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8734844>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26.여우여우 설날이 코앞이에요!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9-01-29 13:07:14 - 2019-02-05 18:42:28

0 리온주 ◆H2Gj0/WZPw (3485429E+5)

2019-01-29 (FIRE!) 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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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까치까치 설날이 아니냐고 물었느냐? 당연히 여긴 내가 다스리는 땅이니 여우여우 설날이니라!"

-당당한 목소리로 설명하는 은여우 신의 모습

104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7:39:24

하이하이에요!! 아사주!!

105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18:13:24

다들 어서 오세요! :)

106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8:31:15

갱신하자마자 동생이 이력서 써야한다고 제 노트북을 빌려간 바람에....다시 갱신합니다..!

107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18:49:35

>>106 다시 어서 오세요, 레주!

108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9:00:42

네 하이하이에요! 리스주!!

109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19:03:14

>>108 네, 안녕하세요! :)

110 아사주 (2603585E+5)

2019-01-30 (水) 19:10:12

리하이예요 레주!

저녁을 만드느라.. 좀 늦었네요-

111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9:11:34

오늘은 저녁을 생각보다 빨리 먹게 되어서....이 시간이지만 저녁을 먹으러 가지 않습니다!

112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19:14:20

>>110 아사주께서도 어서 오세요! :) 저녁 만드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111 그렇군요. 저녁 맛있게 드셨나요?

113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9:18:08

>>112 오늘은 조금 가볍게 먹었답니다...!!

114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9:18:20

그리고 아사주는 식사를 맛있게 하세요!!

115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19:28:10

>>113 그렇군요. 그럼 내일은 더 맛있는 것을 드실 수 있길 바랍니다! :)

116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9:49:56

내일은이라....그건 내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겠지요! 일단 감사합니다..!!

117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19:54:00

>>116 ......그럼 오늘의 야식도 맛있는 것을 드시길 바랍니다!

118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19:54:44

ㅋㅋㅋㅋㅋ 야식이라..요즘은 야식이라고 해도 귤이기에...귤을 먹겠습니다..!!

119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0:03:47

>>118 귤은 최고의 야식이죠.ㅋㅋㅋ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120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05:12

그렇습니다! 귤은 달콤하고 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요! 비타민도 많아서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요!

하지만 신과는 그런 영양소에다가 달콤함도 더 많으니 신과야말로 최고의 과일입니다. (???


은호:혹시 너, 지금 신과 광고 찍는 것이더냐?

121 령주 (684333E+56)

2019-01-30 (水) 20:06:51

아 더워... 갱신합니다.

122 아사주 (2603585E+5)

2019-01-30 (水) 20:08:05

다 먹고 리갱. 안녕하세요! 어서와요 령주!

신과.. 근데 신과는 그럴 만하죠..(납득)

123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09:19

하이하이에요!! 령주! ....그런데... 덥다고요..? (동공지진) 그리고...아사주도 하이하이에요!!

124 령주 (684333E+56)

2019-01-30 (水) 20:10:24

운동하고 와서 그래여.

아 신과 먹고싶어... 흑흑

125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12:58

운동이라...운동...운동...! 확실히 운동을 하고 오면...(납득) 그리고 저도 신과를 먹고 싶습니다...신과...먹고 싶어...!! 8ㅅ8

126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0:15:00

다들 어서 오세요! :D 그럼 사람들도 많아지신 것 같으니...천천히 일상을 구해보겠습니다. 혹시 돌리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물론 안 돌려도 괜찮습니다!

127 령주 (684333E+56)

2019-01-30 (水) 20:17:20

저는 어... 마지막에 돌렸던 게 리스인 것 같아서... 보류를 좀 할게용.

128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0:18:18

>>127 네, 알겠습니다! :D 령이의 일상도 많이많이 보고싶네요.ㅎㅎㅎ

129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19:24

그렇다면 스레주가 손을 들어보겠습니다..! 저도 일상은 돌리고 싶으니까요!

130 아사주 (2603585E+5)

2019-01-30 (水) 20:21:01

일상... 오늘은 조금 무리...?

131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0:24:02

>>130 앗, 괜찮아요! 무리해서 돌려주시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푹 쉬세요, 아사주...ㅠㅠㅠ(토닥토닥)

>>129 그렇군요. 저는 다 좋으니 스레주께서 돌리시고 싶은 아이로 부탁합니다! 선레는 다이스로 할까요?

132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27:02

가온이로 가겠습니다! 전에 일 관련으로 이야기를 했으니 실제로 체험 삶의 현장을 찍어봐야...(???) 선레는 다이스로 가도록 하죠!

.dice 1 2. = 2
1.스레주
2.리스주

133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27:29

저 상황으로 괜찮다고 한다면... 신과 과수원으로 찾아오시면 된답니다..!!

134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0:32:23

>>132-133 고생길이 열린 거군요. :)(???) 아무튼...알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135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35:27

>>134 ㅋㅋㅋㅋㅋ 고...고생길은 아닙니다..!! 험한 일은 시키지 않아요!

136 아사주 (2603585E+5)

2019-01-30 (水) 20:39:08

고생길..(고개끄덕)

137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0:39:51

아사주...기자 모드가 되려는 것은 아니겠죠?!

138 리스 - 비나리의 과수원 (2013648E+5)

2019-01-30 (水) 20:41:07

"......후우, 하아, 후우, 하아..."

오늘은 가온 님의 일을 도와드리기로 결정한 날. 지금까지 다른 '신' 님들에게 계속해서 찾아가며 혹시 도와드릴 일이 없는지 여쭤보고는 했지만, 실제로 도울 수 있게 된 건 가온 님 뿐이었다. 이것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여쭤보면서 힘들게 얻은 허락이었지만.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긴장되는 마음을 숨기기 힘들었다. ...작은 실수라도 해서는 안 돼요. 만약 제가 그랬다가는 다시는 '신' 님을 도와드릴 수 없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가온 님께 커다란 피해도 입히고서 말이예요.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 돼요, 네!

흐읍, 애써 숨을 들이마시고는 두 주먹까지 불끈 쥐며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마치 스스로에게 힘을 주입하려는 듯이. 그리고는 한 번 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은 후, 나름대로 비장한 모습으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신과 과수원 안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손나팔을 하고선 가온 님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가온 님...? 혹시 계신가요? 저 리스예요! 오늘 가온 님의 일을 도와드리려고 왔는데..."

139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0:42:06

>>135 과연...

앗...! 기자 아사주인 건가요?! :D(기대)(???)

140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0:51:45

사실 난 어지간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진 않는다. 정말로 일이 바쁘고 그럴 때라면 모를까. 웬만하면 나는 혼자서 일을 처리하는 편이다. 사실 이건 다른 관리자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는 비나리의 관리자. 그리고 은호님의 보좌이자 누리님을 지키는 자이다. 그런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는 참 애매하지 않은가. 그렇기에 지금까지는 어지간하면 백호 선배 이외에는 그다지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 백호 선배는 나의 전임자이기에 나보다 일을 잘하기도 하고, 나보다 노하우가 뛰어난 선배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오늘은 리스 씨에게 조금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사실 그렇게까지 일손이 바쁜 것은 아니지만, 리스 씨는 이전부터 계속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했으니, 가끔은 이렇게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하에 내린 행동이었다. 힘든 일이 아니라 간단한 일 정도라면 그녀에게 부탁해도 될테니까. 절대로 힘든 일은 시키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며, 그냥 가벼운 자잘한 일을 부탁하리라고 다짐하면서 나는 리스 씨를 기다렸다.

그리고 입구 쪽에서 리스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바로 신통술을 사용한 후에 리스 씨의 앞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그 근방에는 강한 바람이 불다가 사라졌다.

"오셨습니까! 리스 씨!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단 도와주고 싶다고 해서... 도움을 받긴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절대로 무리해서 일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점을 꼭 명심해주셨으면 합니다!"

일을 돕는 것은 좋지만 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그것은 큰일이었기에 그 점을 확실하게 한 후에 나는 두 손으로 깍지를 낀 후에 하늘을 향해 쭉 뻗다가 팔을 풀어 내려놓았다.

"어려운 일은 시키지 않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농사와 관련된 일입니다. 가볍게 몸을 푸는 것을 권장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니까요!"

141 리스 - 가온 (2013648E+5)

2019-01-30 (水) 21:05:28

조심스럽게 비나리의 신과 과수원 안에 들어서며 가온 님을 부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 바람이 갑자기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에 잠시 두 눈을 꽉 감으며 휘날리는 옆 머리카락을 잡고 있자, 이내 곧 멈춘 바람. 그에 한 박자 늦게 천천히 두 눈을 떠보자, 자신의 앞에는 가온 님이 서 계셨다.

"...안녕하세요, 가온 님. ...죄송합니다. 기다리고 계신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올 걸..."

허리를 살짝 꾸벅, 숙이며 인사를 건네고는 살짝 시무룩한 듯이 두 어깨와 날개를 살짝 아래로 처지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이어지는 가온 님의 주의를 주는 목소리에 시무룩했던 어깨를 다시 올리고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절대로 다치지도 않고, 무리하지도 않을게요. 그리고 최대한 도움이 되어드리겠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오늘의 최종 목표. 두 눈까지 의지로 반짝반짝 빛내며 나름대로 강하게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는 이내 이어지는 가온 님의 권장에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몸을... 풀어요? 으음, 그러니까...

"...으으으..."

잠시 고민하는 듯이 머뭇거리다가 이내 천천히 가온 님을 따라하듯 두 손을 깍지 끼며 느릿하게 하늘을 향해 팔을 쭈욱 뻗었다. 그리고 다리도 쭈욱, 허리도 쭈욱, 등도 쭈욱. 온 몸을 천천히 잡아당기는 그 모습은 조금 어정쩡해 살짝 넘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지만, 다행히 넘어지지 않은 채 천천히 팔을 내려놓았다.

"...몸 다 풀었어요, 가온 님. 준비 되었습니다!"

두 주먹까지 불끈 쥔 채, 멍한 두 눈동자를 힘차게 반짝반짝이며.

142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1:19:21

"아니! 더 빨리 안 오셔도 됩니다!! 애초에 제 집은 바로 이 과수원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보다 더 빨리 온다고 해도 기다리는 결과는 변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엄청 오래 기다린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무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리스 씨가 시무룩해하는 모습에 나는 아차 싶었다. 리스 씨는 묘하게 다른 신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만큼, 지금 것에 대해서 아무래도 폐를 끼쳣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전혀 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하면서 나는 두 손과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리고 꼬리도 힘껏 영 옆으로 흔들면서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었다.

아무튼 리스 씨는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로 다시 기운을 냈는지 두 눈을 반짝이는 모습을 보였고, 나는 그 모습에 한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뒤이어 리스 씨는 방금 내가 한 것처럼, 온 몸을 푸는 모습을 보였다. 뭔가 넘어질 것 같아서 아슬아슬했지만 다행히 넘어지지 않았기에 나는 또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몸이 생각보다 유연한 것일까. 저런 어정쩡한 자세로도 넘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야.

"혹시 리스 씨는 몸이 유연한 편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조금 부럽군요! 저는 그렇게 몸이 엄청 유연하고 그러진 않다보니 말입니다! 아무튼.. 도와줄 일은 그리 힘들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니까... 저기 저 나무와 여기 이 나무, 그리고 요기 요 나무의 신과를 따서 바구니에 담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일단 신과는 이 크기를 기준으로 해서 이것과 비슷하거나 크면 따고, 이것보다 작으면 그냥 두시면 됩니다."

이어 나는 근처 바구니에 있는 신과 하나를 신통술로 내 손바닥으로 이동시킨 후에, 리스 씨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시 바구니 속에 집어넣은 후에, 나는 리스 씨를 다시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혹시 질문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하셔도 됩니다!"

143 아사주 (2603585E+5)

2019-01-30 (水) 21:19:45

(흥미진진)

144 리온주 ◆H2Gj0/WZPw (6089369E+5)

2019-01-30 (水) 21:26:05

어서 팝콘과 콜라를 구입하세요! 아사주!

145 리스 - 가온 (2013648E+5)

2019-01-30 (水) 21:31:55

"......그래도... ...물론 가온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것이 맞겠지만요."

왠지 모르게 완강하게 부정하는 가온 님의 모습에도 여전히 조금만 더 일찍 나올 걸, 하는 작은 후회는 가지고 있었지만, 이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신' 님께서 더 빨리 안 와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그 말씀이 맞겠지요. ...'신' 님의 말씀이신걸요.

그렇기에 대신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힘을 내었다. 두 눈까지 반짝반짝이며. 그리고는 먼저 온 몸을 풀라는 가온 님의 말씀에 조금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느릿느릿하게 몸을 다 풀어내었다. 그러자 들려오는 가온 님의 목소리. 그에 잠시 가온 님을 멍한 눈동자로 바라보다가 이내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느릿하게 도리도리 저었다.

"...말씀은 정말 감사하지만, 몸이 유연하다기 보다는... 중심을 잘 잡는 편이랍니다. 저는 홍학이니까요. ...그리고 늑대 씨들은 유연하시니까 가온 님께서도 충분히 유연하시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아무튼 이내 이어지는 가온 님의 설명을 들으며, 가온 님께서 보여주시는 신과를 유심히, 물끄러미, 열심히 관찰하듯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이내 두 눈을 천천히 감고 두 손을 구슬에 살며시 가져다대었다. 그러자 이내 환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구슬. 그리고 이내 곧 자신의 손에는 가온 님이 보여주셨던 신과와 똑같이 생긴 신과가 환각 능력으로 인하여 들려졌고, 그것을 희미하게 웃으며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갸웃하며 가온 님께 질문했다.

"...혹시... 이 신과 씨와 비슷하거나 큰데, 벌레 씨들이 계신 신과 씨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146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1:32:39

>>143 쨔잔! XD(팝콘과 사이다 선물)

147 아사주 (2603585E+5)

2019-01-30 (水) 21:33:23

와아야아 선물을 받았어요!(팝그작)

148 리스주 (2013648E+5)

2019-01-30 (水) 21:35:20

>>147 후후...기뻐하시는 아사주를 보니 뿌듯하군요!ㅎㅎㅎ(뿌듯)

149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1:44:05

"늑대인 시절에는 물론 유연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모습으로 지낸 시간이 훨씬 길다 보니...그리고 늑대들도 마냥 유연하지는 않습니다! 개인 차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확실히 홍학은 중심을 잘 잡겠군요! 납득했습니다!"

아무래도 물에 들어가서 한쪽 다리를 들고 있을 경우가 많으니 중심을 잘 잡는 것이 당연한 것일까? 그래도 역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늑대의 유연성...나는 아무래도 신으로서 지낸 시간이 길기에 조금 그런 것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조만간에 다시 늑대로 변해서 돌아다니고 그래야 그 유연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무튼 리스 씨에게서 질문이 하나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벌레가 있는 신과는 어떻게 해야하냐는 것이었다. 확실히 벌레가 있는 신과는 상품으로서 내놓을 수가 없다. 벌레가 들어있는 과일을 먹게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랬다간 신과 과수원의 명예가 와르르 쏟아질테고, 은호 님도 나에게 큰 꾸중을 내릴 것이 분명했다.
일단 그런 점을 캐치한 리스 씨를 바라보면서 나는 두 손을 모아 박수를 친 후에 그 물음에 대답했다.

"좋은 질문입니다! 리스 씨! 벌레가 있는 신과는 일단 상태를 확인한 후에, 혹시 벌레가 그 안으로 들어갔거나, 나온 흔적이 있다면 딴 후에 바구니에 넣지 말고 나무 밑둥에 두시면 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그 신과는 거름이 되어 신과 나무를 키우는 양분이 될 겁니다! 그 안에 있는 벌레들도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겠죠! 기본적으로 신과는 자연의 섭리에 맞춰서 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미 벌레가 먹은 것은 벌레에게 양보할 생각입니다! 다만, 아직 먹지 않았는데 벌레가 올라온 상태라면 그냥 떼어내신 후에, 바구니에 넣으면 됩니다."

설명을 마치고서 나는 또 질문이 있으면 얼마든지 질문을 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다시 한 번 몸을 천천히 풀었다. 팔에, 어깨, 목까지 확실하게 돌리며 일을 준비한 후에 나는 리스 씨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죠! 우선 방금 제가 이야기한 나무 세 그루만 부탁하겠습니다!"

150 리스 - 가온 (2013648E+5)

2019-01-30 (水) 21:58:45

"...와아, 늑대 씨들도 각자마다 다르신 거군요. 처음 알았어요."

일단 자신은 홍학이었으니 천적인 늑대에 관련된 것들은 처음 아는 게 당연하겠지만. 하지만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듯, 그저 신기하다는 듯이 멍한 두 눈을 살짝 반짝반짝일 뿐이었다. 물론 뒤이어진 가온 님의 말씀에는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대신했지만. 당연히 자신은 홍학이었으니 중심을 잘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본능적인 능력들 중 하나였으니.

아무튼 환각 능력으로 가온 님께서 보여주셨던 신과 하나를 만들어내어 그것을 바라보고 있자 문득 떠오른 질문 하나. 그것을 가온 님께 여쭤보자, 가온 님께서는 왠지 모르게 박수를 짝짝, 쳐주었다. 그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멍한 두 눈동자를 크게 뜨고선 깜빡깜빡이고 있자, 가온 님께서는 다시금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그것을 귀기울여 듣고는 이내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벌레 씨들도 행복해지실 수 있는 방법, 정말로 멋진 것 같아요. 대단하세요, 가온 님...! 자연의 섭리에 맞춰서 이 많은 신과 씨들을 기르신다니..."

진심으로 감탄하며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었다. 과수원을 가득 채운 신과 나무들을 조용히 둘러보며. ...벌레 씨들도, 신과 씨들도, 모두 다 '행복'한 곳. ...그래서 신과 씨가 맛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제는 질문도 다 했으니 일을 해야할 시간. 가온 님의 말씀에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이며 나름대로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맡겨주세요! 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접혀져있던 분홍색의 두 날개까지 펼치고 두 주먹까지 불끈, 쥐며 의지를 눈동자에 빛냈다. 적어도 가온 님께 폐가 되지는 않게, 열심히, 빠르게 해낼 생각이었다. 그래서 다른 나무들도 도와드릴 수 있도록.

151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2:04:44

"모든 것은 은호 님이 기르신 겁니다! 저는 그 과수원을 이어받아서 신과를 키우고 있는 겁니다! 물론 100년 이상을 제가 관리하고 있습니다만, 그 시초는 바로 은호 님이니 제가 아니라 은호 님이 대단한겁니다!"

애초에 나는 이미 다 큰 나무들을 받은 것이고, 그 나무를 맨 처음에 키운 것은 다름 아닌 은호 님이시니, 대단하다는 칭송을 받는 것은 역시 은호 님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나는 확고하게 이야기를 했다. 아무튼 바구니에 있는 신과 중 두 개를 끄집어낸 후에 하나는 나, 다른 하나는 리스 씨에게 내밀었다. 역시 아무것도 없이 그냥 일만 하면 여러모로 심심하지 않겠는가. 입이라도 달콤해야 좋지 않겠냐고 생각을 하면서 나는 리스 씨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자. 신과입니다! 신과 과수원에 왔는데 이거라도 드셔야하지 않겠습니까? 딴 신과들 중 한두 개 정도는 그냥 드셔도 됩니다! 애초에 먹으려고 따는 것이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봅시다!"

이어 나는 저 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일단 나무 하나를 누으로 확인한 후에, 나는 점프해서 나무를 단번에 타고 올라갔고 발톱을 끄집어낸 후에 가볍게 신과들을 재배했다.
벌레들이 먹은 것들은 그냥 떨어뜨리고, 먹지 않은 것들은 바구니로 전송하면서 나무를 하나 처리하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처음에는 꽤 힘들고 시간이 걸리긴 햇지만 100년 이상을 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고, 요령도 생겼기에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애초에 인간과는 다르게 늑대인만큼 민첩성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기도 했으니까.

일단 나무 하나를 가볍게 처리한 후에 나는 다시 나무 아래로 내려왔고 리스 씨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리스 씨! 일은 잘 되고 있습니까?!"

152 리스 - 가온 (2013648E+5)

2019-01-30 (水) 22:22:49

"...와아, 은호 님께서 시초이셨던 건가요? 대단해요! 하지만... 그것을 이어받아서 키우시는 가온 님도 그만큼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그야 지금 신과 씨들을 이렇게나 맛있게, 멋지게 잘 키워내신 분은 다름 아닌 가온 님이신걸요."

'신' 님들을 향한 동경과 존경, 찬양의 마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렇기에 가온 님의 말씀에도 그저 희미하게 웃으면서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넬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곧 자신에게 바구니의 신과 중 하나를 꺼내어 내미는 가온 님의 모습에, 잠시 놀란 듯 가온 님과 신과를 느릿하게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어서 들려오는 가온 님의 목소리. 그에 희미하게 헤실헤실 웃으면서 두 손으로 신과를 공손히 받아들었다. 그리고 허리를 꾸벅, 숙였다 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가온 님.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더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결국 돌아오는 것은 더욱더 도움이 되어드려야겠다는 강한 다짐이었다. 그렇기에 이내 작업에 들어가는 가온 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우선 바로 앞에 있는 '여기 이 나무'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날아올라서 맨 위에 있는 신과들부터 재배하기 시작했다. 손에 들고있는 신과와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안녕하세요, 신과 씨. 신과 씨는... 괜찮으신 것 같아요. ...앗, 저 신과 씨는... 아직 조금 더 자라셔야 할 것 같아요. ...어라? 신과 씨, 나뭇잎 씨 뒤에도 숨어계셨나요?"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기 때문일까, 처음에는 속도가 잘 나지 않아 느릿느릿하게, 꼼꼼히 작업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더욱 열심히, 품에 안아들은 예쁜 신과들을 바구니로 내려놓고, 다시 올라가서 재배하기를 반복했다. 그러고 있자 들려오는 가온 님의 목소리. 그에 바구니에 신과들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일단 벌레 씨들도 안전하시고, 신과 나무 씨에게도 상처내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답니다. ...작업이 끝나면 다른 나무 씨들도 더 도와드릴게요, 가온 님!"

그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 '요기 요 나무'에게로 날아갔다. 드물게 재빠른 몸짓이었다.

153 가온-리스 (6089369E+5)

2019-01-30 (水) 22:29:30

내 위치에서는 리스 씨가 지금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보이진 않았다. 아무래도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가 있었으니까. 보이는 것은 품에 있는 신과를 바구니에 내려놓고 다시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고, 다시 올라가고를 반복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신통술을 사용하면 바로바로 보낼 수 있을텐데. 리스 씨는 정말로 신통술을 사용하지 않을 생각인걸까. 그것이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을 하며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언젠가, 리스 씨가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신통술을 자유롭게 썼으면 좋겠는데... 지금의 그녀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은 신이 아니기에 그 힘은 쓸 수 없다고 이야기하겠지. 좀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리스 씨도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받아들일까...

아무튼 나는 나무에서 내려온 후에, 다른 나무로 올라갔고 발톱을 세워서 신과들을 하나하나 재배했다. 어느 정도 딴 후에 신통술을 사용해서 바구니로 보내고, 또 어느 정도 재배한 후에 바구니로 보내고...그런 행동을 반복하면서 바구니를 가득 채워나갔고 그 중에 하나를 딴 후에 입에 머금고 그 달콤한 과즙을 입 안 가득 즐기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일 한다고 힘들지 않습니까? 리스 씨? 빠르게 하지 않아도 되고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이 과수원의 주인은 다름 아닌 저입니다! 제거 허락할테니, 급하게 하지 말고 느긋하게 하십시오! 어차피 신과는 계속해서 열리고 자라니, 급하게 해봐야 힘만 빠질 뿐입니다!"

빠르게 다 하고 내일은 쉰다는 생각이 불가능 할 정도로 신과는 계속해서 자라나고, 붉게 읽고 크기가 점점 커진다. 그렇기에 빠르게 다 따도, 또 머지 않아 열매가 다시 열리기 때문에 굳이 빨리 딸 필요가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땡땡이를 치는 것은 좋지 않긴 하지만...

"제가 부탁한 나무가 다 끝나면 더 하지 않고 쉬셔도 됩니다! 처음 하는 일인만큼 아직 몸에 익지 않을테니까요!"

다치지 않을까 괜히 걱정하면서 나는 리스 씨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물론 리스 씨는 조류형 수인이니까 땅에 떨어져서 다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아예 안되는 것은 또 아니었기에 나는 나무 하나를 빠르게 끝내고 리스 씨가 있는 곳 근처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맡긴 나무 중 하나를 올라간 후에 그 상태를 빠르게 살펴본 후에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생각보다 일을 잘하시는군요. 그것도 꼼꼼하게 말입니다! 그런 페이스로 하시면 됩니다!"

154 리스 - 가온 (2013648E+5)

2019-01-30 (水) 22:50:27

"...하아... 하아..."

아무래도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자신이었으니, 몇 번이고 반복해서 왔다갔다를 하는 것은 조금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통술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신'의 능력. ...'신' 님께서 허락해주지 않으신다면, 저는 사용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예요. 그렇기에 그저 좀 더 힘내기로 하며, 열심히 작업을 계속했다.

그렇게 부탁 받은 나무 하나를 다 끝내어 그 나무의 마지막 신과들을 바구니에 내려놓을 즈음, 들려오기 시작하는 가온 님의 목소리. 그에 거리가 있는 만큼 나름대로 마찬가지로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힘, 들지 않아요, 가온 님! 저는 괜찮습니다! 가온 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조금 속도를 조절, 해보겠습니다...!"

조금 숨이 찼는지 중간중간 텀이 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마냥 느긋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자신이 맡은 나무 3그루만큼은 재빨리 끝내어 다른 나무들을 더 도와드리고 싶었으니.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온 님. 하지만 괜찮아요! 저, 약속했듯이 다치지는 않을테니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기에 가온 님의 걱정에도 그저 나름대로 씩씩하게 대답하곤 다음 나무로 재빨리 날아갔다. 드물게 재빠른 몸짓. 이미 한 나무를 끝냈기 때문일까, 두 번째 나무는 아까보다는 조금 더 작업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이어지는 가온 님의 칭찬. ...무려 '신' 님께 칭찬을 받았어요. 저, '신' 님께 도움이 되어드리고 있는 걸까요? 정말로 그런 걸까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 희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그래,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신' 님께 보답해드리는 것.

"...감사합니다, 가온 님...!"

순간이었지만 선명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다시금 작업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진 듯한 건 결코 착각이 아닐 것이었다.

.dice 1 3. = 2
1.그렇게 두 번째 나무도 무사히 클리어했다.
2.작업 중 벌레에게 항의를 들었다.
3.빠르게 작업하다가 나뭇가지에 손이 살짝 찔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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