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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는 날이 곧 찾아오는구나. 그렇다면 이런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지 않겠느냐. 받도록 하라."
령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끝없이 나오는 눈물 때문에 시야가 부옇게 흐려졌다. 령이 눈물을 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야는 금방 다시 흐릿해졌다. 리스가 자신을 보고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 령은 얼굴을 가렸다. 어느새 2층에서 들려오는 캐롤 소리도 뚝 끊겼다.
신성한 이 성당에서, 자신의 리스에 대한 마음을 고백한 것이 과연 잘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령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쉬이 내놓을 수 없었다. 령은 리스를 좋아했다. 그 사실 하나는 명백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고백한 게 잘한 일인가? 모르겠다. 령은 그저 리스한테 사과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 배려없이 죽음에 관한 말을 꺼내게 하여 미안하다고.
리스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자신은 이때까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단 그 말이 저를 더 아프게 했던가. 령은 흐느끼는 것을 멈췄다. 리스의 말에 어느새 나오던 눈물도 멈췄다. 령은 얼굴을 가리는 손을 내렸다. 리스의 이야기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리스가 자신에게 고맙다고 했다. 자신은... 자신은 과연 그 말을 들을 자격이 있었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는 알 수 있었다. 리스가 자신이 우는 걸 바라지 않다는 것을. 령은 씩씩하게 남은 눈물을 훔쳐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고결한 것이라... 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황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리스. 저는... 저는 당신의 외로움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어요. 이루 헤아릴 수도 없겠죠. 제가 당신이 아닌 이상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다만 저는 당신이 더 이상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할 수만 있다면 제가 대신 외로움을 겪지 않게 했으면 좋겠어요."
령이 결연한 눈으로 리스를 바라보았다. 색이 없는 검은 눈동자에 굳은 마음이 비쳤다. 령은 리스가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다. 리스가 외로움을 겪지 않기를. 자신이 아니어도 좋으니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행복해지기를.
"저는 리스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꼭 제가 아니어도 좋으니 곁의 누군가에게 충만할 정도의 사랑을 받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리스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요."
령은 말을 끝내고는 다시 석상을 올려다보았다. 웅장한 석상이 자신들을 내려다보았다. 령은 자신이 한낱 피조물이 된 것 같단 느낌을 받았다. 단순한 석상 때문일까?
축복의 오로라. 그것은 이 땅에 한 해의 축복의 힘을 담아 펼치는 나름의 고위신으로서의 축복의 힘이다. 원래대로라면 엄마가 펼쳤겠지만 올해부터는 나에게 펼치라는 그런 말이 나왔다. 덧붙여서 가온이와 백호 언니는 나와 동행할 수 없는 듯 했다. 가온이와 백호 언니가 있으면 모두 다 도와줄 것 같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였다. 여러모로 보통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가온이와 백호 언니는 정말 든든한데, 그 둘이 없다고 한다면...
아무튼 나는 지금 비나리의 명소인 무지개가 피어나는 폭포에 와 있었다. 정확히는 나 혼자가 아니라 엄마와 같이 있는 상태였다. 뒤이어 엄마는 텔레파시를 이용해서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ㅡ지금 시간이 되는 신들은 모두들 비나리의 명소, 무지개가 피어나는 폭포로 오도록 하라. 시간이 되는 신들 한정이니라. 자세한 것은 그곳에서 말해주겠느니라.
이어 엄마는 텔레파시를 끝을 냈다. 그리고 나는 가만히 폭포를 바라보았다. 조금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 할 수 잇을지..그것이 조금 걱정이었으니까. 말 그대로 가장 든든한 백호 언니와 가온이가 지금은 없으니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저 꼬리를 추욱 아래로 내리면서 나는 앞을 바라보았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 아름답게 피어난 무지개가 괜히 얄궂었다.
비나리의 명소인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폭포에 시간이 되는 신들에게 오라는 텔레파시가 왔어서 왔습니다.
"절묘하네.. 나 일 멈추고 가진 않을 텐데." 어째 절묘한 타이밍인 느낌이네. 일 없는 시간을 딱 맞췄는걸. 왜 그런 걸까나. 라는 것은 모니터 너머의 사정이란 괴전파가 닿지는 않겠군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시간이 되는데도 무시하는 성정은 아니기에, 잠깐 총총 뛰다가 순식간에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비나리의 명소에 와서 본 건 아마 누리와 은호님일 겁니다. 안녕. 이라고 간단한 인사를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