그녀가 그런 것에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나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빠르게 나무 하나를 끝내버린 후에 나는 고개만 돌려 리스 씨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리하지 않는지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그럼 저도 이렇게 잇도록 하겠습니다!

158 리스 - 가온 (2013648E+5)

2019-01-30 (水) 23:21:27

"...! 히, 힘들지 않아요! 이, 이건 그냥... 그냥... 숨을 쉬고 있으니까..."

가온 님의 말씀에 순간 화들짝 놀라며 급히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고개까지 옆으로 돌려 슬쩍 시선을 피하면서. 하지만... 확실히 아직 엄청 힘든 것은 아니었으니까. ...약간 체력이 떨어졌을 뿐.

하지만 그럼에도 애써 빠르게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일까. 벌레가 있던 신과를 조심스럽고도 재빠른 동작으로 땅으로 내려놓은 그 순간, 신과 속에 들어있던 벌레 한 마리가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 -!"

"...어어... 네...?"

...항의 받기 시작했다. 물론 벌레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작아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화내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예 신과 밖으로 나와 온 몸을 흔들며 항의하는 벌레의 모습에, 결국 자신도 모르게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제대로 혼나기 시작했다. 죄송한 마음에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이고, 두 날개와 어깨를 아래로 처진 채.

그러고있자 이내 곧 들려오기 시작하는 가온 님의 목소리. 그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가온 님을 바라보았다.

"...가, 가온 님, 하지만..."

"--!! --!!"

벌레가 자기 말을 안 듣는 거냐고 외치는 듯이 더욱 거세게 온 몸을 뒤틀자 결국 몸을 움찔, 하며 다시금 사죄하는 듯이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크기는 몇 십 배나 더 크면서 쩔쩔매며 혼나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서로 뒤바뀐 듯한 모습이었다.

/ 하지만 바로 무시할 수 있는 리스가 아니라서...ㅋㅋㅋㅋ(시선회피)

159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3:29:17

".....?"

뭔가 당황하는 듯한 리스 씨의 목소리가 들려 나는 고개를 리스 씨에게 고정했다. 리스 씨는 지금 땅에 내려와있었다. 어째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앞에는 신과가 놓여있었다. 대체 신과를 앞에 두고 무엇을 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리스 씨가 무릎을 꿇고 앉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깜짝 놀라 나는 나무에서 내려와 리스 씨에게 다가갔다.

"리스 씨.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무릎은 왜...?!"

하지만 그곳에 다가가자 나는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신과에 벌레가 있었고, 벌레는 뭔가 몸을 비틀고 있었으며 리스 씨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쉰 후에 고개를 내려 벌레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작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벌레에겐 위협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나는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죽인 후에 리스 씨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벌레에게 혼나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리스 씨. 리스 씨는 너무 마음씨가 착하십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벌레를 그냥 두면 신과 나무가 상하게 됩니다. 그러면 벌레들도 더 이상 신과를 먹을 수 없게 됩니다. 다른 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를 부리는 벌레들의 말까지 다 들어줄 필요는 없으니, 이런 것은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무시하기 힘들면 그냥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끝내면 됩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린 후에 나는 벌레를 다시 한 번 내려다보면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다가 다시 그 소리를 줄였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정을 푼 후에 리스 씨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착한 마음씨를 저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것을 확실하게 한 후에, 나는 다시 일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일단 리스 씨에게 주어진 일은 다 수행하게 할 생각이었다. 중간에 끝내면 필시, 리스 씨는 도움이 못 되었다고 시무룩해질 것이 분명했으니까.

160 리스 - 가온 (2013648E+5)

2019-01-30 (水) 23:44:24

결국 가온 님께서 넘기듯 설명해주신 일이 일어나버리고 말았다. 벌레가 먹은 신과는 아래로 떨어뜨리라 했는데 자신이 너무 세게 떨어뜨린 것일까? 아니면 잘 살고 있는 벌레를 자신이 괜히 괴롭힌 것일까?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고픈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렇게 화내고 있는 벌레의 모습 역시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것은 결국 사죄를 하듯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항의를 듣는 것으로 이어졌다. 죄송하다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의 사과와 함께.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에 가온 님께서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이쪽으로 다가오셨고, 그대로 벌레를 노려보며 작게 위협적인 소리를 내었다. 그에 벌레는 순간 깜짝 놀랐는지 그대로 구멍 안으로 황급히 쏙, 들어가버렸다. 하지만 자신 역시도 그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살짝 움찔, 하다가 가온 님께서 이내 다시 자신에게 충고를 들려주자 그것을 귀기울여 들었다.

"......그래도, 벌레 씨께서 무척 화가 나 보이셔서...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그 말씀은 다 들어드리고 싶어서 그만..."

...죄송합니다, 가온 님... 결국 가온 님께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를 전했다. 조금은 시무룩한 모습으로. 하지만... 이것은 확실히 대처하지 못한 제 잘못이 맞을 테니까요. 그러니 다음 번에는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하던 찰나...

"...--!!"

다시금 신과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뭐라뭐라 말하며 몸을 흔드는 벌레. 하지만 그것도 가온 님께서 한 번 더 위협을 가하자 곧바로 도망치듯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고, 이어서 들려오는 가온 님의 말씀에 잠시 멍한 눈빛으로 벌레와 가온 님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이내 희미하게 두 눈을 접어 웃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가온 님."

그리고는 다시 일을 하자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무릎을 일으켜 섰다. 그래, 이제는 다시 일을 해야할 시간. ...가온 님께서, '신' 님께서 부탁하신 일을 실패할 순 없어요. 다시금 나무 위로 날아올라 신과를 만지는 속도가 더욱 재빠르고 확실해진 것은 결코 착각이 아닐 것이었다. 금방 작업량을 끝낼 수 있을 것만 같이.

161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3:53:42

역시 리스 씨는 너무나 착하고 순수한 신이다. 이런 벌레의 말조차도 무시하지 못하고 말을 다 들어주고 싶다고 하다니. 정말 상상 이상이라고 해야 할 지. 그래도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리스 씨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아마 내 목소리는 상당히 진지한 톤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려면 이런 톤이 확실하지 않겠는가.

"리스 씨. 방금도 말했다시피, 저는 리스 씨의 그런 따뜻하고 자상한 마음씨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억지까지 모두 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로 상대를 위한다면 때로는 안된다고 확실하게 말을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벌레의 말을 들어주면 신과 나무가 말라죽습니다. 그렇다면 신과 나무는 리스 씨를 원망할겁니다. 그러니까 부디 벌레의 말에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확실하게 이야기를 한 후에, 나는 나대로 다른 나무로 빠르게 올라갔다. 혹시나 또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싶어, 리스 씨 근처의 나무로 올라간 후에, 나는 계속해서 작업에 집중했다. 대충 보기만 하고, 어떤 것을 따고, 어떤 곳을 따면 안되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하면서 쑥쑥 나는 바구니로 신과를 전송했다. 그와는 별개로 리스 씨도 제법 속도가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고개가 끄덕여졌다.

"실력이 조금 늘어나신 것 같군요. 그 페이스로 계속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다음에도 부탁하는 것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도움을 요청해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나는 계속해서 일에 몰두했다. 중간에 벌레가 있는 것은 땅에 그냥 떨어뜨리고, 아직 덜 익거나, 다 자라지 않은 신과는 그냥 내버려두고... 100년 이상 이 일을 하니 이젠 전문가가 안 될 수가 없었기에 재빠르게 나무에서 내려왔고, 나는 나무에 손을 대고 신통술을 발동했다. 신과 나무가 좋아하는 영양소를 신통술로 제공하는 작업이었다. 이것은 오로지 나와 은호님, 그리고 백호 선배와 누리님만이 가능한 일이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부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시간은 많지 않습니까!"

162 령주 (684333E+56)

2019-01-30 (水) 23:56:25

방울이 업쪄 ㅠㅠ

163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00:20

하이하이에요! 령주!! 아니..저건 령이입니까..?! 와아아! 만드신다고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령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164 리스 - 가온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0:07:39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사과와 함께 자신의 뜻을 말씀 드리자, 가온 님께서는 왠지 모르게 상당히 진지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충고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에 자신도 모르게 덩달아 진지한 모습으로 그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

"...정말로 상대를 위한다면... 때로는 안된다고 확실하게..."

가온 님의 말씀을 조용히 따라하듯 중얼거려가며. 그러다 신과 나무가 말라죽으면 자신을 원망할 거라는 말에, 드물게 곧바로 화들짝 놀라며 멍했던 두 눈동자를 크게 떴다. 그리고 황급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그건 안 돼요! 신과 나무 씨께 원망 받고 싶지 않아요...! 저는... 신과 나무 씨도, 벌레 씨도 모두 다 잘 대해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 네. 알겠습니다, 가온 님. 가온 님의 말씀대로 저, 마음 단단히 먹을게요. ...충고 정말로 감사합니다, 가온 님."

허리를 꾸벅, 숙였다 펴며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었다. ...역시 가온 님께서는 위대하시고 자상한 '신' 님이세요. 이렇게 저를 도와주시고, 이런 저도 좋게 봐주시다니... 정말로 영광이예요. ...그러니... 저도 힘내야겠어요. 좀 더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짝짝, 양손으로 자신의 두 볼을 살짝 때리면서 정신을 차리고 힘을 주입했다. 흐읍...! 그리고 다시금 나무 위로 날아올라 작업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조금 더 빨라진 속드로 그렇게 작업을 하고 있자 이내 들려오는 가온 님의 말씀. 그에 뿌듯한 미소를 희미하게 지어보이면서 대답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다음 번에도 꼭 도와드리고 싶으니까 더 열심히 할게요!"

의지가 차올랐다. 그렇기에 두 번째 나무도 재빨리 끝내고 이제 세 번째 나무로 날아가려 할 즈음, 문득 가온 님의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가온 님께서 나무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에 신기한 듯이 천천히 그 쪽에 있는 나무를 멍한 두 눈을 반짝반짝이면서 바라보았다.

"...와아... 신통술로 신과 나무 씨를 보살펴주시는 건가요, 가온 님?"

165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0:09:59

>>162 령주 어서 오세요! :D 그런데 령이...! 와아아... 진짜 너무 예뻐서 순간 정말로 감탄했어요...!ㅠㅠㅠ 령이 짱 예쁘다! XD(야광봉) 방울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트레이드 마크인데...그래도 충분히 예쁘다고 생각해요!

166 가온-리스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13:40

"아. 이거 말입니까?"

신통술을 나무에게 주입하는 모습이 리스 씨에게는 호기심 있게 전달된 모양이었다. 어차피 이 나무에게는 다 공급했으니 손을 떼어내면서 나는 가볍겟 손을 털어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리스 씨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일단 긍정의 의사를 보였다. 그야 리스 씨가 생각한 것이 그대로 맞았으니까. 물론 약간의 이유가 있긴 했지만...그것은 내가 바로 설명하면 될 일이었다.

"신통술을 이용해서 나무에게 영양소를 제공하는 겁니다! 인간계에서는 신과 나무는 볼 수 없는데, 그건 이 신과 나무가 저희 신들이 만드는 신통술을 영양분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신과 나무는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주기적으로 신통술을 주입해야 합니다. 다만 이것만큼은 저와 은호님, 누리님, 그리고 백호 선배 이외에는 할 수 없기에, 리스 씨에게는 부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탁하지 않는다고 섭섭하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확실하게 말을 한 후에, 나는 근처 나무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눈을 감으면서 신통술을 부여했다. 그 작업에 집중을 하면서 리스 씨에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신통술을 주입하면 나무들이 기뻐하는 것이 절로 느껴집니다. 오늘도 잘 돌봐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이 일의 가장 큰 보람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

호쾌하게 웃으면서 나는 다시 집중해서 신통술을 부여했다. 그리고 주입을 마친 후에 다시 손을 떼어내면서 가볍게 손을 탈탈 털어냈다.

"일단 그 나무만 끝내면 쉬셔도 됩니다. 신과도 드셔도 되고, 바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167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14:02

아무래도 그게 가장 아쉽긴 하죠. 하지만...파츠의 한계가 있으니..(끄덕)

168 아사주 (4575301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26:13

(흥미진진한 일상이 흥미롭다)

어서와요 령주!

으음.. 메이커... 대략 이런 거..?(바보털은 없지만.

169 리스 - 가온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0:26:19

"...네, 태어나서 처음 봤거든요. 신기해서..."

애초에 태어나기를 평범한 홍학으로 태어났으니, 신통술 자체를 자주 보아온 것도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렇기에 두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며 가온 님께서 신통술을 주입하신 듯한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자, 이내 가온 님의 설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신통술로 나무에게 영양소를 제공한다는 것. ...와아, 그래서 '신' 님들의 과일 씨라고 하셨던 거군요. 신통술을 영앙분으로 삼아서 열매 씨들을 맺는 것이니까... 이제야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었다. ...신과 씨는 이렇게나 '신' 님들께서 정성을 들여 키우시는 열매 씨였군요. 잠시 두 손에 들린 신과를 존경과 감탄 어린 마음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느릿하게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요,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가온 님. 그건 당연한 걸요. 저는 '신' 님들의 능력이신 신통술을 함부로 사용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예요. 오히려... 그런 힘을 가지신 은호 님과 누리 님과 백호 님과 가온 님께서 무척 대단하게 느껴져서 존경스러워요. 역시 '신' 님들께서는 대단하세요. ...물론 이 신과 씨도요!"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으며 신과를 품에 소중하게 꼬옥 끌어안았다. 애초에 자신의 위치는 자신이 제일 잘 알았으니 섭섭하다고 할 것도 없었으니까. 그래도... ...가온 님께서도, 신과 나무 씨들도 모두 다 기뻐하시는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흐뭇하고 훈훈한 따스함이 마음을 채워오는 것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자신 역시도 조금 더 힘내기로 결심했다.

"...이 나무 씨를 끝내고 나서도 가온 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조금만 더 도와드리고 싶어요.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다는 게 기쁘고 뿌듯하기도 하고... 신과 씨들을 이렇게나 많이 보는 게 재밌기도 하거든요."

...괜찮을까요, 가온 님...? 희미하게 웃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170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0:28:23

>>167 그래도 세부사항 빼고 파츠들로 어느 정도 다 재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한 것 같아요! 예쁜 파츠들도 많고...

>>168 오오...! 아사도 너무 예뻐요! XD 헤드폰을 써서 그런지 좀 더 귀여운 느낌이예요!(야광봉)

171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30:35

>>168 아사 특유의 느낌이 잘 사는 멋진 셀피입니다...!! 와아아아아! (야광봉)

>>170 그건 그렇긴 해요. 하지만..그래도 역시 직접 그리는 것에 비하면 덜하죠! 아무래도 그것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니까요.

172 아사주 (4575301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32:01

왠지 아사의 트레이드마크는 바보털이랑 안광 없이 약간(반은 아닌) 감은 눈 같은 느낌...?(본인만 그렇게 생각한다카더라)

173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0:34:43

>>171 그래도 요새는 셀피들이 직접 그리는 것보다 더 예쁜 게 많더라구요.ㅋㅋㅋㅋ 아니면 리터칭하는 방법도 있겠지만요...?

>>172 그렇군요! 저는 아사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보털이랑 파란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푸른빛의 머리카락은 아사가 유일해서...(끄덕)

174 가온-리스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37:11

"늘 이야기하지만, 리스 씨도 저희와 같은 신입니다. 리스 씨는 자신이 홍학이라고 합니다만, 저도 그렇게 따지면 늑대고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이야기할 사안을 입에 담으면서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지만 전혀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스 씨가 홍학인 상태에서 신으로 각성한 것처럼, 나 역시 늑대인 상태에서 신으로 각성한 케이스다. 대체 그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녀가 신이 아니라고 한다면 나도 신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신이니까 그녀도 신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 이상의 말은 더 하지 않으면서 나는 또 다른 나무에 영양소를 제공했다. 신통술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서 맛있는 신과 열매를 맺으라는 나름의 격려도 하면서 나무에게서 전해지는 감사한 마음도 느끼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아무튼 리스 씨는 괜찮다면 조금만 더 도와주고 싶다고 나에게 요청을 해왔다. 그 말에 나는 고개만 옆으로 돌려 리스 씨를 바라보았다. 왜 저리도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것일까. 물론 그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면 누군가를 돕는 것이 이번이 처음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리스 씨가 피곤하지 않고 조금 더 할 수 있다면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렇게 계속 저를 도우면 저의 보좌로 보이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물론 저는 이미 은호님의 보좌라서 따로 보좌를 둘 순 없습니다. 그 점이 조금 아쉽군요. 리스 씨라면 누구나 보좌로 삼고 싶어할텐데 말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기도 하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다른 이들에게 힘을 주기도 하고... 그녀가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손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면서 쭈욱 기지개를 켜면서 근처에 있는 신과 하나를 딴 후에 그것을 천천히 먹고, 과즙을 꿀꺽 삼키면서 리스 씨에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우선 그 나무부터 끝낸 후에 다른 일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175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0:38:07

>>172 그거 충분히 트레이드 마크이지 않습니까!! (끄덕)

>>173 그 셀피조차도 사실 다 누군가가 그려서 제공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그림과 비슷한겁니다..!

176 리스 - 가온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0:57:10

"......"

가온 님께서는 다시금 자신에게 똑같은 '신'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차마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그저 가온 님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색이 다른 멍한 눈동자를 느릿하게 깜빡이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가온 님. 하지만 가온 님께서는 진짜 '신' 님이신 걸요. 저와는 다르게 말이예요."

한참만에야 나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확고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비록 똑같이 탄생은 평범한 동물이었다고는 하지만, 가온 님께서는 진짜 '신' 님. 그에 반해 자신은...
...가짜였으니까. 모든 것들이 다 가짜였으니까.
하지만 희미한 미소는 여전했다. 가온 님의 저 말씀 역시, 자신을 생각해주는 의미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역시 가온 님께서도 정말로 자비롭고 자상하신 '신' 님이신 것 같아요. 이런 저에게도 저렇게 늘 말씀해주시니까 말이예요.

그렇기에 그런 가온 님께 조금이라도 더 힘이 되어드리고파 그것에 대하여 허락을 구하자, 가온 님께서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들려오는 칭찬. 그에 잠시 놀란 듯 크게 떠진 두 눈동자를 깜빡깜빡이다가 순간 기쁜 듯한 미소를 선명하게 보였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로 기뻐요...! 저는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신' 님들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보좌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작게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가온 님."

...꼭 보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도움은 되어드릴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더욱 의지를 불태우며 이어지는 가온 님의 말씀에 크고 씩씩한 목소리로 "네!"하고 곧바로 대답했다. 그리고 훨씬 더 빨라지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마지막 나무의 작업을 시작했다.

-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의외로 이번 나무는 수확할만한 신과가 많이 없었기에 작업이 금방 끝나게 되었다. 그렇기에 천천히 땅으로 내려앉아 품 안에 소중히 안아든 신과들을 조심스럽게 바구니에 내려놓곤, 이마에 살짝 흐르는 땀을 소매로 살짝 훔쳐냈다. 그리고는 가온 님을 바라보며 뿌듯한 표정을 희미하게 지어보였다.

"...다 끝냈어요, 가온 님!"

177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0:58:36

>>175 그래도 그걸 예쁘게 조합하는 것도 대단한 거니까요! :) 역시 세상에는 금손 님들이 매우 많아요...!

178 가온-리스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03:48

"모든 신들에게라. 쉽지 않은 일이군요. 저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려고 하는 것은 좋지만, 부디 자신의 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몸이 성하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법입니다!"

나름대로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나대로 일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 리스 씨는 또 다시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부정했다. 하지만 나는 신이 맞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대체 무엇이 그녀를 저렇게 만든 것일까. 무엇이 그녀를 저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미 수인의 형태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녀는 분명한 신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왜 저렇게까지 부정하는 것일까. 언젠가 정말로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며 나는 일단은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이후에는 나도 그렇고 리스 씨도 그렇고 일에 집중했다. 나는 영양분을 신통술로제공했고, 리스 씨는 신과를 재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리스 씨는 마지막 신과를 재배한 모양이었고 다시 땅으로 내려와 바구니에 내려놓았다.
땀을 흘리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나는 집의 냉장고에 있는 신과 주스 캔을 손에 올려둔 후에, 그녀를 향해서 내밀었다. 일을 했으니 이런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일단 목이 많이 타실 것 같은데 음료수라도 드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신과로 만든 신과 음료수입니다!"

피식 웃으면서 나는 편하게 앉으라는 의미로 손을 아래로 내리는 손짓을 했고, 바로 나도 자리에 앉았다. 이런 농사일을 마치고 난 후에는 편안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제일 좋은 법이었다.

"이후의 일 말입니다만...사실 더 시킬 일이 그디자 없으니, 그냥 가벼운 심부름 하나만 시켜도 되겠습니까? 저쪽으로 가면 제 집이 있습니다. 그곳을 보면 바구니가 여러개 있는데 그것을 좀 갖다주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바구니가 좀 더 필요할 것 같으니 말이죠!"

179 아사주 (4575301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10:20

다들 잘자요- 눈이 감겨..

180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12:25

안녕히 주무세요!! 아사주!!

181 리스 - 가온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1:20:32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예요. 그것이 제 생명의 보답이기도 하니까 말이예요. ...그래도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온 님."

본디 이것은, 자신의 이 생명은, 이 삶은, '신' 님으로부터 받은 것. 그러므로 자신의 삶 또한 자연스럽게 이 생명의 무게만큼 '신' 님들께 보답을 해드리려 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으면서 가온 님의 말씀에 그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할 뿐이었다. 진짜 '신' 님에게.

아무튼 이제는 일을 마저 이어서 할 시간. 다행히 마지막 나무는 생각보다 수확할 신과가 그리 많지 않았고, 벌레들이 먹은 것도 거의 없이 그저 신과의 크기가 조금 작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생각보다 작업을 빨리 끝내면서 마지막 신과들을 품에 안아들고 땅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바구니 속에 조심스럽게 넣으며 일이 끝났음을 가온 님께 뿌듯한 모습으로 알렸다.

그러자 웬 물건 하나를 자신에게 내미는 가온 님. 그 정체불명의 물건과 가온 님을 놀란 듯한 눈동자로 번갈아 바라보고 있자, 가온 님께서는 가벼운 설명을 덧붙이며 앉으라는 듯이 손짓을 했다. 그에 그제서야 한 박자 늦게 두 손으로 공손히 그 물건을 받아들고는, 허리를 살짝 숙이며 "...감사합니다, 가온 님." 하는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느릿한 동작으로 가온 님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품이 넉넉한 흰 겉옷자락이 과수원 땅 위에 넓게 펼쳐져, 무릎을 꿇은 자신의 다리를 자연스럽게 가려주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캔의 모습에 그저 신기한 듯이, 딸 줄 모르는 듯이 그저 캔을 이곳저곳 바라보고 있자, 이내 곧 들려오는 가온 님의 부탁 하나. 그에 기쁜듯이 미소를 짓고는 곧바로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얼마든지 시키셔도 된답니다, 가온 님. 바구니 씨들을 가져오면 되는 거죠? ...지금 다녀올까요?"

말만 하면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한 모습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182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1:21:08

>>179 아사주 안녕히 주무세요! :D

183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23:16

그러고 보니 제가 말하는 것을 잊었군요! 저 위에 또 린넨을 숨겨두셨었죠!! (??

184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1:25:56

>>183 제가 숨긴 게 아니라 리스가 숨긴 거랍니다. :)(???) 그리고 그건 잊으셔도 된다구요?ㅋㅋㅋㅋ 눈치채시다니...

185 가온-리스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27:37

"....?"

캔을 받은 리스 씨는 좀처럼 따질 못하고 캔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혹시 캔을 따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잠깐 실례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후에 리스 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아주 가볍게 캔을 따서 그 뚜껑을 열어주었다. 만약에 처음 본다면 따는 것이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런 도움은 당연히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것은 이렇게 따면 됩니다. 방금 거기에 힘을 줘서 딱 하면 열리거든요! 마셔보세요! 시원할 거예요! 열심히 일을 하셨으니 이런 보상은 있어야죠."

그렇게 캔 뚜껑을 딴 후에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내 몫의 음료수 캔을 내 손으로 전송한 후에, 나는 그것을 아주 가볍게 따면서 꿀꺽꿀꺽 마셨다. 시원한 달콤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져 보통 좋은 것이 아니었다.
이런 맛에 신과를 재배하고 신과를 먹지. 그렇게 생각을 하는 도중, 리스 씨가 지금 다녀와도 되겠냐는 식으로 말을 해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리스 씨가 괜찮다고 한다면...상관은 없습니다! 힘들면 쉬신 후에 조금 있다가 가셔도 되고, 아니면 빨리 갔다오고 싶으면 빠르게 갔다오셔도 됩니다. 하지만 정말로 오늘 시킬 일은 이 정도입니다. 다른 나무들은 오늘은 더 재배를 하지 않을 생각이거든요. 저도 전체적으로 신과 나무를 둘러본 후에 돌아갈 생각이고요."

너무 많은 일을 한 번에 해도 좋을 것이 없었기에 그 정도로만 하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정말로. 그렇기에 리스 씨에게는 편한대로 해도 좋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 지금 출발해도 좋고, 나중에 출발해도 나쁠 것이 없었다.

"다만, 가기 전에 음료수는 마시고 가셨으면 합니다!"

186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28:00

(빤히(빤히(빠아아안히이이이이) 제 눈은 속이지 못합니다!!

187 리스 - 가온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1:42:49

"...네?"

자신이 캔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자, 가온 님께서는 이내 자신에게 다가오시더니 잠깐 실례하겠다고 말했다. 그에 한 박자 늦게 고개를 갸웃하며 가온 님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자, 이내 시원한 소리와 함께 딸깍, 하고 열린 캔의 뚜껑.

"...! 와아아...!"

그에 잠시 멍하니 캔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상황파악이 끝났는지 정말로 신기하다는 듯, 두 눈동자가 천천히 동그래지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말로 신기해요, 가온 님...! 저, 이런 물건 씨는 처음 봐서... 그렇게 하면 열리게 되는 거군요. 가르쳐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가온 님. ...맛있게 잘 마실게요."

이 안엔 신과 음료수 씨가 들어있는 것이겠지요? 혹여나 놓칠세라, 두 손으로 캔을 조심스럽게 잡은 채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음료수를 시원하게 마시는 가온 님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들려오는 가온 님의 부탁에 다시금 의지와 함께 가온 님께 지금 다녀와도 되겠냐고 여쭤보았다.
그러자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가온 님. 그리고 편한대로 해도 좋지만 가기 전에 음료수는 마시고 갔으면 한다는 말이 덧붙여지자, 한 박자 늦게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음료수 씨를 마시고나서 갔다올게요. 그래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요."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다가 이내 아까 봤던 가온 님의 모습처럼 천천히 캔을 입술에 가져다대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느릿하게 꿀꺽꿀꺽, 음료수를 몇 모금 마셔보았다. 그러자 입 안에 퍼지는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복숭아의 맛.

"...와아...! 맛있어요, 가온 님! 이번엔 복숭아 씨의 맛이예요. 신기해요. 마치 복숭아 씨를 마시는 것 같아요...!"

그에 해맑게 웃으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열심히 일한 다음에 마신 것이기 때문일까? 달달한 맛이 유난히 기분을 좋게 해주었다. 더군다나 때맞춰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 그에 땀을 식혀가며 기분 좋은 듯이 두 눈을 천천히 감아 가만히 바람을 즐겼다.

188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1:43:53

>>186 아뇨, 속일 수 있습니다. 사라지기!(투명 망토)(린넨 옷)(???)

189 가온-리스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50:37

음료수 캔이 그리 신기할까? 물론 나도 처음 볼때는 정말로 신기했으니 그 기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들은 언제 이런 것을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으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인간들은 참으로 신기한 물건은 잘 만들어냈다. 이것도 그렇고 저것도 그렇고, 다른 것들도 그렇고... 아마도 인간은 신통력이 없으니 '과학'이라는 것을 발전시키니까 그런 것이겠지. 우리가 당연히 할 수 있는 것들을 인간들은 전혀 하지 못하니까. 덕분에 우리들이 이렇게 참고해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하니 아무래도 좋은 것일까.

"리스 씨는 언제나 모든 것들에게 다 씨라고 붙이는군요. 굳이 음료수에게 음료수 씨라고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것이 편하다면 저는 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음료수를 마시며, 음료수 안에 녹아있는 달콤한 과즙을 느끼면서 나는 혀 끝까지 마음껏 적셨다. 역시 일을 하고 난 뒤에는 신과 음료수만큼 좋은 것도 없었다. 달콤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어쩜 이렇게 만족스러운지.

그러는 와중, 복숭아의 맛이 난다고 이야기를 하는 리스 씨의 말에 나는 소리없이 웃으면서 다시 리스 씨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지금은 복숭아 맛으로 단 맛이 발현이 된 모양이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신과가 리스 씨에게 복숭아 맛을 보여준 모양입니다. 먹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신과의 특징이니까요! 즉, 지금 리스 씨가 가장 좋아하는 달콤함은 복숭아 맛이로군요! 참고로 저는 사과입니다."

혀 끝에 녹아드는 달콤한 사과맛을 느끼면서 나는 근처에 있는 나무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음료수를 다시 마시면서 천천히 그 달콤함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제법 좋지 않습니까? 바람도 좋고 음료수도 달콤하고... 제가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런 것을 다른 누군가가 공유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하하하!"

190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1:51:02

>>188 (탐색 레이더 발동)

191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1:59:18

>>190 (빠져나가기)(여유) 저는 쉽게 잡히는 사람이 아니거든요.ㅋㅋㅋㅋ 아무튼...정말 죄송하지만 답레는 내일 드려도 괜찮을까요, 레주? 레주께서도 곧 주무실 시간이시기도 하고... 머리가 좀 울려서요.

192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2:00:27

물론 괜찮습니다..!! 무리하게 일상 돌리면 안되는 거예요!! 어서 주무세요!! 리스주!1 킵하도록 합시다!

193 리스주 (4302069E+6)

2019-01-31 (거의 끝나감) 02:03:37

>>192 감사합니다, 레주. 계속 두통이 있어도 일부러 말 안 했는데 지금은 화면이 빨간색으로 지직, 하고 울리는 것처럼 보여서...더이상 힘들 것 같아서...ㅋㅋㅋ

아무튼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194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02:09:13

......(동공지진) 아니..!! 그건 얘기를 하셨어야죠!! 리스주!! 무리하게 일상 돌리면 안되는 거예요!! 무엇보다 화면이 빨간색으로 지직이라니..! 그거 안 좋은 거예요! 어서 푹 쉬세요!! 8ㅅ8 안녕히 주무세요!!

195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2:00:30

스레주가 갱신하겠습니다..!! 다들 하이하이에요!!

196 아사주 (4575301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2:48:57

다들 안녕하세요-

눈 때문에 걱정임니다..(흐릿)

197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2:50:24

하이하이에요!! 아사주! 그러고 보니...지금 밖에 눈이 많이 내리는군요..! 아사주가 있는 곳도 눈이 많이 내리고 있나요?

198 아사주 (4575301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2:55:55

안녕하세요 레주!

지역 특성상 눈이 조금만 내려도 동공지진이긴 하지만..
네.. 체감상? 많이 내려요. 그나마 다행인건 도로는 괜찮은데..(도로에도 쌓였던 몇년 전을 기억하는 중) 주차된 차 위에 쌓이고 있어..!(경기)

아아아... 넘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199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3:03:29

......(토닥토닥) 넘어지지 않을 거예요! 조심하면 괜찮을 거예요!! 그럴 거예요!!

200 아사주 (4575301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3:08:07

매 년 눈만 내리면 연례행사처럼 넘어졌어서.. 흑흑.. 조심해야겠지요..

201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3:10:57

으아아아아! 올해는 안 넘어질거예요!! 틀림없습니다!

202 리온주 ◆H2Gj0/WZPw (6789875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3:38:35

이어 스레주는 식사를 하러 가볼게요!! 다들 점심 맛있게 드세요!

203 리스 - 가온 (7018908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3:39:20

자신도 모르게 또 자연스럽게 '~씨'하고 부른 듯 했다. 그야 음료수의 신기한 캔 모습에 감탄하느라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가온 님께서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언급을 해왔고, 그에 잠시 멍한 두 눈동자를 깜빡깜빡이며 가온 님을 바라보다가 뒤늦게 깨달은 듯이 황급히 손으로 입을 가렸다.

"앗...! 그, 그게...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그만..."

으으, 고치겠습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사과를 전하며 슬쩍 시선을 아래로 떨구어 피해버렸다. 가온 님께서 예전에도 지적해주셨는데 또 이런 실수를 해버리다니... 저, 바보인가 봐요... 하지만 이미 모든 것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고픈 마음에 계속해서 높여불렀던 그 호칭이 하루아침에 쉽사리 바뀔리는 없었다.

음료수, 음료수, 음료수... 그럼에도 다시금 기억하려는 듯이 몇 번이고 '음료수'하고 중얼중얼거리며 이내 천천히 가온 님을 따라서 음료수를 몇 모금 마셔보았다. 그러자 입 안에 퍼지는 복숭아 맛. 그 달콤함에 감탄하고 있자, 가온 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예전에는 딸기 씨이... 가 아니라! 딸기이... 의 맛이었는데 지금은 복숭아아... 의 맛이예요. 꼭 복숭아를 물처럼 만든 것 같아서 정말 신기해요...!"

애써 '~씨'를 붙이지 않으려 중간중간 말 끝이 늘어지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어찌어찌 성공은 한 듯 싶었다. 그에 조금은 뿌듯한 듯한 모습으로 "...사과아아... 맛도 맛있을 것 같아요." 하고 덧붙여 대답했다.

꼴깍꼴깍, 음료수를 천천히 두 손으로 마시며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하고 있는 이 여유로움. 그러다 들려오는 가온 님의 말씀에 한 박자 늦게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는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네, 정말로 좋아요. 저도 이런 것을 느껴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야 자신은 오늘 정말로 일만 하러 올 각오를 했었으니. 그런데 이렇게 앉아서 바람을 쐬며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그것도 원래대로라면 자신을 잡아먹을지도 모르는 천적과 함께.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에 가온 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느릿하게 갸웃했다.

"...아, 그러고보니 가온 님의 집은... 굴 씨이신 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204 리스주 (7018908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3:40:18

아사주, 넘어지지 않게 꼭 조심하셔야 해요...! 스레주께서는 다녀오세요. :)

205 아사주 (4575301E+5)

2019-01-31 (거의 끝나감) 13:40:51

어서와요 리스주! 레주는 다녀오시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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