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6079334>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23.새해를 덮는 축복의 오로라 :: 1001

◆H2Gj0/WZPw

2018-12-29 19:28:44 - 2019-01-14 23:50:32

0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19: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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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 살이 되었어! 와아!"

-한 살을 먹은 것에 대해서 크게 기뻐하는 작은 여우신의 모습

237 아사주 (2866604E+5)

2018-12-31 (모두 수고..) 22:14:46

아.. 안댕...! 순간 가온이가 울린다니 가온이가 들이받아 울리는 게 생각나 버렸어! 가온이는 까치나 꿩이 아니라곳..!

아사: 그 머리에 든 게 참 궁금하네.
아사주: 너보단 나아..
아사: 하.(눈빛아 빈정임)

238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2:16:28

가온:...대체 당신은 저를 무엇으로 보시는 겁니까?! (동공지진)

239 아사주 (2866604E+5)

2018-12-31 (모두 수고..) 22:18:51

아사주: 호구..?
아사: 누리와 은호님의 극성팬.
아사주: 겸 호구잖아.
아사: 호구라는 건 너무 심하잖아.

240 리스 - 누리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2:21:42

두리번두리번, 다솜을 벗어나는 일은 웬만하면 그다지 많지는 않던 자신이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비나리의 광장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신' 님들이 북적이는 풍경. 다솜의 벚꽃나무 숲은 직접 찾아오는 '신' 님들이 아니라면 '신' 님들을 그다지 많이 볼 수는 없었기에, 그러한 풍경이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자신 쪽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누군가...?!

"...!"

순간 동물의 본능으로 고개를 재빨리 홱, 경계하듯 돌리며 몸을 살짝 움찔, 움츠렸다. 그런데 자신의 시야 속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누... 누리 님...?"

아... 멍하게 두 눈동자만 멍청히 몇 번 깜빡이고 나서야 모든 상황 파악을 마친 듯, 황급히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아, 아, 안녕하세요, 누리 님! 죄송합니다, 순간 깜짝 놀라버려서... 네, 론이랑 같이 잠깐 밖에 나와볼까, 해서 이곳에 와봤답니다."

말까지 더듬어가면서 어떻게든 인사를 하고는 살짝 시선을 피하며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다 누리 님께서 군고구마 하나를 자신에게 내밀자, 맛있는 냄새를 킁킁, 맡으며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군고구마와 누리 님을 멍하니 번갈아보았다.

"...제가 정말로 먹어도 되는 건가요, 누리 님...?"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으며 두 눈동자를 깜빡깜빡였다. 그러나 이내 조금 망설이듯 머뭇머뭇거리다가, 론을 한 팔로 안고 다른 손으로 군고구마를 조심스럽게 받아들었다. 그리고 다시금 꾸벅,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누리 님. 맛있게 잘 먹을게요. ...그런데... 누리 님께서는 이곳에 어쩐 일이신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희미하게 기쁜듯한 미소를 배시시 짓다가 이내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241 리스주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2:22:32

아닠ㅋㅋㅋㅋㅋㅋ 아사주...!ㅋㅋㅋㅋㅋ 저도 상상해봤는데 웃겨서...ㅋㅋㅋㅋㅋ

242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2:23:18

>>239 가온:......(주륵)

243 누리-리스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2:28:18

"아차. 너무 놀라게 해버린 모양이네. 미안해!"

나름대로 반가워서 달려온 것 뿐인데 아무래도 그것이 리스에게는 놀라게 하는 행위인 듯 했다. 그야 갑자기 이렇게 달려오면 누구나 놀라게 될까? 물론 리스는 조금 겁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니, 단순히 그건 아닐까? 이건 어디까지나 갑자기 달려온 것이니까. 아무튼 리스에게는 확실하게 사과를 전했다. 놀라게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하는 것이 맞는걸. 물론 그럴 의도가 없기는 하지만...

아무튼 리스는 인형을 안고 있었다. 론이라는 이름의 그 인형은 꽤 오랜만에 보는 인형이었다. 몇 번 본 적은 있기에 낯설지는 않았다. 물론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긴 했지만... 반갑게 론을 바라보면서 인사를 건네기도 하면서 나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물론 인형이 말을 알아들을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어 나는 리스에게 군고구마를 전달한 후에 내 몫의 군고구마를 잡아서 한 입 베어물었다. 역시 고구마의 달콤함은 너무 좋아. 달콤한 것은 뭐든지 정의이자 사랑이지만! 꼬리를 절로 살랑살랑 흔들면서 난 리스의 말에 바로 대답했다.

"먹어도 돼! 먹으라고 준 거니까! 후훗. 난 백호 언니와는 달라서 먹을 것을 나눌 줄 알거든! 백호 언니라면 안 주겟지만, 나는 이렇게 얼마든지 줄 수 있어! 아. 그리고...나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온 거야. 곧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년도가 찾아오잖아. 그래서 이렇게 온 거야. 새해가 되면 저기 보이지? 저거."

이어 나는 몸을 틀어서 저 편에 있는 거대한 종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거기에선 가온이가 이것저것 뭔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뭔가 여러가지로 체크할 것이 많겠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리스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저 종이 뎅, 뎅 하고 울려. 저기에서 지금 일하고 있는 가온이가 직접 울리는 거야!"

244 리스주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2:29:12

리스는 그래도 가온이를 위대하신 '신' 님으로 보겠지만... 실상 가온이의 이미지는...(시선회피)

245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2:34: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지만...나름 이런 모습이 더 인간미(?) 넘치지 않습니까?!

246 아사주 (2866604E+5)

2018-12-31 (모두 수고..) 22:35:56

그건 그렇죠! 되게 재미있는걸요.

247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2:36:08

하지만 확실한 건 머리로 박지는 않습니다..!!

248 세설주 (2253212E+5)

2018-12-31 (모두 수고..) 22:37:31

제가 없는 사이에 많은 일들이...

갱신! 제야의 종은 설이가 울리면 될까요...? 은혜갚은 까치가 되는거야!(?

249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2:38:52

하이하이에요! 세설주! 오랜만이에요!! 어서 오세요!! 그리고...제야의 종은 가온이가 울립니다...!!

250 세설주 (2253212E+5)

2018-12-31 (모두 수고..) 22:42:19

ㄲㅋㅋㅋ근데 뭔가 까치하면 그 설화가 떠오르죠...:3 종을 머리로 부딫쳐서 은혜갚은 까치들...

세설: (머리에 피 철철)()

251 아사주 (2866604E+5)

2018-12-31 (모두 수고..) 22:43:38

어서오세요 세설주!

원조는 꿩이라곤 하지만요? 치악산이 그거였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252 리스 - 누리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2:48:34

"아, 아니요! 누리 님께서는 사과하시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게, 제가 조금 잘 놀라서 그만... 제가 더 죄송해요, 누리 님."

황급히 손과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결국에는 다시금 조금 시무룩한 듯이 두 날개를 살짝 아래로 늘어뜨리며 사과를 전했다. 동물로서의 본능은 아직도 죽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야 그것은...

아무튼 누리 님께서 이내 론을 바라보며 반가운 인사와 함께 환한 웃음을 보이자, 괜히 자신이 더 기뻐져 희미한 미소를 환하게 띠우며 론을 내려다보았다.

"...론, 누리 님께서 론에게 인사해주셨어요. 론도 누리 님께 인사를 드리실래요?"

그러나 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누리 님을 가만히 지켜보듯 빤히 바라보고 있을 뿐. ...애초에 론은 그저 단순한 인형일 뿐이었지만.
하지만 론의 그 모습에 조금 당황한 듯 론을 불러보다, 누리 님께서 군고구마를 건네주자 그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조심스레 받아든 군고구마는 무척이나 따뜻했고, 이어진 누리 님의 말씀 역시도 따스했다. ...어쩌면 군고구마보다도 더.

"...그렇군요. 정말로 감사해요, 누리 님. 그래도 만약 백호 님께서 군고구마 씨를 더 드심으로써 행복해지신다면, 저는 안 먹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백호 님께서는 음식 씨들을 정말 좋아하시니까요.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으면서 덧붙인 말에는 묘하게 장난기가 살며시 묻어나오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신' 님을 향한 배려가 더욱 컸겠지만.

아무튼 이내 누리 님께서 손가락으로 거대한 종을 가리키자, 그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렇게 올려다보자 보이는, 정말로 거대한 종과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온 님의 모습. 그리고 이어진 누리 님의 설명을 가만히 듣던 눈동자에는 점점 호기심의 빛이 반짝반짝이기 시작했고, 이내 신기하다는 듯이 작게 와아, 하는 소리를 한 박자 늦게 내며 대답했다.

"...그럼 저 커다란 종 씨가 라온하제 전체에 예쁜 소리를 울려퍼지도록 하시는 건가요? 신기해요...! 저도 꼭 보고 싶어요. 듣고 싶어요...!"

성당에서도 종이 울리는 건 가끔 듣긴 했었지만, 라온하제의 종소리는 또 뭔가 다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기대되는 마음을 가득히 품다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천천히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가온 님 혼자서 저 종 씨를 울리고 다른 일들도 하시는 건가요? 혼자서는 힘드시지 않을까요?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신' 님께서 혼자 고생하시는데 자신 혼자만 편하다는 것은, 역시 정말로 죄송스러운 일이었다.

253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2:48:49

>>250 안돼요! 세설이 머리로 하면 안돼..! 세설이 다쳐요...!! 8ㅅ8

>>251 꿩이 원조였다니...? 그건 처음 들었습니다..오오...

254 리스주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2:49:37

세설주 어서 오세요! XD 그리고 누구든 머리로 종을 울린다면 리스도 그 옆에서 함께 박겠습니다!(???)

255 세설주 (2253212E+5)

2018-12-31 (모두 수고..) 22:51:15

꿩이였던 설화도 본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역시 유명한건 까치라 조금 참고하긴 했지요!:3

설이는... 좀 다쳐도 되여.()

256 리스주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2:58:13

>>255 세설이는 다치면 안 돼요...! 좋은 날에 다치면 슬프잖아요...!ㅠㅠㅠ

257 세설주 (2253212E+5)

2018-12-31 (모두 수고..) 22:59:23

안대애애ㅇ...리스는 인기만고 착하고 소중하잖아요...(리스 이마쓰담쓰담)

인성 까만 까치는 괜찮지만...!(?

258 누리-리스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01:48

"백호 언니는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어. 크리스마스 파티 때도 혼자서 음식 대부분을 먹었단 말이야. 물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언니이니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자제를 할 필요는 있어."

군고구마를 입으로 우물우물 씹으면서 나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응. 언니는 조금 자제할 필요가 있어. 그렇게 확신을 하게 된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 파티 때였다. 그때는 정말로 백호 언니. 엄청 먹었으니까. 그러다가 살이 찌기라도 하면 포동포동한 여우가 되버리고 말 거야.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튼 종을 바라보던 리스는 종에 호기심을 가졌는지 눈을 빛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묘하게 귀엽기 그지 없었다. 분명히 리스도 나보다는 언니일텐데 이런 모습을 보면 나보다 조금 어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그만큼 리스가 순수하고 맑다는 이야기겠지만! 아무튼 종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는 리스를 바라보면서 나는 군고구마를 다시 우물거리면서 대답했다.

"응! 가온이가 울리게 할 거야. 듣고 싶다면 마음껏 들어도 괜찮아. 여기에 있으면 들을 수 있으니 말이야. 그리고... 힘들지도 모르지만, 가온이의 일은 그런 거니까. 관리자들 중에서도 비나리의 관리자는 가장 업무가 많고 중요한 일을 하니까. ...그냥 가온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가온이는 좋아하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아는 가온이라면 그 정도로도 좋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가온이는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 보람을 많이 느끼는 타입이니까.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리스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가끔 가온이에게 격려차 찾아가주는 것도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후훗. 리스는 정말 자상하구나."

259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02:14

차라리 가온이가 머리로 박겠습니다! 모두들 안돼요...!! 8ㅅ8

260 세설주 (2253212E+5)

2018-12-31 (모두 수고..) 23:03:56

하 그럭ㆍ

261 세설주 (2253212E+5)

2018-12-31 (모두 수고..) 23:04:18

하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 일상 돌리고 싶었다구요...(우럭

262 아사주 (2866604E+5)

2018-12-31 (모두 수고..) 23:05:54

(흥미진진)

아사: 나는 발로 찰래.
아사주: 종탑 뿌숴먹을 일 있니..

263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08:59

>>261 .....(토닥토닥) 이미 크리스마스는 지나버렸기에....

>>26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을 발로 차면 어떡해요..!!

264 아사주 (2866604E+5)

2018-12-31 (모두 수고..) 23:09:43

그렇지만 몸통박치기 하면 종보다 더 큰 무언가가 쾅인걸요...?

265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10:54

그냥 평범하게 종을 치면 되는 겁니다...!!

266 아사주 (2866604E+5)

2018-12-31 (모두 수고..) 23:12:30

평범평범....하게 치면 되겠지요..(고개끄덕)

267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18:09

그렇습니다! 다치는 일 없이 그냥 평범하게 종을 치면 되는 겁니다..!

268 리스 - 누리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3:24:00

"...그래도 그 모습이 바로 백호 님의 모습이신 걸요. 물론 누리 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게 맞겠지만... 저는 백호 님은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도 좋다고 생각해요. ...감히 제 생각을 말씀 드리자면요."

작게 배시시 웃으면서 대답했다. 물론 자신이 '신' 님의 모습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쿵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백호 님은 그렇게 잘 먹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자신은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으니까.

아무튼 군고구마를 천천히 한 입 냠, 오물오물 먹으면서, 이내 들려오는 누리 님의 말씀에 저 위에 있는 거대한 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저 거대한 종 씨가 새해가 되면 울려지는 걸까요? 그 소리는 얼마나 예쁠까요? ...저도 꼭 들어보고 싶어요. 두근두근, 기대감에 가슴이 살짝 설레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걱정되는 마음도 살며시 올라오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사 님께서도 늘 일 때문에 바빠보이셨는데, 가온 님께서도 바쁘신 것 같아서 걱정 돼요. 그러고보면 밤프 님께서도 토마토 씨를 농사하시고, 세설 님께서도 카페 일까지 하시는 걸 보면... 관리자 님들은 전부 다 바쁘실 수밖에 없는 걸까요? 묘한 가설과 추측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조용히 으음, 하는 소리를 한 박자 늦게 내었다.

"...관리자 님들께서는 전부 다 바쁘신 것 같아서 정말 걱정이예요. 그런데 비나리의 관리자 님은 가장 업무도 많으시고 중요한 일을 하신다니... 그런데도 감사하는 마음만으로도 정말로 좋아해 주실까요...?"

직접 도움이 되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확신 없이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누리 님께서 그렇다고 하신다면, 그게 맞겠지요.

"...그럼 누리 님의 말씀대로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끔씩 가온 님께 찾아가서 응원과 함께 도와드릴 것이 없는지 여쭤봐야겠어요. 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더욱더요. 그리고 저보다는 누리 님께서 더욱더 자상하신 '신' 님이신 걸요. 지금만 해도 저에게 이렇게 조언도 자상하게 해주셨으니까요. ...정말로 감사해요, 누리 님."

부드러이 두 눈을 접으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듯 머뭇거리다가, 이내 론을 더욱 꼬옥 안으면서 조심스럽게 누리 님께 여쭤보았다.

"...누리 님께서는 혹시 종 소리... 들으실 건가요?"

괜찮으시다면 저도 같이 들어도 될까요? 하는 부탁까지는 나오지 못 했다. 누리 님께서 안 들으실 수도 있었으니.

269 리스 - 누리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3:26:54

앗...! 사우가 빠져버리다니...!ㅠㅠㅠ 으아아...! 정말 죄송해요!!ㅠㅠㅠㅠ

'사우 님께서도 바빠보이셨고...'를 추가할게요! 다시 한 번 정말 죄송합니다...!ㅠㅠㅠ

그리고 다들 다치지 말고 평화롭게 종을 치는 거예요! XDZ

270 누리-리스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31:11

"관리자는 기본적으로 각 지역을 관리하는 것이 주 일이니까. 바쁘지 않을 순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비나리는 모든 지역에 축복의 힘을 부여하는 핵심 지역이자 라온하제의 중심. 가장 중요한 지역이야. 이 라온하제를 덮은 결계도 비나리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걸.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분히 좋아해줄거야. 가온이는 그런 신인걸."

물론 내가 가온이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 나는 가온이와 그렇게 길게 본 것은 아닌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아직 5년도 되지 않았으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다지 가온이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온이를 보면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가온이는 정말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고 열심히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물론 가끔 도움을 주거나 그러면 더욱 고마워하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리스의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 정말 자상하고 착한 신이야. 이렇게 넓고 자상한 마음에 있는데 왜 리스는 자신이 신이 아니라고 하는 것일까. 이 정도 마음을 지닌 이라면 충분히 신이라고 난 생각하는걸.
리스의 말을 끝까지 전부 들은 후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리스는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대부분의 신들은 관리자의 일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든. 리스처럼 관리자들을 생각하는 신은 사실상 적어. 그런 것만으로도 리스는 착하고 자상한걸. 좀 더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져도 괜찮아. 고위신인 내가 보장하는 것이니까. 내 보장으로는 부족해? 엄마도 똑같은 말을 할 거라고 생각해. 냠."

말을 마친 후에 나는 마저 군고구마를 냠냠 씹어먹었다. 따뜻한 것이 이렇게 맛이 좋을 수가 없었다. 절로 꼬리가 살랑살랑. 그렇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웃으면서 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당연하지! 같이 들어도 괜찮아! 애초에 난 들으려고 나온거거든. 이런 것은 현장에서 직접 들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리스에게 같이 듣자고 제안했다. 군고구마를 하나 더 먹으라는 의미로 군고구마가 가득 들어있는 봉지를 살짝 열어 내밀기도 했다.

271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39:44

아무튼.... 슬슬...저도 준비를 해야...!! (씨익(사악(흑막미소(나쁜레주포스)

272 밸린주 (1738353E+5)

2018-12-31 (모두 수고..) 23:46:57

다이나믹 퇴그으으응ㄴ!!!!!!!! 설마 연 마지막까지 마감을 할 줄은 몰랐네요... 사실 내일도 출근이지만!!!!!!!!!!!! 올해가 가기전에 오고싶었던걸...

273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47:28

하이하이에요! 밸린주! 어서 오세요! 그리고..마감이라니..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니..근데 1월 1일에도 근무라니..! (토닥토닥)

274 밸린주 (1738353E+5)

2018-12-31 (모두 수고..) 23:48:46

어쩔 수 없죠... 그래도 다음달이면 퇴사입니다! 그동안 학교가서 휴학연장하고 그거 하고 나면 훈련소도가고... 본격적으로 바빠지겠네요.'ㅅ'

275 리온주 ◆H2Gj0/WZPw (5892039E+5)

2018-12-31 (모두 수고..) 23:49:35

......(토닥토닥) 부디 그 바쁜 일정...화이팅이에요!

276 리스 - 누리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3:51:18

"...으음... 역시 그렇군요. 라온하제는 매우 넓으니까... 확실히 관리자 님들께서 많이 고생하실 것 같아요. 이렇게 평화롭게 '즐거운 내일'을 꿈꿀 수 있는 것도 전부 다 '신' 님들 덕분이니까...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겠어요. 늘 그랬듯이 말이예요."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모든 '신' 님들께 직접 도움을 드려서 조금이나마 힘에 보탬이 되어드리고 싶지만... 자신의 몸은 하나였으니.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가끔씩이나마 또 찾아가서 아주 작은 잡일이라도 꼭 도와드리리라, 의지가 강해졌다.

하지만 이어지는 누리 님의 말씀에는 천천히 군고구마를 먹던 동작이 순간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그러니까... 지금 '신' 님께서... 정말로, 진심으로 저를 칭찬해주신 건가요...? 무려 은호 님의 이름마저 들려오자 더더욱 깜짝 놀란 듯 동그랗게 떠진 두 눈동자를 멍하니 깜빡깜빡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누리 님. 하지만 역시 저는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누리 님과 은호 님께서 훨씬 더 자상하고 친절하신 '신' 님이시라고 생각해요. 이건...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신' 님들도 전부 다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거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답니다."

묘하게 누리 님의 말을 인용하듯이 살짝 장난기가 묻어나오는 듯한 그 말씀은 정말로 확신에 차 있었고, 그에 희미하게 미소 짓는 그 표정 역시도 흔들림이 없이 확고했다. 그렇지만... 사실이었으니까. 누리 님께서도, 은호 님께서도, 정말로 위대하신 '신' 님들이었으니까.

그렇게 확고히 신뢰의 뜻을 보이기도 하다가 이내 들려오는 누리 님의 승낙의 말씀에, 잠시 멍한 두 눈동자를 깜빡깜빡이다가 몇 박자 늦게서야 순간 표정이 환해졌다.

"...정말로요? 감사합니다, 누리 님...! 그렇다면... 저도 꼭 같이 듣고 싶어요. ...그런데 어떻게 제 생각을 아신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누리 님? 아, 혹시 제 얼굴에 쓰여있었나요...?"

자신은 분명 그런 말은 안 했던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 멍하니 자신의 얼굴 이곳저곳을 한 손으로 더듬더듬, 매만져보았다. ...역시 '신' 님...! 제 생각 정도는 가볍게 아실 수 있으신가 봐요! ...묘하게 '신' 님에 대한 존경심이 더욱 커진 듯 싶었다.

277 밸린주 (1738353E+5)

2018-12-31 (모두 수고..) 23:51:24

예이! 리온주도 화이팅이에요!! 2018년도 9분남았네요. 리온주도 그리고 라온하제의 모두들도 행복한 신년을 맞이하시길!!!

278 리스주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3:52:10

밸린주 어서 오세요! XD 그리고 정말 고생하셨어요...ㅠㅠㅠ(토닥토닥)

279 리스주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3:53:26

네! 밸린주께서도, 그리고 라온하제의 다른 모든 분들도 전부 2018년 잘 마무리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2019년이 되시길 바래요! XD

280 밸린주 (1738353E+5)

2018-12-31 (모두 수고..) 23:54:06

지금부터 2019년 강림의식을 시작한다!!! 구오오오오!!!!!!

281 리스주 (9487081E+5)

2018-12-31 (모두 수고..) 23:56:17

>>280 오오오오!!(두근두근)(???)

282 밸린주 (1738353E+5)

2018-12-31 (모두 수고..) 23:57:04

>>281 우선 사직서를 준비합니다

283 밸린주 (1738353E+5)

2018-12-31 (모두 수고..) 23:59:59

새해복많이받아요!!!!!!!!!!!

284 누리-리스 (6970564E+5)

2019-01-01 (FIRE!) 00:00:11


"그것이 리스가 자상하고 친절한 이가 아니라는 근거가 되진 않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다른 신들이 자상하고 친절하다고 해서 리스가 아니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조금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엣헴. 그런 식으로 일부로 기침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바로 꺄르륵 웃었다. 나에게 있어서 이런 것은 역시 어울리지 않아.

아무튼 종을 같이 들어도 좋다고 이야기하자 리스는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와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안 것인지 물어보았다. 자신의 얼궁레 쓰여있기라도 했냐고 하면서 얼굴 이곳저곳을 더듬더듬 매만지는 그 모습에 나는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 말하지 않았어. 하지만 리스는 파악하기 쉬운걸. 보통 리스가 그렇게 말할 때는 그 말의 의미라기보다는 뭔가 마음 속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난. 혹시 리스는 알아? 나에게 그런 식으로 이야기할 때마다, 사실은 자신도 하고 싶은데 차마 말을 못 꺼내는 일이 많다는 거. 그래서 나름 추측해서 말한 것 뿐이야. 아무리 그래도 신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니까..이건 어디까지나 추측!"

정확하게 100%인 것은 아니다. 그저 리스와의 대화에서 내가 나름대로 느낀 것을 말해본 것 뿐이니까.

아무튼 뒤이어 가온이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리스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종이 있는 곳을 가리켰다. 어느새 새해가 코앞... 그것을 느끼면서 나는 두근두근 가슴을 울리면서 종을 바라보았다.

ㅡ지금부터 종을 울리겠습니다!!

이어 가온이의 목소리가 광장에 크게 울렸다. 그리고 가온이는 종을 댕, 댕... 커다랗게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매우 청량하고 매우 맑았다. 신통술을 이용해서 라온하제 전역에 아름답게 울리게 한 종소리에 나는 절로 귀를 세우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종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리스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드디어 새해야. 리스. 새해 복 많이 받길 바랄게! 후훗."

//삽입곡은... 나름대로 지금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올린 곡입니다..! 애니라면 이 곡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아무튼..새해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85 밸린주 (8543771E+5)

2019-01-01 (FIRE!) 00:01:02

0.1초만 늦었어도...!!!

286 리온주 ◆H2Gj0/WZPw (6970564E+5)

2019-01-01 (FIRE!) 00:05:10

음..스레주니까 뭐라고 인사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냥 넘기긴 뭐해서.... '호은 학교'라는 시리즈의 스레주의 자리에 오르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실 호은 학교 시리즈 자체가 제가 세운 것은 아니고 스레주에게 넘겨받은 것이라서.. .아무튼..그렇습니다. 2년 전 스레주라는 자리에 오르고, 1기, 2기를 마치고..3기이자 외전작인 라온하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참...뭔가...여러모로...네. 기분이 묘하군요. 진짜...많이 부족한 면도 있고, 어쩌면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스레주일지도 모릅니다만...그래도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반드시 엔딩을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모두들...부족한 저를 잘 따라와주셔서 감사하고...2019년...새해도 잘 부탁할게요..!! 모두들 정말로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87 령주 (8287831E+5)

2019-01-01 (FIRE!) 00:05:47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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