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5300146>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22.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8-12-20 19:02:16 - 2018-12-30 01:04:39

0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9:02:16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곧 찾아오는구나. 그렇다면 이런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지 않겠느냐. 받도록 하라."

-브론즈 트로피 [메리 크리스마스]를 건네는 어느 한 여우신의 모습

900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0:27:06

무지개 폭포라... 령은 텔레파시를 받자 자리에서 일어서 그대로 신통술을 사용해 무지개 폭포로 순간이동을 했다. 오른손에 먹다 남은 핫초코와 파란색 머그컵이 그대로 들려있었다. 아무래도 집에서 핫초코를 타먹던 순간 이곳으로 온 것이겠지. 령은 남은 핫초코를 홀짝이곤 은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로 부르신겁니까?"

령이 은호에게 말했다. 아마 호기심이 생긴 듯 했다.

901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0:27:45

>>893 괜찮습니다! 저도 어차피 이벤트 후에 잇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서요.

902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0:28:01

그럼 모두 다 올라왔군요..!! 다음으로 가겠습니다!!

903 리스주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0:34:47

>>901 정말 감사합니다, 령주!ㅠㅠㅠ 지금 거의 다 써서 올리기만 하면 될 것 같아서...이따 이벤트 끝나고 바로 올려드릴게요! :D

904 이벤트-진행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0:36:12

머지 않아 엄마의 연락을 듣고 온 신들이 하나 둘 씩 도착했다. 모두 낯익고 친한 신들이다. 적어도 내 기준에선 친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들은 과연 어떨까? 아무튼 그런 것을 생각하는 도중, 엄마가 모두를 바라보면서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맙느니라. 모두들 안녕하느냐. 한 해 잘 마무리하고 있느냐? 아무튼 부른 이유는 별 거 없느니라. 일단 이것부터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너희들은 이 땅이 어떻게 축복의 힘이 깃들고, 그 축복의 힘을 유지하고 있는지 아느냐?"

아마도 엄마는 '축복의 오로라'를 이야기하려는 것 같았다. 그것을 말하지 않으면 지금 이 상황이 설명 자체가 안되는 것이었으니까. 일단 엄마의 말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엄마의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축복의 오로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라온하제에는 매년 이 시기에 축복의 힘을 담은 오로라를 라온하제 전역에 펼치느니라. 그 오로라의 이름은 '축복의 오로라'. 축복의 오로라는 라온하제를 뒤덮으며 라온하제 전역에 고위신의 축복의 힘을 부여하느니라. 한 해동안 유지되는 축복의 힘을 말이니라.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나는 그렇게 이곳에 오로라를 펼쳤느니라. 하지만 올해부터는 누리에게 맡겨보고자 하느니라. 500년 뒤면 내 뒤를 이어서 이곳을 지배하게 될 이. 이런 것도 슬슬 경험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웃음소리를 내면서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모두를 향하면서 모두에게 이곳으로 부른 진짜 이유를 이야기했다.

"축복의 오로라를 펼치기 위해서는 조금 길을 걸어야 하느니라. 그 길이 마냥 편하고 좋은 길은 아니니라. 하지만 나도 귀신은 아니기에, 너희들에게 누리와 동행을 할 것을 부탁하고 싶은데 괜찮겠느냐? 무리라면 말을 하도록 하라. 내 억지로 부탁하진 않겠느니라. 이번에는 가온이도, 백호도 함께 하지 않기에, 말 그대로 누리와 너희들만 향하는 것이니, 그 점도 참고하도록 하라."

이야기를 마친 후에 엄마는 답을 들려달라는 듯이 모두를 바라보았다. 갈 것인지, 가지 않을 것인지를 묻는 무언의 물음이었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9시 10분까지 받을게요!

905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0:42:04

"응. 잘 마무리하고 있어."
여러가지 계산할 게 많기는 해도. 라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대충 해야 할 걸 적당히 툭툭 머리 한 켠으로 밀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은호님의 질문에 바보털은 왠지 물음표 모양처럼 구부러졌고, 그와 함께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곧 설명이 이어지기에 잘 들으려고 합니다. 모르는 건 알아야 하니까 말이지.

"아하 그렇구나."
지식 뱅크에 지식이 +1 되었습니다. 라는 건 괴전파니 무시하고, 같이 갈 거냐는 물음에는 잠깐 고민하는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습니다. 안 가서 얻는 것보다는 가서 얻는 게 더 많을 것 같았거든. 이란 말은 하지는 않았습니다.

906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0:43:42

앗...물음표 느낌의 바보털이라니..! 완전 귀엽겠다..!!

907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0:45:43

축복의 오로라라... 령은 핫초코를 홀짝이며 은호의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라온하제 전체에 축복의 힘을 내리는 일을 누리가 할 것이고 우리는 누리와 같이 가야한단 거군.

"괜찮습니다."

령은 그 말만 하고는 핫초코를 마저 마셨다. 축복의 오로라는 대체 어떻게 펼치는 것일까? 구미가 당기는 일이었다.

908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0:49:51

사실 별 거 없을지도 모르지요..!

909 리스 - 이벤트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0:52:20

비나리의 폭포에 도착하니 여러 신 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에 모두에게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이어지는 은호 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아니, 정확히는 질문을.

"...아..."

오히려 예상치 못하게 질문을 받자, 대답하지 못 한 채 그저 놀란듯 크게 뜨여진 두 눈만 느릿하게 깜빡깜빡였다. 그리고 대신 이어지는 은호 님의 설명을 계속해서 들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축복의 힘을 담은 오로라를 라온하제 전역에 펼치는 일을 원래 은호 님께서 하셨는데 올해부터는 누리 님께 맡겨보겠다는 것. 그리고 그 길에 자신들이 동행했으면 좋겠다는 것.

가온 님도, 백호 님도 함께 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걱정스러울 만도 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대답은 이미 정해져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네, 저도 꼭 함께 하고 싶어요. 무려 은호 님의 부탁이신 걸요. 게다가 누리 님 혼자서는 위험하실 수도 있으니까... 꼭 함께 가고 싶어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곤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마냥 편하고 좋은 길은 아니라고 해도 상관 없었다. 이미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 역시도 그런 길은 아니었기에. 두렵지 않았다.

/ ...왠지 이러고 은호 님이랑 가온이랑 백호가 몰래 뒤따라올 것 같기도 하네요. 흡사 5살 아이에게 심부름를 보내고 지켜보는 부모님처럼...?ㅋㅋㅋㅋ(???)(아님)

910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0:53: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과연 어떨지...! 그건 두고보면 알겠지요..?! 일단 다 올라왔으니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911 이벤트-진행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0:57:52

일단 모두가 나와 같이 간다고 말해왔기에 나도 모르게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로 혼자 가면 어떻게 될 지 두려웠는데 이렇게 모두가 같이 가준다고 하니 정말로 보통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긴장이 조금 풀리고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하지만 곧 바로 옆에서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뻣뻣한 자세가 되었다.

"그렇게 긴장할 것은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그럼 지금부터 가는 길을 알려주도록 하마."

이어 엄마는 크게 기합을 외쳤다. 그러자 엄마가 가지고 있는 구슬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폭포의 물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은 폭포 뒤쪽에 있는 동굴의 입구였다.
그 입구를 밖으로 선보이게 한 후에 엄마는 손으로 그 동굴을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되느니라. 저 안으로 가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면 수정이 하나 있느니라. 그 다음부터는 누리가 방법을 알고 있으니 맡기면 되느니라. 다만 동굴 안에서는 신통술을 사용할 수 없으니 특히 조심하도록 하라. 동물의 형태로 변할 수는 있더라도 다른 특별한 힘은 사용할 수 없으니 그것은 꼭 기억하거라. 알겠느냐?"

"아. 응. 엄마! 꼭 기억할게."

"그래. 잘 다녀오도록 하라."

이어 엄마는 웃으면서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다가 바람을 일으키고 모습을 감춰버렸다. 이제는 완전히 돌아가버렸고 남은 것은 나와 여기로 온 이들 뿐이었다. 동굴의 입구를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키다가 나는 앞을 제대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를 향해서 말했다.

"모두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그럼 들어가보자!"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9시 30분까지 받을게요!

912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1:00:46

신통술을 사용할 수 없다라... 괜히 불안해지는데. 령은 동굴 입구를 바라보다가 팔장을 꼈다. 뭐 어찌됐든 자신은 저 안에 들어가야 하니까 망설임 없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령은 타박타박 앞으로 걸어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913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1:02:27

"처음은 누구에게나 긴장되니까?"
고개를 끄덕끄덕. 그리고는 설명을 들으려 합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수정이 있다.. 다음부턴 맡기면 된다는 거려나.

"동굴이 있었구나."
"딱히 고마운 건 아니야. 궁금한 게 많아서 따라가는 것에 가깝고."
사실 그대로만을 말하는 거였습니다.
동굴 안의 여러가지를 쭉 훑어보려 하면서 들어가보자는 누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으음. 신통술을 못 쓴다면..

어라. 나 동물 모습으로 변신하면 동굴에 끼어서 탱커가 되는 건가? 라는 기묘한 생각을 가지면서 나아가려고 합니다.

914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02:59

동굴에 끼어서 탱커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15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1:09:28

사실 크기를 생각하면... 작은 비행기만한 몸집이니까... 낄 수 밖에 없을 듯..

916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10:59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니에요! 동굴은 그만큼 넓고 큽니다...!!

917 리스 - 이벤트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1:14:16

누리 님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자 희미했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누리 님, 기분 좋아보이세요. 다행이예요, 정말. ...물론 그것 역시 이내 곧 은호 님의 시선에 뻣뻣하게 굳어져 버렸지만.

아무튼 은호 님께서는 이내 크게 기합을 외치셨고, 그러자 은호 님의 구슬이 환하게 빛나며 커다란 폭포가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그 뒤쪽에 있는 한 동굴로 보이는 것의 입구. 그 입구를 밖으로 밀어낸 은호 님께서는 다시금 설명을 해주셨고, 그에 와아, 하고 작게 감탄하던 것을 멈추고 그것을 경청해 들었다.

수정... 그리고 신통술을 사용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꽤나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제한 조건이었다. 물론 동물의 형태로 변할 수는 있다지만... 자신이 그럴 일은 절대로 없었으니. 저번에 갑자기 모두가 동물의 형태로 바뀌어져버린 그 대혼란 속에서도 자신은 그저 집 안 이불 속에 틀어박혀 벌벌 떨지 않았던가.

자신의 동물 모습은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잠시 두 손으로 구슬을 무의식적으로 매만지다가, 이내 은호 님께서 사라지시자 그제서야 정신을 붙잡고는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드렸다. 그리고 이내 들어가보자고 외치는 누리 님의 말씀에,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한 박자 늦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들어가봐요."

...부디 모두를 지켜주세요, '신' 님. 자신의 '신' 님께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는, 이내 천천히 발걸음을 떼어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918 리스주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1:15:13

아닠ㅋㅋㅋㅋㅋㅋ 아사 탱커 생각했더니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 모두가 끼어도 재밌겠네요! XD(???)

919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15:58

리스가 조금 불안불안한 느낌이로군요! 하지만 괜찮을 거예요..! 지금부터는 모두들 잘 가보도록 합시다..! 다음으로 갈게요!

920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16: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리:살려줘! 살려줘! (바둥바둥)

921 리스주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1:20:43

>>919-920 네, 리스는 괜찮습니다. :) 그리고...ㅋㅋㅋㅋ 끼인 누리 귀여워요! XD

922 이벤트-진행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21:43


"아이온은 츤데레야?"

뭔가 고마워할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아이온을 바라보면서 난 그렇게 대답했다. 저것은 TV에서도 자주 보이는 흥, 따, 딱히 그런 것은 아니야. 그런 거 아닐까?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두와 함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에는 횃불이 여기저기에 놓여있었기에 딱히 어두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밝은 것은 아니었다. 일단 모두가 충분히 걸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안은 상당히 넓었다. 물론 입구는 조금 좁긴 했지만...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와 우리의 발걸음 소리가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바람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기도 하고... 겨울이라서 그런지 조금 싸늘하긴 했지만, 그래도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다.
이 안에 축복의 오로라를 만들 수 있는 수정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여기로 직접 온 것은 나도 처음이었다. 그렇기에 조금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여긴 처음 와. 조금 기분이 묘해. 이런 동굴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 솔직히. 길은 스스로 알아내라고 엄마가 그러셨는데..어디가 길인 것일까. ...우으... 뭔가 내가 미숙한 신이 된 것 같아서 조금 슬퍼."

괜히 그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곧 두 개의 갈림길이 보였다. 왼쪽은 바닥에 녹색 이끼가 살짝 끼여있었다. 얼핏 봐도 미끄러울 것 같은 길목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반대편 길은 이끼는 보이지 않지만 뭔가 잔돌멩이가 많은 느낌의 길이었다. 어느 쪽이건 그렇게 편한 길목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디로 가야할까? ...어디라고 생각해?"

일단 다른 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나 혼자서만 온 것이 아니라 모두 다 같이 온 것이었으니까.

//자...그럼 둘 중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골라! 골라! 10시까지 받겠습니다!

923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1:22:11

아사: 아.....(꽉 끼임)
아사주: 와 진짜 더럽게 크구나. 꽉 끼었어.

924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1:26:34

"아니? 츤데레라기에는 숨기는 건 없으니까."
굳이 분류하자면 쿨뷰티나 순수 쿨이래. 라고 아무렇자 않게 답하고는 처음 와본다는 것과 길을 알아서 찾아내라는 것에 고개를 기울입니다. 일단 동굴이 커서 완전 끼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조금 안심이네. 그래도 탱거인 건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묘해졌다.

"그건 어느 쪽으로 가도 갈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몰라?"
라는 분명 진담이라기보다는 농담에 가까운 말을 하고는 미숙한 신이라는 것에 누리가 미숙한 신일 순 있지만 미숙할 때만 가능한 것도 꽤 많거든. 이라고 덧붙이려 합니다.

"어디로 가는 게 좋으려나."
바보털이 마치 레이더처럼 움직이는 걸 보면 저건 신통술이 아닌데 말입니다.. 바보털이 가리킨 곳은..
.dice 1 2. = 2
1. 이끼 2. 잔돌멩이
로군요. 나는 여기로. 라고 말하려고 하나 봅니다.

925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28:48

아주 유용한 바보털이로군요...!!

926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1:39:50

누리도 이 동굴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단 말인가? 령은 어쩐지 불안해져가는 걸 감출 수 없었다. 신통술도 쓰지 못하는데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냐. 설마 그런 일은 없을 터였다. 령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앞을 바라보았다. 아, 갈림길. 령은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한쪽은 이끼, 한쪽은 돌맹이로 가득 찬 길이라...

"난 이끼가 낀 쪽으로 갈래."

령은 선뜻 선택을 했다.

927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41:08

아이온은 잔돌멩이, 그리고 령은 이끼. 그렇다면 이제 리스의 선택으로 루트가 갈리게 되겠군요!

928 리스 - 이벤트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1:42:00

모두와 함께 들어간 동굴 안은 생각보다 엄청 어둡지는 않았다. 여기저기에 놓여져있는 횃불 덕분인 걸까. 물론 완전 밝은 것은 아니었지만, 야생에서 자랐던 자신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밝기는 아주 밝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덕분에 꽤나 수월하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물론 추위를 잘 타는 자신의 특성 상, 바람이 불 때마다 살짝 싸늘함이 느껴져 두 팔을 교차해 붙잡고 살짝 몸을 부르르 떨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 외에는 크게 내색하지 않고, 꿋꿋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다 누리 님께서 긴장한 듯한 목소리를 내자, 드물게 곧바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누리 님께서는 미숙한 신 님이 아니세요. 제가 감히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되는 걸까, 싶긴 하지만... 누리 님께서는 아직 신 님이 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으니까 헷갈리시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태어난 이후로 모든 것에 대해서 엄청 헤매고 서툴렀는 걸요."

심지어 눈을 뜨고 날개를 퍼덕이는 것조차도. 그것을 말하며 헤실헤실 웃어보이는 모습은 마냥 순진해 보였지만... 지금처럼 그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끝없는, 수많은 노력과 시도와 실패가 있었겠지.

아무튼 앞으로 계속 나아가다보니 눈 앞에 나타난 두 개의 갈림길. 녹색 이끼가 깔린 왼쪽 길과 잔돌멩이가 많은 오른쪽 길을 느릿하게 번갈아 바라보다, 누리 님께서 어느 길로 갈지를 물어오자 "...으음..." 하고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만에야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저는... 감히 말씀 드려보자면 오른쪽 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왼쪽 길은 이끼 씨가 깔려있어서 미끄러울 것 같거든요. 그런데 아사 님이나 령 님이나 저는 날면 되지만 누리 님께서는 그것이 어려우실테니까..."

물론 이것은 그냥 자신의 추측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발이 좀 아프다고 하더라도,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 같았다. 미끄러져 넘어지게 된다면 더욱 크게 다치게 될테니까.

929 리스주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1:43:06

>>927 ...네...?! 루트가 갈린다구요?! 으아아...!!(동공대지진) 미리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ㅠㅠㅠ

930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1:43:16

신통술적인 건 아니지만 무의식적인 부분은 있을 거라서요?

931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45:35

그거야 각각 따로 갈 순 없으니까요! 당연히 다수결의 원칙이 적용되는 법이지요! 그리고... 아사의 바보털은 그렇군요! 그리고 죄송할 것이 뭐가 있나요! 괜찮은 겁니다! 다음으로 갈게요!

932 이벤트-진행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1:51:26

아이온은 오른쪽 길, 령은 왼쪽 길, 그리고 리스는 오른쪽 길을 택했다. 나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 일단 잠시 생각을 하다가 결심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여기서는...

"응. 나도 오른쪽 길이 나을 것 같아. 왼쪽 길은 미끄러워보이기도 하고.. 이끼는 오랫동안 발길이 없는 곳에 생긴다고 하잖아. 엄마는 매년 여기로 왔으니까 이끼 길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무엇보다...습기가 넘칠 것 같아서 싫어."

그러니까 여기서는 오른쪽 길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나는 앞장서서 오른쪽 길로 향했다. 잔돌멩이가 많은 것 때문에 조금 가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가볍게 방해가 되는 돌멩이를 발로 차면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가면서 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고마워. 리스. 하지만 아직 미숙한 것은 맞는걸. 가온이가 없으면 난 밖에 쉽게 다닐 수도 없고, 백호 언니의 조언이 없으면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도 하고... 그리고 엄마는 500년이나 나를 교육시키려고 하는걸. 내가 능숙한 신이라면,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조금 시무룩한 목소리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도중, 이번에도 두 갈래 길이 보였다. 잠시 길을 확인하기 위해서 나는 각각의 길을 확인해보았다.

왼쪽 길은 특별한 특징이 없는 어두컴컴한 길이었다. 말 그대로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보이지 않는 길목이었다. 그리고 오른쪽 길은 환한 횃불이 여기저기 들어와있는 길이었지만 입구 부근에 거미줄이 가득 쳐져있었다.

"...왼쪽 길은 아무것도 없고 어두운 길. 오른쪽 길은 거미줄이 있는 횃불이 들어온 길. ...어느 쪽 길이 맞을까. 이번엔?"

//이번에는 어디로 가겠습니까? 여러분? 10시 40분까지 반응 레스 받겠습니다!

933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2:02:59

저 잠시 심부름 때문에 다녀오겠습니다.

934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2:04:15

"500년의 교육은 그다지 길다고 생각하지 않아."
"가온이랑 백호가 같이 다니는 건.. 살아온 시간이 다르니까. 걱정되는 거겠지. 경험치가 다르니까?"
"게임으로 치면 가온이나 백호가 누리를 보는 건 좋은 장비를 가진 초보자를 보는 기분일지도."
어디까지나 아사의 기준이고 진지하지 않은 말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500년이 짧다는 것도 아니지요. 그건 말을 하지 않은 채로 조용히 따라가려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또 갈림길이네."
무어라 말하려 하던 찰나에 이번에는 어디로..? 라는 갈림길이 또 나타나자 흐흥.. 거리며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습니다. 어디가어디가 좋을까나.

"음..음.. 거미줄은 의외로 빨리 생기니까 횃불이 있는 쪽이 괜찮다고 생각해"
거미줄은 2주만 놔둬도 생기던데. 여기 1년에 한번씩이면 잔뜩 생기고도 남으려나..? 어두운 곳도 나쁘진 않겠지만. 간다면 횃불을 하나 들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35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2:04:58

다녀오세오 령주-

936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2:06:54

다녀오세요!! 령주!!

937 리스 - 이벤트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2:10:07

결국 누리 님께서도 오른쪽 길을 선택하셨고, 그대로 먼저 앞장 서서 나아가는 누리 님의 뒤를 쫓아 졸졸, 병아리 마냥 뒤따라갔다. ...역시 맨발에 잔돌멩이들이 밟히는 건 조금 아팠지만. 그래도 날카로운 것들이 없어서 다행인 걸까요,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무렵, 누리 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조금은 시무룩한 목소리가.

"...아니요, 누리 님께서는 미숙하시지 않아요. 누리 님께서는 아직 태어나신지 1년 밖에 되지 않으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가온 님도, 백호 님도, 은호 님도, 누리 님을 걱정하셔서 그렇게 이것저것 알려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혼자서 능숙해질 수 있는 존재는 없으니까요. ...아, 물론 '신' 님께서는 다르시겠지만... 그래도... 제가 감히 '신' 님의 생각을 추측해보자면... 모두들 누리 님을 위해서 그러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누리 님께서도 마음을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소망을 담아 누리 님께 희미하게 미소지어 보였다. 그래, 애초에 1년만에 혼자서 모든 것에 능숙해지는 존재란 없었다. 그랬다면 왜 '교육'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그래도... 모두들 누리 님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셔서, 누리 님을 소중하게 생각하셔서, 그렇게 행동하시는 걸테니까요. ...저는... 저는... 부러워요, 누리 님. 잠시 무례하고도 씁쓸한 감정이 피어나려했지만, 그것은 그저 미소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대신 또다시 나타난 갈림길을 바라보았다.

이번엔 아무것도 없이 어두컴컴한 왼쪽 길과, 입구에 거미줄이 쳐져있지만 횃불이 있는 오른쪽 길. 잠시 고민을 하다가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저는... 이번에도 오른쪽 길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횃불 씨가 있다는 건 누군가가 이쪽 길을 예전에 가셨었다는 것일테니까요. 거미줄 씨는... 한동안 안 오셔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정답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자신의 '신' 님께서 알려주신 것일지도 몰랐다.

938 리스주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2:10:40

령주 다녀오세요! :D

939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2:11:59

둘 다 오른쪽 길이로군요...!!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940 이벤트-진행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2:18:29

아이온과 리스는 이번에는 둘 다 오른쪽 길을 택했다. 거미줄이 있는 쪽이 맞을 거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나도 그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했다.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면서 나는 오른쪽 길을 바라보았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거미줄은 금방금방 생겨나는걸. 일단 횃불이 있는 곳이야말로 올바른 길이 맞다고 생가해. 그리고..."

이어 나는 아이온과 리스를 바라보았다. 둘 다 나를 위로해주는 것일까? 살아온 시간이 다르다, 그리고 혼자서 능숙해질 수는 없다. 모두들 나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곱씹으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이야기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나, 하루 빨리 아주 멋지고 능숙한 신이 될게! 물론 아직 갈 길은 멀지만...그래도, 모두를 위해서 '즐거운 내일'을 만들고 싶은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야. 호은골에 아주 멋진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가 늘 그랬거든. '기왕이면 즐거운 것이 최고'라고 말이야. 나에게 있어서는 아주 소중한 오빠야. 그러니까 나도 즐거운 내일을 만들고 싶어. 이 땅에 말이야."

그러기 위해서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거미줄을 헤치고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횃불이 닿는 그곳을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목에선 계속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우리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는 도중, 저 앞 쪽에 무언가 물이 고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물웅덩이를 바라보았다. 물을 마시고자 하다면 가볍게 축일 수 있을 정도의 양이 되었다. 계다만, 제접 크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체는 아무것도 없었다. 풀 한포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말 그대로 투명한 물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끼조차도 보이지 않는 그 물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나는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저 물. 조금 이상하지 않아? ...나만 그런 것일까?"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10시 50분까지에요!

941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2:29:17

령은 고개를 내밀어 물을 바라보았다. 청명하고 맑아보이지만 안에는 아무런 생명이 살지 않는다. 뭔가 이상한데. 령은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허리춤에 찬 검을 풀었다. 독이라도 탔나? 령은 조심스레 검의 끝부분을 물에 담궈보려 하였다.

"흐음..."

942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2:31:42

하이하이에요!! 령주!! 어서 오세요!

943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2:32:44

"살아온 시간이 다르니까. 아무래도 먼저 간 입장으로는 흔들리지 않게 하고 싶겠지."
아마 그럴지도. 라고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홱 돌립니다.

"호은골에 소중한 오빠?"
잘은 모르는 일이지만 더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뿐인 거고. 라고 생각하면서 즐거운 내일이라는 것에 현대니까.. 동의할 수 있어. 라고 조용히 말합니다. 만일 고대였다면.. 글쎄요. 더욱이었을 수도, 괜찮았을 수도 있었겠지. 무표정하게 입을 다물고 걸어가다가 물웅덩이가 이상하지 않냐는 말에

"글쎄.. 나는 잘 모르겠어."
왜 물웅덩이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지만 아무것도 없다는 듯한 물웅덩이를 보면서 이상하려나.. 라고 작게 중얼거리면서 바보털을 까닥입니다.

"설마 막 뛰어들면 수정이 있어요.. 는 아닐거야..?"
확신 없는 말을 하면서 쪼그려 앉아서 손끝으로 물을 콕콕 건드려 보려 시도합니다.

//어서오세요 령주-

944 리스 - 이벤트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2:36:06

이번에도 오른쪽 길을 선택하자, 누리 님 역시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함을 표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감사 인사. 누리 님의 씩씩한 다짐을 조용히 듣고는, 이내 부드럽게 두 눈동자를 접으며 웃어보였다. 그래, 아주 일순간이었지만 흐릿하지 않고 선명했던 미소를.

"...네, 누리 님. 누리 님께서는 꼭 멋지고 능숙한 '신' 님이 되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지금도 엄청 멋지시지만... 앞으로는 더더욱이요. 누리 님께는 하실 수 있어요."

열심히 응원해드릴게요...! 두 손까지 작게 꼬옥, 주먹 쥐어가며 고개를 세게 끄덕끄덕였다. 누리 님께서는 '즐거운 내일'을 만드실 수 있을 것이었다. 분명, 그럴 것이었다. 은호 님 만큼이나 멋진 '신' 님의 모습으로.

아무튼 이내 곧 거미줄이 있는 오른쪽 길을 향해 다 같이 천천히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헤쳐지는 거미줄과 그 주인일 터인 거미에게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는 것도 잊지 않고.

아무튼 그렇게 나아가다보니 저 앞에 보이기 시작하는 물웅덩이 하나. 동굴 안에 물이 고여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 웅덩이는 어딘가 모르게 조금 이상한 느낌이었다. 그래, 제법 커다랗고 깨끗해보이는 투명한 물이었지만... 그 주변에 생명체라고는 하나도 없었으니.

그리고 이상함을 감지한 건 누리 님 역시도 마찬가지였던 듯 싶었다. 그렇기에 누리 님의 말씀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네, 왠지 모르게... 조금 불안해요. 너무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 씨가 살지 못 한다고들 하시던데..."

...이 물 씨도 그런 것일까요? 잠시 고개를 돌려 물웅덩이를 물끄러미 지켜보다 이내 천천히 그 쪽으로 걸어가서 살짝 몸을 숙여 그 안을 들여다보려 했다. 거미줄까지 쳐져있던 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왠지 모르게 혼자만 너무나도 깨끗한 물웅덩이. 그 이질적인 분위기에 왠지 모르게 몸이 살짝 움츠러드는 듯한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어. ...똑같이 이질적인 자신 역시도.

/ 령주 어서 오세요! XD

945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2:38:33

그럼 다들 올라왔군요!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946 이벤트-진행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2:42:38

내 말 때문인지, 모두가 물을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아이온도 그렇고 령도 그렇고 리스도 그렇고...모두들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이내 령이 물에 검을 담궜지만 검에는 딱히 이상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온이 손 끝으로 물을 건드려보지만 역시 이상한 변화는 없었다. 혹시 몰라 리스처럼 물을 바라보았지만 역시 맑은 물만이 보일 뿐이었고, 특별히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덧붙여서 냄새를 맡아보지만... 역시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오히려 맑은 물의 냠새였다. 특별히 무언가가 섞인 것 같지는 않았다.

"....? 아무리 봐도 그냥 물 같긴 한데..."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조금 이상함을 느끼면서 아주 살짝 혀를 내밀어서 물에 담가보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눈이 번뜩 떠질 수밖에 없었다. 너무 맑고 시원하고 맛있는 느낌이 혀를 향해서 전달되었다.

"....! 맑아. 그리고 시원해. 그리고 맛있어."

어째서 이런 물에 아무것도 살지 않고, 다른 무언가도 살지 않는거지? 영문을 알 수가 없어서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 물. 마셔도 되는 걸까? 일단 아주 살짝 맛을 보긴 했지만...너무 맑고 시원하고 맛이 좋아서 오히려 의심스러워. 괜찮은걸까? 이거?"

아무리 봐도 수상하다는 느낌을 떨치지 못하고 나는 가만히 그 물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이상해. 부자연스러워.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일까?

"혹시 내가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 거라면 이야기해줘. 다들."

//반응레스를 받겠습니다! 11시 15분까지 받을게요!

947 (9309001E+5)

2018-12-29 (파란날) 22:46:34

맛도 그냥 물맛이라... 령은 자신이 과민 반응을 하는 건가 생각하였다. 뭔가 이상하긴 한데...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는 집어내지 못하겠다. 그냥 감에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가? 령은 계속해서 물을 바라보다가 이내 결심했다는 듯 말을 이었다.

"나는 안마실게."

역시 불안해서 안되겠어. 령은 그렇게 말하며 검을 다시 허리춤에 찼다.

948 아사-이벤트 (402958E+57)

2018-12-29 (파란날) 22:51:08

"딱히 이상하다고 볼 만한 건 아닌데."
굳이 그걸 마셔야만 할 이유가 있을까? 라고 중얼거립니다.

"그 물 자체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목적은 동굴을 통과해서 가는 거니까."
"귀물은 사람을 홀리게 하기도 하니까."
물론 저 물이 귀물이냐 아니냐.. 라는 건 불확실하지만.
이 안에서 신통술을 못 쓴다는 것은 저 물이 수상한 건 신통술과 관계없으려나.. 란 생각으로 물을 미심쩍게 바라봅니다.

"아니면 누군가가 자진해서 다 마신 다음 반응을 볼 순 있겠지."
냉정한 말이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적당히 말하려 합니다.

949 리온주 ◆H2Gj0/WZPw (0293743E+5)

2018-12-29 (파란날) 22:55:44

자...그러면 이제 리스주의 레스만 남았군요...! 과연 리스의 선택은?!

950 리스 - 이벤트 (4598004E+5)

2018-12-29 (파란날) 22:59:30

물웅덩이 내부를 빤히 지켜보았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냄새 역시도 그저 평범한 물의 냄새였을 뿐이었으니. 하지만... 뭔가...

"...! 누, 누리 님...?!"

그러나 누리 님께서 아예 혀를 내밀어 물을 마시자, 순간 깜짝 놀라 두 눈동자를 크게 뜨고 당황한 듯이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누리 님께서는 다행히 별 다른 이상 없이 그저 시원하고 맛있다고 놀랐을 뿐이었고, 그에 깜짝 놀란 마음을 애써 안도하듯이 가라앉히면서 작게 휴우,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혹시 나중에라도 어딘가 이상해지시는 것 같다면 부디 꼭 말씀해주세요, 누리 님."

시간 차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때로는 있었으니. 걱정스런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결국 그렇게 얘기하다가도 잠시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누리 님께서 민감하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절대. 실제로 저도 뭔가 불안해서..."

애초에 그러한 불안감이 없었다면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도 없었을 것이었다. 용기와 대담함도 중요했지만, 그만큼 신중함 역시도 중요했으니. 잠시 아무 말 없이 그 물 속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저 물 속에 들어가봐야 하는 걸까? 그러면 미끼가 된 듯이 무언가가 나타난다거나...

그런 생각도 해보다가, 이내 령 님과 아사 님의 말씀을 조용히 듣고는 천천히 한 손을 들어올리며 입술을 열었다.

"...그렇다면 제가 다 마실게요. 만약 이 물을 마셔야 한다거나, 이 물 속에 들어간다거나, 해야 한다면 말이예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하고 싶어요."

누리 님께서는 축복의 오로라를 둘러야 했고, 령 님께서는 검으로 모두를 지켜주실 수 있었으며, 아사 님께서는 지혜롭게 지식을 사용하실 수 있었다. 그러니... 그런 역할은 자신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생각을 해보다가, 이내 천천히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누리 님, 은호 님께서 축복의 오로라를 두르실 때에도 혹시 이런 물 너머로 가셨던 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그래, 애초에 아사 님의 말씀대로 자신들의 목적은 이런 물웅덩이가 아니라 축복의 오로라를 두르는 것이었으니. 이 물웅덩이 속에 입구나 길 같은 것이 있는 것이라면 모를까, 조금... 이상했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